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병원장 지시로 의료기사 면허 없이 수백 회 방사선 촬영을 한 간호조무사의 자격정지 처분이 부당하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의료법 위반' 45일 자격정지되자 소송 건 조무사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강재원 부장판사)는 최근 간호조무사 A씨가 보건복지부 장관을 상대로 낸 '간호조무사 면허 자격정지 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A씨는 지난 2018년부터 2019년까지 경기 화성 소재의 한 의원에서 간호조무사로 일하며 환자 201명에게 방사선 촬영을 했다. 그는 의료기사 면허가 없었지만 의사의 지시에 따라 환자들에게 방사선 촬영을 한 것이다. 이로 인해 촬영을 지시한 의사 B씨는 지난 2022년 11월 의료기사법 위반 교사로 벌금 100만원을 선고받았다. A씨는 의료기사법 위반 사실은 인정되지만 초범이고, 의사 지시에 따른 점이 참작돼 검찰에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보건복지부는 2023년 12월 A씨에 대해 '의료인이 면허된 것 외의 의료행위를 한 경우'로 의료법 위반에 해당한다며 자격정지 1개월 15일을 통지했다. 이에 A씨는 불복해 행정심판을 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소송을 냈다. 의료기사법이 아닌 의료법 위반을 근거로 한 처분이 위법하고 의료기사법 위반도 아니란 주장이었다. 재판부 "의사 지시 아래 업무 수행...위법 단정 어렵다" 재판부는 보건복지부가 의료법에 따라 처분한 것 자체가 위법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A씨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의사가 의료기사의 업무를 수행하는 데에는 제한이 없고, 간호조무사로서는 '진료의 보조'에 해당한다면 의사의 지시·감독 아래 의료기사 등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며 "(A씨의 행위를) 의료법상 무면허 의료행위 혹은 의료기사법상 무면허자의 업무 금지 위배 행위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판시했다. 그러면서 "의사가 의료기사법 위반으로 유죄 판결을 받긴 했지만 원고가 방사선 촬영 시 단순한 보조 역할을 넘어 주된 행위까지 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다퉈지지 않았다"며 "주된 책임이 있는 의사는 면허 자격정지 15일 처분을 받은 데 비해 원고에게 내려진 1개월 15일의 자격정지 처분은 과중해 비례원칙에도 위반된다"고 덧붙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3-17 09:17:02[파이낸셜뉴스] 삼성서울병원과 삼성전자가 'S-AEC를 통한 의료 방사선 최적화: 복부 영상 내 임상 적용'을 주제로 백서를 발간했다고 4일 밝혔다.S-AEC는 삼성전자의 이동형 디지털 엑스레이 기기에서 선량 조절이 필요한 인체 영역을 자동으로 감지하고, 환자 체형에 최적화된 선량을 조사하는 기능이다. 이를 통해 포터블 촬영에서도 균일한 품질의 영상을 얻을 수 있으며, 환자의 방사선량을 최소화하여 안전성을 높였다. 또한 방사선사는 환자 체형에 따라 선량을 조절할 필요없이 환자 촬영에만 집중할 수 있다. 이번 백서는 삼성서울병원 영상의학과 정명진 교수가 1저자로 참여한 가운데 삼성전자의 이동형 디지털 엑스레이 GM85를 활용해 전후 복부 방사선 검사를 진행했다. 연구는 421명의 환자 대상 S-AEC 미사용군, 복부에 투입되는 목표 방사선량을 달리한 두 조건의 S-AEC 사용 군으로 나눠 총 세 조건 간 차이를 평가하는 분산 분석(ANOVA)으로 진행됐다. S-AEC 사용군에서는 진단 화질을 유지하면서 환자의 피폭선량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목표 방사선량을 각 5, 3.54 uGy(마이크로그레이)로 설정했다. 연구 결과, 목표 방사선량을 각 5, 3.54 uGy로 설정한 S-AEC 사용군은 S-AEC 미사용(Manual)군 대비 방사선 노출 지수(EI, Exposure Index)의 산포가 각 60%, 55% 감소돼 영상 품질의 일관성이 향상됐다. 면적 선량(DAP) 은 목표 방사선량에 따라 각 27%, 44% 줄어들었으며, 간, 신장, 장 등 장기 별 적절한 시각화를 제공해 진단 화질이 유지됨을 확인했다. 본 연구는 다양한 체형의 환자 대상 S-AEC가 조건에 따라 방사선 조사량을 자동으로 조절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선보인 S-AEC 기능은 고정형 디지털 엑스레이의 버키(Bucky)에 내장된 이온 챔버로만 사용 가능했던 AEC의 한계를 넘어 이동형 디지털 엑스레이 기기에서도 안정적으로 AEC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기술적 도약으로 거동이 불편한 환자의 입원 병실, 중환자실 등에서도 AEC가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실현했다. 삼성서울병원 영상의학과 정명진 교수는 "이동형 디지털 엑스레이 촬영 현장에서 복부는 흉부 대비 관전압이 낮고, 환자 체형에 따라 두께 차이가 커서 적절한 노출을 달성하기 어려웠다"며, "본 연구 결과는 임상 환경에서 전반적인 영상 화질을 유지하면서도 방사선량을 40% 이상 줄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갖는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의료기기 사업부 디지털 엑스레이 사업팀 장우영 팀장은 "이동형 디지털 엑스레이 촬영에서 S-AEC 기능이 구현됨에 따라 우수한 영상 품질 제공에서 나아가 환자의 방사선량을 최소화하여 안정성을 강화했다"며,"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환자 방사선량 관리를 위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발간된 백서는 지난해 북미 영상의학회(RSNA2024)에서 발표된 흉부 영상 연구의 후속 연구다. 흉부 영상 연구에서도 S-AEC 사용 시 S-AEC 미사용(Manual) 대비 방사선 노출 지수(EI, Exposure Index)의 산포가 61% 감소하여 영상 품질의 일관성이 향상되고, 면적 선량(DAP, Dose Area Product) 역시 17% 감소하는 결과를 도출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3-04 09:47:37"방사선보건원은 저선량방사선의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데이터를 확보하여 국민의 건강을 보호하고, 방사선 이용에 대한 신뢰를 높이기 위해 저선량방사선 인체영향평가 연구를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다. 방사선 보건 연구를 더욱 심층적으로 발전시키고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보다 안전한 방사선 이용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 이봉수 방사선보건원장(사진)은 19일 소속기관의 역할과 포부에 대해서 묻자 이같이 답했다. 저선량방사선은 낮은 수준의 방사선으로 일상생활에서도 노출되는 방사선이다. 예를 들어 지구의 대기와 지각에서 나오는 자연방사선, X레이 촬영 과정에서 나오는 의료방사선 등이 대표적이다. 그동안의 방사선 관련 연구는 원자폭탄 등 고선량방사선 영역의 연구 결과가 저선량방사선까지 확장된 모델이라는 점에서 연구 결과에 오류가 있다고 관련 연구자들은 평가하고 있다. 방사선보건원은 저선량방사선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연구, 비상시 의료 및 선량 평가연구, 원전 종사자의 건강평가 연구 등 방사선 보건에 대한 총체적인 연구를 수행하는 전문 연구기관이다. 이 원장은 "고선량방사선에 의한 인체영향은 결정적 요인에 의해 위해도가 비교적 명확하게 관찰되지만 저선량영역에서는 그 영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다"며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저선량방사선 영역에서의 인체영향을 정확하게 평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목적에 따라 방사선보건원은 1999년부터 2024년까지 SCIE 논문을 포함한 185건의 연구논문을 발표했으며, 69건의 국내특허(등록 44건)와 43건의 국제특허(등록 34건)를 출원했다. 이 원장은 "의료, 원자력 등 방사선이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후쿠시마 원전 사고 등 국민이 방사선 노출과 건강영향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됐지만 저선량방사선 노출의 장기적인 건강영향에 대한 명확한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여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방사선보건원은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데이터를 확보해 국민의 건강을 보호하고, 방사선 이용에 대한 신뢰를 높이기 위해 저선량방사선 인체영향평가 연구를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저선량방사선 영역에서 인체영향에 대한 올바른 평가는 방사선에 대한 무조건적 위험인식을 배제해 방사선의 위험을 최소화하는 조건에서 그 이점을 안전하게 최대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매우 중요한 근거로 활용될 것"이라며 "연구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서 국민의 궁금증과 불안감을 해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사선보건원은 저선량방사선을 이용한 알츠하이머병과 퇴행성관절염 등 난치성 질환 치료에 대한 국내 최초, 최대 규모의 임상시험 연구를 수행 중이다. 연구 결과는 오는 5월(알츠하이머)과 9월(퇴행성관절염)에 각각 발표될 예정이다. 이 원장은 "저선량방사선 노출에 대한 동물실험에서는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으며 알츠하이머, 퇴행성관절염과 관련해서도 현재까지 유의미한 결과를 갖고 있다"며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고, 방사선 보건 연구를 더욱 심층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5-02-19 18:09:59【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대구보건대는 박명환 방사선학과 교수가 지난 11일 백석문화대 글로벌외식관에서 개최된 '2025년 대한방사선(학)과 교수협의회 동계 연수회 및 정기총회'에서 제22대 회장으로 당선됐다고 14일 밝혔다. 박 교수는 "방사선학과 4년제 학제 일원화, 인공지능(AI) 기반 의료영상 기술 도입, 방사선 안전관리 강화 등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방사선학 교육과정 혁신과 양질의 교육 플랫폼을 통해 전문 방사선사 배출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방사선(학)과 교수협의회는 방사선기술학 연구, 방사선학과 교육과정 개발, 자격·면허시험 연구, 교수 간 학술정보 교류 등을 목적으로 설립된 단체로, 임기는 2년이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5-02-14 10:32:44[파이낸셜뉴스] “표식 없이 초정밀 타깃 방사선 암치료 한다” 중앙대학교병원는 10일 최근 환자의 몸에 표식(mark)을 하지 않고 신속하고 정확하게 방사선 암치료를 할 수 있는 최신 선형가속기를 새롭게 도입하고 방사선치료실을 확장 오픈했다고 밝혔다. 중앙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는 2025년 1월, 실시간 4차원 영상으로 암 환자의 치료 전반적인 과정을 모니터링하면서 환자의 신체 표면 움직임을 추적해 정확하고 방사선치료가 가능한 초정밀 방사선 암 치료기 ‘Versa HD’를 도입해 최근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이번에 도입된 ‘Versa HD’는 장비에 부착된 첨단 4차원 실시간 영상 추적기능을 통해 기존의 ‘세기조절 방사선치료(IMRT)’를 비롯해 ‘체적조절 회전방사선치료(VMAT)’, ‘영상유도 방사선치료(IGRT)’, ‘체부정위 방사선치료(SBRT)’ 등 다양한 치료법이 가능하며 높은 정확성을 구현할 수 있다. 또한, 암 치료 부위 주변의 여러 각도에서 치료 부위와 정상조직을 고려해 방사선 조사 모양과 방사선량을 조절하여 정상조직에 방사선 피폭을 최소화할 수 있어 부작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뿐만 아니라 ‘Versa HD’는 조기 폐암, 간암, 척추 종양, 췌장암 등 다양한 부위의 치료에 있어서 일반 암치료기보다 4배 이상 높은 분당 2200MU의 고선량 방사선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정확하고 효과적으로 암을 치료하며 기존보다 신속한 치료가 가능하다. 특히, 무엇보다도 ‘Versa HD’의 가장 큰 장점은 방사선치료실 스테레오 카메라(Stereo Camera)를 이용해 환자의 신체 표면의 윤곽선을 시각화한 후 자세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치료 전에 암 치료 부위와 자세를 정확하게 위치시키고, 치료 중에는 피부 표면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면서 오차 범위 내 정확한 타깃 설정이 된다. 또한 치료 부위 피부에 잉크를 표시하거나 문신을 하지 않고 ‘표면유도 방사선치료(SGRT; Surface Guided Radiation Therapy)’를 할 수 있어 환자의 편의성이 높아지게 된다. 김동연 중앙대학교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는 “유방암 환자를 비롯한 암 환자의 방사선치료에 있어 기존에는 방사선치료의 계획 단계에서부터 치료를 시행하는 동안 환자 몸에 직접 잉크로 치료 기준선을 그린다”며, “방사선치료가 끝날 때까지 샤워 및 목욕에 제한이 있어 불편함이 많고 위생에도 좋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번에 도입된 ‘표면유도 방사선치료(SGRT)’를 통해 피부에 잉크를 표시하거나 문신을 할 필요가 없어 환자가 편리할 뿐만 아니라 치료 기간 중 샤워도 가능하다”며 “표식이 없어도 환자의 자세 오차를 0.1mm 단위까지 확인할 수 있어 초정밀의 방사선치료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2025-02-10 09:23:22[파이낸셜뉴스] 한국원자력연구원 정병엽 박사가 제10대 한국방사선산업학회장으로 선출돼 2025년 1월부터 2년간 학회를 대표한다. 정병엽 신임 학회장은 30일 "한국방사선산업학회가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방사선 기술 융복합 연구에 앞장서고 국가 방사선 산업의 성장과 발전에 이바지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방사선 산업의 저변을 넓힐 수 있도록 연구의 기획부터 산업현장의 실증연구까지 역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 학회장은 천연잔디(센티페드그라스) 추출물 메이신 성분 이용 제품을 개발하는 한국원자력연구원 제8호 연구소기업 ㈜바이오메이신을 설립한 방사선 생명공학 분야 전문가로, 현재 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한국방사선산업학회는 우리나라 유일의 방사선 산업 진흥을 위한 연구개발 및 실용화 관련 전문 학술 단체로 2006년 설립된 이후 국내 방사선 산업 및 기술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12-30 09:37:55[파이낸셜뉴스] 지난 5월 발생한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방사선 노출 사고와 관련해 고용노동부가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 조사에 나섰다. 24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4일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재해자 통보를 받고, 다음 날부터 중대재해 조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지난 5월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에서 반도체 웨이퍼 장치를 정비하던 작업자 두 명이 방사선 피폭 피해를 당했다. 방사선 차단 장치인 '인터락'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르면 △사망자가 1명 이상 발생 △동일한 사고로 6개월 이상 치료가 필요한 부상자 2명 이상 발생 △급성중독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직업성 질병자 1년 이내 3명 이상 발생 △동일한 사고로 2개월 이상 치료가 필요한 부상자 10명 이상 발생 △동일한 원인으로 3개월 이상 치료가 필요한 질병자가 10명 이상 발생 등일 때 '중대 재해'로 규정한다. 근로복지공단이 방사선 피해를 본 두 사람 모두 6개월 이상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함에 따라 중대재해로 전환된 것이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4-11-24 20:44:52[파이낸셜뉴스] 삼성서울병원이 지난 1일부터 2일까지 이틀간 독일 샤리테병원과 ‘방사선종양학의 혁신’을 주제로 공동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4일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이번 심포지엄은 삼성서울병원과 샤리테병원이 지난 2023년 7월 상호 발전을 위한 교류 협력에 관한 MOU를 체결한 데 따른 것이다. 샤리테병원은 1710년 개원해 세포병리학의 길을 열면서 현대의학의 초석으로 불리는 곳이다. 베를린 내 4개의 캠퍼스로 구성돼있으며, 임상, 연구 역량과 다양한 산학연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독일 최고 병원, 유럽 최정상 병원으로 꼽힌다. 독일 현지에서 열린 심포지엄에는 프란치스카 하우스만 과학총괄, 오동렬 삼성서울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백종윤 임상강사 등이 참석해 강연을 펼쳤다. 심포지엄은 환자의 경험에서 시작해 첨단의학 분야인 면역방사선치료에 이르기까지 정밀의학으로 향하는 암 치료의 최신 트렌드를 고루 다루며 성황을 이뤘다. 첫 날 첫 번째 강의로 방사선치료에서 환자자기평가결과(PRO)의 중요성과 임상 적용 방안에 대해 두 병원이 서로의 경험을 공유했다. 이어 방사선치료 과정 중 환자 상태의 변화에 따라 방사선치료계획을 지속적으로 미세 조정하여 치료하는 방안, 환자의 유전정보와 암의 특성을 접목하여 방사선치료 방침을 결정하는 정밀 방사선치료 등에 대한 의견이 오갔다. 이튿날에는 최근 주목받는 연구 주제인 면역방사선치료와 관련하여 방사선치료가 면역계에 영향을 주어 종양 제어 능력을 증진시키는 방안에 대해 최창훈 삼성서울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가 온라인으로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현장에서 오동렬 교수는 종양의 생물학적 특성을 고려한 방사선치료가 부상함에 따라 이에 맞춰 종양조직에서 추출한 세포로 오가노이드를 만들어 환자 맞춤 치료 전략을 짜는 방법에 대해 마지막으로 강연했다. 박희철 삼성서울병원 방사선종양학과장은 “샤리테병원과의 공동 심포지엄으로 암 치료 분야에서 한국과 유럽을 잇는 가교가 만들어졌다”면서 “방사선 치료의 최신 동향을 나눔으로써 더 나은 방법을 찾아 환자를 치료할 자신을 얻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첨단 방사선치료 장비인 양성자치료기를 지난 2015년 국내 민간병원 중 처음으로 도입한 바 있다. 올해 양성자 치료 9만건을 넘어선 가운데, 최근 국내 최초로 간암 양성자 치료 2000건을 돌파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11-04 09:53:20[파이낸셜뉴스] "항균제나 구충제로 쓰이는 티몰은 1g당 551원이지만 방사선을 쪼이면 면역 조절 및 항암제의 원료인 티모퀴논으로 만들 수 있어 11만원이 된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정병엽 첨단방사선연구소장은 10일 방사선을 활용한 연구개발을 통해 국민 건강은 물론 경제와 문화, 산림 자원에 보탬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자력은 활용 분야에 따라 원자력에너지와 방사선 기술로 나뉜다. 이중 방사선 기술은 공업과 환경, 생명공학과 농업, 방사선기기와 방사성 동위원소 이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첨단방사선연구소는 방사선의 물리화학적 특성을 극대화한 한계돌파형 기술인 '대체불가 방사선 강점 기술'에 R&D를 집중하고 있다. 이는 다른 기술로 대체가 불가능한 방사선 기술과 기존 제조 공정의 효율을 혁신할 수 있는 방사선 기술을 의미한다. 우선 첨단방사선연구소는 입자 가속기인 사이클로트론으로 폐암간암유방암을 진단하는 플루오린-18(F-18), 전립선암과 림프종을 치료하는 구리-67(Cu-67) 등 방사성 동위원소를 생산해 국내 병원은 물론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 지난 2022년부터는 저마늄-68(Ge-68)과 지르코늄-89(Zr-89)을 미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파키스탄, 중국 등에 수출하고 있다. 정병엽 소장은 "최근에는 동남아시아 국가들도 공급해 달라는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 연구소는 태양에서 쏟아지는 방사선에도 견딜 수 있는 우주용 전자부품 개발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원자력연구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내년부터 2029년까지 5년간 475억원을 투입하는 내방사선 국가전략반도체 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우주항공, 모빌리티, 국방, 원정 등에 사용되는 반도체를 방사선에 의한 오동작이나 고장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핵심기술을 개발한다. 이외에도 신약개발과 백신, 육종, 문화재와 산림 보호, 산업과 축산 악취 처리, 전고체 배터리, 보안검색 등의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정 소장은 "전북 정읍에 연구소가 위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업 입주 공간에 16곳 모두 찼으며, 4개 기업이 입주를 대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골이라 할 수 있는 곳에 기업들이 모이는 이유는 방사선을 연구 시설이 접적돼 있어 다양한 연구가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원자력연구원의 연구소기업 10곳 중 7곳이 정읍 방사선연구소에서 탄생했다. 대표적으로 1호 기업인 콜마비앤에이치는 2015년 코스닥에 상장했으며, 서울프로폴리스, 아큐스캔, 라비, 바이오메이신, 해븐코리아, 이피에스 등이 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10-10 14:57:40[파이낸셜뉴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26일 삼성전자 방사선 피폭 사건과 관련해 삼성전자의 원자력안전법 위반으로 과태료 처분을 결정했다. 또 삼성전자에 시정조치 이행계획을 제출토록 했다. 원안위는 이날 제201회 회의를 열어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방사선피폭사건 조사결과 및 조치계획'을 보고 받았다. 원안위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신고대상으로 분류된 방사선기기의 제도를 개선하고, 방사선기기 보유기관 점검 계획을 수립해 추진키로 했다. 이날 회의에 보고된 내용을 살펴보면, 이 피폭사건은 지난 5월 27일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에서 정비작업자 2명이 방사선 발생장치의 전원이 켜진 상태로 정비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안전장치의 오류로 방사선 방출이 지속돼 방사선에 직접 노출됐다. 이로인해 2명의 작업자들은 모두 피부에 대한 방사선 노출 한도를 초과했으며, 이중 1명은 전신 유효선량 한도까지 초과됐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의 현장조사 결과, 삼성전자가 원자력안전법과 관련해 2가지 위반이 결정됐다. 원안위에서 내릴 수 있는 과태료는 최대 450만원과 600만원 등 총 1000만원이다. 위반사항은 방사선 발생기기의 취급 기술기준 미준수와 방사선 장해 방지조치의 미준수다. 이번 사건은 방사선 발생기기의 고장으로 이를 수리하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이때 방사선 발생기기의 안전장치를 임의로 해제해 사용한 것이다. 또 방사선발생기기를 차폐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용해 정비작업자의 피폭방사선량이 선량한도를 초과했다. 원안위에서는 삼성전자가 종사자의 피폭 방사선량이 선량한도를 초과하지 않도록 필요한 조치를 적절하게 이행하지 않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원안위 조사 결과, 안전장치 배선 변경이 사건원인으로 판단했다. 배선이 변경되며 안전장치가 작동하지 않아 피폭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원안위 관계자는 "다만 정확한 배선 변경 경위를 밝혀내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기흥사업장 작업자 37명, 장비 판매사 기술자 2명을 인터뷰하고 2년치 정비 이력, 인터락 작동 로그 기록 확보 등을 분석했다. 정비작업 절차, 관리 감독에서 문제를 발견하기도 했다. 기흥사업장내 방사선 기기는 694대였지만 방사선안전관리자는 2명이었다. 이번 사건의 정비와 관련된 명확한 절차 규정도 없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9-26 14:2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