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중국 동북 지역에서 백두산 호랑이가 마을로 내려와 주민 1명을 물고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8일 중국 헤이룽장일보 등에 따르면 헤이룽장성 치타이허시 보리현 관할의 지싱 조선족·만족향에 내려온 백두산 호랑이 1마리가 65세 마을 주민의 왼팔을 물고 달아났다. 현재 이 주민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보리현 임업초업국은 “이날 오전 6시쯤 지싱향 창타이촌에서 호랑이가 발견됐다는 신고를 접수했다”며 “주민 1명이 호랑이에게 물려 의료기관에서 치료받고 있으며 현재 상황은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관계 당국이 관할지역에 도착해 호랑이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며 “인접 주민은 대형 야생 동물의 흔적을 발견할 경우 적시에 위험을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중국은 2021년 멸종위기에 있는 백두산 호랑이를 보존하기 위해 동북지역에 서울 면적의 23배에 달하는 영역을 국가공원(국립공원)으로 정식 지정했다. 시베리아 호랑이·동북 호랑이로 불리는 백두산 호랑이는 북한과 중국 동북지역, 만주, 러시아 우수리강 등지에 분포하고 있다. 겨울철 먹이가 부족한 백두산 호랑이가 민가로 내려와 사람을 공격하는 사건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러시아 하바롭스크 동부의 한 마을에서 개와 산책하던 남성이 백두산 호랑이의 공격을 받아 목숨을 잃었다. 해당 지역은 호랑이가 마을로 들어온 사례가 약 300건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11-19 13:08:58''[파이낸셜뉴스] 사파에서 맞는 두 번째 아침은 '판시판 산' 투어를 가기 위해 6시 전에 일어났다. 호텔 창문 밖 건물 옥상에 전날 봤던 흰색 고양이 가족이 있었다. 전날 남아 일부로 싸왔던 독일식 족발을 고양이 가족에게 던져줬다. 아침으로 숙소 근처에 있는 카페 겸 식당 'Le Petit Gecko'에 들렸다. 구글 평점 4.8의 높은 곳이었지만 아침에 먹은 티라미수 케이크는 전날 만들어 놓은 것인지 별로였다. 망고 주스 역시 평범했다.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호텔 근처에 있던 '썬플라자'로 향했다. 사파 시내 중심에 있는 이 곳은 판시판산 케이블카를 타기 위한 출발지 역할을 한다. 아침 7시 첫 트램을 타고 판시판 산으로 올랐다. 3143m, 인도차이나의 지붕 '판시판 산' 판시판 산에 오르기 위해서는 총 3번 이동 수단을 바꿔타야 한다. 먼저 선 플라자에서 트램을 타고 케이블카를 타는 곳으로 이동한다. 트램을 타면 왼쪽에 앉는 편이 좋다. 트램을 타고 내려다보는 멋진 풍경이 왼쪽에 위치하기 때문이다. 트램을 타고 도착한 케이블카 정류장은 한국의 에버랜드와 흡사하다. '판시판 레전드'라고 부르는 곳이다. 구름 위로 넓다란 잔디 정원이 별쳐져 있고 다양한 포토 스팟이 위치한다. 다만 케이블카를 타기 전 둘러보는 것보다 파시판 산 정상을 찍고 내려와 둘러보는 것을 더 추천한다. 케이블카를 타고 다시 6293m 길이로 이어지는 케이블카를 타고 20분 가량 이동후에 정상부에 도착한다. 케이블카에서 내린 후에 가장 정상 인근까지 가기 위해서는 또 다른 요금을 지불하고 모노레일을 타야 한다. 모노레일은 오르는 길 1방향만 있다. 내려올 때는 계단을 통해 걸어서 내려오게 된다. 파시판 상 정상에 오르기 위한 트램, 케이블카 왕복 비용, 모노레일 편도 비용으로 1인당 약 6만원 가량이 소요됐다. 모노레일을 타고 5분 정도 계단을 오르면 파시판 산의 정상이 보인다. 해발 3143m, 인도차이나 반도의 최고 높이를 가진 산이다. 한반도에서 가장 높은 백두산(2744m)보다 399m가 더 높고, 한라산(1947m)보다 1196m나 높다. '안개의 도시' 사파 답게 정상에는 거의 매일 안개가 끼어 있고, 기온 역시 20도 안팎으로 매우 시원하다. 3143m를 나타내는 정상의 석탑에서 기념으로 사진을 찍는 경우가 많다. '3.143m'라고 적힌 표지가 곳곳에 있는데 '3.143km'의 오자가 아닌지 현지인에게 물어보니 베트남에서는 숫자 사이에 '점(.)'을 찍으면 '1000'을 뜻한다고 한다. 정상을 찍고 계단을 통해 내려오다 보면 중간에 사원에 들리게 된다. 사원에서 다시 내려오다 보면 족히 수십 미터는 되 보이는 거대한 석불을 만날 수 있다. 석불을 보고 다시 나무 데크로 한동안 내려오다 보면 처음의 석불보다 더 거대한 황금빛 좌석불을 다시 볼 수 있다 케이블 카 정류장인 판시판 레전드로 내려오면 광범위한 정원을 산책하며 다양한 포토 스팟에서 사진을 남길 수 있다. 가족 단위 관광객이라면 여유롭게 이곳을 둘러보며 말을 타거나, 민속촌 같은 장소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을 듯 싶었다. 하지만 상당히 고 지대임에도 오전 10시를 넘어가자 굉장히 더웠다. 사진을 여러 장 찍고 올때와 반대로 케이블카, 트램을 타고 썬플라자로 내려왔다. 다 좋았던 깟깟 마을, 택시비 바가지는 조심 12시 조금 지나서 전날 봐뒀던 사파 시내 식당에 들렸다. 'Family Restaurant'란 곳으로 전날 밤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로 만석을 이룬 것을 봤기 때문이다. 철판에 나오는 돼지고기 요리, 햄버거, 춘권을 시켰다. 햄버거는 평범했지만 나머지 요리는 좋았다. 점심을 먹고 '깟깟 마을'로 이동하기 위해 그랩 택시를 불렀다. 사파는 하노이와 달리 그랩으로 택시를 잡기가 쉽지 않다. 보통 기사들이 그랩을 취소하고 흥정을 한 금액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잡은 그랩 택시 역시 그랩 비용의 3배에 달하는 요금을 요구했다. 거리상 멀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가기로 했다. 문제는 깟깟 마을의 매표소에서 발생했다. 계좌이체나 카드로 계산을 하려 했는데 오직 현금으로만 계산이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지갑에 100달러가 있었지만 달러를 받아 환전을 할 수도 없었다. 한동안 고민하다 어쩔 수 없이 다시 오토바이를 타고 사파 시내로 갔다. 사파 시내에 있는 ATM에 들려 베트남 동을 환전 하려다 실패, 이후 다시 근처에 있는 은행에서 환전을 할 수 있었다. 오토바이 기사에게 왕복 교통비를 지급하고 환전한 돈으로 깟깟 마을 입장료를 살 수 있었다. 날이 더워 입구 근처 미쉐 아이스크림에서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먹었다. 깟깟마을은 블랙흐몽족의 마을이다. 이들의 기원은 중국 남부 지역에서 번성했던 중국 5대 소수민족 중 하나인 묘족이라고 한다. 계단을 따라 입구에 들어가면 산 속 계곡을 따라 다양한 상점과 가옥, 현지 주민 등을 볼 수 있다. 마을 지대가 생각보다 넓어서 다 둘러 보려면 3시간 이상을 잡아야 한다. 마을 안에 수많은 폭포와 계곡, 마을에서 기르는 말과 전통의상을 입은 현지인 등 걸음을 옮기면 지루하지 않게 다양한 눈요기를 할 수 있었다. 다만 8월의 하노이 햇살은 상상 이상으로 따가웠다. 비가 오는 것은 비가 오는 데로 여행할 때 곤란하지만 이렇게 더워 버리면 차라리 비라도 왔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의 날씨였다. 다만 옷이 물에 젖는게 괜찮다면 곳곳의 계곡에 들어가 몸을 담구거나, 내리치는 폭포 근처에서 물의 포말로 더위를 식히는 정도는 괜찮을 듯 싶었다. 깟깟 마을을 둘러보고 나오니 더위에 몸이 익어 진이 빠진다는 느낌이 들었다. 시내까지 얼마 되지 않는 거리였지만 가격 흥정은 생각지 않고 바로 오토바이를 타고 호텔로 돌아왔다. 사파에서만 먹을 수 있는 '철갑상어 샤브샤브' 호텔로 돌아와 잠시 휴식을 취하고 도보로 이동 가능한 거리에 있는 카페 '더 미스트 사파'란 곳에 향했다. 한국으로 치면 마당 같은 곳에 테이블을 놓고 캠핑 의자에 앉아 음료를 마실 수 있는 곳이었다. 코코넛 커피, 코코아 음료, 와플과 망고 등을 주문해 먹었다. 가게 안에는 골든 리트리버, 고양이, 프렌치 불독 등 가게에서 기르는 동물 친구들이 있었다. 커피를 마시고 저녁은 사파에서만 먹을 수 있다는 '철갑상어 샤브샤브'를 먹기 위해 구글 평점이 높은 식당에 들렸다. 살짝 시큼한 맛이 나는 국물에 얇게 썬 철갑상어를 넣어 먹는 요리였다. 철갑상어를 국물에 살짝 적셔 먹으니 척추가 있는 연골 부분이 도가니처럼 느껴졌다. 문제는 국물의 시큼한 향이었다. 태국의 똠양과는 다른 적응하기 어려운 시큼한 맛에 향신료로 들어간 채소도 고수와는 또 달랐다. 몇 점 집어 먹으니 식욕이 사라져서 사실상 대부분을 남겼다. 무난하게 사파에서 많이 잡힌다는 연어 요리를 주문했으면 어땠을까 했지만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반면 같은 식당을 찾은 현지인 테이블에서는 철갑상어 샤브샤브를 별리라도 먹는 것처럼 맛있게 먹고 있었다. 실패한 저녁을 뒤로 하고 한동안 사파 거리를 거닐며 커피를 한 잔 하고 하루를 마감했다. #OBJECT0#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9-15 01:59:47[파이낸셜뉴스] △총관객 수 825만 명을 동원한 영화 ‘백두산’ △2023년 10월 개봉한 ‘화사한 그녀’ △2022년 대종상과 청룡영화상을 수상한 ‘불도저에 탄 소녀’. 세 영화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스토리 매칭 플랫폼 '스토리움'을 통해 발굴된 스토리라는 점이다. 5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에 따르면 창작자와 콘텐츠 제작자·투자자·에이전트를 연결하는 ‘스토리움’을 통해 100개 작품의 사업화가 이뤄졌다. 그 100번째 작품은 OTT 드라마 ‘내 친구의 졸업식’으로 지난 5월 LG U+모바일tv 및 왓챠를 통해 공개됐다. 또 ‘잠시, 후’는 1차 동화책으로 출간됐고 2차 아동용 뮤지컬로 공연화 되는 등 N차 사업화에 성공했다. 스토리움에서는 창작자가 기획 전후의 스토리를 등록하면, 플랫폼에 등록된 1000여 명의 제작자와의 매칭을 통해 △드라마 △웹드라마 △영화 △출판(웹소설) △만화(웹툰) △애니메이션 △공연 등 장르 불문 다양한 작품으로 만들어진다. 2016년 출범한 스토리움은 현재까지 누적 회원 수가 2만1601명에 달하며, 누적 매칭 수는 2658건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 4일 콘진원은 사업화 100건 달성을 기념하고, N차 사업화를 지원하기 위한 ‘스토리움 오프라인 비즈매칭 데이’를 서울 광화문 CKL기업지원센터에서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드라마, 영화, 출판, 만화, 애니메이션, 뮤지컬 등 40개에 이르는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 IP와 △고즈넉이엔티 △해피북스투유 △투유드림 △아이디어콘서트 △스튜디오 홀호리 △에이투비즈 등 다수의 제작사들이 참가했다. 이들 작품은 오는 11월 19~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콘텐츠 IP 종합 비즈니스 행사인 ‘콘텐츠 IP 마켓 2024’에도 참가해 스토리움 사업화 200건 달성에 앞장설 예정이다. 콘진원의 엄윤상 콘텐츠IP진흥본부장은 “이번 행사는 100개 작품의 사업화 성과를 기념할 뿐만 아니라, 창작자들과 기업 간 소통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하는 플랫폼의 역할을 재확인하는 자리”라며 “고즈넉이엔티, 재담과 같은 콘텐츠 선두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공모전도 진행 중이니 신진 작가들의 많은 참여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9-05 15:05:42[파이낸셜뉴스 세종=김원준 기자]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29일 국제호랑이의 날을 맞아 백두산호랑이 ‘한청 대체불가토큰(NFT·Non-Fungible Token)'을 제작하고 발행연도를 기념하기 위해 총 2024명에게 무료로 나눠줬다고 30일 밝혔다. 한수정은 생물다양성과 산림생물자원보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블록체인 및 핀테크 기업인 두나무와 함께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백두산호랑이 NFT 발행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백두산호랑이 한청이는 국내 현존하는 백두산호랑이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은 개체로, 현재 한수정 소속기관인 국립백두대간수목원 호랑이숲에서 살고 있다. ‘한청NFT’는 올해 19살이 된 한청이 호랑이의 건강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한청이의 습성, 체형, 줄무늬를 3차원(3D)으로 재해석하는 등 한청이의 실제 모습을 담기위해 노력했다. ‘한청NFT’는 호랑이 관련 숨은 퀴즈를 맞춘 선착순 2024명에게 무료로 지급됐으며, 오는 8월 15일 광복절에는 한청NFT 보유자를 대상으로 한청이가 좋아하는 특식 소피(선지) 아이스크림 NFT를 발행한다. ‘한청NFT’ 보유자가 ‘특식 소피(선지) 아이스크림 NFT’를 지급받을 경우 2개의 NFT가 믹싱된 새로운 한청이가 오는 12월 11일 국제 산의 날을 맞아 보급돼 소장과 수집의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이석우 한수정 이사장 직무대행은 "이번 한청NFT는 발행 30여분만에 무료 지급이 마감될 만큼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면서 "이번 한청NFT를 통해서 국민들이 백두산호랑이 등 생물다양성에 대해 좀 더 많은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4-07-30 09:33:35[파이낸셜뉴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여름 휴가철 맞아 이달 26일까지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의 숲캉스와 봉화은어축제를 모두 즐길 수 있는 특별 패키지 입장권을 판매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패키지 상품은 이달 27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유효하며, 입장권은 네이버 예약 사전구매로만 구입할 수 있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입장은 다음달 31일까지 가능하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서는 백두산호랑이를 비롯해 털부처꽃, 범부채꽃, 수련 등 아름다운 자생식물을 비롯해 춘양목, 잣나무 등 숲속의 피톤치드를 만끽할 수 있다. 경북 봉화에서 열리는 제26회 은어축제에서는 은어 반두잡이, 맨손잡이, 은어 숯불구이 등 다양한 체험과 문화공연이 마련돼 있다. 자세한 내용은 봉화축제관광재단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허재균 국립백두대간수목원 고객서비스실장은 "이번 패키지 상품으로 특별한 여름 휴가를 보내길 바란다"면서 "앞으로 더욱 다양한 패키지 상품을 기획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산림문화를 향유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4-07-18 11:12:08파이낸셜뉴스는 분단 55년 만에 남북 정상이 처음 만나 역사적 6·15 남북공동선언을 이끌어 낸 직후인 지난 2000년 6월 23일 창간했다. 이후 남북 정상은 함께 백두산에 오르기도 했지만 글로벌 정세변화 속에서 평화 정착은 여전히 부침을 거듭하고 있다.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이 변함없이 한반도를 지탱해왔듯 파이낸셜뉴스도 민족 평화와 번영을 위해 꿋꿋이 역할을 다한다는 각오를 다짐해 본다. 지난 11일 백두산 천문봉에서 바라본 천지가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2024-06-19 18:56:25'민족의 영산'으로 불리는 백두산은 정확한 시기를 알 수 없지만 100% 분화가 예정된 세계적으로 극히 드문 '슈퍼 활화산'이다. 수년 전 국내외 화산 전문가들이 국회에 모여 백두산 분화 대책 토론회까지 개최하면서 전 국민이 들썩였던 기억이 아직 희미하게 남아 있다. 온라인 검색을 해보면 백두산이 2025년을 기점으로 분화 조짐을 보이기 시작할 것이라는 각종 영상들을 여전히 쉽게 접할 수 있다. 유튜브 등에서 나도는 영상들의 요점은 이러하다. 백두산은 100년 주기로 크고 작은 분화를 꾸준히 이어왔다. 그리고 마지막 분화는 지난 1925년에 발생했다. 100년 주기설이 맞다면 내년에 백두산은 분화를 시작한다는 것이다. 백두산은 기원 이후 지구상에서 가장 큰 규모의 폭발을 일으킨 화산으로 알려져 있다. 고려시대인 946년경 히로시마 핵폭탄의 16만배에 달하는 백두산 대폭발이 발생했다. 당시 폭발 규모는 최고 수준인 7이었다. 화산폭발지수는 0~8로 나뉜다. 대폭발을 일으킨 백두산의 화산재는 일본과 미국, 캐나다를 거쳐 아이슬란드까지 퍼졌다. 역사적으로 미스터리인 갑작스러운 발해의 멸망 원인을 두고 백두산 대폭발을 이유로 꼽는 역사학자들까지 있다. 대폭발 이후로도 백두산은 100년 주기로 어김없이 분화했다. 100년 주기설의 오차 범위는 수십년에 불과하다. 폭발의 기록은 역사서에 고스란히 담겼다. 고려사와 조선왕조실록에 10여차례의 화산활동이 명확히 기록돼 있다. 조선왕조실록은 1702년 백두산 폭발을 "연기와 안개 같은 기운이 서북쪽으로부터 갑자기 밀려오면서 하늘과 땅이 캄캄해졌다. 흩날리는 재는 마치 눈처럼 사방에 떨어졌다. 그 높이가 한 치(약 3㎝)쯤 되었다"고 기록했다. 조선왕조실록과 승정원일기 등이 전하는 백두산 분화는 1403년부터 1702년까지 총 네 번이다. 최근 한반도 주변의 잦은 지진과 백두산 분화의 연관성을 찾는 과학자들도 있다. 도호쿠대 다니구치 히로마쓰 명예교수는 "백두산 분화는 늘 일본 대지진 후에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의 말처럼 백두산은 일본 대지진 이후인 1373년, 1597년, 1702년, 1925년 등에 분화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열도를 넘어 한반도 지진도 잦아지고 있다. 기상청이 지난 1978년 관측 이래 최근 10년 사이 규모 2.0 이상 지진이 집중적으로 발생 중이다. 역대 지진이 가장 많았던 해는 규모 5.8의 경주 지진이 발생한 2016년(252회)이었고, 규모 5.4의 포항 지진이 발생한 2017년(223회)이 뒤를 이었다. 세번째로 많았던 해는 2018년(115회)이었다. 지난해에도 106회나 지진이 발생해 역대 4번째였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12일 전북 부안에서 규모 4.8 지진이 발생하면서 전 국민을 깜짝 놀라게 했다. 전북 지역에서 규모 4 이상의 지진은 기상청 관측 역사상 처음이었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대형 지진은 일본과 가까운 동해나 경북 지역에서 주로 발생했지만, 최근 큰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백두산 천지에는 20억t의 물이 담겨있다. 만약 백두산이 분화를 시작하면 대재앙급 수증기 폭발이 일어날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우려하고 있다. 우리나라 기상청은 일단 내년 백두산 분화 가능성은 없다고 결론지었다. 뚜렷한 백두산 분화의 근거가 아직 없다는 것이다. 백두산 폭발이 만에 하나 일어나도 편서풍의 영향으로 화산재 등이 동쪽으로 이동해 남쪽에 미치는 악영향은 크게 상쇄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지만 마냥 안심할 수만은 없어 보인다. 국내외 일부 과학자들은 여전히 백두산을 전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화산 중의 하나로 지목하고 있다. 아쉽게도 냉전 중인 남북한은 백두산 분화에 대한 공동 연구 기회를 아직 잡지 못하고 있다. 명확히 규명하지 못한 백두산 밑에 감춰진 초대형 마그마 웅덩이에 대해 남북한이 공동 정밀조사에 나서길 기대해본다. rainman@fnnews.com
2024-06-17 18:16:14[파이낸셜뉴스] 에어부산은 오는 6~10월까지 기간 내 부산-옌지 노선을 기존 주 3회(월·수·토)에서 주 6회(월·수·목·금·토·일)로 증편 운항한다고 30일 밝혔다.출국 항공편은 김해국제공항에서 오전 9시 40분 출발해 현지 공항에 오전 11시 30분 도착한다. 귀국 항공편은 현지 공항에서 오후 12시 30분 출발해 김해국제공항에 오후 4시 25분 도착한다. 항공기는 A321(195석) 기종이 투입된다. 에어부산은 2020년 3월 코로나19로 운항이 중단된 이후 3년여 만인 지난해 3월 해당 노선 운항을 재개한 바 있다. 올해 1·4분기 기준 80% 중반대의 평균 탑승률을 기록하며 탑승객이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다. 옌지 노선은 전통적으로 백두산 관광객과 더불어 고향을 오가는 조선족 동포들의 이용 비율이 높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6월부터는 비교적 온화한 날씨가 이어지며 옌지를 여행하기에 가장 적합한 시기"라며 "항공편 확대로 에어부산 이용객들이 보다 풍부한 스케줄 속에서 알차게 여행을 계획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5-30 14:12:40[파이낸셜뉴스] 백두산 중국 영토에 포함된 지역이 백두산의 중국명 '창바이산(長白山)'으로 유네스코(UNESCO)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됐다. 28일 유네스코 홈페이지에 따르면 전날 유네스코 집행이사회는 창바이산을 비롯한 18개 후보지를 새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했다. 세계지질공원은 지질학적 가치를 지닌 명소와 경관을 보호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고자 지정된다. 앞서 중국은 지난 2020년 자신들 영토에 속하는 백두산 지역을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해달라며 유네스코에 신청했다. 신규 세계지질공원들은 지난해 9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이사회에서 이미 등재가 권고된 터라 이번 집행이사회에서 인증이 사실상 예정된 상태였다. 이로써 세계지질공원은 총 213곳(48개국)으로 늘었다. 유네스코는 창바이산을 두고 "지린성 남동부에 있는 화산활동의 야외교실 같은 곳"이라며 "가장 잘 보존된 화산으로 화산이 형성되는 과정을 연구할 수 있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정상에 있는, 동북아시아에서 가장 크고 높은 화산호인 천지는 절경을 선사한다"라고 부연했다. 현재 백두산은 4분의 1이 북한, 4분의 3이 중국 땅에 해당하지만 천지는 약 54.5%가 북한이다. 이에 따라 중국이 자국 영토를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하는 것을 문제 삼기는 어렵지만 이번 등재가 국제사회에서 백두산보다 창바이산이라는 명칭이 더 많이 사용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3-28 13:57:02[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과 러시아가 백두산 호랑이(중국명 둥베이후)를 보호하고 연구하기 위한 공동 연구소를 설립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이 연구소는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 소재 동북임업대학에 설치됐으며 양국 전문가 2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시베리아 호랑이로 불리는 백두산 호랑이는 러시아 극동 지역과 중국 동북 지역, 백두산을 포함한 북한지역이 주요 서식지로, 세계 10대 멸종위기동물로 꼽힌다. 중국은 2021년 10월 헤이룽장성과 지린성 일대 1만4100㎢를 야생 백두산 호랑이·표범 국가공원으로 지정해 보호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지린성 훈춘 등에서 백두산 호랑이가 출몰한 영상 등이 중국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됐다. 연구소 관계자는 "연구소 설립은 중국과 러시아 간 백두산 호랑이와 표범에 대한 공동연구와 보호에 매우 중요한 사건"이라며 야생 호랑이와 표범 보호는 물론 동물 유전자 데이터베이스 구축, 질병 모니터링 등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3-15 20:2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