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방위사업청은 17일 오후 6시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석종건 방사청장과 주요 체계방산업체 9개사 최고경영자(CEO)간 간담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풍산, 한화오션, LIG넥스원, 현대로템, HD현대중공업, 기아, 대한항공 등 국내 대표 방산업체 CEO가 참석한다. 석 청장은 트럼프 2.0 시대를 맞아 우리 무기체계의 미국 시장 진출, 미국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진출 등 한미 방산협력 과제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석 청장은 또 K-방산 수출 확대와 방위산업의 상생 및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국내 방산업체 간 과당경쟁을 자제하고, 정부와 업체가 '원팀'을 구성할 것을 CEO들에게 제안할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두 업체는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의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사업을 놓고 갈등이 지속되는 양상을 보이며 10조원 규모의 호주 호위함 사업(SEA 3000) 입찰에서 나란히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정부와 방산업계에선 앞으로 60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캐나다 잠수함 사업도 놓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사청은 "간담회에선 방산업계 간 상생협력과 지속 가능한 발전방안에 대한 방산업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방산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12-17 14:08:56[파이낸셜뉴스] 한국 주요 방산업체들이 지난해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따른 무기 수요가 급증하면서다. 2일 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화그룹 △한국항공우주산업(KAI) △LIG넥스원 △현대로템 등 4개 업체 매출은 전년 대비 39% 증가한 110억 달러(약 15조4000억원)를 기록했다. 한화는 전년보다 18단계 뛴 24위에 이름을 올렸다. 뒤이어 KAI이 56위, LIG넥스원이 76위, 현대로템이 87위를 기록했다. 이로써 세계 100대 방산기업 명단에 포함된 기업은 모두 4개다. 전년에는 현대로템을 제외한 3곳이었다. 매출 증가율로 따지면 SIPRI 집계 기준 러시아(40% 증가)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또 4곳 업체 합산 매출은 100대 기업에 포함된 일본 업체 5곳의 합산 매출(100억 달러)도 추월했다. 보고서는 "한국과 일본의 무기 매출이 급증한 것은 역내 위협 확대에 따른 군비증강의 큰 그림을 반영한다"며 "한국 기업들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유럽 내 수요를 비롯해 글로벌 무기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체 100대 기업 중 한국 업체들의 매출 점유율은 1.7%로, 독일과 함께 세계 8위권 수준이다. 보고서는 우크라이나전, 중동 분쟁 등 국제 정세가 요동치면서 지난해 세계 방산 시장의 몸집도 커졌다고 설명했다. 세계 100대 기업의 무기 및 군사 관련 서비스 판매 매출은 지난해 6320억 달러(약 887조8000억원)로, 전년 대비 4.2% 증가했다. 이 가운데 미국은 이 가운데 약 50%를 차지했고, 1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린 미국 업체는 총 41곳이다. 다만 세계 최대 방산기업인 1위 록히드마틴과 2위 RTX의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1.6%, -1.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록히드마틴, RTX와 같이 다양한 무기를 제조하는 대형 기업은 종종 복잡한 공급망에 의존하는 탓에 2023년 이들 기업이 공급망 문제에 취약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항공·미사일 부문에서 영향이 나타났다고 부연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4-12-02 20:51:59[파이낸셜뉴스] 이란의 대규모 이스라엘 영토내 미사일 공격 소식에 에이치브이엠의 주가가 장 초반 강세다. 2일 오전 9시 26분 현재 에이치브이엠은 전일 대비 490원(+3.16%) 상승한 1만 59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스라엘 현지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란은 이날 저녁 이스라엘을 겨냥해 탄도미사일을 대거 발사했다. 이는 앞서 지난 4월 13일부터 14일 미사일과 드론으로 이스라엘 본토를 공습한 지 5개월여만이다. 이에 이스라엘이 이란에 재보복을 경고하면서 중동의 전쟁 위기가 한층 고조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날 성명에서 "점령지(이스라엘) 중심부에 있는 중요한 군사·안보 목표물을 표적으로 탄도미사일을 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란이 미사일 약 180발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혁명수비대는 이스라엘 군사기지 3개가 타격받았다면서 "미사일 90%가 목표물에 성공적으로 명중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첨단금속 제조 전문기업 에이치브이엠에 기대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는 관측이다. 이 회사는 Ni계 첨단금속을 최종 고객사인 이스라엘 최대 방산업체 중 1곳에 지속적으로 공급중인 것으로 알려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특히 에이치브이엠은 2022년 12월 성공적으로 초도 물량에 대한 납품을 진행했고 이후 계속해서 해당 소재의 수주 요청을 받고 있는 상황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결과 에이치브이엠의 2023년 12월 말 수주잔고 TOP3업체는 이스라엘 1개, 미국 1개, 인도1개 업체로 기재됐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10-02 09:27:21[파이낸셜뉴스] 코스닥 상장사 소니드의 자회사 소니드에이아이(Sonid AI)가 글로벌 방산업체 디펜스글로벌과 온디바이스(On-Device) 비전 인공지능(AI) ‘브레인봇(Brain Bot)’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디펜스글로벌은 브레인봇을 카자흐스탄에 공급할 계획이다. 디펜스글로벌은 이번 계약을 계기로 이날부터 열리는 '대한민국 국제방위 산업전시회 카덱스(KADEX) 2024'에서 ‘한국·카자흐스탄 첨단산업 교류 특별관 포디움’을 운영한다. 또 카자흐스탄 AI 영상 분석기 공급 사업을 협력할 예정이다. 특히 초도 물량의 성능 테스트가 완료되는 시점에 대규모 공급 및 현지 양산을 위한 카자흐스탄 브레인봇 사업도 추진 중이다. 디펜스글로벌 측은 "브레인봇이 카자흐스탄의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구축에 확대 적용될 수 있는 고성능의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소니드에이아이의 AI 영상 분석기 브레인봇은 고급 컴퓨터 비전과 AI 알고리즘을 통해 실시간으로 영상 데이터를 분석한다. 이를 통해 특정 상황이나, 사람의 행동 등을 자동으로 감지할 수 있다. 일반 CCTV를 연동할 경우 지능형 AI CCTV로 성능을 올릴 수 있다. 지능형 AI CCTV는 △불법 침입, 도난, 기타 의심스러운 활동 감지 △얼굴 인식과 교통 관리 △비정상 행동 감지 △소매점 고객 분석 △제조 및 건설 산업 안전 모니터링 △건강 관리 및 병원 안전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활용된다. 또한 향후 비대면 의료 시장을 겨냥 의료용 영상 진단과 자연 재해 예보(홍수 등)에 적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소니드에이아이는 지난 4월 서울시 도시기반 시설본부가 주최한 '제5회 스마트 건설기술 설명회'에서 브레인봇을 선보였다. 이 행사는 스마트 건설기술 및 국가 사고 예방, 재난 발생에 대응할 수 있는 솔루션을 발굴하기 위해 개최됐다. 지난해 열린 스마트 건설기술 설명회에도 참가해 '안전정찰로봇 솔루션'을 선보인 바 있다. 소니드에이아이 관계자는 “이번 디펜스글로벌과의 공급 계약을 계기로 올해 2월부터 추진해 온 브레인봇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며 “향후 국내 지자체 및 해외 시장 진출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소니드에이아이는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소니드로보틱스에서 사명을 변경했다. 올해 초 브레인봇을 출시하고 AI 시장에 진출했으며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부 엄현상 교수팀, AI 전문기업 스타랩스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차세대 인터페이스 기술인 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CXL)를 활용, 'CXL-GPU' 기술 개발에도 참여 중이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10-02 08:33:14[파이낸셜뉴스] 한화오션이 호주 조선·방산업체 오스탈 인수를 중단했다. 한화오션은 25일 공시를 통해 "당사는 오스탈 인수 관련 경영진 및 이사회와 본 건 딜 관련한 협의를 이날 기점으루 중단하기로 했으며, 이를 상대방에게 통지했다"고 밝혔다. 앞서 한화그룹은 지난 4월 오스탈 인수를 위해 10억호주달러(약 8800억원)를 제안하고, 투자은행 USB를 자문사로 선정한 바 있다. 한화오션은 인수 추진을 위해 지속 협상을 추진했지만, 원만한 합의를 이뤄내지 못해 인수를 중단했다는 입장이다. 오스탈은 해군 함정과 고속 페리, 해상풍력 발전소, 석유·가스 플랫폼용 선박 등을 생산하는 업체로, 지난해 11월에 호주 정부로부터 전략적 조선업체로 선정됐다. 미국 해군에 선박을 설계, 건조해 납품하는 주요 방산업체이기도 하다. 업계에서는 오스탈 측이 실사 전 500만달러(약 66억원)에 달하는 수수료 선납을 요구해 이견이 생긴 것으로 보고 있다. 오스탈은 미국 또는 호주의 승인이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수수료를 한화에 돌려주지 않겠다는 주장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오션 측은 수수료를 지불하고 실사 과정을 진행한 뒤, 최종적으로 인수를 중단하게 될 경우 발생할 기회비용 등을 고려해 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오션은 이와 관련, "오스탈 경영진, 이사회와 합리적인 합의를 이뤄내지 못해 오스탈 인수 협의는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화는 오스탈 인수 검토는 중단하지만 호주를 포함해 국내외에서의 새로운 사업 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9-25 18:44:43[파이낸셜뉴스] 한국방위산업진흥회가 경남 지역 방산기업 지원 확대를 위해 24일 경남 창원시 팔용동 경남창원방위산업진흥센터에 경남지사의 문을 열었다. 경남지사는 △회원사 애로사항 해결 △경남 방산네트워크 구축 △경남방산협의회 운영 △방산중소기업 컨설팅 및 방산실무교육 △수출마케팅 지원 등을 할 계획이라고 방진회는 전했다. 경남은 국내 방산업체의 30% 이상이 위치한 방산 집적지역이다. 방진회는 1976년 창립 이후 처음으로 이 지역에 지사를 설립하게 됐다. 최병로 방진회 상근부회장은 "방산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지원업무 추진으로 경남 방위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하겠다"라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9-24 15:55:24[파이낸셜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4일(현지시간)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린 폴란드 국제방위산업전시회(MSPO)에서 폴란드 최대 민간 방산업체 WB그룹과 천무 다연장로켓의 유도탄 현지 생산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와 피오트르 보이첵 WB그룹 회장은 이날 이 같은 내용의 현지 합작법인(JV) 설립 검토를 위한 MOU에 서명했다. 두 회사는 천무의 폴란드 개량형인 ‘호마르-K’의 유도탄 중 사거리 80㎞급 유도탄(CGR-80)의 현지 생산을 검토하기로 했다. WB그룹은 현재 호마르-K에 자동 사격 통제 시스템 및 통신 장비 등을 공급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현지화를 강화해 유럽으로의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유럽연합(EU) 내의 무기체계 사용을 확대하려는 유럽 국가들의 ‘방산 블록화’에 대응하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와 지금까지 천무 발사대 290대와 CGR-80 및 290㎞급 유도탄(CTM-290) 수출 계약을 맺었다. 손 대표는 "현지화를 통해 유럽의 안보 수요에 적극 대응해 글로벌 방산기업으로의 입지를 강화하고, 대한민국과 폴란드의 동맹관계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9-05 13:32:41[파이낸셜뉴스] 방위사업청은 2일 추석 명절을 앞두고 방산기업 경영난 해소를 위해 5000억원 규모의 예산을 조기집행해 선금, 착·중도금 등 대금을 신속히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방사청은 이날부터 오는 13일까지 이 같은 '대금지급 집중기간' 운영을 위해 국방전자조달시스템을 통해 24시간 대금 청구를 접수하고 있다. 이영섭 방사청 운영지원과장은 "어려움을 겪는 업체가 자금난을 해소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업체들이 훈훈한 추석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방사청은 납품 대금은 기존 5일에서 2일, 선금 및 착·중도금 등은 기존 14일에서 3일로 지출심사와 대금지출 기간을 단축해 신속하게 결제 대금을 지급할 방침이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9-02 14:32:24세계 15대 항공·방산 업체들이 기록적인 주문에 힘입어 앞으로 3년간 사상 최대 규모의 현금을 보유하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 돈은 인수합병(M&A)과 더불어 자사주 매입과 배당 등 주주 이익실현에 대거 동원될 전망이다. ■5년 만에 보유현금 2배파이낸셜타임스(FT)는 26일(현지시간) 버티컬 리서치 파트너스 분석을 인용해 세계 15대 방산 업체들의 자유현금흐름(FCF)이 2026년 520억달러(약 69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고 보도했다. 520억달러는 2021년 말 기준 이들이 기록한 합계 FCF의 약 2배에 이르는 규모다. 가장 성과가 좋은 업체들은 미 방산 업체들로 예상된다. 미 5대 방산 업체 가운데 보잉을 뺀 4대 업체는 2026년 말 FCF가 260억달러에 이르러 2021년 규모에 비해 2배 넘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 방산 업체이자 대표 민간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은 민간 항공기 부문 차질로 인해 이 통계에서 빠졌다. 유럽에서는 영국의 BAE 시스템스, 독일 라인메탈, 스웨덴 사브 등 각국을 대표하는 방산 업체들이 포탄과 총탄 등 탄약, 미사일 신규 주문 등으로 혜택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2021~2026년 FCF가 40% 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방산 업체들은 세계 곳곳의 국지전, 아시아의 군비경쟁 혜택을 보고 있다. 러시아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하고, 중동에서는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에 가자 전쟁이 발발한 데 이어 이스라엘이 레바논, 이란과 긴장을 높이고 있다. 또 아시아에서는 중국과 주변국, 서방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각국이 방위비를 증액하고 있다. 미 국방부의 주문 규모만 해도 엄청나다. 미국은 최근 우크라이나, 대만, 이스라엘에 130억달러 가까운 무기를 지원하는 법을 통과시켰다. 록히드마틴, RTX(옛 레이시온), 노스롭그루먼, 보잉, 제너럴다이내믹스(GD) 등 톱 5 방산 업체들이 이 무기들을 공급한다. 영국에서는 영국 국방부가 지난 3년 동안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면서 76억파운드(약 13조원)를 BAE 시스템스 등에 주문했다. ■"M&A 활발하게 진행될 것"각국의 군비 지출이 늘면서 방산업체들의 수주 규모는 사상 최대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무기를 인도하는 날 매출이 잡힌다는 점에서 계약 증가가 실제 매출 확대로 이어지는 데는 수 년이 걸리지만 현금 흐름은 매출과 관계없이 무기 제작 과정에서 증가하기 때문에 이들 방산 업체는 벌써부터 돈방석에 앉게 됐다. 시장에서는 이 돈을 이들이 어떻게 쓸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버티컬 리서치의 로버트 스톨라드 애널리스트는 "이는 업계에서는 수십억달러짜리 질문"이라면서 "이들은 대개 대차대조표에 막대한 현금을 쌓아두지 않기 때문에 이 많은 돈이 M&A에 투입되지 않으면 어디로 흘러갈지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고 말했다. 스톨라드는 M&A에 투입되지 않는다면 자사주 매입과 배당이 대안 가운데 하나라고 덧붙였다. 에이전시 파트너스의 닉 커닝햄 애널리스트는 "다음 단계에서는 M&A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커닝햄은 방산 호황의 기간을 감안할 때 이 현금들이 설비 확충에 들어가려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M&A를 통한 설비 확장을 방산 업체들이 노릴 것으로 예상했다. 레오파르트 전차를 만드는 독일 라인메탈은 이달 초 미국 미시간주의 군 차량 부품 업체 록(Loc) 퍼포먼스를 9억5000만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라인메탈은 이번 M&A를 통해 600억달러가 넘는 미 육군의 전투차량과 전술 트럭 계약을 따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기대했다. 지난 해에는 캐나다의 전차 기어박스 업체 렝크가 서스펜션 부품 업체 제너럴 키네틱스를 인수했다. 또 체코의 체코슬로바키아그룹은 미 탄약 제조업체 비스타 아웃도어 입찰 경쟁에 참여했다. BAE 시스템스는 지난 여름 우주선 부품 업체 볼 에어로스페이스를 56억달러에 인수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8-27 18:02:17[파이낸셜뉴스] 세계 15대 항공·방산 업체들이 기록적인 주문에 힘입어 앞으로 3년간 사상 최대 규모의 현금을 보유하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 돈은 인수합병(M&A)과 더불어 자사주 매입과 배당 등 주주 이익실현에 대거 동원될 전망이다. 5년 만에 보유현금 2배 파이낸셜타임스(FT)는 26일(현지시간) 버티컬 리서치 파트너스 분석을 인용해 세계 15대 방산 업체들의 자유현금흐름(FCF)이 2026년 520억달러(약 69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고 보도했다. 520억달러는 2021년 말 기준 이들이 기록한 합계 FCF의 약 2배에 이르는 규모다. 가장 성과가 좋은 업체들은 미 방산 업체들로 예상된다. 미 5대 방산 업체 가운데 보잉을 뺀 4대 업체는 2026년 말 FCF가 260억달러에 이르러 2021년 규모에 비해 2배 넘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 방산 업체이자 대표 민간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은 민간 항공기 부문 차질로 인해 이 통계에서 빠졌다. 유럽에서는 영국의 BAE 시스템스, 독일 라인메탈, 스웨덴 사브 등 각국을 대표하는 방산 업체들이 포탄과 총탄 등 탄약, 미사일 신규 주문 등으로 혜택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2021~2026년 FCF가 40% 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방산 업체들은 세계 곳곳의 국지전, 아시아의 군비경쟁 혜택을 보고 있다. 러시아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하고, 중동에서는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에 가자 전쟁이 발발한 데 이어 이스라엘이 레바논, 이란과 긴장을 높이고 있다. 또 아시아에서는 중국과 주변국, 서방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각국이 방위비를 증액하고 있다. 미 국방부의 주문 규모만 해도 엄청나다. 미국은 최근 우크라이나, 대만, 이스라엘에 130억달러 가까운 무기를 지원하는 법을 통과시켰다. 록히드마틴, RTX(옛 레이시온), 노스롭그루먼, 보잉, 제너럴다이내믹스(GD) 등 톱 5 방산 업체들이 이 무기들을 공급한다. 영국에서는 영국 국방부가 지난 3년 동안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면서 76억파운드(약 13조원)를 BAE 시스템스 등에 주문했다. "M&A 활발하게 진행될 것" 각국의 군비 지출이 늘면서 방산업체들의 수주 규모는 사상 최대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무기를 인도하는 날 매출이 잡힌다는 점에서 계약 증가가 실제 매출 확대로 이어지는 데는 수 년이 걸리지만 현금 흐름은 매출과 관계없이 무기 제작 과정에서 증가하기 때문에 이들 방산 업체는 벌써부터 돈방석에 앉게 됐다. 시장에서는 이 돈을 이들이 어떻게 쓸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버티컬 리서치의 로버트 스톨라드 애널리스트는 "이는 업계에서는 수십억달러짜리 질문"이라면서 "이들은 대개 대차대조표에 막대한 현금을 쌓아두지 않기 때문에 이 많은 돈이 M&A에 투입되지 않으면 어디로 흘러갈지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고 말했다. 스톨라드는 M&A에 투입되지 않는다면 자사주 매입과 배당이 대안 가운데 하나라고 덧붙였다. 에이전시 파트너스의 닉 커닝햄 애널리스트는 "다음 단계에서는 M&A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커닝햄은 방산 호황의 기간을 감안할 때 이 현금들이 설비 확충에 들어가려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M&A를 통한 설비 확장을 방산 업체들이 노릴 것으로 예상했다. 레오파르트 전차를 만드는 독일 라인메탈은 이달 초 미국 미시간주의 군 차량 부품 업체 록(Loc) 퍼포먼스를 9억5000만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라인메탈은 이번 M&A를 통해 600억달러가 넘는 미 육군의 전투차량과 전술 트럭 계약을 따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기대했다. 지난 해에는 캐나다의 전차 기어박스 업체 렝크가 서스펜션 부품 업체 제너럴 키네틱스를 인수했다. 또 체코의 체코슬로바키아그룹은 미 탄약 제조업체 비스타 아웃도어 입찰 경쟁에 참여했다. BAE 시스템스는 지난 여름 우주선 부품 업체 볼 에어로스페이스를 56억달러에 인수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8-27 04:5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