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발레리노 전민철이 ‘발레 꿈나무들의 올림픽’으로 통하는 미국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YAGP)에서 대상을 받았다. 28일 한국예술종합학교에 따르면 발레 시니어 남자 부문에 출전한 전민철(실기과 4년)은 2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탬파에서 열린 결선에서 모든 부문과 연령대를 통틀어 최고의 실력을 선보인 참가자에게 주는 대상을 받았다. 이는 한국인 무용수로는 역대 다섯 번째 수상이다. 지난해 한예종 무용원 박건희를 비롯해 현재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 수석 무용수인 서희(2003년), 마린스키 발레단 수석무용수 김기민(2012년), 영국 로열발레단 솔리스트 전준혁(2016년)이 대상을 받았다.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YAGP)’는 2000년 창설된 이래 해마다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전 세계 최대 규모의 발레 콩쿠르다. 만 9세부터 19세까지 참가 자격이 주어진다. 세계 각국 무용수들이 클래식 발레 부문, 클래식 발레 파드되 부문, 군무 부문, 컨템포러리 부문 등에서 실력을 겨룬다. 올해는 전 세계 1만2000여명의 참가자 가운데 예선을 거쳐 41개국 2000여명을 선발해 미국 플로리다 탬파에 있는 스트라즈 센터에서 결선을 치렀다. 시니어 파드되 부문에 출전한 성재승(19세, 실기과 2년)과 소하은(19세, 실기과 2년)이 1등을 수상했다. 성재승은 발레 시니어 남자 솔로 부문에서도 2등을 수상하며 주목 받았다. 주니어 남자 부문에서 박큰별빛(솔뫼중 3년, 한국예술영재교육원)이 1위, 조현준(하안북중 2년, 한국예술영재교육원)이 주니어 남자 톱12 안에 들었다. 주니어 여자 부문에서 박희훈(인왕중 1년, 한국예술영재교육원)이 톱12 안에 들었고, 이예원(연신중 2년, 한국예술영재교육원)이 파이널리스트로 이름을 올리며 한국 발레의 위상을 높였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4-28 15:03:43발레리노 박윤재(16·서울예고·사진)가 8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로잔발레콩쿠르에서 1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룩했다. 세계 5대 발레 콩쿠르로 꼽히는 로잔콩쿠르에서 한국 남자 무용수가 그랑프리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회에선 앞서 발레리나 강수진(국립발레단 예술감독·1985년)과 박세은(파리오페라발레단·2007년)이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박윤재는 "발레를 시작한 다섯살 때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꿈꿔왔던 로잔콩쿠르 무대에 서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러운데, 큰 상까지 받게 돼 너무 기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결선 무대에서 고전 발레 '파리의 불꽃'과 컨템포러리 발레 '레인'을 연이어 선보인 박윤재는 1등 수상 외에 특별상 '최우수 젊은 인재상(Best Young Talent Award)'도 받았다. 계원예중을 나와 현재 서울예고에 재학 중인 박윤재는 초등학교 시절 한국예술종합학교 산하 한국예술영재교육원을 다니는 등 어렸을 때부터 춤에 두각을 나타낸 '발레 신동'이다. 로잔발레콩쿠르는 바르나, 잭슨, 모스크바, 파리 콩쿠르와 함께 세계 5대 발레 콩쿠르로 꼽히는 대회로, 15~18세 학생들만 참가할 수 있어 흔히 '무용수들의 등용문'으로 불린다한편 올해 박윤재와 함께 이번 콩쿠르에 출전한 발레리나 김보경(17·부산예고)은 8위에 입상했다. 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5-02-09 19:09:10[파이낸셜뉴스]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극장장 강량원)은 올해 무용장르 공동기획공연으로 4개 작품을 선정했다. 4일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따르면 공동기획공연으로 선정된 작품에는 기본적인 대관 지원과 함께, 장르 특성에 맞는 전문 프로듀서를 통한 민간단체-예술극장 간 협력체계가 구축된다. 무용장르 공동기획공연 첫 무대로 유회웅리버티홀의 ‘라이프 오브 발레리노’가 오는 7월 7일부터 9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라이프 오브 발레리노’에는 발레리노 김현웅, 이현준, 류형수, 이재우, 변성완 등 국내 정상급 발레리노와 이십여 명의 발레무용수가 출연한다. 화려한 무대 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에너지와 땀을 쏟는 발레리노들의 삶을 진솔하게 풀어낸다. 발레 안무가 유회웅은 국립발레단 활동 후 뮤지컬과 연극, 오페라 등 다양한 공연예술 분야에서 안무가로서 활동하고 있다. 현대사회의 다양한 이슈들을 안무가 고유의 위트 넘치는 시선으로 풀어내고 있다. 2023년 예술극장의 무용장르 공동기획공연으로는 △유회웅리버티홀 ‘라이프 오브 발레리노’(7월 7~9일)에 이어, △모헤르댄스프로젝트 ‘직선과 곡선 ver2.’(8월 10일) △PJH댄스컴퍼니 ‘아주 작은 세계’(11월 25~26일) △위보라 무용단 ‘격(隔)’(12월8~9일)까지 총 4작품과 협업체계를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공동리서치 단체로 △주빈컴퍼니 ‘귀신날’(12월 23~24일)이 예정되어 있다. '라이프 오브 발레리노'는 R석 5만원, S석 3만5000원에 판매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7-04 09:31:37[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 국립발레단 소속의 유명 발레리노가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부상을 입고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늘 20일 CNN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립발레단 소속 발레리노 아르템 닷시신은 지난달 26일 러시아 폭격으로 중상을 입고 수도 키이우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지난 17일 사망했다. 그의 장례식은 지난 18일 열렸다. 아르템 닷시신은 국립발레단의 수석 무용수 출신으로 다양한 수상 경력을 자랑한다. 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동료와 지인들은 애도를 표하고 있다. 그의 동료인 발레리나 타티아나 보로빅은 페이스북을 통해 그의 사망 소식을 전하면서 깊은 슬픔을 표했다. 또 우크라이나 국립 오페라극장의 무대 감독인 아나톨리 솔로비야넨코도 “닷시신은 아름다운 예술가이자 발레단의 장기간 솔리스트이며 훌륭한 사람이다"고 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2-03-20 12:15:51[파이낸셜뉴스] tvN ‘나빌레라’ 박인환의 일흔 발레리노 데뷔 순간이 포착돼 시선을 강탈한다. 평단, 언론, 시청자의 만장일치 극찬을 받으며 ‘지금 가장 필요한 머스트 씨(Must See) 드라마’의 파워를 보여주고 있는 tvN ‘나빌레라’ 측이 7회 방송에 앞서 박인환(덕출 역)의 생애 첫 발레 발표가 담긴 스틸을 공개했다. 공개된 스틸에서 박인환은 발레단 앞에서 발레 발표를 하고 있다. 늘 송강(채록 역)과 단둘이 연습해왔던 박인환이 난생 처음으로 발레 무용수들 앞에서 정식 발표를 하게 됐다. 떨리는 마음을 숨길 수 없다는 듯 가슴에 손을 얹은 박인환의 경직된 표정이 시선을 강탈한다. 하지만 긴장에 굳어 있던 것도 잠시 박인환이 곧바로 유연한 손끝으로 우아한 동작을 선보여 그의 일흔 발레리노 데뷔를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그런가 하면 송강은 ‘제자’ 박인환의 든든한 응원군을 자처하며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있다. 자신의 첫 제자가 발레단 앞에서 발표를 할 만큼 성장했다는 것에 대견함과 뿌듯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과연 박인환이 ‘스승’ 송강의 뜨거운 응원 아래 무사히 발레 발표를 마칠 수 있을지 ‘나빌레라’ 7회에 궁금증이 증폭된다. tvN ‘나빌레라’ 제작진은 “12일 박인환의 역사적인 발레리노 데뷔가 그려진다”며 “박인환이 그동안 쌓아온 발레 실력을 맘껏 발휘할 수 있을지 지켜봐달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1-04-12 08:20:52[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활동 중인 발레리노 안주원(27)이 아메리칸 발레시어터(ABT)의 수석 무용수로 승급했다. 14일 ABT 홈페이지에 따르면 안주원은 솔리스트에서 수석 무용수로 승급했다. 우리나라 남자 무용수가 ABT 수석 무용수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주원은 선화예고와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실기과를 나온 뒤 2013년 제13회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 시니어부문 금상과 파드되부문 동상을 받고 2014년 ABT에 합류했다. 이후 2019년 9월 솔리스트로 승급했다가 1년 만에 수석 무용수가 됐다. 여자 무용수로는 서희가 2012년부터 이 발레단에서 수석 무용수로 활동하고 있다. 1939년 미국 뉴욕에서 창단된 ABT는 러시아 마린스키,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단, 영국 로열발레단 등과 함께 세계 정상급 발레단 중 하나로 손꼽힌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0-09-14 09:31:24국립발레단이 올해 한국의 미를 살린 신작 '호이 랑'(12월)을 비롯해 차이콥스키의 3대 명작 발레 '잠자는 숲속의 미녀'(4월), '백조의 호수'(8월), '호두까기 인형'(12월) 그리고 로맨틱 발레 '지젤'(6월) 등을 선보인다. 또 지난해 첫 선을 보인 '마타하리'(6월)도 다시 무대에 올린다. 올해 국립발레단 라인업의 중심에는 김기완(30)이 있다. 초연작 '호이 랑'의 남자 주역을 맡은 그는 최근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로 승급했다. 1999년 12월, 오른쪽 발목 아킬레스건이 끊어지는 큰 부상에도 특유의 낙천적 성격과 집념으로 재활에 성공, 2011년 국립발레단 단원으로 입단한 지 8년만이다. 그는 '연수' 단원으로 입단한 첫해 '호두까기 인형'의 주역에 파격 캐스팅돼 무용계의 주목을 받았고, 이후 국립발레단 정기공연 무대에 거의 빠짐없이 섰다. 대표작은 '지젤'의 알브레히트, '스파르타쿠스'의 스파르타쿠스, '잠자는 숲속의 미녀'의 카라보스, '마타 하리'의 마슬로프 등이다. 그는 올해도 '잠자는 숲속의 미녀'와 '지젤' 무대에 선다. 지난 15일 만난 김기완은 8년 만의 승급에 "홀가분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모든 무용수가 얻을 수 있는 직함이 아니기에 "인정받은 것 같다"며 "주위 사람들의 축하에 행여나 마음이 들썩일까봐 연습에 더 매진한다"고 말했다. '호이 랑'은 연말 공연이지만 벌써 연습에 돌입했다. 이 작품은 특히 강수진 예술감독이 도입한 '국립발레단 안무가 육성 프로젝트'를 통해 성장 중인 단원 강효형(솔리스트2)의 두 번째 전막 발레다. 지극한 효심과 애국심 그리고 능력으로 사랑을 쟁취한 한 여성의 성장 드라마다. 김기완은 극중 '랑'의 성장을 돕는 우직한 장군 '정'을 맡았다. 그는 "남장한 정의 정체를 눈치 채는 인물로, 나중에 정을 두고 배신한 부하와 삼각구도를 형성하는 인물"이라며 "강효형 누나가 음악 선정부터 동작까지 다 새로 만들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수석무용수로서 서는 첫 무대는 국립발레단의 2019년 첫 공연인 '댄싱 인더 뮤직'이다. 무용수들의 갈라 공연이 피아니스트 조재혁의 해설, 라이브 연주와 어우러진다. 그는 "수석이 되기 전에도 주역을 맡아와 직함에 따른 부담은 없다"면서도 "다만 '레전드'는 처음 추고, 고난위도 기술이 많다. 러닝타임은 7~8분이지만 대표성을 띄는 장면이라 전막과 다른 부담이 있다"고 털어놨다. 김기완은 동생 김기민(27)과 함께 '형제 발레리노'로 유명하다. 김기민은 2011년 동양인 최초로 세계 3대 발레단인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에 입단해 수석무용수로 활약 중이다. 동생은 지금도 김기완을 형이 아니라 '형아'라고 부른다. 하지만 같은 길을 걷다보니 동생과 비교당하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김기완은 "동생이 한번은 '자신이 방해가 되는지' 물어보더라. 만약 동생과 내 자리가 뒤바뀌었다면 어땠을까. 동생이 밑에서 크게 받쳐주는 지금이 더 균형감이 있다. 우리 집이 화목한 비결이라고 말해줬다"며 든든한 형의 모습을 보였다. 동생은 과거 "조급하고 걱정이 많은 자신과 달리 형은 정신력이 아주 강해 큰 공연을 앞두고 자주 의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재활 운동 당시 '동생은 못 이기더라고 자신은 이기겠다'는 각오로 임했다는 김기완. 그는 타인의 시선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가고 있었다. 본인의 색깔을 찾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냐고 묻자 김기완은 "그걸 의식해 춤추기보다 주어진 무대에 최선을 다하다보면 자신의 색깔이 나오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내 색깔이 조금 나왔다고 보나 그게 더 확고해지려면 앞으로 더 많이 춤춰야 한다. 올해부터는 국립발레단 정기공연뿐만 아니라 춤출 기회가 생기면 더 자주 무대에 오르고 싶다." 안무가에 도전할 생각은 없냐는 질문에는 "안무는 해봤는데, 무대를 흥행시킬 자신이 없다"며 "춤을 더 잘 추는 게 제 일인 것 같다"고 했다. 차이코프스키와 프로코피에프의 음악을 즐겨듣고, 서정적인 무용작품을 좋아한다는 그는 앞으로 해보고 싶은 역할로 '로미오와 줄리엣'의 로미오를 꼽았다. "드라마를 잘하는 무용수로 기억되고 싶다. 그러기위해 오늘 내게 주어진 무대에 충실하려 한다. 오늘을 잘해야 내일이 있고, 어제의 노력이 헛되지 않을 것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19-02-18 17:07:47“절대 마지막이 아닐 것이다. 복귀는 할 수 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재활기간을 단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거기에 집중했다.” 발레리노 김기완(30)이 올 초 국립발레단 최고등급 무용수인 수석무용수로 승급했다. 1999년 12월, 오른쪽 발목 아킬레스건이 끊어지는 큰 부상에도 특유의 낙천적 성격과 집념으로 재활에 성공, 2011년 국립발레단 단원으로 입단한 지 8년만이다. 그는 첫 해 '연수'단원으로 입단했는데도 ‘호두까기 인형’의 주역에 파격 캐스팅돼 무용계의 주목을 받았고, 지난 8년 국립발레단 정기공연 무대에 거의 빠짐없이 섰다. 대표작은 ‘지젤’의 알브레히트, ‘스파르타쿠스’의 스파르타쿠스, ‘잠자는 숲속의 미녀’의 카라보스, ‘마타 하리’의 마슬로프 등이다. 올해 초연하는 창작 발레 ‘호이 랑’의 남자 주역도 그가 맡았다. 아직도 날이 추우면 다친 곳이 쑤신다는 김기완은 8년 만의 승급에 “홀가분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모든 무용수가 얻을 수 있는 직함이 아니기에 “인정받은 것 같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주위 사람들의 축하에 행여나 마음이 들썩일까봐 연습에 더 매진한다”고 덧붙였다. 김기완은 동생 김기민(27)과 함께 ‘형제 발레리노’로 유명하다. 김기민은 2011년 동양인 최초로 세계 3대 발레단인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에 입단해 수석무용수로 활약 중이다. 형제는 클래식 작곡가였던 어머니의 안내로 김기완이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 발레를 배웠다. 영화 ‘빌리 엘리어트’(2000)가 개봉했을 무렵, 강원도 춘천의 한 발레학원에서 춤을 추는 남자라곤 자신과 동생뿐이었다. “쫄쫄이를 입고 발레를 하는데 왠지 편하고 재미있었다. 부모님과 함께 ‘빌리 엘리어트’를 봤는데, 엔딩에서 주인공이 날아오를 때 마치 우리의 미래처럼 설렜다.” 공무원 아버지는 빌리의 아버지처럼 춤추는 아들을 탐탁치 않아했다. 하지만 큰 아들이 예원학교에 진학한 뒤 생각을 바꿔 물신양면으로 지원해줬다. “부모님이 우리에게 올인하셨다. 둘이 연습하거나 공연하는 장면을 다 찍어 지금도 집에 가면 연습 날짜·장소가 메모된 6미리 테이프가 빼곡히 진열돼있다. 아버지는 예술과 무관한 삶을 사셔서 무섭기도 하고, 고민도 컸을 것이다. 예술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올바르게 이끌어주셨다. 다행히 형제가 잘됐다. 아버지가 ‘잭팟 터졌다’고 하신다.(웃음)” 형제간 우애는 아주 좋다. 동생은 지금도 김기완을 형이 아니라 ‘형아’라고 부른다. 동생보다 7cm가 더 큰 형은 어릴 적 재주가 많은데다 장남이라 가족의 총애를 받았다. “동생이 형의 그늘에서 자랐다”고 말할 정도. 하지만 동생이 발레에서 두각을 드러내면서 지금은 자주 동생과 비교당하는 질문을 받는다. 김기완은 “동생이 한번은 ‘자신이 방해가 되는지’ 물어봐 진지하게 얘기를 나눈 적이 있다. 만약 동생과 내 자리가 뒤바뀌었다면 어땠을까. 동생이 밑에서 크게 받쳐주는 지금이 더 균형감이 있다. 우리 집이 화목한 비결이라고 말해줬다”며 든든한 형의 면모를 드러냈다. 대놓고 동생 자랑도 했다. “옛날부터 동생은 나와 달리 시대의 아이콘이 될 무용수라고 느꼈다. 새 역사를 쓰고 있는 예술가가 우리 집에서 나왔으니 얼마나 기분 좋은 일인가. 김기민은 내가 아주 좋아하는 무용수다.” 동생은 과거 “조급하고 걱정이 많은 자신과 달리 형은 정신력이 아주 강해 큰 공연을 앞두고 자주 의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재활 운동 당시 ‘동생은 못 이기더라고 자신은 이기겠다’는 각오로 임했다는 김기완. '동생의 정신적 지주'가 분명한 그는 타인의 시선에 휩쓸려 자신을 들볶기보다 현재에 충실하며 자신만의 보폭으로 자신의 길을 가고 있었다. 본인만의 색깔을 찾기 위해 무엇을 하냐고 묻자 김기완은 “그걸 의식해 춤추기보다 주어진 무대에 최선을 다하다보면 자신의 색깔이 나오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내 색깔이 조금 나왔다고 보나 그게 더 확고해지려면 앞으로 더 많이 춤춰야 한다. 올해부터는 국립발레단 정기공연뿐만 아니라 춤출 기회가 생기면 더 자주 무대에 오르고 싶다.” 차이코프스키와 프로코피에프의 음악을 즐겨듣고, 서정적인 무용작품을 좋아한다는 그는 앞으로 해보고 싶은 역할로 ‘로미오와 줄리엣’의 로미오를 꼽았다. “드라마를 잘하는 무용수로 기억되고 싶다. 그러기위해 지금 주어진 무대에 충실할 것이다. 오늘을 잘해야 내일이 있고, 어제의 노력이 헛되지 않는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19-02-16 08:56:26발레리노 김기민(사진·24)이 '무용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2016 브누아 드 라 당스( Benois de la Danse )'상을 받았다. 한국 무용수로서 세번째이고 남자 무용수로는 처음이다. '브누아 드 라 당스' 조직위원회는 17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 수상자 명단을 발표하면서 최고 남성 무용수 부문의 수상자로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의 수석 무용수인 김기민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김기민은 지난해 말 파리 오페라 발레단에서 공연한 '라 바야데르'의 용맹한 전사 '솔로르' 역으로 수상의 영예를 얻게 됐다. 한국인 남자 무용수가 이 상을 받은 것은 김기민이 처음이다. 앞서 발레리노 김현웅, 이동훈 등이 남성 무용수 부문 후보에 오른 적이 있으나 수상은 하지 못했다. 발레리나 강수진 씨가 1999년, 김주원 씨가 2006년에 각각 최고 여성 무용수상을 받은 바 있다. '브누아 드 라 당스'는 1991년 국제무용협회 러시아 본부가 발레의 개혁자 장 조르주 노베르(1727~1810)를 기리기 위해 제정돼 1992년부터 수여한 세계적 권위의 상이다. 아마추어 대상의 콩쿠르와는 달리 한 해 동안 세계 각국의 정상급 단체들이 공연한 작품을 심사 대상으로 한다. 실비 길렘, 줄리 켄트, 이렉 무하메도프 등 세계적 발레 스타들이 이 상을 받았다. 김기민은 2011년 동양인 남자 무용수로는 처음으로 세계 최정상급 마린스키발레단에 입단, 3년여 만에 수석 무용수로 승급했다. 수석이 된 것도 동양인 남자 무용수로는 첫 사례였다. 어릴 때부터 '발레 신동'으로 불린 김기민은 중학교를 졸업한 뒤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에 입학했다. 2009년 모스크바콩쿠르 주니어 부문에서 금상 없는 은상, 2010년 미국 IBC (잭슨콩쿠르) 주니어 남자 부문 은상, 바르나콩쿠르 주니어 부문 금상, 2012년 러시아 페름 아라베스크 국제발레콩쿠르 최우수상,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 콩쿠르 대상 등 국제 대회를 석권했다. dalee@fnnews.com 이다해 기자
2016-05-18 20:45:36\r \r 국립발레단 백조의 호수 슈투트가르트 수석 무용수 초청예술감독 강수진도 찬사 "관객들에게 특별한 경험 될것" \r \r \r \r \r \r \r \r \r \r \r 프리드만 포겔(왼쪽)과 김지영사진제공=국립발레단 김윤식 \r \r \r \r \r \r "우리 무용수, 관객 모두에게 특별한 경험이 될 거에요. 사람이 완벽할 수는 없죠. 하지만 프리드만 포겔은 완벽에 가까운 무용수에요."(강수진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여자 무용수는 남자 파트너가 어떻게 잡아주느냐에 따라 느낌이 완전히 달라지거든요. 첫 연습이라 아직 정식으로 맞춰보진 않았지만 굉장히 섬세하고 소프트해요."(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김지영)지난 15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내 국립발레단 연습실에 그가 왔다. 현재 전 세계 발레리노 가운데 러브콜 1순위, 완벽에 가까운 무용수로 평가받는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수석무용수 프리드만 포겔. 오는 24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개막하는 '백조의 호수'에 초청돼 이날 첫 연습을 시작한 것. 6개국 공연을 마치고 전날 한국에 들어와 여독이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참관만 할 예정이었지만 자연스럽게 연습이 진행됐다. 국립발레단 관계자는 "프리드만 포겔이 한국 무용수들과 함께하는 무대에 설레는 마음을 표현했다"며 "특히 오데트(오딜)역을 맡은 파트너 김지영과의 호흡에 큰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백조의 호수'는 클래식 발레의 정수다. 차이콥스키 음악에 맞춰 24마리의 백조들이 선보이는 군무는 '라 바야데르' 3막의 '쉐이드 군무'와 '지젤' 2막의 '윌리들의 군무' 장면과 함께 발레 블랑(백색 발레)의 백미로 꼽힌다. 국립발레단이 공연하는 '백조의 호수'는 안무가 유리 그리가로비치 버전으로 익히 알려진 동화 '백조의 호수'보다 좀더 극적이다. 단순한 악마에 불과했던 로트바르트를 지그프리트 왕자의 무의식을 좌우하는 '천재적인 악마'로 묘사해 대결 구도를 그린다. 자연히 다른 버전보다 로트바르트의 비중이 높다.이날 지그프리트 왕자가 성인식을 마치고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호수로 이끌려가 춤을 추는 '그림자 춤' 연습이 진행됐다. 로트바르트로 주역 데뷔하는 변성완이 지그프리트 역의 이영철의 뒤에서 그를 조종하듯 정교한 움직임을 만들어냈다. 이어 성인식 장면은 프리드만 포겔과 함께 지그프리트 역을 맡은 김현웅, 이영철, 이재우가 동시에 연습을 진행했다. 같은 점프도 전부 다른 느낌. 코르 드 발레(군무)에서 깜짝 주역으로 발탁된 허서명까지, 5인 5색의 무대가 기대되는 대목이었다.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수석무용수 출신인 강수진 감독은 "포겔은 테크닉과 필링을 모두 겸비한 '이상형'"이라며 "우리 무용수들도 뛰어나지만 포겔과 함께 하면서 서로 배울 수 있는 점이 많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다해 기자 \r
2015-06-17 17:1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