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 서구는 전국 1호 공공 배달서비스로 선보인 배달서구가 지난해 결제액 200억원을 달성하며 소상공인과 주민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공공서비스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인천 서구는 배달서구가 지난해 결제액 200억원을 달성했다고 13일 밝혔다. 소상공인에게 큰 부담을 안겼던 배달 수수료를 획기적으로 낮춤으로써 그에 따른 비용 절감이 수익 증대로 이어져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소상공인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전국적으로 입소문 난 배달서구는 2020년 한 해 주문건수 36만4421건, 결제액 84억원을 달성하며 행정안전부가 실시한 ‘2020 골목경제 회복지원 사업’에서 우수사례로 선정되며 전국의 많은 지자체가 공공 배달서비스를 시작하는 기폭제가 됐다. 지난해 출범 2년 차를 맞은 배달서구는 주민과 소상공인의 삶에 더 깊숙이 들어가고자 서비스 고도화(이용자 만족도 제고를 위한 UI개선(사용자 환경), 배달대행사 연동 확대, 우수가맹점 대상 배달용 물품 지원 등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2021년에는 주문건수 84만9059건, 결제액 205억원을 달성하며 2020년 대비 2.5배 성장했다. 무엇보다 소상공인은 중개수수료가 전혀 없는 배달서구를 이용함으로써 민간배달앱 대비 수수료 절감 효과를 톡톡히 봤다. 누적 결제액 300억원(2020년 84억원 포함)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는 배달서구는 공공 배달서비스의 대표 성공사례로 주목받으며 공공 배달서비스를 인천시 전체로 확산시킬뿐 아니라 타 지자체로부터의 벤치마킹 역시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10월 행정안전부가 주최한 ‘제17회 대한민국 지방자치경영대전’ 지역경제 부문에서 전국 1등으로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며 행정안전부가 실시한 ‘2021년 지역사랑상품권 우수사례’에서도 지역화폐 서로e음이 우수상(특별교부세 1억 원)을 수상했다. 서구 관계자는 “전국 1호 공공 배달서비스의 위상에 걸맞게 배달서구가 지난해 대비 2.5배 성장하며 서구민의 필수 생활서비스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2-01-13 16:16:40【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전국에서 처음으로 공공배달서비스 ‘배달서구’를 실시한 인천 서구가 ‘제17회 대한민국 지방자치경영대전’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인천 서구는 지난 15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제17회 대한민국 지방자치경영대전’에서 지역화폐 플랫폼을 구축해 공공배달서비스를 선보인 ‘배달서구’가 최우수상(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고 16일 밝혔다. 배달서구가 지난해 1월 서비스를 개시한 점을 고려하면 짧은 시간에 그것도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행정안전부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등 6개 중앙부처가 후원하는 대한민국 지방자치경영대전은 지자체의 창의적인 시책 개발을 유도해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하고 국가발전을 도모하고자 지난 2004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다. 우수한 정책으로 탁월한 성과를 낸 지방자치단체를 발굴하는 최고 권위의 정책경연대회이다. 서구는 배달서구로 지역경제 발전 공로를 인정받아 최우수상을 받게 됐다. 서구는 소상공인과 구민 모두를 만족시키고자 지난해 1월 배달서구를 출범했으며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수수료 없는 공공배달서비스를 선보였다. 서구의 전자식 지역화폐 서로e음에 기반해 별도의 앱을 설치하거나 가입할 필요가 없으며 서로e음 사용자라면 누구나 간편하게 서로e음 잔액과 캐시로 주문이 가능하다. 가맹점은 중개수수료나 마케팅 비용 없이 무료 입점이 가능하다. 배달서구로 월 500만원의 판매액을 달성할 때 중개수수료를 최소 40만원 이상 절감할 수 있다. 사용자인 주민도 배달서구로 주문하면 서로e음 기본 캐시백은 물론이고 해당 매장의 혜택플러스 가맹점 가입 여부에 따라 추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현재 배달서구 가맹점은 2,400여 개에 달하며 9월 한 달간 주문금액은 총 19억원에 이른다. 서구 관계자는 “착한 소비를 통해 지역경제의 선순환을 이끌어내고자 추진한 배달서구가 주민과 소상공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대외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게 됐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1-10-15 15:46:55【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 서구의 공공배달서비스인 ‘배달서구’가 전국 최초로 주문액 100억원을 달성했다. 인천 서구는 배달서구가 시행 1년 만에 주문액 100억원을 달성했다고 13일 밝혔다. 배달서구는 지난해 1월 처음 선보인 이래 5월 1일 공식 출범했으며 2분기에만 가맹점 900개소, 평균 주문건수 9800건, 주문액 2억4000만원을 기록했다. 3분기에 가맹점 1300개소, 평균 주문건수 3만5000건, 주문액 9억원을 달성했다. 4분기에는 가맹점 2000개소, 평균 주문건수 8만건, 주문액 21억원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배달서구 가맹점의 월평균 주문액이 100만원을 돌파했다. 지역전자화폐인 ‘서로e음’을 사용하는 회원수가 39만명에 달해 서구의 지역화폐 발급 가능 인구 46만명의 84.7%가 사용했다. 배달서구는 비용 및 수수료 면에서 민간배달 앱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유리하다. 민간배달 앱 이용 시 입점수수료·마케팅비용·중개수수료로 들어가는 월평균 40만원, 1년이면 무려 480만원에 달하는 비용을 부담하지만 배달서구 가맹점으로만 등록하면 비용 부담 없이 자연스레 소비자들에게 상호명이 노출된다. 서구 소상공인이 배달서구를 필요로 하고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은 가맹점 수에서도 드러난다. 코로나19 여파로 매장 방문객이 줄어드는데 반해 배달량이 급증하면서 배달음식점이 크게 늘었다. 서구 역시 지난해 초 1552개소였던 배달음식점이 지난 한 해만 2배 가량 증가해 대략 3000개소가 운영 중이다. 배달서구 가맹점은 대략 2300곳(10일 기준)에 이른다. 배달음식점의 77%가 배달서구를 사용하는 셈이다. 서구는 이용자 확대를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배달서구 첫 이용 주민에게 5000원 할인쿠폰을 지급하고, 결제가 마무리되면 결제 금액에 상관없이 5000원 할인쿠폰을 추가 제공한다. 이 밖에도 배달서구를 추천한 사람에게 지급하는 할인쿠폰, 한 달에 3~5회 주문 시 지급하는 로열티쿠폰, 배달서구 주문을 성실히 접수하는 가맹점에게 제공하는 캐시보너스 등 다양한 혜택을 지급하고 있다. 가맹점주들은 “코로나19로 인해 한숨이 늘어가던 참에 배달서구라는 좋은 플랫폼을 만나 큰 시름을 덜게 됐다”며 “배달서구로 주문하면 쿠폰이벤트와 별도로 결제액도 최대 22% 할인받을 수 있으니 더 많은 주민들이 이용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재현 서구청장은 “배달서구는 주민이 1회 이상 이용할 만큼 자리를 잡았다. 앞으로도 편리하고 안전한 서비스가 지속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1-01-13 14:58:47【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 서구가 운영하는 전국 첫 공공배달 앱 ‘배달서구’가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경제에 희망을 피워내고 있다. 5일 인천 서구에 따르면 8월 1∼30일 배달서구 주문건수는 3만2710건으로 조사됐다. 이는 한달 앞선 7월 주문건수 1만3300건보다 245% 상승한 것이다. 지난 1월 서로e음 시즌2 출범과 함께 전국 최초로 선보인 배달서구는 서구 지역화폐인 ‘서로e음’ 플랫폼에 기반한 공공 배달 서비스다. 출범 이후 몇 개월간에 걸친 시스템 개선 과정을 통해 5월 1일부터 본격적으로 운영 중이다. 초기(1~4월) 월평균 600건 정도였던 주문건수는 5월 7844건, 6월 1만1780건, 7월 1만3323건으로 매월 30% 가량 꾸준히 성장했다. 이후 8월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서구는 전국 자치구 단위에서 지역화폐 사용액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지난해 5월 출시 이후 지금까지 8392억원을 발행했다. 운영대행사가 적시에 선보인 이벤트도 배달서구의 인기 가도에 크게 한몫했다. 8월부터 진행한 첫 구매자 5000원 할인 쿠폰 제공, 주문 접수 우수 가맹점 5000원 할인 쿠폰 제공 등 이벤트가 배달서구 주문 건수 급증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이벤트를 통해 매주 2000건 이상의 주문이 신규건수로 유입되고, 재구매로도 적극 이어지며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주문접수 방법의 원스톱 처리를 위한 시스템 개선도 배달서구가 승승장구하는 이유 중 하나다. 가맹점주는 주문사항을 매장 내 컴퓨터를 통해서도 서로e음 앱 내 배달서구 코너 사장님서비스를 통해서도 접수할 수 있다. 모바일 앱을 통해서만 주문을 확인할 수 있는 일반 공공배달 앱과 달리 배달서구는 매장 내 컴퓨터와 배달 앱이 연계돼 보다 편리하게 이용 가능하다. 여기에 더해 서구는 9월 중 배달서구 전용 클라이언트 서비스 배포를 연동함으로써 배달대행사까지 원클릭으로 연결되도록 업그레이드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운영 시스템이 안정화되면서 배달서구에 참여하는 업체 또한 계속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 4월 400개에 머물던 가맹점 수가 4개월 만인 8월에는 1482개로 증가했다. 게다가 지난달 30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면서 배달 주문 등 비대면 소비가 늘어남에 따라 하루 10개 이상의 업체가 사업 참여를 위해 입점을 신청하고 있는 추세다. 실제 현장에서 매출 변화를 몸소 겪는 가맹점주들의 반응 역시 폭발적이다. 배달서구 시행 초기에 입점한 가맹점주는 최근 상당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해당 가맹점주는 “배달서구가 자리를 잡으면서 매출 이 증가했으며 이번 주에 실시한 쿠폰 이벤트를 통해 매출 상승 효과를 더 톡톡히 누렸다”고 말했다. 서구 관계자는 “배달서구가 침체된 지역경제에 희망을 불어넣기 위한 전국 첫 공공배달 앱인 만큼 민간배달 앱보다 더 나은 수준의 서비스를 가맹점과 구민에게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0-09-04 17:27:46[파이낸셜뉴스] 여성 업주 혼자 운영하는 식당에서 무전취식을 일삼고 행패를 부린 50대 남성이 검찰에 송치됐다. 이 남성은 교도소 출소 2개월 만에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부산경찰청은 8일 사기, 업무방해 혐의로 A씨(50대)를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7월부터 8월까지 부산 동구, 중구, 서구 등지에서 고령 여성이 혼자 운영하는 주점과 식당에서 음식을 먹고 돈을 지불하지 않고 행패를 부리며 업무를 방해한 혐의다. A씨는 해당 수법으로 총 13곳의 가게에서 324만 원 상당의 음식값을 지불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 8월에도 동구 소재의 한 식당 앞에서 배달 차량 운전자를 폭행하고 인근에 주차된 차량을 파손한 혐의로도 재판에 넘겨졌다. 경찰은 "A씨는 이전에도 비슷한 전과가 다수 확인됐으며 교도소 출소 2개월 만에 또다시 범행을 저질렀다"라고 전했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기자
2024-10-08 14:52:12[파이낸셜뉴스] 새벽 광주 도심에서 마세라티를 몰다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20대 연인을 사상케하고 도주한 30대 운전자가 사고 전 음주 사실을 인정했다. 이 운전자는 "사고 직후 경찰차의 사이렌 소리에 두려운 마음이 들어 도주했다"며 혐의를 시인했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27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사상 혐의로 긴급체포한 마세라티 운전자 30대 A씨를 서울에서 압송해 수사 중이다. A씨는 지난 24일 새벽 3시 11분께 광주 서구 화정동 한 도로에서 서울 소재 법인 명의 마세라티 승용차를 운전하다가 앞서가던 오토바이를 들이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고로 연인 관계인 20대 오토바이 탑승자 2명 가운데 여성이 숨지고, 운전자 남성도 중상을 입었다. 이들은 배달 대행 일을 마친 뒤 귀가하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 A씨 차량에는 브레이크 등이 들어오지 않았고 오토바이는 150여m를 튕겨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도주한 A씨를 사건 발생 이틀 만인 26일 밤 9시 50분쯤 서울 강남의 한 길거리에서 긴급체포했다. A씨도 경찰 조사에서 "사람을 친 사실에 대해 인지했지만 술을 마신 상태였고 경찰 사이렌 소리가 들려 무서워 달아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이후 A씨는 도피 조력자 30대 B씨의 차량을 타고 대전으로 이동했다. 이후 현금을 사용해 택시나 공항 리무진버스 등 대중교통을 타고 인천공항을 거쳐 서울 등을 배회했다. 사건 당일 밤 A씨의 휴대전화는 인천에서 꺼진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B씨는 A씨를 돕기 위해 외국으로 가는 비행기표를 예매했고 경찰은 25일 저녁 긴급 출국금지명령을 내렸다. A씨는 서울 등지서 또 다른 조력자 30대 C씨로부터 대포폰을 제공받아 사용했다. 경찰은 A씨와 함께 술을 마셨다는 주변인 진술을 확보해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를 추가 적용할 예정이며 시간 경과에 따른 혈중알코올농도를 역추산하는 위드마크 기법을 적용해 A씨의 사고 전 음주량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에 대한 마약 간이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다"며 "서울 소재 법인 명의의 차를 타게 된 경위, A씨의 직업 등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를 도운 조력자 B씨와 C씨를 범인도피 혐의로 입건했다. 사고 당시 마세라티에 함께 타고 있던 동승자는 방조 혐의로 입건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4-09-28 15:32:25[파이낸셜뉴스] 새벽 광주 도심에서 고가의 수입 법인차를 몰다가 뺑소니 사망 사고를 낸 30대 운전자가 도주 사흘여 만에 경찰에 검거됐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사상 혐의를 받고 있는 A씨(32)를 26일 오후 7시 50분께 서울 모처에서 긴급체포했다. 마세라티를 운전한 A씨와 벤츠 운전자 B씨 등 3명은 이날 오전 1시경 광주 서구 상무지구 한 음식점에서 소주 2병을 두 시간 동안 함께 나눠 마신 후 2차 술자리로 노래방을 가기 위해 서구 화정동 방향으로 이동했다. A씨와 친구가 탄 마세리티 차량은 24일 오전 3시 11분쯤 광주 서구 화정동의 한 도로에서 앞서 가던 오토바이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 C(23)씨가 중상을 입었고, 뒷좌석에 타고 있던 여자친구 D(28)씨가 숨졌다. 이들은 C씨가 음식 배달 일을 마친 뒤 함께 귀가하던 길이었다. 골반과 턱뼈가 으스러지는 부상을 입은 C씨는 여자친구의 사망 사실을 모른 채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 방범 카메라 영상에는 흰색 마세라티 차량이 빠른 속도로 C씨 등이 탄 오토바이를 들이받는 장면이 담겼다. 이 충격으로 오토바이는 150m가량 튕겨 나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부서졌다. 마세라티 차량은 브레이크 등이 들어오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마세라티 차량은 사고 현장을 그대로 지나 약 500m를 더 달린 뒤 멈춰 섰다. 이후 A씨와 동승자는 갓길에 차를 버리고 지인 B씨의 벤츠를 타고 도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남성 2명이 급하게 도주하는 모습이 잡혔다. 사고 직전인 오전 3시쯤 사고 현장 인근 CCTV 영상에는 벤츠 차량을 운전하는 지인과 추격전을 벌이는 마세라티 모습이 포착됐다. 사고 직전 벤츠와 함께 신호를 위반했고, 도심을 질주하기는 모습도 고스란히 담겼다. 경찰은 벤츠 운전자 B씨 진술을 통해 A씨 신원을 특정했지만 그의 주소가 허위 등록돼 있고 직업도 밝혀지지 않아 인력 30여 명을 투입해 추적하던 중 A씨가 대전으로 도주 후 서울로 이동한 정황을 파악, 이날 오후 서울 강남 모처에서 붙잡혔다. 김씨가 몬 수입차는 법인이 아닌 개인 명의로 자동차보험에 가입돼 있었으나 보험 계약은 이미 끝난 상태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사고 직전 김씨가 몰았던 수입차의 동선을 역추적, 주변 CCTV 영상을 통해 김씨가 지인들과 술자리를 하고 나와 운전대를 잡은 정황을 확인했다. 당시 결제한 주류 영수증과 '김씨가 술을 마신 뒤 운전했다'는 증언 등도 확보했다. 경찰은 사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하지 못했지만 김씨의 음주운전 혐의 입증에도 힘쓴다는 방침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9-26 19:31:38살림살이와 생각은 변한다. 살아있는 사람들이 문화의 주체이기 때문에, 문화는 변동할 수밖에 없다. 과거에는 그러한 현상을 문화변동이라고 하여 별도로 취급하는 경우도 있었다. 인위적인 변화는 안 된다는 소리도 하지만, 변화란 본시 인위적이다. 문제는 그 방향과 속도에 있다. 관혼상제 중에서도 관례는 없어진 지 오래되었고, 상례도 상당히 축소되었다. 제례도 마찬가지다. 죽은 자 중심의 의례는 사라지고 산 자 중심의 의례만 성황이다. 세계관이 사자 중심으로부터 생자 중심으로 대체되고 있음도 드러난다. 엄청나게 내용이 변한 혼례도 가관이다. 가족이라는 현상 그리고 그것을 구성하는 과정의 필연적인 결혼. 이것과 관련된 변화는 참으로 복잡하고 골치 아픈 사회문제가 되어 버렸다. 오죽하면 비혼(非婚) 가족이라는 말까지 통용되고 있을까. 흔히 '리우데자네이루'로 불리는 도시에 가면 '히우'(강이란 뜻)라고 부른다. 범죄도시 2위라면 서러울 정도로 치안이 불안하다. 빈부차의 결과다. 재래시장의 옷가게에서 배달 점원으로 살아가는 펠리페의 가족을 만나러 갔다. 브라질에서 사람을 구분하는 기준은 유럽계와 인디오 그리고 아프리카계의 세 계통이 가계를 구성함에 어떠한 조합을 이루고 있는가에 따라서 명칭이 20여개로 갈라진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빈도를 보이는 '모레노'는 유럽계와 인디오의 혈통으로 이어진 집단이다. 펠리페의 가계는 모레노에 속한다. 밀집한 서민 아파트의 입구에 공용의 철창 입구가 있고, 아이들이 참으로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26세의 펠리페는 아프리카계가 섞인 24세의 크리스티앙 사이에 어린 남매를 두었고, 52세의 장모와 함께 살고 있었다. 방 두 칸의 서민 아파트에 거주하는 펠리페는 본시 빈민가 출신이었다. 크리스티앙과 만나서 결혼식도 없이 살림을 차렸고, 크리스티앙의 아버지는 가출한 지 오래되었다. 이른바 모중심가족의 비율이 높은 라틴아메리카 빈민촌이다. 펠리페의 출신지는 이 세상에서도 으뜸가는 빈민가라고 알려진 '도나 호싱야'(薔微村)다. 히우의 시가지와 코파카바나 해변 그리고 멀리 빠옹디아수카르(砂糖峯)를 한눈에 내려다보는 '꼴꼬바도(Corcovado)'라고 불리는 예수상의 후면부 골짜기다. 그는 본가의 식구들에 비하면 많이 성공한 셈이다. 빈민들이 대를 이어서 살아가는 도나 호싱야를 탈출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파트 옆에는 아이들로 가득한 축구장에서 연신 공들이 이리 날고 저리 튄다. 어릴 때부터 공을 발에 달고 사는 남자아이들. 모든 것을 한 손에 거머쥐는 희망은 축구스타가 되는 길밖에 없다. 펠리페가 퇴근 후와 휴일에 함께 놀아주는 다섯 살의 아드리아노에게도 축구공이 전부다. 언제나 느긋한 펠리페가 섬뜩 긴장하는 순간은 장모의 호출이다. 나에게 눈웃음을 던지면서 "소그라(sogra·장모)!"라고 나지막이 얘기한다. 브라질의 서민들은 대부분 처거제(妻居制)로 살아간다. 우리에게 익숙한 표현으로는 처가살이를 말한다. 텔레비전 광고에서도 "소그라"라는 소리에 놀라는 사위의 모습이 등장하는 정도다. 장모인 마리아는 일주일에 세 번 화려한 무도복을 입고 삼바학교에 나간다. 부활절에 맞추어서 행하는 카니발에 출전할 수 있는 팀에 속하면 대박이다. 골목마다 삼바학교가 있을 정도다. 마리아가 속한 삼바학교가 예선을 통과하여 700m 길이의 삼바드롬으로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을 따게 되면, 그때부터 월급도 나온다. 그야말로 피나는 연습을 한다. 지구촌을 들썩이는 화려함의 이면에 가난의 슬픔도 안고 있는 것이 히우의 카니발이다. 장모의 삼바 연습에 지성으로 성원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일요일은 더욱 바쁜 펠리페다. 삼바에 흥얼거리는 장모의 심기에 긴장하랴, 아이들과 축구공으로 놀아주랴, 몸치장에만 열중하는 크리스티앙 대신에 장보기도 하고 부엌일도 하고. 가족들이 다 참석하는 성당의 미사는 조는 시간이다. 크리스티앙의 아버지가 일찍이 사라진 점도 일말의 이해가 간다. 처가살이란 말은 어쩌다 들었던 것이지 일반적인 관행이 아니었다. "얼마나 못났으면 처가살이를 다 하나." 이런 말도 있었다. 한국 사회는 전통적으로 부거제(夫居制)를 해왔다. 신혼부부가 남편의 본가에서 사는 방식이며, 신부 입장에서 보면 시집살이다. 그런데 한 30년 전부터 거주율(신혼부부가 거주지를 결정하는 규칙)에서 중대한 변화가 감지되었다. 딸네들이 친정 부모가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로 모이는 유형이 등장했고, "딸이 있어야 노후가 편하다"는 말이 유행했다. 말을 바꾸면, 남자는 처가로 가까이 가고 있다. 처가살이라는 단어의 의미가 변했다. 부거제하의 처가살이라는 의미가 처거제로 향하고, 신혼부부는 당연히 부인의 본가로 들어가는 제도로 향하고 있다는 말이다. 인간관계에 개입된 권력이라는 현상을 생각하면 양자의 차이는 누구의 뿌리를 뽑느냐의 문제이고, 뽑힌 쪽이 불리한 인생살이를 할 수밖에 없다. 며느리가 뽑히면 시집살이가 되고, 사위가 뽑히면 처가살이가 된다. 2000년 전 '후한서 동이전'에 기록된 '서옥(壻屋·사위집)'이란 내용이 '서류부가(壻留婦家)'제라고 민속학자 손진태 선생께서 풀이하셨다. 친영(親迎)을 기본으로 하는 한족들의 눈에 장가 드는 방식의 동이족이 기이하게 보였던 기록이다. 장가가는 방식이 선행의 전통으로 있었고, 조선 후기 이후 시집가는 방식으로 변하였음을 알아야 한다. 혈통원리에서 부계제를 유지하면서 거주율에서도 부거제를 하면, 가부장제의 기반인 남성 중심의 사회구조로 간다. 부계혈통을 하면서 처거제를 취했던 동이족 선조들이 성별권력 관계의 균형을 유지했던 혜안을 보였다. 역사적 경험의 축적을 생각한다. "사람이 살기 위해서" 장가가는 방식에서 시집가는 방식으로 변했고, 이제 300년 만에 시계의 추는 반대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 대목에서 슬기롭게 대처해야 한다. 과격한 페미니즘이 선동되었던 점도 반성해야 한다. 사회구조의 혈통원리는 부계제인데, 공계제(共系制)를 하는 서구식의 양성병행(兩姓竝行)을 주장하면 문제가 된다. 공계혈통을 따르는 브라질의 펠리페 가족과 보낸 3박4일이 나에게는 한국 가족의 역사적 문제를 비추어 주는 거울이 되었다. 남이 나를 위한 거울이고, 제도는 변한다. 살기 위해서 변한다. 변화에 대한 저항의 과정도 있지만,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 코로나 바이러스도 살기 위해서 변종으로 다시 등장하는데, 하물며 두개골이 1400㏄나 되는 사람인들 변하지 않을쏘냐! 변화를 생각하면, 존재하는 모든 것은 과정에 불과하다. 전경수 서울대 인류학과 명예교수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4-09-02 19:36:01[파이낸셜뉴스] 진료를 받은 치과병원에 폭발물 테러를 한 70대 노인은 보철치료에 불만을 품고 있다가 재시술 앞두고 범행을 계획, 실행까지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광주 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서구 한 치과병원 출입구에 부탄가스가 든 상자를 터트린 김모(79)씨는 수개월 전 해당 병원에서 보철(크라운) 치료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치료 이후에도 계속 흔들리는 이를 고정하는 시술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씨는 그 이후에도 "이가 계속 흔들리는데 시술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며 병원 측에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측이 환불이나 재시술을 제안하자 김씨는 재시술 날짜를 지난 21일로 예약했으나 예약 당일 병원에 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결과 김씨는 재시술 예약일을 하루 이틀 정도 앞두고 부탄가스를 주거지 인근에서 구입했다. 예약일 병원에 가지 않은 김씨는 다음 날인 22일, 이 부탄가스로 만든 폭발물을 들고 해당 병원을 찾아갔다. 폭발물은 주유소에서 구입한 인화물질과 부탄가스를 묶어 직접 제작했다. 김씨는 "(제작 방법은) 어디에서 배운 것은 아니고, 상식선에서 이렇게 만들면 폭발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당시 술을 마셨던 김씨는 택배 배달하는 것처럼 행세하며 폭발물이 든 종이 상자를 병원 출입구에 놓아두고 불을 붙여 터트린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도주 후 모처에서 또 술을 마셨으며 범행 2시간여만에 자수했다. 경찰은 만취한 김씨가 술에서 깰 때까지 유치장에 입감한 뒤 이날 오전부터 김씨를 상대로 조사 중이다. 폭발물 제작 경위와 자세한 범행 전후 행적 등에 대한 추가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8-23 13:37:52[파이낸셜뉴스] 배달 주문한 음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식당에 전화를 걸어 욕설을 퍼부은 40대 남성에게 벌금형이 선고됐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인천지법 형사2단독 김지후 판사는 협박 혐의로 기소된 A씨(41)에게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21년 7월 18일 오전 0시 48분께 인천 서구 자택에서 인근 중화 요리점에 전화를 걸어 사장 B씨(34·여)를 협박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B씨가 운영하는 식당에 전화를 걸어 환불을 요구했다. 배달 주문을 한 탕수육의 소스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B씨는 "환불은 못 해준다"라고 답변했다. 이에 격분한 A씨는 B씨에게 "녹음하건 말건 경찰이 오건. 당장 와. (업계에서) 죽여버린다", "실수하지 말라고, X 되기 전에, 진짜로 너", "야, '손님'(이라고) 하지 마. X 같은 것들, 장난하고 있어"라고 하는 등 심한 욕설을 계속 퍼부으며 협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부는 "범행 경위와 방법을 보면 죄질이 좋지 않다"면서도 "피고인이 잘못을 인정하면서 반성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4-26 13:1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