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간 중 도핑 규정 위반 사실이 드러나 선수 자격 정지 징계를 받은 러시아의 피겨 스타 카밀라 발리예바(17)가 만 13세부터 15세까지 무려 56가지 약물을 투여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판결문을 인용해 "(러시아) 팀 주치의 3명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2년 동안 발리예바에게 심장약, 근육강화제, 경기력 향상제 등을 칵테일처럼 섞어서 투여했다"고 전했다. 앞서 발리예바는 2022년 2월에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경기를 앞두고 소변 샘플에서 금지 약물인 트리메타지딘이 검출돼 논란이 됐다. 당시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가 사건 조사를 미루자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2022년 11월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RUSADA와 발리예바를 제소했다. 이후 CAS는 지난 1월 발리예바에게 4년 선수 자격 정지 처분을 내렸다. 발리예바가 양성 반응을 보인 약물 목록에는 스테로이드 호르몬인 엑디스테론과 폐활량을 개선하는 하이폭센, 지방을 에너지로 만드는 L-카르니틴, 근력을 향상시키는 아미노산 보충제 크레아틴, 피로감을 줄이는 스티몰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발리예바 측 의료진은 CAS에 "발리예바가 14세 때 심장병 진단을 받았다"며 "이 때문에 심장약을 복용했고, 도핑 양성 반응 물질은 치료제 혼합물의 일부"라고 해명했으나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더 타임스는 러시아의 조직적 약물 투여에 주목했다. 발리예바에게 약물을 투여한 3명의 의료진 중 한 명인 필리프 슈베츠키 박사는 2010년부터 러시아 피겨 대표팀과 함께한 인물이며,그는 지난 2007년 러시아 조정 대표팀의 팀 주치의로 활동하다가 선수들에게 금지 약물을 투여한 혐의로 2년간 자격 정지 처분을 받은 전적이 있기 때문이다. 더 타임스는 "발리예바는 징계받았지만 세 명의 팀 주치의와 러시아 피겨 대표팀 예테리 투트베리제 코치는 아무런 징계를 받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세계반도핑기구(WADA) 올리비에 니글리 사무총장은 해당 사건에 대해 "충격적인 사건"이라며 "발리예바가 약물 투여를 주도한 어른들을 보호하기 위해 희생됐다"고 말했다. 한편 발리예바는 도핑 의혹 당시 "할아버지가 알약을 으깨려고 사용했던 도마에서 준비한 디저트용 딸기 때문에 약물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3-15 19:36:31[파이낸셜뉴스] 러시아 피겨 스케이팅 선수 카밀라 발리예바(17)가 금지 약물 사용이 최종 인정돼 4년간 선수 자격이 정지됐다. 이에 따라 러시아 대표팀의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단체전 금메달도 무효 처리됐다. 스위스 로잔의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2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발리예바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도핑 방지 규정을 위반했는지를 심리한 결과 위반 사실이 인정돼 4년간 선수자격 정지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자격 정지 기간은 약물 검사가 있었던 2021년 12월부터 내년 12월까지다. CAS 재판부는 발리예바가 도핑 방지 규정상 금지약물인 트리메타지딘에 양성 반응을 보인 점을 사실로 인정했다. 협심증 치료제 성분인 이 약물은 운동선수의 신체 효율 향상에 사용될 수 있어 2014년 금지약물이 됐다. 재판부는 약물 사용 당시 15세였던 점만으로는 발리예바가 관대한 처분을 받을 여지가 없다고 봤다. CAS는 발리예바가 도핑 테스트 후인 2022년 2월 참가한 베이징 동계올림픽 단체전에서 러시아가 획득한 금메달 역시 박탈한다고 결정했다. 재판부는 "발리예바가 단체전 우승에 도움을 준 만큼 해당 금메달은 무효화된다"라며 "그 이후로 발리예바가 달성한 모든 경쟁 대회의 결과도 무효로 한다"라고 판시했다. 발리예바의 변호사 안드레아 피나는 이번 결정에 대해 반발하며 "발리예바는 할아버지의 심장약 성분 때문에 약물 양성반응이 나왔다"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정부도 반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우리는 이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다. 이것은 정치적인 결정"이라면서 "우리는 러시아 선수의 이익을 끝까지 보호해야 한다. 항소 방법이 있다면 당연히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발리예바는 주니어 시절부터 어려운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안정적으로 구사하며 압도적인 기량으로 세계기록 경신 행진을 벌이던 선수다. 그러던 중 2021년 12월 러시아 전국 피겨스케이트 선수권 대회에서 받은 약물 검사에서 트리메타지딘 성분에 양성 반응을 보여 논란에 휩싸였다. 이듬해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도 논란 중에 참가했다. 단체전에서는 금메달을 땄지만 개인전에서는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1-30 06:18:57[파이낸셜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금지 약물 스캔들로 파문을 일으킨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선수 카밀라 발리예바(16)를 "스포츠를 진정한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다"며 극찬했다. 푸틴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 시상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그런 완벽함은 추가적인 물질이나 조작의 도움으로 부정직하게 달성될 수 없다"고 평가했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금지 약물을 "추가물질"이라고 표현하면서 "피겨스케이팅에서 그런 것이 필요 없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발리예바는 남자 선수들도 구사하기 어려운 4회전 점프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피겨 신동, 피겨 천재라 불렸다. 지난 2월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 단체전에서 1위를 차지하며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단체전 시상식을 앞두고 지난해 12월25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러시아선수권대회에서 수집된 발리예바의 샘플에서 금지 약물 성분인 트리메타지딘이 검출되면서 '도핑 스캔들'에 휩싸였다. 협심증 치료제인 트리메타지딘은 혈류량을 늘려 지구력 증진에 도움이 된다.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2014년 이를 금지약물로 지정한 바 있다. 이후 심리적 부담을 이기지 못한 발리예바는 베이징올림픽 개인전 프리 경기에서 회전 도중 두 차례 얼음판에 넘어지는 등 실수를 하며 최종 4위에 그쳤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2-04-27 00:16:25[파이낸셜뉴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도핑 논란에 휩싸였던 러시아의 피겨스케이팅 스타 카밀라 발리예바에게 4100만원의 메달 포상금을 받았다. 발리예바는 올림픽이 끝난 후 러시아에서 영웅 대접을 받고 있다. 오늘 11일 발리예바는 베이징 올림픽 단체전 금메달 획득으로 모스크바시로부터 400만루블(약 4100만원)을 받았다고 러시아 매체 스포르트가 보도했다. 발리예바는 베이징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단체전에서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해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금메달을 이끌었다. 그러나 발리예바는 단체전 우승 이후 지난해 12월 대회에서 금지 약물을 복용 사실이 적발돼 비판의 중심에 섰다. 국제검사기구(ITA)는 지난해 12월 채취된 발리예바의 도핑 샘플에서 트리메타지딘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약물 사용 의혹을 부인한 발리예바는 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판결에 따라 결국 개인전에 출전했지만 점프 실수를 연발하며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발리예바의 도핑 논란에 대한 결론이 나올 때까지 그의 올림픽 기록과 성적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기로 했고, 단체전 메달 수여식도 열리지 않았다. 앞서 러시아 정부는 피겨 단체팀의 일원인 발리예바에게 '우정훈장'도 줬다. 한편, 메달리스트를 지도한 코치도 선수 포상금의 50% 수준 격려금을 받았다. 선수들을 혹독하게 훈련 시켜 비난의 대상이 됐던 예테리 투트베리제 코치도 격려금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2-03-11 08:47:35[파이낸셜뉴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도핑 스캔들에 휩싸였던 피겨 스타 카밀라 발리예바(16)가 러시아 정부로부터 훈장을 수여받았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리아 노보스티,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발리예바를 포함한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단체팀은 정부 훈장인 '우호 훈장'을 받았다. 발리예바는 베이징 올림픽 피겨 팀 이벤트(단체전)에서 기량을 펼치며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금메달 획득을 이끌었다. 단체전 1위가 결정된 이후 발리예바는 도핑 파문에 휩싸였다. 지난해 12월 채취된 도핑 샘플에서 금지 약물인 트리메타지딘이 검출된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약물 사용 의혹을 부인한 발리예바는 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판결에 따라 결국 개인전에 출전했다 싱글 종목 쇼트 프로그램 1위를 했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점프 실수를 연발하며 종합 4위에 머물렀다. IOC는 도핑 논란이 결론 날 때까지 발리예바의 올림픽 기록을 공식 인정하지 않기로 했고, 피겨 단체전 메달 시상식도 잠정 연기했다. 그러나 러시아 정부는 이에 개의치 않고 정부 훈장을 수여했다. 한편 발리예바는 약물 사용 의혹을 전면 부인했으나 트리메타지딘 외에 두 가지 성분의 금지약물이 더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2-02-27 12:44:24[파이낸셜뉴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러시아 피겨 대표팀의 에테리 투트베리제 코치가 어린 선수들을 대상으로 학대에 가까운 훈련을 시키고 약물 사용도 사실상 주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는 김연아 은퇴 이후 세계 피겨계를 주름 잡았던 메드베데바와 자기토바를 키운 '레전드' 코치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그의 제자인 금메달리스트 안타 셰르바코바와 은메달리스트 알렉산드리 트루소바, 카밀라 발리예바를 모두 지도했다. 오늘 20일 유럽의 스포츠 전문 매체 유로스포트 등에 따르면 투트베리제는 10대 선수들의 2차 성징을 지연시키기 위해 가루 음식만 먹게하는 극단적 식이요법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또 높은 가산점이 붙는 4회전 점프를 위해 하루 12시간씩 가혹한 훈련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가혹함은 지난 17일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발리예바가 최악의 연기를 펼친 후에도 여실히 드러났다. 투트베리제는 발리예바에게 위로하지 않고 "왜 포기했어? 왜 싸우길 멈췄어? 나에게 설명해봐"라며 화를 냈다. 이를 놓고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소름 끼치는 장면이었다"고 했다. 이번 발리예바의 '도핑 의혹' 배후로 투트베리제가 지목되기도 했다. 그는 3년 전 인터뷰에서 피로 회복을 위해 선수들에게 복용시켰단 협심증 치료제 멜도니움이 금지약물로 지정되자 다른 비슷한 효과의 다른 약물을 찾겠다고 말한 바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12월 러시아선수권대회 당시 발리예바 도핑테스트에서 나온 약물이 협심증 치료제인 트리메타지딘이다. 한편, 투트베리제의 지도법이 논란이 되자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투트베리제 훈련 방법'이라는 게시물이 올라오기도 했다. 게시물에는 투트베리제는 한 선수의 머리채를 잡고 돌리는 영상이 담겨 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2-02-20 10:14:15[파이낸셜뉴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판정 의혹 속에 김연아를 제치고 금메달을 딴 러시아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가 '도핑 파문' 카밀라 발리예바를 치켜세웠다. 소트니코바 역시 소치올림픽 당시 도핑 의혹이 제기됐지만 증거가 부족해 진실이 밝혀지지 않았다. 소트니코바는 18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발리예바가 이 모든 일을 어떻게 견뎠는지 모르겠다"면서 "발리예바는 어떤 상황에서도 극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넌 우리의 영웅"이라고 극찬했다. 소트니코바는 다른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선수인 안나 셰르바코바와 알렉산드라 트루소바에게도 찬사를 보냈다. 소트니코바는 안나 셰르코바에게 "올림픽 챔피언 클럽에 온 걸 환영한다"고 했고, 알렉산드라 트루소바에게는 "사상 처음으로 4개의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뛴 그에게도 금메달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소트니코바는 2014 소치올림픽에서 불안정한 경기력을 보였지만 224.59점을 받아 결점 없는 연기를 선보였던 김연아(219.11점)를 누르고 금메달을 거머줬다. 당시 홈 어드밴티지가 소트니코바에게 과도하게 적용된 것 아니냐는 판정논란이 있었다. 올림픽 이후 부상과 부진한 성적을 기록한 소트니코바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불참과 은퇴를 선언했다. 아울러 러시아 매체를 통해 소치올림픽 당시 도핑 흔적으로 볼 수 있는 소변샘플이 훼손 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IOC로 부터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판정을 받았다. 당시 IOC는 선수보호를 이유로 이름을 밝히지 않았지만 외신들은 무혐의 선수로 소트니코바를 지목한 바 있다. 발리예바는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도핑 양성 반응이 확인됐지만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발리예바가 만 16세 이하 보호선수에 해당하는 점, 도핑 양성 통보가 늦어 반박할 시간이 부족했다는 점 등을 근거로 제소를 기각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CAS의 '발리예바 출전 가능' 결정을 받아들였었다. 도핑 파문에도 출전을 강행한 발리예바는 이번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의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쇼트프로그램에서는 1위를 기록했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연거푸 실수해 합계 224.09점으로 4위를 기록,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2-02-18 15:09:39[파이낸셜뉴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피겨스케이팅 선수 카밀라 발리예바(16)가 '도핑파문'으로 연일 추락하고 있다. 도핑 논란 이후 미스트존에서 최재진을 외면한 발리예바는 이제 되레 취재진의 외면을 받고 있다. 발리예바는 1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수 차례 점프 실수를 저질렀다. 전날 쇼트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프리 스케이팅은 5위에 그쳐 최종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날도 경기장은 관중과 취재진으로 가득했다. 발리예바가 등장하자 팬들의 분위기는 냉랭했다. 미국 선수단은 발리예바의 순서가 되자 경기장을 나가 버렸다. 발리예바를 응원한 것은 오로지 러시아올림픽위원회와 분위기를 잘 모르는 일부 중국 팬들뿐이었다. 발리예바는 경기 후 눈물을 흘렸고 자신의 인형을 안은 채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도 발리예바는 환영받지 못했다. 취재진은 발리예바 인터뷰를 사실상 보이콧했다. 발리예바도 특별한 말을 하지 않았다. 싸늘한 분위기 속에 발리예바는 믹스트존을 빠져나갔다. 발리예바는 도핑 논란이 불거진 뒤 베이징에서 가진 공식훈련 때마다 믹스트존에서 취재진을 외면했다. 15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 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싱글 피겨스케이팅 쇼트프로그램을 1위로 마친 뒤 1~3위 선수가 참석하는, 같은 건물의 기자회견 장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날 경기 뒤에도 믹스트존에 들르지 않고 회견마저 불참하는 등 쏟아지는 비판 자체를 무시하고 있다. 자신에게 우호적인 러시아 방송에만 출연해 "정상적으로 출전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했다. 발리예바가 이날 쇼트프로그램에 예정대로 출전하자 현장의 국내 방송사 중계석은 침묵으로 항의를 표했다. KBS와 SBS 해설진은 발리예바가 쇼트 연기를 펼친 약 3분간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연기가 끝나고 주요 장면이 재생될 때 점프 실수 등만 간략히 언급했다. 이호정 SBS 해설위원은 "금지 약물을 복용하고도 떳떳이 올림픽에서 연기한 선수에게는 어떤 멘트도 할 수 없다"며 "어릴 때부터 훈련해 출전 자격을 얻은 다른 선수들, 정정당당하게 싸워온 그들의 노력은 뭐가 되나"라고 비판했다. KBS 곽민정 해설위원은 "그 많은 걸 책임지려면 (발리예바가) 출전하지 말았어야 하지 않나"며 "가장 화나는 건 이 선수 탓에 다른 선수들이 피해를 본다는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미국 해설진도 침묵을 지켰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부터 NBC방송 해설을 맡아온 세계적 피겨 스타 출신 해설자 타라 리핀스키와 조니 위어는 이날 발리예바의 연기 순서에서 거의 입을 떼지 않았다. 평소 쾌활한 어조로 선수의 연기를 설명하거나 피겨스케이팅계 내부의 이야기를 풀어놓았지만 발리예바에 대해선 전문적 분석이나 연기에 대한 언급 없이 점프 관련 두 차례 정도의 발언만 했다. 한편 발리예바는 지난해 12월25일 열린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서 실시한 도핑 검사에서 금지약물로 지정된 트리메타지딘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 검사 결과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시작된 후 지난 8일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에 전달됐으나 발리예바 측의 이의 제기를 받아들였다.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도 발리예바의 손을 들어줬다. 발리예바가 만 16세 이하 보호선수에 해당하는 점, 도핑 양성 통보가 늦어 반박할 시간이 부족했다는 점 등을 근거로 제소를 기각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CAS의 '발리예바 출전 가능' 결정을 받아들여 '도핑파문'에도 불구하고 여자 싱글 피겨스케이팅 경기에 출전해 논란이 일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2-02-18 09:10:58[파이낸셜뉴스]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약물 양성 반응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는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선수 카밀라 발리예바 팬들이 김연아의 인스타그램에서 댓글 테러를 하고 있다. 김연아가 발리예바를 비난하는 글을 올린 것에 대한 반응이다. 오늘 18일 김연아의 인스타그램을 보면 김연아가 영문으로 작성한 Athlete who violates doping cannot compete in the game. This principle must be observed without exception. All players' efforts and dreams are equally precious글에 러시아어로 적혀진 댓글들이 눈에 띈다. "도핑 규정을 위반한 선수는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이 원칙에는 예외가 없어야 한다. 모든 선수의 노력과 꿈은 공평하고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는 김연아의 글은 대상이 적혀지지 않았다. 다만 김연아의 이 글은 발리예바가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는데도 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발리예바의 출전을 허용한 직후였기 때문에 발리예바에 쓴 글로 해석된다. 발리예바의 팬들로 추정되는 사람들은 김연아 인스타그램 해당 글에 댓글로 김연아를 비난하는 글과 이모티콘을 잇달아 썼다. 일부 러시아 팬은 손가락을 아래로 향한 모양의 이모티콘을 게시하며 김연아를 비난했다. 한편 발리예바는 어제 17일 열린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41.93점을 받았다. 발리예바는 쇼트프로그램에서 받은 82.16점을 더해 최종 합계 224.09점으로 4위를 기록하면서 메달 획득을 하지 못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2-02-18 08:07:48[파이낸셜뉴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도핑파문'의 주인공 피겨스케이팅 선수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가 결국 연이은 실수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발리예바는 17일 중국 베이징 수도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모리스 라벨의 ‘볼레로’에 맞춰 연기를 펼쳤다. 하지만 '도핑파문'의 부담감 탓인지 발리예바는 수차례 균형을 잃으면서 흔들린 끝에 141.93점을 받았다. 자신의 싱글 프리스케이팅 최고 기록(185.29)에 한참 못 미치는 점수다. 지난 15일 발리예바는 쇼트프로그램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기술점수(TES) 44.51점, 예술점수(PCS) 37.65점, 총점 82.16점을 기록, 1위로 프리스케이팅에 진출했다. 이날도 평소 경기력만 보여주면 무난하게 금메달 경쟁권을 다툴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이날 경기력은 발리예바답지 않았다. 그 결과 총점 224.09점으로 최종 4위로 추락했다. 발리예바는 이날 25번째 선수로 마지막에 출전했으나 논란으로 인한 부담감 탓인지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7개의 점프 요소 중 5개의 점프를 망쳤다. 발리예바는 첫 번째 점프인 쿼드러플(4회전) 살코부터 흔들렸다. 회전축이 흔들리면서 쿼터 랜딩(점프 회전수가 90도 수준에서 모자라는 경우) 판정을 받았다. 두 번째 과제인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 반)에서는 착지 실패로 넘어졌다. 실수는 이어졌다. 세 번째 점프인 쿼드러플 토루프-트리플 플립 콤비네이션 점프를 시도하려다 첫 번째 점프 착지에서 넘어지고 말았다. 이어진 트리플 루프 점프를 겨우 성공하며 이날 처음 클린 점프를 했다. 당황한 발리예바는 얼굴이 빨개진 채로 연기를 이어갔다. 발리예바는 가산점 10%가 붙는 후반부 첫 점프인 쿼드러플 점프를 시도하다 또다시 엉덩방아를 찧었다. 마지막 점프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점프에서도 착지를 제대로 못 했다. 결국 금메달은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안나 쉐르바코바(총점 255.95점)에게 돌아갔다. 경기를 마친 발리예바는 점수가 공개된 이후 오열했다. 믹스트존에서 취재진들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경기장을 빠져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발리예바는 지난해 12월25일 열린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서 실시한 도핑 검사에서 트리메타지딘 양성 반응이 나왔다. 협심증 치료제와 흥분제로 사용되는 트리메타지딘은 금지약물로 지정돼 있다. 이 검사 결과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시작된 후 지난 8일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에 전달됐다. 처음에 RUSADA는 발리예바의 자격 일시정지를 결정했다. 하지만 발리예바 측의 이의 제기를 받아들였고, 자격일시정지 조치를 철회했다.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도 발리예바의 손을 들어줬다. 발리예바가 만 16세 이하 보호선수에 해당하는 점, 도핑 양성 통보가 늦어 반박할 시간이 부족했다는 점 등을 근거로 제소를 기각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CAS의 '발리예바 출전 가능' 결정을 받아들였었다. 당초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금지 약물이 적발된 발리예바가 메달권에 포함되면 꽃다발 세리머니와 공식 메달 세리머니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이날 발리예바가 메달권 밖으로 밀리면서 세리머니는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2-02-18 07:0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