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서울대 이태우 교수팀이 서로 다른 종류의 발광 소재를 겹으로 쌓아 만든 하이브리드 탠덤 발광 부품을 개발했다. 기존 페로브스카이트 하나로 만든 발광 부품은 구동 수명이 100 니트(nit) 정도 밝기에서 1.8시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새로 개발한 탠덤 발광 부품은 5600시간에 육박해 3108배 오래 사용할 수 있다. 1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이태우 교수팀이 페로브스카이트를 기반으로 탠덤 발광부품을 제작한 세계 최초의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나노테크놀로지(Nature Nanotechnology)'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향후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페로브스카이트 발광 소재 상용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태우 교수는 "서로 다른 발광 부품을 적층해 효율과 고색순도를 동시에 만족하도록 부품을 구성하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데 의의가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녹색뿐 아니라 청·적색 하이브리드 페로브스카이트 탠덤 부품을 개발, 풀컬러 하이브리드 탠덤 디스플레이 구현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차세대 태양전지 소재로 널리 알려진 페로브스카이트는 전기적 특성과 색 순도가 우수하고 가격이 저렴해 차세대 디스플레이 소자로 주목받고 있으나, 기존 유기발광소자(OLED)보다 효율이 낮다는 한계가 있다. 이를 해결하는 방법 중 하나는 서로 다른 특성의 소자를 결합하는 탠덤구조를 이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용액공정으로 제작하는 페로브스카이트의 특성상 다른 소자와 적층하는 것이 매우 까다롭고, 단순히 적층하는 것만으로는 높은 색순도와 발광 효율을 갖게하는 것이 어렵다. 연구진은 용액공정으로 하단의 페로브스카이트 나노 결정 단일부품을 만든 뒤 증착공정으로 상단의 유기 발광 단일부품을 제작하는 새로운 설계 디자인으로 탠덤 구조 페로브스카이트 발광 부품을 만들어냈다. 연구진은 광학 시뮬레이션을 통해 고효율·고색순도를 동시 구현하는 최적의 소자구조를 찾아 '하이브리드-탠덤 밸리'로 명명했다. 새로운 하이브리드 탠덤 부품은 최초로 외부 양자효율 37%에 달한다. 또한 페로브스카이트 상단 유기 발광층의 빛이 모두 투과하도록 30나노미터(㎚) 정도로 얇고 투명한 나노입자 발광체를 사용해 광추출 효율을 극대화했다. 특히 이 기술을 이용해 면적이 크고 유연한 발광 부품까지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1-16 21:48:48[파이낸셜뉴스] 반도체, 디스플레이 및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장비 부품 등 정밀 가공 부품 전문 기업 ㈜우신기연이 올해 경기도 일자리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고 20일 밝혔다. 경기도 일자리 우수기업 인증은 지역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고용 우수기업을 선발하는 사업이다. 도내 중소기업들의 일자리 창출을 유도하고 양적 성장성과 직원 복리후생, 장기근속률 등 일자리의 질적평가를 통해 우수 중소기업을 인증한다. 이번 사업은 선정된 기업을 대상으로 고용환경개선 지원, 법인 지방세 세무조사 유예 등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일자리 우수기업으로 인증받은 ㈜우신기연은 다년간 도내 우수한 인재를 선발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했을 뿐 아니라 임직원들에게 기숙사 시설을 제공하고, 자기계발 및 학자금 비용을 지원하는 등 임직원의 편의와 발전을 위한 직원 복지를 제공하는데 힘 써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신기연 관계자는 “우신기연은 기업과 임직원의 동반성장을 목표로 임직원의 성장을 위해 도움이 되는 복지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우수한 인재를 발굴하고 채용하며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우신기연은 최근 환경 보건 및 안전 경영에 참여하며 친환경 장치인 ‘활성수 제조장치’를 선보이기도 했다. 활성수 제조장치는 물의 구조를 변화시켜 기능수를 생성하는 장치로 현재 농가를 대상으로 시범 설치를 진행 중이며, 내년에 본격적인 시장 판매에 나선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4-11-20 17:12:06삼성전자가 반도체 심장 기흥에 수도권 최대 연구개발(R&D) 센터를 연다. 메모리 반도체 1위 초석을 달성한 기흥에 다시 반도체 기술 DNA를 심고 재도약에 나선다는 의지가 담겼다. 삼성전자는 지난 3·4분기 기준 연구개발 분야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인 8조8700억원을 투자했다. 첨단 패키징 설비를 확대하는 등 미래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흥·화성·평택 잇는 R&D 클러스터삼성전자는 18일 기흥 캠퍼스에서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R&D)단지 'New Research & Development - K(NRD-K)' 설비 반입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NRD-K는 삼성전자가 미래 반도체 기술 선점을 위해 건설 중인 10만9000㎡(3만3000여평) 규모의 최첨단 복합 연구개발 단지다. 2030년까지 총 20조원을 투자한다. 이날 행사에는 삼성전자 전영현 부회장을 비롯한 DS부문 주요 경영진과 설비 협력사 대표, 반도체연구소 임직원 등 약 100명이 참석했다. 전 부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NRD-K를 통해 차세대 반도체 기술의 근원적 연구부터 제품 양산에 이르는 선순환 체계 확립으로 개발 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삼성전자 반도체 50년의 역사가 시작된 기흥에서 재도약의 발판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기흥캠퍼스는 1983년 2월 도쿄선언 이후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상징적인 곳이다. 1983년 9월 양산라인 착공을 시작으로 삼성의 첨단 초대규모 집적회로(VLSI)급 반도체 사업이 태동했다. 1992년 세계 최초 64메가바이트(MB) D램 개발, 1992년 D램 시장 1위 달성에 이어 1993년에는 메모리반도체 분야 30년 1위의 초석을 다진 곳이기도 하다. 현재 약 145만4545㎡(44만평) 규모 단지에 파운드리 8인치, 12인치 라인, 발광다이오드(LED) 라인 등이 가동 중이다. ■NRD-K, 첨단 반도체 생태계 중심 NRD-K는 메모리,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등 반도체 전 분야의 핵심 연구기지다. 근원적 기술 연구부터 제품 개발까지 한 곳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고도의 인프라를 갖출 예정이다.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개발에 활용될 고해상도 극자외선(EUV) 노광 설비 등 최첨단 생산 설비와 웨이퍼 두 장을 이어 붙여 혁신적 구조를 구현하는 웨이퍼 본딩 인프라 등을 도입해 최첨단 반도체 기술의 산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NRD-K는 기흥-화성-평택을 잇는 수도권 최대 반도체 R&D 클러스터로써 다시 한번 기술 경쟁력을 공고히 하는 반도체 기술의 심장과 같은 곳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흥에는 삼성전자 외에도 국내외 소재·부품·설비 회사들이 소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협력사와의 R&D 협력도 더욱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설비 반입식에 참석한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박광선 지사장은 "상생 협력의 파트너십이 더욱 중요한 시기에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삼성전자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함께 혁신의 속도를 높여 반도체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11-18 18:06:32[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반도체 심장 기흥에 수도권 최대 연구개발(R&D) 센터를 연다. 메모리 반도체 1위 초석을 달성한 기흥에 다시 반도체 기술 DNA를 심고 재도약에 나선다는 의지가 담겼다. 삼성전자는 지난 3·4분기 기준 연구개발 분야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인 8조8700억원을 투자했다. 첨단 패키징 설비를 확대하는 등 미래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흥·화성·평택 잇는 R&D 클러스터" 삼성전자는 18일 기흥 캠퍼스에서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R&D)단지 'New Research & Development - K(NRD-K)' 설비 반입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NRD-K는 삼성전자가 미래 반도체 기술 선점을 위해 건설 중인 10만9000㎡(3만3000여평) 규모의 최첨단 복합 연구개발 단지다. 2030년까지 총 20조원을 투자한다. 이날 행사에는 삼성전자 전영현 부회장을 비롯한 DS부문 주요 경영진과 설비 협력사 대표, 반도체연구소 임직원 등 약 100명이 참석했다. 전 부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NRD-K를 통해 차세대 반도체 기술의 근원적 연구부터 제품 양산에 이르는 선순환 체계 확립으로 개발 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삼성전자 반도체 50년의 역사가 시작된 기흥에서 재도약의 발판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기흥캠퍼스는 1983년 2월 도쿄선언 이후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상징적인 곳이다. 1983년 9월 양산라인 착공을 시작으로 삼성의 첨단 초대규모 집적회로(VLSI)급 반도체 사업이 태동했다. 1992년 세계 최초 64메가바이트(MB) D램 개발, 1992년 D램 시장 1위 달성에 이어 1993년에는 메모리반도체 분야 30년 1위의 초석을 다진 곳이기도 하다. 현재 약 145만4545㎡(44만평) 규모 단지에 파운드리 8인치, 12인치 라인, 발광다이오드(LED) 라인 등이 가동 중이다. ■NRD-K, 첨단 반도체 생태계 중심 NRD-K는 메모리,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등 반도체 전 분야의 핵심 연구기지다. 근원적 기술 연구부터 제품 개발까지 한 곳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고도의 인프라를 갖출 예정이다.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개발에 활용될 고해상도 극자외선(EUV) 노광 설비 등 최첨단 생산 설비와 웨이퍼 두 장을 이어 붙여 혁신적 구조를 구현하는 웨이퍼 본딩 인프라 등을 도입해 최첨단 반도체 기술의 산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NRD-K는 기흥-화성-평택을 잇는 수도권 최대 반도체 R&D 클러스터로써 다시 한번 기술 경쟁력을 공고히 하는 반도체 기술의 심장과 같은 곳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흥에는 삼성전자 외에도 국내외 소재∙부품∙설비 회사들이 소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협력사와의 R&D 협력도 더욱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설비 반입식에 참석한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박광선 지사장은 "상생 협력의 파트너십이 더욱 중요한 시기에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삼성전자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함께 혁신의 속도를 높여 반도체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11-18 15:53:25[파이낸셜뉴스] LG전자가 올 3·4분기 전년 동기 대비 21% 가량 줄어든 영업이익을 기록, 수익 방어에 실패했다. 다만 매출에서는 역대 3·4분기 기준 최대치를 달성하며, 기업간거래(B2B) 사업, 가전 구독 확대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전자는 올 3·4분기 연결기준 매출 22조1764억원, 영업이익 7519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0.9% 줄어든 결과다. 3·4분기에는 불가피한 외부 환경에 기인한 글로벌 해상운임 상승이 비용 증가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며 역대 3·4분기 경영 실적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생활가전(H&A) 사업본부는 3·4분기 매출 8조3376억원, 영업이익 527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7%, 영업이익은 5.5% 증가했다. 글로벌 가전 수요 회복 지연에도 불구하고 B2B 냉난방공조(HVAC) 사업과 가전구독 사업의 빠른 성장이 매출 확대를 견인했다. 4·4분기 시장은 성장세가 지속되는 신흥시장 수요 확대에 맞춰 가전 라인업과 가격대를 다변화하는 볼륨존 전략을 이어가는 한편 구독, 소비자 직접 판매 등 신규 사업을 확대하며 매출 성장세를 유지해나간다는 목표다. TV 사업 등이 포함된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는 매출 3조7473억원, 영업이익 49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올레드(OLED) TV 주요 시장인 유럽 지역의 출하량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5.2% 늘었다. TV 재료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오르며 원가 부담이 가중됐지만, 수익성 기여도가 높은 웹 운영체제(webOS) 콘텐츠 및 서비스 사업이 지속 성장하며 손익 영향을 최소화했다. 4·4분기 TV 시장은 보급형 제품 위주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성장이 예상된다. 전장(VS)사업본부는 3·4분기 매출액 2조6113억원, 영업이익 1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를 유지했다. 다만 전기차 수요 둔화에 직전 분기 대비해서는 소폭 줄었다. 영업이익은 수주물량 양산을 위한 선행투자 및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관련 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 비용 증가 등 영향에 줄었다. 4·4분기 시장은 전년 동기 및 전분기 대비 성장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나 전기차 수요 정체에 성장세가 둔화되고, 부품업계 또한 이에 따른 매출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비즈니스솔루션(BS)사업본부는 3·4분기 매출액 1조3989억원, 영업손실 76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게이밍모니터, 발광다이오드(LED) 사이니지 등 전략 제품의 판매가 늘고 PC 제품의 대규모 B2B 물량 확보가 이어지며 전년 동기 대비 성장했다. 다만 LCD 패널가 상승, 물류비 부담, 경쟁 심화 등의 요인과 사업본부 내 신사업 육성을 위한 투자가 늘어나며 영업손실 규모가 늘었다. 4·4분기 게이밍모니터, LED 사이니지 등 전략 제품군의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수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인공지능(AI) PC 관심도가 높아지며 프리미엄 노트북 수요도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4-10-24 14:32:12독일, 일본, 한국은 자유진영의 3대 제조강국이다. 그런데 이들이 중국에 무차별 공격을 받고 있다. 독일이 먼저 치명상을 입었다. 올해 9월 독일 폭스바겐사가 독일 내 자동차 공장을 폐쇄할 뜻을 밝혔다. 벤츠는 중국 전기차에 20억달러(약 2조6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했다. 세계가 놀랐다. 자동차 최강국인 독일이 중국 전기자동차 기세에 눌려 무너지고, 그 해결책으로 중국과 손잡으려 하고 있어서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독일 제조업 전반이 무너졌다. 2018년 독일연방 M&A협회 회장 카이 루크스는 중국이 독일의 1000여 중소 선도기업을 손에 넣으려 한다고 경고했다. 이후 2024년 독일 거대기업 지멘스의 랄프 토마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독일 제조업이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면 수십 년이 걸릴 것이라고 한탄했다. 일본도 별반 다르지 않다. 전자, 반도체, 조선산업에서 한국에 주도권을 빼앗기며 일본 제조업이 1차 타격을 입었다. 이 틈을 노려 중국 기업들이 일본 전자산업의 자존심인 도시바, 파이오니아, 산요전기 등을 사들였다. 상황은 더 심각해져 전기차에서는 중국에 밀리기 시작했다. 2023년 일본 도요타는 중국 BYD배터리를 사용해 소형 세단을 출시했다. 2024년 4월에는 중국 텐센트와 전기차 분야에서 전략적 제휴를 한다고 발표했다. 이제 눈은 한국으로 쏠리고 있다. 한국도 중국의 전방위 공습을 받고 있어서다. 한국의 아성이었던 메모리반도체에서 중국 창신메모리가 PC용 메모리반도체(DDR4) 양산에 성공했다. 전기자동차와 조선 등 곳곳에서 한국은 중국과 부딪치고 있다. 그러다 보니 한국 역시 독일이나 일본처럼 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상황을 너무 비관적으로 인식한 결과다.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한국은 대부분의 첨단분야에서 중국과 맞설 수 있는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반도체, 2차전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첨단조선, 원전, 무기산업에서 중국과 맞서는 유일한 국가다. 독일과 일본은 이들 분야에서 경쟁력이 전혀 없거나 매우 약하다. 중국 역시 여기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기술력에서 한국이 한 수 위다. 둘째, 미국의 중국 때리기가 한국 제조업의 보호막이 되고 있다.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이다. 미국은 이 시장으로 중국 기업이 진입하는 것을 막고 있다. 전기자동차 100% 관세부과, 중국산 부품과 소프트웨어가 들어간 자율주행차 수입금지, 중국 전기차 배터리와 태양전지에 각 25%와 50% 관세부과, 중국 바이오 기업의 미국 시장 진입금지가 예다. 또 미국 하원은 중국산 디스플레이의 미국 시장 진입을 막으려 하고 있다. 미국 정부의 강경조치에 미국 기업들이 영향받기 시작했다. 미국 자동차 회사 테슬라는 모델3(후륜구동모델)의 미국 판매를 중단했다. 이 차종에 장착되는 중국산 배터리 때문이다. 판매를 지속할 경우 25%의 고관세에 정부 보조금도 받을 수 없다. 그런데 미국의 중국 견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필요조건이 있다. 미국이 취약한 첨단 제조역량을 보완해줄 파트너가 필요하다. 한국이 최적이다. 한국 기업에 돈까지 주며 반도체와 2차전지 공장을 미국에 짓게 한 이유다. 최근 미국이 꺼리던 함정수리사업을 한국에 개방한 것도 같은 이유다. 기업 단위에서도 한국 기업과 협력이 늘어날 조짐이 보인다. 미국 GM은 현대차와 자동차 제조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구글은 자율주행차 사업을 현대차와 하기로 했다. 한국에는 유리하지만 중국에는 치명적 환경이 미국에 조성되고 있다. 그렇다고 미국이 완벽한 보호막은 아니다. 우리 스스로 방호벽을 쌓아야 한다. 핵심은 과감한 연구개발 투자다. 연구개발은 제2의 안보투자다. 국방에 대한 겁 없는 투자로 한국의 안보가 유지되고 있는 것처럼 결단력 있는 연구개발 투자는 한국의 경제안보를 지키게 된다. 이홍 광운대 경영학부 교수
2024-10-10 18:27:24[파이낸셜뉴스] 아이엘사이언스가 사옥 매각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높이고 공장도 증설할 계획이다. 9월 30일 아이엘사이언스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문정동 사옥 아이엘스퀘어 매각을 통해 부채상환과 함께 연면적 9520㎡ 규모 공장 신축을 위한 자금 투입을 진행한다. 아이엘사이언스 측은 "이번 사옥 매각 대금 122억원 중 일부는 부채상환에 사용하고 나머지는 회사 신성장동력인 발광다이오드(LED) 실리콘렌즈, 소형 전고체 사업 신축 공장에 투입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재무건전성을 높이고 공장 증설로 매출과 영업이익을 늘려 주주가치 제고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이엘사이언스는 현재 자동차용 LED 실리콘렌즈를 생산하기 위한 시설을 확장하고 있다. 모듈형 스마트팩토리 모델 구축 프로젝트는 전 공정이 자동화 라인이다. 모듈형으로 제작하는 이유는 향후 협력사 해외 공장 구축 진행에 맞춰 단계적으로 모듈을 나라별로 이식, 준공한 뒤 곧바로 제품 생산을 가능하게 하기 위한 전략이다. 또한 이번 공장 증설 투자 결정으로 생산시설 연면적은 기존 7020㎡에서 1만400㎡로 확장된다. 생산량은 16시간 가동 기준으로 1공장은 연간 4만7520대를 생산할 수 있고, 2공장에서는 자동화라인 6대를 증설해 9만5040대 생산이 가능하다. 1·2공장을 합한 총 생산 가능 대수는 14만2560대로 가동시간을 24시간으로 늘리면 총 생산 가능 대수는 24만7600대로 증가한다. 아이엘사이언스는 국내 대기업으로부터 생산 장비 투자를 유치하고, 자동차 라이트용 LED 실리콘렌즈 공급을 시작해 자동차 전장사업을 본격화하는 중이다. 회사 특허 기술을 적용한 차량용 플렉시블 입체조명을 자동차 부품사와 완성차 기업에 공급해 330억달러(약 44조원) 규모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프리시던스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자동차 조명 시장은 지난 2022년 기준 330억달러(약 44조원)이었다. 오는 2032년에는 562억달러(약 72조원) 규모로 늘어날 전망이다. 아이엘사이언스 관계자는 "이번 사옥 매각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모듈형 스마트팩토리 이식이 가능한 자동화공장을 구축하며, 특히 자산을 생산적인 부문에 투자해 자산효율화와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게 됐다"며 "향후 LED 실리콘렌즈를 적용하는 자동차 모델 확대와 거래처 확대 효과가 예상되기 때문에 발 빠르게 공장 증설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4-09-29 10:31:431970년대에 들어서면서 아날로그 시대는 서서히 디지털 시대로 전환되기 시작했다. 톱니바퀴 등의 기계로 움직이는 장치들이 전자식으로 바뀌기 시작한 것이다. 그중 하나가 시계다. 시곗바늘을 없애고 시간을 액정의 숫자로 보여주는 전자 손목시계가 최초로 나온 것은 1970년이다. 이 혁신적 시계를 처음 공개한 기업은 미국의 시계 브랜드 '해밀턴'으로, 시계 이름은 '펄사(Pulsar)'였다. 영화 '007 죽느냐 사느냐'에서 제임스 본드(로저 무어)가 착용했던 모델이다. 검은색 바탕에 시간과 분만이 숫자로 표시됐다. 해밀턴은 1892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에서 설립된 미국 기업이었지만, 1974년에는 스와치그룹의 전신인 SSIH에 인수되었고 2003년 본사와 공장을 모두 스위스로 옮겨 지금은 스위스 기업이 됐다. 1964년 해밀턴은 롤렉스, 오메가 등과 함께 우주 공간에서도 버틸 수 있는 시계 후보로 선정될 만큼 기술력을 자랑했다. 반도체와 더불어 전자기기의 핵심인 발광다이오드(LED)는 1962년 미국의 닉 홀로니악이 최초로 발명했는데 적색 LED였다. 이를 활용한 최초의 전자시계 펄사의 시간 숫자는 붉다. LED는 전기를 흘려주면 빛을 내는 반도체 소자를 말한다. 청색 LED는 그보다 30여년이 지난 1993년 일본인 나카무라 슈지가 발명했다. 나카무라는 이 발명으로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해밀턴 시계가 나온 후 다양한 기능을 첨가해 전자시계를 상용화한 것은 일본 기업 '카시오'다. 1974년 카시오는 일본 최초의 디지털 손목시계 '카시오트론 QW02'를 내놓았다. 카시오는 최근 출시 50주년 기념으로 이 시계를 그대로 재현한 제품을 선보였다. 국내 기업들도 전자시계 개발 경쟁에 뒤지지 않았다. 카시오 전자시계가 나온 바로 그해에 우리 기업들도 전자시계를 만들어 해외로 수출하기 시작했다. 이듬해에는 삼성과 옛 금성 등 대기업들부터 광고를 내고 전자시계 국내 시판에 나섰다. 삼성전자가 생산한 전자 손목시계 첫 광고는 '컴퓨터 시계 등장'이라는 제목으로 1976년 3월 게재됐다(매일경제 1976년 3월 25일자·사진). 시, 분, 초, 월, 일, 요일의 6가지 기능을 가진 이 시계의 칩은 미국 오하이오대에서 반도체 연구로 학위를 따고 한국반도체라는 국내 최초의 반도체 기업을 경기 부천에 설립한 강기동 박사가 개발한 것이다. 한국반도체가 부도를 내자 삼성이 지분을 취득했고 강 박사는 끝까지 개발에 매달려 성공을 거두었다. 금성은 스톱워치 등 더 다양한 기능을 가진 전자시계를 출시했다. 광고에는 삼성이 이 최초의 전자시계를 국내에 시판하기 전인 1975년 세계에 400만개를 판매했다고 돼 있다. 가격은 43만~58만원인데, 일반 봉급생활자의 월급 몇 배를 넘는, 당시로서는 엄청난 고가였다. 학생들 사이에서 전자시계는 갖고 싶은 선망의 대상이었다. 삼성 시계는 1977년부터 '카파(kappa)' 브랜드를 사용했고 1983년 분사되어 '돌체'라는 브랜드도 선보였다. 카파 전자 손목시계는 다른 전자시계들처럼 스마트워치가 보급되면서 점점 수요가 줄어 2018년까지 생산되고 단종됐다. 카파 상표는 신영정밀에 매각돼 벽시계와 탁상시계에 살아남았다. 기업들이 너도나도 전자시계 생산에 뛰어들어 삼성과 금성을 포함해 전자시계 제품은 15개가량이나 됐다. 오리엔트는 한국과학기술연구소(KIST)와 협력해 비슷한 시기에 전자시계를 판매했다. '올림포스전자'에서 발매한 '오트론'도 빼놓을 수 없다. 1975년 시계의 본고장 스위스 등 53개국에 800만달러어치를 수출하고 상공부장관상을 받았다. 1977년에는 한독전자에서 세계 최초로 재충전이 가능한 태양 전자시계를 발매했다. 비록 부품을 수입에 의존했지만, 한국의 전자시계 생산기술은 세계를 선도했고 한국이 나중에 일본을 따라잡고 세계 전자산업 선두에 오르는 데 밑거름이 됐다. tonio66@fnnews.com 손성진 논설실장
2024-09-26 18:23:05국내 수입차 시장 1위로 떠오른 BMW그룹이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도 계속 확대하고 있다. 특히 국내 기업으로부터 구입한 부품 구매액만 연간 6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BMW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BMW그룹이 한국 기업에 지출한 부품 구매액은 45억유로(6조718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BMW코리아의 작년 연간 매출액 6조1066억원을 넘어서는 규모다. 2010년부터 작년까지 BMW그룹이 한국 기업들로부터 사들인 부품 구매 누액은 30조7800억원에 이른다. BMW그룹은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LG그룹, 한국타이어, 세방전지 등 30여개의 한국 협력업체로부터 전기차 배터리와 디스플레이 같은 첨단 부품을 비롯해 다양한 부품을 구매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기업과의 끈끈한 협력 관계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 2022년에는 삼성이 BMW 뉴 i7 국내 출고 1호 차량을 포함해 업무용 차량으로 10대를 출고한 바 있다. 삼성SDI는 뉴 i7을 비롯해 현재 국내 판매중인 BMW 전기차 11종 중 9개 모델에 고전압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최근 출시한 뉴 미니 컨트리맨 역시 삼성 디스플레이와 협업해 자동차 업계 최초로 원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시설 투자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인천 영종도에는 900억원을 투입한 BMW 드라이빙센터가 있고, 2017년엔 1300억원을 투자해 해외 법인 중 세계 최대 규모의 BMW 부품 물류센터를 경기 안성에 건립했다. 올 4월에는 BMW그룹 R&D 센터 코리아를 인천 청라국제도시로 확장 이전 개관했다. 사회공헌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BMW코리아는 지난 2011년 국내 수입차 브랜드 최초로 비영리 사회공헌 재단인 BMW코리아미래재단을 설립했다. 설립 이후 누적 26만여명이 재단에서 제공한 교육 및 나눔 활동의 혜택을 제공받았으며, 올해 1월까지 누적 기부 금액은 약 334억원이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한국은 BMW그룹 내에서 5위에 해당하는 큰 시장인 만큼 한국 시장에 보다 최적화된 차량을 선보이고, 더욱 높은 수준의 현지화를 진행하는 데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4-09-22 18:37:25[파이낸셜뉴스] 국내 수입차 시장 1위로 떠오른 BMW그룹이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도 계속 확대하고 있다. 특히 국내 기업으로부터 구입한 부품 구매액만 연간 6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BMW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BMW그룹이 한국 기업에 지출한 부품 구매액은 45억유로(6조718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BMW코리아의 작년 연간 매출액 6조1066억원을 넘어서는 규모다. 2010년부터 작년까지 BMW그룹이 한국 기업들로부터 사들인 부품 구매 누액은 30조7800억원에 이른다. BMW그룹은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LG그룹, 한국타이어, 세방전지 등 30여개의 한국 협력업체로부터 전기차 배터리와 디스플레이 같은 첨단 부품을 비롯해 다양한 부품을 구매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기업과의 끈끈한 협력 관계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 2022년에는 삼성이 BMW 뉴 i7 국내 출고 1호 차량을 포함해 업무용 차량으로 10대를 출고한 바 있다. 삼성SDI는 뉴 i7을 비롯해 현재 국내 판매중인 BMW 전기차 11종 중 9개 모델에 고전압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최근 출시한 뉴 미니 컨트리맨 역시 삼성 디스플레이와 협업해 자동차 업계 최초로 원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시설 투자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인천 영종도에는 900억원을 투입한 BMW 드라이빙센터가 있고, 2017년엔 1300억원을 투자해 해외 법인 중 세계 최대 규모의 BMW 부품 물류센터를 경기 안성에 건립했다. 올 4월에는 BMW그룹 R&D 센터 코리아를 인천 청라국제도시로 확장 이전 개관했다. 사회공헌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BMW코리아는 지난 2011년 국내 수입차 브랜드 최초로 비영리 사회공헌 재단인 BMW코리아미래재단을 설립했다. 설립 이후 누적 26만여명이 재단에서 제공한 교육 및 나눔 활동의 혜택을 제공받았으며, 올해 1월까지 누적 기부 금액은 약 334억원이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한국은 BMW그룹 내에서 5위에 해당하는 큰 시장인 만큼 한국 시장에 보다 최적화된 차량을 선보이고, 더욱 높은 수준의 현지화를 진행하는 데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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