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사진) "컴퓨팅 인프라와 데이터 등을 보완한다면 한국도 세계적 수준의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하고 서비스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고 24일 밝혔다. ;배 후보자는 이날 서울 종로구 광화문우체국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에 첫 출근 후 취재진과 만나 "한국의 AI는 분명 저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올해 더 많은 토종 AI 모델들이 세계적 수준으로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 후보자는 역대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중 최연소다. LG AI연구원장 출신으로 LG의 초거대 AI 모델 '엑사원' 설계를 이끌었으며 파운데이션 모델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이어 "산업 현장에서 인공지능 연구와 개발에 몸담아온 사람으로서 그가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쏟을 수 있게 돼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면서 "이재명 대통령님의 1호 공약인 AI 세계 3대 강국 실현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 과학기술 기반 진짜 성장을 추진하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배 후보자는 "AI는 분야를 특정할 수 없을 정도로 모든 산업과 기술과 결합돼야 한다"면서 "전 분야에 AI를 적용하고 모든 국민이 AI를 잘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AI 산업에 대한 파격적 지원도 예고했다. 그는 "한국에서만 쓸 수 있는 AI를 만들 지, 글로벌 수준의 AI에 도전할 지에 답이 있는 것 같다"며 "대한민국이 글로벌 수준의 세계 3대 AI 강국이 되기 위해선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배 후보자는 "AI 전문가이기 전에 과학기술인"이라며 AI 뿐 아니라 과학기술 전반을 아우르는 성과를 내겠다고도 강조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5-06-24 18:13:01[파이낸셜뉴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컴퓨팅 인프라와 데이터 등을 보완한다면 한국도 세계적 수준의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하고 서비스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고 24일 밝혔다. 배 후보자는 이날 서울 종로구 광화문우체국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에 첫 출근 후 취재진과 만나 "한국의 AI는 분명 저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올해 더 많은 토종 AI 모델들이 세계적 수준으로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 후보자는 역대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중 최연소다. LG AI연구원장 출신으로 LG의 초거대 AI 모델 ‘엑사원' 설계를 이끌었으며 파운데이션 모델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배 후보자는 "부족한 저에게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점에 대해 감사드린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기술패권 분쟁이 치열한 시기에 새 정부의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언급했다. 이어 "산업 현장에서 인공지능 연구와 개발에 몸담아온 사람으로서 그가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쏟을 수 있게 돼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면서 "이재명 대통령님의 1호 공약인 AI 세계 3대 강국 실현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 과학기술 기반 진짜 성장을 추진하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도 각계각층의 전문가들과 폭넓게 협력하고 현장과 활발히 소통하며 발로 뛰는 장관이 되겠다"고 부연했다. 배 후보자는 "AI는 분야를 특정할 수 없을 정도로 모든 산업과 기술과 결합돼야 한다"면서 "전 분야에 AI를 적용하고 모든 국민이 AI를 잘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AI 산업에 대한 파격적 지원도 예고했다. 그는 "한국에서만 쓸 수 있는 AI를 만들 지, 글로벌 수준의 AI에 도전할 지에 답이 있는 것 같다"며 "대한민국이 글로벌 수준의 세계 3대 AI 강국이 되기 위해선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배 후보자는 "AI 전문가이기 전에 과학기술인"이라며 AI 뿐 아니라 과학기술 전반을 아우르는 성과를 내겠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AI를 활용해 기초과학 분야와 연결하고 성과를 내는 노력들을 많이 해왔다"면서 "특히 바이오, 제조 분야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기초과학 연구가 굉장히 중요한 만큼 기초과학 연구와 AI 생태계를 잘 연결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AI 컴퓨팅 센터 사업에 민간 참여가 저조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기업의 목소리를 잘 듣고 최적의 방안을 잘 도출하겠다"고 답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5-06-24 09:55:54이재명 대통령이 23일 1기 정부를 이끌어 갈 국방부 장관을 비롯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지명했다. 이재명 정부 초대 각료 후보들로서 글로벌 관세전쟁 및 중동사태 확전 우려, 한국 경제 침체 등 대내외적 위기를 정면 돌파하고 이 대통령이 표방한 '국익 중심의 실용주의' 정책 기조를 각 부처 일선에서 진두지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로는 배경훈 LG 인공지능(AI)연구원장이 지명됐다. 배 후보자는 LG전자 AI추진단장, 대통령직속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을 지냈다.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는 조현 외교부 주유엔 대한민국대표부 특명전권대사가 지명됐다. 조 후보자는 주오스트리아·인도 대사, 외교부 제1·2차관을 역임했다. 통일부 장관 후보자로는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탁됐다. 정 후보자는 이미 제31대 통일부 장관을 거치며 풍부한 경험을 갖춘 인물로 평가된다. 국방부 장관에는 안규백 민주당 의원이 내정됐다. 안 후보자는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 출신으로, 만약 국방장관에 임명된다면 64년 만의 문민 국방장관이 된다. 국가보훈부 장관에는 권오을 대한민국헌정회 부회장이 지명됐다. 권 후보자는 제25대 국회 사무총장을 지냈다.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는 송미령 현 장관이 유임됐다. 윤석열 정부에서 장관직을 맡아 유일하게 유임된 사례로 꼽힌다. 환경부 장관 후보자는 김성환 민주당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김 후보자는 민주당 당대표 비서실장, 민주당 정책위원회 의장, 원내정책수석을 역임했다. 고용노동부 장관에는 김영훈 전 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이 지명됐다. 김 후보자는 정의당 노동본부 본부장을 거쳐 현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한국철도공사 기관사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5-06-23 18:47:10[파이낸셜뉴스]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등장으로 파라미터(매개변수) 크기 자체가 커지면서 그에 수반되는 인프라와 데이터에 대한 투자가 함께 늘어났다. 이러한 변화는 우리의 삶과 산업계에 큰 영향을 줄 것이며, 투자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 23일 파이낸셜뉴스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동 주최로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I월드 2023'에서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이 같이 말하며 AI의 잠재력을 강조했다. 배 원장이 진두지휘 중인 LG AI연구원은 최근 초거대 AI '엑사원(EXAONE)'을 개발해 공개하는 등 LG 관계사의 AI 역량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배 원장은 "생성형 AI는 하나의 파운데이션 모델을 기반으로 여러가지의 태스크를 동시에 복합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면서 "전 산업 영역에 걸쳐 기존 딥러닝으로 적용되기 어려웠던 분야에서도 생성형 AI가 적용되기 시작되면서 산업의 혁신이 예고됐다"고 말했다. 배 원장은 생성형 AI가 경제, 사회적인 측면에서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생성형 AI로 인해 비전문가도 내가 원하는 내용만 잘 입력해주면 전문가의 도움 없이 글을 쓰거나 영상을 만들어낼 수 있는 시대가 왔다"고 말했다. 이러한 이유로 △금융 △제조업 △헬스케어 △미디어 △화학 등 생성형 AI의 응용범위가 빠른 속도로 확장되고 있다고 배 원장은 설명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생성형 AI로 인해 창출될 시장이 약 9400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배 원장은 생성형 AI의 산업계 적용을 위해서는 데이터 전문성과 신뢰성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배 원장은 AI의 최대 맹점으로 꼽히는 '환각 현상(허구를 진실처럼 대답하는 현상)' 해결이 급선무라고 분석하며 "산업에 사용될 수 있도록 생성형 AI를 정교화하는 데 있어서 전문화된 기능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배 원장은 초거대 AI '엑사원 2.0'을 예로 들었다. 연구원은 지난 7월 전문가 AI 서비스 구축을 위해 △유니버스(전문가용 대화형 AI 플랫폼) △디스커버리(신소재·신물질·신약 개발 플랫폼) △아틀리에(이미지 생성 플랫폼) 등 3종의 플랫폼을 공개했다. 배 원장은 국내 기업의 적극적인 AI 투자의 필요성을 당부했다. 배 원장은 "지난 10년간 국내 기업이 AI에 투자한 금액은 7조5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미국 기업이 투자한 금액(336조원)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생성형 AI가 일상생활에서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산업계에서 활발히 쓰일 수 있도록 생성형 AI 생태계를 확장시켜야 한다"고 제언했다. 특별취재팀
2023-10-23 14:34:58[파이낸셜뉴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5-06-23 13:32:08[파이낸셜뉴스] 이재명 정부가 인공지능(AI) 정책을 책임질 사령탑으로 기업인 출신들을 대거 발탁한 가운데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LG AI연구원장 출신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 지명된 배경훈 후보자를 인사청문회에서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재명 정부를 향해서도 AI 정책이 정부주도로 갈 경우 자율성과 효율성을 해치고 특정 기업의 과기장관이 임명될 경우 갈라파고스화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내놨다. 이 의원은 25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곧 인사청문회가 있다. 과기부 장관에 대한 인사청문위원으로서 검증하고자 하는 관점들을 정리했다"고 적었다. 이 의원은 또 "최근 정부 요직에 산업계 인사들이 대거 등용되는 흐름은 긍정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특정 대기업 중심의 AI 정책 설계 구조가 자칫 대한민국 IT 생태계를 ‘갈라파고스화’시킬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도 냈다. 배 후보자는 초거대 AI 모델인 LG의 '엑사원'(Exaone)을 성공적으로 개발한 경험이 있는 인물이다. 이 의원은 “오늘날 AI 모델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상향평준화되고 있다”면서 “더 이상 모델 그 자체가 경쟁력의 핵심이 아니다. 그 모델을 어떻게 활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느냐가 국가 간 승부처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튜브가 기술의 최첨단이라기보다 비즈니스 모델의 극한을 보여준 플랫폼이었던 것처럼, AI 역시 기술만큼이나 활용 방식과 비즈니스 모델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정부가 내놓은 AI 정책에 대해서도 비판을 잊지 않았다. 이 의원은 "‘GPU 몇만 장 확보’, ‘소버린 AI 구축’ 등 과시적 접근에 치중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자금을 투입해서 GPU 자원을 직접 배분하는 ‘GPU 에즈 어 서비스(as a Service)’를 두고 “자율성·효율성을 동시에 해칠 수 있는 중앙집중형 구조”라고 지적했다. 소버린AI는 특정 국가가 외부 의존 없이 독자적으로 개발·통제·운영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술과 생태계를 의미하며 그래픽처리장치를 뜻하는 GPU는 이미지나 영상 같은 그래픽을 빠르게 처리하기 위해 개발된 장치를 말한다. 특히 “AI 모델은 이미 대부분 API로 서비스화 돼 있고 기업과 개발자는 기능 단위로 과금하며 유연하게 사용하는데, 이런 시대에 GPU 같은 원초적 자원을 정부가 직접 구매해 나눠주겠다는 것은 국영 AWS나 국영 카페(Cafe)24를 만들면 된다는 발상처럼 들린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정부가 AI 시대에 집중해야 할 부분도 제안했다. 바로 '사람'이다. 이 의원은 “국가가 투자한다면 최대한 국내 석·박사 인력 양성, 장학금, 오픈소스 생태계 지원, 연구소 R&D 기반 확충에 투자하는 것이 진짜 미래를 위한 전략”이라며 “(해외로) 사람이 유출되지 않도록 하려면 다소간의 위화감을 제하고 파격적으로 눈높이 자체를 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 주도로 AI 산업을 육성할 경우 발생할 부분도 짚었다. 이 의원은 “지금 보이는 방향은 정부 주도의 자원 집중, 통제, 그리고 생태계 획일화로 흐르고 있어 우려스럽다”며 "AI가 국책사업화되는 순간, 창의와 다양성은 사라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AI 정책이 민간의 다양성과 경쟁력을 해치지 않도록 철저히 점검하고, 이재명 정부에서 AI라는 단어가 도깨비방망이처럼 쓰이지 않도록 검증하겠다”고 강조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6-25 15:03:00이재명 정부의 신임 장관 인선에서 두드러진 대목이 있다. 인공지능(AI) 관련 수장들의 라인업이 예전과 다르다는 점이다. 지난 23일 이재명 대통령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로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을 지명했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는 한성숙 네이버 고문이 발탁됐다.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은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 센터장 출신이다. 모두 민간인 출신이며, 해당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는 베테랑들이다. 또 한가지 주목할 점은 AI라는 주제에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점이다. 배 후보자와 하 수석은 이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공약으로 내세운 'AI 드라이브'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한 후보자는 스타트업 등 민간 산업분야의 발전을 주도할 적임자로 꼽힌다. 다른 전임 정부에서도 과학기술 분야 수장으로 전문가를 종종 발탁하곤 했다. 그러나 이번처럼 관련 부처에 두루 라인업을 형성한 것은 흔치 않았다. 전문가를 발탁하더라도 주로 교수 출신이었지만 이번 인사는 철저하게 현장에서 시행착오를 겪은 실전형 전문가들을 전진 배치한 것이 색다르다. 이 대통령의 실용주의 국정운영 철학이 고스란히 반영된 인사라 할 수 있다. AI 컨트롤센터가 구축됐으니 이제부터 중요한 것은 실질적인 성과다. 목표는 이 대통령이 공약한 'AI 3강'에 들어가는 것이다. 배 후보자는 24일 "이 대통령의 제1호 공약인 'AI 세계 3대 강국 실현'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 과학기술 기반 진짜 성장을 추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말 그대로 목표 달성을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이기 바란다. 우리가 AI 3강에 들려면 여간한 노력으로는 어렵다. 미국과 중국이란 절대 양강은 우리를 훨씬 앞서 있고, 우리는 한참 뒤처져 있다. 3강 진입을 위한 필수조건은 하 수석이 강조한 AI주권 확보다. 한국형 거대언어모델(LLM)을 구축하는 등 미국, 중국과 정면승부를 펼쳐야 한다. 독자모델이 없으면 AI 패권을 잡기 어렵고 종속될 수밖에 없다. 실행전략도 철저하게 수립해야 한다. 이는 디지털 생태계 구축에서 시작된다. 제반 여건이 마련돼야 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번 AI 관련부처 인사에서 눈에 띄는 인물은 한 후보자다. AI 강국은 정부 정책과 대기업의 자본만으로 건설할 수 있는 게 아니다. AI 관련 프로그램과 부품, 서비스를 망라하는 비즈니스 가치사슬이 형성돼야 가능하다. 이를 위해 AI 산업을 떠받치는 스타트업이 대거 육성되어야 할 것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일반 제조업 중심의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정책 등 다양한 분야를 관장하는 부처다. 새 정부에서 중소벤처기업부는 한걸음 더 나아가 AI 관련 스타트업 육성의 전진기지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할 것이다. AI주권과 디지털 생태계를 근간으로 한 청사진을 만드는 것은 AI 컨트롤센터의 핵심 업무다. 이 대통령은 대선 당시 AI 100조 투자 공약을 내건 바 있다. 이 공약은 AI에 국가재정을 과감하게 투입하겠다는 총론일 뿐이다. 앞으로 거대한 예산을 어떻게 활용하겠다는 세부적인 각론, 구체적 프로세스를 세워야 한다. AI 3강 진입이 헛된 구호가 되지 않도록 민관이 손을 맞잡고 지혜를 짜내기 바란다. 새로 임명된 인물들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2025-06-24 18:30:00이재명 대통령이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한 11개 부처의 초대 내각 명단을 23일 발표했다. 안 후보자는 64년 만의 문민 국방장관 후보자이며 다른 후보자들은 전문성과 경험을 중시해 임명한 것으로 분석된다. 장관 후보자들은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청문회를 통과해 정식 임명된 뒤 제청하는 형식을 밟아야 하지만,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더 지체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 발표를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나라 안팎의 사정이 녹록지 않다.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격으로 중동 사태는 격화되고 있으며 다음 달에는 미국 트럼프 정부와 관세협상을 벌여야 한다. 대외환경 악화에 따른 수출 감소는 장기적 내수 부진에 빠진 우리 경제를 궁지로 내몰고 있다. 국가부채 증가라는 부담을 무릅쓰고 추경을 집행할 예정이지만, 경기가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 국내외 경제와 안보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는 현실을 감안할 때 하루라도 빨리 내각 인선을 마무리해 여러 현안에 범정부적으로 대처하고 난국을 돌파해 나가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번 인선은 우선 시기적으로 적절했다고 할 것이다. 역대 정부의 인사 과정을 돌이켜 보면 전문성을 무시한 '코드 인사'로 물의를 일으킨 적이 많았다. 이명박 정부의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문재인 정부의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윤석열 정부의 '서오남'(서울대·50대·남성)이 그런 사례다. 능력 위주의 발탁 인사가 아닌 대통령 개인의 성향과 희망을 반영한 인사에 대한 국민의 시선은 싸늘했다. 중차대한 국정을 이끌 나라의 재상을 뽑는 데 능력만큼 중요한 게 없을진대 지연과 학연, 사적인 인연을 앞세웠으니 비판을 받은 것은 당연했다. 물론 정가에서 이미 하마평에 올랐던 인물들이 임명됐고 '보은' 인사라는 지적을 받을 인물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에는 대체로 능력과 전문성 위주로 장관 후보자들을 지명했다고 본다. 11명 가운데 6명은 정치인 출신이지만, 그래도 각자의 분야에서 나름대로 실력을 인정받은 인물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이재명 정부의 핵심 과제인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을 이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로 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과 같은 민간 출신인 배경훈 LG AI연구원 원장을 지명한 것은 같이 손을 맞잡고 AI 강국의 밑그림을 그리라는 주문일 것이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한성숙 전 네이버 대표이사를 지명하는 등 기업인들을 등용한 것은 민관 협력의 의지를 내비친 것이기도 하다. 전임 정권에서 임명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유임시킨 것도 능력이 있다면 진영과 무관하게 누구라도 쓰겠다는 뜻을 보여준 것이다. 아직 기획재정부 등 여러 주요 부처 수장들의 인선이 남아 있다. 이 대통령은 남은 인사에서도 능력과 전문성을 두루 갖춘 인물을 지명해 처음으로 잡음이 없는 장관 인사를 마무리하기 바란다.
2025-06-23 18:54:39"베트남 쌀이 좋다고 농사지을 필요가 없다는 말인가.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소버린 AI' 반대론자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지난 20일 울산 데이터센터 출범식 이후 진행된 AI 글로벌 협력 기업 간담회에서다. 이 대통령이 SK 등 주요 기업과 함께한 이 자리에는 네이버클라우드, 카카오, 퓨리오사AI 대표들이 참석해 목소리를 냈다. 각 참석자들이 한마디씩 하는 것만으로 사실상 국내 AI산업의 현주소와 당면과제를 한번에 알 수 있는 자리였다. 이미 소비자들은 챗GPT, 퍼플렉시티, 제미나이 등 외산 AI를 유료로 쓰고 있다. 그만큼 연결된 매개변수가 많은 데다 결과값도 뛰어나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이렇게 우수한 LLM을 국내 주요 기업이나 공공 전산망에 붙여 쓰는 것은 어떨까? 쉽지 않은 질문이다. 성능 여부를 떠나 민감정보를 외부에 공개하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두겹, 세겹의 보안장치를 통해 데이터 유출 우려를 완전히 차단해도 문제는 남아 있다. 해외 거대 파운데이션 모델에 대한 의존성이 커지면 그 뒤에는 다른 선택지를 가지기 어렵다. 이 대통령이 굳이 '베트남 쌀' 얘기를 꺼낸 것도 'AI 록인(AI lock-in)' 전략을 우려해서다. 공공시장 AI 발주패턴을 봐도 이런 우려를 가늠해볼 수 있다. 한국 파운데이션 모델 중 하나인 '엑사원' 얘기다. LG CNS의 경우 엑사원 모델을 쓴 덕에 다수의 금융권, 행정안전부, 경찰청 등에서 AI사업을 따냈다. 국산 AI가 해외에서 유리한 경우도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최근 일본 시마네현의 이즈모시와 AI 안부전화 서비스 '클로바 케어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일본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국보다 오래전에 초고령화를 겪어온 일본에 한국이 개발한 AI가 진출한 셈이다. 한국이 일본과 유사한 고령화 해결책을 찾아왔기에 가능한 기술이다. 정치·문화적 이슈 또한 자국 AI가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외산 LLM은 등장할 때마다 이용자들의 테스트를 받는다. 특히 각국 수장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 국가 간 영유권 분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답변은 곧바로 뉴스거리가 된다.독도 이슈도 대표적이다. 중국 스타트업이 만든 고성능 AI '딥시크'도 사용자들의 독도 논쟁 테스트를 피해가지 못했다. 필자는 '독도는 어느 땅인가'라는 질문을 한국어, 영어, 중국어 3가지 언어로 던져봤다. 딥시크는 일관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한국어 질문에는 "한국 정부가 독도에 대한 확고한 주권을 가지고 있고, 이를 지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일종의 모범답안을 출력했다. 중국어로 질문했을 때는 상반된 입장을 내보냈다. "독도는 중국 영토이며, 중국이 분명한 주권을 가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자국 국민들에게 유리한 답변을 내놓을 수는 있다 치자. 하지만 영어 버전의 질문에도 중국어 버전 질문과 같은 답이 나왔다. 딥시크 측이 한국의 민감이슈를 크게 신경 쓰지 않았을 것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구글, 야후 등 해외 빅테크의 검색엔진이 앞섰을 때도 한국은 이용자 정서와 니즈를 꿰뚫는 서비스로 국내 검색 시장을 지켰다. 하지만 LLM을 기반으로 한 AI검색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국내 ICT업계는 다시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 대통령은 하정우 네이버 클라우드혁신센터장을 AI미래기획수석으로 정한 데 이어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을 차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으로 정했다. 두 사람 모두 민간업계 출신이며, 소버린 AI를 외쳐온 전문가라는 게 공통점이다. 이 대통령의 AI 인사는 데이터 주권에 대한 전면전 선언으로 읽힌다. 문제는 타이밍이다.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파운데이션 모델과 에이전트 생태계에서 두세 걸음 앞서 있다. 한국형 모델이 글로벌 모델과 경쟁하려면 공공과 민간, 부처와 부처 간 협력을 잘 이끌어 내는 정부의 유연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ksh@fnnews.com
2025-06-23 18:52:25이재명 대통령이 23일 1기 정부를 이끌어 갈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와 국정과제 컨트롤타워인 국무조정실장 등 총 12명의 인선을 단행했다. 이중 상당수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현역 의원들로, 이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꿰뚫고 있는 만큼 실용주의 정책노선을 현장에 접목시켜 국민 삶의 질 향상을 이뤄내겠다는 이 대통령의 국정 구상이 적용된 인사라는 분석이다. 특히 외교·중소벤처기업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 후보자로 뛰어난 전문성과 풍부한 현장경험 등을 두루 겸비한 인사들을 대거 등용했다는 점에서 이 대통령이 핵심 국정과제로 내세운 AI(인공지능)·과학기술 강국·첨단 유니콘 기업(기업가치가 1조원 이상 비상장스타트업) 및 중소·중견기업 육성 등을 수행할 적임자들을 발탁했다는 평이다. ■AI·외교·경제 민간전문가 기용강훈식 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대야 관계, 전문성, 국정 철학 공유 여부를 기준으로 인사를 구성했다"며 "국정과제 수행에 성과와 효능감을 낼 수 있는 인물들이며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결과를 보여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성에 방점을 둔 대표적 인사로는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 한성숙 중기부 장관 후보자가 꼽힌다. 배경훈 후보자는 LG AI연구원장을 역임한 인공지능 전문가로, 민간 연구조직과 국가 자문회의를 넘나들며 기술 전략을 이끈 이력이 있다. 대통령실은 "AI 3대 강국을 목표로 한 국가전략의 핵심 추진자"라며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과 함께 민관 협업의 구심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외교부 1·2차관과 주유엔 대사를 지낸 정통 관료 출신으로, 양자·다자외교는 물론 국제통상과 국제기구 분야까지 경험이 풍부하다. 외교부 국제경제국장과 주인도·오스트리아 대사를 역임한 그는 복합외교 시대를 이끌 정통 외교관의 귀환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 후보자는 네이버 대표이사 출신으로, 플랫폼 생태계의 확대와 콘텐츠 산업 혁신을 이끈 기업가다. 대통령실은 디지털 경제에 기반한 중소벤처기업 육성 전략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윤창렬 국무조정실장 내정자는 국무조정실 1·2차장과 청와대 사회수석을 역임한 정통 관료로 정무 감각과 정책조정 경험을 모두 갖춘 인물이다. LG 글로벌전략개발원장을 거친 점도 민간과 공공을 넘나드는 융합형 인재라는 평가다. ■군 개혁·통일·보훈 등 정치력 강조이번 인선에는 국회 경험이 풍부한 현역 또는 전직 의원도 다수 포함됐다.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안규백 의원은 군 출신은 아니지만 5선으로 대부분의 의정활동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보냈다. 대통령실은 계엄 논란 이후 문민통제 원칙과 군 개혁의 시대적 책무를 함께 짊어질 인사라고 설명했다. 통일부 장관 후보자인 정동영 의원은 참여정부 당시 장관을 역임한 5선 의원 출신으로 한반도 평화에 대한 확고한 소신과 정책 경험이 강점이다.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인 권오을 전 의원은 안동 출신의 3선 의원으로 여야를 넘나든 경력이 특징이다. 대통령실은 "특별한 희생에 대한 특별한 보상을 실현하고 국민통합의 보훈 행정을 이끌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환경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김성환 의원은 3선으로 국회 기후위기특위 활동과 민주당 정책위의장 경력 등을 바탕으로 기후·환경정책 전반에 걸쳐 이해도가 높은 인사다.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인 전재수 의원은 3선의 부산 지역구 의원으로, 대선 당시 북극항로 개척 추진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강선우 의원은 국회 여가위와 보건복지위에서 활동하며 사회적 약자와 젠더 정책 관련 입법 활동을 이어온 인물이다.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은 현재 한국철도공사에서 기관사로 재직 중이며, 과거 철도노조 위원장과 민주노총 위원장을 지낸 대표적 노동운동 인사다. 이번 정부 내각에서는 첫 노동운동 출신 장관 후보자다. 대통령실은 "산업재해 축소, 주 4.5일제 추진, 노란봉투법 개정 등 현장 중심 노동정책을 이끌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선에는 조현, 정동영, 안규백, 권오을, 김성환, 김영훈, 강선우, 전재수, 한성숙 등 9명의 인사가 국민추천제 접수 명단에 포함됐던 사실도 확인됐다. 이에 대통령실은 공익을 위한 국민의 여망이 반영된 인사라고 강조했다.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법무부 등 핵심 부처 인선이 빠진 데 대해 대통령실은 "특별한 사정은 없으며 순차적으로 검증을 진행 중"이라며 "머지않아 나머지 인선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2025-06-23 18:19: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