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금천구는 환경미화원의 건강을 위해 생활폐기물을 운반하는 청소 차량의 배기관을 후방 수평형에서 전방 수직형으로 교체했다고 8일 밝혔다. 현재 청소 차량은 배기관이 차량 아래에 설치되어 있어, 환경미화원이 차량 뒤쪽에서 폐기물을 차량에 실을 때 배기가스를 그대로 마셔 호흡기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다. 구는 환경미화원들이 작업할 때 가스에 노출되는 것을 방지하고, 비산먼지와 열기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청소 차량의 배기관이 하늘 방향으로 향하도록 새로 설치하기로 했다. 생활폐기물을 수집하고 운반하는 관내 대행업체 4곳의 압축·압착 청소 차량 총 33대 중 4대에 새 배기관을 시범 설치했다. 차량 성능 및 정기 검사를 진행해 효과를 확인하고 점차 확대 설치할 계획이다. 한편,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이 2018년 발표한 '환경미화원의 작업환경 실태 조사 및 건강검진 개선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쓰레기 수거원과 청소차 운전원은 평균 122.4㎍/㎥와 100.7㎍/㎥의 고농도 초미세먼지(PM2.5)에 노출된 상태에서 작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을 개정해 생활폐기물 청소 차량의 배기관을 수직형으로 변경하도록 의무화했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환경미화원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 작업환경 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4-11-08 10:27:56[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자동차 배기관이나 공장 굴뚝을 열전소재로 만들어 전기를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열전소재로 배기관을 만들면 고온의 가스가 흐르는 배기관 내부와 바깥 온도차이로 전기를 만든다. 연구진은 파이프형 열전발전기가 기존 열전발전기를 파이프에 부착하는 것에 비해 전체 시스템이 매우 단순해지고 추가공정이 필요하지 않아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신소재공학과 손재성·채한기 교수와 기계공학과 김성엽 교수팀이 열전소재 입자에 금속을 첨가해 3D 프린팅 가능한 고효율 열전 잉크 소재를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파이프형 열전발전기는 파이프 내부를 지나는 열원으로부터 열을 직접적으로 전달받기에 열손실을 최소화 할 수 있다. 연구진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파이프형 열전발전기를 만들어 실험했다. 시뮬레이션을 통한 비교 결과 약 500℃의 뜨거운 기체가 흐를 때, 파이프형 열전발전기는 파이프 위에 부착한 열전발전기보다 1.8배 이상 뛰어났다. 또 제조된 열전 발전기의 출력전력밀도는 300℃의 온도 차이에서 154㎽/㎠에 달했다. 손재성 교수는 "기존 열전 발전기는 공정 한계로 직육면체 열전 소재들로 이뤄진 평판 열전 발전기가 대다수"라며 "이번 연구로 가장 흔한 열원인 공장이나 자동차 배기관의 열을 전기로 효율적으로 바꿀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배기가스 온도인 400~800℃에서 열전성능이 우수한 납-텔루라이드 입자로 열전 잉크 소재를 만들었다. 납-텔루라이드 입자가 글리세롤에 분산된 형태다. 이 잉크 소재는 찰흙처럼 고정된 모양을 유지하면서도 쉽게 변형할 수 있는 점탄성이 높다. 납-텔루라이드 입자에 금속을 도핑하면 생기는 입자 표면의 정전기가 점탄성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입자간 전기적 반발력이 입자들의 이동을 방해하는 원리다. 개발된 열전 잉크 소재는 점탄성을 띤 잉크 형태로 합성된 뒤에도 성능 저하가 없었다. 제 1저자인 이정수 연구원은 "점탄성 잉크형태로 만들어진 n형과 p형 열전소재의 열전성능지수는 각각 1.2와 1.4로, 벌크상태 열전성능지수와 비슷한 값을 가졌다"며 "유기물 결합제를 이용한 기존 기술과 달리 열전성능 저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납-텔루라이드에 나트륨을 도핑하면 n형 열전소재가, 안티모니를 첨가하면 p형 열전소재가 된다. n형 열전소재와 p형 열전소재를 전극으로 이어붙이면 전류가 흐른다. 채한기 교수는 "열전소재 분야에 3D 프린팅을 쓴다면 기존 소재가 갖는 여러 한계를 극복 할 수 있다"며 "또 첨가제 없이 잉크에 점탄성을 띠게 할 수 있는 이번 기술은 열전소재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응용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UNIST 안상준 교수, 홍재형 박사, 전남대의 이지은 교수, 한국전기연구원의 장정인 연구원이 함께 참여한 이번 연구는 세계적 과학저널인 '어드밴스드 에너지 머티리얼스(Advanced Energy Materials)'에 지난 15일자로 온라인 공개됐으며, 표지 논문로 선정돼 정식출판을 앞두고 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1-04-27 11:53:406일 BMW코리아는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소아미술관에서 열린 ‘BMW 하이드로젠 7’ 시승행사에서 마이클 모이러 기술 개발 담당자가 친환경 차량을 강조, 배기관에서 나온 물을 마시고 있다. 이 차는 가솔린 사용도 가능하다. /사진=김범석기자
2008-05-06 21:18:596일 BMW코리아는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소마미술관에서 열린 ‘BMW 하이드로젠 7’ 시승행사에서 마이클 모이러 기술 개발 담당자가 친환경 차량을 강조, 배기관에서 나온 물을 마시고 있다. 이 차는 가솔린 사용도 가능하다. /사진=김범석기자
2008-05-06 08:33:13【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지난 19일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숨진 연구원 3명은 모두 일산화탄소에 의한 질식사로 추정된다는 현장 합동감식 1차 소견이 나왔다. 경찰은 이에 따라 배기가스 배출 설비 등 안전시설에 문제가 없었는지 수사할 계획이다. 울산경찰청은 20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약 6시간 동안 울산 북구 양정동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전동화품질사업부 차량 성능 테스트 체임버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고용노동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등 관계자 40여명이 참여한 합동감식을 진행했다. 감식은 공간 내부 환경을 사고 당시 진행된 차량 성능 테스트 상황과 유사하게 재구성한 뒤 진행됐다. 배기가스의 외부 배출 장비와 시스템의 작동 여부, 배기관 가스 누출 여부 등을 세밀하게 살핀 것으로 전해졌다. 감식반은 현장 조사가 끝난 뒤 배기가스에 포함된 일산화탄소가 차량 내부에 유입되면서 연구원들이 질식한 것으로 보인다고 1차 소견을 밝혔다. 다만 사고 당시 배기가스 배출 설비의 정상 작동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사망자들의 보호장구 착용 여부와 관련해서는 폐쇄회로(CC)TV 등을 확보해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사인을 찾기 위한 사망자들에 대한 부검은 이날 오전 실시했다. 국과수 역시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사망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부검 결과를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부검 결과와 현장 감식 분석 결과 등을 토대로 사고 경위를 수사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19일 현대차 울산공장에서는 밀폐된 체임버에서 차량 주행 테스트를 하던 현대차 남양연구소 소속 연구원 A(45)씨와 B(38)씨, 협력업체 소속 C(26)씨 등 3명이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모두 숨졌다. 이들은 이날 낮 12시 50분께 체임버 안으로 들어갔으며 오후 3시께 시험 차량의 운전석과 조수석, 뒷좌석에서 각각 숨진 채 발견됐다. 해당 체임버는 온도·습도 등을 제어하면서 차량 성능과 내구성 등을 확인하는 곳이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4-11-20 18:58:50[파이낸셜뉴스] 신일전자가 텐트 안에 둘 수 있는 '캠핑용 이동식 에어컨'을 공개했다. 15일 신일전자에 따르면 캠핑용 이동식 에어컨은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강한 냉방 능력(2000BTU)을 갖췄다. 이를 통해 여름 캠핑 시 텐트 내부 온도를 낮출 수 있다. 또한 바퀴와 손잡이가 있어 이동이 용이하다. 전기 사용이 가능한 캠핑장에서 코드선만 연결하면 된다. 프리필터를 탑재해 생활 먼지 등을 걸러주며, 필터는 물세척이 가능하다. 냉방 외에 송풍 기능도 가능하다. 풍속은 강·약으로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어 초여름부터 늦가을까지 사용할 수 있다. 최대 8시간 타이머 설정이 가능하며, 전면부에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배치해 야간 조명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실외기가 없는 일체형 에어컨 특성상 제품 후면 열기와 응축수를 배출할 수 있는 배기관과 배수 호스를 함께 제공한다. 이마트 매장과 신일 네이버 브랜드 스토어에서 구매 가능하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3-06-15 10:40:45【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시 공무원 연구모임을 통해 개발된 효과 만점의 하수관로 배기관 악취저감 필터가 특허를 따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필터는 설치와 사용이 아주 쉬워 전국 보급이 기대되고 있다. 울산시는 지난 2022년 공무원 연구모임 최우수 과제로 선정된 '하수관로 악취발생 원인 파악 및 저감 방안 연구'를 수행하면서 발명한 ‘배기관용 악취저감 필터’를 지난 4일 특허 등록했다고 16일 밝혔다. 등록번호 제2519389호로 특허권자는 울산시다. 발명자는 최태진 시설사무관과 배형식 시설주사이다. 울산시에 따르면 그동안 하수관로 배기관용 악취 저감 시설은 주로 악취 물질을 흡착하는 활성탄(목재 등을 태운 숯)을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이 활성탄 이용 장치는 개소 당 신설 비용이 3000~4000만원에 달하고 활성탄 필터 교체 시에도 1회당 800만원이 소요되는 등 과다한 비용이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이번에 새로 개발된 ‘배기관용 악취저감 필터’는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활용해서 만들었다. 어떠한 형태의 배기관에도 손쉽게 설치가 가능하고 설치비와 유지비가 저렴한 것이 큰 장점이다. 연간 2회 정도 이뤄지는 기존 활성탄 필터 교체 비용을 95%나 절감할 수 있다. 작동은 하수관로 내 추진 압력을 이용해 정수기 필터와 같이 악취물질을 여러 단계에서 걸러주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지난해 울산 북구 양정동과 울산 동구 전역을 대상으로 시범 설치한 결과 필터 유효 기간이 최소 6개월 이상 지속됐고 하수악취 민원 신고는 한 건도 없었다. 울산시는 새로 개발된 필터가 매우 효과적이어서 전국 지자체에 보급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지적재산권에 따른 재정 수익도 기대하고 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3-04-14 13:59:11[파이낸셜뉴스] 지난해 12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급발진 의심 사고로 12살 손자가 숨지고 운전자인 할머니는 큰 부상을 입었지만 형사입건된 것과 관련해 여야 정치권이 "관련법 개정을 해야 한다"며 한목소리를 냈다. 권성동 국회의원은 6일 개인SNS에 사고 유가족을 만난 사실을 언급하며 "이번 비극의 실체를 규명하고 반복되지 않도록 관련법 개정을 비롯한 제도적 개선에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권의원은 "8년간 손자를 안전하게 차량으로 데리고 다니던 할머니는 차량의 비정상적 가속으로 인해 큰 사고를 당해 12살 된 손자가 숨졌고 할머니 역시 중상을 당했다"며 "운전자 할머니의 건강 상태와 운전 습관 등을 고려했을 때 고의 또는 과실로 비정상적인 가속을 했을 확률은 낮다고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고 전후로 발생한 비정상적인 굉음과, 과도한 연기, 배기관에서 배출된 다량의 액체 등 소위 '급발진 사고'로 추정되는 정황들이 확인되고 있다"며 "자동차 내 사고기록장치(EDR)에는 제동장치가 작동한 적이 없다고 하지만, 스키드 마크가 영상에 찍히는 등 의문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도 할머니는 교통사고특례법상 형사 입건된 상황"이라며 "유가족의 고통스러운 시간이 더 이상 길어져서는 안된다. 사법당국의 합리적 판단을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이 사고와 관련해 "제도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국회 국민동의청원에 5만명이 동의한 강릉 급발진 의심사고에 대해 언급하면서 "강릉 급발진 의심사고에 대한 국회 국민동의 청원에 5만명이 넘어서 정치가 답을 드려야한다"며 향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예고했다. 이 대표는 "손자가 생명을 잃고 운전자였던 할머니가 중상을 입었는데 가해자로 입건됐다. 상식적으로 납득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급발진 사고 피해 입증 책임이 전적으로 소비자에게 있다. 제도적인 미비가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해마다 급발진 사고가 100여건 신고되는데 관련 제도를 손볼때가 됐다"며 "더불어민주당은 청원 내용을 토대로 피해자가 입증하는 책임을 완화하는 제도 개선에 나서겠다. 가급적 피해자분들이 직접 말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강릉 급발진 의심 사고'는 지난해 12월6일 강릉시 홍제동에서 발생한 SUV 급발진 의심 사고로 청원글을 올린 이상훈씨의 12살 된 아들이 숨졌다. 운전자였던 이씨의 어머니이자 고(故)이도현 군의 할머니도 큰 부상을 당했지만 이후 형사 입건됐다. 유가족측은 지난 1월 제조사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하는 등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3-07 10:33:37【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도 수원시는 전국 최초로 ‘스마트 가로등 전기차 급속 충전기’ 설치 등 적극행정 사례를 담은 '적극행정 우수사례집'을 발간했다고 29일 밝혔다. 앞서 수원시는 지난 2021년 3월 민간충전사업자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수원도시공사 등과 협의해 장다리공영노상주차장(인계동 965-1)과 매탄4지구노상주차장(매탄동 1268)에 가로등형 50kW 용량 전기차 급속충전기를 1기씩 설치했다. 두 곳에 설치된 급속충전기는 완속 충전기보다 충전 속도가 7배 정도 빠르고, 단속관리용 CCTV가 있어 범죄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환경친화적자동차의 개발 및 보급 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에 따라 전기차 충전시설 구축이 의무화됐지만 용지 확보 문제로 충전기를 설치하기 어려웠던 상황이었는데, ‘스마트 가로등 전기차 급속 충전기’ 도입은 아주 좋은 해결책이 됐다. 수원시의 ‘전국 최초 스마트 가로등 전기차 급속충전기 설치로 시민편익 증진’ 사업은 지난 5월 행정안전부 주관 ‘2022년 1분기 지자체 적극행정 규제 해소 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수원시는 ‘스마트 가로등 전기차 급속 충전기’ 등 21개 적극행정 우수사례를 수록한 ‘적극행정 우수사례집3’을 발간했다. ‘적극행정 우수사례집3’에는 △광역버스 졸음운전 사고 예방을 위한 스마트 안전서비스 구축 △청소차량 배기관 수직상향 전환으로 환경미화원 호흡기질환 예방 △공영버스차고지에 햇빛을 모아 온실가스 확 줄인다 △친환경(ESG) 경영, 오브제(친환경 근조) 장례문화 선도 및 일자리 창출 등 수원시의 대표적인 적극행정 사례를 수록했다. ‘적극행정’과 ‘소극행정’의 개념, 수원시의 소극행정 혁파 노력, 적극행정 지원제도 등도 소개한다. 수원시 홈페이지 검색창에서 ‘적극행정 우수사례집3’을 검색해 전자책으로 볼 수 있으며, 인사혁신처 적극행정 ON 홈페이지에도 게시했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적극행정 시민 만족도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기업규제 애로를 해소하고, 민원 편의성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현장 상황에 맞게 융통성 있게 업무를 처리하고, 시민 눈높이에 맞춘 시스템을 갖추도록 모든 부서가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2-07-29 12:17:58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일 비공개 회의에서 언급한 수소선박에 대해 조선업계가 아직은 시기 상조라는 평을 내놓고 있다. 수소 선박은 상용화까지 아직 시동 단계이며 이보다는 암모니아 선박이 먼저 도입될 것이라고 조선업계의 관측이다. 6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지난 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문 대통령이 "우리나라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분야에서 앞서고 있기 때문에 수소선박 분야에서도 앞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일본이 소규모 수소운반선에 집중한다는데, 현재 우리나라의 연구개발(R&D) 투자상황을 살펴 보고해달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일본의 수소 운반선은 가와사키 중공업이 만든 '수소 프론티어'로, 호주에서 일본으로 수소 운반에는 성공했지만 상용화가 어려운 소형 선박이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게다가 가스 배기관 쪽에서 불꽃이 나 호주 당국이 조사를 진행 중이다. 국내 조선업계도 탈탄소 기술력 강화를 위해 수소 선박 R&D에 매진하고 있지만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수소 드림 2030 로드맵'을 발표한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은 해상 플랜트 발전과 수전해 기술을 활용한 그린 수소 개발을 추진한다. 또 내년 수소운반선에 들어갈 수 있는 2만m³(입방미터) 규모의 수소탱크 개발을 마친 뒤 2025년 수소 운반선, 2027년 수소 연료전지 추진선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블룸에너지와 공동 개발을 통해 LNG선, 셔틀탱커 등에 적용할 수 있는 SOFC(고체산화물연료전지) 핵심기술 확보에 나섰다. 대우조선해양도 SOFC 시스템을 적용한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을 개발 중이며 최근 한국석유공사와 수소 운반선 개발 등과 관련해 업무협약(MOU)도 맺었다. 하지만 수소 선박에는 많은 난관이 있다. 먼저 수소를 액화하기 위해 영하 253도까지 냉각하려면 막대한 에너지와 비용이 투입된다. 장시간 기체화를 방지할 수 있는 인프라가 요구되는 점도 부담이다. 이 같은 문제로 인해 수소 선박은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실제 수주로 이어지는 데는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조선업계는 수소 운반선보다는 암모니아 운반선이 먼저 도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암모니아는 다른 대체연료 중 가격 경쟁력이 높고 저장과 유통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어 친환경 대체연료로 주목 받고 있다. 다만 연소속도가 느리고 화염이 불안정하다는 단점도 있다. 이에 국내 조선 3사는 2025년 암모니아 운반선 상용화를 목표로 R&D에 힘쓰고 있다. 최근 삼성중공업은 로이드레지스터, 말레이시아 선박사 MISC와 함께 암모니아 기반의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2척을 2025년 말 또는 2026년 초까지 상용화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소 산업 자체가 성숙하지 않은 상태"라며 "암모니아는 수소와 달리 쉽게 구할 수 있는 데다 선주사들이 암모니아 추진선의 필요성을 느끼고 공동 개발에 참여한다는 점에서 암모니아 추진선 상용화가 더 빠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결국 시장에서 차세대 친환경 선박으로 어떤 선박을 원하느냐가 관건이고 관련 규정 개정 등이 선행돼야 하는 부분도 있다"며 "기술적으로는 최대한 목표 시점에 맞춰 R&D가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2-04-06 18:1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