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고 한국문학번역원이 주최하는 '2024 한국문학번역상 시상식'이 4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 열린다. 올해 22회째를 맞이한 이 행사는 높은 수준의 번역을 통해 한국 문학을 해외에 소개하는 데 기여한 번역가를 시상하는 자리다. 한국문학번역원은 지난 1991년 설립 이후 줄곧 한국 문학 번역·출판과 번역 인재 양성, 해외 교류 및 홍보에 힘써왔다. 올해는 김탁환의 '방각본 살인사건'을 함께 번역한 훌리오 세사르 아밧 비달과 이승민, 손원평의 '아몬드'를 번역한 노보슬라브 게오르기 등 번역가 3명이 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훌리오 세사르 아밧 비달과 이승민 스페인어권 번역가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방대한 분량의 소설 '방각본 살인사건'을 깊이 있게 연구해 해외 독자들에게 훌륭한 길잡이 역할을 했다. 또 노보슬라브 게오르기 러시아어권 번역가는 원작 '아몬드'의 문체를 잘 살려 가독성 있게 번역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외에 문학 부문 신인상 선정을 위해 작자 미상의 '소대성전', 황세연의 '스탠리 밀그램의 법칙', 김지연의 '반려빚' 세 작품을 대상으로 영어, 프랑스어 등 9개 언어에서 번역한 작품을 공모해 심사를 진행했다. 심사 결과 아델 위 싱 민(영어), 루카 카미(프랑스어), 라우라 마리아 쇼뢰더(독일어), 마리솔 모레노 오초아(스페인어), 아미나 무라달리예바(러시아어), 황여운(중국어), 시미즈 호나미(일본어), 응웬 프영 정(베트남어), 스카테나 나스타시아(이탈리아어) 등 총 9명의 수상자를 선정했다. 영화 번역 부문은 전지희 감독의 '국도극장', 배창호 감독의 '길' 두 작품을 대상으로 영어, 스페인어, 중국어, 일본어로 번역한 작품을, 웹툰 번역 부문은 확천금·이나이 작가의 '백로식당', 무번 작가의 '왕세자 입학도' 두 작품을 대상으로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일본어로 번역한 작품을 공모했다. 심사 결과 곤잘레스 요렌테 아나(영화, 스페인어)와 김유진(웹툰, 일본어) 등 수상자 총 8명을 선발했다. 문체부 신은향 예술정책관은 "한국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기까지는 번역가들의 역할이 컸다"며 "한국 문학이 세계 무대에서 더욱 활약할 수 있도록 번역 지원과 번역 인재 양성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12-04 07:39:41김탁환 작가의 장편소설 '방각본 살인사건'이 프랑스 리옹3대학교에서 수여하는 카멜레온 문학상에 선정됐다. 26일 민음사에 따르면 카멜레온 문학상은 리옹3대학 100명의 학생 심사위원들이 최종 후보로 오른 한국 문학 작품 3권을 읽고 투표한 결과로 결정된다. 최종 후보작은 김연수 작가의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 '방각본 살인사건'으로, '방각본 살인사건'은 학생 심사위원들에게 가장 많은 수의 표를 받았다. 학생 심사위원들은 추리물로 이야기 구조를 설득력 있게 전개해 나간 김 작가의 역량과 재능에 높은 점수를 줬다. 이 상은 김 작가를 비롯해 번역가인 임영희와 프랑소와즈 나젤에게도 동시 수여된다. 리옹3대학교에서는 매년 한 나라를 지정, 9월에서 그다음 해 6월까지를 그 나라의 해로 삼고 해당 나라의 문화 및 다양한 사회·경제적 면모들을 홍보하기위해 다양한 문화행사를 진행한다. 지난 2017년 9월에서 오는 6월까지는 한국의 해로 카멜레온 문학상을 비롯해 문학컨퍼런스, 한국 작품 전시 등의 문학행사가 진행 중이다. 문학상 시상식은 4월 3일(현지시간) 프랑스 리옹3대학교에서 열린다. '방각본 살인 사건'은 우리 역사상 가장 흥미로운 시기 중 하나인 18세기 말 정조 치세를 배경으로 박지원, 홍대용, 박제가, 이덕무, 유득공, 백동수 등 젊은 실학자들의 이야기를 담아 낸 '백탑파' 시리즈 첫 작품이다. 조선의 르네상스였던 18세기 말, 실사구시(實事求是)와 이용후생(利用厚生)을 추구하며 새로운 조선을 향한 열망에 불타는 젊은 아웃사이더들의 이야기가 추리 소설의 외형 속에서 한층 맛깔스럽게 요리되어 있다. 이 책의 출판사인 민음사 관계자는 "역사를 매개로 한 지적 추리물로서 높은 성취를 이룬 이 소설이 어느 나라보다 추리소설의 전통이 깊은 프랑스 젊은이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18-03-26 14:43:00교보문고와 민음출판그룹은 도서판매 수익금 기부·독서장애인을 위한 큰글자도서 제작 등 오는 21일까지 ‘책 같이 좀 봅시다’(이하 책같다) 캠페인을 벌인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독서장애인의 독서 접근성을 높여 이들이 사회 및 문화와 좀더 원활히 소통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행사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현재 국내 시각장애인은 약 30만 명으로 노인, 중증신체장애인, 난독증, 학습장애인, 문맹인, 다문화 가정 등을 포함한 정보 접근 독서 장애인은 전 국민의 20%에 달한다. 반면 이들을 위한 대체 자료는 연간 출판물의 2%도 안된다. 교보문고는 16개 전국 매장과 인터넷교보문고에서 판매되는 도서판매 수익금 일부를 한국점자도서관에 기부할 계획이다. 행사도서는 민음사, 황금가지, 사이언스북스, 비룡소 등 민음출판그룹에서 출간된 모든 책이다. 또 박완서의 ‘나목-도둑맞은 가난’, 이윤기의 ‘나비넥타이’, 이문열의 ‘사람의 아들’, 김탁환의 ‘방각본 살인사건’,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의 ‘개미 제국의 발견’, 김향이의 ‘달님은 알지요’, 박경효의 ‘입이 똥꼬에게’, 황선미의 ‘넌 도대체 뭐가 될 거니’, 공지희의 ‘김만덕’, 강정연의 ‘건방진 도도 군’, 코키 폴의 ‘마녀 위니’가 큰글자도서로 만들어진다. 큰글자도서는 시력이 약해서 책을 읽기 힘든 사람과 노인을 위한 책이다. 캠페인을 위해 새롭게 제작된 큰글자도서 11종과 점자책 등이 함께 비치된 특별판매대가 광화문 교보문고에 설치될 예정이다. 한편, 1일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교보문고 김성룡 대표이사, 박맹호 민음출판그룹 회장, 육근해 한국점자도서관 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캠페인 시작을 알리는 ‘사랑의 도서 게이지판’ 커팅식이 열렸다. ‘사랑의 도서 게이지판’은 독자들의 행사도서를 구입하면 점자책 5000권 만들기 프로젝트 게이지가 상승하는 형태도 만들어졌다. 또 오는 7일에는 큰글자도서 만들기에 동참한 작가 이문열의 사인회도 열린다. /moon@fnnews.com문영진기자
2010-02-01 14:3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