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항공사들의 예약발권 시스템 장애로 인천국제공항에서 국제선 18편의 출발이 지연됐다. 이날 오전 5시부터 티웨이, 진에어, 제주항공 등이 사용하는 에어링크사의 예약발권 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해 인천국제공항 출발 수속에 차질을 빚었다. 6시부터는 아예 작동이 멈춰 항공사 직원들이 수기로 강제발권을 진행했지만, 밀려드는 여객들을 감당히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해당 항공사의 체크인 카운터마다 약 100m의 긴 대기줄이 형성됐고, 항공편은 1시간이상 지연돼 일부 여객들이 항공사에 강하게 항의하는 등 대혼란이 2시간이상 이어졌다. 오전 7시30분께 시스템이 복구됐지만, 한꺼번에 정상 예약발권 처리가 진행되면서 오전 9시까지 대기줄이 크게 줄지 않았다. 공사는 원인을 항공사들의 예약발권시스템 장애로 보고 있다. 항공사들은 에어링크와 SITA사 두곳에서 예약발권 시스템을 공급받아 사용중이다. 이중 문제가 발생한 곳은 30여개사 도입한 에어링크사의 시스템이다. 다만, 이날 문제가 발생한곳은 일부 항공사에 그쳐 공사는 해당 항공사들의 자체 발권시스템 네트워크 장애로 추정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공항의 체크인 수속시스템과 항공사의 발권시스템은 별도로 운영되고 있다"며 "항공사들이 발권하는 과정에서 고객정보를 확인하는 네트워크 접속 장애가 발생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6시30분 출발예정이던 일본 후쿠오카행 제주항공 1408편은 오전 7시44분에 출발했고, 동일노선인 진에어 221편도 오전 7시15분에서 8시47분으로 출발시간이 1시간이상 늦춰졌다. 일본나리타행 티웨이 201편은 출발시간이 7시45분에서 9시45분으로 2시간이상 연기되는 등 이날 오전 10시기준 국제선 18편이 지연출발했다. 한편, 지난 2월에도 대형국적항공사와 일부 저비용항공사(LCC)의 예약발권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해 여객들이 큰 불편을 겪는 등 시스템 장애가 끊이지 않고 있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
2018-06-28 10:05:14[파이낸셜뉴스] 코레일은 지난해 6월 출시한 외국인 대상 교통패스 ‘나마네 카드’가 10개월 만에 9365명이 이용했다고 18일 밝혔다. 나마네 카드는 전국 지하철과 버스, 이동통신망을 사흘 또는 닷새 동안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외국인 전용 교통·통신 패스다. 코레일의 전국 호환 교통카드 ‘레일플러스’와 LG유플러스의 이동통신망(eSIM·USIM)을 활용해 아이오로라가 제작·발매한다. 코레일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철도 이용객은 약 554만 명으로 전년대비 61% 증가했다. 코레일은 늘어나는 외국인 고객을 위해 △승차권 구매편의 개선 △철도 이용 안내 강화 등 맞춤형 서비스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외국인 승차권 구매 편의 개선 우선, 지난 2월부터 외국인이 기차표를 사기 쉽도록 다국어 홈페이지를 리뉴얼했다. 사용자 환경·경험(UI·UX)을 고려해 디자인과 레이아웃을 전면 개편하고, 영·중·일 3개 국어를 지원한다. 원하는 좌석을 골라서 예약할 수 있는 좌석선택(시트맵) 기능을 추가해, 외국인용 철도자유여행패스인 ‘코레일패스’ 이용자가창구에 오지 않고 스스로 좌석을 지정할 수 있게 됐다. 4월부터는 승차권을 살 때 국적, 이름, 성별 등은 입력하지 않고 이메일과 비밀번호만 넣도록 간소화했다. 외국인이 선호하는 간편결제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코레일은 역 창구에서 아이폰과 애플워치를 통한 ‘애플페이’ 결제를 지원하고 있다. 해외에서 발급된 카드를 등록해 결제할 수 있어서 승차권을 사기가 한층 더 편리해졌다. 코레일은 올해 하반기 역 자동발매기에도 애플페이 결제를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2023년부터는 중화권 관광객을 위해 ‘위챗’과 ‘알리페이’ 모바일 앱 등에서 승차권 판매를 시작했으며, 지난해는 전년대비 2배 이상 늘어난 30만 명이 위챗과 알리페이로 승차권을 구매했다. 외국인 맞춤형 안내 강화 외국인이 역과 열차를 더 이용하기 쉽도록 다국어 소통을 강화하고 안내 서비스에도 힘쓰고 있다. 코레일은 지난 4월 2주간 시행한 다국어 안내방송 시범운영 결과를 반영해 이달부터 전국 216개 역에서 다국어 안내방송을 시작했다. 열차 도착 10분 전과 지연, 자연재해 등 이례사항 발생 시 영·중·일 3개국어로 안내방송을 하고 있다. 또한 모바일 앱 ‘코레일톡’에서는 외국인 대상 채팅 상담 서비스를 운영하고, 전국 주요 역에는 온라인 예매 사이트로 바로 접속되는 QR코드 배너를 추가 배치해 역 창구에 대기하는 불편을 줄이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7월부터 서울역에서 ‘외국인 우선 창구’를 운영하고 있다. 음성인식 인공지능(AI) 기반 통번역 프로그램을 활용해 15개국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해외카드 결제가 가능한 자동발매기와 영상 발권장치를 운영한다. 외국인 전용 PC를 지정해 승차권 자가발권과 정보검색도 지원한다. 코레일 관계자는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철도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5-05-18 09:43:58한국공항공사는 김포공항 국내선에서 7개 국적항공사와 함께 항공권 발권 및 공용여객처리시스템 장애에 대비한 합동 모의훈련을 실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훈련은 항공사 발권 시스템이 오작동해 일부 항공사의 발권이 지연될 경우, 신속한 대응을 통해 여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훈련에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에어서울이 참여했다. 이들은 항공권 발권 장애 및 공항 공용여객처리시스템 이상 상황을 가정한 실전 대응 훈련을 진행했다. 공사는 항공사 발권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하면 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에 상황을 즉각 전파하고, 간이 여객처리시스템(L-DCS)으로 전환해 △여객 정보 입력 △기내 좌석 배치 △항공권 발권 △수하물 태그 발급 등의 업무를 대체하도록 했다. 또, 체크인카운터를 통해 공동으로 사용하는 공용여객처리시스템 장애 발생에 대비해 백업시스템 전환훈련도 병행했다. 이를 통해 서버 없이 개별 컴퓨터(PC)에서 항공사 발권 시스템에 직접 접속해 발권 및 수속 처리를 가능하게 하는 대응 체계를 점검했다. 이동혁 기자
2025-03-11 18:20:18[파이낸셜뉴스]한국공항공사는 김포공항 국내선에서 7개 국적항공사와 함께 항공권 발권 및 공용여객처리시스템 장애에 대비한 합동 모의훈련을 실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훈련은 항공사 발권 시스템이 오작동해 일부 항공사의 발권이 지연될 경우, 신속한 대응을 통해 여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훈련에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에어서울이 참여했다. 이들은 항공권 발권 장애 및 공항 공용여객처리시스템 이상 상황을 가정한 실전 대응 훈련을 진행했다. 공사는 항공사 발권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하면 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에 상황을 즉각 전파하고, 간이 여객처리시스템(L-DCS)으로 전환해 △여객 정보 입력 △기내 좌석 배치 △항공권 발권 △수하물 태그 발급 등의 업무를 대체하도록 했다. 또, 체크인카운터를 통해 공동으로 사용하는 공용여객처리시스템 장애 발생에 대비해 백업시스템 전환훈련도 병행했다. 이를 통해 서버 없이 개별 컴퓨터(PC)에서 항공사 발권 시스템에 직접 접속해 발권 및 수속 처리를 가능하게 하는 대응 체계를 점검했다. 이정기 한국공항공사 사장직무대행은 "이번 훈련을 통해 실제 상황에서도 신속한 복구와 원활한 탑승수속이 가능하도록 대비하겠다"며 "앞으로도 비상 대응 체계를 강화해 여객들에게 안전하고 편리한 공항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2025-03-11 15:13:10읽어보고 사도 늦지 않습니다. 문제는 정부 출연기관과 한국은행, 각종 연구소까지 하루에 쏟아지는 보고서만 수십 개가 넘는다는 것. 숨 가쁜 투자자를 위한 리포트 해설 시리즈 [읽어보고서 사]는 화·목·토 아침 6시 나온답니다. 어젯밤 여의도에서 가장 '핫'했던 이야기만 요약해 드릴께요. 놓치면 후회할 보고서, 알짜만 쉽게 풀어쓴 기사를 오늘부터 챙겨보세요.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디지털자산 영역에서도 패권을 움켜지기 위한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트럼프는 후보 시절부터 달러화의 기축통화 지위 유지를 위한 핵심 공약으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해왔습니다. 미국이 CBDC을 사실상 중단하면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주요국들이 최근까지 진행해 온 CBDC 관련 프로젝트가 암초를 만났습니다. 지난 14일 자본시장연구원은 '미국의 CBDC 입장 변화와 주요국의 CBDC 현황'이란 분석브리프를 내놨습니다. 트럼프 정부가 미국의 국익과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 유지를 위해 원칙적으로 CBDC 발행을 금지할 것을 밝히면서 관련한 국제 정세를 분석한 것입니다. 자본시장연구원 김보영 선임연구원은 "이전 바이든 정부에서 민간 디지털자산 시장의 급성장이 미국 경제와 안보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하여 추진했던 기존 CBDC 정책에 영향이 불가피하다"면서 "최근까지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BIS와 기관용 CBDC의 실현 가능성을 검증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었는데 미국의 CBDC 입장 변화에 따라 실제 CBDC 관련 프로젝트가 지연될 것이라는 의견이 팽배하다"고 분석했습니다. CBDC란 쉽게 말해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자산'입니다.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화폐를 디지털 공간 즉,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에서도 공식적으로 쓸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트럼프는 이같은 '진보'가 미국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봅니다. 대신 스테이블코인(달러와 가치가 연동된 가상화폐)이나 비트코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것입니다. 중앙은행이라는 강력한 신뢰성을 지닌 기관이 CBDC 발행을 본격화할 경우 비트코인이 한순간에 폭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트럼프가 비트코인 투자자들에게 다시 한번 '러브콜'을 보낸 것입니다. 지난해 7월 대선을 100일 앞둔 시점에서 트럼프는 "미국을 지구상의 가상화폐 수도로 만들겠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세계 최대 가상화폐 연례 행사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 참석해 "친비트코인 대통령이 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문제는 바이든 정부와 국제결제은행(BIS) 등과 함께 CBDC 도입을 추진해 온 국가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BIS는 물론 한국은행과 시중은행이 참여하는 프로젝트를 진행중에 있습니다. 글로벌 금융허브를 표방하는 국가들은 모두 CBDC 관련 프로젝트에 '진심'을 보여왔습니다. 발권력을 무기로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와 물가 안정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라도 CBDC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었습니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앞서 CBDC를 도입했습니다. 이미 25개 도시에서 ‘디지털 위안화’를 실험 중이며, 공공 서비스 결제에도 사용될 예정입니다. 싱가포르도 CBDC를 활용한 글로벌 결제 시스템 연구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특히 중앙은행과 시중은행 간의 실시간 결제 테스트도 진행하고 있죠. 홍콩은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해 CBDC와 토큰화된 자산(가치가 디지털로 변환된 자산)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중국과 연계해 디지털 위안화 결제 시스템도 구축하고 있습니다. 유럽 주요국들도 CBDC 도입을 서두르는 분위기였습니다. BIS가 추진한 아고라 프로젝트엔 5개 기축통화국(미국, 영국, 일본, 프랑스, 스위스)이 참여했습니다. 한국과 멕시코 중앙은행과 민간 기업도 공동 참여했습니다. 아고라 프로젝트 참여국들은 토큰화된 기관용 CBDC를 사용해 국가간 지급결제 효율성을 개선한다는 목표였습니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에 참여해 온 미국이 빠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이미 파리기후협정을 탈퇴한 미국이 못할 것도 없습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5-02-19 18:28:52【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항공(JAL)이 지난 26일 사이버 공격을 받아 국내선과 국제선 일부가 결항 또는 지연됐으며 항공권 발권도 일시 중단됐다고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이 27일 보도했다. JAL은 26일 오전 7시 24분께 사내외를 연결하는 네트워크 기기가 사이버 공격을 받아 이용객 수하물 관리 시스템 등에 장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장애 발생 6시간 만인 오후 1시가 넘어서 시스템은 복구됐다. 고객 데이터 유출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사이버 공격을 받아 비행계획을 국토교통성에 연락하는 시스템에 문제가 생겼다. 탑승 수속과 수하물 관리 시스템도 일시 정지했다. 시스템 장애로 JAL 애플리케이션 접속도 한때 원활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전날 국내·국제선 총 71편이 30분 이상 지연됐고 국내선 4편은 결항했다. JAL은 27일에도 국내선 1편이 결항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지 경찰은 JAL에 대한 분산 서비스 거부(DDoS·디도스) 공격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JAL은 "승객과 관계자들에게 폐를 끼친 것을 깊이 사죄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12-27 02:31:33[파이낸셜뉴스] 주말 티머니 전산망 마비에 전국 버스터미널이 큰 혼란을 겪었다. 승객들은 발권은 물론 예매 확인조차 못 해 제때 탑승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했다. 27일 버스·터미널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께부터 전국 고속·시외버스 터미널의 발권 시스템을 운영하는 티머니 전산망에서 오류가 발생했다. 이에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을 포함한 전국 140여 터미널에서 매표와 발권 업무가 사실상 중단됐다. 주말을 맞아 귀성·귀경객이 몰린 상황에서 전산망이 마비되며 터미널마다 대기 인파가 크게 늘었다. 현장에서 승차권을 구매하려는 승객은 물론 인터넷으로 미리 예매한 승객들도 버스에 제때 타지 못했다. 승객마다 일일이 구매 내역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일부 고속버스는 정시 출발이 지연됐다. 특히 인터넷으로 예매한 승객들은 티머니 앱 접속 장애로 예매 내역을 제시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굴렀다. 터미널들은 비상 대응에 나섰다. 광주고속터미널은 인터넷 예매 승객의 이름과 연락처를 수기로 기록한 뒤 우선 버스에 태웠다. 인천고속버스터미널은 현장 발권 승객에게 현금을 받고 승차시켰다. 강원고속은 휴대전화 번호만 받아놓고 승객을 태우는 임시방편을 썼다. 한 터미널 관계자는 "직원들이 총동원돼 수습에 나섰지만 좌석번호도 기억 못 하는 승객이 많아 애를 먹었다"며 "그래도 환불 요구는 거의 없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전산망 장애는 버스터미널에 그치지 않았다. 티머니 앱을 사용하는 일부 택시에서도 운행 등록과 요금 수납에 장애가 발생했다. 시민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고속버스 터미널 전산 오류로 카드 결제가 안 된다" "티머니 앱이 안 켜져 승차권을 보여줄 수가 없다"며 불편을 쏟아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10-27 15:28:30[파이낸셜뉴스] SRT 승차권을 다량으로 구입한 뒤 카드 실적을 쌓고 환불하는 '악성환불' 사례가 최근 4년간 총 1만5000여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복기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에스알(SR)을 통해 받은 악성환불자 모니터링 현황 자료에 따르면 4년간 악성환불 건수는 총 1만5055건으로 집계됐다. 악성환불자들이 발매한 승차권 수는 89만6687매다. 승차권 구매했다 출발 이틀 전 취소 '전액 환불' 승차권 악성환불이란 다량의 승차권을 구매한 뒤 익월 환불하는 행위로 주로 결제금액에 따른 카드사 제휴 할인 등을 얻기 위한 목적으로 승차권을 대량 구매한 뒤 환불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는 '출발 이틀 전 취소 시 '전액 환불' 규정을 악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악성환불 행위는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21년 2099건(19만7236매), 2022년 3352건(21만9714매), 2023년 5542건(27만1764매)를 기록했으며, 올해 1~8월에는 4062건(20만8513매)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발매한 승차권 구매금액은 총 450억1973만원으로 연평균 약 120억26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즉 매달 약 10억원어치의 SR 승차권이 악성환불로 인해 발매됐다가 반환되고 있는 것이다. SR은 1개월간 반환금액 100만원 이상, 반환율 90% 이상에 해당하면 악성환불자로 분류해 모니터링하고 있다. 악성환불자 1인당 발매 및 환불 내역을 살펴보면 총 9482명의 악성환불자 중 개별 누적 발매금액이 1억원 이상인 경우가 43명으로 나타났다. 이 중 5억원을 초과하는 악성환불자 3인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한번에 3억 넘게 사들였다 반환한 사례도 이들 중 최고 누적 발매 금액을 기록한 악성환불자는 최근 4년간 스물한 차례에 걸쳐 승차권 7748매를 사들였다가 반환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가 기록한 누적 발매 금액은 총 5억7950만원이지만 실제로 지불한 취소 지연 수수료는 겨우 2000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뿐만 아니라 한꺼번에 승차권 4610매를 3억1900만원에 사들였다가 수수료 없이 반환한 사례도 포착됐다. 악성환불자에 대한 주요 제재는 회원별 월 집계 실적을 확인해 승차권 발권 화면에서 최초 주의, 경고, 탈퇴 팝업화면을 제공하고 최종 탈회 조치하는 것이다. 복 의원은 "선량한 SRT 이용객들의 피해를 하루빨리 막기 위해 철도사업법 등 관련법 개정을 검토하고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0-04 06:35:46[파이낸셜뉴스] 얼마 전 베트남 하노이와 근교 도시인 사파, 닌빈, 하롱베이 등을 둘러보는 7박 8일 휴가를 다녀왔다. 올해 들어서만 태국 치앙마이, 인도네시아 발리에 이어 세 번째 해외여행이었다. 하노이로의 여행 역시 좋았고 좋은 기억도 많이 남았다. 하지만 잦은 해외여행이 항상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하노이로의 여행을 반추하며 '이환주의 내돈내산'을 쓰려고 하는데 이번엔 이상하리만치 글이 나가질 않았다. 수년 전에 우연히 봤던 유튜브 영상을 다시 찾아봤다. '아무도 말해주지 않는 해외여행의 단점'이라는 제목의 영상이었다. 영상 속 화자는 해외 여행의 단점으로 4가지를 꼽았다. △평소의 리듬이 깨진다 △새로움에 무뎌진다 △인관관계가 단절된다 △돈을 모으기 힘들다 등이다. 모두 공감가는 내용으로 특히 두 번째가 가장 와 닿았다. 영상 속 화자 역시 자신도 들은 얘기라며 "전세계를 탐방하는 탐험가가 지구의 거의 모든 오지를 둘러본 뒤에 자살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여행을 반복하면 새로운 곳을 가도 전에 어딘가에서 봤던 것 같은 기시감을 느끼는 경우가 종종 있다. 또 원데이 여행 프로그램을 이용해 봐도 어딘가 비슷한 프로그램이 반복된다. 중간 중간 라텍스 베개를 파는 상점에 들리고, 기념품 가게에서 쇼핑을 강요 받고 뭐 그런 코스의 반복이다. 앞서 말한 유튜버는 여행을 못간다고 슬퍼하지 않아도 되고 해외 여행을 한다고 해서 더 나은 인간이 되는 것도 아니라고 말한다. 다만 여행을 하면 나를 더 잘 이해하고, 여행을 함께 하는 동행이 있다면 그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도 덧붙인다. 모처럼 직항인데..MS대란 웬말이냐 지난 7월 19일, 인천공항에서 밤 9시40분에 하노이로 출발하는 제주항공 비행기를 타기 위해 7시쯤 공항에 도착했다. 평소에는 티켓값 절감을 위해 경유 항공편을 사는 경우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직항 티켓이었다. 하지만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필 이날 마이크로소프트(MS)발 IT 대란이 터졌다. 발권을 위해 항공사 창구로 갔더니 양의 창자처럼 대여섯 번은 굽어질 줄이 늘어서 있었다. 항공사 전산 시스템이 마비돼 일일이 수기로 확인하고 티켓을 발권하는 등 시간이 지체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1시간 지연 안내가 문자 등을 통해 왔지만 이후부터는 문자도 없고 하염없이 기다리는 시간이 이어졌다. 발권을 위한 대기 줄에는 밤 11시 비행기 승객도, 새벽 2시 출발 승객도 섞여 있었다. 항공기 이륙 시간이 임박한 경우 제주 항공 직원들은 줄을 서 있는 승객을 일일이 확인해 프리 패스로 먼저 안내를 하는 경우도 있었다. 하노이발 항공편 이륙 시간이 다가와 직원에게 물어보니 "더 지연될 것 같으니 그냥 기다리고 있으면 된다"는 안내만 할 뿐이었다. 두 세시간 정도 더 기다리자 드디어 내 차례였다. 내 앞으로 수백 명의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지만 하노이 발 비행기에 못탄 몇몇 승객들을 따로 확인해 티켓을 먼저 끊어줬다. 티켓을 끊고, 입국 수속을 마치고, 서둘러서 비행기에 탔다. 비행기에는 이미 대부분 승객이 타고 있었고 내가 뒤에서 4~5번째 승객이었다. 마지막 승객이 탑승을 할 즈음 먼저 비행기에 타 개시던 남성분이 고함, 호통을 치며 애꿎은 항공사 직원들에게 성을 내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옆자리 승객에게 물어보니 거의 2~3시간 가까이 비행기에 탑승한채 기다리고 있었다고 한다. 비행기 지연의 답답한 점은 직원들도 언제 문제가 해결될지 몰라 제대로 안내를 할 수 없고, 승객들은 승객대로 짜증이 쌓인다는 점이다. 그나마 밤 비행기였기에 망정이지 오전, 오후 비행기의 경우 경유 비행기를 놓치거나, 일정에 차질을 빗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어쨌든 자리를 잡고는 피곤해서 바로 잠에 빠졌다. 눈을 뜨니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이었다. 하노이 공항 노숙..슬리핑 버스 타고 사파로 새벽 늦게 하노이 공항에 도착해서 사람이 없는 공항 벤치에 자리를 잡았다. 하노이 시내로 들어가지 않고 다음날 아침 바로 '사파'라는 도시로 이동을 하는 동선이었기 때문이다. 노트북에 영화를 몇 편 저장해 뒀지만 피곤해서 그냥 백팩을 배고 두 세시간 잠을 잤다. 다음날 아침 공항에 있는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미리 예약해둔 슬리핑 버스를 탔다. 미리 안내 받은대로 공항 외부 가장 끝쪽 기둥에서 기다리니 슬리핑 버스가 왔다. 짐을 실고 6시간 가까이 이동이 이어졌다. 사파에 도착한 뒤에는 다시 작은 벤으로 옮겨타고 호텔까지 이동했다. '에덴 센트럴 호텔&스파'라는 곳으로 도심지 중앙에 있어 이동하는데 편리했다. 아침을 먹고 꽤나 오랜 시간 굶었기 때문에 호텔 체크인을 하자 허기가 밀려왔다. 첫 끼는 '헬로 베트남'이라는 식당에서 해결했다. 목이 말라 하노이 맥주를 벌컥 들이켜고 짜조, 볶음밥, 코코넛 커리 등을 시켰다. 코코넛 커리는 한국식 즉석 카레에 후추를 추가하고 야채를 크게 썰어 넣은 맛으로 가격대비 훌륭했다. 볶음밥과 짜조 역시 평균 이상으로 맛있었다. 저녁을 먹고는 사파 시내를 천천히 둘러봤다. 센트럴 플라자 바로 앞의 공원에서는 전통복을 입은 5~6살 짜리 여자아이들이 춤을 추며 관광객들에게 팁을 받고 있었다. 아직 철이 들기도 전의 어린아이들이 비를 맞으며 춤을 추는 모습을 보니 짠하 마음이 들었다. 7~8월이 우기라는 사실을 알고 왔기 때문에 미리 준비해둔 우산을 쓰고 부슬비가 내리는 사파 시내를 둘러봤다. 사파 호수 인근의 한 카페에 들려 에그 커피를 주문했다. 비를 피하고 목을 축인 뒤에는 사파 나이트 마켓으로 이동했다. 중간에 한 호텔에 들려서 내일 여행을 위한 자동차와 운전자를 예약했다. 사파는 하노이처럼 택시나 그랩이 많지 않고, 요금 사기도 많아서 반나절, 하루 단위로 기사와 차를 빌려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 약 6만원(120만동)을 지불하고 내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차량을 빌렸다. 사파 나이트 마켓은 딱히 볼거리는 없었다. 한국의 토종닭과 다른 검은색 피부의 닭을 많이 팔고 있는게 이색적이라면 이색적이었다. #OBJECT0#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8-09 16:37:02[파이낸셜뉴스] 싱가포르 기반 e커머스 플랫폼 큐텐 계열사인 티몬, 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가 지속되면서 소비자 불안도 커지고 있다. 24일 업계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티몬, 위메프에서 상품을 이미 구매한 고객들은 '상품 취소나 환불이 되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일부 고객은 구매한 상품의 배송 일정이 '8월 예정'으로 뜨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티몬의 선불충전금인 '티몬캐시' 판매 페이지에는 '미사용 티켓 환불제 미적용 상품'이라는 환불규정이 명시돼 있는데도 환불 문의가 줄줄이 올라와 있다. '환불 요청 중이 하루가 넘었는데 아무런 답변이 없다' '머지포인트처럼 망하는 것 아니냐' 등의 내용이다. 티몬캐시는 페이코 포인트로 전환이 가능한데, "페이코가 포인트를 사용 불가 처리하고 환불은 티몬에 해달라고 떠넘기면 어떻게 하느냐"는 등의 글도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됐다. 이런 가운데 티몬, 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로 현재 웹투어 등 여행사들은 일부 여행상품 판매를 잠정 중단하고 구매한 항공권, 여행 패키지, 티켓 등 상품 이용이 불가하다고 소비자에게 통보하고 있다. 상품 구매자들 사이에선 티몬 고객센터는 연결이 되지 않고, 인터파크커머스 고객센터는 연결이 된다는 등의 정보도 공유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는 티몬 대금 정산 지연으로 인한 피해 사례가 속속 올라오고 있다. “당장 내일 출발하는 비행기 티켓이 취소됐다” “호텔 예약 취소 문자가 왔다” 등의 내용이다. 실제 한 항공사는 고객들에 안내문을 통해 "금일 티몬 담당자로부터 정산 대금 무기한 지연에 대한 안내가 최종 확인됐다"며 "부득이 항공 취소 혹은 재결제 안내를 한다"고 공지했다. 이에 한 이용자는 "당장 내일이 여행을 떠나는 날이라 항공권 발권까지 완료했는데 항공권이 취소된다는 문자를 받았다"며 "몇 달 전 예약한 건인데 티몬도 항공사도 전화를 잘 받지 않는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앞서 위메프는 셀러에게 정산금 지연을 통보하면서 연이율 10%의 지연이자 지급, 지연 금액의 10% 포인트 지급 등 보상안과 함께 이달 말까지 정산을 마치겠다고 공지했다. 이후 티몬도 판매자 공지를 통해 일부 판매자의 판매 중단 등으로 거래 규모가 일시적으로 감소해 정산금 지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 초래됐다고 밝혔다. 이어 부득이하게 정산금 지급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른 시일 내 정상화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티몬과 위메프의 판매자 정산 지연 사태가 보름 넘게 이어지면서 입점 판매자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티몬과 위메프가 새로운 정산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티몬과 위메프는 판매자들에게 빠르고 안전한 대금 지급을 지원할 수 있는 새로운 정산 시스템 도입을 결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최근 일시적인 정산 지연 사태가 발생하자 티몬과 위메프가 판매자 이탈과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정산 대금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빠르게 지급하는 새로운 정산 시스템을 8월 중 도입한다. 제3의 금융 기관과 연계해 자금을 안전하게 거치하고, 빠른 정산을 지원한다는 목표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7-23 16:55: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