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단지 공장을 짓기 위해 이곳에 온 게 아니라, 뿌리를 내리기 위해 왔다."(지난달 26일 미국 조지아주 공장 준공식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강성 노조, 실타래처럼 얽혀있는 각종 규제, 높은 인건비 등으로 시름하던 국내 기업들이 해외 생산기지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트럼프 발(發) 관세전쟁'이 본격화되는 등 미국이 생산기지 이전을 강력히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 전개되면서, 기업들이 대미 투자를 대폭 확대하는 방향으로 검토에 돌입했다. 지금까지는 대기업들의 해외 투자가 1, 2차 부품, 소재기업들의 수출 증가를 낳는 등 나름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왔으나, 미국의 생산지 이전 압박 요구가 커지면서 제조업 기반이 통째로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 관세까지, 韓 제조업 '위기' 6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정책이 본격화되면서 반도체·자동차·배터리 기업들은 추가 대미 투자를 저울질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바이든 행정부 당시 반도체법에 따른 보조금을 받기로 약속하고, 미국 내 공장을 짓거나 건설 준비 중이다. 현재까지 발표된 투자 금액은 삼성전자 370억달러(텍사스주 테일러시·약 54조원) 이상, SK하이닉스 38억7000만달러(인디애나주·약 5조6000억원)에 달하는데, 보조금 재협상까지 시사하는 등 반도체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이 거세지자 추가로 투자를 더 확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도 미국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반도체 소부장 기업인 솔브레인은 미국 텍사스주 삼성전자 테일러 신공장에 최대 8000억원을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진쎄미켐은 삼성물산·미국 마틴 사와 합작 설립한 DSM쎄미켐의 텍사스주 황산 공장을 지난해 준공하고, 가동시킨 바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장비에서는 수리 등을 위해 소규모지만 국내에서 인력이 이동하고 있고, 소재나 부품 업체들은 활발하게 미국으로 진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렇게 되면 한국 내 생산은 상대적으로 위축될 여지가 있다. 앞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 기업인 대만 TSMC가 지난 3월 미국 내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해 1000억달러(약 146조1000억원)의 투자를 발표한 당시에도 이 같은 우려가 나왔다. 차이나데일리 등 해외 외신은 "TSMC가 공동화된다면 대만의 산업적 이점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며 "대만인의 80% 이상이 TSMC의 첨단 기술을 미국으로 이전하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는 설문도 나왔다"고 꼬집었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학과 교수는 "투자를 추가로 더 한다고 가정할 때 특히 우려스러운 부분은 기술 유출"이라며 "미국 입장에서는 일자리가 늘어나 좋겠지만, 내수 관점에서 보면 좋을 게 없다"고 했다. ■미국 현지 생산 확대되면 대미 수출은 감소 25%의 품목관세 부과가 시작된 자동차도 미국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 현지 생산량이 확대되면 자연스레 대미 수출량은 감소할 수밖에 없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에 완공한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가동을 본격 시작했다. HMGMA 부지에는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 현대트랜시스 등 4개 계열사와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작 공장이 들어선다. 현대차그룹이 직접 투자한 금액만 11조원에 이르며 부품 협력사까지 고려하면 파급력이 더욱 크다. 이를 토대로 현대차그룹은 향후 미국 현지에서 연 120만대 생산 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현대제철은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전기로 일관 제철소 건설을 추진한다. 현대제철이 해외에 제철소를 짓는 것은 이번이 최초 사례다. 현대차그룹은 제철소 건설 등을 포함해 향후 210억달러(약 31조원)를 미국에 추가로 투자할 예정이다. 이에 발맞춰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배터리 3사도 미국 내 투자를 계속 확대한다. 지난해 전 세계 자동차 생산 순위에서 한국은 멕시코에 밀려 7위로 한 계단 떨어졌는데, 트럼프 행정부의 25% 관세 부과로 올해 국내 자동차 생산은 더 위축될 거란 우려가 나온다. 연 49만대를 생산해 85%를 미국으로 수출하는 한국GM은 미국의 관세 부과로 철수설까지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GM 생산법인의 고용인력은 2023년 기준 8789명, 연구개발법인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GMTCK)는 2958명이다. 여기에 한국GM에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사까지 고려하면 수만명의 고용을 책임지고 있다. cjk@fnnews.com 최종근 임수빈 강경래 권준호 기자
2025-04-06 12:40:03[파이낸셜뉴스] 류쉐량 BYD 아시아태평양 대표는 3일 "현재 전 세계에 돌아다니는 BYD 전기차는 1200만대"라며 "배터리로 인해서 사고가 난 경우는 없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류쉐량 대표는 이날 경기 고양시 킨텍스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서 기자들과 만나 "BYD는 완성차만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배터리 셀 등 부품도 직접 만들고 있다. 항상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으며, 1200만대 중 서로 부딪혀서 난 사고를 제외하고 배터리 문제로 난 사고는 0건"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는 전기차 화재 우려에 대해 사실상 정면돌파를 선택한 것이다. 그는 "기회가 된다면 배터리 실험실을 직접 한 번 방문했으면 좋겠다. 한 번만 보면 (얼마나 안전한지) 알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한국 출시 모델 계획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BYD는 지난 1월 16일 한국에 정식 진출을 선언했고 지난 2일 정부 보조금으로 145만원을 확정 받았다. 류쉐량 대표는 "이제 며칠만 있으면 지방 정부의 보조금도 확정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올해 씰, 씨라이언 7 모델을 지속 출시할 것이다. 인증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서울모빌리티쇼에서는 BMW그룹코리아와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 대표이사들도 총출동했다. 이들은 모두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를 위해 달리겠다는 목표를 분명히 했다. 마티아스 바이틀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 대표이사는 "한국은 마이바흐와 S클래스의 글로벌 판매 톱 3"라며 "맞춤형 제작 수요가 증가하는 것에 적극 대응해 다양한 옵션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상윤 BMW그룹코리아 대표이사 사장도 "올해는 BMW가 한국에 진출한 지 30년이 되는 해"라며 "우리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고객들의 신뢰와 애정 덕분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BMW그룹코리아는 10년 이상 전동화 시대를 착실하게 준비했다"며 "올해 하반기 모빌리티의 새로운 시대를 열 '노이어 클라쎄'(새로운 수준)를 공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5-04-03 16:13:54[파이낸셜뉴스 고양(경기)=권준호 기자] 류쉐량 BYD 아시아태평양 대표가 "현재 전 세계에 돌아다니는 BYD 전기차는 1200만대"라며 "배터리로 인해서 사고가 난 경우는 없다"고 밝혔다. 류쉐량 대표는 3일 경기 고양 킨텍스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서 기자들과 만나 "BYD는 완성차만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배터리 셀 등 부품도 직접 만들고 있다. 항상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으며, 1200만대 중 서로 부딪혀서 난 사고를 제외하고 배터리 문제로 난 사고는 0건"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는 전기차 화재 우려에 대해 사실상 정면돌파를 선택한 것이다. 그는 "기회가 된다면 배터리 실험실을 직접 한 번 방문했으면 좋겠다. 한 번만 보면 (얼마나 안전한지) 알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한국 출시 모델 계획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BYD는 지난 1월 16일 한국에 정식 진출을 선언했고 지난 2일 정부 보조금으로 145만원을 확정 받았다. 류쉐량 대표는 "이제 며칠만 있으면 지방 정부의 보조금도 확정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올해 씰, 씨라이언 7 모델을 지속 출시할 것이다. 인증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BYD는 올해 연말까지 기존 13개인 국내 전시장을 30여개로 늘릴 계획이다. 류쉐량 대표는 "한국 내 전시장 두 개가 이번 달 안으로 운영을 시작하게 될 것 같다"며 "다만 서비스 센터가 전시장보다 더 많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해야 BYD 서비스에 대해 안심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을 비교하며, 한국을 중요한 시장으로 꼽았다. 류쉐량 대표는 "일본 시장과 한국 시장의 가장 큰 차이점 보급량이다. 여기에 있어서 한국 시장이 일본 시장을 넘어가고 있다. 일례로 한국 시장의 전기차 점유율은 10% 가까이 되고 있지만, 일본 시장은 이제 2%다. 지난해 BYD가 일본 시장에서 판매한 순수 전기 자동차의 판매량은 도요타와 렉서스의 합계를 넘어섰다"며 "하지만 한국 시장은 소비자들의 전기 자동차에 대한 이해도가 아주 높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 한국에서 전기차 보급이 일본보다는 더 빠를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BYD만의 강점은 △수직계열화 능력 △규모의 경제라고 답했다. 그는 "전기차를 생산함에 있어서 배터리, 모터, 전기 제어 장치가 핵심 부품인데, BYD는 이들을 모두 만들고 있다"며 "판매 규모는 지난해 427만대였고, 시장 수요에 따라 이 수치는 더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게 다음 강점"이라고 했다. 류쉐량 대표는 10년 동안 한국을 떠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BYD 전기버스가 한국 시장에 출시한 지 올해로 10년"이라며 "이곳 고양시에 올 때도 BYD 전기 버스를 많이 봤는데, 시간이 갈수록 판매 수량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한국 소비자들의 BYD 브랜드를 대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한국 시장 진출을 통해 친환경 산업의 힘을 보태고 싶다"며 "앞으로도 한국 등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5-04-03 15:56:05[파이낸셜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3일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 제품에 25%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한 데 대해 "트럼프와는 여전히 '패키지 딜'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오 시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트럼프 관세 공세, 패키지 딜로 극복해야 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그 핵심은 LNG, 조선업, 원전, 첨단 배터리 등 미국이 필요로 하는 분야에서 과감한 투자와 협력을 제시하는 것"이라며 이처럼 밝혔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트럼프의 관세 공세를 완화하고 한미 양국의 상호이익을 도모할 수 있는 새로운 경제 협력의 틀을 구축하는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우리의 목표는 변함없이 공정한 무역 환경을 조성하고 한국의 산업과 일자리를 보호하는 데 있다"며 "서울시는 이 상황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국민과 시민, 그리고 한국 경제를 보호하기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오 시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발표한 한국 관련 보고서를 보니, 한국이 '환율 조작 및 무역 장벽을 포함한 미국에 대한 관세' 50%를 부과하는 것으로 계산돼 있는 등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도 다수 발견된다"며 "상호관세 부과 이후에도 협상의 여지는 있으니 정부와 민간이 머리를 맞대고 철저한 대응 논리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정치권을 향해선 "가계부채 위기, 물가 상승,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등 대내외적 경제 위기 속에서 헌법재판소 선고를 앞두고 혼란을 부추기는 정쟁은 자제돼야 한다"며 "국가 앞에 닥친 위기 극복을 위해 힘을 모으길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짚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5-04-03 11:11:11[파이낸셜뉴스] 씨케이솔루션이 장중 강세다. LG에너지솔루션이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수요가 많은 북미,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ESS 사업을 본격화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는 소식에 기대감을 모은 것으로 풀이된다. 2일 오후 1시 8분 현재 씨케이솔루션은 전 거래일 대비 4.34% 오른 1만562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한 매체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말 2건의 ESS 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올해에도 미국 주택용 ESS 사업과 폴란드 국영전력공사 PGE의 ESS 사업 등을 따내는 등 수주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SDI 역시 최근 미국 에너지 기업 넥스트라 에너지와 4000억원 규모의 ESS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씨케이솔루션은 2차전지 드라이룸 전문 기업으로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를 주요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씨케이솔루션은 최근 LG에너지솔루션으로부터 1000억원 이상의 수주를 받았다. 또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LG에너지솔루션&스텔란티스' 합작공장에 부품을 공급하는 등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한편 씨케이솔루션은 2차전지의 산업용 드라이룸 및 클린룸 설계와 시공을 주력으로 하며 반도체, 디스플레이 공정에 들어가는 산업용 클린룸 및 바이오 클린룸 설계와 시공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5-04-02 13:09:30[파이낸셜뉴스] 한국투자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해 최고의 배터리 회사지만 불확실성과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일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폐지하진 않아도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기준을 낮추면 가장 크게 타격을 입을 것"이라면서 "결과적으로 IRA에 변동이 없더라도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다"고 평가했다. 이어 "AMPC를 제외하면 연간 영업적자가 예상된다. 작년 영업이익은 5754억원으로 전년 대비 73.4% 감소했는데 이 중 AMPC를 제거하면 영업적자로 전환되고 적자 규모는 9046억원"이라면서 "올해 (예상)영업이익은 8790억원으로 52.7% 증가하지만 이 역시 AMPC를 제외하면 1조2080억원의 적자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2027년까지 AMPC를 제거하면 영업적자가 지속될 것"이라면서 "AMPC를 포함한 영업이익은 내년 1조6960억원, 2027년 3조936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안정되지 않은 비용 구조도 실적의 변수다. 지난해 애프터서비스 비용이 1조393억원 발생했는데 초기에 판매된 전기차에서 발생한 배터리 리콜과 관련된 비용으로 파악된다"며 "향후 이와 관련된 리콜이 얼마나 발생할 수 있는지 예단이 어렵다. 이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5-04-01 19:05:06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제너럴 모터스(GM)와 합작 투자해 미국 미시간주에 건립 중이던 배터리 공장을 인수한다.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미시간주에 위치한 GM과의 3번째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3기의 건물 등 자산 일체를 취득한다고 1일 공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신규 증설 투자 부담 최소화와 기존 설비 운용 효율성 제고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취득 금액은 장부가액 기준 약 3조원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계약금액은 이보다 줄어들 수 있으며 합작법인이기 때문에 실제 집행하는 비용은 계약금액의 절반"이라며 "집행 비용은 올해 초 발표한 시설투자에 포함돼 있어 추가적인 투자비 증가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극복을 돌파하기 위한 '리밸런싱' 전략 중 하나로 분석된다. 생산 거점을 최적화하고 기존 투자 자산을 최대한 활용해 고객 수요에 대응, 일시적 위기를 유연하게 극복하겠다는 취지다. 얼티엄셀즈 3기는 현재 건물 공사를 마무리 짓고, 장비 반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부터 '리밸런싱 전략'의 가시적 성과를 이어오고 있다. 기존 단독 공장 내 전기차 전용 생산라인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전환이 대표적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미시간 홀랜드 공장,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을 활용해 ESS 제품을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홀랜드 공장의 경우 기존 건설하기로 했던 애리조나 ESS 공장 대신 기존 공장 내 증설 라인을 ESS로 전환해 예정보다 1년 빠르게 북미 현지 생산을 앞당길 수 있게 됐다.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 역시 ESS 전환을 통해 라인 운영 효율화가 가능해졌다. 지난 3월 24일 폴란드 국영전력공사 PGE가 추진하는 대규모 ESS 프로젝트의 사업 파트너로 선정된 데 이어 27일에는 글로벌 에너지 관리 업체 델타 일렉트로닉스와 5년간 총 4GWh(기가와트시) 규모의 주택용 ESS를 공급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안정적인 공급처도 확보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생산시설 리밸런싱을 시작으로 고객·제품 포트폴리오를 효율화해 미래 준비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5-04-01 18:13:49[파이낸셜뉴스]미국발(發) 관세전쟁이 날로 격화하는 가운데 국내 제조업 전반이 관세 리스크에 직·간접적으로 노출돼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전국 제조기업 2107개사를 대상으로 미국 관세 영향을 조사한 결과 국내 제조기업의 60.3%가 트럼프발 관세 정책에 영향권이라고 답했다고 1일 밝혔다. '간접 영향권에 있다'고 응답한 기업이 46.3%, '직접 영향권에 있다'고 한 기업은 14.0%였다. 영향권에 속한 기업들은 '미국 수출기업에 부품 및 원자재를 납품하는 기업(24.3%)'과 '미국에 완제품 수출하는 기업(21.7%)'의 비중이 높았다. 이어 '제3국(중국·멕시코·캐나다 제외) 수출 및 내수 기업(17.9%)', '미국에 부품 및 원자재를 수출하는 기업(14.2%)', '중국에 부품 및 원자재를 수출하는 기업(13.8%)' 순이었다. 미국에 직접 수출하는 기업뿐만 아니라 미국 관세 대상국 이외의 국가와 국내 시장에서 중국 등과 경쟁하는 기업, 중국에 부품과 원자재를 수출하는 기업들도 간접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다. 직·간접 영향권에 속한 업종을 보면 배터리(84.6%)와 자동차·부품(81.3%) 업종이 가장 많았다. 미국에 진출한 우리 대기업에 부품, 소재 등 중간재를 납품하는 협력사들이 많이 포함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69.6%), 의료정밀(69.2%), 전기장비(67.2%), 기계장비(66.3%), 전자·통신(65.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미국은 업종별 관세를 속속 발표하고 있다. 지난 3월 12일에는 철강 및 알루미늄에 25% 관세가 시행됐고, 같은 달 26일에는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해 25% 관세 부과를 발표했다. 자동차의 경우 지난해 전체 수출 중 미국의 비중이 46%를 차지했고, 여기에 멕시코 등 타국 생산공장에서 수출하는 물량까지 감안하면 약 70~90만 대의 물량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예측도 있다. 국내 기업들은 관세의 영향으로 '납품물량 감소(47.2%)'를 가장 많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에 직접 수출하지 않더라도 간접 영향권에 속한 기업이 많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고율 관세로 인한 수익성 악화(24.0%)'가 꼽혔고, '미국시장 내 가격경쟁력 하락(11.4%)', '부품·원자재 조달망 조정(10.1%)', '납품단가 하락(6.2%)' 등이 뒤를 이었다. 이처럼 미국 관세의 영향이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기업들의 대응은 제한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관세정책에 대한 대응 수준을 묻는 질문에 대해 ‘동향 모니터링 중(45.5%)'이거나 '생산코스트 절감 등 자체 대응책을 모색 중(29.0%)'인 기업이 74.5%에 달했다. 반면 보다 근본적인 대응책으로 '현지생산이나 시장다각화 등을 모색 중'인 기업은 3.9%에 그쳤고, '대응계획 없다'고 응답한 기업은 20.8%였다. 특히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협력사 같은 중소기업의 대응 계획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향권에 있는 중소기업 4곳 중 1곳은 '대응 계획이 없다(24.2%)'고 답했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민간 네트워크와 외교 채널을 통해 관세 영향 최소화에 힘쓰고 피해 업종에 대한 지원책을 세우는 한편, 장기적으로 관세와 같은 대외리스크를 이겨낼 경쟁력을 기르기 위해 우리나라의 기업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5-04-01 08:28:47삼성SDI는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로 불리는 46파이(지름 46㎜) 배터리 양산에 돌입했다고 3월 31일 밝혔다. 46파이 배터리 양산 공급은 국내 배터리 업체로는 처음이다. 이와 관련, 삼성SDI는 최근 베트남 법인에서 4695(지름 46㎜, 높이 95㎜) 배터리 모듈 출하식을 진행했다. 4695 배터리 셀은 천안사업장 마더라인에서 생산한다. 이를 베트남 법인에서 모듈로 조립한 후 마이크로모빌리티용으로 미국 회사에 초도 물량을 공급한다. 삼성SDI의 46파이 배터리는 고용량 하이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양극재와 독자 특허 소재 실리콘탄소복합체(SCN) 음극재를 적용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배터리가 부풀어 오르는 스웰링 현상을 줄이는 동시에 에너지 밀도를 높이고 수명을 늘렸으며 안전성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또 전극 끝부분을 여러 개의 탭으로 만들어 전류의 경로를 확장하는 탭리스 기술을 적용, 내부 저항을 약 90% 가량 낮추고 출력을 높였다. 46파이 배터리는 기존 2170(지름 21㎜, 높이 70㎜) 원통형 배터리 대비 에너지 용량이 약 6배 이상 향상됐다. 앞서 삼성SDI는 이달 초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5'에서 4695 배터리를 비롯해 다양한 46파이 제품 라인업을 선보였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5-03-31 18:18:50[파이낸셜뉴스] 전기차 폐배터리에서 리튬, 코발트 등 희귀금속을 화재위험 없이 회수하는 신기술이 샌드박스로 가능해진다. 대한상공회의소와 산업통상자원부가 31일 '산업융합 규제샌드박스 심의위원회'를 개최하고 대한상의 샌드박스 지원센터가 접수해 지원한 과제 24건을 포함해 총 57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알디솔루션이 신청한 ‘전기차 폐배터리를 활용한 건식제련 자원순환기술 실증’이 실증특례를 받았다. 건식제련 신기술은 전기차 폐배터리 셀, 모듈 등을 수직 전기가열로에 넣고 중저온에서 가열한 후 화학 반응 등을 거쳐 리튬, 코발트 등 희귀금속을 회수하는 기술이다. 기존 폐배터리 재활용에는 습식제련 기술이 주로 사용됐다. 습식제련 기술은 노동자가 폐배터리를 방전하고 직접 분리·해체하는 작업 등 전처리 과정을 거쳐야 하고 폭발·화재 위험이 컸다. 또 금속 제련 과정에서 강산과 다량의 유기용매가 사용돼 폐수나 폐산이 다량 발생했다. 반면 건식제련 신기술은 전처리 과정이 없어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강산 등을 사용하지 않아 폐수·폐산 발생도 없어 친환경적이다. 금속 회수 기간도 습식제련 기술은 수일이 소요되지만 건식제련 신기술은 하루 만에 가능하다. 하지만 현행 폐기물관리법령상 전기차 폐배터리에서 희귀금속을 회수하는 재활용 기준은 기존 습식제련 기술에만 맞춰져 있었고 건식제련 신기술은 재활용 기준이 없어 사업이 불가능했다. 심의위원회는 "전기차 폐배터리를 안전하고 효율적이며 친환경적으로 재활용해 배터리, 철강 등 연관 소재 산업의 원료 수급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실증특례를 승인했다. 다만 생산된 원료제품의 안전성 및 환경성 관리를 위해 수요처 제한 방안 마련 등을 부가조건으로 부여했다. ㈜알디솔루션은 충남 천안 소재 공장 부지에 수직형 전기가열로 설비를 구축해 실증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종명 대한상의 산업혁신본부장은 "이번 심의에서는 자원순환이나 수소 분야의 친환경 혁신기술이 특히 이목을 끌었다"며 "규제샌드박스가 신기술 기업들의 혁신의 놀이터가 되고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2019년 1월 규제샌드박스 제도가 도입된 이래 산업융합 샌드박스 특례승인 건수는 누계 765건이다. 대한상의는 2020년 5월부터 샌드박스 지원센터를 운영하면서 이 중 374건의 과제가 승인받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5-03-31 14:4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