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당정 갈등의 중심에 있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가시화되는 분위기다. 지난 25일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대구를 찾은 자리에서 몇몇 시민들이 한 대표를 '배신자'로 규정하는 피켓 시위를 벌였고, 지난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45주기 추도식에선 일부 보수진영 인사들이 한 대표에게 욕설을 하기도 했다. 이러한 장면들이 연이어 포착되면서, 한 대표가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겨냥해 각을 세우는 것에 대한 여권 안팎의 불만이 고스란히 표출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분위기를 의식한 듯 한 대표는 27일 "제가 대통령에게 반대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당 대표로서 그게 맞는 길이라 생각하고, 우리 모두가 사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날 서울 성동구의 한 공유오피스에서 열린 '역면접X국민의힘, 2030이 묻고 정당이 답하다' 행사에서 국민의힘이 민주당 등 다른 정당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이견을 존중하고 허용한다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한 대표는 최근 윤 대통령과 면담에서 김 여사의 대외 활동 중단과 의혹 규명 협조, 대통령실 인적 쇄신 등 3대 조치를 요구하면서 각을 세우고 있다. 한 대표의 이같은 움직임에 여권 내부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차별화에 나선 의도를 놓고 한 대표가 대통령실을 밟고 일어서려한다는 의견과 이견은 제기할 수 있어야 민주 정당이란 의견이 맞서고 있다. 하지만 대구 현장에서 돌발로 한 대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튀어나왔고,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에선 일부 참석자들이 욕설을 하는 등 한 대표의 행보에 불편한 심기가 점차 드러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대표가 지난 25일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을 방문하기 전, 한 대표의 대구 방문을 반대하기 위해 모인 시위대가 미리 대기해 있었다. 1인 시위 외에도 3~4명의 그룹들이 한 대표의 대구 방문을 반대하며 고성을 질렀다. '분권과 통합 포럼' 초청으로 진행된 한 대표의 강연장에선 자신을 국민의힘 당원으로 소개한 한 남성이 한 대표에게 고성을 지르며 윤 대통령과 김 여사에게 날을 세우는 것을 맹비난했다. 결국 이 남성은 행사 관계자들에 의해 끌려나갔다. 다음 날인 지난 26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고 박 전 대통령 묘역에서 열린 추도식에 한 대표가 참석했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로 보이는 보수진영 인사들이 한 대표가 탄 차량을 막아서고 고성을 지르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나왔다. 한 대표가 추도식에 참석하려 움직일 때 일부 참석자들은 한 대표에게 욕설을 했고, 행사장을 빠져나갈 때 한 대표가 차량으로 이동하던 도중 또 다른 일부 참석자들은 한 대표에게 "여기가 어디라고 오느냐" "왜 왔냐" "사퇴해"라는 고성이 잇따랐다. 다만 다른 참석자들은 "한동훈 화이팅"을 외치기도 했다. 최근 들어 이같이 한 대표에 대한 반발 목소리가 구체적으로 감지되는 것은 한 대표의 차별화 행보가 배신의 정치로 보는 보수층의 시각이 반영됐기 때문이란 의견도 제기된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4-10-27 22:00:35[파이낸셜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대구를 찾았지만 최근 당정 갈등을 반영한 듯 한 대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상당했다는 후문이다. 한 대표가 강연하는 곳에선 한 대표를 향해 일부 당원이 욕설과 고함을 지르다 퇴장 조치되는 장면이 나왔고, 몇몇 대구시민들은 한 대표를 '배신자'로 규정하는 피켓 시위까지 벌이는 모습도 목격됐다. 이날 오후 2시께 한 대표가 방문할 예정이던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 앞에는 한 대표의 대구 방문을 반대하기 위해 모인 시위대가 미리 대기해 있었다. 1인 시위 외에도 3~4명의 그룹들이 한 대표의 대구 방문을 반대하며 고성을 질렀다. 오후 3시 권영진 의원이 상임고문을 맡고 있는 '분권과 통합 포럼' 초청으로 진행된 한 대표의 강연장 밖에선 1인 시위를 하던 인사가 한 대표 지지자들로 보이는 사람들에게 폭행을 당하는 사태도 일어났다. 한 대표에 대한 비판을 담은 피켓을 들며 1인 시위를 하던 인사는 복부를 수차례 구타 당하는 폭행을 당하면서 옷이 찢어지기도 했다. 아울러 한 대표가 연단에 섰을 때 자신을 국민의힘 당원으로 소개한 한 남성은 한 대표에게 고성을 지르며 한 대표가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게 각을 세우는 것을 맹비난했다. 결국 이 남성은 행사 관계자들에 의해 끌려나갔다. 이같은 마찰 속에 한 대표의 이날 대구 방문에 대한 호응도를 놓고 의견이 엇갈렸다. 한 대표의 대구 방문이 지난 전당대회 유세 대비 비교된다는 것으로, '분권과 통합 포럼' 초청 강연에 300석 실내 강당을 가득 채우는 등 300여명 이상이 모였으나, 행사 분위기를 놓고 당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과거 분위기와 다르다는 의견이 나왔다. 당 관계자는 "강연장 에선 욕설이 나오고 밖에선 '한동훈 배신자' 피켓도 나오면서 실랑이가 목격됐다"면서 "이게 과연 보수텃밭에서 이뤄진 여당 대표의 방문이 맞나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고 지적했다. 여당 대표의 이같은 대구 방문 상황은 최근 두드러지고 있는 당정 갈등의 여파가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박근혜 정권 당시 분열이 탄핵 사태로 이어져 배신의 정치에 대한 우려가 보수 지지자들에게 깊게 자리한 상황에서, 한 대표가 윤 대통령과의 차별화에 나서며 김 여사에 대한 공세 고삐를 당기는 것에 대한 보수 진영의 불편한 심기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4-10-25 23:31:03반복되는 금융사고를 차단하기 위해 은행원들은 '내부고발자 제도를 뜯어고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현행 내부고발자 제도가 충분히 신고자를 보호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인사상 불이익이 두려워 '말 못하는' 은행원이 많다는 것이다. 영국, 미국 등 금융선진국에 비해 '저렴한' 포상금과 형식에 불과한 내부고발자 보호제도가 '알고도 눈감는' 은행 내부문화 조성에 기여한다는 지적이다. ■'배신자' 낙인 공포22일 파이낸셜뉴스가 현직 은행원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은행원들은 금융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으로 '내부고발자 보호제도'(53명)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특히 1년차 이상부터 20년 이상의 은행원이 연차와 관계없이 모두 내부 소통채널 확립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11년차 은행원 D씨는 "투명하고 수평적인 의사소통 채널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은행원들은 현행 내부고발제도가 미비하다고 토로했다. '안전' 여부를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다.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은행원 51명은 금융사고 방지책으로 '인사상 불이익이 없도록 내부 신고채널 개선'을 꼽았다. 은행 내 '안전한 내부고발 채널'에 대한 갈증이 표출됐다. 시중은행에서 16년 동안 일해온 40대 남성 A씨도 "현재의 내부고발 프로세스가 불투명하고 신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는 내부고발제도가 뿌리 내린 선진국과 비교할 때 더 두드러진다. 영국에서 금융서비스 관련 위반행위를 금융감독청(FCA)에 직접 신고하면 신원을 보호받을 수 있다. 이때 신고자에게는 FCA 내부고발팀 전담직원이 담당관으로 배정된다. 형식상 '안전한' 신원보호가 보장되는 구조다. FCA는 지난 2016년부터 금융회사 내에 내부고발자의 피해 방지를 위한 내부고발자 보호관도 임명하고 있다. 이에 은행 특유의 보수적인 조직문화가 해결돼 내부고발제도가 활성화돼야 금융사고가 근절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은행별 조직문화가 금융사고 발생과 상관관계가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매우 그렇다'고 응답한 은행원이 22명이나 됐다. '그렇다'고 답한 38명을 합치면 은행원 10명 중 6명이 조직문화가 금융사고와 관련이 깊다고 판단한 셈이다. ■인센티브 지급은 11년간 단 1건은행들이 실시 중인 내부고발에 따른 포상금 제도의 경우 실제로 지급되는 경우가 극히 적다. 불이익을 감수하며 신고를 유인할 수 있는 인센티브로 작동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것이다.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이 지난 2013년부터 2022년까지 내부고발자의 신고를 받아 금감원에 즉시 보고한 금융사고 건수는 총 19건으로, 이 가운데 은행에서 내부고발 직원에게 포상금을 지급한 적은 단 한 건도 없었다. 본지가 5대 은행에 문의한 지난해 내부고발자 신고 및 포상금 지급 현황에서도 NH농협은행(1건)을 제외하고 나머지 4대 은행은 보상금 지급이 이뤄지지 않았다. 내부고발에 대해 최대 10억원의 포상금 지급 제도를 운영하고 있음에도 실제로는 거의 작동하지 않는 것이다. 3년차 은행원인 20대 B씨는 "회사 차원에서 내부고발에 대해 '눈감는 것' 이상의 물질적이고 체계적인 보상체계를 마련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내부고발자에 대한 금전적인 보상이 중요한 이유는 미국에서 엿볼 수 있다. 미국은 지난 2010년 내부고발자가 제공한 정보에 의해 위반자에게 100만달러 이상의 금전적 제재가 부과되는 집행조치가 이뤄질 경우 총액의 한도 없이 추징된 과징금의 10~30%에 해당하는 금액을 포상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이에 328명의 개인에게 13억달러 이상의 포상이 지급되는 등 인센티브가 효과적으로 자리 잡았고, 내부고발 제보건수는 계속해서 증가하며 지난해 10월 기준 1만8000여건에 달했다. 은행원들은 내부고발제가 자리잡는 등 커뮤니케이션 구조가 원활히 이뤄질 경우 금융사고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은행 내부의 커뮤니케이션 구조가 금융사고 예방에 얼마나 기여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기여한다' 혹은 '매우 기여한다'는 긍정 응답이 66명에 달했다. '기여하지 않는다'고 답한 사람은 6명에 그쳤다. 안유미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향후 금융당국은 포상금 제도의 점진적 보완을 통해 사전적인 보상을 강화하고, 내부고발자에 대한 강력한 보호장치를 마련하여 유의미한 제보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박문수 기자
2024-10-22 18:13:38[파이낸셜뉴스] 15일 충남 천안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당원 간 몸싸움이 벌어졌다. 극심한 몸싸움은 이날 오후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장에서 정견 발표 마지막 순서였던 한동훈 후보의 연설 도중에 벌어졌다. 한 후보가 연설을 시작하자 일부 참석자들이 “배신자”라고 고함을 쳤다. 진행요원이 나서서 이를 만류했고, 이를 본 한 후보가 “그냥 두세요. 소리쳐도 괜찮습니다”라고 했지만, 한 후보 지지자들까지 나서서 3~4명이 몸싸움은 험악해졌다. 일부 참석자는 의자를 던지려고 하기도 했다. 결국 준비한 원고를 읽던 한 후보는 연단의 마이크를 뽑아 들고 앞으로 나가 “우리는 이견을 존중하는 정당이다. 이견을 통해 정답을 찾아가는 정당”이라며 “이견을 민주적인 방식으로 해결해야 한다. 우리 모두 그런 사람 아니냐”고 말했다. 그 사이 진행요원들이 몸싸움을 벌인 참석자들을 붙잡고 행사장 밖으로 내보내면서 실랑이는 일단락됐다. 한 후보는 연설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이 이 정도 수준의 정치집단이 아니다”라며 “제가 당대표가 되면 이견을 치열한 토론과 민주적인 합의 절차를 통해 줄이고 정답을 찾겠다”고 말했다. 또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오늘처럼 동료 시민을 다치거나 위험하게 하는 행동은 절대 안 된다. 오늘 연설을 방해하신 그분들과도 함께 가고, 함께 이기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원희룡 후보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어떠한 상황에서도 폭력은 용납될 수 없다. 그러나 타 후보에 책임이 있는 것처럼 주장하는 것 또한 용납하기 어려운 행태”라고 반박했다. 이어 당원들을 향해 “지지하는 후보는 서로 달라도 우리는 동지다. 지금은 특검과 탄핵 공세를 막기 위해 모두 함께 힘 모아 뭉쳐 싸울 때”라고 했다. 한편 이날 합동연설회에선 지지자 간 야유와 퇴장 등 갈등이 지속됐다. 나경원 후보가 한 후보를 겨냥해 “위험하고 불안한 후보”라고 하자 한 후보 지지자들이 양손으로 '엑스(X)' 자를 그리거나 엄지손가락을 아래로 향하게 하며 강하게 야유를 보냈다. 또 원 후보가 정견 발표에서 한 후보를 겨냥해 “(법무부 장관 시절) 여론조성팀과 댓글팀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중대 범죄 행위”라고 하자 한 후보 지지자들의 고성과 야유는 더 커졌다. 이에 원 후보 지지자들은 원 후보 연설이 끝난 뒤 한 후보 차례가 돌아오자 자리를 떴다. 한 후보 지지자들도 한 후보 연설이 끝나자마자 윤상현 후보의 연설을 듣지 않고 일제히 행사장 밖으로 나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7-15 22:03:39[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일부 의료계 현장에서 진료 현장으로 복귀한 전공의를 색출, 따돌림과 비난하는 행태에 대해 범죄행위라고 선을 긋고 엄정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8일 오후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서 "집단행동을 하는 전공의들이 현장에 복귀하거나 병원에 남아 있는 전공의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배신자로 낙인찍고, 협박성 댓글로 위협한다는 제보가 제기됐다"며 "이러한 행위는 엄연한 범죄 행위이며 엄정하게 대응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복귀하지 못하도록 교사·방조한 행위와 협박성 보복 등 위법사항을 철저히 점검해 법적 조치를 할 것이며 전공의 실명을 거론한 명단은 이미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일부 의사들이 근무지를 이탈한 전공의들을 개원가에 취업시키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 박 차관은 "이는 수련규정 위반으로 징계사유에 해당되며, 면허정지 기간 중 의료행위를 하거나 3회 이상 면허정지 처분을 받을 경우 면허 취소 대상이 된다"고 경고했다. 복귀 전공의들에 대한 보호 조치에 대한 대안도 제기됐다. 박 차관은 "복귀를 희망하거나 현장에 남아있는 전공의들을 최우선으로 보호하겠다"라며 "직접, 간접적으로 겪을 수 있는 피해를 방지하고 권익을 보호할 수 있도록 복지부 내 '전공의 보호·신고센터'를 설치하겠다"라고 말했다. 전공의 보호·신고센터는 전공의들의 신원을 철저히 보호하고 핫라인 형태로 운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정부는 집단 괴롭힘이 두려워 집단행동에 가담할 수밖에 없었던 전공의들이 복귀할 수 있도록 원하는 경우 수련기관을 변경하는 등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수련병원에서도 복귀한 전공의에 대해 보호 조치를 할 수 있도록 제도적 방안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복지부에 따르면 100개 수련병원 전공의 1만2907명 중 계약 포기 또는 근무지를 이탈한 전공의는 1만1985명으로 92.9% 수준이다. 근무지를 이탈하고, 진료를 기피한 전공의들은 고용관계 규정 해석에 따라 전공의가 근로를 제공하지 않은 기간 동안에는 임금을 지급받지 못할 예정이다. 정부는 의사 증원을 포함한 의료 개혁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박 차관은 "소득의 증가와 급속한 고령화로 의료 수요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의사 2000명 증원은 급증하는 의료 수요에 대비하고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필수조건"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박 차관은 교수들의 집단 사직서 제출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교수들이 제자의 처벌을 막고 제대로 교육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전공의들이 진료 현장으로 돌아오게 하는 것"이라며 "교수들마저 환자의 곁을 떠나겠다고 한다면 전공의들이 돌아올 길이 가로막히게 된다"고 호소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3-08 17:15:24[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자들이 7일 '비(非)이재명계' 의원의 충남 지역구 사무실을 찾아가 집회를 열었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개딸’로 불리는 이 대표 지지자 10여명은 전날(7일) 오후 충남 논산에 있는 민주당 김종민 의원 지역구 사무실 건물 앞에서 이른바 ‘응징 시위’에 나섰다. 이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통해 ‘김종민 수박깨기 집회’라며 서울에서 함께 차량으로 이동할 참석자를 모으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박은 ‘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이란 뜻으로, 민주당 내 비명계를 지칭할 때 쓰이는 말이다. 이들은 ‘김종민, 넌 역적이다’ ‘민주당에서 꺼져라’ ‘민주당의 배신자들 당원들이 심판한다’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김 의원과 비명계 의원들에 대한 비난 발언을 이어갔다. 그런가 하면 이날 길가에는 ‘내게 한발의 총알이 있다면 왜놈보다 나라와 민주주의를 배신한 매국노를 백번 천번 먼저 처단할 것이다’ ‘민주당과 당원들의 배신자 수박 의원들 심판한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내걸리기도 했다. 김 의원을 포함해 비명계로 꼽히는 의원들의 얼굴에 수박을 씌운 사진도 함께 실렸다. 시위 참가자들은 시위 도중 김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 진입을 시도했지만, 지역 보좌진들이 외부 일정 등으로 모두 사무실을 비워 문이 잠겨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앞서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7일 오전 회의에서 “일부 당원들께서 당에 대해 걱정하는 것은 좋은데, 우리 의원들의 정상적인 지역구 활동을 방해하거나 부적절한 플래카드 게첩을 통해서 당의 신뢰를 저해하는 것에 대해서도 매우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하고 싶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최근에 이러한 행위가 또다시 반복되면 당의 관련 기구를 통해서 엄중하게 처리하겠다. 당원일 경우 이런 일을 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3-11-08 10:15:52[파이낸셜뉴스] “대단하다 고민정! 나는 ‘수박’이라고 외치는 중!” 최근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 야당의 ‘김남국 의원 코인사태’ 대응을 직접적으로 비판해 화제가 된 가운데, 일부 민주당 강성 지지자들은 고 최고위원의 SNS를 찾아가 악플을 쏟아내고 있다. "尹대통령처럼 하지 않으면 된다" 비판한 고민정 고민정 최고위원은 지난 22일 이재명 대표가 참석한 당 최고위원회에서 “이번 코인사태와 관련해 우리는 기민하지도, 단호하지도 못했다”며 “누구나 잘못을 할 수는 있으나 얼만큼 진정성 있게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지가 더욱 중요하다. 코인사태에서 비춰진 민주당의 모습은 국민들 눈엔 윤 대통령과 닮아도 참 많이 닮아 보였다”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고 최고위원은 23일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처럼 하지 않으면 된다. 노무현 대통령처럼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 ‘코인사태’에 관해 자당의 대응을 직접적으로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고 최고위원의 해당 발언은 이재명 당 대표 바로 앞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더 화제가 됐다. 해당 최고위 발언이 담긴 고 최고위원 페이스북 게시글에는 24일 현재 24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대부분은 고 최고위원을 비난하는 내용이다. "대단하다 고민정~" 페북 게시글에 240개 악플 특히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 강성 지지자들로 추정되는 누리꾼들은 고 최고위원을 ‘수박’이라고 표현했다. ‘수박’은 겉은 파란색이지만 속은 빨간색인 배신자라는 의미가 담긴 단어로, 이 대표의 지지자들이 비명(비이재명)계 인사들을 비난할 때 사용하는 은어이다. 한 누리꾼은 “대단한 고민정! 나는 수박이라고 외치는 중! 용기있네 고민정!” 이라는 반응을 보였으며, 다른 누리꾼은 “그동안 수박 아니라고 실드(방어막) 쳐준게 부끄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누리꾼은 “한때 후원금도 보내고 최고위원 투표도 하고, 토론회에서 같이 사진도 찍었지만 이제는 당신에 대한 기대를 완전히 접는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광야에 세워놓고 총질을 해대던 저들과 당신이 도대체 무엇이 다른지 부디 한 번 더 반성하시길 바란다”며 고 최고위원을 비판했다. 한 누리꾼은 고민정 의원을 “청와대 출신 밀정”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한편 고 최고위원은 지난 3월에도 이재명 대표 거취 문제에 대해 애매모호한 입장을 밝혀 민주당 강성 지지자들의 공격 대상이 된 바 있다. 고 최고위원은 당시 한 방송에 출연해 “저는 수박이라는 단어도 마뜩하지 않고, 개딸이라는 단어도 되게 불편하다”며 “이것이 자꾸 서로를 나누는 단어가 되고 있다. 누군가 저에게 물어보면 나는 친문(친문재인)이면서도 친명(친이재명)이고, 또 개딸이면서도 수박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5-24 08:57:37[파이낸셜뉴스] 크로아티아축구연맹이 FIFA에 약 7천만 원의 벌금을 내게 됐다. 지난달 28일 캐나다와 크로아티아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일부 크로아티아 관중들이 캐나다 골키퍼 밀란 보르얀(츠르베나 즈베즈다)을 향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수십만 명을 학살한 크로아티아 분리주의 운동 조직 '우스타샤'라고 소리를 질렀다. 일부 크로아티아 팬들은 'KNIN(크닌) 95. 보르얀처럼 빨리 도망치는 사람은 없다'고 쓰인 현수막을 들어 올리는 등 보르얀을 향해 욕설과 비난을 하며 논란이 일었다. 이에 8일(한국시간) 국제축구연맹(FIFA)은 "캐나다와 월드컵 경기에서 크로아티아 응원단이 FIFA 징계 규정 16조(스포츠 행사에 적합하지 않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단어와 물체를 사용)를 위반했다"라며 크로아티아 축구 연맹에 5만 스위스 프랑(약 7천만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앞서 1995년 크로아티아 크닌 주변에서 벌어진 군사작전으로 20만 명의 세르비아계가 피란민이 됐다. 크닌에서 태어난 보르얀도 어린 시절 세르비아계 부모님과 함께 피란을 떠났다. 2000년 캐나다 온타리오주 해밀턴으로 이주한 보르얀은 캐나다에서 프로 축구 선수로 성장했다. 보르얀은 현재 세르비아 리그에서 뛰고 있으며, 2010년 캐나다 국가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이후 A매치에서 71경기를 치렀다. 크로아티아 팬들은 자국과 군비 경쟁을 벌이는 세르비아 리그에서 활약하며 캐나다 유니폼을 입고 크로아티아전에 출전한 보르얀의 배경을 놓고 배신자라고 낙인찍으며 비난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로아티아 매체 주탄지리스트는 크로아티아전 이후 보르얀에게 2천500개가 넘는 욕설 문자와 전화를 받았다고 전했다. 보르얀은 자신을 향해 비난과 욕설을 한 관중들을 '야만인'이라 칭하며 "그들이 어떤 종류의 사람인지 보여준다. 할 말이 없다"라고 비판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2-12-08 22:24:45[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당권주자로 꼽히는 조경태 의원(부산 사하을)이 같은 당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해 “자신에게 주어진 배신자 프레임이 왜 생겼는지 한 번 되돌아봤으면 좋겠다”고 직격했다. 조 의원은 이날 대구 중구 한방 의료체험타운에서 열린 청년 4.0 포럼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유 전 의원의 최근 행보에 대한 질문을 받자 “자기 정치를 너무 심하게 한다” 며 이같이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현 정권을 향해 잇따라 쓴소리를 해왔다. 이에 조 의원은 “정부와 여당은 엄밀히 따지면 한 몸인데 잘못한 부분은 비판할 수 있지만, 지금 유 전 의원은 비판의 수준을 넘어 일방적 비난”이라면서 “어떤 표현들은 우리 당 내부에도 통합과 화합을 크게 해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답보상태인 정권 지지율에 대해선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의힘과 새 정부가 6개월을 지나는 동안 국민들께 확실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또 대안 정치 세력으로서 미흡한 부분이 많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여당은 기득권을 내려놓는 모습을 보이며 국민들께 더 많은 국가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정쟁에만 몰두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당이) 반성해야 하지만 구성원인 유 전 의원이 계속 대통령을 비난하는 수준의 비판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최근 자신의 측근들이 잇따라 구속되는 등 사법 리스크가 불거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향해선 “이제는 결단해야 할 시기”라며 “당 대표에서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 갈등이 계속 이어진다면 민주당의 분당 사태까지도 올 수 있다”고 평가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2-11-24 08:12:14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공산당 서기장(사진)이 별세했다. 향년 91세. 고르바초프는 옛 소련의 개혁(페레스트로이카), 개방(글라스노스트) 정책을 펼쳐 동서 냉전을 끝낸 인물이다. 1985~1991년 옛 소련 지도자인 공산당 서기장을 지냈다. CNN 등 외신은 러시아 국영 RIA 노보스티 통신 보도를 인용해 고르바초프가 오랜 병환에 시달렸다면서 결국 8월 30일 밤(이하 현지시간) 별세했다고 전했다. 고르바초프는 재임 시절 옛 소련의 정치·경제 개혁을 도입했고, 냉전을 끝냈지만 이전에도 여려 차례 건강 문제를 겪었다. 고르바초프는 집권 당시 이전과는 다른 소련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줬다. 대중과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 차가운 이미지가 고착된 이전 소련 지도자들과 달리 그는 대중에게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왔다. 권위주의와 거리가 멀었던 그는 서기장에 취임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부터 대대적인 개혁 정책 군불을 땠다. 미국 등 자본주의 체제와 경쟁에서 공산주의 계획경제 체제가 패배했다고 결론지은 그는 소련 제도와 경제를 더 효율적으로 만들고, 정치 제도는 더 민주적으로 만들기 위해 개혁에 나섰다. 고르바초프는 후에 "이 개혁들을 시작한 뒤 나를 이끈 표지는 유혈사태 없는 자유와 민주였다"면서 "더 이상 목동이 대중을 이끄는 것을 멈추고, 대중이 시민이 되도록 했다"고 말한 바 있다. 1931년 러시아 남서부 스타브로폴에서 태어난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1985년 54세라는 많지 않은 나이에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되면서 권력의 정점에 섰다. 그는 과거 미국과 국력을 견줄 만한 강국이었던 소련 체제에 적지 않은 문제가 있다고 판단, 집권 이후 전제주의적 사회주의 체계를 바꾸려는 의도로 개혁·개방 정책을 추진했다. 집권한 해에 곧바로 스위스 제네바에서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과 만나 중거리핵전력조약(INF)을 체결하고,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하던 군대를 철수하는 등 군비 감축에도 나섰다. 이어 1989년 민주화 시위가 동유럽 공산권 국가를 휩쓸 때 이들 국가에 대한 무력 개입을 정당화한 브레즈네프 독트린을 폐기해 자유를 허용했고, 그해 11월 베를린 장벽 붕괴와 이듬해 동·서독 통일을 사실상 용인했다. 특히 그해 12월 몰타에서는 조지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과 역사적 담판을 거쳐 반세기 가까이 지속된 냉전의 종식을 공식 선언했다.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이런 일련의 활동에 힘입어 199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정작 러시아에서는 소련의 해체를 초래한 장본인이자 동구권을 서방에 넘겨준 '배신자'로 일컬어지기도 했다. 송경재 기자
2022-08-31 18:14: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