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2024 교육기부 우수기관 인증제에서 ‘보석함 프로젝트’가 우수 협·단체 부문에 선정됐다고 26일 밝혔다. 교육기부 우수기관 인증제는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관해 창의적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활동에 앞장서는 기관 및 협·단체를 발굴, 인증기관으로 지정하는 제도다. 다부처 공공기관이 협력·운영하는 협의체가 교육기부 우수기관에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석함 프로젝트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 국립생태원,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이 교육을 통한 사회적 취약계층 청소년 지원과 지속가능한 생태 가치 확산을 위해 설립한 협의체다. 3개 기관은 2021년부터 3년간 우수한 인력과 자원을 활용해 기후위기 대응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약 9000명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교육기부를 실천했으며 지속적으로 수혜 범위를 확대해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더불어 올해 운영하는 ‘기후변화가 뭔지는 잘 모르지만 무서워요’ 프로그램의 교보재를 지역장애인시설과 협력해 제작·배포, 지역 취약계층 지원에도 앞장섰다. 한창술 국립백두대간수목원장은 "우수 교육기부 협의체 지정은 공공기관 간 협력이 국민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좋은 모델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교육을 통한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기관 협력형 교육 프로젝트를 더욱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4-11-26 13:42:29[파이낸셜뉴스] 중국 동북 지역에서 백두산 호랑이가 마을로 내려와 주민 1명을 물고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8일 중국 헤이룽장일보 등에 따르면 헤이룽장성 치타이허시 보리현 관할의 지싱 조선족·만족향에 내려온 백두산 호랑이 1마리가 65세 마을 주민의 왼팔을 물고 달아났다. 현재 이 주민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보리현 임업초업국은 “이날 오전 6시쯤 지싱향 창타이촌에서 호랑이가 발견됐다는 신고를 접수했다”며 “주민 1명이 호랑이에게 물려 의료기관에서 치료받고 있으며 현재 상황은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관계 당국이 관할지역에 도착해 호랑이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며 “인접 주민은 대형 야생 동물의 흔적을 발견할 경우 적시에 위험을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중국은 2021년 멸종위기에 있는 백두산 호랑이를 보존하기 위해 동북지역에 서울 면적의 23배에 달하는 영역을 국가공원(국립공원)으로 정식 지정했다. 시베리아 호랑이·동북 호랑이로 불리는 백두산 호랑이는 북한과 중국 동북지역, 만주, 러시아 우수리강 등지에 분포하고 있다. 겨울철 먹이가 부족한 백두산 호랑이가 민가로 내려와 사람을 공격하는 사건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러시아 하바롭스크 동부의 한 마을에서 개와 산책하던 남성이 백두산 호랑이의 공격을 받아 목숨을 잃었다. 해당 지역은 호랑이가 마을로 들어온 사례가 약 300건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11-19 13:08:58[파이낸셜뉴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한국연구재단 주관, 교육부 주최의 ‘2024년 산학협력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상을 수상했다고 6일 밝혔다. 산학협력 우수사례 경진대회는 인력양성과 기술협력 부문에서 산학협력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기관·단체를 발굴하고 시상해 산학협력 확산에 기여하기위해 개최된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계원예술대학교, 계원예술대학교 교수창업기업인 엠제로랩, 춘양농협 등과 협업을 통해 지방소멸과 기후변화에 대응한 특별전시 ‘사명’을 열어 기술협력 부문에서 지역 문화·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내년 3월 30일까지 운영하는 ‘사명’ 전시는 기후위기에 대응한 종자 보전의 가치와 지구의 열대화에 따른 봉화지역 춘양목과 사과재배의 위기를 담아 전년 동기 대비 관람객수와 매출이 각 83%, 124.3% 증가하는 등 지역경제 활력 증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한창술 국립백두대간수목원장은 "계원예술대학교와 협업을 통해 학생들은 융합형 실무능력을 함양하고 춘양농협은 봉화사과 홍보를 통한 판로확대를 할 수 있었다" 며 "앞으로도 다양한 사업에서 민·학 협력을 통해 수목원과 협업기관의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4-11-06 11:59:25[파이낸셜뉴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경북 봉화의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서 ‘2024년 직업계고 연계 진로교육 및 현장실습’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한국산림과학고등학교(경북 봉화)와 한국생명과학고등학교(경북 안동)에서 선발한 직업계 고등학생 11명을 대상으로 이달 4~29일 4주간 진행한다. 중등전문교과(NCS)와 연계해 진행하는 이번 프로그램은 △고객서비스 지원 △수목원 교육 운영 △전시원 조성 △산림생태복원 업무 △야생식물종자연구 등 수목원·정원 분야 취업 설계 및 현장 중심 실습으로 이뤄졌다. 한창술 국립백두대간수목원장은 "많은 고교생들이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서 직업체험을 하며 진로 결정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수목원·정원 분야 전문 인재양성과 인구소멸지역의 청년층 산림분야 취업률 제고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지난 2019년부터 현재까지 직업계고 현장실습으로 모두 39명의 교육생을 양성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4-11-05 10:06:10[파이낸셜뉴스] 산림청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16~18일까지 전북 김제에서 열리는 ‘2024 국제종자박람회’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종자에서 시작되는 미래’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박람회는 전시 프로그램, 심포지엄 및 설명회, 체험 프로그램 등으로 운영된다. 이번 박람회에서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산업관에서 야생식물종자의 수집, 저장, 연구로 홍보부스를 운영하며 야생식물종자의 산업적 가치를 확산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현미경을 이용한 종자 관찰 △종자의 주사전자현미경(SEM) 사진 전시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종자자료집’ 배포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의 대표 캐릭터 ‘백두랑이’로 만들어진 뱃지 나눔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창술 국립백두대간수목원장은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의 시드볼트와 시드뱅크의 역할을 공유해 야생식물종자의 중요성을 널리 알릴 것"이라면서 "지속가능한 산림생태계의 보전·복원뿐만 아니라 야생식물종자의 산업적 가치 확산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2018년부터 야생식물종자은행을 운영하고 있으며, 야생식물종자의 활용을 위한 체계적 관리에 힘쓰고 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4-10-16 11:03:06산림청은 8일 정부대전청사에서 백두대간의 생태보전과 자원의 효율적 이용 등 균형 발전방안 마련을 위한 전문가 간담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경북도, 국립백두대간수목원, 한국치산기술협회, 한국산지보전협회, 한국산림복원협회, 백두대간숲연구소, 백두대간보전회, 백두대간진흥회 등 전문가 3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백두대간 내 폐광산지 등 훼손지역의 효율적인 생태복원 및 관리방안을 논의했다. 산림청은 지난 7월부터 각 지자체 및 한국광해광업공단과 함께 백두대간보호지역 내 모든 폐광산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운영이 중단된 폐광산은 37곳으로 확인됐다. 이 중 31곳은 산지복구 및 식생회복으로 산림화가 진행 중이었으며 나머지 6곳은 사후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산림청은 수목의 활착률이 낮은 2곳에서 사방·조림사업을 펼치고, 사면이 노출된 3곳에 '씨드 스프레이 공법' 등을 적용해 식생복원을 추진한다. 또 함석 등 광산폐기물이 방치된 1곳은 폐기물을 수거해 경관을 정비할 계획이다. 허남철 산림청 산림생태복원과장은 "백두대간은 우리 민족을 상징하는 근간이자 역사·문화·생태적 가치가 높아 국민 관심이 큰 지역"이라며 "한반도 핵심 생태축인 백두대간의 가치를 미래세대에게 물려줄 수 있도록 백두대간보호지역의 관리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4-10-08 18:18:11[파이낸셜뉴스] 산림청은 8일 정부대전청사에서 백두대간의 생태보전과 자원의 효율적 이용 등 균형 발전방안 마련을 위한 전문가 간담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경북도, 국립백두대간수목원, 한국치산기술협회, 한국산지보전협회, 한국산림복원협회, 백두대간숲연구소, 백두대간보전회, 백두대간진흥회 등 전문가 3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백두대간 내 폐광산지 등 훼손지역의 효율적인 생태복원 및 관리방안을 논의했다. 산림청은 지난 7월부터 각 지자체 및 한국광해광업공단과 함께 백두대간보호지역 내 모든 폐광산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운영이 중단된 폐광산은 37곳으로 확인됐다. 이 중 31곳은 산지복구 및 식생회복으로 산림화가 진행 중이었으며 나머지 6곳은 사후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산림청은 수목의 활착률이 낮은 2곳에서 사방·조림사업을 펼치고, 사면이 노출된 3곳에 '씨드 스프레이 공법' 등을 적용해 식생복원을 추진한다. 또 함석 등 광산폐기물이 방치된 1곳은 폐기물을 수거해 경관을 정비할 계획이다. '백두대간'은 백두산에서 시작해 금강산, 설악산, 태백산, 소백산을 거쳐 지리산으로 이어지는 큰 산줄기다. 산림청은 백두대간 중 특별히 보호할 필요가 있는 곳을 백두대간보호지역으로 지정·고시해 관리하고 있다. 허남철 산림청 산림생태복원과장은 "백두대간은 우리 민족을 상징하는 근간이자 역사·문화·생태적 가치가 높아 국민 관심이 큰 지역"이라며 "한반도 핵심 생태축인 백두대간의 가치를 미래세대에게 물려줄 수 있도록 백두대간보호지역의 관리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4-10-08 12:38:52[파이낸셜뉴스] 오는 28일과 다음달 5일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서 걷기 행사가 잇달아 열린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이달 28일과 다음달 5일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서 ‘2024 외씨버선길 봉화 함께 걷기 행사’를 연다고 25일 밝혔다. 경북 봉화군, 영양군, 영월군, 청송군, 영월문화재단이 공동 후원하고, ㈔경북북부연구원이 주관하는 이번 걷기 행사는 춘양목솔향기 코스(12.3㎞·롱코스)와 백두대간 가든하이킹 코스(6.8㎞·숏코스)로 마련됐다. 참가 희망자는 외씨버선길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완주하면 자생식물 화분(청하쑥부쟁이)과 봉화사랑상품권(5000원)이 제공된다. 다음달 5일에는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 주최하는 ‘제2회 백두대간 가든하이킹’이 개최된다. 이번 하이킹은 가족, 연인 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베이직 코스(6㎞)와 매니아를 위한 어드밴스(17㎞) 코스로 구성됐다. 참가자 전원에게는 목재메달과 지역사랑상품권(5000원)이 제공되며, 백두대간 가든하이킹 홈페이지를 통해 참가 신청이 가능하다. 한창술 국립백두대간수목원장은 "이번 걷기 행사에서는 지역 경제 및 관광 활성화를 위해 지역 특산품인 봉화 사과 판매 부스를 마련했다" 면서 "특히 백두대간 가든하이킹 참가비 1만원 가운데 5000원은 봉화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봉화사랑상품권으로 환급해 준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4-09-25 09:01:04[파이낸셜뉴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오는 21일과 28일 2차례에 걸쳐 경북 봉화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서 어린이들이 가족과 함께 자생식물을 관찰하며 자연을 즐기는 프로그램인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 키즈탐험대'를 진행다고 19일밝혔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키즈(㈜더네이쳐홀딩스) 후원에 국립수목원이 주관하고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등 전국 7개 국·공·사립수목원이 공동 주최하는 이번 행사에서는 회차별로 30가족 60명이 참가한다. 참여대상은 초등학교 4~6학년 자녀를 둔 가족이다. 참가 어린이는 탐험대원이 돼 열매를 관찰하고 미션을 수행하며 탐사지도를 완성하게 된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 키즈탐험대는 만족도 조사 결과, 5점 만점에서 4.6점을 얻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창술 국립백두대간수목원장은 "키즈탐험대는 가을 백두대간의 다양한 자생식물 씨앗을 관찰하고 미션을 수행하며 자연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많은 가족들이 수목원에서 즐거운 추억을 나누길 바란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4-09-20 09:46:02''[파이낸셜뉴스] 사파에서 맞는 두 번째 아침은 '판시판 산' 투어를 가기 위해 6시 전에 일어났다. 호텔 창문 밖 건물 옥상에 전날 봤던 흰색 고양이 가족이 있었다. 전날 남아 일부로 싸왔던 독일식 족발을 고양이 가족에게 던져줬다. 아침으로 숙소 근처에 있는 카페 겸 식당 'Le Petit Gecko'에 들렸다. 구글 평점 4.8의 높은 곳이었지만 아침에 먹은 티라미수 케이크는 전날 만들어 놓은 것인지 별로였다. 망고 주스 역시 평범했다.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호텔 근처에 있던 '썬플라자'로 향했다. 사파 시내 중심에 있는 이 곳은 판시판산 케이블카를 타기 위한 출발지 역할을 한다. 아침 7시 첫 트램을 타고 판시판 산으로 올랐다. 3143m, 인도차이나의 지붕 '판시판 산' 판시판 산에 오르기 위해서는 총 3번 이동 수단을 바꿔타야 한다. 먼저 선 플라자에서 트램을 타고 케이블카를 타는 곳으로 이동한다. 트램을 타면 왼쪽에 앉는 편이 좋다. 트램을 타고 내려다보는 멋진 풍경이 왼쪽에 위치하기 때문이다. 트램을 타고 도착한 케이블카 정류장은 한국의 에버랜드와 흡사하다. '판시판 레전드'라고 부르는 곳이다. 구름 위로 넓다란 잔디 정원이 별쳐져 있고 다양한 포토 스팟이 위치한다. 다만 케이블카를 타기 전 둘러보는 것보다 파시판 산 정상을 찍고 내려와 둘러보는 것을 더 추천한다. 케이블카를 타고 다시 6293m 길이로 이어지는 케이블카를 타고 20분 가량 이동후에 정상부에 도착한다. 케이블카에서 내린 후에 가장 정상 인근까지 가기 위해서는 또 다른 요금을 지불하고 모노레일을 타야 한다. 모노레일은 오르는 길 1방향만 있다. 내려올 때는 계단을 통해 걸어서 내려오게 된다. 파시판 상 정상에 오르기 위한 트램, 케이블카 왕복 비용, 모노레일 편도 비용으로 1인당 약 6만원 가량이 소요됐다. 모노레일을 타고 5분 정도 계단을 오르면 파시판 산의 정상이 보인다. 해발 3143m, 인도차이나 반도의 최고 높이를 가진 산이다. 한반도에서 가장 높은 백두산(2744m)보다 399m가 더 높고, 한라산(1947m)보다 1196m나 높다. '안개의 도시' 사파 답게 정상에는 거의 매일 안개가 끼어 있고, 기온 역시 20도 안팎으로 매우 시원하다. 3143m를 나타내는 정상의 석탑에서 기념으로 사진을 찍는 경우가 많다. '3.143m'라고 적힌 표지가 곳곳에 있는데 '3.143km'의 오자가 아닌지 현지인에게 물어보니 베트남에서는 숫자 사이에 '점(.)'을 찍으면 '1000'을 뜻한다고 한다. 정상을 찍고 계단을 통해 내려오다 보면 중간에 사원에 들리게 된다. 사원에서 다시 내려오다 보면 족히 수십 미터는 되 보이는 거대한 석불을 만날 수 있다. 석불을 보고 다시 나무 데크로 한동안 내려오다 보면 처음의 석불보다 더 거대한 황금빛 좌석불을 다시 볼 수 있다 케이블 카 정류장인 판시판 레전드로 내려오면 광범위한 정원을 산책하며 다양한 포토 스팟에서 사진을 남길 수 있다. 가족 단위 관광객이라면 여유롭게 이곳을 둘러보며 말을 타거나, 민속촌 같은 장소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을 듯 싶었다. 하지만 상당히 고 지대임에도 오전 10시를 넘어가자 굉장히 더웠다. 사진을 여러 장 찍고 올때와 반대로 케이블카, 트램을 타고 썬플라자로 내려왔다. 다 좋았던 깟깟 마을, 택시비 바가지는 조심 12시 조금 지나서 전날 봐뒀던 사파 시내 식당에 들렸다. 'Family Restaurant'란 곳으로 전날 밤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로 만석을 이룬 것을 봤기 때문이다. 철판에 나오는 돼지고기 요리, 햄버거, 춘권을 시켰다. 햄버거는 평범했지만 나머지 요리는 좋았다. 점심을 먹고 '깟깟 마을'로 이동하기 위해 그랩 택시를 불렀다. 사파는 하노이와 달리 그랩으로 택시를 잡기가 쉽지 않다. 보통 기사들이 그랩을 취소하고 흥정을 한 금액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잡은 그랩 택시 역시 그랩 비용의 3배에 달하는 요금을 요구했다. 거리상 멀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가기로 했다. 문제는 깟깟 마을의 매표소에서 발생했다. 계좌이체나 카드로 계산을 하려 했는데 오직 현금으로만 계산이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지갑에 100달러가 있었지만 달러를 받아 환전을 할 수도 없었다. 한동안 고민하다 어쩔 수 없이 다시 오토바이를 타고 사파 시내로 갔다. 사파 시내에 있는 ATM에 들려 베트남 동을 환전 하려다 실패, 이후 다시 근처에 있는 은행에서 환전을 할 수 있었다. 오토바이 기사에게 왕복 교통비를 지급하고 환전한 돈으로 깟깟 마을 입장료를 살 수 있었다. 날이 더워 입구 근처 미쉐 아이스크림에서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먹었다. 깟깟마을은 블랙흐몽족의 마을이다. 이들의 기원은 중국 남부 지역에서 번성했던 중국 5대 소수민족 중 하나인 묘족이라고 한다. 계단을 따라 입구에 들어가면 산 속 계곡을 따라 다양한 상점과 가옥, 현지 주민 등을 볼 수 있다. 마을 지대가 생각보다 넓어서 다 둘러 보려면 3시간 이상을 잡아야 한다. 마을 안에 수많은 폭포와 계곡, 마을에서 기르는 말과 전통의상을 입은 현지인 등 걸음을 옮기면 지루하지 않게 다양한 눈요기를 할 수 있었다. 다만 8월의 하노이 햇살은 상상 이상으로 따가웠다. 비가 오는 것은 비가 오는 데로 여행할 때 곤란하지만 이렇게 더워 버리면 차라리 비라도 왔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의 날씨였다. 다만 옷이 물에 젖는게 괜찮다면 곳곳의 계곡에 들어가 몸을 담구거나, 내리치는 폭포 근처에서 물의 포말로 더위를 식히는 정도는 괜찮을 듯 싶었다. 깟깟 마을을 둘러보고 나오니 더위에 몸이 익어 진이 빠진다는 느낌이 들었다. 시내까지 얼마 되지 않는 거리였지만 가격 흥정은 생각지 않고 바로 오토바이를 타고 호텔로 돌아왔다. 사파에서만 먹을 수 있는 '철갑상어 샤브샤브' 호텔로 돌아와 잠시 휴식을 취하고 도보로 이동 가능한 거리에 있는 카페 '더 미스트 사파'란 곳에 향했다. 한국으로 치면 마당 같은 곳에 테이블을 놓고 캠핑 의자에 앉아 음료를 마실 수 있는 곳이었다. 코코넛 커피, 코코아 음료, 와플과 망고 등을 주문해 먹었다. 가게 안에는 골든 리트리버, 고양이, 프렌치 불독 등 가게에서 기르는 동물 친구들이 있었다. 커피를 마시고 저녁은 사파에서만 먹을 수 있다는 '철갑상어 샤브샤브'를 먹기 위해 구글 평점이 높은 식당에 들렸다. 살짝 시큼한 맛이 나는 국물에 얇게 썬 철갑상어를 넣어 먹는 요리였다. 철갑상어를 국물에 살짝 적셔 먹으니 척추가 있는 연골 부분이 도가니처럼 느껴졌다. 문제는 국물의 시큼한 향이었다. 태국의 똠양과는 다른 적응하기 어려운 시큼한 맛에 향신료로 들어간 채소도 고수와는 또 달랐다. 몇 점 집어 먹으니 식욕이 사라져서 사실상 대부분을 남겼다. 무난하게 사파에서 많이 잡힌다는 연어 요리를 주문했으면 어땠을까 했지만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반면 같은 식당을 찾은 현지인 테이블에서는 철갑상어 샤브샤브를 별리라도 먹는 것처럼 맛있게 먹고 있었다. 실패한 저녁을 뒤로 하고 한동안 사파 거리를 거닐며 커피를 한 잔 하고 하루를 마감했다. #OBJECT0#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9-15 01:59: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