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수개월 동안 배달대행 서비스 '만나플러스' 운영사로부터 배달료를 정산받지 못한 600여명의 라이더가 업체 대표를 검찰에 고소했다. 만나플러스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와 공공운수노조라이더유니온은 23일 서울 양천구 남부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양현 만나코퍼레이션 대표를 사기, 업무상 횡령 혐의로 고소한다고 밝혔다. 비대위에 따르면 만나코퍼레이션은 지역배달대행업체와 음식점을 연결하는 플랫폼인 '만나플러스'를 운영하는 기업이다. 음식점이 만나플러스를 통해 배달을 요청하면 라이더를 연결해주는 방식으로 전국 1600여개의 지사를 운영, 배달대행 시장에서 20% 점유율을 차지한다. 하지만 지난 6월부터 라이더가 받을 수 있는 하루 정산금이 제한되면서 제때 정산을 받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구교현 공공운수노조라이더유니온 지부장은 "출금 제한 사태는 배달 플랫폼이 이 사회에서 아무런 규제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며 "지난해 12월 기업이 자본 잠식 상태에 빠졌으나 법적 규제가 없어 점주에게 선불금을 받고도 수백억원에 달하는 미정산 사태가 벌어졌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이날 업체로부터 정산금을 받지 못한 피해자들로부터 위임장을 제출받아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구 지부장은 "법적 대응을 위해 위임장을 제출한 사람이 600명이고 피해자 규모는 그보다 클 것"이라며 "산재고용보험 체납 금액 등을 고려하면 피해 금액은 최소 190억원에서 최대 6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소송을 대리하는 조정윤 법무법인 대건 변호사는 "2023년 만나플러스의 감사보고서를 보니 지난해 12월 재무 상태가 자본잠식으로, 조양현 대표는 이미 이를 알고 있으면서도 숨겼다"며 "8월 10일까지는 출금을 정상화한다고 했으나 정상화는커녕 플랫폼에 로그인이 되지 않도록 사이트를 폐쇄해버렸다"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4-10-23 14:47:14[파이낸셜뉴스] 전자발찌를 찬 배달 라이더 목격담이 올라왔다. 지난 23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전자발찌 찬 배달 라이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는 "우연히 내 앞에 정차한 배달 라이더가 다리를 내리는 순간 전자발찌가 딱 보였다"며 "생각지도 못했던 배달 라이더의 전자발찌였다"고 적었다. 이어 "검색해 보니 법으로 정해 2025년 1월 17일부터 배달 라이더를 못 한다고는 하나, 제대로 관리될지 걱정스럽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아이들끼리 배달시킬 땐 특히 조심하게 해야겠다"고 강조했다. A씨가 공개된 사진에는 잠시 정차 중인 라이더의 발목에 전자 발찌가 부착된 모습이 담겼다. 지난 2022년 10월 법무부에 따르면 전자감독 관리 대상자 중 일용직으로 분류된 인원은 같은 해 8월 기준 663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일용직 근로자들이 배달 라이더로 몰리는 추세"라며 "일용직 중 상당수가 배달 라이더로 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배달업체는 확인도 안하나" "성범죄자가 음식 배달을 한다니 소름돋는다" "갑자기 무서워진다" "꼭 비대면으로 받아야겠어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여성가족부는 지난해 1월 26일 '제3차 양성평등 정책 기본 계획'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전자발찌를 찬 성범죄자의 경우에는 배달 라이더, 대리기사로 근무할 수 없도록 할 방침이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9-24 14:45:13"로봇이 시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우아한형제들은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로봇 배달이 고객에게 편리함을 주는 서비스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 로봇이 도시의 번화가를 누비며 음식과 상품을 배달하는 세상이 다가오고 있다. 배달의민족(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자체 개발한 배달 로봇 '딜리'는 '고객이 주문한 음식을 맛있는 상태로, 빠르고 안전하게 배달한다'는 목표 아래 막바지 개발 단계다. 우아한형제들 로보틱스랩(LAB) 황현규 로봇사업기획팀장(사진)은 4일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저렴하고 빠르게, 안전하게 배달을 하려면 배달 로봇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아한형제들의 배달 로봇 개발은 급증하는 배달 수요와 인구구조 변화로 인한 라이더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필요성에서 출발했다. 퀵커머스가 확산되고 1인가구 증가로 주문이 늘어나고 있지만 우리나라 인구구조상 라이더(배달기사) 수는 점차 줄어들 것이라는 게 우아한형제들의 판단이다. 황 팀장은 "이렇게 배달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심해지면 결국 고객이나 업주가 부담해야 할 배달비가 오르게 된다"며 "이것이 우리가 배달 로봇을 도입하려는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로봇이 라이더의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오해가 있을 수 있는데, 로봇이 라이더가 꺼리는 위험한 지역에서의 배달을 처리해 더 안전하고 효율적인 배달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2018년 로봇 서비스에 대한 검토를 시작한 이후 2019년부터 아파트 단지, 공항, 대형 오피스, 공원 등에서 실외배달, 실내배달 등 여러 형태의 로봇 배달 서비스를 실험하며 경험을 쌓았다. 그러다 2021년 말 본격적인 로봇 개발을 위해 미국 구글 출신의 엔지니어링 리더를 채용하며 로보틱스랩을 설립하고 인재들을 모았다. 지난해 로보틱스랩에 합류한 그는 "이렇게 만들어진 로보틱스랩은 실리콘밸리와 유사한 선진적인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전했다. 우아한형제들이 개발한 '딜리'에는 카메라와 같은 센서들과 딥러닝 기술 등이 적용됐다. 복잡한 도심 환경에서 주변 사물과 장애물을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황 팀장은 "고성능의 자율주행 알고리즘을 탑재해 유동인구가 많고 번잡한 지역에서도 사람, 차, 기타 장애물을 안전하게 피하고, 돌발상황이 발생했을 때도 빠르게 새로운 경로를 생성한다. 어두운 밤에도 낮과 동등한 수준의 자율주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물론 모든 배달 로봇이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아직도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있다. 황 팀장은 "로봇이 100%의 배송을 처리하려면 라이더가 탄 오토바이나 자동차처럼 먼 거리를 빠르게 이동한 후, 실내로 들어가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문 앞에 음식물을 내려놓아야 한다. 이것은 또 다른 기술의 영역"이라고 지적했다. 현재로선 로봇이 모든 배달을 대체할 수는 없고, 라이더 공급이 부족한 환경에서의 근거리 배달을 수행한다는 의미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4-09-04 18:53:43[파이낸셜뉴스] 배달업계의 수수료 인상이 소상공인뿐 아니라 정작 배달을 수행하는 '배달 라이더'에게까지 반발을 사고 있다. 오히려 라이더 측에서는 환영할 만한 일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상 이들에게 돌아가는 몫은 없어서다. 라이더들은 플랫폼이 '알뜰배달', '묶음배달' 등의 업무를 강제로 늘려 수익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말한다. 플랫폼의 수익을 위한 조치에 힘을 합쳐야 할 '실무자'들이 등을 돌리며 수수료 인상은 조력자를 하나 잃은 모습이다. 28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배달료 인상에 따른 '상생협의체 TF'를 3차 회의까지 마쳤지만, 아직 주요 안건인 '배달 수수료 인상'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는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명확한 수수료 방안이 도출되지 않자 소상공인 측에서는 플랫폼의 배달료에 따라 음식 가격도 차등 적용하는 수준의 단체행동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진행된 시위에는 소상공인뿐 아니라 '라이더유니온' 등 배달 라이더도 주체로 참여했다. '배달 수수료'의 지급자와 수혜자가 한 목소리로 플랫폼에 반기를 든 이유는 같다. 사실상 수수료 인상이 중간에 낀 플랫폼 외에는 수익을 가져다주지 못하고 있어서다. 음식 아닌 '서비스 이용료' 내는 격...수수료 부담↑입점업체들은 라이더에게 내는 배달비 외에도 6.8%의 배달 중개수수료와 3%의 결제수수료, 포장수수료, 광고비 등 다양한 수수료를 배달 플랫폼에 내고 있다. 업계 1위 배달의 민족은 중개수수료를 3%p 올리며 다른 플랫폼과의 '키 맞추기' 수준의 상향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사실상 업계 1위 플랫폼이 차지하고 있는 시장 비중이 65%에 달한다는 점이다. 특히 배달의민족이 도입한 정률형 요금제인 '배민1 플러스'가 소상공인 입장에서는 강제적인 가입에 가까운 것도 문제가 됐다. 배달의민족에서 자체 조사한 배달 데이터에 따르면 이용자 10명 중 7명이 애플리케이션(앱) 검색 필터를 통해 '배달팁 무료' 가게를 찾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 무료배달 적용을 받으려면 '배민1 플러스' 요금제에 가입해야 한다. 사실상 점주가 플랫폼이 제시한 요금제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라이더 몫은 '0원'...여러 집 들르면 '마이너스'라이더 역시 이 같은 정책에 수혜를 받지 못하고 있다. '한 집 배달' 특성상 여러 건을 한 번에 배달하기 어려운 만큼 시간당 배달 건수가 줄며 수입이 덩달아 감소하고 있어서다. 여기에 더해 '묶음배달'의 수수료도 사실상 삭감 조치가 더해졌다. 배달의민족은 구간배달을 도입하면서 배달 기본료를 기존 3000원에서 2200원으로 약 30% 낮췄다. '단건 배달'은 기본료 3000원으로 동일하지만 여러 건을 배달하는 '묶음 배달' 수수료를 2200원으로 하향 조정한 것이다. 라이더와 소상공인은 집회를 열고 정부의 '자율규제' 방침을 전환할 것을 촉구하는 중이다. 오히려 플랫폼에 강제적인 규제를 덧씌울 수 있는 '온라인플랫폼규제법'의 도입을 주장하고 나섰다. 법적 가이드라인이 없다면 사실상 '업계 1위'의 정책에 반기를 들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정부 역시 상생협의체에서 불공정행위와 수수료 등 업계 전반의 상생안을 도출하겠다는 목표다. 다만 협의에 있어서 라이더·소상공인 못지않게 업계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그간 누적된 배달 플랫폼의 비용 부담도 적지 않은 규모다. 배달업계에 따르면 배달 플랫폼이 무료 배달 등에 투입한 마케팅 비용은 올해만 3000억 원을 넘겼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08-28 10:31:25[파이낸셜뉴스] 국세청이 배달라이더 등 인적용역소득자 135만명에게 1800여억원의 소득세 환급금을 지급한다. 26일 국세청은 배달라이더, 학원강사, 대리운전기사, 개인간병인, 목욕관리사 등에게 최근 5년간(2019~23년) 환급금 안내문을 27일까지 발송한다고 밝혔다. 대상은 인적용역소득만 있는 납세자다. 계속사업자인 경우, 직전년도 수입금액 2400만원 미만(2023년 귀속은 직전년도 수입금액 3600만원 미만)이고 당해연도 수입금액 7500만원 미만인 사업자가 해당된다. 신규사업자는 당해연도 수입금액 7500만원 미만이어야 한다. 국세청이 이들에게 모바일 환급 안내문(카카오톡 또는 네이버)를 발송한다. 환급안내문을 받고 '모바일 신고 바로가기', '모두채움 서비스' 등을 거쳐 신고하면 된다. 8월말까지 신고하면 추석 전, 9월 이후 신고는 다음달 말일까지 지급한다. 1인당 평균 환급금은 13만3000원, 최대 환급금은 298만2000원이다. 국세청은 "인적용역소득자들이 종합소득세 신고를 하지 않아 소득세를 환급받지 못하거나 세무 플랫폼에 비싼 수수료를 내고 환급받는 경우가 있었다"며 "연금보험료 등의 자료를 빅테이터로 통합 분석해 환급금 찾아주기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2024-08-26 11:14:59[파이낸셜뉴스] 배달 음식을 받기 위해 식당에 간 배달 라이더가 의식을 잃고 쓰러진 식당 주인의 목숨을 구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2일 경주시에 따르면 경주 바로고 천마지사에서 근무하는 이태훈씨(34)는 지난달 29일 오후 1시4분께 배달을 위해 들린 경주 동천동 소재의 한 식당에서 A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모습을 목격했다. 이를 본 이씨는 곧바로 A씨에게 다가가 상태를 확인했다. 이후 이씨는 119상황실과 통화하며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다. 당시 A씨는 손발이 오그라들고 호흡이 멈추는 전신마비 증세까지 보였는데,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위급한 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의 신속한 응급조치 덕분에 A씨의 의식과 호흡이 돌아왔고, A씨는 119구급대에 의해 신속히 병원으로 옮겨졌다. 당시 상황은 식당 주방을 비추고 있던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담겼다. 이 같은 사실은 A씨가 경주시에 이씨의 선행을 알리고 싶다고 요청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A씨는 경주 동천동에서 '선한 영향력 짜장면 2900원'이라는 비영리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목사로 알려졌다. 그는 이씨를 직접 만나 감사 인사를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누구라도 사람이 쓰러진 상황을 목격했다면 저처럼 했을 것"이라며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게 됐다니 저 또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6-03 06:39:15최저임금위원회(최임위)가 처음으로 배달 라이더(기사) 등 플랫폼·특수고용종사자(특고)와 같은 도급근로자의 최저임금 적용 문제를 논의하기로 해 그 결과가 주목된다. 도급근로자에 대한 최저임금 적용을 주장한 노동계와는 달리 경영계는 이를 반대하고 있어 캐스팅보트를 쥔 공익위원들의 결정에 관심이 쏠린다. 29일 최임위와 노동계 등에 따르면 최임위는 지난 21일 열린 제1차 전원회의에서 도급근로자에 대한 최저임금 적용 안건을 상정할지 여부에 대해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근로자위원들은 이날 플랫폼·특수형태근로종사자, 프리랜서 등 최저임금을 적용 받지 못하는 노동자에 대해 도급 최저임금제를 적용하자고 요구했다. 사용자위원들은 관행상 논의한 바 없고 고용노동부 장관에게도 관련 심의가 요청되지 않았다며 반대했지만 하헌제 최임위 부위원장이 '논의가 가능한 부분'이라며 노동계 요구를 수용했다. 도급근로자란 일의 성과에 따라 임금이 정해지는 근로자를 의미한다. 통상 근로자와는 달리 근로시간이 아닌 성과를 기준으로 보수를 받는다. 일의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근로시간에 대한 보상을 받지 못할 수 있다. 배달 라이더·택배기사·보험설계사 등 특고·플랫폼 종사자는 전통적 근로계약이 아닌 개별 사업자로 계약을 맺어 최저임금 적용 대상에서 제외돼 왔다. 이로 인해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도 인정받지 못했다. 이에 노동계는 올해 도급근로자 최저임금 적용을 논의해 이들이 추후 근로자성을 판정받는 데 도움을 주는 기준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22년 플랫폼 종사자의 숫자는 약 80만명으로 취업자의 3.0%다. 이는 전년(2021년) 66만명 대비 20.3% 증가한 수치다. 한국노동연구원의 '특수형태 근로종사자 근로 실태 파악 및 법적 보호 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기준 특고종사자 수는 230만명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최저임금법이 근로기준법상 노동자에게만 적용된다는 점이다. 사용자위원들은 이를 근거로 근로기준법상 노동자가 아닌 이들에게 적용되는 최저임금을 논의할 수 없다고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근로자위원들은 최저임금법 제5조3항을 근거로 도급근로자에 대한 최저임금 적용을 주장할 전망이다. 이 조항은 임금이 통상적으로 도급제나 그 밖에 이와 비슷한 형태로 정해진 경우 시간·일·주·월 단위로 정하는 최저임금이 적당하지 않다고 인정되면 대통령령이 정하는 바에 따라 최저임금액을 따로 정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배달 노동자의 경우 화물 운수 종사자의 최소 운임을 적용했던 안전운임제, 웹툰 작가에게는 컷당 임금 등 형태로 적정 임금을 보장하자는 것이다. 근로자위원인 류기섭 한국노총 사무총장은 "최저임금 제도 사각지대에 있는 플랫폼 및 프리랜서, 특고 노동자에게 최저임금 제도가 적정 임금 보장을 위한 최소 수준의 안전장치로 기능하며 최저임금이 국가의 보편적인 사회 안전망으로 자리 잡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영계는 최저임금 업종별 구분 적용 확대로 줄다리기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최임위 심의에서 부결된 편의점과 택시운송업, 숙박·음식점업 등 지급 능력이 떨어지는 업종들이 재소환될 수 있다. 양측이 각자 다른 것을 주장하고 있어 결국은 공익위원들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업종별 차등적용 안건도 공익위원들이 노동계 손을 들어주며 도입되지 않았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4-05-29 18:00:54[파이낸셜뉴스] 한 외제 차 운전자가 골목에서 맞닥뜨린 배달 라이더에게 심각한 폭언을 쏟아내는 장면이 공유돼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16일 유튜브 '한문철TV'채널에는 내년에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33)의 사연이 소개됐다. 예비신랑(37)이 배달 대행 업체에서 라이더로 일하고 있는데, 너무 억울하고 화가 나는 일을 겪었다는 것. 예비신랑인 라이더 A씨는 지난 9일 배달을 가던 중 좁은 골목길에 진입해 시속 30km의 속도로 주행하고 있었다. 이때 전방에서 벤츠 E200d 차량이 골목으로 진입하는 것을 본 A씨는 옆으로 빠져주기 위해 속도를 줄였다. 이때 창문을 내린 벤츠 운전자는 대뜸 "XXX아 천천히 다녀. 거기서 그렇게 세게 튀어나오면 어떡하려고 그래"라며 욕설을 했다. A씨가 "왜 욕을 하시냐"고 묻자, 운전자 B씨는 차에서 내려 폭언을 이어갔다. 그는 "법만 없으면 너희 같은 XXX들 차로 밀어버렸으면 좋겠다"라는 등의 말을 서슴없이 내뱉었다. 그러면서 "눈X을 파겠다" "평생 배달이나 해 X 먹고 살아라" "내가 배달시키면 니들 그 돈 갖고 X 먹고 살잖아" "너 같은 XX들 때문에 사회발전이 없다" "거지 XX" 등의 모욕성 발언도 쏟아냈다. 사건을 제보한 예비신부는 "형사 고소가 가능한지 알아보려고 했는데 경찰들은 이런 상황이 흔하다는 식으로 말했다"며 "모욕죄 성립도 안 된다고 한다. 예비 신랑은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어한다"라고 호소했다. 한 변호사는 "여태껏 10만개 가까운 블랙박스 영상을 봤는데 이렇게 저질인 사람은 처음 봤다"며 "입이 시궁창"이라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다만 한 변호사 역시 모욕죄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불특정 다수가 보는 앞에서 모욕적인 언사를 하면 모욕죄가 성립되지만, 안타깝게도 골목에는 두 사람만 있던 상황. 또 폭언의 수위가 높지만 협박죄에도 해당되지 않는다고. 해당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벤츠타고 조폭흉내를.." "저런 인간은 개망신을 당해야지 가만히 있으면 바보 된다" "벤츠가 백번 잘못했지만 오토바이도 빠르네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4-17 14:32:20[파이낸셜뉴스] 배달의민족의 물류서비스를 전담하는 우아한청년들이 ‘배달용품 4월 공구장터’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2일 밝혔다. 4월 한달 동안 진행하는 배달용품 공구장터는 라이더들이 평소 배달하면서 필요한 용품을 구매하는데 들어가는 고정비용을 줄이고, 이들의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기획한 라이더 맞춤형 이벤트다. 이번 공구장터 물품선정은 우아한청년들이 지난해 12월 진행한 라이더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엄선했다. 해당 조사에 따르면 라이더에게 필요한 용품으로 블랙박스와 블루투스가 1등으로 나타났으며, 이에 우아한청년들은 9개 제휴사와 협의해 엄선한 제품을 40% 할인된 가격으로 라이더에게 제공한다. 이번 4월 공구장터에서는 라이더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이벤트도 진행한다. 판매 항목별로 갖고 싶은 물품 1개씩 장바구니에 담은 후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응모자와 동료 라이더 1인 모두에게 물품을 지급하는 ‘장바구니 이벤트’와 4월 공구장터 물품을 구매한 다음 후기를 남기는 라이더 중 115명을 대상으로 경품을 제공하는 ‘구매후기 이벤트’를 벌인다. 공구장터 이벤트는 총 2차례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1일부터 15일까지 열리는 1차 이벤트에서는 포팩트 액션캠·통화 블루투스, 바이크마트 헬멧, 토투 탑박스, 인코트로 바라클라바, 바이크달인 바이크클리너 등을 공동구매한다. 16일부터 30일까지 진행하는 2차 이벤트에서는 맥슬러 우비, 알로코리아 보조배터리, 드림아이 블랙박스, 88모토 휴대폰 거치대 등을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공구장터는 준비한 물품이 판매가 완료되면 종료할 예정이다. 우아한청년들은 이번 4월 공구장터에 이어서 여름(6~7월), 가을(10~11월), 겨울(12월) 등 총 4차례에 걸쳐 계절별 공구장터를 진행할 예정이다. 우아한청년들 관계자는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라이더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다양한 물품을 준비할 수 있었던 만큼 앞으로도 다양한 제휴사와 협업해 라이더들의 배달환경이 조금이나마 개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4-04-02 10:17:10[파이낸셜뉴스]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배달 일을 하던 라이더에게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한 남학생이 골프채를 휘두른 사건이 벌어졌다. 이 학생은 폭행 후 유유히 현장을 떠났지만, 10여분 뒤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지난 24일 유튜브 채널 ‘그것이 블랙박스’에는 따르면 피해자인 라이더 A씨는 지난 11일 오후 1시29분쯤 강남의 한 아파트 단지를 지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도로 한복판에서 반바지 차림의 남학생에게 공격을 당했다. 고등학생으로 추정되는 이 남학생이 휘두른 골프채에 리스로 구입한 오토바이가 파손돼 수백만원의 수리비가 나왔고, A씨는 무릎 등에 전치 2주의 부상을 당했다. A씨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생겨 정신과 치료를 병행했고, 며칠째 일도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사고 당시 “지금 뭐 하시는 거냐”면서 학생을 수차례 불렀지만, 가해자인 남학생은 이를 무시한 채 현장을 유유히 떠났다. 이후 이 학생은 10분 뒤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학생은 폭행 동기에 대해 “그냥 이유없이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가해 학생 아버지가 첫날에는 죄송하다고 하시더니 이후 사과가 없다”며 “학생이 직접 사과도 하지 않았다. 변호사를 선임한 상태이며 학생은 초범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A씨는 “가해 학생 아버지가 첫날에는 죄송하다고 하시더니 이후 사과가 없다”며 “변호사는 합의금으로 7000만원~1억원을 제시하라고 했는데 (내가) 3000만원을 얘기했다”며 “가해 학생 아버지는 1500만원을 준다더라”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11-27 06:47: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