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쿠팡이 배송기사의 투표권 보장을 위해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인 다음달 3일 주간 로켓배송(오전 7시∼오후 8시)을 중단한다. 2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쿠팡의 배송 자회사인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는 택배영업점에 "노동단체 및 시민단체 요구에 따라 6월 3일 당일의 주간 배송 물량을 영업점에 위탁하지 않는다"라고 이메일로 통보했다. 쿠팡은 CJ대한통운과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로젠택배·우체국택배 등 다른 택배사들이 택배기사들의 참정권 보장 요구를 수용해 대선일 휴무를 결정하자 주간 로켓배송을 중단하기로 했다. 쿠팡의 로켓배송이 중단되는 것은 2014년 서비스 시행 이후 처음이다. 쿠팡로지스틱스 직고용 인력인 '쿠팡친구'는 정직원으로서 유급 휴무처리되고 개인사업자인 택배영업점 소속 택배기사들은 배송 물량을 위탁받지 않는다. 또한 쿠팡 물류 자회사인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 소속 캠프(배송거점) 주간 근무 인력도 쉰다. 업계는 쿠팡 소속 인력과 택배영업점 소속 주간 배송기사 등 2만여명이 쉬게 될 것으로 추산한다. 배송할 상품을 보관하는 쿠팡풀필먼트센터는 주간배송 관련 업무는 중단하나 상품 입고 등 업무는 정상 운영할 예정이다. 한편 다음 달 3일 주간배송이 중간됨에 따라 오전 7시까지 이뤄지는 새벽배송(와우배송·로켓프레시) 주문량이 몰릴 수 있다. 이 때문에 새벽배송을 마치는 시간이 늦어질 가능성도 있으며, 쿠팡은 이러한 상황을 쿠팡앱 등을 통해 고객에게 안내할 계획이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조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대선일 휴무는 대한민국 사회가 요구한 사회적 책임의 기준을 쿠팡이 수용한 것"이라며 "택배노동자의 참정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하는 역사적 첫걸음"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노조는 "단 하루의 휴식이 아니라, 과로사 없는 구조 개편의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며 "배송이 밀린 물량으로 인해 대선 당일 야간 노동자나 다음날 근무자에게 후속 피해가 없도록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5-29 16:16:00[파이낸셜뉴스] CJ대한통운에 이어 한진택배도 주 7일 배송을 시작했다. 문제는 회사가 택배기사들에게 사실상 주 7일 배송을 강요, 이를 거부하는 기사들에게 택배 수수료를 깎겠다고 내용증명을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7일 MBN 보도에 따르면 한진택배 기사 A씨는 최근 소속 대리점으로부터 내용증명 한 통을 받았다. "휴일근무로 대리점 운영 비용이 늘어 수수료를 건당 70원 씩 깎겠다"는 내용으로, 월 수입으론 평균 35만원이 줄어든다. 지난 4월 말부터 주 7일 배송이 시작됐는데, 휴일근무를 거부했더니 벌어진 일이다. 한진택배는 휴일에도 배송하는 쿠팡 등에 대응하기 위해 주 7일 배송에 뛰어들었다. 이 과정에서 택배기사들과 충분한 소통도 없었으며, 이를 거부하면 불이익을 줬다. 심지어 계약해지를 통보한 경우도 있었다. 대리점들도 본사 압박 때문에 어쩔 수가 없다는 입장이다. 김찬희 택배노조 한진택배 지부장은 "이전에 택배 노동자들이 과로사로 많이 쓰러지셨다. 분명히 그런 사건이 벌어질 수밖에 없는 현장이 돼 버린다"고 우려했다. 택배사와 기사들의 갈등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회사 측은 "앞으로 대리점·택배기사와 충분한 논의를 통해 참여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05-08 07:51:57[파이낸셜뉴스] "매일 오네(O-NE) 시행으로 유동적으로 쉴 수도 있고 배송도 수월해 잘 정착됐으면 좋겠다. 여기에 특별한 행운까지 얻게 돼 더 기쁘다." CJ대한통운이 '매일 오네(O-NE)' 론칭을 기념해 진행 중인 이벤트의 첫 당첨자가 탄생했다. 20일 CJ대한통운에 따르면 이번 이벤트의 첫 번째 행운은 의류쇼핑몰 토피(TOFFEE)에서 상품을 주문한 고객과, 이를 배송한 경기도 군포시의 최우석(26세) 배송기사에게 돌아갔다. 당첨된 고객과 최 기사는 각각 100만원의 CJ기프트카드를 선물로 받게 됐다. '럭키 오네' 이벤트는 일요일에 배송받은 고객 고객뿐만 아니라 당첨 상품을 배송한 기사에게도 동일한 경품을 증정해 뜻깊은 이벤트로 주목받았다. 최 기사는 "일요일에 배송하다보면 고객에게 감사 인사를 받을 때가 있는데 이번에는 특별한 행운까지 얻게 돼 더 기쁘다"며 "로테이션 근무 덕분에 쉬는 날을 조정할 수 있어 유동적으로 일할 수 있고, 도로가 한산한 일요일은 배송하기에도 훨씬 수월해 '매일 오네'가 잘 정착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CJ대한통운은 '매일 오네' 론칭을 기념해 오는 4월 말까지 '럭키 오네'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일요일에 '오네'로 상품을 배송받은 고객이 운송장번호를 등록하면 매주 1명을 추첨해 100만원의 CJ 기프트카드를 증정하며, 당첨된 고객에게 상품을 배송한 기사에게도 같은 경품을 제공한다. 고객은 일요일에도 상품을 받아보는 즐거움에 더해 깜짝 행운을 받고, 배송기사는 정성을 다해 배송한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이벤트를 마련했다는 것이 CJ대한통운의 설명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럭키 오네' 이벤트를 통해 고객이 더욱 편리한 쇼핑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서비스 가치를 높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CJ대한통운은 올해부터 주 7일 상품을 배송하는 매일 오네 서비스를 시작했다. 택배기사를 대상으로는 주 5일 근무제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5-02-20 10:07:44[파이낸셜뉴스] “전화는 정중히 거절하겠습니다. 새벽까지 계속 배송해야 해서요. 배터리 아껴야 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설 연휴를 앞두고 택배 물량이 폭증하면서 새벽까지 배송하느라 고충을 겪고 있는 택배 기사들의 사연이 알려졌다. 물량 폭증에 새벽까지 일하는 택배 기사들 22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실시간으로 갈리고 있는 것 같은 택배 노동자들'이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했다. X(옛 트위터) 이용자 A씨가 택배 기사에게 받은 문자를 갈무리한 내용이다. A씨가 받은 문자에는 “물량과다로 이제 센터에서 2회전 물량 싣고 출발합니다. 대략 새벽 2시 돼야 배송완료될 것 같습니다. 배송이 많이 지연되오니 많은 양해 부탁드립니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문자를 공개한 A씨는 "새벽 2시라니 이게 말이 되는지, 여기서 나 혼자 '천천히 받아도 된다'고 해봤자 의미가 있는지"라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A씨의 글을 본 또 다른 누리꾼 B씨도 “오늘 받은 문자가 너무 짠했다”라며 택배 기사에게 받은 자신의 메시지 내용을 공유했다. B씨가 받은 문자에는 "전체문자입니다. 안녕하세요. OO택배 배송 기사 OOO입니다. 금일 명절 특수로 인한 물량 대폭주로 인해 생물을 제외한 당일 배송은 장담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전화는 정중히 거절하겠습니다. 새벽까지 계속 배송해야 해서 배터리를 아껴야 합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누리꾼 “저러다 쓰러지겠다”…안타까움 너머 근본적 문제 지적도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저러다 쓰러질 듯”, “명절 같은 성수기에는 나를 위해서도, 택배 기사를 위해서도 택배 안 시키는 게 마음이 편하다”, “사람보다 중요한 건 없으니 밥 거르지 마시길” 등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한 일부 누리꾼들은 “하다하다 주7일 배송까지 등장하는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 우리 스스로도 생각해봐야 할 듯”, “언제부터인가 ‘당일택배’, ‘새벽배송’ 등이 당연하게 여겨지고 있는데 이 또한 사람을 갈아서 하는 일이라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택배 노동 환경이 개선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등 근본적인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설 명절을 맞아 택배 종사자 과로방지와 원활한 배송 서비스를 위해 배송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13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설 명절 택배 특별 관리 기간'을 운영한다. 특별 관리 기간 중 택배사들은 간선·배송 기사와 상하차, 분류 인력 등 약 5200명을 추가로 투입해 택배 물량 처리를 지원하고, 종사자 과로방지를 위한 조치도 시행하도록 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1-24 11:10:44CJ대한통운이 택배기사 휴식권 확대와 함께 근로환경 개선에 나섰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대리점연합회와 택배노조 간 협의를 통해 택배기사 휴식권 확대와 안정적인 '매일 오네' 서비스 제공을 위한 협력모델을 구축했다. 이는 업계 최초로 지속가능한 택배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해 주요 종사자들이 협력해 상생 모델을 마련한 사례다. CJ대한통운 대리점연합회와 택배노조는 지난 14일 서울 중구 대리점연합회 사무실에서 '매일 오네 서비스 시행을 위한 기본협약'에 서명하고, 매일 오네 서비스 안착을 위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는 동시에 지속적인 대화와 협의를 통해 택배기사 근로환경을 더욱 향상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 이번 기본협약은 택배기사 휴식권과 복지제도 확대, 서비스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사 공동 노력에 대해 기본적인 틀을 제시했다.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서비스 혁신 필요성과 종사자 권리 보호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택배 종사자 간 협력으로 상생의 노사관계 기반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대리점연합회는 택배기사 휴식권 확대와 근로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개인사업자인 택배기사 전체를 대상으로 휴가 제도를 확대했다. 우선 출산휴가를 신설해 배우자 3일, 본인의 경우 최대 60일을 부여한다. 또한 경조사 휴가 최대 5일, 특별휴무 3일을 신설하기로 했다. 근무 형태는 사회적 합의에 따른 주 60시간 내 근무 원칙을 지키며 휴무일을 조정하는 순환근무제를 시행한다. 단계적 주5일 근무제 확대를 위해 지속 노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택배기사 업무용 앱에서도 심야 배송 및 무리한 연속근무를 제한할 계획이다. 또 휴일 근무에 대해서는 배송수수료 할증 지급을 통해 합리적 보상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스케줄 근무로 본인 외 다른 택배기사의 권역을 배송하게 되면 난이도에 따라 한시적으로 추가 수수료를 지급하고, 효율적인 배송을 지원하기 위한 라우팅 시스템 개발을 통해 택배기사들의 업무 부담을 줄여 나갈 계획이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
2025-01-15 18:13:24[파이낸셜뉴스] 고용노동부가 쿠팡 배송기사(퀵플렉서)들이 근로기준법상 근로자가 아니라는 판단을 내렸다. 배송기사가 배송 업무에 필요한 화물차량을 소유하고 유지하며, 아르바이트도 채용하거나 가족과 함께 일하는 등 자율성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배송기사들의 근로자성 판단여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14일 고용부는 이같은 결과를 담은 쿠팡로지스틱스 종합 근로감독 결과를 공개했다. 먼저 쿠팡 배송기사들의 불법파견 의혹과 관련해 쿠팡CLS로부터 직접적인 업무지시를 받고 일하는 근로자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불법파견 논란은 성립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앞서 쿠팡 심야 배송업무를 하던 배송기사가 사망하면서 쿠팡으로부터 업무지시를 받고 무리하게 일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그러나 고용부는 △퀵플렉서들이 화물차량을 소유하고 관리하며 차량유지비를 스스로 부담하는 점 △아르바이트 혹은 가족 등과 함께 배송이 가능한 점 △본인 재량으로 입차시간을 조정할 수 있고 배송을 완료하면 회사 복귀 등 없이 바로 업무가 종료되는 점 △고정된 기본급이 없고, 배송 건당 수수료를 지급받는 점 등을 근거로 '근로자가 아니다'고 판단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메시지를 분석한 결과 물량 안내, 입·출차 확인, 배송상품 처리 등과 관련된 게 90%였고 일부 배송을 독려하거나 지원이 필요하냐고 묻는 대화가 9.6%가량 됐다"며 "배송 독려나 지원 요청이 근로기준법상 업무지시 성격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업무 지원이나 협의하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이번 조사결과가 향후 위탁 배송기사들의 근로자성 판단 여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택배 사업자와 영업점 위탁 배송기사 간의 '업무 지시' 범위 여부가 다른 택배사 등에서도 쟁점이 됐는데 이번 조사가 판단의 기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택배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정치권과 일부 단체에서 카카오톡 대화 등을 바탕으로 '업무 지시'를 해왔다고 주장해왔지만, 이번 정부 조사로 사실 무근이라는 점이 밝혀졌다"고 했다. 한편 쿠팡CLS 본사, 서브허브, 배송캠프, 택배영업점 등 총 82개소를 대상으로 시행된 산업안전보건 분야 기획감독에서는 41개소에서 산업안전보건법령 위반사항이 적발됐다. 고용노동부는 4건의 사법처리, 53건의 과태료 부과 처분(약 9200만원), 34건의 시정조치를 했다. 더불어 쿠팡CLS 위탁업체 3개소에서는 근로계약을 체결하지 않았으며, 쿠팡CLS 위탁업체 4개소 및 CJ대한통운 물류센터 2개소에서는 일용근로자 360여 명에 대해 사업소득세를 납부하고 있는 것으로 적발됐다. 이번 감독은 24시간 배송사업에 대해 이뤄진 최초의 감독으로, 고용노동부는 근로자 및 배송기사의 건강권 보호와 작업 환경 개선안을 마련하도록 쿠팡CLS에 별도로 요구했다. 고용노동부 최태호 산재예방감독정책관은 "쿠팡CLS가 법 위반 사항 해소 및 요구사항 이행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하도록 지도하고 이행 상황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쿠팡 측은 정부 근로감독 사항에 대해 시정조치를 완료했다는 입장이다. 쿠팡CLS 관계자는 "고용노동부의 시정조치 사항은 근로감독 과정에서 즉시 시정 완료했으며, 권고사항에 대해서는 건강검진 강화 및 건강관리 프로그램 지원을 확대하는 등 영업점을 비롯한 현장 의견수렴 등을 통해 개선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5-01-14 13:55:26[파이낸셜뉴스] CJ대한통운이 오는 5일부터 주7일 배송을 시작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택배는 일요일과 공휴일 포함 연간 약 70일 가량은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았지만 CJ대한통운을 시작으로 주7일 서비스가 가능해지면서 소비자 생활과 이커머스 업계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CJ대한통운은 주7일 배송 시작으로 소비자들이 한층 편리한 온라인 쇼핑 환경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변질 우려가 있는 신선식품의 경우 주문 접수 및 택배 수령이 원활해질 전망이다. 또 주말에 온라인쇼핑을 즐기는 소비자들이 지금보다 1~2일 더 빠르게 상품을 받아볼 수 있게 됨에 따라 주말을 겨냥한 다양한 이벤트나 프로모션도 활성화되면서 소비자들에게 더 큰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 엔데믹 이후 성장세가 주춤하던 이커머스 시장에도 변화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일부 플랫폼에서만 가능하던 휴일배송이 보편화되면서 이커머스 업체들은 자체적인 물류시스템 구축 없이도 주7일 판매와 배송이 가능해진다. 풀필먼트 서비스와 결합할 경우 밤 12시 이전에만 주문하면 언제든 다음날 상품을 받을 수 있게 되는 등 구매자들에게 최고 수준의 배송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이커머스 업계도 CJ대한통운의 주7일 배송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층 강화된 배송경쟁력이 새로운 사업기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CJ대한통운이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한 자체 수요조사를 실시한 결과, 홈쇼핑과 식품업계를 비롯해 상당수의 고객사가 주7일 배송 도입을 계획 혹은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초기 주7일배송 서비스 권역에는 배송밀집도가 낮은 일부 읍·면 지역이 제외된다. 향후 주7일 배송이 안정적으로 정착되고 물량이 증가하면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휴일 배송을 담당하는 택배기사가 지나치게 넓은 구역을 맡게 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과로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주7일 배송과 함께 택배기사들은 주5일 근무를 단계적으로 확대 적용하고, 휴일배송 등 업무방식 변화에 따라 추가 보상을 받게 된다. CJ대한통운은 주7일 배송 활성화를 위해 이커머스 셀러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이벤트와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 현재도 업계 최고 수준인 택배기사 복지제도를 더욱 확대해 종사자들의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다. 윤진 CJ대한통운 한국사업부문 대표는 "주7일 배송의 보편화로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서 건강한 경쟁이 촉발되고, 이커머스 산업 전반의 발전과 소비자 혜택 증가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며 "산업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고 물류산업의 패러다임을 혁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5-01-02 10:23:12[파이낸셜뉴스] 쿠팡의 심야 로켓배송 업무를 해오다 지난 5월 숨진 고(故) 정슬기(41)씨의 산업재해가 인정됐다. 11일 택배과로사대책위원회(대책위)에 따르면 정씨 배우자는 이날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자신이 신청한 유족급여에 대한 승인 통지를 받았다. 정씨의 유족은 높은 강도의 육체적 업무와 정신적 부담, 누적된 과로 탓에 정씨가 사망했다며 지난 7월 근로복지공단 남양주지사에 산업재해 신청을 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작년 3월부터 쿠팡 퀵플렉스 기사로 일해온 고인은 지난 5월 28일 오후 경기 남양주 자택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병원에서 밝힌 사인은 심실세동과 심근경색 의증으로, 대표적 과로사 원인인 뇌심혈관계 질환이다. 고인은 평소 오후 8시30분부터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하루 약 10시간 30분씩, 주6일 근무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주 평균 노동시간은 63시간(야근근무 30% 할증 적용 시 77시간)이었다. 대책위는 "고인의 산업재해 인정은 쿠팡의 로켓배송 시스템이 과로사를 유발했다는 의미"라며 "쿠팡은 지금 즉시 유족에게 진정 어린 사과를 하고 제대로 된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하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6월 대책위가 공개한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살펴보면 쿠팡CLS 직원은 카톡에서 "슬기님 6시전에는 끝나실까요. ○○님(동료 배송기사) 어마어마하게 남았네요"라고 하자 고인은 "최대한 하고 있어요. 아파트라 빨리 안되네요"라고 답하고, 이에 또 직원이 "네 부탁드립니다 달려주십쇼 ㅠ"라고 메시지를 보내자 "개처럼 뛰고 있긴 해요"라고 답한다. 당시 회견에 참여한 고인의 아버지 정금석 씨는 "제 아들은 무릎이 닳아서 없어질 것 같다고 호소했다. 자신이 '개 같이 일하고 있다'고 표현한 아들을 생각하면 아비는 가슴이 찢어진다"며 "사람을 사람답게 여기지 않는 기업의 횡포가 제 아들을 죽음의 길로 몰아넣었다"고 토로했다. 이에 쿠팡 측은 "택배 기사의 업무 시간과 업무량은 배송업체와 기사 간 협의에 따라 결정된다"며 "쿠팡CLS는 택배 기사의 업무가 과도하지 않도록 국토교통부 표준계약서에 명시된 주 작업 일수와 작업 시간에 따라 관리해 줄 것을 배송업체에 요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0-11 05:14:19[파이낸셜뉴스] 혼자 사는 여성 집에 몰래 들어가 음란행위를 한 냉장고 배송기사가 여성 고객의 신체 사진도 불법으로 촬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는 12명에 달했다. 28일 YTN 보도에 따르면 부산 사하경찰서는 대기업 냉장고를 배송하는 40대 남성 A씨를 지난달 주거침입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지난해 12월 20대 여성 B씨의 집에 냉장고를 배송하면서 알게 된 현관문 비밀번호를 이용해 B씨가 집을 비운 사이 몰래 집 안으로 들어갔다. A씨는 초인종을 수차례 눌러 집안에 사람이 있는지 확인한 다음, 아무런 대답이 없자 비밀번호를 누르고 현관을 통해 집안으로 들어갔다. 당시 집안에 있던 B씨가 뒤늦게 “누구세요”라고 묻자 A씨는 계단을 통해 도망쳤다. 하지만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추적 끝에 붙잡혔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직장 출근으로 평일 B씨가 집을 비운다는 사실을 알고, 냉장고 설치 이후 같은 해 12월 B씨 집에 몰래 침입해 음란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A씨는 10명이 넘는 여성 고객을 상대로 불법촬영도 저지른 사실이 경찰 수사에서 드러났다. 배송기사 A씨의 스마트폰을 경찰이 정밀 분석한 결과 여성 12명의 신체 사진 수십 장이 확인됐다. 이들은 모두 해당 대기업 가전제품을 주문한 고객들로, 상대방의 동의 없이 찍은 불법 촬영물이었다. A씨는 지난해 4월부터 부산과 경남 일부 지역 배송을 담당하면서 범행을 저지른 거로 조사됐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6-28 21:40:24[파이낸셜뉴스] SSG닷컴이 배송기사 전원을 대상으로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쿨키트'를 지급했다고 23일 밝혔다. SSG닷컴은 자동화 물류센터 네오(NE.O) 세 곳과 이마트 100여 개 점포 PP센터에서 근무하는 배송기사들에게 체온을 낮추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쿨팩, 기능성 냉감 소재의 쿨토시, 전해질 보충을 위한 식염 포도당 등으로 구성된 키트를 지급했다. 이번 키트 지급은 안전한 물류센터 근무 환경 구축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쓱닷컴은 네오(NE.O)에 전문 검진 장비를 갖춘 '건강관리실'을 설치하고 뇌심혈관계, 근골격계 질환 예방 등을 위한 건강 증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안전보건공단과 연계해 배송기사 건강검진을 지원하기도 했다. SSG닷컴 관계자는 "때 이른 무더위에 온열질환 예방 활동을 지난해 대비 앞당겨 진행한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안전 경영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4-06-21 15:4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