[파이낸셜뉴스] CJ제일제당 '비비고' 만두 일부 제품에 플라스틱 이물이 확인돼 판매가 중단됐다. 24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플라스틱이 혼입된 '비비고' 만두 제품 중 일부를 판매 중단하고 회수 조치한다고 밝혔다. 회수 대상 제품은 CJ제일제당이 제조한 '비비고 진한 김치만두' 400g으로, 소비기한은 2025년 6월23일이다. 해당 식품을 보관하는 판매자는 판매를 중지하고 회수영업자에게 반품해야 한다. 식약처는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는 섭취를 중단하고 구입처에 반품해 달라"고 당부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소비자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자진 회수를 진행하고 있다"며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품질 관리 체계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0-25 08:11:50[파이낸셜뉴스] 추석 당일 한복을 구매해 아이에게 입히고 곧바로 반품한 소비자의 사연이 알려져 누리꾼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 사연은 지난 1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X(구 트위터) 이용자 A씨가 자신의 계정에 "인간들 정말 양아치다. 쿠팡은 연휴에도 배송하니까 전날 주문해서 추석 당일날 아이들 한복 하루 입히고 다시 포장해서 오후에 반품 요청한다"라고 적은 글이 확산하면서 알려졌다. A씨는 "하루 아르바이트하려고 쿠팡 배송을 뛰었다. 반품 물건 회수하러 갔는데 다 뜯겨 있길래 뭔가 했더니 한복, 한복 치마, 저고리 등 아동 한복 세트였다"라며 "저런 게 있다고만 들었지. 내가 실제로 보게 될 줄이야. 우리 쪽팔리게 살지는 맙시다. 이렇게 비양심으로 살진 말아야지"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A씨가 올린 사진에는 포장을 뜯었다가 다시 테이프를 덧붙여 재포장한 상품들의 모습이 찍혀 있었다. 이 사연이 SNS를 통해 널리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은 “양심 없는 짓”, “아이들 옷으로 이러고 싶나” 등의 공분을 쏟아냈다. 특히 한 누리꾼은 "지난해 추석 연휴 끝나고 쿠팡 반품 공정 들어갔을 때 의류 태반이 다 아기 한복이었다. 쿠팡 반품 전산 전부 사람이 하고, 반품 자주 하는 요주의 인물이면 전산에 대문짝만하게 뜬다. 쪽팔린 줄 알아라"라고 일갈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09-19 13:51:36[파이낸셜뉴스] 코스트코에서 다른 고객이 반품한 일본 술을 검수 없이 그대로 재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YTN 보도에 따르면 장모씨는 지난달 3일 코스트코에서 16만원 하는 고가의 사케 한 병을 구매했다. 이날 지인들과의 모임에서 개봉해 마신 장씨는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알코올 향도 나지 않고, 색도 탁했다는 것. 장씨는 코스트코에 항의, 혹시 술이 변질됐거나 다른 액체가 들어있었던 건 아닌지 성분 검사를 요청했다. 같이 술을 마신 일행 가운데 한 명이 설사와 복통을 호소했기 때문. 그런데 코스트코는 남은 사케 400㎖로는 성분 검사가 어렵다고 답했다. 양이 적다는 이유였다. 이에 장씨가 계속해서 항의, YTN 측 취재에 뒤늦게 검사가 진행됐고, 그 결과 대장균이 검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알고보니, 코스트코 측이 다른 고객이 환불한 제품을 검수하지 않고 그대로 다시 팔았던 것. 이에 코스트코 측은 20만원어치 상품권을 제공, 장씨가 아픈 경우 병원비를 내주겠다며 보상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도 언론 보도가 나갈 경우 보상은 어려울 것이란 조건을 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일에 대해 오영호 변호사는 "대장균이 검출된 사정은 질병 상해와 같은 사고 발생 시 코스트코 측의 과실이 인정되는 근거로 판단될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관할 구청이 식약처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아 해당 매장에 대한 점검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9-10 09:26:14[파이낸셜뉴스] 온라인에서 책장을 19만8000원을 주고 구입한 A씨는 배송비가 14만원이라는 사실을 알고 주문을 취소했다. 하지만 판매업체는 제품이 이미 출고됐다며 반품비로 배송비 28만원을 청구했다. 14일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2021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접수된 온라인 구입 가구 관련 피해구제 신청 건수가 2524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신청 건수는 2021년 623건, 2022년 697건, 지난해 785건, 올해 상반기 419건 등으로 매년 증가했다. 신청된 2524건을 분석해 보면 품질 관련 불만이 51.4%(1297건)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과도한 반품비 청구 등 청약 철회 관련 분쟁이 20.6%(521건)로 뒤를 이었다. 특히 청약 철회 분쟁은 2021년 92건에서 지난해 165건으로 79.3% 증가했다. 또 반품비로 구입가의 절반을 넘게 청구한 경우는 20.1%(30건)에 달했다. A씨와 같이 제품가격보다 높은 금액을 청구한 경우도 4건 확인됐다. 소비자원은 "가구는 다른 공산품에 비해 부피가 크고 무거워 반품할 때 반품비 분쟁이 많다"며 "구입 전 반품 요건과 반품비, 반품 방법 등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소파·의자 관련 분쟁이 26.1%(654건)로 가장 많았다. 이어 침대(매트리스 포함) 21.6%(543건), 책상·테이블 18.1%(455건) 등의 순이었다. 분쟁 합의율은 전체의 60.0%를 차지했다. 품목별로는 장롱이 63.6%로 가장 높았고 침실·주방 가구세트 등 다양한 가구를 묶어 판매하는 세트 가구는 54.7%로 가장 낮았다. 소비자원은 온라인으로 가구를 구입하는 소비자에게 구입 전 제품 판매 사이트의 제품 규격과 배송비용, 반품 요건 등 거래조건을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색상이나 내부 구성 등 의심되는 부분은 판매자에게 사전에 연락해 확인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설치 제품은 설치 과정에서 제품의 상태를 확인하고 수령 후 하자나 계약 불이행이 발생하면 증거자료를 확보해 판매자에게 즉시 이의제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8-14 09:03:24[파이낸셜뉴스] 중국 직구 쇼핑몰 판매자로부터 협박성 메시지를 받았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22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한국인 A씨는 지난 6일 중국 온라인 쇼핑몰 플랫폼에서 구입한 티셔츠 3개를 반품했다가 'xiba 시바'라는 내용의 문자를 받았다. A씨는 티셔츠 3장을 구매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쇼핑몰에서 4000원 정도 저렴하게 판매하는 걸 보고 3장을 추가 주문한 뒤 기존에 주문한 티셔츠 2장을 반품했다. 이후 판매자로부터 욕설 섞인 문자를 받은 것이다. 이에 A씨는 "같은 제품 하나는 비싸게 사서 반품하는데 웬 욕? OO에 신고하겠다"라고 하자 판매자는 "당신은 내 가게에서 모든 주문을 환불했습니다. xiba'라고 답했다. 또 판매자는 "너무 멀리 가지 마세요. 귀하의 주소와 연락처 정보가 있습니다", "유명해지고 싶니?"라며 협박성 메시지를 보냈다. A씨가 "욕해서 다 취소함"이라고 하자, 판매자는 "Xiba, 당신은 좋은 것을 받을 것입니다"라고 반응했다. 이후 A씨는 해당 쇼핑몰 플랫폼에 항의 글을 남겼고 플랫폼 측에서는 "엄중하게 제재하겠다"라고 답했다. 그러고 나서도 판매자는 A씨에게 연락해 "당신 중국 뉴스에 나올 것 같은데?"라고 말하기도 했다. A씨는 휴대전화 번호, 주소 등이 노출돼 있어 불안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7-24 06:22:33[파이낸셜뉴스] 균일가 생활용품점 다이소에서 판매된 플라스틱 컵에서 기준량을 초과한 세균이 검출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회수 명령을 내렸다. 세균이 검출된 황도 캔과 대장균군이 초과 검출된 냉동유부도 판매중단 됐다. 식약처는 아성다이소의 최대 주주인 아성에이치엠피가 수입·판매한 플라스틱 컵 제품(제품명 PP컵·가격 1000원)이 ‘유해물질 총용출량 부적합 판정’을 받아 판매를 중단하고 회수 조치한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총용출량은 식품용 기구에서 나올 수 있는 비휘발성 잔류물질의 총량을 의미한다. 총용출량 부적합 판정을 받은 제품은 음식물을 담았을 때 용기의 원료 물질이 음식에 기준치 이상으로 묻어나올 수 있다. 판매 중단된 ‘PP컵 280㎖’은 중국산 제품으로, 폴리프로필렌 총용출량이 기준치인 리터당 30㎎을 2.5배 웃도는 74㎎이 검출됐다. 식약처는 용기나 포장지 등에서 배어 나오는 유해물질을 규제하기 위해 검사를 실시하고 부적합 판정을 받은 제품에 대해서는 판매 중단 및 회수 조치한다. 또 식약처는 롯데쇼핑 롯데마트사업본부가 수입·판매한 PB 상품인 ‘오늘 좋은 지중해 황도’ 820g도 ‘세균발육 기준 규격 부적합’으로 회수 조치한다고 밝혔다. 회수 대상은 품질유지기한이 2025년 8월 29일로 표시된 제품이다. 식약처는 판매자는 해당 제품들의 판매를 중단하고, 소비자는 반품하라고 당부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3-25 08:49:18[파이낸셜뉴스] 삼한식품에서 제조한 고추장 제품이 판매 중단·회수 조치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보존료 기준 부적합으로 판정된 고추장 제품을 판매 중단하고 회수 조치한다고 11일 밝혔다. 회수 대상 제품은 식품 제조·가공업체 '삼한식품'이 제조한 '육미 경기 시골집 찰고추장' 14㎏이다. 소비기한은 2025년 7월 24일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해당 제품에서 식품에 사용하는 보존료인 '소브산'이 기준을 초과해 검출됐다. 소브산의 허용 기준은 제품 1㎏당 1g이다. 식약처는 해당 제품을 보관하고 있는 판매자는 판매를 중지하고 회수 영업자에게 반품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는 제조업소로 반납해 위해 식품 회수에 적극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3-12 09:37:52그동안 기대를 모았던 애플의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에 대한 혹평이 쏟아지면서 초기 구매자들의 반품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도 확장현실(XR) 기기 개발에 대한 속도 조절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애플 비전 프로 초기 구매자들이 제품 반품에 나서고 있다. 애플은 어떤 제품이든지 구입 후 14일 이내 반품이 가능하기에 이 기간이 지나기 전에 반품에 나선 것이다. 반품 사유로 가장 많이 거론되는 것은 불편함이다. 실제 비전 프로 구매자들을 중심으로 비전 프로를 착용하고 나면 두통과 멀미가 난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또 제품 사용시 눈 혈관이 터지는 듯한 느낌을 받거나 피부 발진이 생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코가 낮은 사람은 제품 고정이 제대로 안 되면서 자꾸 기기를 만져야 해 번거롭다는 후기도 올라왔다. 또한 3499달러(약 467만원)의 고가 제품임에도 킬러 콘텐츠가 부족하고 멀티태스킹이 어렵다는 점, 다양한 파일 형식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 등도 단점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애플 비전 프로가 4세대는 돼야 제대로 된 제품이 나올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비전 프로가) 아직 완성된 느낌이 들지 않는다"며 "비전 프로를 써봤지만 나에게는 감동적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아이폰도 처음에는 좋지 않았지만 아이폰3부터 최고의 스마트폰이 됐다는 점을 거론했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하면 삼성전자도 XR 기기 개발을 서두르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퀄컴과 함께 XR 생태계 조성에 나서기로 했지만 제대로 된 제품을 선보이지 않으면 판매 부진에 시달리면서 남는 재고를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퀄컴이 XR 기기에서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칩 '스냅드래곤XR+2'를 공개해 이 제품이 삼성전자 XR 기기에 탑재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이것이 현실화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무엇보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에 새로운 폼팩터(기기 형태)로 스마트 반지 '갤럭시 링'을 선보일 예정이다. '갤럭시 링'은 건강과 피트니스, 수면 관련 정보를 추적하고 모니터링하는 웨어러블 기기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링'에 힘을 줄 계획인 가운데 또 다른 형태의 신제품인 XR 기기를 내놓을지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이 조금이라도 어설프거나 지금처럼 가격이 비싸면 소비자의 구매 욕구가 떨어진다"면서 "애플이 몇십만대를 판다고 해도 스마트폰 판매량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며 대중화가 이뤄진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4-02-18 18:08:28[파이낸셜뉴스] 사과를 주문한 고객이 맛도 보지 않고 맛없는 사과라 우기며 밤늦은 시각 연락해 막무가내 환불을 요구해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진상은 끝까지 진상이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한 오픈마켓에서 사과를 판매하는 자영업자 A씨는 "주문할 때부터 상품 받으면 좋은 소리 안 할 거 같아서 취소하려다 선별 출고했는데 역시나 진상이었다”고 하소연했다. A씨는 “최근 한 고객이 2만 원대 ‘못난이 사과’ 5kg을 주문했다”라며 “이 사과는 크기가 작아서 유아가 먹거나, 주스 등을 만드는 데 쓰이는 저렴한 상품이다”고 밝혔다. 이어 “상품 설명에도 ‘맛과 색이 고르지 않을 수 있다’는 내용을 상세하게 담았다”고 전했다. 그런데 사과를 주문한 고객 B씨는 배송 전부터 “노파심에 문자 드린다”며 “흠집 있거나 못생겨도 되지만, 맛없는 사과는 보내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이에 A씨는 “해당 제품은 ‘가장 작고 흠이 있는 사과’라며 ‘맛에 편차가 있을 수 있다’고 안내했다”고 전했다. 그런데 B씨는 배송이 완료된 이후 오후 11시가 넘어 사진과 함께 문자 메시지를 보내왔다. B씨는 “퇴근하고 바로 사과를 확인했는데 짜증이 너무너무 밀려들어 사진을 전송한다”며 “10개는 전혀 맹물, 맛없는 사과다. 전체 반품을 해주든지 10개만 일부 반품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이런 걸 팔 수 있냐”며 “드실 수 있으면 드셔 보라”고도 했다. 이에 A씨는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눈에 띄는 상처도 없는 미색 사과들”이라며 “먹어보지도 않고 ‘맹물 사과’라며 환불해 달라고 한다”고 하소연했다. A씨는 고객에게 “애초에 상품 설명에 맛과 색이 고르지 않을 수 있다고 써놨고, 색이 푸르스름해도 익은 정도와는 상관이 없다”며 “반품을 하려면 배송비 3500원은 부담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그러자 B씨에게 다시 연락이 왔다고 한다. A씨는 “사과를 먹어보고 말하는 거냐고 물으니 B씨가 ‘나는 50대 아줌마라 보면 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B씨는 “나는 아줌마라 상세 페이지의 상품 설명은 보지 않는다, 후기를 보고 샀다”라며 “무료로 회수해 가라”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고 했다. A씨는 “화가 부글부글 올라왔지만, 우리 엄마가 다른 데서 저러지 않기를 바라며 화를 삭였다”며 “이런 분들은 제발 마트에서 먹어보고 과일을 사면 좋겠다. 굳기 온라인으로 과일 사는 이유가 뭐냐”고 토로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1-14 10:14:00[파이낸셜뉴스] #. 지난 11월 서울 압구정에 위치한 라움 이스트 편집숍에서는 LF의 캐주얼 브랜드 '헤지스'와 업사이클링 패션 브랜드 '올리언스 스토어'의 협업 컬렉션을 선보였다. 판매 시기가 지난 재고 및 재판매를 할 수 없는 훼손 반품 제품들을 해체해 두 브랜드의 DNA로 재해석한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한정판 제품들이다. 라움 이스트를 찾은 30대 여성은 "헤지스는 오래된 원단이라 해도 내구성은 여전히 우수할 것이라는 신뢰감이 있다"며 "프리미엄 라인에 새로운 디자인이 더해지니 개성 있는 제품이 된 것 같아 소장가치가 높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MZ세대를 중심으로 환경까지 생각하는 '착한 소비'가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친환경적이고 윤리적 가치를 담은 '슬로우 패션', '지속가능한 패션'이 주목 받고 있다. 환경을 오염시키는 주범으로 지적받는 패션 업계도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친환경 패션 브랜드를 내놓는 추세다. 단순 물건이 아니라 본인이 추구하는 '가치'를 소비하려는 소비자가 늘어남에 따라 지속가능한 패션을 찾는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착한 패션' 가치 알린 헤지스 리워크 컬렉션 올해로 23년을 맞은 국민 캐주얼 브랜드 '헤지스'는 지난달 업사이클링 패션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가치 소비에 열광하는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소각 직전의 의류 폐기물을 빈티지 원단, 부품들과 조합해 완전히 새로운 아이템으로 재탄생 시켜 '지속 가능한 패션'의 가치를 담으면서, 실험적인 디자인으로 나만의 한정판 패션을 소장하고 싶어하는 젊은 세대들에게 주목 받았다는 평가다. 실제 판매가 시작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준비한 상품의 40%가 판매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으며 고객들의 호응을 모았다. 그 중에서도 올리언스 스토어가 오랜 시간 수집해온 밀리터리 퀼팅 원단, 빈티지 부품을 헤지스의 니트, 자켓, 코트 등에 접목시킨 '퀼팅 스웨터', '밀리터리 점퍼', '울 코트' 등이 빠르게 매진됐다. 의류의 해체와 재결합, 레이어드 등 리워크 작업의 결과물은 재미있고 신선하다는 평이 다수였다. 헤지스 해리스 트위드 소재의 싱글 코트와 발마칸 코트에 밀리터리 퀼티드를 앞뒤로 결합한 아우터, 헤지스 후드형 코트에 버클 및 벨트 디테일을 가미해 밀리터리 감성으로 재해석한 아우터, 헤지스 데님 베스트와 빈티지 청바지를 해체하고 재결합해 올리언스의 피셔맨 가디건과 레이어드한 아우터 등 기존 헤지스 의류를 완전히 탈바꿈한 핸드메이드 아이템들은, 남들에겐 없는 '세상에 하나 뿐인 나만의 옷'이라는 점에서 자신의 신념과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수단이 됐다. 헤지스 관계자는 "남들과는 다른 색다른 한정판을 갖고 싶어하는 소장 욕구도 자극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패션의 선순환 가치를 전할 수 있는 신선한 협업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헤지스는 2021년부터 실물 샘플 의류 제작 대신 3D 버추얼로 제품 품평을 진행하며 불필요한 의류 제작을 줄이고 있으며, 올해 들어서는 '3D 디자인'과 '업사이클링 디자인'을 주제로 디자인 공모전을 진행해 환경을 고려하는 '착한 패션'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알리고 있다. ■래코드, 르캐시미어...업사이클링 브랜드 '주목'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은 업사이클링 패션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코오롱FnC는 브랜드 '래코드'를 통해 지난 2012년부터 지금까지 국내외에 업사이클을 통한 패션분야의 지속가능성을 전파해오고 있다. 10년 넘게 컬렉션을 이어온 것은 물론이고, 독립 디자이너와의 지속적인 협업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도 함께 하고 있다. 아울러 업사이클링 워크숍인 '리테이블', 국내외 다양한 아트페어 참가를 통한 장신정신 전파 등 다양한 형식으로 패션을 통한 가치 실천을 실행해왔다. 올 5월에는 서울 청담동에 래코드의 콘텐츠들을 집약시켜 거점 역할을 하는 플래그십스토어도 열었다. 래코드 청담 플래그십스토어는 매장 자체에서 지속가능성을 표현하기 위해 신문지로 만든 펄프 보드, 고택에서 사용했던 목재, 기와 등을 곳곳에 활용해 집기를 구성했다. 코오롱FnC는 래코드에 이어 2014년 탄생한 '르캐시미어(LE CASHMERE)'도 전개한다. 르캐시미어는 생산자와 협력하고 동물 친화적 생산 공정을 통해 만들어진 상품을 선보이며 진정성 있는 지속가능 패션 브랜드다. 코오롱FnC가 2022년 소셜벤처기업 케이오에이(KOA)를 인수하면서, 그에 속해 있던 브랜드 '르캐시미어'까지 품게 됐다. 르캐시미어는 몽골에서 자연적으로 채취한 염소털 단일 소재를 활용해 리사이클 캐시미어 원사를 제작한다. 합성생물학 기반 바이오 소재 개발회사인 '큐티스바이오'와 협업해 의류 상품 염색분야에서 합성염료를 대체할 친환경 염색 공법을 개발하는 등 책임 있는 패션 즉 순환의 가치에 집중하고 있다. 캐시미어 본연의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소재와 디테일에 집중한 에센셜(Essential) 라인, 예술적이고 재치 있는 그래픽이 돋보이는 슈미어(Schmere) 라인, 재고와 버려지는 자투리 원단을 새롭게 재탄생시키는 재생(Recycled) 라인까지 차별화된 상품 라인업을 선보인다. 올 하반기에는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하며 새로운 10년을 위해 한단계 도약했다. 르캐시미어는 23F/W 시즌 '지속가능 & 트렌드'를 목표로 로고, 컬러, 패키지 등 브랜드 전체에 변화를 꾀했다. 심볼은 순환을 뜻하는 동시에 세상을 더 깊게 들여다본다는 의미를 담아 원형으로 제작했다. 주요 컬러는 브랜드의 모태인 몽골의 푸른 하늘을 담은 블루, 따뜻한 대지를 표현하는 브라운을 조합해 자연으로부터 영감을 얻은 본질적 가치를 표현했다. 패키지 역시 재생 가능한 소재인 폴리백을 사용한다. 업계 관계자는 "의류 제품 생산 과정에서 버려지는 원단과 재고를 활용하고, 친환경 염색 공법을 적용하는 등 지속가능한 패션을 위한 시도는 끊임없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지속가능성 자체가 패션의 미래라고 할 정도로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3-12-21 12:56: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