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신체 혈액순환 문제로 발이 노랗게 변하고 타는 듯한 통증을 겪는 한 여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영국 일간 더선 보도에 따르면 윈체스터에 사는 25세 엘렌 피츠기빈스는 심각한 레이노 증후군(Raynaud's Syndrome)을 앓고 있다. 해당 질환은 손가락과 발가락으로 가는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통증, 저림, 감각 이상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지난 2019년 레이노 증후군을 진단 받을 당시, 엘렌은 학업과 직장 생활을 병행하면서 스트레스가 극심했다. 이 스트레스가 레이노 증후군과 자가면역 질환을 촉발한 주요 원인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결국 엘렌은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실내에서도 최대 6켤레의 양말과 장갑을 착용해야 했다. 심한 경우 냉장고에서 음식을 꺼낼 때조차 장갑을 착용해야 하며, 추위로 인해 좋아하던 축구도 포기해야 했다. 또 혈액 순환 장애로 인해 손과 발이 노랗게 변하기도 하고, 심할 때는 발가락이 검게 변한 적도 있었다. 증상 악화돼 발가락 검게 변해 감염 발생 어릴 때부터 추위에 매우 민감했다고 밝힌 엘렌은 "차가운 음식을 먹을 때도 직접 용기를 들지 않고 티타올이나 휴지로 감싸거나, 소매를 이용해 잡는다"고 털어놨다. 이어 "실내에서도 여러 겹의 옷을 입고 지내며, 양말을 최소 3켤레에서 많게는 6켤레까지 신는 것이 일상"이라며, "샤워할 때도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로 인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매우 힘들다"고 토로했다. 엘렌이 처음 증상을 심각하게 자각한 것은 추운 학생 기숙사에서 생활하던 시기였다고 한다. 그는 곰팡이가 피고 습기가 많았던 오래된 3층짜리 주택에서 지냈다. 그런가 하면 축구를 할 때도 손과 발이 심하게 저리고 찌르는 듯한 통증을 느꼈지만, 주변에서는 "그냥 참고 견디라"는 반응이 많았다고 한다. 그러다 결국 증상이 악화돼 발가락이 검게 변하며 감염이 발생했고, 급히 병원을 찾았다. 다행히 감염이 깊지 않아 항생제 치료로 회복할 수 있었지만, 의료진은 그의 혈압이 너무 낮아 일반적인 치료제를 처방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여기에 2021년에는 글루텐에 심각한 반응을 보이며 자가면역 질환인 셀리악병(Coeliac disease) 진단까지 받았다. 현재 엘렌은 자신의 증상을 관리하기 위해 추운 날씨와 차가운 음식 섭취를 주의하며, 셀리악병으로 인해 엄격한 식단을 유지하고 있다. 레이노 증후군, 스트레스가 증상 악화 레이노 증후군의 발병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혈관의 과도한 수축이 주요한 원인으로 알려졌다. 또 스트레스는 증상을 악화시키거나 유발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레이노 증후군은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수축하는 현상을 특징으로 하며, 특히 추위나 스트레스 같은 외부 자극에 의해 혈액순환이 더욱 악화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리 몸 자율신경계가 활성화되면서 혈관이 수축하고 레이노 증후군 환자는 정상적인 사람보다 혈관이 과도하게 반응하며, 손과 발 끝까지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지 못해 피부가 창백하거나 노란색으로 변하게 된다. 특히 혈류 공급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으면 청색증(cyanosis)으로 변할 수도 있으며, 극심한 경우 검게 변하고 조직 괴사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후에 엘렌이 진단받은 셀리악병은 글루텐(gluten)에 대한 면역 반응이 과도하게 일어나는 자가면역 질환이다. 글루텐은 밀, 보리, 호밀 등에 포함된 단백질로, 빵, 파스타, 시리얼 등 다양한 식품에 포함돼 있다. 치료 방법은 글루텐이 포함된 식품을 피하고 글루텐 프리(gluten-free)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3-06 07:15:11[파이낸셜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트럼프 정부에서 연방정부 구조조정을 주도하는 가운데 연방 정부 부처의 건물 TV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머스크의 발가락을 빠는 가짜 영상이 한때 노출됐다.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이날 워싱턴DC 소재 주택도시개발부(HUD) 건물 내부에 설치된 TV에 나온 영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머스크의 맨발에 키스하고 발가락을 빠는 듯한 모습이 담겨 있다. 인공지능(AI)으로 만든 것으로 보이는 이 영상에 머스크의 양 발 모두 한쪽 발(왼발) 모양을 하고 있다. 영상에는 '진짜 왕 만세'(Long Live the Real King)라는 메시지가 쓰여있다. 이 영상은 머스크가 주도하는 정부효율부가 대규모 연방 공무원을 감축하는 조치 등을 실시하는 가운데 이를 비꼬는 듯한 내용을 담았다. HUD를 포함해 기관들은 인력을 줄이라는 지시를 받았으며 일부는 50% 이상 감축을 예상해야 한다는 언질을 받았다고 NBC 뉴스는 보도했다. 이 영상은 일부 민주당 공식 계정을 비롯해 소셜미디어(SNS)상에서 공유됐다. HUD는 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관련된 사람에 대해 적절한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대선 승리의 일등 공신인 머스크는 트럼프 정부에서 정부 지출 감축 등을 주도하며 광범위한 권한을 행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사실상 '공동 대통령'이란 평가까지 받고 있다. 시사 주간지 타임의 최근 표지사진에 머스크가 대통령 집무실(오벌오피스)의 대통령 책상인 '결단의 책상' 뒤에 앉아 있는 일러스트를 게재하기도 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2-25 14:54:50[파이낸셜뉴스] 겨울철 보온을 위해 깔아놓은 카펫이나 두꺼운 이불 등의 청소를 게을리 했다가는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28일 더 선에 따르면 남아프리카에 사는 캐서린 애보트 코에지(60)는 11년 전인 2013년 12월, 아침에 일어났을 때 팔에 벌레에 물린 자국을 발견했다. 그는 "단순히 모기에 물렸다고 생각했지만 이틀 뒤 갑자기 기절을 해, 병원으로 이송됐다"며 "병원에서 검사한 결과, 진드기에 물려 팔에 작은 상처가 났으며 이로 인해 장기가 손상된 상태였다"고 전했다. 진드기 물림 합병증으로 장기 부전과 조직 괴사까지 발생한 그는 손가락과 발가락은 검게 변해 결국 손가락 7개와 발가락 9개를 절단하게 됐다. 캐서린은 “손가락과 발가락을 절단하고 육체적 상실뿐 아니라 정신적 고통도 컸다"라며 "의수와 발가락 보조기구를 사용했지만 상실감이 너무 커 결혼 생활도 파탄에 이르렀다"고 회상했다. 이후 캐서린은 심리 치료와 자기 반성을 통해 새로운 삶의 길을 찾아갔다. 지난 2022년에는 학창 시절 친구를 다시 만나 새로운 사랑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진드기 물린 상처, 감염되거나 방치되면 조직 괴사로 이어질 수 있어 진드기는 마취 성분이 있는 타액을 분비해 처음 물렸을 때는 통증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 게다가 크기가 약 3~5mm로 눈에 잘 띄지 않아 초기 발견이 어렵다. 물린 상처가 감염되거나 방치되면 조직 괴사로 이어질 수 있다. 괴저, 괴사는 혈류가 차단되며 조직이 죽는 상태다. 일부 사람에서는 벌레 물림에 과민 반응을 보여 생명을 위협하는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가 나타날 수도 있다. 또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바이러스에 감염된 진드기에 물릴 경우 사망까지 이어질 수 있다. 육안으로 진드기를 발견해 제거할 때는 진드기의 몸을 쥐어짜거나 으깨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특히 진드기의 머리부분이 남지 않도록 깨끗하고 가느다란 핀셋 등의 도구를 활용해 진드기를 떼어내야 한다. 진드기가 붙어있는 피부 양쪽을 누른 채 피부가 위로 당겨지지 않도록 핀셋으로 진드기를 조심스럽게 떼어낸다. 진드기 제거 후에는 소독용 물티슈나 알코올을 활용해 물린 부위와 손을 깨끗하게 닦아야 한다. 물린 부위가 붉어지거나 부종이 심해지고, 고열, 어지럼증, 구토 등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특히 입안, 목 주변, 눈 근처에 물렸을 경우에는 위험이 더 크므로 긴급한 치료가 필요하다. 주기적으로 진드기 방제 작업을 진행하는 게 중요 추운 보온 효과를 높이기 위해 깔아 놓은 카펫이나 러그 등에는 진드기가 발견되기 쉽다. 이불, 베개, 침대 등 침구류도 자는 동안 흘린 땀, 먼지, 그리고 피부에서 떨어진 각질이 혼합되어 집먼지 진드기에게 최적의 서식 환경을 제공한다. 주기적으로 진드기 방제 작업을 진행하는 게 중요하다. 집먼지진드기는 건조한 환경에 취약하다. 실내 온도는 20도, 습도는 50% 이하로 유지하는 게 좋다. 일반적으로 2~3주 간격으로 이불을 세탁하는 것이 적당하며 한 달을 넘기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55도 이상의 물로 고온 세탁하고, 고온 세탁이 어렵다면 햇볕에라도 잘 말린다. 세탁 후 이불을 두드려 털어내는 것도 집먼지 진드기 제거에 효과적이다. 충격에 약한 집먼지 진드기는 두드리면 약 70% 정도가 제거될 수 있다. 디페노트린이 든 진드기 살충제를 카펫이나 소파에 뿌리는 것도 방법이다. 단, 디페노트린을 실내에서 사용한 후엔 충분히 환기해야 한다. 환기가 끝날 때까지는 공간을 벗어나 있는 게 좋다. 밀폐된 공간에서 디페노트린을 사용할 경우 재채기, 비염, 두통, 이명, 구역질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천연 살충제를 만들어 쓸 수도 있다. 계피와 에틸알코올을 3대 7비율로 섞어 며칠 숙성시키면 우러나는 계핏물을 스프레이 용기에 담아 소파에 뿌리면 된다. 뿌린 후엔 소파나 카펫을 털어서 죽은 진드기 사체를 제거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1-28 10:20:22공상과학영화 팬이 아니더라도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제목 몇 개만 나열해 보겠다. '마이너리티 리포트' '블레이드 러너' 그리고 '토탈 리콜'. 이들은 모두 필립 K 딕이라는 소설가의 책들을 원작으로 삼고 있다. 그중 아널드 슈워제네거 주연으로 유명한 토탈 리콜은 필립 딕의 '기억을 도매가로 팝니다'(원제 'We can remember it for you wholesale')를 각색한 영화이다. 기억을 편집하는 기술을 중심으로 숨막히게 전개되는 사건의 밑바탕에는 "인간의 기억을 따로 저장할 수 있을까?" "무엇이 인간을 정의하는가?"라는 느리고 묵직한 질문이 깔려 있다. 이 두 질문을 연결하기 위해 간단한 사고실험을 해 보자. 기억을 우리가 현실 세계에서 경험하는 사건들의 함축된 기록으로 본다면 '기억=현실'이라는 명제를 세울 수 있다. 이 명제에 따르면 인간의 기억을 현실 세계로부터 분리하는 첫번째 질문에 답함으로써 현실 세계의 경험이 제거된 인간에게 남는 것이 무엇인지를 묻는 두번째 질문에 다가갈 수 있다. 우리는 이 질문에 얼마나 가까이 와 있을까. 과거의 인공지능 연구자들은 첫번째 문제를 풀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으나, 불행히도 긴 대화나 현실 세계의 복잡한 사건을 제대로 이해할 만큼의 기억력을 얻지 못했다. 2022년 언어 인공지능의 대명사인 챗GPT가 등장하니 비로소 필립 K 딕의 첫번째 질문이 민망하지 않다. 최근 공개된 GPT-4o나 구글의 제미나이를 보면 텍스트, 이미지, 비디오, 소리의 경계가 없는 기억의 협주다. 이렇게 GPT는 인류의 방대한 지식을 학습함으로써 현실 세계로부터 인간의 기억을 분리해내는 데 성공한다. 인간과 닮은 인공지능이라는 타이틀이 그럴듯하다. 그런데 인공지능 속 기억 형성 과정을 살펴보면 이 타이틀이 벌거벗은 임금님의 왕관임을 알 수 있다. GPT는 아이러니하게도 인간의 기억방식을 닮아야 한다는 집착을 버림으로써 인간의 기억을 얻는 데 성공했다. GPT의 기본적인 빌딩 블록인 자기 주의집중(Self-attention)은 과거 사건들을 인과관계가 아닌 상관관계로 맥락 기억을 형성한다. 영화 '컨택트'의 원작 소설 '당신 인생의 이야기'(원제 'Stories of your life and others')에서는 인간과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보는 외계인이 등장하는데-그들의 언어는 시작과 끝, 원인과 결과의 구분이 없는 원형으로 표현된다-이 외계인의 사고방식이 GPT를 닮았다. 마스킹이라는 기법을 이용해 인과관계를 이해하는 것처럼 보이도록 만들었지만, GPT의 기억 속에서는 현재 사건이 과거 사건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우리에게는 정신 나간 해석일 수 있지만 인공지능에는 신의 한 수다. GPT의 기억은 반도체를 만나 실체화된다. GPT에서는 하나의 빌딩 블록이 헤드(Head)라는 기억의 기본단위가 된다. 이 기억의 조각들에 대한 다양한 연산을 병렬로, 고속으로 처리할 수 있는 것이 그래픽 처리장치인 GPU이다. 전통적 폰 노이만 방식의 컴퓨터는 연산과 메모리가 분리되어 거대 인공지능에 적합하지 않은 데 비해, GPU는 인공지능의 핵심 연산과 메모리가 고도로 집적화되어 있어 GPT를 초거대 인공지능으로 만든 성장판이 되었다. 이러한 점에서 GPU는 기억을 담당하는 영역과 기타 인지기능의 영역이 어느 정도 분리되어 있는 인간의 뇌와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인간의 기억을 얻은 GPT는 필립 K 딕이 쏘아올린 첫번째 공을 멋지게 받아내었다. 그런데 인간과 다른 기억의 씨앗들을 인간과 다른 기억의 배양판에서 길러낸 GPT에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두번째 질문은 다소 모순적이다. 그리고 그러한 GPT에 인간다움을 기대하는 우리는 김동인의 소설 '발가락이 닮았다'의 주인공과 닮은 구석이 있다. 이상완 KAIST 뇌인지과학과 부교수·신경과학-인공지능 융합연구센터장
2024-11-21 18:01:14[파이낸셜뉴스] 10대 학생을 대상으로 발가락만 특정해 추행한 20대 남성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제주지방법원 제2형사부(재판장 홍은표)는 7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구속 재판에 넘겨진 A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또 5년간 보호관찰 받을 것과 5년간 아동·청소년 관련기관 등에 취업제한을 명령했다. A씨는 지난 6월 7일 오후 2시께 제주시내 한 여자고등학교 주변을 돌아다니며 범행 대상을 물색하다 혼자 걸어가는 여고생 2명을 뒤따라가 강제로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특히 한 피해자의 경우 집 현관까지 뒤따라가 강제로 양말을 벗긴 뒤 발가락을 만졌다. 수사 결과 A씨는 발 등 신체 특정 부위에 성적으로 흥분하는 성 도착증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 당시에도 A씨는 주로 슬리퍼를 신고 있는 여고생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피해자 신고로 수사에 나선 경찰은 사건 장소에서 수㎞ 떨어진 곳에서 A 씨를 붙잡았다. A씨 측 변호인은 법정에서 심신미약 상태에서 범행했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정신과 진료 내역과 범행 경위를 보면 정신병으로 심신 미약 상태에서 범행했다"며 "피고인은 고등학생에 불과한 피해자를 대상으로 범행해 죄질이 좋지 않다. 다만 피해자들을 위해 형사공탁을 했고, 피해자 1명이 이를 받아들인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4-11-08 09:09:23[파이낸셜뉴스] 발은 인체의 축소판이자 제2의 심장으로 불린다. 신체의 약 2%밖에 되지 않는 작은 크기지만, 98%의 몸 전체를 지탱해 균형을 유지하고 보행과 이동을 넘어 심장에서 보낸 혈액을 받아 다시 온몸으로 순환 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정비오 교수는 "신발은 발에 입는 옷과 같아서 어떤 신발을 신느냐에 따라 발의 건강도 달라질 수 있다"며 "특히 무더위에 간편함이 우선시되는 여름철에는 발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27일 조언했다. 정 교수는 “밑창이 얇거나 딱딱해 충격이 발에 그대로 흡수되는 신발, 발볼이 좁아 발 변형을 초래하는 신발, 발볼이 오히려 너무 넓어 발을 잡아주지 못하는 신발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며 “여름에는 이런 유형의 신발을 주로 신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발 상태를 점검하고 발 건강에 신경 쓸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발볼이 좁고 불편한 신발을 오랫동안 신으면 발가락 주위의 근육과 인대가 변형되고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대표적으로 엄지발가락 관절이 바깥으로 휘는 무지외반증이 있다. 정 교수는 “돌출된 엄지발가락 아랫부분이 신발과 계속해서 맞닿으며 염증과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자칫 치료시기를 놓치면 수술까지 고려해야 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며 “무지외반증을 예방하려면 굽이 낮고 앞볼이 넓은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좋은데, 후천적으로 발병한 경우 편한 신발로 교체해도 변형은 계속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여름철 가벼운 신발을 신고 물놀이를 하면 쉽게 넘어지거나 삐끗하는 발목염좌 증상이 생길 수 있는데, 통증이 생긴다면 바로 조치하는 것이 좋다. 많은 경우, ‘뼈가 괜찮다’는 이유로 발목염좌를 가볍게 여기곤 한다. 하지만 이를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본래 강도를 회복하지 못해 발목 불안정증, 발목 연골손상, 그리고 발목 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발목 관절염 환자의 70%는 과거 발목 골절이 있었거나 발목을 자주 접질리는 경우다. 정 교수는 “발목 불안정증은 발목 관절을 안정적으로 잡아주는 인대가 손상돼 평소보다 발목에 힘이 자주 빠지거나 습관적으로 발목을 자주 접질러 연골손상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질환”이라며 “발목 불안정증으로 진단되었다면, 인대의 파열 정도와 환자의 나이, 직업 등을 고려해 일반적으로 스트레칭, 보조기 착용 등 3개월 이상 보존적 치료를 시행한다”고 말했다. 보존적 치료에도 진전이 없거나 인대가 완전 파열된 상태라면 수술적 치료로서 발목인대 봉합술 혹은 발목인대 재건술을 고려해봐야 한다. 정 교수는 “운동 시작 전에는 충분한 시간을 들여 스트레칭을 하고 인대나 근육이 굳어지는 추운 날씨나 미끄러워지기 쉬운 비 오는 날에는 운동을 과감히 쉬는 것도 필요하다”며 “평소 마사지나 족욕을 통해 발의 피로를 풀어주고 습도가 낮은 겨울에는 꼼꼼하게 보습제를 바르는 등 발 건강을 위한 보이지 않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8-27 09:30:56[파이낸셜뉴스] 인도에서 선척적 다지증으로 손가락 14개와 발가락 12개를 가진 여자아이가 태어났다. 24일(현지시간) 영국 미러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6일 인도 북부 라자스탄주 바랏푸르의 한 병원에서 오른손과 왼손에 각각 7개 손가락, 오른발과 왼발에 각각 6개 발가락을 가진 아기가 태어났다. 아기는 손가락·발가락이 더 있는 것 외에 별다른 건강 문제가 없는 상태다. 의료진은 아기가 유전적 이상에 의해 다지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지증은 손가락이나 발가락이 한쪽에 6개 이상 있는 경우를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육손'이라고도 부른다. 아기의 부모와 가족들은 아기의 손가락·발가락을 두고 '돌라가르 데비의 재림'이라며 기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돌라가르 데비는 아기가 태어난 지역의 한 사원에서 모시는 신으로, 여러 개 팔을 가진 소녀의 형상을 하고 있다. 아기의 외삼촌은 "우리 가족은 이 아기가 돌라가르 데비가 사람의 모습으로 태어난 것이라고 생각한다. 매우 행복하다"라고 전했다. 지난 2011년에는 손가락 14개, 발가락 20개를 가진 인도의 남자 아이가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한편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에 따르면 다지증은 합지증과 함께 가장 흔한 손과 발의 선천성 기형이다. 백인과 흑인의 경우 신생아 10만 명 중 약 10명에게 나타나고 있으며 아메리카 인디언이나 몽고족은 이보다 더 흔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9-25 07:10:06[파이낸셜뉴스] 비행기에서 양말을 벗고 맨발로 착석한 남성의 모습이 포착된 가운데 이를 두고 네티즌들 간 논쟁이 일고 있다. 19일 틱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비행기 내에서 맨발로 앉아있는 남성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확산했다. 이는 지난 1일 틱톡에 처음 올라온 것으로 조회수가 1000만회를 넘어섰다. 다지증 앓고 있는 남성의 '맨발 비행' 영상을 보면 맨발로 앉아있는 남성의 자리 밑으로 그가 벗어둔 양말과 운동화가 놓여 있다. 슬리퍼나 샌들은 착용하지 않았다. 네티즌들은 남성이 맨발인 것과 동시에 그의 발가락이 6개인 것에 집중했다. 그는 흔히 ‘육손이’라고 불리는 다지증(多指症, Polydactyly)을 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지증은 손가락이나 발가락이 한쪽에 6개 이상 존재하는 경우를 말한다. 선천성 기형으로 약 1000명 당 1명꼴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민폐다" "이해해 주자".. 네티즌 찬반 논쟁 이를 본 네티즌들은 "양말을 왜 벗냐 냄새난다", "옆 사람한테 민폐다", "내가 옆자리였으면 맨발 보고 내렸다" 등의 댓글을 달며 지적했다. 반면 일부는 남성의 발가락에 대해 언급하며 "저런 경우는 맨발 이해해 줘야 한다", "양말 신고 있어도 아플 것 같다" 등 남성을 이해하는 듯한 반응도 보였다. 한편 해외 대다수의 항공사는 특수한 이유가 없는 한 맨발을 허용하지 않으며 탑승을 거부할 수 있다. 국내의 경우 대한항공 기내 여행 가이드에 '양말을 벗는 행위 등은 타인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습니다'라고 적혀 있다. 한국공항공사 기내 에티켓에는 ‘양말을 벗는 것은 곤란합니다’라고 안내하고 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9-19 14:16:55[파이낸셜뉴스] 대만의 한 수의사가 수십억원의 빚더미에 오르자 보험금을 타기 위해 발가락 8개를 고의로 훼손했다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18일(현지시간)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북부 타이베이시 경찰 형사대는 지난 6월 오토바이 사고로 위장해 본인의 발가락 8개를 절단한 40대 수의사 양모씨를 사기 혐의로 체포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양씨는 지난 2021년 8월16일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길거리에서 넘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사고 직후 사고 장소에서 20m 떨어진 인근 창고를 임대한 양씨는 펜타닐 마취진통 패치제를 이용해 스스로 양쪽 발에 분쇄성 골절을 유발한 것으로 조사됐다. 병원으로 이송된 양씨는 47일 동안 발가락 괴사 등으로 3차례의 수술을 받아 8개의 발가락을 절단했다. 당초 850만 대만달러(약 3억원)의 보험금을 탄 양씨는 추가 보험금을 타내려다 보험 사기를 의심한 다른 보험사들의 신고로 덜미를 잡혔다. 양씨의 진료를 맡은 의사는 양씨에 대해 "다른 사람과 달리 특이했던 환자였다"며 "수술에도 아프다는 반응 대신 더 많이 절단해달라고 요구했다"고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씨가 체결한 보험계약은 총 4곳으로 3723만 대만달러(약 15억4000만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대만 내 유명 수의학과 석사 학위를 받은 수의사인 양씨는 회사를 설립했다. 하지만 양씨는 투자 실패로 8000여 대만달러(약 33억원)의 채무를 얻게 됐고, 일부는 갚았으나 나머지 5000여 대만달러(약 20억원)의 빚에 계속 시달리자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9-18 14:29:35[파이낸셜뉴스] 야외활동이 많아지면서 발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높은 굽, 바닥이 딱딱한 신발, 과도한 운동 등 발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는 다양하다. 그 중 하이힐 구두와 같이 신발 코가 좁고 굽이 높은 신발을 자주 신을 때 유발되는 대표적인 발 질환으로 무지외반증이 있다. 무지외반증이란 엄지발가락인 무지가 새끼발가락 쪽으로 휘어지는 질환으로, 엄지 발가락 내측 돌출 부위가 신발에 반복적으로 눌리면서 통증과 염증을 유발한다. 하이힐병이라고 불리며 굽이 높고 볼이 좁은 신발을 장시간 착용하게 되면서 생기는 질환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평발이나 유전적인 요인이 원인인 경우도 있다. 특히 여성 환자들의 경우 여름에는 샌들을 신어 발이 드러나기 때문에 여름을 앞두고 고민이 많다. 1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무지외반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연간 6만여명에 이르며 전체 환자의 약 80%가 여성인 것으로 확인된다. 반대로 약 20%가 남성 환자로, 무지외반증을 가진 남성도 상당수다. 바른세상병원 수족부센터 홍인태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남성들은 여성들에 비해 비교적 굽이 낮고 편한 신발을 신다 보니 변형이 있어도 통증이 심해 병원을 찾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적었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키높이 신발이나 깔창 등을 이용하는 남성들이 늘면서 남성 환자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치하면 변형 심해지는 무지외반증 무지외반증이 발생하면 발 변형으로 외관상 보기 좋지 않다는 미용상의 문제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건 진행형 질환이라는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발가락 변형이 점점 심해지기 때문에 조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무지외반증은 증상이 진행될수록 튀어나온 엄지발가락 내측 돌출 부위의 통증으로 보행이 정상적이지 않아 발뿐 아니라 무릎이나 허리 등에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변형이 심할 경우 엄지발가락이 검지발가락을 찌르기도 하고 엄지발가락 위로 검지발가락이 올라타기도 하며, 돌출된 엄지발가락 내측 또는 위로 올라온 검지발가락이 신발에 눌려 신발을 신기조차 고통스러울 수 있다. 또 보행장애가 생기면서 검지와 중지 발가락쪽 발바닥에 큰 굳은 살이 생기기도 하며, 증상을 장기간 방치할 경우 발목인대 손상과 무릎 관절염, 허리 디스크 등 2차 질환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무지외반증 초기에는 변형을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렵고, 질환이라기 보다는 단순 컴플렉스로 여겨 방치하다 질환을 악화시키는 경우도 적지 않다. 무지외반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굽이 높지 않고 볼이 넓은 신발을 착용하는 등 생활 속에서 주의해야 하고, 본인의 발이 선천적으로 무지외반증이 있다면 발이 잘 맞고 움직이기 편한 소재의 신발을 착용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 변형이 심하지 않은 경우라면 발가락 교정기 등을 착용하면 진행을 어느 정도 막을 수는 있다. 하지만 교정기로는 무지외반증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는 없다. 따라서 발의 변형이나 통증으로 걷기가 힘들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방치 시 다른 발가락에 부담을 가중시키면서 합병증이 유발되기도 하고, 무지외반각이 40도 이상의 중증 변형일 경우 절개가 커지고 수술 방법이 복잡해지며 수술 이후의 재발 확률도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소침습교정술, 통증과 흉터 최소화 미용적인 효과도 커 무지외반 수술은 변형된 엄지 발가락 주변으로 중요한 신경, 인대, 혈관들이 있기 때문에 수술 시 그 주변 조직의 손상이 없도록 해야 하는 고난도 수술이다. 기존 수술은 변형된 뼈를 교정하기 위해 엄지발가락 뼈 안쪽을 절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수술 후 통증과 주변 조직의 손상으로 합병증 위험이 높다. 또 더딘 회복으로 인해 환자들의 심적 부담이 컸다. 특히 여성환자들의 경우 수술 후 통증이나 수술 흉터, 부작용 등에 대한 우려가 커서 수술을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망설이다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에는 ‘무지외반 최소침습 교정술’을 통해 절개 없이 4~5mm 미만의 작은 상처 4~5개를 통해 수술한다. 4~5cm 가량을 절개하는 기존 수술에 비해 통증과 흉터는 거의 없고, 수술시간도 단축돼 회복 속도도 빨라졌다. 무지외반증은 발 변형 정도에 따라 초기·중기·말기로 구분하는데, 최소침습 교정술은 초·중기 환자에게 효과적이다. 하지만 중기 이상의 환자라도 변형이 심하지 않은 경우라면 무지외반 최소침습 교정술을 시행할 수 있다. 최소 침습 교정술의 수술 시간은 30분~1시간으로 짧고, 수술 후 2~3일 후면 퇴원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 속도도 빠르다. 수술 절개 부위가 클수록 수술 후 통증이 크기 때문에 통증경감에도 효과적이고 수술 상처에 대한 미용적 부담도 개선됐다. 수술 후 반깁스 고정 1~2주 이후 수술 부위를 보호하는 특수 신발을 착용한 상태에서 보행이 가능하고, 2개월 정도면 일반 운동화를 착용한 상태에서 정상 보행이 가능하다. 홍 원장은 “여성 환자들이 많은 만큼 미용적인 측면에서도 무지외반증 최소침습 교정술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최소 절개로 수술이 진행되기 때문에 봉합이 필요 없고, 수술 후 상처도 거의 없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발의 변형이 있더라도 통증이 없는 경우라면 반드시 수술 치료를 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무지외반증 예방법 *하이힐을 꼭 신어야 한다면 하루에 6시간을 넘기지 않고 주 3회 이하로 신는다. 굽이 낮은 신발과 교대로 신는 것도 좋다. *신발 치수를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나이가 들수록 발 폭이 넓어지기 때문에 치수를 정해놓고 신기보다는 반드시 발 크기와 넓이를 재고 고르는 것이 좋다. *구두 굽이 많이 닳았거나 한쪽 부분만 닳았다면 즉시 굽을 갈아준다. 굽이 한쪽만 잘 닳으면 닳은 부위 쪽으로 체중이 더 많이 실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발가락 근육을 강화해주는 운동을 한다. 발가락을 벌린 상태에서 6초 동안 힘을 주는 발가락 벌리기 운동, 발가락으로 바둑알 집기, 발가락으로 책장 넘기는 운동 등이 있다. *신발은 저녁에 구입한다. 발은 아침에 일어났을 때 가장 작고, 저녁 무렵에는 5~10mm까지 커진다. 서 있는 상태는 앉아있을 때보다 발이 10mm까지 커지므로 서서 신어봐야 한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3-06-15 10:3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