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여자 10m 공기소총에서 황위팅을 0.1점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획득한 반효진의 혼이 박진호에게로 옮겨간 것일까. 이번에는 남자 10m 공기소총에서 금메달이 나왔다. 한국 공기소총 간판 박진호(47·강릉시청)가 2024 파리 패럴림픽 한국 선수단 두 번째 금메달을 따냈다. 3년 전 0.1점 차로 금메달을 놓친 한을 풀었다. 그러면서 장애인 사격 선수로서 모든 것을 이뤄냈다. 박진호는 31일(한국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사격 R1 남자 10m 공기소총 입사(스포츠등급 SH1) 결선에서 249.4점을 쏴 예르킨 가바소프(카자흐스탄·247.7점)을 1.7점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한국은 전날 P1 남자 10m 공기권총(스포츠등급 SH1)에서 조정두(37·BDH파라스)가 금메달을 따낸 데 이어 이틀 연속 금빛 총성을 울렸다. 한국 장애인 사격은 이틀 만에 메달 4개(금2, 은1, 동1)를 획득했다. 박진호는 체대 출신으로 25살이었던 2002년 낙상 사고로 척수 장애를 입었다. 재활하던 그는 의사의 권유로 총을 잡았고, 한국을 대표하는 간판선수로 발돋움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우승자로 세계랭킹 1위에 오른 박진호는 지난해 창원 월드컵에서는 결선 세계기록(250.5점)을 세우기도 했다. 본선 세계기록(631.3점) 역시 그가 갖고 있다. 패럴림픽 금메달은 사격 선수로서 모든 걸 이룬 그의 마지막 과제였다. 박진호는 2021년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하나씩 획득했다. 복사 종목에서는 0.1점 차로 금메달을 놓쳤다. 3년을 기다린 박진호는 마침내 생애 첫 패럴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진호는 자칫 잘못하면 일찌감치 탈락할 뻔 했다. 결선 무대에서는 점수가 낮은 순서대로 사로를 떠나게 되는데 14번째 발에 9.8점을 쏘면서 5위까지 추락했따. 하지만 15, 16번째 발에서는 각각 10.4점을 쏴 간신히 6위 얀 빈터(덴마크)를 0.9점 차로 제치고 탈락 위기에서 벗어났다. 그 뒤부터 박진호의 포텐이 폭발했다. 17번째 발에서 10.5점을 쏴 3위로 올라선 뒤, 21번째 발에서 10.6점을 쏴 마침내 선두로 올라섰다. 22번째 발도 10.5점에 적중하면서 선두를 지켰다. 2위 가바소프와는 0.7점 차. 박진호는 23번째 발에서 10.8점을 쏴 1.1점 차로 달아났다. 그리고 마지막 발을 10.6점에 적중시켜 금메달을 확정 지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8-31 21:28:26[파이낸셜뉴스]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사격 공기소총 10m에서 역대 한국 하계 올림픽 100번째 금메달을 딴 반효진 선수가 12일 모교인 대구체육고등학교에 금메달 획득 후 첫 등교했다. 대구체고 2학년인 반효진은 16세 10개월 18일(2007년 9월 20일생)로 금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최연소, 역대 올림픽 여자 사격 최연소 금메달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반 선수는 이날 등교 직후인 오전 9시께 대구체고 필승관에서 열린 '제33회 파리올림픽 신기록 수립 및 우리나라 100번째 금메달 획득 기념 환영식'에 재학생과 교직원, 강은희 대구 교육감 등의 환영을 받으며 입장했다. 반 선수는 강은희 대구교육감으로부터 꽃다발과 함께 장학금 500만원을 받으며 환한 웃음을 보였다. 또 자신에게 사격을 권한 친구에게 꽃다발을 받으며 미소를 지었다. 반 선수는 소감 발표에서 "저를 축하해 주는 자리를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다"며 "전교생들이 다 응원해 주셔서 제가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남아 있는 전국체전도 열심히 하겠다"며 "응원받은 만큼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환영식을 마친 반효진 선수 주변으로는 재학생들이 악수를 청하기도 했다. 취재진의 요청으로 재학생들과 함께 셀카를 찍는 반 선수는 금메달을 들어 보이기도 하며 '금의환향'을 만끽했다. 대구체고 관계자는 "반효진 학생은 어린 선수고 2학년 학생"이라며 "학교는 반 선수가 학생답게, 일상으로 돌아와서 일반 학생들과 똑같이 수업하고 훈련하고 앞으로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반효진은 “대구 체고 소속으로 재학생 최초 올림픽 출전자이자 금메달리스트인 것이 가장 영광이다"라며 "100번째 금메달이 제일 뜻깊지 않나 생각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반효진의 금메달은 대구 사격의 지형도 바꿀 수 있을 전망이다. 홍준표 대구 시장은 “반효진의 금메달은 대구의 자랑”이라며 “대구의 사격 시설을 국제대회 규격에 맞게 재보수 및 증축하겠다. 그러면서 대구에서 국제 사격대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효진의 금메달이 대구를 사격의 도시로 재탄생 시킬 조짐을 보이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8-12 14:16:05[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 선수단 최연소 하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역대 하계 올림픽 금메달 100호의 주인공인 '고교생 사수' 반효진(16·대구체고)이 남긴 자신감 넘치는 메모가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7월 29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반효진 노트북에 붙은 쪽지 메모'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는 과녁 기록 분석 자료가 띄워져 있는 노트북 한 대가 보인다. 눈에 띄는 건 모니터 왼쪽 상단에 붙은 메모다. 반효진 선수가 직접 쓴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에는 "어차피 이 세계 짱은 나다"라고 적혀 있다. 누리꾼들은 "진짜 세계 짱이 됐다. 기세가 멋지다", "금메달 예언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반효진은 29일(한국시간) 프랑스 샤토루 사격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사격 여자 10m 공기소총 결선에서 황위팅(중국)과 슛오프 끝에 승리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는 한국 하계 올림픽 통산 100번째 금메달이다. 2007년생인 반효진은 16세 313일에 올림픽 금메달을 따면서 역대 하계 올림픽 최연소 우승 기록을 경신했다. 앞서 종전의 기록은 1988년 서울 올림픽 당시 양궁 여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윤영숙(17세 17일)이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8-01 11:11:51[파이낸셜뉴스] 고교생 명사수 반효진이 한국 사격계를 바꿀 태세다. 대한민국 하계 올림픽 통산 100번째 금메달을 목에 건 반효진(16·대구체고)의 '슛오프' 한 발이 한국 사격계의 염원까지 풀어줄 것으로 보인다. 반효진은 29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공기소총 10m 여자 개인전 결선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황위팅(중국)과 슛오프 접전까지 벌인 끝에 0.1점 차로 금메달을 목에 건 반효진은 국민들에게 큰 기쁨을 선사했다. 반효진의 금메달 사격 한 방은 홍준표 대구시장도 움직였다. 홍 시장은 반효진의 금메달이 나온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하계 올림픽 100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은 대구체고 여학생 반효진 선수"라며 "이 기회에 대구 사격장도 시설을 보완해 세계대회를 유치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대구광역시 북구에 자리한 대구사격장은 2008년 개장했다. 이곳에서는 소규모 국제 대회를 개최한 적이 있지만, 시설 한계 때문에 대규모 종합 대회는 치르지 못한다. 10m 결선 사격장까지 있고, 25m와 50m는 결선 사격장이 없기 때문이다. 화약을 사용하는 25m와 50m 사격장은 야외에 경기장을 마련해야 하는데, 현재 대구사격장에서는 25m와 50m 경기는 본선까지만 치를 수 있다. 또한 국제 대회 개최를 위해서는 산탄총 사대도 추가해야 한다. 현재 대구사격장은 4개의 사대를 갖추고 있는데, 원활한 경기 진행을 위해서는 최소 5개는 돼야 한다. 여기에 관중이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공간도 더 필요하다. 홍 시장이 국제대회 유치와 대구사격장 개·보수를 언급한 만큼, 이번에는 실제로 추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반효진을 비롯한 한국 사격 대표팀의 선전에 대구 지역 실업팀 창단을 추진하는 움직임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7-31 08:27:01[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의 사격 10대들이 세계를 놀래키고 있다. '파리의 하늘'에 연이어 금빛 총성을 작렬하고 있다. 공기권총 10m에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진종오 이후 한국 사격에 8년 만의 올림픽 금메달을 선물한 오예진(19·IBK기업은행)은 사실 메달 기대 후보는 아니었다. 대회를 앞두고 지난 5월 대한사격연맹이 대한체육회에 제출한 '메달 전망' 선수에 들어가 있지 않았다. 세계랭킹도 35위에 불과했다. 물론, 작년 고교대회에서는 9관왕을 할 정도의 사격천재였지만 고교 무대와 세계무대를 비교하기에는 차이가 너무 컸다. 하지만 처음 나선 올림픽 무대에서 말 그대로 '대형 사고'를 쳤다. 오예진은 마지막 발을 10.6점으로 장식하며 243.2점으로 올림픽 결선 신기록을 수립하면서 활짝 웃었다. 대한민국에 새로운 명사수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오예진은 이제 겨우 19살이다. 작년까지 고교생이었다. 사격장에서 나온 뒤에는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하고 강아지를 키우고 싶어하는 평범한 여고생이었다. 그런데 반효진(16.대구체고)은 한술 더 떴다. 반효진은 여고생이었던 것이 아니라 현재 고2다. 대한민국의 역대 최연소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다. 사격계는 여고생 신분으로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여자 소총 금메달리스트 여갑순, 2000 시드니 올림픽 여자 소총 은메달리스트 강초현처럼 반효진이 파리에서도 기적을 일으켜 주길 기대했다. 그러나 냉정하게 금메달 가능성을 묻는다면 쉽게 답하기 어려웠다. 총을 잡은 지 불과 3년 만에 국가대표로 선발될 정도로 기량이 급성장했지만, 너무 경력이 일천했다. 세계랭킹 16위의 반효진보다는 29일(현지시간) 파리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공기소총 10m 여자 결선에서 반효진과 마지막까지 우승 경쟁을 벌인 황위팅(중국)을 주목하는 사람이 많았다. 반효진의 강점은 큰 경기에서도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강철 멘털'이다. 이날 결선에서 쏜 24발의 사격 가운데 9점대에 그친 건 단 3발뿐이다. 평범한 선수라면 급격하게 무너졌을 상황에서도 반효진은 침착하게 영점을 조정했고, 한 발로 모든 걸 결정하는 슛오프에서 10.4점을 쏴 10.3점의 황위팅을 제쳤다. 반효진은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역사를 썼다. 전날 열린 본선에서 60발 합계 634.5점으로 올림픽 본선 신기록을 세우더니, 이날 결선에서는 251.8점으로 결선 타이기록을 수립했다. 처음 나선 올림픽 무대에서 기록만 두 차례 세운 것이다. 올림픽 무대에 출전한 것이 전부다 아니다. 세계적인 무대에서 신기록 행진을 세우며 2개의 금메달을 따낸 한국 MZ 세대 사격 선수들에 전 세계가 놀라고 있다. 대한민국 사격계의 르네상스가 도래했다는 시선이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이들은 앞으로 최소 16년(4번의 올림픽 출전)에서 많게는 20년까지도 충분히 선수생활을 할 수 있는 나이이기 때문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7-29 19:00:34한국 사격이 2024 파리올림픽에서 4번째 메달을 목에 걸며 전통 효자 종목의 부활을 알렸다. 최근 두 차례 올림픽에서 힘든 시기를 보냈던 것과는 완전히 달라진 분위기다. 이대로만 가면 역대 올림픽 사격 최고 성적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29일(이하 한국시간) 반효진은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공기소총 10m 여자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반효진은 2024 파리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중 최연소 선수로 이번이 생애 첫 올림픽 무대다. 반효진이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역대 하계올림픽 금메달 100번째 주인공이 됐다. 결선에서 반효진은 251.8점으로 공동 1위에 올라 마지막 슛오프 끝에 2위 황위팅과 불과 0.1점 차이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앞서 반효진은 예선에서도 634.5점을 쏘면서 예선전 올림픽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2020도쿄올림픽에서 자네트 헤그 뒤스타드(노르웨이)가 세운 632.9점이었다. 이로써 한국은 파리 올림픽 사격 종목 일정 3일 만에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총 4개의 메달을 따냈다. 2016 리우 올림픽(금1, 은1), 2020 도쿄 올림픽(은1)에서 거둔 성과는 이미 뛰어넘었다. 파리에서 한국 사격은 시작부터 순조로웠다. 지난 27일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공기소총 10m 혼성 경기에서 박하준(KT)과 금지현(경기도청)은메달을 거머쥐었다. 이번 대회 메달이 걸린 첫 종목부터 메달을 획득한 것이다. 28일에는 공기권총 10m에서 오예진(IBK기업은행)과 김예지(임실군청)가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휩쓸면서 8년만에 금빛 총성을 울렸다. 한국 사격선수가 올림픽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동반 획득한 건 2021년 런던 올림픽 50m 권총 진종오(금)-최영래(은) 이후 12년 만이다. 제대로 분위기를 탄 한국 사격은 역대 최고 성적을 바라보고 있다. 한국 사격 역사상 최고 성적을 기록한 2012 런던 올림픽(금3, 은2)을 능가할 거란 기대도 나온다. 런던 대회에서 진종오는 공기권총 10m와 50m 권총에서 2관왕에 올랐다. 여자 전용 종목인 25m 권총에서는 김장미가 깜짝 금메달을 쐈다. 50m 권총의 최영래, 50m 소총 복사의 김종현도 은메달을 보탰다. 파리에서 추가 메달의 기대감은 여전히 남아있다. 양지인(한국체대)과 김예지는 25m권총에 출전한다. 여자 50m 소총 3자세에 나서는 이은서(서산시청)도 메달을 노릴 정도로 컨디션이 좋다. 공기권총 혼성과 남자 속사권총도 얼마든지 메달이 나올 수 있는 종목이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4-07-29 18:21:37[파이낸셜뉴스] 사로에는 오직 3명만이 남았다. 이제 메달의 색깔이 결정되는 순간. 황위팅이 10.5를 쏘면서 역전이 되는가 했다. 하지만 반효진이 10.7을 쏘면서 점수차이를 0.3점으로 늘렸다. 공기소총 혼성 1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황위팅이 당황하는 순간이었다. 황위팅은 9.8을 쏘면서 무너졌다. 반효진은 10.7을 쏘면서 완전히 기선을 제압했다. 무려 1.3점 차이로 앞서가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반효진이 마지막에 흔들렸다. 마지막 발에서 9.6점을 쏘면서 24번째 발에서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마지막에 반효진이 집중력을 발휘했다. 슛오프에서 10.4를 쏘면서 10.3을 쏜 황위팅을 제치고 0.1점차 극적인 금메달을 획득했다. 대한민국의 100번째 금메달이 나오는 순간이었다. 한국 사격 대표팀 역대 최연소 선수인 반효진(16·대구체고)이 우리나라 역대 하계 올림픽 100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반효진은 29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공기소총 10m 여자 결선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전날 여자양궁 단체전 금메달로 역대 하계 올림픽 금메달 99개를 달성했던 한국은 반효진의 방아쇠로 100번째 금메달의 금자탑을 쌓았다. 반효진의 금메달은 이번 대회 우리 사격 선수단 4번째 메달이기도 하다. 한국 사격은 대회 첫날인 27일 공기소총 10m 혼성에서 박하준(KT)-금지현(경기도청)이 은메달을 따고, 28일 공기권총 10m 여자 결선에서는 오예진(IBK기업은행)과 김예지(임실군청)가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휩쓸었다. 공기소총 결선은 8명의 선수가 먼저 10발씩 쏘고, 이후 두 발씩 사격한 뒤 합계 점수가 가장 낮은 선수가 한 명씩 탈락한다. 반효진은 경기 초반부터 공기소총 혼성 금메달리스트인 황위팅(중국)과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였다. 계속해서 10점대 고득점 행진을 벌이던 반효진은 8발째에 9.7점을 쏴 잠시 순위가 내려갔으나 곧바로 9발째 10.8점으로 만회했다. 줄곧 황위팅을 추격하던 반효진은 드디어 16번째 사격에서 또 한 번의 10.9 만점을 쏴 0.1점 차로 역전에 성공해 순위표 꼭대기로 나섰다. 그리고 17번째 발에서는 10.6점 고득점 행진을 이어가며 황위팅과 격차를 또 0.1점 벌렸다. 21번째 발에서는 10.7점을 명중해 황위팅과 격차는 0.3점까지 벌어졌다. 반효진이 줄곧 고득점 행진을 벌이자, 먼저 황위팅이 흔들렸다. 황위팅이 22발째에 9.6점을 쏴 스스로 무너졌고, 반효진은 1.3점 차로 앞서며 기선을 제압했다. 여 감독은 여자 공기소총에 출전해 세계 최정상급 강호를 모두 따돌리고 대회 첫 번째 금메달을 장식했다. 이후 2000 시드니 올림픽에서는 '사격 요정'이 등장했다. 유성여고 3학년에 재학 중이던 강초현은 여자 공기소총에서 은메달을 획득했고, 이후 국민적인 스타로 도약해 사격의 대중화에 기여했다. 그리고 이 선배들의 뒤를 반효진이 이었다. 반효진은 사격 종목에서 20년 만에 탄생한 고등학생 올림픽 출전 선수이자 역대 최연소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한국 사격 대표팀은 연이은 낭보로 사기가 최고조에 달했다 한국 사격은 사흘 동안 무려 2개의 금메달, 2개의 은메달을 획득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하지만 아직 끝이 아니다. 그리고 대한민국 사격 종목은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7-29 17:06:39[파이낸셜뉴스] 2024 파리 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최연소 선수인 반효진(17·대구체고)이 올림픽 신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반효진은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공기소총 10m 여자 개인전에서 634.5점을 쏴 대회 본선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자네트 헤그 뒤스타드(노르웨이)가 세운 632.9점이었다. 본선을 1위로 통과한 반효진은 한국시간으로 29일 오후 4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릴 결선에서 메달에 도전한다. 공기소총 10m 본선은 1발당 10.9점 만점으로 60발을 사격해 점수를 겨루는 종목이다. 만점은 654점이다. 반효진은 종전 올림픽 기록 보유자인 뒤스타드와 본선에서 엎치락뒤치락 선두 경쟁을 벌인 끝에 2.3점 차로 뒤스타드를 눌렀다. 뒤스타드는 본인이 3년 전 수립한 종전 올림픽 기록보다 높은 점수를 쐈으나 반효진의 신들린 듯한 사격을 넘어서지 못했다. 대한사격연맹에 따르면 올림픽 사격 종목에서 한국 선수가 대회 신기록을 세운 건 반효진이 3번째다. 1988 서울 대회에서 안병균이 남자 공기소총 본선에서 올림픽 신기록을 세웠고,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사격 황제' 진종오가 남자 권총 50m 결선에서 대회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반효진은 진종오 이후 한국 선수로는 8년 만에 올림픽 대회 기록을 수립했다 사격 종목에서 고등학생 선수가 올림픽에 나선 건 2004 아테네 올림픽 여자 공기권총 안수경 이후 20년 만이다. 역대 올림픽 최연소 한국 사격 선수 기록까지 세운 반효진은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여자 공기소총 금메달 여갑순, 2000 시드니 올림픽 여자 공기소총 은메달 강초현 이후 24년 만의 '여고생 소총수 메달'을 노린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7-28 20:01:09[파이낸셜뉴스] 박하준(KT)과 금지현(경기도청)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합작한 공기소총 10m 혼성 경기는 경기 직전 파트너를 교체한 승부수가 돋보였다. 박하준-금지현은 27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공기소총 10m 혼성 경기에서 중국에 12-16으로 져 은메달을 획득했다. 직전 대회인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여자 권총 김민정이 은메달 1개를 얻는 데 그쳤던 한국 사격은 파리에서는 메달이 걸린 첫 종목부터 '은빛 총성'을 울리는 데 성공했다. 원래 한국 사격 대표팀은 박하준과 반효진(대구체고)으로 혼성대표팀을 구성했다. 두 선수 모두 올림픽 대표선발전을 1위로 통과해서다. 그러나 장갑석 사격 대표팀 감독은 프랑스에 도착한 뒤에도 공기소총 혼성 경기 출전 선수를 확정하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컨디션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결국 경기 시작 이틀을 앞두고 사격 대표팀은 박하준의 파트너를 반효진에서 금지현으로 교체했다. 혼성경기 종목은 빨리 쏘는 능력이 중요하다. 반효진이 아직 경험이 많지 않고, 금지현의 컨디션이 대회를 앞두고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이다. 결과적으로 박하준과 금지현은 은메달을 합작했고, 반효진은 최대한(경남대)과 짝을 이뤄 출전해 22위로 경기를 마쳤다. 박하준과 금지현은 2000년생 동갑내기 친구라 더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 혼성 소총 경기는 함께 나란히 선 남녀 선수의 호흡이 중요하다. 한쪽에서 실수하더라도 다른 한쪽에서 다독여주는 역할이 필요하다. 이미 2022년 국제사격연맹 바쿠 월드컵에서 공기소총 혼성 경기 금메달을 합작한 경험이 있는 이들은 본선에서부터 거침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이날 박하준-금지현은 본선에서 거침없이 방아쇠를 당겨 2위로 금메달 결정전에 진출했다. 중국과의 금메달 결정전에서는 아쉽게 패했으나 값진 은메달을 챙기며 개인전 전망까지 밝혔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7-27 18:48:02[파이낸셜뉴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내고도 대한사격연맹으로부터 포상금을 받지 못했던 사격 메달리스트들이 뒤늦게 포상금을 받는다. 대한사격연맹은 최근 대의원총회를 열어 연맹 진흥기금에서 재원을 마련해 메달리스트와 지도자에게 총 3억2천100만원을 지급하기로 결의했다. 이 가운데 3억1500만원은 선수와 지도자가 받는 올림픽 포상금이고, 나머지 600만원은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한 선수에게 돌아갈 금액이다. 연맹 규정에 따르면 올림픽 금메달 선수 포상금은 5천만원, 은메달은 2천만원, 동메달은 1천만원이다. 그리고 지도자 포상금은 선수의 절반인 2500만원(금메달), 1000만원(은메달), 500만원(동메달)이다.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사격은 금메달 3개와 은메달 3개를 획득하며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대구체고 2학년 반효진은 여자 공기소총 10m 금메달 획득으로 역대 한국 하계올림픽 100번째이자 최연소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양지인(한국체대)은 25m 권총에서 개최국 프랑스의 카밀 예드제예스키와 슛오프 접전을 벌인 끝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오예진(IBK기업은행)은 여자 공기권총 10m에서 김예지(임실군청)와 한국 선수끼리 금메달 경쟁을 벌여 금메달을 차지했다. 오예진에게 밀려 은메달을 딴 김예지는 SNS에 올라온 경기 영상 덕분에 세계적인 사격 스타가 됐고, 박하준(KT)과 금지현(경기도청)은 공기소총 혼성 은메달로 파리 올림픽 한국 선수단 첫 메달을 수확했다. 국군체육부대 소속으로 올림픽에 나선 조영재는 속사권총 은메달을 따 조기 전역 자격을 충족했으나, 마지막까지 병역 의무를 소화하고 지난달 만기 제대했다. 당초 사격연맹은 신명주 전 회장이 지난 6월 취임 당시 약속한 3억원의 출연금으로 올림픽 포상금을 지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신 전 회장은 운영 중인 병원 직원의 임금이 체불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약속했던 액수를 출연하지 않고 사퇴했다. 사격연맹은 신 전 회장이 사퇴할 당시 구두로 출연금 지급을 약속받았지만, 올림픽 포상금 지급이 시급하다고 판단해 진흥기금을 쓰기로 했다. 연맹 진흥기금을 꺼내 쓰려면 상급 기관인 대한체육회의 승인이 필요하다. 연맹 진흥기금은 1980년대부터 사격연맹이 적립하기 시작했고, 현재 약 16억5천만원 가량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사격연맹은 대한체육회 국정감사가 끝나면 승인 절차를 밟은 뒤 이르면 다음 달 선수들에게 포상금을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10-22 23:04: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