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장애 아동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 아동발달센터장이 검찰에 넘겨졌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경기도 안산시에 소재한 장애아동발달센터장 30대 A씨를 불구속 입건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0월 경기 안산시 소재 발달센터에서 지적장애를 앓는 B군(8)을 때린 혐의를 받는다. B군은 등에 손바닥 자국이 그대로 남아있는 등 상처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B군의 활동보조사가 폭행으로 의심되는 흔적을 발견해 B군 부모 측에 알렸고 B군 부모는 경찰에 신고했다. B군의 부모는 지난해에도 두 차례 멍자국을 발견해 A씨에게 문의했으나 당시 A씨는 "운동 중에 넘어지지 않도록 잡아주다 멍이 든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또 다시 폭행으로 의심되는 흔적이 발견되자 B군의 부모는 A씨에게 강하게 항의했다. 이에 A씨는 "마음에 상처를 드려 죄송하다"면서도 "강하게 밀었을 뿐 때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후 B군의 부모가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여달라고 요구하자 A씨는 "자주 고장이 나 전부 지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센터에 설치된 폐쇄회로(CC) TV 영상을 복원해 A씨의 범행을 확인했고 기소의견 송치를 결정했다. A씨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CCTV 영상을 고의적으로 삭제했는지 여부는 수사 결과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관할 지자체인 안산시는 지난달 A씨에 대해 '아동 학대' 판정을 내렸고 내년에는 해당 센터를 발달재활서비스 기관으로 재지정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12-12 23:03:16지난해 국내 은행에서 적발한 위폐금액은 26만2000달러다. 그중 91%에 달하는 24만달러가 국내 한 은행에서 적발됐다. 이 은행은 올해 상반기에도 178장의 위폐를 적발했다. 총 11만800달러로 전체 적발금액의 89%를 차지한다. 1억원이 넘는 위폐가 시장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을 막은 셈이다. 국내 최고 위폐감정 능력을 보유한 KEB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 얘기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2014년 국내 금융기관 중 유일하게 위변조대응센터를 설립했다. 센터를 이끄는 이호중 센터장(사진)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위폐감별 전문가다. 1995년 외환은행에서 위폐감별을 시작한 후 2001년부터 13년간 국가정보원에서 금융범죄분석담당관을 지냈다. 한국은행과 한국조폐공사의 위조방지실무위원회 상임위원으로도 활동하며 오랜 기간 몸으로 위폐감별 능력을 익혔다. 이 센터장은 "한국이 동북아 금융허브를 외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위폐감별과 같은 기본적인 리스크 관리도 되지 않고 있다"며 "해외 여행객이 증가하면서 전 세계에서 원화 유통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위폐감별 능력 등 신뢰 시스템을 갖추지 않으면 국제 금융시장에서 원화의 신뢰도를 담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KEB하나은행을 통해 유통되는 화폐는 전체의 25%에 그친다. 그 25%에서 찾아내는 위폐가 전체의 90%를 차지한다는 얘기다. 이 센터장은 "실제 유통되는 위폐량은 적발되는 금액의 20배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우리가 위폐 적발률이 높다고 해도 실제 위폐 유통량에 비하면 상당히 미미한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국내 금융기관들의 위폐감별 능력이 떨어지는 가장 큰 원인은 '비용'이다. 분석장비만 한대에 1억원이 넘으니 투자비용이 만만치 않다. KEB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는 현재 중앙은행급에 지급되는 위폐감별기 4대, 국립과학수사연구소보다 뛰어난 위폐감별기를 세계 세번째로 보유하고 있다. 센터 내에는 총 17명의 전문인력이 근무한다. 센터가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해 내부 직원을 상대로 양성해 낸 전문인력이다. 이 센터장은 "아무리 기계가 좋다고 해도 육안으로 판단하는 것을 따라가지 못한다"며 "기계만큼이나 위폐감별 전문가를 키워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 세계 화폐를 '명화'에 비유했다. "각 나라의 화폐는 그 나라 문화를 상징하는 스토리를 담고 있는 판화 작품이고 그 시대 인쇄기술의 총아라고 볼 수 있어요. 제작단가는 80원에 그치지만 유통되는 순간 1만원의 값어치를 가지죠. 화폐 제작의 신뢰도를 갖추지 않으면 세계 금융시장에 큰 혼란을 주고, 국가의 신뢰를 추락시킬 수 있습니다." '자본시장에 건강한 혈액을 공급하고, 화폐의 신뢰를 보증한다.' 이 센터장이 정한 사훈이다. seilee@fnnews.com 이세경 기자
2016-09-21 17:41:16[파이낸셜뉴스] 수도권 중심의 일부 대학병원에서만 처방하고 있는 혁신적인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레켐비’ 처방을 부산에서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부산 온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은 이달부터 ‘레켐비’ 처방이 가능하다. 알츠하이머병 진행을 늦추는 데 도움을 주는 최신 치료제로 평가받는 레켐비는 일본의 에자이와 미국의 바이오젠이 공동 개발한 약물로, 2023년 7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5월 식약처 허가를 획득했으며, 지난해 12월 서울아산병원을 시작으로 분당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등에서 처방하고 있다. 레켐비는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진 뇌 내 아밀로이드 베타(Aβ) 단백질의 응집을 막아 병의 진행과 인지 기능 저하를 지연시킨다. 임상 3상 결과에 따르면, 투약 1년 6개월 시점에 알츠하이머병 진행을 위약군 대비 약 27%, 5개월 정도 병의 진행을 지연시키는 효과가 확인됐다. 레켐비는 정맥주사 형태로 2개월마다 한 번씩 투약하는데, 보험급여가 아니어서 치료비가 좀 비싼 편이다. 연간 치료비용은 3000만원에서, 수도권 대학병원의 경우 5000만원 정도 예상된다. 부산 온병원 뇌신경센터 배효진 과장(신경과전문의)은 “레켐비 처방은 주로 초기나 전 단계의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며, 치료 전 인지 기능 검사, MRI 검사 등을 통해 적합성을 평가한 후 투약 여부가 결정된다”고 설명하고, “아직은 비용이 비싸지만, 일부 보험 상품에서는 레켐비 치료제를 보장하고 있고, 특히 초기 치매 및 경증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치료에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다만,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뇌출혈, 발열, 오한 등의 부작용이 드물게 발생할 가능성도 있어 처방 전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해야 한다고 배 과장은 덧붙였다. 2024년 기준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 중 약 10%가 치매를 앓고 있으며, 치매 환자 수는 약 91만 명에 달한다. 치매 중에서도 알츠하이머병이 가장 흔한 유형으로, 치매 환자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이 때문에 치매 환자의 연간 관리 비용도 18조여 원에 달한다.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몇 가지 주요 요인들이 연구를 통해 제시되고 있다. 온병원 뇌신경센터 하상욱 과장(신경과전문의)은 “뇌에 비정상적으로 축적되는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플라크를 형성하여 뇌 세포 간 통신을 방해하고 신경세포 손상을 유발하는 것을 유력한 원인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우 단백질이 신경세포 내부에서 비정상적으로 변형돼 엉키면서 신경세포의 기능을 방해하고 세포 사멸을 초래하는 것도 알츠하이머의 원인으로 들고 있다. 전체 알츠하이머병 발병의 40∼50%는 유전적 요인에 의해 설명된다. 직계 가족 중 알츠하이머병 환자가 있는 경우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나이도 알츠하이머병의 유발인자로 꼽힌다. 주로 고령층에서 발병하며, 나이가 들수록 발병 위험이 증가해서다. 레켐비 뿐만 아니라, 유전자 편집기술이나 줄기세포 치료의 발달 덕분에 알츠하이머 치료에 대한 미래는 어둡지 않다. 특히 CRISPR(Clustered Regularly Interspaced Short Palindromic Repeats)와 같은 유전자 편집 기술은 알츠하이머병의 유전적 원인을 직접 수정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한다. 이는 병의 발병 자체를 예방하거나 지연시킬 수 있는 새로운 접근법이 될 수 있다고 의료계에선 전망하고 있다.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법도 손상된 뇌 세포를 재생하거나 대체하는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초기 단계에서의 개입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줄기세포 치료는 알츠하이머병의 진행을 늦추거나 멈출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온병원 뇌신경센터 노순기 센터장(신경과전문의)은 “질병의 원인도 밝혀지지 않고, 치료제도 개발돼 있지 않은 탓에 알츠하이머는 예방과 조기발견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알츠하이머 예방을 위한 식단으로는, 신선한 과일, 채소, 견과류, 올리브유, 생선 등을 포함한 지중해식 식단이 바람직하다. 이러한 식품들은 항산화제와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해 뇌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정기적인 운동, 적절한 체중 유지, 금연 및 절주, 혈압과 혈당 관리, 충분한 수면 유지 등도 중요하다. 사회적 교류와 취미 활동도 정신적 자극을 통해 뇌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독서, 퍼즐 풀기, 새로운 기술 배우기 등 두뇌를 활발히 사용하는 정서적 자극도 지속적으로 유지하면 알츠하이머 예방에 도움 된다. 정기적인 검진에서 MRI(자기공명영상)나 PET-CT(양전자방출 단층촬영) 검사를 통해 조기 발견하는 일이 현재로서는 가장 확실한 알츠하이머 관리법이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5-06-19 09:08:02[파이낸셜뉴스] 그린닥터스-온병원 의료진으로 구성된 미얀마대지진 대한민국 긴급의료지원단 13명은 4일부터 10일까지 미얀마 네피도, 만달레이 등 현지에서 긴급의료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린닥터스재단은 이 기간 동안 매일 미얀마 의료지원단의 활동상황과 현지 지진참사를 생생하게 현지 정근 이사장으로부터 전달받아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알림으로써, 미얀마 지진피해 돕기 캠페인에 많은 한국인들이 동참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재단법인 그린닥터스 측으로부터 7일 전해 받은 현지 소식을 간추린다. 섭씨 4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운 날씨 속에 행정수도 네피도 난민촌에 마련된 국제의료봉사단체 그린닥터스재단과 부산 온병원의 ‘미얀마 대지진 대한민국 긴급의료지원단’ 임시진료실에는 지진 피해를 입은 미얀마 시민들이 줄을 이었다. 그린닥터스 등은 휴일인 6일 아침 8시 30분부터 오후 늦게까지 피난민들이 대피해 있는 또이야다나 유치원 등 네피도 지진피해지역 일대에서 첫 긴급의료 지원활동을 펼쳤다. 피난처 주변의 가옥들은 지진 여파로 완전히 무너졌고, 처참한 잔해에서 당시 끔찍한 지진상황이 가늠되고도 남았다. 그린닥터스 긴급의료지원단은 또이야다나 유치원에서 내과, 외과, 정신과, 안과 등 4개의 진료실을 열고, 피난민 150여 명을 진료했다. 섭씨 4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 탓에 의료진들은 이내 기진맥진했으나, 새벽부터 기다리고 있던 네피도 시민들을 위해 연신을 땀을 훔쳐가면서 환자들을 돌봤다. 특히 70대로 최고령의 김석권 센터장(온병원 성형센터장)을 비롯해 정근 이사장(안과전문의), 김상엽 센터장(정신건강의학과전문의), 김정용 이사(열대병전문의) 등 모두 60, 70대인 의료단은 나름대로 숱한 재난지에서 긴급의료 지원활동을 해왔지만, 살인적인 폭염 앞에서는 무력해질 수밖에 없었다. 이들은 물을 마셔가며 기운을 차렸고, 환자 하나하나 문진과 청진 등을 통해 아픈 데를 찾아내 약을 처방했다. 무엇보다 전기가 끊기는 바람에 현지 시설들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어, 의료단의 임시진료소는 전장 한 복판의 야전병원 막사를 방불케 했다. 임시진료소까지 스스로 오지 못하는 지진 부상자 4명은 김정용 이사가 직접 임시거처로 달려가 왕진서비스를 펼쳤다. 심장비대와 부정맥을 보이는 환자에게 긴급히 베타블록제를 긴급 투여 위기를 넘기기도 했다. 당뇨나 고혈압 등 평소 기저질환으로 약을 복용해오는 네피도 주민들이 지진으로 도로가 끊기는 바람에 제때 의약품을 구입하지 못해 심각한 건강 이상을 호소하고 있었다. 또 다른 왕진 주민은 이번 지진으로 대부분 가족을 잃었다며, 한국에서 긴급의료지원에 나선 그린닥터스 의료진을 보고 눈물을 펑펑 쏟기도 했다. 한 여성은 “지진 때문에 아들과 남편을 잃었는데, 의료진이 조금 떠 일찍 왔더라면 살았을지 모를 일”이라며 우는 그 모습이 그지없이 애처로웠다. 한숨 돌리기 무섭게 오후 2시부터 다시 휴일 진료에 돌입했다. 차로 5분 거리인 피난촌으로 이동했다. 미얀마 적십자사 의료캠프에서 혼자서 진료하느라 기진한 현지 의사가 그린닥터스 일행을 보고 크게 환영했다. 네피도 6번고교 교정에는 400여 명의 이재민들이 나무그늘 아래서 피난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리닥터스-온병원의 임시진료소 앞에 줄지어 선 미얀마 주민들의 얼굴은 수심이 가득했으나 한국의 베테랑 의사들로부터 갖가지 처방을 받고 행복한 얼굴로 되돌아갔다. 한국말을 잘 아는 미얀마 젊은이가 통역을 맡았으나, 의료용어가 낯설어 더듬거리는 바람에 진료가 늦어지기도 했다. 지진 트라우마를 걱정해 동행한 온병원 행동발달증진센터 김상엽 센터장의 활약도 컸다. 평소 가난과 실패로 좌절해 있던 한 주민은 지진공포로 인해 거의 멘붕 상태에 빠져 있었다. 김 센터장은 간절한 상담과 함께 자신이 가져간 전문의약품을 그에게 긴급 처방해 극단선택에서 벗어나게 도왔다. 예상대로 피난촌에는 피부염을 앓는 이재민이 많았다. 지진으로 인해 피부 찰과상 등을 입은 주민들이 오염된 물로 상처부위를 씻었다가 도져버린 경우가 허다했다. 성형외과전문의 김석권 온병원 성형센터장이 그들의 곪은 상처들을 일일이 살펴보면서 소독하고 연고제를 발라줬다. 첫날 긴급의료지원을 했던 네피도는 도시전체가 피난민촌을 방불케 했다. 나라 전체가 강진 피해를 입은 탓에 미얀마를 통치하고 있는 군부에서도 외국인 NGO단체들의 긴급 의료지원 활동을 적극 안내하고 나섰다. 러시아, 중국에 이어 한국의 그린닥터스재단과 온병원 팀이 3번째로 미얀마 보건복지부로부터 허가를 받아 진료를 시작했다. 지난 4일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미얀마 양곤에 도착한 다음 하룻밤 기숙한 미얀마 긴급의료지원단은 이튿날인 5일 10시간이나 버스를 타고 네피도로 이동, 6일부터 진료를 시작했다. 미얀마 보건부는 첫 진료일인 6일 그린닥터스 긴급의료진에게 오전 130명, 오후 350명 등 480명 환자들이 그린닥터스 의료진에게 배당됐으나, 600여 명이나 진료했다. 그린닥터스온병원 소속 의사 4명과 함께 모두 13명은 7일 이번 미얀마 지진의 진앙지인 만달레이로 이동해 긴급의료지원 활동을 벌인다. 만달레이는 반군까지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그린닥터스-온병원 긴급의료지원단은 자연재해 참사는 물론 반군의 무장공격에까지 맞서면서 한국과 미얀마의 우호관계를 새롭게 다지는 한편, 세계 평화정착에도 앞장서는 평화사절단인 셈이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5-04-07 17:50:13[파이낸셜뉴스] 대지진으로 수많은 인명 피해를 입고 있는 미얀마 현장에 그린닥터스재단과 온병원 의료진이 긴급 의료지원에 나선다. 국제의료봉사단체 그린닥터스재단과 의료법인 온병원(병원장 김동헌·전 부산대병원 병원장)은 4일부터 10일까지 규모 7.7의 대지진으로 수만 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 미안먀의 행정수도인 네피도 일대에 외과, 내과, 안과, 정신건강의학과 등 의사 4명을 포함한 13명으로 구성된 '미얀마 대지진 대한민국 긴급의료지원단'을 파견한다고 3일 밝혔다. 발대식을 3일 오후 가진데 이어, 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현지로 출발한다. 이번 미얀마 긴급의료지원단은 정근 이사장(안과전문의)을 단장으로 김정용 그린닥터스 이사(열대병전문의), 김석권 성형센터장(전 동아대병원 성형외과 교수)과 김상엽 행동발달증진센터 센터장(정신건강의학과전문의), 문예진 수간호사 등 온병원 의료진, 임영문 이사·박명순 사무총장·송정관 사무부총장·박준수 사무국장 등 그린닥터스 봉사자 등 모두 13명이 참여한다. 이번 긴급의료지원단 의료진은 재난지역에서 일당백을 할 수 있는 베테랑의사들이다. 정근 이사장은 2004년부터 파키스탄 대지진, 스리랑카 쓰나미, 인도네시아 아체지진, 네팔 대지진, 폴란드 내 우크라이나 난민캠프, 투르키예 지진 등 국제 재난지역 긴급의료 지원활동에 참여했다. 김정용 이사는 2005년부터 2012년까지 북한 개성공단 내 그린닥터스 남북협력병원에서 상주 근무를 한 것을 비롯해 인도, 에티오피아 등 의료낙후지에서 진료활동을 펼쳤다. 김석권 센터장이나 김상엽 센터장도 각각 2023년 튀르키예 대지진이나 2024년 9월 아프리카 케냐 빈민촌에서 무료 의료봉사를 했다. 미얀마 대지진은 지난 3월 28일 오후 3시 20분 미얀마의 사가잉주 근방에서 발생한 규모 7.7의 지진으로, 1948년 미얀마가 독립한 이래 가장 거대한 지진으로 기록되고 있다. 이번 대지진으로 미얀마 전역은 물론, 1000㎞나 떨어진 인접국 태국의 방콕에서도 건물 붕괴로 인한 매몰 사고가 발생하는 등 수많은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그린닥터스-온병원 미얀마 긴급의료지원단은 네피도 인근의 지진피해가 심한 지역을 찾아가 응급처치 등 외래진료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당초 지진 진앙과 가까워 피해가 가장 심한 만달레이에서 의료지원을 펼치기로 했으나 네피도와 만달레이를 잇는 교량이 지진에 무너지는 바람에 포기했다. 긴급의료지원단은 이번 지진으로 외상을 당하거나 피부질환, 스트레스로 인한 소화불량 등에 시달리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소화제, 진통·소염제, 피부질환용 연고, 안 연고 등 의약품들을 준비했다. 그린닥터스재단은 수만 명의 인명피해를 낸 초대형 사이클론 나르기스(Nargis) 발생한 지난 2008년 5월에 이어 17년 만에 또 다시 미얀마 대지진에 긴급의료지원단을 파견하게 됐다. 2008년 당시 미얀마는 원칙적으로는 1박 2일의 비자 밖에 허용되지 않았지만 그린닥터스 의료단에게는 예외규정을 적용해 2주간의 비자를 발급해줘 8일부터 18일까지 양곤과 달라 섬 일대에서 의료지원을 했다. 미얀마 대지진 대한민국 긴급의료지원단 정근 단장은 "지금 현지 미얀마의 날씨는 섭씨 38도를 넘나드는 무더위여서, 지진에 의해 입은 창상이나 열상 등이 곪거나 수인성 전염병이 창궐하는 것이 가장 걱정스럽다"며 "17년 전 사이클론 대참사 지원 사례의 경험을 최대한 살려서 미얀마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의료지원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돌아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5-04-03 18:51:20[파이낸셜뉴스] 대지진으로 수많은 인명 피해를 입은 미얀마 대지진 현장에 그린닥터스재단과 온병원 의료진이 긴급 의료지원에 나선다. 국제의료봉사단체 그린닥터스재단과 의료법인 온병원(병원장 김동헌·전 부산대병원장)은 4~10일 1주일간 규모 7.7의 대지진으로 수만 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 미안먀의 행정수도인 네피도 일대에 의료진을 파견키로 하고 3일 오후 ‘미얀마 대지진 대한민국 긴급의료지원단’ 발대식을 가졌다. 지원단은 외과, 내과, 안과, 정신건강의학과 등 의사 4명을 포함한 13명으로 구성됐으며 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현지로 출발할 예정이다. 이번 미얀마 긴급의료지원단은 정근 이사장(안과전문의)을 단장으로, 김정용 그린닥터스 이사(열대병전문의), 김석권 성형센터장(전 동아대병원 성형외과 교수)과 김상엽 행동발달증진센터 센터장(정신건강의학과전문의), 문예진 수간호사 등 온병원 의료진, 임영문 이사·박명순 사무총장·송정관 사무부총장·박준수 사무국장 등 그린닥터스 봉사자 등 모두 13명이 참여한다. 이번 긴급의료지원단은 재난지역에서 일당백을 할 수 있는 베테랑 의사들로 구성됐다. 정근 이사장은 2004년부터 파키스탄 대지진, 스리랑카 쓰나미, 인도네시아 아체 지진, 네팔 대지진, 폴란드 내 우크라이나 난민캠프, 튀르키예 지진 등 국제 재난지역 긴급의료 지원활동에 참여했다. 김정용 이사는 2005년부터 2012년까지 북한 개성공단 내 그린닥터스 남북협력병원에서 상주 근무한 것을 비롯해 인도, 에티오피아 등 의료낙후지에서 진료활동을 펼쳤다. 또 김석권 센터장이나 김상엽 센터장도 각각 2023년 튀르키예 대지진이나 2024년 9월 아프리카 케냐 빈민촌에서 무료 의료봉사를 했다. 미얀마 대지진은 지난달 28일 미얀마의 사가잉주 근방에서 발생한 규모 7.7의 지진으로, 1948년 미얀마가 독립한 이래 가장 거대한 지진으로 기록되고 있다. 이번 대지진으로 미얀마 전역은 물론, 1000㎞나 떨어진 인접국 태국의 방콕에서도 건물 붕괴로 인한 매몰 사고가 발생하는 등 수많은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그린닥터스-온병원 미얀마 긴급의료지원단은 네피도 인근의 지진피해가 심한 지역을 찾아가 응급처치 등 외래진료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당초 지진 진앙과 가까워 피해가 가장 심한 만달레이에서 의료지원을 펼치기로 했으나, 네피도와 만달레이를 잇는 교량이 지진에 무너지는 바람에 포기했다. 긴급의료지원단은 이번 지진으로 외상을 당하거나, 피부질환, 스트레스로 인한 소화불량 등에 시달리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소화제, 진통·소염제, 피부질환용 연고, 안 연고 등 의약품들을 준비했다. 한편 그린닥터스재단은 수만 명의 인명피해를 낸 초대형 사이클론 나르기스(Nargis)가 발생한 지난 2008년 5월에 이어, 17년 만에 또 다시 미얀마 대지진에 긴급의료지원단을 파견하게 됐다. 2008년 당시 미얀마는 원칙적으로는 1박2일의 비자밖에 허용되지 않았지만, 그린닥터스 의료단에게는 예외규정을 적용해 2주간의 비자를 발급해줘 양곤과 달라 섬 일대에서 의료지원을 했다. 미얀마 대지진 대한민국 긴급의료지원단 정근 단장은 “지금 현지 미얀마의 날씨는 섭씨 38도를 넘나드는 무더위여서, 지진에 의해 입은 창상이나 열상 등이 곪거나 수인성 전염병이 창궐하는 것이 가장 걱정스럽다”며 “17년 전 사이클론 대참사 지원 사례의 경험을 최대한 살려서 미얀마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의료지원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돌아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5-04-03 16:55:18[파이낸셜뉴스] 매년 4월 2일은 세계 자폐증 인식의 날이다. 이 날은 자폐인과 그 가족들이 겪는 어려움을 알리고, 사회적 지지와 포용을 촉진하기 위해 지난 2007년 유엔 총회에서 지정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는 신경 발달 장애의 일종으로, 주로 사회적 상호작용이나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제한적이며 반복적인 행동을 하거나 관심을 기울이게 되는 게 특징이다.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8년에는 2만6703명이었던 자폐 스펙트럼 장애 환자 수가 2022년에는 3만7603명으로 70%나 급증했다. 부산·울산·경남권 발달장애인 거점병원으로 지정된 온병원 행동발달증진센터(센터장 김상엽·소아정신건강의학과전문의)는 “대개 장애 환자 등록을 기피하므로, 실제 자폐 스펙트럼 장애 환자 수는 더욱 많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2021년 기준, 국내 8세 아동 중 자폐 스펙트럼 장애 진단 비율(유병률)은 1.85%이다. 환자의 절반 이상이 9세 이하이고, 남성 환자가 83%로, 여성(17%)보다 5배나 많다. 지난 5년간 자폐 스펙트럼 장애로 진료를 받은 사람의 수가 55%나 증가했고, 이는 조기 진단과 치료가 이뤄지고 있다는 반가운 지표이지만, 여전히 자폐스펙트럼장애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조기진단을 어렵게 한다. 발달 속도가 다소 느린 ‘늦되는 아이’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와는 구분돼야 한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의 주요특징은 다른 사람과의 눈맞춤, 표정 읽기, 감정 공유 등 사회적 상호작용에서 곤란함을 겪는다. 또 언어 발달이 지연되거나, 몸짓이나 표정 등 비언어적 의사소통에도 어려워한다. ‘늦되는 아이’는 다른 영역에서는 정상 범위에 있지만 언어, 운동, 사회성 등 특정영역에서 발달이 조금 더디다. 이는 가정환경, 교육, 건강 상태 등 외부 요인에 의해 일시적으로 발달 속도가 느릴 수 있고, 모든 아이들은 각자의 속도로 성장하므로 발달 속도가 더딘 아이도 있어 개인차에 따라 다르다. 자폐스펙트럼과 늦되는 아이는 보이는 증상이나 행동의 지속성 여부로 가늠할 수 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는 일반적으로 생후 초기부터 나타나는 특징들이 지속되는 반면, 늦되는 아이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발달 과정을 따라잡을 수 있다. 또 자폐 스펙트럼 장애는 특정한 패턴의 행동과 제한된 관심사를 보이나, 단순히 발달이 늦은 아이는 다양한 관심사를 보일 수 있다. 사회적 상호작용에 어려움을 겪는 자폐스펙트럼 장애환자와는 달리 늦되는 아이들은 사회적 반응이 비교적 자연스럽다. △다른 사람들과 눈을 맞추는 것이 어려운가 △다른 사람들과 감정을 공유하거나 공감하는 것이 어려운가 △특정한 주제에 대해 강한 관심을 보이며, 그 주제에 대해 과도하게 이야기하나 △반복적인 행동이나 루틴을 고집하는 경향이 있나 △특정 소리나 감각에 지나치게 민감하거나 둔감한가 등의 질문사항에 해당하는 것이 많으면 전문의에게 자폐 스펙트럼 장애에 대한 상담을 받아보는 게 바람직하다. 온병원 행동발달증진센터 김상엽 센터장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는 전문적인 진단과 평가가 필요한 복잡한 것이므로, 자가 진단은 권장되지 않는다”면서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반드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임상심리사 등 전문가의 평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폐스펙트럼장애에 대한 약물 치료가 최근 큰 진전을 보이고 있다. 약물 치료는 불안, 과잉행동 등 환자의 특정 증상을 완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FDA 승인을 받은 최신 약물들이 자폐 증상 완화에 효과적일 가능성이 높다. 유전자 연구를 통해 자폐 스펙트럼 장애의 원인을 밝히고, 이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치료법도 개발되고 있다. 발달장애인 거점병원인 온병원 행동발달증진센터가 운영 중인 행동치료법의 경우 응용행동분석(ABA)이 여전히 중요한 치료법으로 자리 잡고 있다. ABA는 행동 변화를 통해 자폐인의 사회적, 인지적 기능을 향상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 치료는 단일 방법이 아닌, 행동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하거나, 가족과 학교, 사회가 함께 협력하는 통합적 접근도 강조되고 있다. 온병원 행동발달증진센터는 지난해 3월 초중등학교 발달장애인들로 ‘그린필하모니오케스트라’를 구성해 피아노, 바이올린 등의 연주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프로그램을 시도하고 있다. AI(인공지능)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자폐 스펙트럼 장애의 치료법 개발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온병원 행동발달증진센터 김 센터장은 “최신 치료법들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의 복잡성을 이해하고, 개별 환자에게 최적화된 치료를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하면서도, “조기진단과 치료가 가장 효과적이므로 늦되는 아이로 의심되면 하루 빨리 전문가의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며 조기진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5-04-01 09:11:46【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전북 예수병원과 전주시 육아종합센터가 영유아 육아·돌봄 환경 조성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예수병원과 전주시 육아종합센터는 지난 20일 '영유아의 건강 이슈 발굴 및 안전한 육아·돌봄 환경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예수병원에서 진행된 업무협약은 △지역사회 내 보육 교직원 안전 체계 조사·교육 지원 △아동의 건강한 발달을 위한 인적·물적 자원 연계 △서비스 지원 등에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손경화 전주시 육아종합지원센터장은 "보육교사의 영유아 안전에 관한 전문성 강화는 아이들의 생존권과 건강권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앞으로 지역 아동의 행복한 성장을 위한 협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대영 예수병원 공공보건의료본부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보육 교직원의 영유아 안전사고 예방, 응급 상황 대처 등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5-03-21 15:56:31[파이낸셜뉴스] 의료법인 온병원 행동발달증진센터는 청소년 전문심리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필굿과 함께 몽골의 청소년 정신건강 돌봄사업 동참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들어 약물 등 청소년 중독문제가 사회이슈로 급부상한 몽골당국은 세계 수준의 한국 정신건강의학 기관과의 적극적인 교류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온병원(병원장 김동헌·전 부산대병원 병원장)은 18일 "온병원 행동발달증진센터 김상엽 센터장을 단장으로 한 대한민국-몽골 의료교류단 6명이 지난 13~16일 3박 4일 일정으로 몽골 수도 올란바토르를 방문해 현지 정신건강의학센터, 장애인발전센터 등을 둘러보고 센터 관계자 등과 만나 청소년 정신건강 치료 지원 등 한-몽골 의료교류를 협의했다"고 밝혔다. 온병원은 지난 2021년 7월부터 보건복지부로부터 발달장애인 거점병원으로 지정돼 행동발달증진센터를 운영해오는 등 청소년 정신건강의학 진료 분야에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다. 한-몽골 의료고류단 김상엽 단장 등은 방문 기간 올란바토르에 있는 정신건강 관련 기관과 정부 관계자와 만나 향후 몽골 청소년 정신건강 치료지원 협력문제를 의논하고, 한국의 정신건강 관리체계에 대한 몽골 도입 문제를 심도 깊게 논의했다. 이번 몽골 방문단은 아동 가족 발전 및 보호청과 국립정신병원, 손스골론개발청 등을 잇따라 방문하고, 몽골의 현 청소년 중독 현황과 치료 시설 등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한편, 향후 정신건강 진단검사와 치료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협력방안을 협의했다. 앞서 국립몽골대학교 심리학과 절자야 교수 일행이 지난달 18일 청소년 정신건강 치료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하고 있는 한국의 필굿(대표 임유하) 등의 초청으로 부산 온병원을 방문했다. 절자야 교수 일행은 온병원 행동발달증진센터 김상엽 소장과 함께 의료전문채널 온닥터TV에 출연해, 몽골의 청소년 정신건강 문제 심각성을 토로했다. 심리상담 분야에서 20년간 활동해온 절자야 교수는 방송에서 "몽골은 지금 청소년 우울증과 각종 중독에 많이 노출되면서 자살이 급증하는 등 주요 사회적인 이슈가 되고 있다"고 털어놓으며, "최근 스마트폰이 대거 보급되면서 스마트폰 중독까지 심각해지고 있다"고 몽골 청소년의 심각한 정신건강 위기를 상세하게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함께 출연한 김상엽 센터장이 "몽골사회가 스트레스에 휩싸여 있는 것은, 이를 달리 해소할 길을 못 찾은 청소년들이 숨 막혀서 그런 듯하다"고 진단하고, "따라서 청소년들이 우울해지고, 우울하니까 중독에 빠지면서 자살에 이르게 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며 한-몽골 양국 정신건강 의료교류를 통해 몽골사회의 스트레스 원인부터 진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절자야 교수는 "몽골에는 하루 200∼400명씩 병원에서 정신건강 관련 초기 진단을 받고 있으며, 학교에서는 왕따 문제가 발생하고, 가정에서는 부모의 자녀학대가 심해지고, 이로 인해 아이들의 중독에 내몰려 사회 이슈가 되고 있지만 치료시스템이 제대로 구축돼 있지 못하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는 "몽골에는 치료받아야 할 아이들이 많아, 치료해줄 전문의나 심리상담사가 절실하고, 전문적인 시설을 갖춘 치료센터 확충이 시급하다"고 호소하며, "하루빨리 정신건강 의료 수준이 높은 한국과의 교류를 통한 전문가 양성과 치료시설 확충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절자야 교수는 또 "몽골은 땅이 워낙 넓어 한정된 전문가들이 청소년들과 대면접촉을 통한 심리 상담이 용이하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의 필굿이 제공한 다양한 상담프로그램들을 통해 몽골 청소년 3천여 명이 이용하는 등 반응 또한 매우 좋다"고 덧붙였다. 온병원 행동발달증진센터는 몽골 정부당국이나 정부 의료기관 및 연구소와의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오는 4월 중 몽골 청소년에 대한 중독 등 정신건강 체크를 마치고, 치료가 필요한 아이들을 분류해 몽골 현지와의 교류 등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5-03-18 13:20:15"제가 초등학교때부터 30년 이상 연주해오고 있는 '비올라'는 오케스트라 연주에 있어 튀지도 묻히지도 않는 매우 중요한 악기죠. 사람 목소리와 가장 비슷한 소리를 내며 '첼로'에서 아쉬운 폭발적인 고음과 '바이올린'이 못하는 중후한 소리를 모두 연주해 내어 틈새를 매끈하고 예쁘게 연결시켜 주는 역할을 다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부산 강서구 명지국제11로 56에 '부산우리음악심리센터'를 개설, 운영하고 있는 김인혜 대표센터장(사진)은 부산이 낳은 최고의 비올리스트로 알려져 있다. 비올라를 가르쳐 유명한 음악대학에 줄줄이 입학시키면서 최고 수입을 올릴 때 장애 아이들을 위한 음악치료의 길을 택해 친구들로부터 '이해가 안간다'는 소리도 많이 들었다는 김 대표센터장은 "앞으로도 오케스트라에서의 비올라 역할처럼 음악을 통해 누군가를 위한 '사회의 징검다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부산우리음악심리센터'는 음악치료 자격증을 취득한 선생님들이 1대 1로 맞춤형 수업을 진행하는 치료실 8곳과 2~3명의 아이들이 함께 어울려 사회성 수업을 하는 그룹실 3곳, 개인적으로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연습실 5곳 등으로 잘 꾸며져 있다. 이 센터는 전공 선생님들이 전문 입시생 음악수업은 물론 부산에서는 유일하게 장애를 갖고 태어난 아이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발달·재활음악치료, 즉흥·그룹음악치료 전문 프로그램을 개발해 효과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곳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개개인 건강과 행복, 삶의 질이 중요시되는 시대 음악이라는 예술과 치료라는 과학이 융합된 음악치료 분야를 개척, 새로운 시장을 열어 나가고 있다. 현재 이곳에서 일주일에 하루 또는 이틀씩 배우는 학생들은 100명이 훨씬 넘을 정도다. 김 대표센터장은 4일 "맞춤형으로 진심을 다해 가르치고 있는 것을 학부모들이 더 잘 알아주면서 특별히 홍보를 한 적도 없는데 아이들을 맡긴 부모들의 소개로 신규 학생들이 크게 늘어가고 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선생님들은 기본적으로 음악치료를 전공하신 분들이다. 말그대로 음대에서 순수음악을 전공하고 졸업한 뒤 음악치료를 공부한 분들도 있다. 여기에서는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와 현악기에서부터 피아노, 드럼 악기까지 중복해서 배울 수도 있다. 이곳 센터에서는 일반 학생과 장애를 가진 아이 모두가 배우고 있다. 장애를 가진 아이들의 경우 발달장애, 특수 아동, 느린 학습자, 심리적으로 불안한 아동 등으로 태어나 말을 하기 시작하는 3~4세부터 고등학생까지 다양하다. 음악치료라는 분야는 아이들의 정서적인 부분을 많이 다루게 된다. 음악을 통해 다른 감각적인 것들을 모두 연결해주어 인지능력 향상과 학습적인 것에도 도움을 주며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준다는 것이다. 음악치료를 통해서 다른 부족한 부분들을 유연하고 유추해 낼 수 있다는 점에서 그냥 처음부터 무조건 아이들에게 언어만 가르치는 것보다 효과적인 면에서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고 한다. 김 대표센터장은 "대개 생후 40~50개월 사이에 장애 진단을 받게 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언어 습득과 발음이 잘 안되기 때문에 언어센터부터 가는데 이때부터 음악치료를 병행, 호흡의 리듬을 맞춰 주고 정서적인 부분을 함께 한다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딱딱한 언어치료 한 가지보다 좀 더 부드럽게 놀이처럼 자연스럽게 발음하며 언어의 기능, 성악적 요법 호흡까지 콜라보를 통해 효과를 극대화하고 즐겁게 배우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니는 교회에서 운영하는 장애인 오케스트라 단장님의 권유로 중증 아이들을 많이 맡아 오랜기간 봉사활동을 하다 보니 지금의 아이들의 경우 하나도 어렵지 않다는 김 대표센터장은 "순수한 가르침부터 시작한 것이 좀 더 장애 아이들을 보다 투명하게 보살필 수 있는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장애를 가진 아이들에게 단순한 가르침으로 끝나기 싫어 부산에서 처음으로 전문센터까지 개설하게 됐다"고 말하는 김 대표센터장은 "이들 아이들에게 음악이라는 도구로 사회 일환으로서 직업까지도 연결해서 잘 스며들 수 있는 길을 열어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최근 대기업을 중심으로 장애인 오케스트라를 앞다퉈 만들어 연주를 통해 봉사할 수 있도록 하면서 따뜻한 이미지를 심어 나가는 회사가 늘고 있는 추세다. 이에 김 대표센터장은 "장애를 가진 아이를 둔 부모들의 경우 초등학교를 지나 이들이 중학교에 들어갔을 때쯤이면 취업 걱정을 많이 하게 되는데, 취업이라고 해서 거창한 것이 아니라 사회 구성원의 일환으로서 무언가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들을 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정상인들보다 뒤쳐질 수 밖에 없는 육체적인 노동보다 회사들마다 오케스트라 단원와 같이 음악을 통한 장애 직원들의 사회봉사활동 터전이 보다 더 많이 열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oh12340@fnnews.com 노주섭 변옥환 기자
2025-03-04 18:5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