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근 청라아파트 전기차 화재를 필두로 관련 화재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이에 대한 제어 기술력을 가진 상장사들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와 외신 보도에 따르면 국내에서도 잇단 전기차 화재로 우려가 급증 중인 가운데 미국에서도 고속도로에서 주행 중이던 테슬라 전기 트럭 '세미'에 불이 나 고속도로가 16시간 폐쇄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22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고속도로순찰대와 함께 지난 19일 캘리포니아 북부 지역의 한 고속도로에서 화재가 발생한 테슬라 전기 트럭 세미에 대해 안전 조사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NTSB는 "리튬-이온 배터리와 관련된 화재 위험에 관심을 두고 조사를 결정했다"며 "잔해를 조사하고 충돌 및 화재로 이어진 이번 사건의 세부 정보를 수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를 비롯 해외까지 전기차 관련 화재로 잇달아 몸살을 겪는 와중에 정부에서도 관련 정책 마련 수립 등에 나서 조만간 공개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같은 소식에 근래 증시에서도 과충전 방지 관련주들이 급등 중인 가운데 관련 기술력을 지닌 와이엠텍에도 관심이 모인다. 실제 와이엠텍은 국내 최초로 EV릴레이 국산화에 성공한 업체다. 릴레이란 배터리 내부 전기에너지를 안정적으로 제어하는 부품이다. EV릴레이는 배터리를 활용하는 모든 산업에 적용할 수 있어 탄소중립 시대에 더욱 각광받고 있다. 전기차 외에 에너지저장장치(ESS)와 2차전지, 태양광 시장에서도 활용된다. 해당 제품은 현재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대기업에 공급 중이다. 와이엠텍 전체 매출에서 EV릴레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92.44%에 달한다. 정부가 전기차 화재예방정책을 이르면 이달 말 내놓을 예정으로 와이엠텍의 배터리안전제어장치 릴레이가 부각되고 있다 허선재 SK증권 연구원은 “동 사는 2차전지 배터리에 필수적으로 탑재되는 EV 릴레이 전문 제조업체로써, EV 릴레이는 배터리의 전원 및 충전 기능을 On·Off 하는 핵심 부품으로 ESS, 전기차,전기차 충전기, 태양광 인버터 등에 주로 활용된다”라며 “특히 주요 고객사인 삼성SDI, LG 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본격적인 북미 ESS 시장 진출에 따른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되는만큼, 향후 승용차용 EV 릴레이 신사업에 주목할 만 하다”라고 분석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8-23 11:00:06"2차전지 신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기술력 강화를 위해 전략적 협업 관계를 강화하겠다" 코스닥 상장사 하이소닉 박용직 대표이사(사진)는 11일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글로벌 2차전지 시장에서 나타난 '캐즘(chasm)' 현상이 오히려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하이소닉은 2차전지 부품 사업 진출을 위해 지난 1월 미주법인을 설립했다. 현재 각형에 이어 원형까지 부품 사업을 확대하고, 중국 굴지의 2차전지 부품 기업 에버윈 프리시전과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박 대표는 "지난 6월에는 글로벌 배터리 업체와 6000억원 이상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며 "해당 업체에서 협력 의지를 보여주는 우선협상권까지 부여해 연내 본계약 체결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전기차 시장이 캐즘으로 성장율 하락 및 정체 현상을 겪고 있지만 오히려 기존 시장 질서를 재편시킬 촉매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실제 2차전지 부품·소재 기업들이 공격적인 증설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봤다. 박 대표는 삼성SDI에서 자동차용 배터리 미주시장 영업을 총괄한 '영업통'이다. 품질과 제조기술에서도 다양한 경험을 갖춘 전문가다. 이 같은 경험을 살려 그는 하이소닉의 배터리 원가 절감과 기술력 확보에 나섰다. 셀 대형화의 핵심 기술인 캔 디프 드로잉 금형 기술과 안정성 부품인 벤트 오작동방지 제어 기술을 확보했다. 아울러 전기차 안전성과 연관돼 배터리 업체에게 중요한 이물질 방지를 위한 플라즈마 클리닝 기술의 개발도 완료했다. 박 대표는 "지난 7월부터 글로벌 배터리 업체용 2차전지의 부자재 공급이 본격화되면서 올해 매출에 반영될 예정"이라며 "내년 6월부터는 2차전지 각형 어셈블리 부품의 양산에 돌입해 매년 전년 대비 2배 이상의 비약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하이소닉은 2차전지 설비확대 자금 조달을 위해 지난 10일 유상증자를 공시했다. SK증권과 상상인증권으로부터 2차전지 사업의 성장성을 인정받아 증권사가 잔액(총액) 인수를 할 수 있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박 대표는 "유상증자는 총 230억원 규모로 채무상환 목적이 아닌 신성장동력인 2차전지 사업 시설투자를 위한 것"이라며 "2차전지 미국 현지 공장 매입대금 및 생산라인 구축으로 175억원, 원부재료 구입대금으로 37억원 등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금 조달을 통한 시설투자와 더불어 재무건전성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미국에서 2차전지 부품 양산, 공급이 시작되는 2025년이후 5년 내 6000억원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9-11 18:19:32[파이낸셜뉴스] "2차전지 신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기술력 강화를 위해 전략적 협업 관계를 강화하겠다" 코스닥 상장사 하이소닉 박용직 대표이사( 사진)는 11일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글로벌 2차전지 시장에서 나타난 '캐즘(chasm)' 현상이 오히려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하이소닉은 2차전지 부품 사업 진출을 위해 지난 1월 미주법인을 설립했다. 현재 각형에 이어 원형까지 부품 사업을 확대하고, 중국 굴지의 2차전지 부품 기업 에버윈 프리시전과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박 대표는 "지난 6월에는 글로벌 배터리 업체와 6000억원 이상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며 "해당 업체에서 협력 의지를 보여주는 우선협상권까지 부여해 연내 본계약 체결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전기차 시장이 캐즘으로 성장율 하락 및 정체 현상을 겪고 있지만 오히려 기존 시장 질서를 재편시킬 촉매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실제 2차전지 부품·소재 기업들이 공격적인 증설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봤다. 박 대표는 삼성SDI에서 자동차용 배터리 미주시장 영업을 총괄한 '영업통'이다. 품질과 제조기술에서도 다양한 경험을 갖춘 전문가다. 이 같은 경험을 살려 그는 하이소닉의 배터리 원가 절감과 기술력 확보에 나섰다. 셀 대형화의 핵심 기술인 캔 디프 드로잉 금형 기술과 안정성 부품인 벤트 오작동방지 제어 기술을 확보했다. 아울러 전기차 안전성과 연관돼 배터리 업체에게 중요한 이물질 방지를 위한 플라즈마 클리닝 기술의 개발도 완료했다. 박 대표는 "지난 7월부터 글로벌 배터리 업체용 2차전지의 부자재 공급이 본격화되면서 올해 매출에 반영될 예정"이라며 "내년 6월부터는 2차전지 각형 어셈블리 부품의 양산에 돌입해 매년 전년 대비 2배 이상의 비약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하이소닉은 2차전지 설비확대 자금 조달을 위해 지난 10일 유상증자를 공시했다. SK증권과 상상인증권으로부터 2차전지 사업의 성장성을 인정받아 증권사가 잔액(총액) 인수를 할 수 있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박 대표는 "유상증자는 총 230억원 규모로 채무상환 목적이 아닌 신성장동력인 2차전지 사업 시설투자를 위한 것"이라며 "2차전지 미국 현지 공장 매입대금 및 생산라인 구축으로 175억원, 원부재료 구입대금으로 37억원 등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금 조달을 통한 시설투자와 더불어 재무건전성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미국에서 2차전지 부품 양산, 공급이 시작되는 2025년이후 5년 내 6000억원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9-11 10:39:45연이은 전기차 화재 사고로 '배터리 포비아(공포증)'가 확산하면서 배터리, 전기차 충전 등 관련업계가 '안전성'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정부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안전 관련 인증제 도입을 추진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기차에 맞는 화재진압장비 구축과 배터리 안전기준 마련 등 근본적인 안전대책을 주문했다. ■업계 "방재 기술이 품질 경쟁력"7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배터리사들은 그동안 공들여온 안전기술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특수 소화시스템 등 미래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대국민 관심사로 떠오른 배터리 셀 간 열 전파를 방지하고, 충전상황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기술 고도화로 대국민 불안감 해소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 배터리 3사의 올해 1·4분기 기준 연구개발비 투자 규모는 7150억58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7% 증가했다. 배터리 화재 안전을 위한 투자도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업계 화재예방 기술 중엔 '드릴랜스'가 가장 주목받고 있다. DL이앤씨가 선보인 기술로 배터리팩에 구멍을 뚫고 물을 직접 분사해 화재를 진압하는 방식이다. 드릴랜스를 통해 전력공급 없이도 수압으로 터빈을 돌려 드릴을 작동한다. 최명영 한국화재보험협회 R&D 전략팀장은 "드릴랜스 기술처럼 화재 발생 시 효과적으로 화재를 제어하고 진압할 수 있는 실증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배터리 과충전 방지장치나 단락 차단장치, 특수 소화시스템 등 화재 사전예방 기술을 개발 중이다. SK온은 배터리 내부 양극과 음극의 접촉 가능성을 차단해 화재 발생 위험을 낮추고 있다. 배터리 전체로 열이 번지지 않도록 한 기술 상용화도 준비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고도화하고 있다. 문제를 사전에 감지하는 BMS의 예측 정확도는 약 90%로 알려졌다. 충전 중 화재 발생 확률이 높은 만큼 전기차 충전업체들도 안전 강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GS에너지의 전기차 충전 자회사 GS차지비는 전기차 충전기 진단, 예약, 로밍 시스템과 관련된 특허를 출원했다. LG전자는 미국 안전 인증기관인 UL의 전기차 충전 표준 및 안전 관련 인증을 획득했다. UL 인증은 까다로운 인증 절차로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높다. ■"소재 스펙 기준부터 마련해야"정부도 조만간 전기차 화재 대응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행정안전부가 키를 쥐고 환경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등이 참여하는 '대규모 재난위험요소 개선 TF'가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안전 관련 인증제도와 사후검사제도 등이 테이블 위에 놓여 있다. TF 관계자는 "지난해 나온 전기차 대책이 화재 쪽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기존 대책을 기반으로 확장해 나가는 방식이다. 규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기존 대책에선 전기차 화재원인 분석 미흡, 진압장비 부족, 화재 예방대책 미구축 등이 지적됐다. 전문가들은 섣부른 대책보다 정확한 화재발생 원인 점검과 본질적인 전기차 배터리 맞춤형 안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선양국 한양대 교수는 "기존 소화기로는 전기차 화재로 일어난 불을 끌 수 없다"며 "전기차 화재 시 성분과 메커니즘 등을 정확히 파악하고 맞는 진압장비를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 교수는 또 "전기차 배터리 소재에 대한 스펙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08-07 18:19:18"사람의 심장이 잠시라도 멈추면 안되는 것처럼 반도체 생산에 있어 안정적인 전력 공급은 필수 요소입니다"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에서 34년간 근무한 박기동 인프라 부문 명장은 전기설비의 보전과 운영, 전력계통 설계와 시공, 해외 신규건설 프로젝트 등을 두루 거친 전력 계통 전문가다. 2013년 중국 시안에 설립된 SCS법인의 신규 라인 건설 기획, 설계, 시공 업무 등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박 명장은 삼성전자 사업장 내 대규모 전기 계통을 최적으로 설계하고, 무중단 전기 공급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한 성과를 인정 받아 올해 초 사내 최고기술전문가를 뜻하는 '명장'으로 선정됐다. 현재 박 명장은 삼성전자 글로벌 제조·인프라 총괄 전기기술팀에서 반도체 사업장 내 변전소에 있는 컨트롤센터 통합 업무를 맡고 있다. ■정전에도 반도체 생산 '이상 무'제품 완성까지 오랜 기간이 소요되는 첨단반도체 제조 공정은 최고 품질의 전력이 끊김 없이 공급돼야 한다. 단 1초라도 전력 공급이 중단될 경우 제품 생산에 막대한 손실이 초래된다. 박 명장은 "전기는 다른 유체와는 달리 눈에 보이지 않고 실시간으로 생산되고 소비되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곳을 실시간으로 관리해야 한다"며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에는 역률(유효전력과 무효전력의 비율) 관리를 위한 콘덴서 자동운전 도입, 자동전압 조정시스템 적용을 통한 안정적인 전압 공급 체계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은 전력 공급이 중단되는 비상 상황에도 철저한 대비 체제를 갖추고 있다. 박 명장도 매일 현장에서 설비를 운영·관리하는 우수한 전기설비 운영 인력과 더불어 무정전 전원공급이 가능한 전력 시스템을 삼성전자만의 강점으로 꼽았다. 삼성전자 사업장 내 비상 전력 공급은 발전기, 무정전전원공급장치(UPS), 순간전압강하보상장치(VDP)를 통해 이뤄진다. 낙뢰 등 단시간 정전은 UPS 및 VDP가 동작해 전압 보상을 진행한다. UPS는 이상 발생 시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을, VDP는 순간적인 전압 강하를 보상하는 설비다. 박 명장은 "사람이 느끼지 못할 정도의 찰나의 정전에도 반도체 생산장비들은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배터리나 슈퍼커패시터(고출력 에너지 저장장치)를 통한 전압 보상이 가능하도록 구성돼 있다"며 "발전기는 디젤 엔진을 통해 전기를 생산하는 설비로, 사업장 내 안전과 관련된 모든 설비들이 연결돼 있다. 외부의 영향을 받더라도 자체적인 비상 전력 공급 시스템들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구축됐다"고 강조했다. 박 명장 주도로 구축된 삼성전자의 무중단 전기 공급 자동화 시스템은 전 사업장 내 전력 공급 인프라의 핵심이다. 이중으로 구성된 전기 공급 계통 중 하나의 계통이 사고가 날 경우 정상공급 중인 계통에 1초당 180m 속도로 자동 절환(정전 시 자동으로 비상용 발전원으로 전환)함으로써 무정전 공급이 가능하도록 한 기술이다. 박 명장은 지난 2007년 안정적인 전기공급을 위해 내·외부 전력계통 최적화 공사 담당을 하면서 자동화 구축시스템을 최초로 설계한 뒤 현장에 적용했다. 박 명장은 "반도체 생산에 있어 365일, 24시간 무정전 전원 공급은 필수"라며 "전기설비 운영 및 유지·보수 시 기존 설비에 영향이 가지 않도록 수없이 많은 계통 전환 작업이 진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 명장은 반도체 생산능력과 직결되는 무중단 전기 공급 시스템 구축 과정을 두고 "매 순간이 긴장되고 어려웠던 순간"이라고 회고했다. 그는 "당시 6개월 가량 불철주야 최적화 설계에 몰두했다. 낮에는 설비 설치 작업으로 테스트를 할 수 없어 작업이 끝난 밤이 돼야 테스트를 했다. 현장에 적용했을 때 오작동 사고가 없도록 끊임없이 보완을 했다"며 "모든 계통전환 작업은 계획부터 생산설비 영향 여부 등 많은 시간을 고민하고, 시간을 투자하는 검증 과정을 거쳤다"고 했다. ■디지털 기술로 전력계통 자동화 주도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전력 공급 안정성을 높이는 것도 반도체 업계의 핵심 과제 중 하나다. 첨단 반도체의 성능 개선을 위한 초미세공정 기술의 진화 및 생산라인 확충과 비례해 전력 소모량도 막대하게 늘어나고 있어서다. 삼성전자 전기기술팀은 전기설비 제조사들과 주기적인 기술 교류를 통해 변압기, UPS 등 고효율 설비의 도입, 역률 제어 등을 통해 전력 사용 효율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박 명장은 "전기 설비 뿐 아니라 유관부서들과도 협업해 생산 팹 내부의 설비 개선을 통해 전력 절감을 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효율성을 올리고 있다"며 "사업장 내 불필요한 전력 소모량을 줄이기 위해 사업장 내 조명 자동제어 시스템 적용이나 냉방기 운전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명장은 디지털 기술 고도화에 발맞춰 이를 기반으로 한 전력계통 자동화 운영 구현을 추진 중이다. 그는 "현재 원격 제어장치 도입을 통해 변전소의 효율적인 운영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운영 중인 설비의 감시, 조작, 데이터 취득 ,전력설비 모델, 계통해석, 자동 계통전환 등 직원들이 직접 판단·조작하는 많은 부분에 디지털 기술을 도입해 효율적인 업무가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명장은 후배들이 전문 기술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교육 시스템 구축 등 인재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박 명장은 직원들이 전력계통을 해석할 수 있도록 계통 해석 연구회 활동과 더불어 자체적인 교육 강의 촬영, 해석 프로그램 도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 전기기술팀이 최고의 엔지니어 집단으로 거듭나는데 이바지하겠다"는 것이 그의 목표다. 박 명장은 "전기공급 신뢰도 향상에 사명감을 갖고 있다면서 "복잡한 반도체 사업장의 전력계통을 자체적으로 분석할 수 있도록 후배들을 전력 계통 분석 전문가로 육성하는 것도 명장의 역할"이라고 전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4-07-30 18:11:12서울 강남 코엑스 전시장에 들어서자 화물을 실어 나르는 육중한 드론이 눈에 들어왔다. 손바닥 만한 드론부터 자율주행으로 도심 곳곳을 누빌 수 있는 지상 주행로봇, 수중에서 무인으로 작업하는 수중로봇, 무인선박, 사람을 태우고 장거리 이동이 가능한 개인용비행체(PAV)까지 다양한 드론이 전시장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17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개막한 '2024 무인이동체산업엑스포(UWC)'에는 정부 연구개발 혁신성과 전시부스 182개, LIG넥스원 등 101개 기업의 94개 기업부스 등 총 276개의 전시 부스에서 각종 드론들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이번 행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포함한 6개 정부부처 공동 주최로 한국무인이동체연구조합, 한국드론산업진흥협회, 코엑스가 주관한 행사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드론 및 운용 인프라, 서비스 플랫폼 등 미래 유망 산업의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와 기업의 신기술 개발 성과가 총망라됐다. 이 드론들은 향후 국민들의 안전을 담당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서비스 시장을 만드는 혁신 경제의 주춧돌이 될 전망이다. ■공중과 육상을 연결해 배송 우선 가로와 세로가 3.8m의 커다란 드론 아래 육상 자율주행 무인기가 놓여져 있다. 이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무인이동체원천기술개발단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한 육공 분리합체형 배송용 무인이동체다. 항공우주연구원 정용운 박사는 "유럽의 에어버스와 미국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에서도 개발을 포기한 모델"이라며 "실내 테스트는 이미 끝났고 총 4기를 제작해 올 하반기에 전남 고흥에서 비행시험이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항공 무인기가 도심의 일정한 착륙장에 도착하면 육상 무인기가 배송품을 이어받아 최종 목적지까지 전달하는 시스템을 타깃으로 개발했다. 이 무인이동체는 배터리와 연료전지를 이용해 화물 무게 15㎏을 싣고 최대 1시간 30분 동안 최고 시속 130㎞로 왕복 100㎞를 운행할 수 있다. 이 무인이동체는 정밀측위, 정밀제어, 충돌방지 등의 기술을 기반으로 사람의 조작없이도 최종 목적지까지 자율 배송이 가능하다. 개발 이후 물류센터-도심지 물품배송, 고지대 긴급물품 배송, 도서지역 응급약품배송, 재난재해지역 구호물품배송에 활용할 예정이다. ■KF-21과 함께 싸우는 무인전투기 공군 전시관 중앙에는 우리가 개발한 KF-21과 공중 중형 드론 4기, 소형 드론 4기가 전시돼 있었다. 8기의 드론이 KF-21과 연동돼 편대비행을 한다는 개념이다. 맨 앞의 소형드론이 적과 가장 먼저 만나면서 전투를 시작하고 그 뒤에 있는 중형드론이 근거리 전투를 맡게 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드론이 레이더나 카메라 역할을 하기도 하고, 미사일처럼 적기를 격추하는 임무를 수행하기도 한다. 공군 관계자는 무인편대기를 운용함으로써 인명손실의 위험을 줄이고자 공군이 추진하는 미래 개념의 유무인 복합체계라고 설명했다. ■수심 300m 해양 로봇도 컨트롤 해양특별관 부스에 들어서자 커다란 모니터와 조종석이 보인다. 해저 지형의 경사도에 따라 조종석도 함께 움직여 해양로봇이 고르지 않은 지역을 통과할때 덜컹거리는 상황까지도 그대로 연출된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에서 해양로봇을 원격으로 컨트롤하기 위해 개발한 해양로봇 가상물리운용시스템이다. 해양로봇을 수심 300m 이상 깊은 곳으로 투입해 해저시설을 수리하거나 해저 광물 자원을 개발하는데 이용할 수 있다. 가상물리운용시스템은 해양로봇에 장착된 소나와 각종 센서, 카메라를 이용해 해저 지형을 실시간으로 맵핑한다. 맵핑한 데이터는 모니터상에 그대로 재현돼 지상에서도 바닷속에 있는 해양로봇의 상황을 알게 해준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전봉환 본부장은 "해양로봇은 현재 완성된 상태이고 올 하반기 실제 바다에 투입해 작업 테스트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DNA로 드론 서비스 DNA+드론기술개발 사업단은 드론에 데이터와 이동통신, 인공지능 등의 기술을 연결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5세대(5G) 이동통신을 기반으로 20대 이상의 이종 다수 드론을 동시에 운용하는 것과 함께 드론 데이터 획득부터 AI 처리까지 실시간으로 수행해 실종자 수색, 군의 비상 임무 활용 등 다양한 서비스로 활용될 수 있다. SF영화에 나오는 드론은 하늘을 자유자재로 날아다니면서 다양한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이게 실제로 구현되려면 중앙처리장치(CPU) 파워를 무한대로 늘려야 하는데 드론의 중량을 고려하면 불가능하다. 사업단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5G 통신으로 클라우드와 연결해 드론이 획득한 각종 데이터를 내려받고 사용하게 만들었다. 예를 들어 실종 신고가 들어온 산간지역을 순찰 드론을 활용해 사람을 찾는 경우다. 드론이 광범위한 지역을 순찰하면서 촬영한 영상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전송 받아 AI기술로 분석해 사람을 찾아내는 식이다. 사업단 관계자는 "2020년부터 올해까지 기술개발을 통해 8곳에 기술이전을 했고, 이 기술을 이전받은 기업들이 사업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드론 잡는 '안티드론'도 불법드론 지능형대응기술사업단이 선보인 경찰 디자인을 입힌 안티드론도 눈길을 끌었다. 이 드론은 공항, 원자력발전소 등 국가 주요 시설물에 접근하는 드론을 감시하고 제압하는 역할을 한다. 현재 한국원자력연구원을 중심으로 산학연이 협력해 상당부분 개발됐다. 이 안티드론은 주요 시설에 접근한 정체불명의 드론에 접근, 조종 주파수를 해킹해 탈취한다. 또 다른 비행기 모양의 드론은 불법드론에 접근해 전파를 교란시킨다. 이 경우 일반적인 드론은 처음 떠올랐던 장소로 되돌아가게 되는데 이를 이용해 불법 드론을 조종하는 범인을 검거할 수 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7-17 18:24:43""[파이낸셜뉴스] 서울 강남 코엑스 전시장에 들어서자 화물을 실어 나르는 육중한 드론이 눈에 들어왔다. 손바닥 만한 드론부터 자율주행으로 도심 곳곳을 누빌 수 있는 지상 주행로봇, 수중에서 무인으로 작업하는 수중로봇, 무인선박, 사람을 태우고 장거리 이동이 가능한 개인용비행체(PAV)까지 다양한 드론이 전시장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17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개막한 '2024 무인이동체산업엑스포(UWC)'에는 정부 연구개발 혁신성과 전시부스 182개, LIG넥스원 등 101개 기업의 94개 기업부스 등 총 276개의 전시 부스에서 각종 드론들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이번 행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포함한 6개 정부부처 공동 주최로 한국무인이동체연구조합, 한국드론산업진흥협회, 코엑스가 주관한 행사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드론 및 운용 인프라, 서비스 플랫폼 등 미래 유망 산업의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와 기업의 신기술 개발 성과가 총망라됐다. 이 드론들은 향후 국민들의 안전을 담당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서비스 시장을 만드는 혁신 경제의 주춧돌이 될 전망이다. 공중과 육상을 연결해 배송 우선 가로와 세로가 3.8m의 커다란 드론 아래 육상 자율주행 무인기가 놓여져 있다. 이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무인이동체원천기술개발단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한 육공 분리합체형 배송용 무인이동체다. 항공우주연구원 정용운 박사는 "유럽의 에어버스와 미국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에서도 개발을 포기한 모델"이라며 "실내 테스트는 이미 끝났고 총 4기를 제작해 올 하반기에 전남 고흥에서 비행시험이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항공 무인기가 도심의 일정한 착륙장에 도착하면 육상 무인기가 배송품을 이어받아 최종 목적지까지 전달하는 시스템을 타깃으로 개발했다. 이 무인이동체는 배터리와 연료전지를 이용해 화물 무게 15㎏을 싣고 최대 1시간 30분 동안 최고 시속 130㎞로 왕복 100㎞를 운행할 수 있다. 이 무인이동체는 정밀측위, 정밀제어, 충돌방지 등의 기술을 기반으로 사람의 조작없이도 최종 목적지까지 자율 배송이 가능하다. 개발 이후 물류센터-도심지 물품배송, 고지대 긴급물품 배송, 도서지역 응급약품배송, 재난재해지역 구호물품배송에 활용할 예정이다. KF-21과 함께 싸우는 무인전투기 공군 전시관 중앙에는 우리가 개발한 KF-21과 공중 중형 드론 4기, 소형 드론 4기가 전시돼 있었다. 8기의 드론이 KF-21과 연동돼 편대비행을 한다는 개념이다. 맨 앞의 소형드론이 적과 가장 먼저 만나면서 전투를 시작하고 그 뒤에 있는 중형드론이 근거리 전투를 맡게 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드론이 레이더나 카메라 역할을 하기도 하고, 미사일처럼 적기를 격추하는 임무를 수행하기도 한다. 공군 관계자는 무인편대기를 운용함으로써 인명손실의 위험을 줄이고자 공군이 추진하는 미래 개념의 유무인 복합체계라고 설명했다. 수심 300m 해양 로봇도 컨트롤 해양특별관 부스에 들어서자 커다란 모니터와 조종석이 보인다. 해저 지형의 경사도에 따라 조종석도 함께 움직여 해양로봇이 고르지 않은 지역을 통과할때 덜컹거리는 상황까지도 그대로 연출된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에서 해양로봇을 원격으로 컨트롤하기 위해 개발한 해양로봇 가상물리운용시스템이다. 해양로봇을 수심 300m 이상 깊은 곳으로 투입해 해저시설을 수리하거나 해저 광물 자원을 개발하는데 이용할 수 있다. 가상물리운용시스템은 해양로봇에 장착된 소나와 각종 센서, 카메라를 이용해 해저 지형을 실시간으로 맵핑한다. 맵핑한 데이터는 모니터상에 그대로 재현돼 지상에서도 바닷속에 있는 해양로봇의 상황을 알게 해준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전봉환 본부장은 "해양로봇은 현재 완성된 상태이고 올 하반기 실제 바다에 투입해 작업 테스트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DNA로 드론 서비스 DNA+드론기술개발 사업단은 드론에 데이터와 이동통신, 인공지능 등의 기술을 연결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5세대(5G) 이동통신을 기반으로 20대 이상의 이종 다수 드론을 동시에 운용하는 것과 함께 드론 데이터 획득부터 AI 처리까지 실시간으로 수행해 실종자 수색, 군의 비상 임무 활용 등 다양한 서비스로 활용될 수 있다. SF영화에 나오는 드론은 하늘을 자유자재로 날아다니면서 다양한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이게 실제로 구현되려면 중앙처리장치(CPU) 파워를 무한대로 늘려야 하는데 드론의 중량을 고려하면 불가능하다. 사업단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5G 통신으로 클라우드와 연결해 드론이 획득한 각종 데이터를 내려받고 사용하게 만들었다. 예를 들어 실종 신고가 들어온 산간지역을 순찰 드론을 활용해 사람을 찾는 경우다. 드론이 광범위한 지역을 순찰하면서 촬영한 영상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전송 받아 AI기술로 분석해 사람을 찾아내는 식이다. 사업단 관계자는 "2020년부터 올해까지 기술개발을 통해 8곳에 기술이전을 했고, 이 기술을 이전받은 기업들이 사업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드론 잡는 '안티드론'도 불법드론 지능형대응기술사업단이 선보인 경찰 디자인을 입힌 안티드론도 눈길을 끌었다. 이 드론은 공항, 원자력발전소 등 국가 주요 시설물에 접근하는 드론을 감시하고 제압하는 역할을 한다. 현재 한국원자력연구원을 중심으로 산학연이 협력해 상당부분 개발됐다. 이 안티드론은 주요 시설에 접근한 정체불명의 드론에 접근, 조종 주파수를 해킹해 탈취한다. 또 다른 비행기 모양의 드론은 불법드론에 접근해 전파를 교란시킨다. 이 경우 일반적인 드론은 처음 떠올랐던 장소로 되돌아가게 되는데 이를 이용해 불법 드론을 조종하는 범인을 검거할 수 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7-17 15:10:31전기차 폐배터리 재제조사 '포엔'과 의료로봇 전문기업 '엘엔로보틱스'가 나란히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14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포엔은 최근 39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는 DSC인베스트먼트·슈미트, 현대차증권, SJ투자파트너스, L&S벤처캐피탈, K2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 이앤벤처파트너스 등이 후속 투자자로, 산업은행, 신한벤처투자, SV인베스트먼트 KDB캐피탈, 현대해상화재보험, 롯데렌탈(롯데벤처스) 등이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다. 지난 2019년 설립된 포엔은 고장이나 사고로 폐기되는 전치가 배터리 중 재사용 가능한 배터리를 선별해 재제조하는 기술을 개발, 이를 상용화한 기업이다. 배터리 재제조 기술을 기반으로 현대자동차, 기아, LG에너지솔루션, SK온, CATL 등과 협력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 밸류체인 플랫폼을 구축했다. 엘엔로보틱스도 최근 2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LB인베스트먼트가 주도했으며, KDB산업은행과 KB인베스트먼트가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다. 또 미래에셋벤처투자, 스틱벤처스가 후속 투자자로 나섰다. 엘엔로보틱스는 서울아산병원 의공학연구소 최재순 교수와 심장내과 김영학 교수가 지난 2019년 설립한 인공지능(AI) 의료로봇 전문기업이다. 지난해 2월 국내 최초로 심혈관 중재시술 로봇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 제조 인증을 획득했다. 이후 9월에는 수술로봇 분야 최초 보건신기술인증(NET)을 받았다. 엘엔로보틱스 주력 제품인 혈관 중재시술 보조 로봇 '에비아(AVIAR)'는 최근 시판 후 연구로 시행된 총 20건의 다기관 임상연구에서 기술적, 임상적 시술 성공률 100%를 달성했다. 고난도 시술을 포함, 광범위한 시술에 적용 가능한 다채널 시술도구 제어 구조와 정밀한 시술 도구 조작을 보조하는 햅틱 장치 등 차별화 기술을 갖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장유하 기자
2024-07-14 18:48:49[파이낸셜뉴스] 전기차 폐배터리 재제조사 '포엔'과 의료로봇 전문기업 '엘엔로보틱스'가 나란히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14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포엔은 최근 39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는 DSC인베스트먼트·슈미트, 현대차증권, SJ투자파트너스, L&S벤처캐피탈, K2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 이앤벤처파트너스 등이 후속 투자자로, 산업은행, 신한벤처투자, SV인베스트먼트 KDB캐피탈, 현대해상화재보험, 롯데렌탈(롯데벤처스) 등이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다. 지난 2019년 설립된 포엔은 고장이나 사고로 폐기되는 전치가 배터리 중 재사용 가능한 배터리를 선별해 재제조하는 기술을 개발, 이를 상용화한 기업이다. 배터리 재제조 기술을 기반으로 현대자동차, 기아, LG에너지솔루션, SK온, CATL 등과 협력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 밸류체인 플랫폼을 구축했다. 엘엔로보틱스도 최근 2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LB인베스트먼트가 주도했으며, KDB산업은행과 KB인베스트먼트가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다. 또 미래에셋벤처투자, 스틱벤처스가 후속 투자자로 나섰다. 엘엔로보틱스는 서울아산병원 의공학연구소 최재순 교수와 심장내과 김영학 교수가 지난 2019년 설립한 인공지능(AI) 의료로봇 전문기업이다. 지난해 2월 국내 최초로 심혈관 중재시술 로봇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 제조 인증을 획득했다. 이후 9월에는 수술로봇 분야 최초 보건신기술인증(NET)을 받았다. 엘엔로보틱스 주력 제품인 혈관 중재시술 보조 로봇 '에비아(AVIAR)'는 최근 시판 후 연구로 시행된 총 20건의 다기관 임상연구에서 기술적, 임상적 시술 성공률 100%를 달성했다. 고난도 시술을 포함, 광범위한 시술에 적용 가능한 다채널 시술도구 제어 구조와 정밀한 시술 도구 조작을 보조하는 햅틱 장치 등 차별화 기술을 갖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4-07-12 09:49:22【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일론 머스크(사진)의 뇌신경 과학기업 뉴럴링크가 다음 주 안에 두 번째 인간 실험 대상의 뇌에 칩이식을 진행한다. 뉴럴링크는 지난 1월 첫 번째 인간 실험 대상 수술 시 발생했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술 변화를 시도한다. 당시 칩에서 뇌와 연결되는 부위의 실 일부가 몇 주 후 빠져나와 뇌에서 수집할 수 있는 데이터의 양이 감소했던 문제가 발생했다. 10일(현지시간) 머스크는 이날 뉴럴링크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올해 두 자릿수에 가까운 한 자릿수의 환자에게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칩을 이식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라고 밝혔다. 뉴럴링크의 BCI 칩은 신체 손상을 입어 팔다리 등 사지가 마비된 사람이 각종 기기를 제어할 수 있도록 하는 기구다. 뉴럴링크는 BCI 칩을 뇌에 이식하는 기술을 개발했고 지난 1월 처음으로 첫 번째 인간 실험 대상인 사지마비 환자 놀런드 아르보의 두뇌에 BCI 칩을 이식했다. BCI는 아이스하키의 퍽처럼 생긴 25센트 동전 크기다. 둥근 BCI 내에 데이터 처리 칩을 비롯해 배터리와 통신 장치 등이 탑재됐다. 각각 16개의 전극이 달린 실 64개도 부착돼 있다. 머리카락보다 가는 실의 끝부분이 두뇌의 운동 피질에 삽입돼 BCI와 두뇌를 연결한다. 머스크는 BCI 칩을 이식한 아르보가 정상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머스크는 "그는 일주일에 최대 70시간 동안 동영상을 시청한다"면서 "체스와 비디오 게임을 하고 책도 읽는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나 현재 아르보의 BCI는 약 15%만 작동한다"라고 말했다. 수술 후 BCI에서 뇌와 연결되는 부위의 실 일부가 빠져나오면서 왔기 때문이다. 뉴럴링크가 다음 주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두 번째 실험에서 수술 방법을 바꾸는 이유다. 뉴럴링크의 서동진 부사장은 "두개골 표면을 깎아내 BCI를 덮어씌우는 역할을 하는 임플란트와 두개골의 간격을 최소화하는 것이 달라지는 수술의 한 가지 방법"이라고 말했다. 뉴럴링크의 신경외과 책임자인 매튜 맥두걸 박사는 "다양한 깊이에 실을 삽입, BCI가 얼마나 많은 움직임을 불러일으키는지도 추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국 식품의약국(FDA)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FDA는 필수적이고 정기적인 보고서를 통해 뉴럴링크의 장치에 대한 안전을 계속 모니터링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뉴럴링크를 포함해 아직 FDA의 승인을 받아 BCI 기기를 상용화한 회사는 없다. theveryfirst@fnnews.com
2024-07-11 18:2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