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서울 지하철 5호선 열차에 불을 질러 살인미수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방화범에 대한 첫 재판이 이달 중순에 열린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5부(부장판사 양환승)는 오는 15일 오전 살인미수, 현존전차방화치상, 철도안전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된 60대 남성 원모씨에 대한 1차 공판기일을 연다. 원씨는 지난 5월 31일 오전 8시42분께 여의나루~마포 방향으로 향하던 지하철 5호선 열차 안에서 휘발유 3.6ℓ(리터)를 쏟아붓고 불을 질러 승객 160명을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치고 승객 6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해당 화재로 원씨를 포함한 23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이송됐다. 129명이 현장에서 응급 처치를 받았다. 아울러 열차 1량이 일부 소실되는 등 3억원 이상의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경찰은 원씨에 현존전차방화치상 혐의만 적용했다. 그러나 서울남부지검 '지하철 5호선 방화 사건' 전담수사팀은 지난 6월 25일 살인미수, 철도안전법 위반 혐의를 추가 적용했다. 심리 분석과 범행 경위를 수사한 결과 원씨의 범행을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계획적인 범죄로 본 것이다. 이와 관련해 원씨는 범행 열흘 전 휘발유를 구입했고, 범행 전날 지하철 1, 2, 4호선을 번갈아 타며 방화 기회를 물색하는 등 범행을 계획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통합심리분석 결과에서도 원씨는 반사회적 인격 장애(사이코패스)는 아니지만 인지적 경직성과 자기중심적 사고 특성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검찰은 "지하철 방화는 테러에 준하는 살상 행위"라며 "피고인이 인명 살상의 가능성과 위험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예견한 상태에서 범행한 사실을 규명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지하터널 대피 영상 분석 결과 당시 탑승객은 총 481명이지만 피해 신고를 통해 인적사항이 특정된 승객 160명을 살인미수 피해자로 적시했다. 원씨는 자신에게 불리하게 나온 이혼 소송 결과에 불만을 품어 극단적인 선택을 결심하고 사회적 관심을 끌기 위해 범행을 결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 부인과의 이혼소송에서 패소해 재산분할에 불리한 상황에 놓이자 모욕감을 느끼고 피해망상적 사고에 빠져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7-04 07:24:06지난달 31일 서울 지하철 5호선 열차 안에서 불을 지른 방화범은 현장에 있던 목격자가 범인을 확인해 검거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2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경찰과 시민의 공조로 신속하게 범인을 특정할 수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60대 원모씨는 범행 직후 시민들이 대피하는 과정에서 들것에 실려나왔다. 손에 그을음이 많은 것을 본 경찰은 범행을 의심하고 보호조치를 거쳐 피의자 여부를 확인했다. 현장에서 원씨를 본 목격자로부터 범인이라고 확인받은 경찰은 그를 추궁해 자백을 받고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원씨는 간이시약검사에서 마약류 음성이 나왔고 음주 상태도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조만간 심리분석을 진행할 예정이다. 원씨는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현존전차방화치상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남부지법에 출석하면서 "소송 결과를 공론화하기 위해 범행했느냐"는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5-06-02 18:14:27[파이낸셜뉴스] 지난달 31일 서울 지하철 5호선 열차 안에서 불을 지른 방화범은 현장에 있던 목격자가 범인을 확인해 검거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2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경찰과 시민의 공조로 신속하게 범인을 특정할 수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60대 원모씨는 범행 직후 시민들이 대피하는 과정에서 들것에 실려나왔다. 손에 그을음이 많은 것을 본 경찰은 범행을 의심하고 보호조치를 거쳐 피의자 여부를 확인했다. 현장에서 원씨를 본 목격자로부터 범인이라고 확인받은 경찰은 그를 추궁해 자백을 받고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원씨는 간이시약검사에서 마약류 음성이 나왔고 음주 상태도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피의자의 정확한 범행 동기를 확인하기 위해 조만간 심리분석을 진행할 예정이다. 원씨는 이혼 소송 결과에 불만이 있어 범행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현존전차방화치상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남부지법에 출석하면서 "소송 결과를 공론화하기 위해 범행했느냐"는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사건 직후 피의사실을 모면하기 위해 피해자인 척 한 것은 아니라고도 했다. 원씨는 지난달 31일 오전 8시 43분께 여의나루역∼마포역 사이 터널 구간을 달리던 5호선 열차 안에서 인화성 물질을 뿌린 뒤 옷가지에 불을 붙인 혐의를 받는다. 이르면 이날 오후 구속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5-06-02 12:01:27[파이낸셜뉴스] 강원 원주 치악산 일대에서 수차례 방화를 저지른 30대 방화범이 구속됐다. 10일 원주경찰서에 따르면 춘천지법은 산림보호법 위반, 일반물건방화 혐의로 30대 A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법원은 전날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A씨에 대한 영장 발부를 결정했다. A씨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6일까지 원주시 소초면 치악산 일대에서 5차례에 걸쳐 라이터로 불을 내 약 60평 면적의 나무와 잡풀 등을 태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화재 발생 장소가 모두 치악산 일대의 인적이 드문 장소인 점과 화재가 발생할 만한 특별한 요인이 없었던 점 등을 근거로 방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에 나섰다. 이후 주변 탐문수사와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을 통해 유력 용의자를 특정한 경찰은 지난 6일 치악산 인근에 잠복해 있던 중 오후 3시께 나뭇가지에 불을 붙여 밭둑에 던지는 A씨 모습을 목격했다. 경찰은 A씨를 긴급체포하고 불을 자체 진화했다. A씨는 현장 체포된 방화 사건 외 범죄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A씨가 낸 여러 차례의 화재로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봄철 마른 날씨에 강한 바람이 불어 자칫 치악산 일대 산불 위험이 있었으나 경찰의 신속한 검거로 주민 불안을 막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꾸준한 순찰로 화재를 예방하고 불법행위에 대해 엄정한 수사로 주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4-10 17:41:20[파이낸셜뉴스] 호주 경찰이 한 미용실에 불을 지른 방화범을 잡기 위해 사건 당시 영상을 공개했다. 12일(현지시각) 뉴스와이어 등 외신에 따르면 화재 사건은 지난 6일 밤 11시 40분쯤 캔버라 북부 외곽에 있는 한 미용실에서 발생했다. 현지 경찰이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한밤중 헬멧과 작업복으로 온몸을 가린 채 자전거를 타고 나타난 두 사람의 모습이 담겼다. 한 명은 자전거 앞에서 대기, 다른 한 명은 유리문을 깨고 미용실 안으로 침입했다. 방화범은 미용실 곳곳을 돌아다니며 가연성 물질을 뿌리기 시작했다. 황당한 일은 이후에 일어났다. 라이터를 켜는 순간, 불이 방화범의 몸에 붙은 것이다. 당황한 그는 건물 밖으로 빠져나왔고, 불을 끄기 위해 길바닥을 이리저리 굴렀다. 공범의 도움까지 받아 겨우 불을 끈 범인은 자전거를 타고 유유히 사라졌다. 이후 화재는 진화됐지만 건물은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범인은 잡히지 않았다. 이에 현지 경찰 당국은 "이 시기 화상을 입은 사람을 알거나 사건을 목격한 사람은 제보해 달라"고 요청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8-16 10:43:26[파이낸셜뉴스] 주인이 없는 사이 인덕션을 켜 불을 낸 반려묘의 근황이 화제다. 2일(한국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주인이 없는 사이 집에 불을 내 2000만원 상당의 피해를 준 고양이가 예상치 못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쓰촨성에 사는 단단은 지난달 4일 집 근처에서 지인들과 마작을 하던 중 아파트 관리 직원으로부터 집에 불이 났다는 연락을 받았다. 소식을 듣고 집으로 달려간 그는 1층 전체를 태운 범인이 자신이 키우던 반려묘 ‘징구우댜오’라는 것을 알게 됐다. ‘징구우댜오'는 브리티시 숏헤어 고양이다. 주방에서 놀고 있던 반려묘가 이곳저곳을 밟고 다니다가 실수로 인덕션을 켜버린 것이다. 다행히 반려묘는 털만 조금 그을렸을 뿐 다친 곳 없이 발견됐지만, 불길이 주택 1층을 집어삼키면서 10만 위안(한화 약 1900만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다음날 주인 단단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 이 사연을 공개했다. 이에 단단은 "방화범 고양이에게 일을 시켜 피해 보상을 받으려 한다"라며 반려묘와 함께 라이브 방송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자신의 지장과 반려묘 발자국이 담긴 사과 편지를 온라인에 올렸다. 밥솥의 전원을 끄지 않은 것은 자신의 책임이며, 화재 안전에 유의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다른 사람에게도 주의를 당부하는 내용이었다. 단단은 소방관에게 연락해 고양이에게 화재 안전 수칙을 가르쳐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한편 단단은 자신의 SNS 계정 이름을 ‘쓰촨에서 가장 멋진 고양이’로 변경하고 반려묘가 사고 친 이야기를 공유하고 있다. 단단의 밝은 모습과 귀여운 고양이의 모습이 담긴 영상은 조회수 800만을 기록하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5-02 09:14:15[파이낸셜뉴스] 세종에서 한달새 4차례 방화를 저지르고 도주한 연쇄방화범인 중학교 1학년 학생이 경찰에 붙잡혔다. 세종북부경찰서는 지난 1일 일반물건방화 혐의로 10대 A군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군은 지난 8월부터 9월 초까지 세종시 조치원읍 일대에서 쓰레기 더미와 임야 등에 불을 붙이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사나흘 간격으로 한 달여간 반경 500m 안에서 비슷한 방화가 잇따라 일어나자, 소방당국은 방화범에 대해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화재 현장 CCTV에서 경찰은 매번 화재마다 불난 장소를 휴대전화 플래시로 비춰보는 남성을 포착해 A군을 붙잡았다. A군은 본인이 방화를 벌이고 자전거로 유유히 도망친 뒤 대담하게 119에 신고 전화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불은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바로 꺼져서 큰 피해로 이어지진 않았다. 경찰에 붙잡힌 A군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방화를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수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촉법소년인 A군을 소년부로 송치할 예정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11-02 06:52:54전국 각지에서 산불이 잇따르지만 의도적 화재라도 범인을 잡거나 엄벌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화재 원인을 알아도 범인을 추적하기 쉽지 않고, 검거되도 기소유예에 그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예방 차원에서라도 처벌 수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해 산불 발생 건수는 756건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2018년(496건)에 비해 53%가량 급등한 수치다. 올해의 경우 이달 10일까지 산불은 432건이 발생했다. 현재 추이대로라면 지난해 연간 건수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원인 모를 산불 역시 늘고 있다. 소방청에 따르면 원인을 밝히지 못한 산불은 지난 2021년 53건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25건으로 최고치를 찍었다. 올해 들어 원인 미상 산불은 이달 초까지 55건 발생했다. 실제 이달 2일 서울 종로구 인왕산에서 축구장 약 21개 규모에 해당하는 15.2헥타르(㏊)의 피해 면적이 발생했지만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지난 3일 경기 남양주 와부읍에서도 약 22㏊를 태운 산불 역시 화재 원인은 미상이다. 인프라나 인력이 부족해 원인 파악이 힘든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발화 지점이 산불 진화 과정에서 훼손되는 경우도 많아 추적이 어렵다. 문현철 한국산불학회장(호남대 교수)은 "폐쇄회로(CC)TV의 경우 인적이 뜸한 산림 지역에는 대부분 없다 보니 산불을 야기한 증거를 찾아내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산불이 나면 그 즉시 원인 규명을 위한 초동 대처가 이뤄져야 하지만 우리나라는 불을 끈 후에 원인 조사를 한다"면서 "현장 감식을 가보면 이미 수백명이 진화작업을 위해 밟고 지나갔거나 주변 기후 때문에 증거가 이미 사라진 경우가 많아 허탈하다"고 덧붙였다. 피해 지역이 워낙 광범위한 탓에 산불 원인을 찾지 못하기도 한다. 전남 소방본부장 출신의 박청웅 세종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대개 연기 방향 등으로 최초 발화 지점 등을 찾은 뒤 산불 원인을 규명해가는데, 바람이 전혀 불지 않는 등 기후 상황이 따라주지 않으면 시작점을 찾는 것조차 어려운 경우가 대개 있다"고 설명했다. 산불 원인이 입산자 실화(실수 또는 고의로 사람이 불을 지른 것)로 밝혀지더라도 방화범 검거율은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 2017~2021년 5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 2810건 중 방화범의 검거 건수는 1153건으로 검거율은 41%에 불과했다. 방화범이 검거돼도 처벌 수위 역시 벌금형에 그치는 등 약하다. 검거된 1153건 중 기소유예가 891건으로 가장 많았고 벌금형(237건)이 뒤를 이었다. 징역형 처벌을 받은 사례는 24건으로 전체의 2%뿐이었다. 징역형을 받더라도 대부분은 집행유예에 그치는 상황이다. 지난해 4월 강원 양구지역에서 축구장 1008개 크기의 산림 720㏊를 태운 산불을 낸 혐의(산림보호법 위반)로 기소된 50대 A씨에 대해 춘천지법은 같은 해 10월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전문가들은 방화범을 잡는 경우 피의자에게 경제적 책임을 묻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문 회장은 "산불 야기자를 집요하게 찾아내고, 엄중한 처벌·손해배상을 해야 예방이 가능하다고 본다"며 "산불 진화를 위해 헬기가 한 번 물을 뿌리는 데만 700만원이 든다. 산불 진화 및 인력 동원에 든 비용 등을 정산해 청구하면 실화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3-04-10 18:21:53[파이낸셜뉴스] 전국 각지에서 산불이 잇따르지만 의도적 화재라도 범인을 잡거나 엄벌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화재 원인을 알아도 범인을 추적하기 쉽지 않고, 검거되도 기소유예에 그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예방 차원에서라도 처벌 수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해 산불 발생 건수는 756건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2018년(496건)에 비해 53%가량 급등한 수치다. 올해의 경우 이달 10일까지 산불은 432건이 발생했다. 현재 추이대로라면 지난해 연간 건수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원인 모를 산불 역시 늘고 있다. 소방청에 따르면 원인을 밝히지 못한 산불은 지난 2021년 53건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25건으로 최고치를 찍었다. 올해 들어 원인 미상 산불은 이달 초까지 55건 발생했다. 실제 이달 2일 서울 종로구 인왕산에서 축구장 약 21개 규모에 해당하는 15.2헥타르(㏊)의 피해 면적이 발생했지만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지난 3일 경기 남양주 와부읍에서도 약 22㏊를 태운 산불 역시 화재 원인은 미상이다. 인프라나 인력이 부족해 원인 파악이 힘든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발화 지점이 산불 진화 과정에서 훼손되는 경우도 많아 추적이 어렵다. 문현철 한국산불학회장(호남대 교수)은 "폐쇄회로(CC)TV의 경우 인적이 뜸한 산림 지역에는 대부분 없다 보니 산불을 야기한 증거를 찾아내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산불이 나면 그 즉시 원인 규명을 위한 초동 대처가 이뤄져야 하지만 우리나라는 불을 끈 후에 원인 조사를 한다"면서 "현장 감식을 가보면 이미 수백명이 진화작업을 위해 밟고 지나갔거나 주변 기후 때문에 증거가 이미 사라진 경우가 많아 허탈하다"고 덧붙였다. 피해 지역이 워낙 광범위한 탓에 산불 원인을 찾지 못하기도 한다. 전남 소방본부장 출신의 박청웅 세종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대개 연기 방향 등으로 최초 발화 지점 등을 찾은 뒤 산불 원인을 규명해가는데, 바람이 전혀 불지 않는 등 기후 상황이 따라주지 않으면 시작점을 찾는 것조차 어려운 경우가 대개 있다"고 설명했다. 산불 원인이 입산자 실화(실수 또는 고의로 사람이 불을 지른 것)로 밝혀지더라도 방화범 검거율은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 2017~2021년 5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 2810건 중 방화범의 검거 건수는 1153건으로 검거율은 41%에 불과했다. 방화범이 검거돼도 처벌 수위 역시 벌금형에 그치는 등 약하다. 검거된 1153건 중 기소유예가 891건으로 가장 많았고 벌금형(237건)이 뒤를 이었다. 징역형 처벌을 받은 사례는 24건으로 전체의 2%뿐이었다. 징역형을 받더라도 대부분은 집행유예에 그치는 상황이다. 지난해 4월 강원 양구지역에서 축구장 1008개 크기의 산림 720㏊를 태운 산불을 낸 혐의(산림보호법 위반)로 기소된 50대 A씨에 대해 춘천지법은 같은 해 10월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전문가들은 방화범을 잡는 경우 피의자에게 경제적 책임을 묻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문 회장은 "산불 야기자를 집요하게 찾아내고, 엄중한 처벌·손해배상을 해야 예방이 가능하다고 본다"며 "산불 진화를 위해 헬기가 한 번 물을 뿌리는 데만 700만원이 든다. 산불 진화 및 인력 동원에 든 비용 등을 정산해 청구하면 실화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3-04-10 13:21:43[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라틴계 이민자들을 돕는 한 건물에 방화를 시도했다가 자신들의 몸까지 홀딱 태워버린 방화범들의 모습이 화제다. 4일(현지시간) 미국 언론 매체 폭스뉴스 등은 지난 2일 오전 1시 20분경 미국 캘리포니아 베이커스필드의 한 건물에서 남성 2명이 건물에 불을 지른 뒤 달아났다고 보도했다. 불이 난 건물에는 라틴계 이민자를 위해 세금 정산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입주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도주한 방화범들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해당 사건은 현장 상황이 담긴 CCTV 영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공개되면서 화제가 됐다. 방화범들이 건물에 불을 붙이던 중 자신들의 몸까지 그대로 태워버렸기 때문이다. 영상을 살펴보면 일당 중 한 명이 건물 주변에 기름을 마구잡이로 뿌리고 있다. 이때 기름 일부가 이들 몸에 묻었고, 다른 한 명이 이 사실을 모른 채 불을 붙이다 그대로 불을 뒤덮었다. 이들은 불에 뒤덮인 상태에서 고함을 지르며 방방 뛰다가 바닥에 넘어지는 등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연출했다. 이후 고통스러워하다 화면 밖으로 사라졌다. 건물 화재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들에 의해 약 10분 만에 진압됐다. 다만 방화범들의 행방이 아직까지 묘연해 범행 동기 등 정확한 사건 경위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날 경찰 관계자는 지역 주민들에게 "CCTV 속 남성들을 아는 사람들은 신고를 해달라"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쌤통이다", "머리가 나쁘면 손발이 고생한다", "그 자리에서 인과응보를 받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2023-01-05 14:5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