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기획사 아트앤아티스트는 오는 11월 24일과 30일 양일간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음악과 발레 무용, 이야기가 흥미롭게 어우러진 '설탕요정이 읽어주는 호두까기 인형'을 공연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공연은 기존 오케스트라와 발레 공연의 형식을 깨고 어린이들도 스토리를 이해하기 쉽게 각색했다.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로 활동하는 오은철이 실내악 편성으로 편곡해 모든 연주자들이 무용수와 함께 무대에 오른다. 발레 안무와 연출은 안무가 김용걸이 맡았다. 20명 이상의 무용수들이 고난도 춤과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이고, 내레이터로 참여한 크리에이터 헤이지니가 극 중 캐릭터인 설탕요정으로 변신해 관객들을 환상의 세계로 이끈다. 아트앤아티스트 관계자는 "차이콥스키의 '호두까기 인형'은 매년 겨울마다 큰 인기를 누리는 레퍼토리"라며 "다가오는 연말 모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클래식 공연으로 특별한 추억을 쌓길 바란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10-23 10:24:50[파이낸셜뉴스] 고수는 쓸데없는 치장을 하지 않는다. 어느 분야건 ‘심플 이스 베스트(단순함이 최고)’다. 현대 무용계의 살아있는 전설, 네덜란드 출신 안무가 한스 판 마넨의 대표작 ‘캄머발레(Kammerballett)’는 명성대로 단순함의 미학이 빛났다. 혁신적이면서도 간결했고, 또 발레의 우아함이 느껴졌다. 빨강, 파랑, 노랑 등 원색과 블랙 앤 화이트의 선과 면으로 특징되는 '구성주의 회화'의 거장 몬드리안(1872-1944) 그림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답게 형형색색 레오타드를 입은 여덟 무용수의 다양한 감정과 몸동작이 흥미로웠다. 이번 공연을 위해 피아니스트 김재형이 다시 연주한 도메니코 스카를라티의 18세기 피아노 소나타와 존 케이지, 카라 카라예프의 피아노곡도 강렬하고 독창적인 안무와 함께 공연장을 풍성하게 채웠다. 8명의 무용수가 한명씩 무대에 입장해 서로를 관찰하고 자신의 공간을 탐색한 뒤 두 남녀가 듀엣을 추는 모습에선 순간 요즘 인기 있는 연예 예능 프로그램을 보는 듯하다. 탐색을 끝낸 남자 무용수 한 명이 다른 남자들을 원의 주변부로 밀어내고, 네 명의 여성 중 한 명과 듀엣을 추는 모습부터 이후 이어지는 서로 상반된 느낌을 주는 두 개의 듀엣은 마치 남녀 관계의 변화를 보여주듯 다정했다가 긴장감이 넘쳤다. 이날 무대에는 네덜란드 국립발레단 활동 당시 이 작품을 공연했던 발레리나 김지영과 2년 만에 고국 무대로 돌아온 발레리노 이동훈이 특별출연해 무용팬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백조의 잠수'..물은 차진엽 안무가의 주요 테마 ‘백조의 잠수’는 전혀 예상치 못한 무용수의 낯설면서도 비일상적인 몸동작으로 시선을 확 끌었다. 하나뿐인 무대 위 작은 조명 아래 무용수가 펼치는 이질적 움직임은 순간 무대를 우주의 낯선 행성 혹은 깊은 물 속처럼 보이게 했다. 평소 프리다이빙 훈련을 꾸준히 받고 있다는 안무가 차진엽은 물속에서 느낀 태고의 느낌과 몸이 느끼는 물의 흐름 등을 이번 작품에 투영했다고 한다. 수면 아래 분주한 백조의 발길질 등 다양한 움직임을 표현한 이 작품은 고전발레 ‘백조의 호수’와는 전혀 다른 매력으로, 컨템퍼러리 발레와 현대무용 사이를 오간다. 이단비 무용 평론가는 “60여 년 전 네덜란드에서 일어났던 도전과 실험의 정신을 재연하고, 발레라는 단어를 춤이라는 큰 범주 안에서 다시 바라보고자 하는 시도가 이번 공연에서 읽힌다"고 말했다. 그는 "‘캄머(kammmer)’는 ‘작은 방‘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지만 이번 공연을 통해 이 작은방에서 컨템퍼러리를 향한 서울시발레단의 큰 도약을 볼 수 있었다”며 “현대 무용을 기반으로 하는 안무가의 신작 역시 컨템퍼러리의 이름 안에서 경계를 풀어 확장을 꿈꾸는 서울시발레단의 의지가 엿보였다”고 평했다. 세종문화회관 안호상 사장은 “서울시발레단은 현재 세계 무용계에서 주류 장르가 되고 있는 컨템퍼러리 발레의 우수한 작품들을 국내에 소개하는 역할을 하는 동시에, 국내 창작진의 발굴과 성장을 돕는 든든한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서울시발레단 두 번째 작품에 대한 의의를 밝혔다. 서울시발레단의 더블빌 '한스 판 마넨×차진엽'은 오는 12일까지 세종M씨어터에서 만날 수 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10-10 11:26:21[파이낸셜뉴스] 서울발레페스티벌 조직위원회가 주최하는 '2024 서울발레페스티벌'이 8일 2000여명의 시민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개막했다. 이날 오후 6시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서호에서 송파 구립교향악단의 발레음악회로 시작된 2024 서울발레페스티벌은 개막공연 '백조의 호수' 이후 오는 13일까지 폐막공연 '볼레로'로 마무리 된다. 한국, 체코, 스페인, 포르투갈, 미국 등 10개국 10개 단체들의 갈라공연이 펼쳐지는 '국제발레위크' 와 생활 속 발레축제 '석촌호수 발레 프린지 페스타'등이 다양하게 진행된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극장에서만 보던 발레를 호수가 있는 야외 무대에서, 뒷 배경이 열린 곳에서 만나니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오는것 같다"며 "올해 처음 와봤는데 대단하게 준비된 축제라는 느낌이 든다. 이 축제를 송파구민 뿐 아니라 많은 서울 시민분들도 멋지게 즐기시기를, 새롭게 만나는 발레축제이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조직위원장인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작년과 달리 두번째 축제인 올해는 청명하고 선선한 가을날씨와 발레가 환상적으로 어울려 더 큰 감동으로 다가오실 것"이라면서 "세계로 향하는 K 발레라는 모토에 걸맞은 세계적인 국제발레 축제로 계속 발전시켜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페스티벌에는 조직위원장인 배현진 의원과, 유인촌 문체부 장관을 비롯해 강수진 국립발레단장, 조남규 대한무용협회장, 박상원 서울문화재단 이사장, 김대진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등 대한민국 문화계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10-08 22:35:13청와대재단은 국립발레단과 함께 9월부터 11월까지 매월 셋째주 일요일, 청와대 춘추관 2층 브리핑룸에서 '꿈나무 교실 in 청와대'를 선보인다고 19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국립발레단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꿈나무 교실'을 청와대재단과 기획한 것으로 발레 체험 수업과 강수진 국립발레단 단장 겸 예술감독의 토크콘서트로 구성됐다. 체험 수업 대상은 발레를 처음 접하거나 관심이 있는 초등학교 고학년이다. 오는 22일과 10월 20일 오후 2시 수업은 국립발레단의 박일 발레마스터가 발레 기초와 마임 동작을 초등학생들에게 지도한다. 이어 11월 17일 오후 2시 수업은 발레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 150명을 대상으로 강수진 단장의 특별 토크콘서트가 진행된다. 강 단장은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에서 수석 무용수로 활동했으며 한국인 최초로 스위스 로잔 국제발레콩쿠르 입상, 브누아 드 라 당스(최우수 여성무용수상)을 수상했다. 현재 국립발레단의 수장으로서 국민의 문화예술 향유를 위해 다양한 레퍼토리의 공연을 국내 무대에 올리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수준 높은 한국 발레를 세계 무대에 소개하고 있다. 발레 체험 수업 참가 신청 등 프로그램 관련 자세한 정보는 청와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청와대재단 담당자는 "국립발레단과 협력해 한국 발레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자 한다"며 "국민 품으로 들어온 청와대가 새로운 문화예술공간으로 발돋움하고 있음을 체감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9-19 15:55:08아동복지 전문기관 초록우산은 포르쉐코리아와 함께 진행한 ‘포르쉐 터보 포 드림-발레’가 발레의 도시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2주간의 해외 연수 프로그램을 끝으로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29일 밝혔다. ‘포르쉐 터보 포 드림’은 ‘포르쉐 두 드림’ 사회공헌 캠페인의 신규 프로젝트로 인재 아동들이 개인 역량 강화는 물론, 꿈과 열정을 키우기 위해 견문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인재 양성 프로그램이다. 이중 ‘발레’는 발레에 재능 있는 취약 계층 및 전공생들에게 해외 연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는 포르쉐코리아의 첫 번째 해외 문화 연수 프로그램이다. 지난 6월 포르쉐코리아는 초록우산, 댄스플래너와 함께 초등학교 5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 발레 전공자를 대상으로 15명의 발레단 장학생을 선발하고, 출국 전 멘토링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특히, 국제적 감각을 가진 인재 양성을 위해 지난 8일부터 2주간의 일정으로 슈투트가르트 출신 무용가 및 현대무용 발레단의 마스터 클래스, 현직 무용수 멘토링, 현지 문화 체험, 포르쉐 뮤지엄에서의 프로필 촬영,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존 크랑코 스쿨 가이드 투어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해외 발레 캠프를 마련했다. 15명의 참가자는 무대에서 돈키호테 키트리 솔로, 에스메랄다 솔로 등 ‘클래식 발레 솔로’와 ‘현대무용 군무’를 선보이며 그동안 쌓아왔던 기량과 팀워크를 뽐냈다. 독일 현지 씨어터 하우스 슈투트가르트 공연장에는 포르쉐코리아 홀가 게어만 대표가 직접 참석해 공연을 관람하고 캠프 아동들의 꿈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홀가 게어만 포르쉐코리아 대표는 “한국 학생들의 발레 공연을 통해 세계적인 발레의 도시이자 포르쉐 본사가 위치한 슈투트가르트의 관객들이 글로벌 문화 교류의 즐거움을 느끼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을 수 있었다”며 “‘포르쉐 터보 포 드림’이 인재 아동들이 꿈을 펼치는 여정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7-29 13:59:15[파이낸셜뉴스] HL만도는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자율주행 기반 주차로봇 공동연구'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앞서 지난 4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HL만도 조성현 부회장, 인천국제공항공사 이학재 사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올해 10월부터 발레파킹 로봇 '파키'(Parkie)를 인천국제공항에서 실증 운영한다. 공항과 같은 대규모 공공시설에 자율주행 주차 로봇을 적용하는 첫 사례다. HL만도 관계자는 "인천국제공항에서의 다양한 실증과 사용자 시나리오 검증이 파키 상용화를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4-07-05 10:52:51롯데관광개발은 공식 후원 단체인 제주시티발레단이 오는 7월 22일 제주아트센터에서 ‘2024 국제 스페셜 발레 갈라 공연’을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롯데관광개발은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의 지역사회공헌사업 중 하나로 제주도민의 문화향유의 기회를 넓히고자 제주시티발레단과 제주메세나협회, 제주어로 노래하는 제라진 소년소녀합창단 등을 매년 후원하고 있다. 아울러 지역문화축제와 어린이 책 보급사업도 지원하고 있다. 이번 국제 스페셜 발레 갈라 공연도 제주에서 가장 열악한 예술 장르인 무용 예술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제주시티발레단과 롯데관광개발이 힘을 합쳐 마련했다. 제주시티발레단 김길리 단장이 총예술감독으로 공연을 지휘하며, 국내외 유명 발레 무용수 20명과 현대무용을 대표하는 김나이무브먼트컬렉티브가 9개의 수준 높은 무용 작품을 선보인다. 천재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의 명작 ‘돈키호테’ 등 고전발레를 비롯해 음악과 무용의 조화가 일품인 창작발레를 만나볼 수 있다. 가수 송창식의 대중가요와 친숙한 팝송, 뮤지컬 음악을 가미한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다. 아울러 세계적인 활약이 기대되는 손유노(19)가 그의 고향인 제주에서 ‘파리의 불꽃’ 중 솔로 무대에 나선다. 또 노르웨이 국립발레단에서 활동하는 고영서(24)는 자신의 안무 작품인 ‘버드랜드’를 처음으로 무대에 공개한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6-26 13:26:032011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는 대한민국 발레 축제는 발레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축제로 국내에서 활동하는 발레단과 무용인들이 참가해 다양한 발레 작품을 선보이며 관객과 소통하는 문화 축제이다. 클래식과 현대무용 외 실험적인 작품들도 선보이며 기존의 프로 발레단과 프로 무용수뿐 아니라 민간 발레단과 프리랜서 무용수들의 예술활동을 지원해주고 다양한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의 장이기도 하다. 발레 축제에서 기획한 '발레 레이어'라는 갈라공연은 레이어(layer)라는 단어에 걸맞게 과거 프로단체에서 활동하다 은퇴한 무용수들, 현재 프로에서 활동하고 있는 무용수들, 미래의 프로 무용수가 될 학생 무용수들이 모여 무대를 꾸몄다. 이번에 나는 과거를 담당하게 되었는데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에서 수석무용수로 활동하다 현재는 은퇴하고 무대를 잠시 떠나 있었던 황혜민 전 유니버설 수석무용수, 김세연 전 유니버설 수석무용수, 신승원 전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그리고 과거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로 활동했던 나까지 포함한 네명의 무용수들이 '파 드 캬트르'라는 작품을 선보였다. 이 작품은 1845년 영국의 허 마제스티극장의 오페라감독인 벤자민 럼리가 기획하고, 쥘 페로의 안무로 당시 유럽에서 가장 유명한 스타 발레리나 네 명을 동시에 무대에 올린 작품이다. 당시 4번의 공연 이후 무대에 올려지지 않았고, 거의 100년이 지난 1941년 안톤 돌린의 버전으로 세상에 다시 나타나게 되어 초연의 스텝은 남아있지 않지만 당시 작품이 만들어진 배경이나 발레리나들의 신경전 이야기는 지금까지도 전해진다. 19세기 유럽에서 가장 유명했던 마리 탈리오니, 파니 체리토, 카를로타 그리시, 루실 그란을 캐스팅하여 공연을 하게 되었는데 아무래도 유명한 발레리나들을 동시에 무대에 올리다 보니 그들 사이에 견제와 신경전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누가 마지막에 등장하는가, 어떤 안무를 하게 되는지, 자리·배역·분량 등에 대한 신경전이 있었다고 한다. 결국 분량은 공평하게 하면서 등장 순서는 나이순으로 제일 연장자인 마리 탈리오니가 마지막에 등장하게 되었고 각자 발레리나들의 장점을 안무에 넣어 각자의 춤을 최대한으로 돋보이게 했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 친분이 있는 선후배 관계라 그들과 달리 연습시간이 너무나 즐거웠고, 서로 배려하며 과거의 유명했던 발레리나들과 같은 어떠한 견제 같은 것도 없이 행복한 마음으로 무대에 설 수 있었다. 그들은 발레단 시절 모두 최고의 기량을 선보였던 훌륭한 무용수였고, 발레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나이가 들어 은퇴하게 된 후 그때와 같은 몸 상태와 기량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사실 무리라고 할 수 있겠지만 무대를 대하는 마음과 춤에 대한 열정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고, 우리들은 완벽한 무대를 선보이기 위해 더욱더 열심히 연습했으며 최선을 다해 현재의 몸 상태를 백 프로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래서 즐거운 마음으로 서로를 응원하며 행복한 마음으로 공연할 수 있었고, 서로에게 시너지가 되어 진심으로 춤을 즐기는 무대를 만들 수 있었다. 또한 선배로서 발레계를 이끌어 갈 후배들의 춤을 보며 즐길 수 있었으며 발전된 기량과 실력에 감탄하고 뿌듯한 마음이 드는 나를 보며 나도 이제 나이가 들었다는 것을 실감했다. 그리고 과거의 나는 선배들에게 믿음을 주고 현재의 그들처럼 감탄하게 했던 후배였을지를 생각하게 되었다. 발레단 활동 시절 춤 때문에 고민하고 힘들 때마다 최태지 단장님께서는 발레의 신에게 선택받은 것이라는 말씀을 하셨다. 요즘 인생의 반 이상을 발레리나로서 살아온 삶이 발레의 신으로부터 선택받은 것이라는 생각이 진심으로 든다. 내가 스스로 선택했다기보다 선택받았기 때문에 발레 외에 다른 것을 생각할 수 없고 발레가 인생이고 무대가 전부인 것이다. 나뿐만이 아니라 무대에 서고 있는 우리 무용수들은 선택받았기에 무대에 설 수 있는 것이다. 발레의 신에게 선택받은 것이 축복일지, 저주일지는 각자의 선택에 달렸다. 김지영 경희대 무용학부 교수
2024-06-18 18:22:52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와 전통, 실력을 자랑하는 파리 오페라 발레단이 예술의전당 무대를 찾는다. 22일 예술의전당은 에투알 클래식과 공동 주최로 파리 오페라 발레단 에투알(최고무용수) 박세은이 출연하는 ‘파리 오페라 발레 에투알 갈라 2024’를 오는 7월 20~24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에는 발레단의 최상위 계급인 에투알은 물론이고 다음 등급인 프리미에르 당쇠르, 그 아래 쉬제까지 뛰어난 테크닉과 예술성을 가진 무용수 총 10명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에투알 박세은 & 파리 오페라 발레단, 18개 작품으로 내한 2021년 아시아 무용수 최초로 파리 오페라 발레단 최고무용수 에투알로 승급한 박세은이 이번 공연을 위해 프로그램 구성과 캐스팅을 책임졌다. 파리 오페라 발레단에 공식 등재된 핵심 레퍼토리 18개를 골라 A, B 프로그램으로 나누어 동료 무용수들과 함께 무대에 선다. 2022년 선보인 콘서트홀의 갈라 무대가 아닌 정식 오페라극장에 최적화된 작품으로 엄선된 이번 프로그램은 파리 가르니에 극장과 바스티유 극장 분위기를 최대한 연출할 예정이다. 국내 갈라 무대에선 좀처럼 볼 수 없었던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중편(15분 내외)인 ‘정교함의 짜릿한 전율’(안무 윌리엄 포사이스), ‘내가 좋아하는’(안무 호세 마르티네스) 프로그램을 2, 3인무를 넘어 5, 6명의 무용수가 출연하여 발레단만의 스타일을 전한다. 이외에도 주요 핵심 작품에 ARD콩쿠르 한국 최초 우승자 피아니스트 손정범과 다비드 포퍼 첼로 콩쿠르 우승자 첼리스트 백승연이 라이브 연주로 함께하며 발레와의 조화를 이끌어갈 예정이다. ■에투알과 함께하는 발레 워크숍 '발레의 정수를 배운다' 공연 기간 중에는 한국의 발레 유망주를 위한 워크숍도 열린다.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에투알, 발레리나 박세은과 발레리노 폴 마르크가 강사로 참여하는 이번 워크숍은 355년 역사의 파리 오페라 발레단 에투알에게 직접 프랑스 발레를 배울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 클래식 발레는 물론이고 프랑스 발레를 더 깊이 있게 경험할 수 있는 작품 워크숍까지 마련되어 있다. 워크숍은 발레 전공자(2003~2008년 출생)를 대상으로 하며 오는 28일부터 신청이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은 예술의전당 홈페이지 내 공지사항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5-22 08:23:03초록우산은 포르쉐코리아와 함께 발레에 재능 있는 취약계층 및 전공생들에게 해외연수 기회를 제공하는 ‘포르쉐 터보 포 드림-발레’를 선보인다고 21일 밝혔다. 올해 첫선을 보이는 ‘포르쉐 터보 포 드림’은 사회공헌 캠페인 ‘포르쉐 두 드림’의 예술지원 프로그램이다. 인재 아동들이 개인의 역량을 강화하고 꿈과 열정을 키우기 위해 견문을 넓힐 수 있는 다채로운 기회를 더욱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기획됐다. 초록우산과 포르쉐코리아는 발레를 시작으로 지원 분야를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터보 포 드림 발레 캠프는 포르쉐 본사가 위치한 슈투트가르트에서 진행된다. 발레단 캠프는 중위소득 120% 이하 가구의 초등학교 5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 발레 전공자를 대상으로 이날부터 내달 3일까지 모집하며, 최종 15명의 장학생은 같은달 6일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다. 출국 전에 진행되는 멘토링 프로그램에는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수석 무용수였던 강수진 국립발레단장이 직접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캠프는 오는 7월 8일부터 2주 일정으로 진행된다. 해당 기간 슈투트가르트 출신 무용가의 발레 및 현대무용 발레단 마스터 클래스, 현직 무용수 멘토링,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공연 관람 등 다양한 훈련 프로그램이 지원된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5-21 10:4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