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방재승 교수가 ‘2025년도 의대 증원 백지화’를 논의한다면 ‘여·야·의·정 협의체’에 의료계도 합류할 수 있단 주장을 펼쳤다. 방 교수는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여야의정 협의체는 개인적으로는 환영한다”면서 “다만, 이 협의체가 2025년 증원 원점 재검토, 백지화 조건을 내걸지 않으면 아마도 의료계는 어떤 단체도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의료사태의 핵심은 교수도, 의협도 아니고 전공의(인턴·레지던트)들”이라면서 “2025년 증원을 백지화한다고 해도 내년 3월에 필수의료 쪽 전공의들은 30%가 들어오면 많이 복귀하는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방 교수는 최근 응급실 마비 사태를 ‘의료 붕괴의 시작’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응급실 다음 붕괴의 시작은 제가 예상하기에는 중환자실”이라면서 “중환자실이 꽉 차 있으니 응급실이 돌아가도 응급의학과에서 전원을 받을 수가 없다. 중환자실이 (응급실) 그다음에 무너질 거고, 그다음에는 결국은 정규 수술이 무너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방 교수는 이미 지난 9일부터 대학입시 수시모집이 시작됐음에도 2025년 증원을 되돌리는 것이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방 교수는 “(수험생과 학부모가) 난리가 날 것이다. 하지만 길거리에서 환자들이 계속 죽어 나가는 것보다는 공부는 다시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아무리 공부가 중요해도 사람의 생명보다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의대 정원을 발표를 할 때는 1년 10개월 전에 공지를 하게 되어 있는데, 2천명을 올해 2월에 정부가 발표한 것 자체가 고등교육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내년도 의대 신입생에 대해서는 “지금은 의대를 입학하기 전 고3 수험생, 재수생 입장이지만 실제로 입학을 하고 나면 그들도 자기들 인생이 걸린 문제인데 이런 환경에서 의사 못 하겠다라고 마음이 바뀔 가능성이 크다. 그러면 내년에 들어오는 4500명도 또 휴학을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2025년 증원 백지화도 논의할 수 있다”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입장에 대해서는 “한동훈 대표가 전날 말씀하신 내용이 그대로 진짜 진실성 있게 지켜진다면 저는 의료계 쪽도 (여·야·의·정 협의체에) 들어가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방 교수는 “(필수의료를) 되돌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정부가 일단 진심 어린 사과를 전공의들한테 먼저 하는 것”이라면서 “2025년 정원 백지화를 선언하고, 현장 의료실무자의 의견을 들어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9-11 16:37:04[파이낸셜뉴스] 방재승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돌연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서울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자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대위원장인 방 교수는 18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민께 드리는 사과문을 짧게 전하고 싶다"라며 준비한 사과문을 낭독했다. 방 위원장은 "국민 여러분, 의료 이용에 불편을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라며 "이번 사태로 진료에 차질을 빚은 것은 물론 불안한 마음으로 사태의 향방을 지켜보게 만든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어 "저희가 정말 잘못했다. 국민 없이는 저희 의사도 없다는 걸 잊었다"라며 "이제 국민 여러분과 그간 미흡했던 소통을 하고자 한다"라며 "고충과 개선점을 듣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이라는 비합리적인 결정에 대해 국민 여러분이 당연히 저희의 목소리를 들어주고 지지해줄 거라 믿었는데 아니었다"라며 "매일 국민 여러분의 크나큰 분노를 느낄 수 있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요 며칠 사이 이유를 생각해보고 답을 얻었다"라며 "기형적인 의료 환경의 작은 희생자이자 어쩌면 방관자인 저희의 자기연민으로 가장 큰 희생자인 국민의 아픔을 돌아보지 못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사직서 제출의 뜻은 굽히지 않았다. 20개 의대 교수들은 25일부터 사직서를 내기로 결의했다. 방 위원장은 의대 교수의 사직서 제출은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마지막 카드라고 강조했다. "이 사태를 3월 안에 해결하지 못하고 4월로 넘어가면 의대생 유급부터 전공의 행정처분 명령, 대형병원 파산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대한민국의 의료는 완전히 무너지게 된다"라고 그는 호소했다. 방 위원장은 전공의들에도 사과했다. 그는 "전공의 여러분께도 사과드린다"라며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과도한 노동에 시달리게 한 것. 저 역시 그러한 환경에서 배웠기에 이러한 상황에 문제의식을 제대로 가지지 못했고 '(인력이 부족하니) 어쩔 수 없다'는 말로 넘어간 것. 특히 사직이라는 선택을 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음에도 제대로 소통해 주지 못한 점에 대해 스승으로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전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3-18 11:12:10의료개혁을 추진하는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집단휴진 사태로 이어지고 있다. 17일 서울대의대와 서울대병원 교수들은 정부에 전공의 행정처분 취소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휴진에 돌입했다. 서울대의대·서울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강남센터 4개 기관에서 휴진에 참여한 교수는 529명이다. 휴진에 돌입한 교수는 진료를 보는 전체 교수 967명 중 54.7%에 해당한다. 비대위는 진료를 전면 중단하는 것이 아니고 휴진 기간에도 진료가 꼭 필요한 응급·중증환자와 희귀질환자 진료는 한다고 밝혔지만 환자들의 불안감은 증폭되고 있다. 이날 방재승 비대위 투쟁위원장은 "2025년도 의대정원은 교육 가능한 수준으로 재조정하고 2026년 이후 정원은 객관적 기준으로 다시 논의하자"며 "정부가 가시적 변화를 보여준다면 대화할 수 있고 휴진 철회 준비도 돼 있다"며 정부와의 협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어 "정부가 끝까지 안 들어주면 휴진을 철회하고 항복선언을 해야 하겠지만 이후 의료붕괴의 책임은 정부에 있다"고 강조했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서울대의대와 서울대병원 교수들에 이어 18일 총궐기대회를 열고 동네 병·의원이 참여하는 집단휴진에 돌입한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6-17 18:29:061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융합관 양윤선홀로 속속 교수들이 모습을 보였다. 이날 서울대병원 교수들은 전공의 사태 해결 등을 요구하며 집단휴진에 돌입했다. 방재승 서울대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투쟁위원장은 "정부가 국민의 귀를 닫게 만들고 의견을 묵살했다"며 "의료붕괴는 이미 시작됐고, 우리는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강남센터 등 4개 병원이 집단휴진에 돌입했다. 교수들이 동시다발적 휴진에 나서진 않아 당장 큰 혼란은 없었다. 하지만 병원에 나온 환자들은 "의사들이 왜 우리 건강을 볼모로 싸우느냐"며 불만을 표출했다. ■"하루 휴진이 1년처럼 느껴져"비대위에 따르면 휴진에는 필수·응급 등을 제외한 진료과목에서 529명의 교수가 참여한다. 전체 교수 중 응급·중환자 진료, 진료지원, 기초의학교실을 제외한 진료 담당 967명 가운데 참여교수 비율은 54.7%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참여 의사를 밝힌 모든 교수들이 이날 휴진하지는 않아 혼란이 발생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환자들의 불안은 가시지 않았다. 검진을 받으러 오전 5시 경북 포항에서 서울대병원을 가기 위해 상경한 변모씨(75)는 "의사를 증원하면 문제가 생긴다면서 당장 지금 환자들에 대한 진료를 줄이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서 "그나마 '전면 휴진'한다고 선언했지만, 진료를 없애지 않아 다행"이라고 전했다. 4년 전 심장박동기를 이식받아 3개월에 한번씩 심전도검사를 받으러 서울대병원을 찾는다는 한모씨(73)는 "의사들이야 하루 휴진하는 것이 별 탈 없다고 생각하겠지만, 환자로서는 하루 휴진이 1년 휴진하는 것처럼 멀고 무섭게 여겨진다"고 토로했다. 이날 한국환자단체연합회(환단연)도 입장문을 내고 "질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이 집단휴진으로 다시 고통과 피해를 받고 있다"며 "환자들이 정부를 압박하는 도구가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울대병원 노조도 집단휴진을 비판했다. 서울대병원 노조가 소속된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의료연대)는 지난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휴진을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날도 조합원들은 서울대병원 앞에서 "국민의 요구 의사증원 인정하라" "집단휴진 철회 공공의료 요구하라" "환자 생명 위협 긴급대책 마련하라" 등의 피켓을 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병원 내부에는 집단휴진 철회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붙이기도 했다. ■"의사 행동을 개인 일탈로만 취급"서울대병원 의사들은 현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 정책에 대해 여전히 수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무리한 정원 확대로 의료 서비스의 질이 낮아질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이날 비대위는 휴진의 이유와 철회 조건을 밝히는 행사를 했다. 비대위는 휴진 철회의 조건으로 △전공의에 대한 행정처분을 완전히 취소할 것 △'상시적 의정협의체'를 만들 것 △2025년 의대정원 재조정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강희경 비대위원장은 "비대위는 출범 때부터 중재안과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려 해왔고 물밑접촉도 수없이 해오면서 대안을 제시하려 노력해왔다"면서 "하지만 6월이 지나도록 상황이 해결되지 않았고, 전공의들이 면허정지 당할 위험에 처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고 밝혔다.그는 "대한민국 최고 의료교육기관 교수로서 근거 없는 정책이 강행되는 것을 온몸으로 저항한다"면서 "현장을 모르는 정책결정권자가 우리나라 의료를 망치는 것을 두고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우리가 원하는 것은 왜곡되지 않은, 기울어지지 않은 의료현장에서 일하며 국민에게 더 나은 의료 혜택을 드리는 것인데 열악한 환경을 버티지 못하고 떠난 의사들의 행동이 개인적 일탈로만 취급받고 있다"고 말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강명연 기자
2024-06-17 18:28:49[파이낸셜뉴스] 1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융합관 양윤선홀로 속속 교수들이 모습을 보였다. 이날 서울대병원 교수들은 전공의 사태 해결 등을 요구하며 집단 휴진에 돌입했다. 방재승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투쟁위원장은 "정부가 국민의 귀를 닫게 만들고 의견을 묵살했다"며 "의료 붕괴는 이미 시작됐고 우리는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강남센터 등 4개 병원이 집단휴진에 돌입했다. 교수들이 동시다발적 휴진에 나서진 않아 당장 큰 혼란은 없었다. 하지만 병원에 나온 환자들은 "의사들이 왜 우리 건강을 볼모로 싸우느냐"며 불만을 표출했다. "하루 휴진이 1년처럼 느껴져"비대위에 따르면 휴진에는 필수·응급 등을 제외한 진료과목에서 529명의 교수들이 참여한다. 전체 교수 중 응급·중환자 진료, 진료지원, 기초의학교실을 제외한 진료 담당 967명 가운데 참여 교수의 비율은 54.7%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참여 의사를 밝힌 모든 교수들이 이날 휴진 하지는 않아 혼란이 발생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환자들의 불안은 가시지 않았다. 검진을 받으러 오전 5시에 경북 포항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상경한 변모씨(75)는 "의사를 증원하면 문제가 생긴다면서 당장 지금 환자들에 대한 진료를 줄이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서 "그나마 '전면 휴진'한다고 선언했지만, 진료를 없애지 않아 다행"이라고 전했다. 4년 전 심장박동기를 이식받아 3달에 1번씩 심전도검사를 받으러 서울대병원을 찾는다는 한모씨(73세)는 ""의사들이야 하루 휴진하는 것이 별 탈 없다고 생각하겠지만, 환자로서는 하루 휴진이 1년 휴진하는 것처럼 멀고 무섭게 여겨진다"고 토로했다. 이날 한국환자단체연합회(환단연)도 입장문을 내고 "질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이 집단 휴진으로 다시 고통과 피해를 받고 있다"며 "환자들이 정부를 압박하는 도구가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울대병원 노조도 집단 휴진을 비판했다. 서울대병원 노조가 소속된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의료연대)는 지난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휴진을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날도 조합원들은 서울대병원 앞에서 "국민의 요구 의사증원 인정하라", "집단휴진 철회 공공의료 요구하라", "환자 생명 위협 긴급대책 마련하라" 등의 피켓을 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병원 내부에는 집단휴진 철회를 촉구하는 성명서가 붙이기도 했다. "의사 행동을 개인 일탈로만 취급"서울대병원 의사들은 현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정책에 대해 여전히 수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무리한 정원 확대로 의료 서비스의 질이 낮아질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이날 비대위는 휴진의 이유와 철회 조건을 밝히는 행사를 진행했다. 비대위는 휴진 철회의 조건으로 △전공의에 대한 행정처분을 완전히 취소할 것 △'상시적 의정협의체'를 만들 것 △2025년 의대 정원 재조정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강희경 비대위원장은 “비대위는 출범 때부터 중재안과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려 해왔고 물밑 접촉도 수 없이 해오면서 대안을 제시하려 노력해왔다"면서 "하지만 6월이 지나도록 상황이 해결되지 않았고, 전공의들이 면허 정지 당할 위험에 처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고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 최고 의료 교육기관 교수로서 근거 없는 정책이 강행되는 것을 온몸으로 저항한다”면서 “현장을 모르는 정책결정권자가 우리나라 의료를 망치는 것을 두고 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우리가 원하는 것은 왜곡되지 않은, 기울어지지 않은 의료 현장에서 일하며 국민에게 더 나은 의료 혜택을 드리는 것인데 열악한 환경을 버티지 못하고 떠난 의사들의 행동이 개인적 일탈로만 취급받고 있다”고 말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강명연 기자
2024-06-17 14:59:17[파이낸셜뉴스] '무기한 휴진'에 들어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들이 "의료 붕괴가 시작됐는데 정부가 귀를 막고 도대체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며 "마지막 카드는 전면휴진밖에 없다"고 밝혔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교수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17일 서울 종로구 서울의대 융합관 양윤선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들의 '전면 휴진'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이들은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등 의료 정책 강행에 반발해 이날 '전면 휴진'을 선언한 상태다. 방재승 비대위 투쟁위원장은 "교수들이 전공의와 의대생만을 위하는 게 아니"라며 "이들이 복귀하지 않으면 한국 의료는 붕괴된다는 것을 확실히 알고 있기 때문에 3개월간 정부와 국민에 수도 없이 말씀드렸지만, 정부가 국민의 귀를 닫게 만들고 의견을 묵살했다"고 항변했다. 이어 "의료 붕괴는 이미 시작됐고 우리는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볼 것이다. 정부가 끝까지 안 들어주면 휴진을 철회하고 항복 선언을 해야 하겠지만 이후 의료 붕괴의 책임은 정부에 있다"고 강조했다. 방 투쟁위원장은 △전공의에 대한 행정처분 완전취소 △현장 의견 반영이 가능한 상설 의·정 협의체 △2025년도 의대 정원 재조정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이를 위한 가시적 조치를 취한다면 휴진을 철회하고 대화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비대위 조사에 따르면 휴진에 직접적으로 참여한다고 답한 교수는 529명이다. 이는 진료에 참여하는 전체 교수(967명)의 54.7%에 해당한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와 김민호 서울의대 학생회장을 포함해 다수의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참석했다. 박재일 전공의 대표는 "젊은 의사로서 우리가 원하는 것은 돈을 더 많이 벌고 이익을 취할 수 있는 미래가 아니다"라며 "서울대병원 전공의 상당수는 대학병원에 남아 교수가 되어 의료를 이끌어 나가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기자회견장에서 "탁상공론 밀실회의 투명하게 공개하라"와 "현장의견 무시하는 불통 정책 철회하라" 등의 구호를 제창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4-06-17 14:46:20[파이낸셜뉴스] 의료개혁을 추진하는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집단 휴진 사태로 이어지고 있다. 17일 서울대 의대와 서울대병원 교수들은 정부에 전공의 행정처분 취소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휴진에 돌입했다. 서울대 의대·서울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강남센터 4개 기관에서 휴진에 참여한 교수는 529명이다. 휴진에 돌입한 교수는 진료를 보는 전체 교수 967명 중 54.7%에 해당한다. 비대위는 진료를 전면 중단하는 것이 아니고 휴진 기간에도 진료가 꼭 필요한 응급·중증환자와 희귀질환자 진료는 진행한다고 밝혔지만 환자들의 불안감은 증폭되고 있다. 이날 방재승 비대위 투쟁위원장은 "2025년도 의대정원은 교육 가능한 수준으로 재조정하고 2026년 이후 정원은 객관적 기준으로 다시 논의하자"며 "정부가 가시적 변화를 보여준다면 대화할 수 있고 휴진 철회 준비도 돼 있다"며 정부와의 협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어 "정부가 끝까지 안 들어주면 휴진을 철회하고 항복 선언을 해야 하겠지만 이후 의료 붕괴의 책임은 정부에 있다"고 강조했다. 대한의사협회(의협)은 서울대 의대와 서울대병원 교수들에 이어 18일 총궐기대회를 열고, 동네 병·의원이 참여하는 집단 휴진에 돌입한다. 의협은 전날인 16일 △의대 증원 재논의와 △필수의료 정책패키지의 쟁점 사안 수정 △전공의에 대한 행정처분 취소를 정부가 받아들일 경우 단체행동을 보류할 수 있다고 했지만 정부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정부가 의협이 주장한 3대 요구 조건을 수용하지 않음에 따라 의협은 "정부는 스스로 일으킨 의료사태에 대한 해결 의지가 없음을 확인했다"며 집단 휴진과 총궐기대회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의료공백 사태에 대응해 '중증 응급질환별 전국 단위 순환 당직제'를 실시하는 등 비상진료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동네 병·의원 휴진 참여에 따른 국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문 여는 병·의원 정보를 응급의료포털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6-17 14:18:58[파이낸셜뉴스] 서울대병원 필수의료학과 교수 4명이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해 1일 전격 사직했다. 서울대의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이끌던 방재승·김준성·배우경·한정호 교수 등 4명의 지도부는 예약돼 있던 진료와 수술을 중단한 채 1일자로 소속돼 있던 분당서울대병원을 떠났다. 방재승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의 경우 이날 이후 예약돼 있는 외래 환자만 19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를 수 없다"…교수 집단사직 신호탄 되나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이날 ‘실질적 사직’을 예고한 방 교수를 비롯해 비대위 수뇌부였던 김준성·배우경·한정호 교수 등 4명은 인사팀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예약돼 있던 모든 진료와 수술을 중단하고, 병원을 떠나는 것이다. 뉴스1 보도에 따르면 방 교수는 "예약됐던 환자가 1900명"이라며 "부원장도 붙잡았으나, 환자를 타 교수 진료로 돌리거나 정리했다"고 언급했다. 또 "그만둔다고 해 뭐가 바뀔 수 있나 싶고, 환자한테나 진료 정상화에 도움이 안 돼 고민은 많다"면서도 "무를 수는 없다"고 토로했다. 의료계는 이를 교수 집단사직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정부와 의료계가 타협 없이 대치국면이 장기화하면 의료 현장을 지키는 마지막 보루인 교수들마저 병원을 이탈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국의과대학교수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 위원장인 최창민 울산대 의대 교수협 비대위원장(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지난달 26일 병원을 떠났고,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적으로 사직의 변을 밝힌 같은 병원의 최세훈 흉부외과 교수는 오는 10일부터 병가에 들어간 뒤 사직할 생각이다. "더 이상 못 버텨"…대학병원도 줄줄이 휴진 김석원 충북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도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5월) 10일부터는 병원을 떠나기로 했다. 나름대로 싸움을 이어왔으나 이제는 더 이상 버틸 힘이 없다"면서 "밥그릇 문제가 아닌 미래 우리나라 의료를 향한 의지"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서울대병원·세브란스병원·고려대의료원·경상대병원 일부 교수들은 격무에 따른 신체적·정신적 한계로 지난달 30일 휴진을 택했다. 정부가 파악한 바로는 연관된 8개 병원에서 축소된 외래진료량이 최소 2.5%에서 최대 35% 수준이었다. 서울성모병원·서울아산병원·울산대병원·충북대병원·전남대병원 교수들은 오는 3일 교수 자율에 따라 휴진한다. 실제 휴진에 동참할 교수 규모가 유동적이지만 환자들은 진료가 취소되거나 미뤄질까, 또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사태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한편, 의대 증원분을 대학이 최대 절반까지 줄여 뽑을 수 있도록 허용했던 정부는 전날까지 취합된 각 대학 모집 인원을 이날 발표한다. 모두 더하면 1550명 안팎으로 이번 사태의 원인이 됐던 정부의 '2000명' 증원분에는 400여명 못 미쳤다. 법원이 의대증원 집행정지 항고심 심문을 통해 "5월 중순 이전에는 최종 승인이 나지 않아야 한다"고 요청한 데 대해 정부는 모집 정원 확정이 법원 판단이 나온 뒤에야 이뤄질 예정인 데다 이달 말 모집 요강 발표 계획에는 큰 차질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5-02 09:16:06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고려대의료원 교수들이 일반 환자의 외래진료와 수술을 중단키로 한 4월 30일 병원은 한산했다. 미리 휴진이 예고된 만큼 찾아온 환자가 거의 없었고, 기존에 예정된 진료나 업무는 앞당겨 처리해 혼란이 발생하지는 않았다. 물론 교수들 개별적으로 휴진한 경우가 있지만 휴진 참여 규모는 크지 않아 보였다. 우려했던 '의료 현장의 대란'은 나타나지 않은 모습이었다. ■높지 않은 휴진 '참여'이날 서울대병원 외과를 포함해 이비인후과, 심장혈관흉부외과 진료대기실은 비어 있었다. 피부과, 안과, 내과 등 진료를 보는 과들도 평소보다 환자 수가 절반 이상 줄어든 모습이었다. 이비인후과 외래에는 입원환자와 보청기실을 방문한 환자만 간간이 드나들었다. 지난해 11월 뇌수술을 받은 뒤 검사를 위해 다시 입원한 김모씨(42)는 "후각검사를 받으러 내려왔는데 외래가 비어 있어 놀랐다"며 "이번 사태로 수술일정이 두달 가까이 밀렸다가 4월 29일 겨우 입원했는데 병동에도 환자가 없어서 상황을 체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소속 교수들은 이날 하루 수술과 외래진료를 하지 않기로 한 바 있다. 교수들은 전공의들이 떠나고 외래, 수술, 당직 등의 업무를 도맡으며 번아웃이 오자 모두의 안전을 위해 '주 1회 휴진'을 결의했다. 다만 실질적인 휴진 참여율은 높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날 만난 서울대병원 교수들은 휴진 예고에도 외래진료와 수술 등을 이어가고 있었다. 예정된 수술이나 진료 일정을 조정하기가 어렵다는 이유 등으로 휴진에 참여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였다. 서울대병원 외래병동에서 만난 한 내과교수 A씨는 "일정상 진료를 미루기 곤란해 휴직에 참여하지 못했다"며 "사직이나 휴직으로 의지를 표현하더라도 현장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대부분인 것 같다"고 언급했다. 세브란스병원도 대부분의 진료 부문이 큰 차질 없이 운영됐다. 일부 휴진에 참여하는 교수들이 있지만 진료에 차질이나 혼란을 빚을 만큼은 아니었다. 이에 세브란스병원 외래진료실은 비어 있는 곳이 많지 않았다. '빅5' 병원 관계자도 "비상대책위 차원에서 휴진에 동참한다고 했으나 실제로 동참하는 의사들은 소수"라며 "개인 참여인 데다 스케줄을 조정할 수 있는 시간이 짧아서 휴진에 참여할 수 있는 의사들이 많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부 목소리는 '강경'휴진 참여가 많지 않았지만 의대 교수들 내부 목소리는 강경했다. 연세대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의 경우 이날 소속 교수 7명은 '저희들은 오늘 하루 휴진합니다' '필수의료 정책, 의대정원 확대 원점 재논의'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세브란스병원 본관에서부터 어린이병원과 암병원을 한 바퀴 행진하기도 했다. 안석균 연세대의대 교수 비대위원장은 "지난주 화요일 대비 45% 수술이 줄었다"며 "정식으로 휴진을 결제해서 신청하는 게 아니라 알아서 휴진하기 때문에 병원에서는 모른다"고 설명했다. 서울대병원에서는 이날 '대한민국 의료가 나아가야 할 길'을 주제로 심포지엄이 열렸고 교수들이 참석했다. 방재승 서울대의대 교수 비대위원장은 "이날 정규 수술은 절반 이상 줄였다. 외래는 일정에 따라 교수들이 휴진 여부를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비대위의 이한별 교수는 "긴급한 수술이나 진료를 제외하면 참여율은 높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휴진과 참여를 놓고 설왕설래가 있지만 피해는 환자들이 받는 실정이다. 두달 넘게 사태가 지속되며 불안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의료파업 사태로 치료가 계속 미뤄진 암환자 C씨는 지난 1일 진료를 받으면서 차주 방사선 치료를 받기로 했으나 일정이 계속 미뤄져 4월 29일에야 입원했다. C씨는 "직장에도 4월 18일까지 이미 휴가를 냈는데 난처하다"며 "5월은 휴일이 많아서 치료가 더딜 것 같다. 휴진까지 한다면 진료가 더 미뤄질까 봐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노유정 강규민 기자
2024-04-30 19:01:09[파이낸셜뉴스]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고려대의료원 교수들이 일반 환자의 외래 진료와 수술을 중단하기로 한 30일 병원은 한산했다. 미리 휴진이 예고된 만큼 찾아온 환자가 거의 없었고 기존에 예정된 진료나 업무는 앞당겨 처리해 혼란이 발생하지는 않았다. 물론 교수들 개별적으로 휴진한 경우가 있지만, 휴진 참여 규모는 크지 않아 보였다. 우려했던 '의료 현장의 대란'은 나타나지 않은 모습이었다. 높지 않은 휴진 '참여'이날 서울대병원 외과를 포함해 이비인후과, 심장혈관흉부외과 진료대기실은 비어 있었다. 피부과, 안과, 내과 등 진료를 보는 과들도 평소보다 환자 수가 절반 이상 줄어든 모습이었다. 이비인후과 외래에는 입원환자와 보청기실을 방문한 환자만이 간간이 드나들었다. 지난해 11월 뇌수술을 받은 뒤 검사를 위해 다시 입원한 김모씨(42)는 "후각검사를 받으러 내려왔는데 외래가 비어 있어 놀랐다"며 "이번 사태로 수술 일정이 두달 가까이 밀렸다가 지난 29일 겨우 입원했는데 병동에도 환자가 없어서 상황을 체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소속 교수들은 이날 하루 수술과 외래 진료를 하지 않기로 한 바 있다. 교수들은 전공의들이 떠나고 외래, 수술, 당직 등의 업무를 모두 도맡으며 번아웃이 오자 모두의 안전을 위해 '주 1회 휴진'을 결의했다. 다만 실질적인 휴진 참여율은 높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날 만난 서울대병원의 교수들은 휴진 예고에도 외래 진료와 수술 등을 이어가고 있었다. 예정된 수술이나 진료 일정을 조정하기가 어렵다는 이유 등으로 휴진에 참여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였다. 서울대병원 외래병동에서 만난 한 내과 교수 A씨는 "일정상 진료를 미루기 곤란해 휴직에 참여하지 못했다"며 "사직이나 휴직으로 의지를 표현하더라도 현장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대부분인 것 같다"이라고 언급했다. 세브란스병원도 대부분의 진료 부문이 큰 차질 없이 운영됐다. 일부 휴진에 참여하는 교수들이 있지만 진료에 차질이나 혼란을 빚을 만큼은 아니었다. 이에 세브란스병원 외래 진료실은 비어있는 곳이 많지 않았다. 빅5 병원 관계자도 "비상대책위 차원에서 휴진에 동참한다고 했으나 실제로 동참하는 의사들은 소수"라며 "개인 참여인 데다 스케줄을 조정할 수 있는 시간이 짧아서 휴진에 참여할 수 있는 의사들이 많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부 목소리는 '강경'휴진 참여가 많지 않았지만 의대 교수들 내부 목소리는 강경했다. 연세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의 경우 이날 소속 교수 7명은 '저희들은 오늘 하루 휴진합니다', '필수의료 정책, 의대정원 확대 원점 재논의'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세브란스병원 본관에서부터 어린이병원과 암병원을 한바퀴 행진하기도 했다. 안석균 연세의대 교수 비대위원장은 "지난주 화요일 대비 45% 수술이 줄었다"며 "정식으로 휴진을 결제해서 신청하는 게 아니라 알아서 휴진하기 때문에 병원에서는 모른다"고 설명했다. 서울대병원의 경우 이날 '대한민국 의료가 나아가야 할 길'을 주제로 심포지엄이 열렸고 교수들이 참석했다. 방재승 서울대 의대 교수 비대위원장은 "이날 정규 수술은 절반 이상 줄였다. 외래는 일정에 따라 교수들이 휴진 여부를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비대위의 이한별 교수는 "긴급한 수술이나 진료를 제외하면 참여율은 높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휴진과 참여를 놓고 설왕설래가 있지만 피해는 환자들이 받는 실정이다. 두달이 넘게 사태가 지속되며 불안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의료파업 사태로 치료가 계속 미뤄진 항암환자 C씨는 지난 1일 진료를 받으면서 차주 방사선 치료를 받기로 했으나 일정이 계속 미뤄져 지난 29일에야 입원했다. C씨는 "직장에도 지난 18일까지 이미 휴가를 냈는데 난처하다"며 "5월은 휴일이 많아서 치료가 더딜 것 같다. 휴진까지 한다면 진료가 더 미뤄질까 봐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노유정 강규민 기자
2024-04-30 15:03: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