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학원 강사로 일하며 과외로 추가 수입까지 벌고 있는 며느리를 시댁에서 '백수' 취급한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16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최근 '한 달에 600 버는 제가 백수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쓴 A씨는 "사범대를 졸업한 뒤 낮에는 재수학원에서 강사로 일하고, 밤에는 재수생 대상 과외를 하고 있다"라며 "현재 월수입은 세후 기준 학원에서 180만원, 과외로 400만원 정도 받아 총 580만원이다"라고 했다. A씨는 "사실 돈이야 과외가 더 되지만 고정 수입과 안정감을 위해 오전에 재수학원 강사를 병행하고 있다"며 "과외는 시기에 따라 다르긴 한데 많을 때도 있고 적을 때도 있지만 최근 5년간 월평균 400만 원 아래로 떨어진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A씨는 "친정과 시댁에서는 내가 안정적인 직장을 갖는 등 자리를 못 잡았다며 부끄럽게 생각한다"며 "나는 현재 삶에 만족하고 있고, 돈을 모아서 지방에 작은 학원 차리는 게 목표고 지금 삶에 대단히 만족 중"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심지어 시댁에선 내가 ‘백수이고 간간이 아르바이트나 한다’고 말한다"며 "제가 공무원인 남편보다 두 배는 더 번다. 너무 답답하다. 사회적 시선에서 봤을 땐 그런 직업이냐"고 물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그냥 백수라 돈 못 번다고 하고 혼자 써라", "시댁에는 오히려 더 가난한 척해야한다", "많이 벌긴 하는데 직업적으로 불안정한 건 맞다", "잘 번다고 하면 '그 돈 너 혼자 쓰냐'가 된다" 등 조언을 남겼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5-16 09:25:39[파이낸셜뉴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대통령 선거를 준비하기 위해 서울에 올라온 뒤 심경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밝혔다. 홍 전 시장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어제 상경해서 둘째 아들에게 '아부지 오늘부터 백수 됐다'고 하니 (아들이) '그게 아니고 취준생'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홍 전 시장은 "그렇게 긍정적으로 보는 게 맞을지 모르겠다"면서 "청와대에 취직해서 앞으로 5년간 재조산하(再造山河)에 매진하도록 다짐하는 첫날 아침"이라고 설명했다. '재조산하'는 임진왜란 당시 실의에 빠져있던 서애 류성룡에게 충무공 이순신이 적어준 글귀로 ‘나라를 다시 만든다’는 뜻이다. 홍 전 시장은 "앞으로 51일간 국민들과 함께 즐거운 선거를 할 수 있도록 배전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마무리했다. 6·3 대선에 나서는 홍 전 시장은 지난 11일 대구시장직에서 물러나고 오는 14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공식 출마 선언을 예고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4-13 16:19:45[파이낸셜뉴스] 미국 변호사라던 남자 친구가 알고 보니 유부남이었고 휴대전화에서는 불특정 여성을 대상으로 한 불법 촬영물들이 발각돼 결국 경찰에 넘겨진 사건이 알려졌다. 지난 3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40대 여성 A 씨는 2년 전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앱)에서 한 또래 남성을 만났다. 이 남성은 자신이 미국 변호사라고 주장하면서 미혼이고, 현재 어머니와 같이 살고 있다고 했다. A 씨는 매너도 좋고 다정하고 말도 잘 통했던 남성과 금방 연인이 돼 진지한 만남을 이어갔다. A 씨는 "이 남자를 너무 좋아했고 믿어서 금전적인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남성은 "내가 좋아하는 후배들이 있는데 당신을 소개해 주고 싶다. 집으로 가도 되냐? 먹을 것도 가져갈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물었다. A 씨는 부담스럽다고 거절했지만, 거듭된 요청에 마지못해 응했다. A 씨는 집에 온 후배 두 명과 전화번호도 교환했다며 "술자리가 조금 건전하지 않았는데 남자 친구가 옆에 있기 때문에 큰 걱정 없이 술을 마셨다"고 밝혔다. 그러다 과음한 A 씨는 정신을 잃었고 다음 날 눈 떴을 때 펼쳐진 광경에 충격받았다고 한다. A 씨는 "남자 친구가 후배들한테 '네 형수 예쁘지 않냐? 이런 여자 없다'고 하더니 후배들과 잠자리를 해보라고 했다.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 그런 말을 한다는 게 믿을 수 없었다"며 "울기도 하다가 소리 지르면서 기절했던 것 같다. 그 이후 눈 떠보니 같은 방에서 저는 나체 상태였고, 후배들도 나체 상태였다. 남자 친구는 식탁에서 우리를 보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너와 내가 관계 갖는 걸 후배들한테 보여주려고" 혹시라도 술에 취한 상태에서 남자 친구와 후배들이 성폭행한 건 아닌지 의심된 A 씨는 남자 친구에게 자초지종을 물었다. A 씨가 "후배들과 나를 공유하려고 했냐"고 묻자, 남자 친구는 "그건 아니고 너와 내가 관계 갖는 걸 후배들한테 보여주려고 했다"는 대답을 내놨다. 후배들이 옷을 벗고 있던 것에 대해 남자 친구와 후배 모두 "기억이 안 난다"고 주장했다. 한 후배는 "선배가 그 상황을 만들어놓은 것 같다. 아무 일도 없긴 했는데 선배가 '오늘은 안 되겠다. 가라'고 해서 나왔다"고 말했다. 참다못한 A 씨가 한 후배를 추궁한 끝에, 그는 남자 친구가 미국 변호사는커녕 다니던 직장에서도 잘린 백수에다가 자식까지 있는 유부남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또 이 후배는 "선배는 결혼한 이후에도 수십년간 많은 여성을 만나왔고 요일마다 만나는 여자가 다를 정도였다"면서 "그동안 선배에게 가스라이팅 당한 것 같다. 이번 기회로 그 선배와 인연을 끊고 싶다"고 털어놨다. A 씨가 곧장 이 내용에 대해 남자 친구에게 따지자, 남자 친구는 "나 기혼 맞다. 근데 아내와는 쇼윈도 부부다. 나 떳떳하다"고 뻔뻔한 태도를 보이는 동시에 "너의 나체 사진과 동영상을 뿌리겠다"고 협박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A 씨는 남자 친구를 특수준강간 미수 혐의로 고소했다. 그러자 남자 친구는 "왜 발생하지도 않은 사건을 지어내서 인생을 망치냐? 형사가 들이닥쳤다. 애도 있고 아내도 있는데 왜 가정을 파탄 내냐?"고 되레 윽박질렀다. 경찰 조사 결과, 남성의 휴대전화에서는 수년에 걸쳐 여성들의 나체 또는 성관계 장면을 불법 촬영한 영상이 12건 나왔다. A 씨와 동일하게 데이팅 앱에서 이 남성을 만나 속아서 교제한 피해자도 더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카메라 이용촬영죄 등 혐의를 받는 남성은 징역 4년을 구형받았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4-04 15:24:29일하지 않는 무기력한 청년이 12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터를 잃었거나, 취업을 준비 중이거나, 집에서 그냥 쉬는 청년세대가 이 정도에 달한다는 것이다. 어렵게 일을 구한 청년도 4명 중 1명은 초단기 근로자로 분류됐다. 20대 청년뿐 아니라 우리 사회 허리에 해당하는 30대들의 '쉬었음 인구'도 6개월 연속 최대를 기록했다. 젊은층이 뒷받침되지 않는 일터가 지속가능할 리 만무하다. 이를 계속 방치하면 사회 전체가 헤어나올 수 없는 무기력과 침체에 빠질 수 있다. 차근히 현실을 돌아보고 시급히 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15~29세 청년 실업자가 4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 27만명에 육박했다. 별다른 활동 없이 그냥 쉬는 청년은 2003년 통계 집계 이후 최대치인 50만명을 넘었다. 여기에 취업준비에만 매달리는 청년층이 43만여명이었다. 청년백수 120만명은 이들을 합친 숫자다. 저출산 여파로 청년층 인구는 빠르게 감소하는데 청년백수는 오히려 늘고 있으니 걱정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청년뿐 아니라 바로 위 연령인 30대의 설 자리도 좁아지고 있다. 지난달 그냥 쉰 30대 규모가 32만명에 달했다. 증가 속도도 심상치 않다. 30대 쉬었음 증가세는 2023년 7월부터 본격화한 데 이어 지난해 9월 이후 매달 기록을 경신 중이다. 그냥 쉬는 30대는 퇴직을 한번 경험한 뒤 원하는 일자리를 찾지 못해 구직을 포기한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결국 20대는 기업의 경력직 우선에 밀려 기회를 못 잡고, 30대는 같은 경력직끼리의 경쟁에 뒤져 그냥 쉬는 신세가 되는 것이다. 가장 왕성하게 에너지를 뿜어내야 할 2030 세대를 우리 사회 낙오자로 만들어선 안 될 일이다. 그냥 쉬는 기간이 길어지면 그 자체로 사회적 낭비일 뿐 아니라 미래 동력 상실, 국가적 부담으로 귀결된다. 이 구조가 고착되기 전에 정부와 정치권이 머리를 맞대 최선의 정책을 짜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무기력한 청년들이 늘어나는 것은 전적으로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한 탓이다. 높은 임금, 최상의 복지를 제공하는 일자리는 민간기업들의 몫이다. 전 세계에 불어닥친 보호무역 기조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미국발 관세전쟁 등 기업 환경은 갈수록 엄혹하다. 투자를 머뭇거리고 신규 채용에도 몸을 사릴 수밖에 없다. 이런 때일수록 기업의 자발적 투자를 끌어낼 과감한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 경영 리스크를 키우고 기업 활력에 찬물을 끼얹는 입법은 자제돼야 마땅하다. 양질의 일자리는 사회 전반의 효율성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경직된 노동시장을 유연하게 풀고 강성노조에 휘둘리는 노사문화 개선이 시급하다. 교육·복지·연금 등 개혁의 중요성도 말할 것 없다. 최근 여야가 국민연금 모수개혁 합의에 이른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걸로 끝이 아니라 자동조정장치 도입 등 후속 구조개혁도 속도를 내야 한다. 이런 노력들이 청년 일자리를 만드는 첩경이라고 본다.
2025-03-16 18:15:58[파이낸셜뉴스] 2030 '청년백수'가 120만명에 육박했다. 15∼29세 청년층 '쉬었음' 인구가 처음으로 50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30대 '쉬었음'도 6개월 연속으로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1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2월 '그냥 쉰' 30대는 31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1만4000명 늘었다.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같은 달 기준으로 가장 많다. '쉬었음'은 중대한 질병이나 장애는 없지만 경제활동인구 조사에서 "그냥 쉰다"고 답한 이들이다. 외형상 실업 상태지만 구직 의사가 없기 때문에 경제활동인구에 속하는 실업자가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된다. 30대 '쉬었음'은 작년 9월부터 1년 전과 비교해 매달 약 1만∼5만명씩 늘며 역대 최대 기록 행진 중이다.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5∼4.8%로 6개월째 최고치다. 30대 '쉬었음'에는 한 번 이상 퇴직한 뒤 마음에 드는 일자리를 찾지 못해 구직을 포기한 경우가 상당수 포함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쉬었음'과 유사한 30대 실업자를 보면 작년 기준으로 취업 무경험자는 3000명에 그친 반면 취업 경험자가 14만7000명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30대 '쉬었음'은 20대의 경우와 달리 기업의 경력직 채용 기조보다는 일자리 미스매치나 양질 일자리 부족 탓이 더 클 수 있다는 뜻이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실장은 "고용 규모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경력직 채용이 많아지다 보니 이제 경력직들끼리 경쟁하는 현상이 지배적"이라며 "청년층에 이어 이제 경력직의 '쉬었음'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30대 '쉬었음' 증가세는 노동시장의 활력이 떨어지는 경고음으로 해석될 수 있다. 실제 2030 청년층의 고용상황은 악화일로다. 지난 2월 '청년 백수'는 120만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7만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김성희 고려대 노동전문대학원 교수는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줄이고, 채용을 해도 초단기 근로자나 비정규직·인턴이 많다"라며 "청년층이 제대로 일을 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5-03-16 12:03:28【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 영광 백수해안 노을 관광지가 오는 2030년까지 상업·숙박시설·펫파크 등을 갖춘 체류형 관광시설로 조성된다. 전남도는 지난 2010년 함평 사포 관광지 지정 이후 15년 만에 영광 백수 해안 노을 관광지를 28번째 신규 관광지로 지정·고시했다고 13일 밝혔다. 영광 백수해안도로는 해안경관이 아름다워 '2006년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곳이다. 인근 노을 전시관과 이어져 연간 24만명이 찾는 영광 대표 관광지이지만, 관광 기반 시설과 편의 시설이 부족해 체류형 관광지로서는 다소 아쉽다는 지적이 있었다. 영광군은 영광 백수해안 노을 관광지가 이번에 신규 관광지로 지정됨에 따라 상가·음식점 등 상업시설, 빌라·펜션 등 숙박시설, 반려동물과 함께할 수 있는 펫파크 등 관광시설을 오는 2030년까지 체계적으로 조성해 머물다 가는 체류형 관광지로 변모시킬 계획이다. 특히 기존 백수해안도로 주변의 해당화 길, 칠산타워 등 16만㎡ 규모의 아름다운 관광자원 외에도 현재 남부권 광역관광 개발 사업으로 추진 중인 노을 전시관 미디어 파사드 등 백수해안 관광경관 명소화 사업 등과 연계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할 방침이다. 신규 관광객 유입을 증대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영광 백수해안 노을 관광지 신규 지정을 통해 백수해안도로 일대를 단순한 드라이브 코스를 넘어 전국적인 노을 관광지로 거듭나게 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광 인프라 확충과 특화 콘텐츠 개발 등을 통해 전남 관광산업을 더욱 활성화하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5-03-13 12:46:18지난해 박사 학위 수여자 10명 중 3명이 '백수'인 것으로 조사됐다. 30세 미만 청년 박사 가운데 절반 가까운 인원이 직업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비율이다. 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024년 국내 신규 박사 학위 취득자 조사' 결과 응답자 1만442명 중 현재 재직 중이거나 취업이 확정된 비율은 70.4%로 집계됐다. 미취업자(실업자)는 26.6%, 취업도 실업도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는 3.0%였다. 이처럼 일자리를 확보하지 못했거나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 '무직자'의 비율은 총 29.6%로, 2014년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신규 박사 무직자 비율은 2014년 24.5%에서 2018년 25.9%로 20%대 중반을 유지했으나, 2019년 29.3%로 급등한 후 지난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박사 학위 취득자 중 무직자가 늘어난 것은 고학력자를 위한 양질의 고임금 일자리가 부족한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빠르게 발전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이 고소득·고학력자의 일자리를 더 많이 대체할 가능성이 있다는 한국은행 등의 전망도 나오면서 이 같은 악화 흐름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연령별로 보면 지난해 특히 청년층 신규 박사의 절반 가까이가 무직 상태였다. 지난해 박사 학위를 딴 30세 미만 응답자 537명 중 무직자는 47.7%로,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 중 구직활동을 했음에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실업자가 45.1%, 구직활동도 제대로 하지 않은 비경제활동인구는 2.6%였다. 성별로는 여성 박사가 남성 박사보다 취업에 더 큰 어려움을 겪었다. 무직자의 비율은 남성 박사(6288명) 중 27.4%, 여성 박사(4154명) 중 33.1%였다. 전공별로 보면 예술 및 인문학이 40.1%로 가장 높았다. 자연과학·수학 및 통계학(37.7%), 사회과학·언론 및 정보학(33.1%) 전공자도 무직자의 비율이 높았다. 반면 보건 및 복지(20.9%), 교육(21.7%), 경영·행정 및 법(23.9%) 전공자는 상대적으로 무직자의 비율이 낮았다. 지난해 신규 박사 중 그나마 일자리를 구한 취업자의 절반 가까이는 연봉이 2000만~6000만원에 그쳤다. 취업한 응답자 7346명 중 27.6%가 2000만~4000만원 미만을 받는다고 했으며, 19.8%는 4000만~6000만원 미만이라고 답했다. 1억원 이상 고액연봉을 받는 박사는 14.4%에 그쳤다. 여성 박사의 임금은 남성 박사보다 전반적으로 낮았다. 1억원 이상 연봉자의 비중은 남성에서 18.7%였지만, 여성은 절반 수준인 7.2%에 그쳤다. 반대로 2000만원 미만 연봉자의 비중은 남성이 6.6%, 여성은 17.3%로 여성이 2배 이상 많았다. 전공 기준으로 보면 1억원 이상 연봉자 비중은 경영·행정 및 법(23.5%)에서 가장 높았다. 반면 연봉 2000만원 미만을 받는다고 응답한 박사는 예술 및 인문학(25.5%) 전공자에서 가장 많았다. 지난해 박사과정 학비 총지출은 2000만원 미만이 전체의 51.3%였다. 이어 2000만~3000만원 미만 25.5%, 3000만~4000만원 미만 11.8%, 5000만원 이상 6.2% 순이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5-03-02 18:16:58[파이낸셜뉴스] 지난해 박사 학위 수여자 10명 중 3명이 ‘백수’인 것으로 조사됐다. 30세 미만 청년 박사 가운데 절반 가까운 인원이 직업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비율이다. 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024년 국내 신규 박사 학위 취득자 조사’ 결과, 응답자 1만442명 중 현재 재직 중이거나 취업이 확정된 비율은 70.4%로 집계됐다. 미취업자(실업자)는 26.6%, 취업도 실업도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는 3.0%였다. 이처럼 일자리를 확보하지 못했거나 구직 활동을 하지 않은 ‘무직자’의 비율은 총 29.6%로, 2014년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신규 박사 무직자 비율은 2014년 24.5%에서 2018년 25.9%로 20%대 중반을 유지했으나, 2019년 29.3%로 급등한 후 지난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박사 학위 취득자 중 백수가 늘어난 것은 고학력자를 위한 양질의 고임금 일자리가 부족한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빠르게 발전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이 고소득·고학력자의 일자리를 더 많이 대체할 가능성이 있다는 한국은행 등의 전망도 나오면서, 이 같은 악화 흐름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연령별로 보면, 지난해 특히 청년층 신규 박사의 절반 가까이가 무직 상태였다. 지난해 박사 학위를 딴 30세 미만 응답자 537명 중 무직자는 47.7%로,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중 구직 활동을 했음에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실업자가 45.1%, 구직 활동도 제대로 하지 않은 비경제활동인구는 2.6%였다. 성별로는 여성 박사가 남성 박사보다 취업에 더 큰 어려움을 겪었다. 무직자의 비율은 남성 박사(6288명) 중 27.4%, 여성 박사(4154명) 중 33.1%였다. 전공별로 보면, 예술 및 인문학이 40.1%로 가장 높았다. 자연과학·수학 및 통계학(37.7%), 사회과학·언론 및 정보학(33.1%) 전공자도 무직자의 비율이 높았다. 반면, 보건 및 복지(20.9%), 교육(21.7%), 경영·행정 및 법(23.9%) 전공자는 상대적으로 무직자의 비율이 낮았다. 지난해 신규 박사 중 그나마 일자리를 구한 취업자의 절반 가까이는 연봉이 2000만~6000만원 수준에 그쳤다. 취업한 응답자 7346명 중 27.6%가 2000만~4000만원 미만을 받는다고 했으며, 19.8%는 4000만~6000만원 미만이라고 답했다. 1억원 이상의 고액 연봉을 받는 박사는 14.4%에 그쳤다. 여성 박사의 임금은 남성 박사보다 전반적으로 낮았다. 1억원 이상 연봉자의 비중은 남성에서 18.7%였지만, 여성은 절반 수준인 7.2%에 그쳤다. 반대로 2000만원 미만 연봉자의 비중은 남성이 6.6%, 여성은 17.3%로 여성이 2배 이상 많았다. 전공 기준으로 보면, 1억원 이상 연봉자 비중은 경영·행정 및 법(23.5%)에서 가장 높았다. 반면, 연봉 2000만원 미만을 받는다고 응답한 박사는 예술 및 인문학(25.5%) 전공자에서 가장 많았다. 지난해 박사 과정 학비 총 지출은 2000만원 미만이 전체의 51.3%였다. 이어 2000만~3000만원 미만 25.5%, 3000만~4000만원 미만 11.8%, 5000만원 이상 6.2% 순이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5-03-02 13:45:24【파이낸셜뉴스 홍천=김기섭 기자】강원문화재단이 오는 25일 오후 7시30분 홍천시네마에서 영화 '백수아파트' 무료 시사회를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영화 백수아파트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조카와 함께 동네의 모든 민원을 나서서 처리하는 오지라퍼 백수 ‘거울’이 입주한 백세아파트에서 새벽에 울리는 알 수 없는 소리에 잠을 설치게 되고 아파트 주민들과 함께 층간 소음의 근원을 둘러싼 비밀을 파헤치게 되는 미스터리 코미디 이야기다. 강원문화재단 부설 강원영상위원회의 2023년 촬영유치 및 인센티브 지원을 통해 홍천에 위치한 낙원그린파크 아파트에서 촬영됐다. 시사회 신청은 오는 23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가능하며 추첨을 통해 당첨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세부 일정 등 자세한 안내사항은 강원영상위원회 페이스북 및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5-02-20 10:36:50우리나라 1인 가구는 전체 가구 중 34.5%입니다. 1인 가구의 급격한 증가는 1인 시대의 도래를 예고하는데요. [혼자인家]는 새로운 유형의 소비부터,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정책, 청년 주거, 고독사 등 1인 가구에 대해 다룹니다. <편집자주> [파이낸셜뉴스] MZ세대 사이에서 경제적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한쪽에선 머리부터 발끝까지 수백만원으로 치장, 장비발을 내세운 럭셔리 러닝을 즐기는가 하면, 다른 한쪽에선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반년 넘게 백수로 지내는 이들이 있다. 맨몸으로 즐길 수 있는 국민운동 달리기가 어쩌다 럭셔리 러닝으로 변질된 것인지, 장기실업자는 왜 늘어만 가는 것인지 그 이유가 궁금하다. 국민운동 '달리기'... 런닝화 가격에 따라 '계급화' #. 지난달 러닝을 시작한 직장인 김모씨(34)는 한 스포츠 브랜드 러닝화를 해외 직구로 구입했다. 한 켤레 가격이 무려 60만원에 이르는 고가품이다. 김씨는 “러닝에 최적화된 성능,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 구입했다”며 “러닝을 시작한 뒤 헤어밴드, 러닝밴드 등 다른 장비들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요즘 MZ세대 사이에서 ‘러닝’이 새로운 취미로 급부상하고 있다. ‘크루’를 결성, 단체로 운동하는 것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 시절 야외에서 혼자 러닝을 즐기던 사람들이 팬데믹이 끝나자 여럿이 모임을 이뤄 함께 달리기 시작하면서 문화가 됐다. 문제는 든든한 몸만 있으면 달릴 수 있는 러닝이 최근엔 ‘럭셔리 운동’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것이다. 건강보다는 ‘보여주기식’ 운동으로 전락해버린 것인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바로 ‘장비’다. 고가의 러닝화는 한 켤레에 무려 80만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상에는 이른바 '러닝화 계급'도 등장했다. 월드클래스, 국가대표, 지역대표, 동네대표, 마실용, 입문용으로 구분됐다. 트렌드가 이렇다 보니 필요 이상의 기능성 제품들이 난무하고 비쌀수록 잘 팔리는 현상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운동도 좋지만, 남에게 민폐는 주지 맙시다” 혼자 달릴 때보다 여럿이 달릴 때 효과는 꽤 크다. 지루할 틈없이 목표한 레이스를 완주할 수 있고, 달리다 지칠 땐 서로 사기를 북돋아 주기도 한다. 페이스 조절도 용이하다. 하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수십 명이 무리 지어 달리다 보니 보행로를 점유, 다른 사람들의 경로를 방해하기도 한다. 또 큰 소리로 외치는 ‘파이팅’ 구호에 지나가던 행인이 놀라는 일도 다분하다. 길을 막고 단체 사진을 찍는가 하면, 횡단보도 보행 신호가 끝났음에도 선두의 꼬리를 물며 이를 위반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관련된 민원이 증가하자 몇몇 지자체들은 러닝크루에 대한 규제를 마련했다. 서울 서초구는 반포종합운동장 내 5인 이상 단체 달리기 금지라는 강력한 제재에 나섰고, 송파구의 경우 석촌호수 산책로에서 3인 이상 달리는 것을 자제해 달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런 러닝크루의 모습은 조롱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이들은 ‘러너’와 ‘고라니’의 합성어인 ‘런라니’로 불리기도 한다. 도로의 무법자로 떠오른 ‘킥라니(킥보드+고라니)’ ‘자라니(자전거+고라니)’와 같은 맥락이다. MZ세대, 경제적 양극화 심화...실업자 5명 중 1명은 반년 넘게 백수 #. 20대 박모씨는 청년임대주택에 거주하며 주거급여를 받고 있다. 부모님의 이혼 등 가정불화로 일찍 집을 나온 그는 차상위계층에서 지난해 기초생활수급자가 됐다. 이에 박씨는 “물가가 너무 비싸서 끼니도 한 끼로 해결한다”며 “취업도 힘들어 일단은 그냥 쉬고 있다”고 말했다. MZ세대의 럭셔리 러닝 열풍은 한국 사회의 경제적 양극화가 젊은 층에서도 심화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8월 실업자 수는 56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구직 기간이 6개월 이상인 이들은 11만3000명으로 20%를 차지했다. 이는 전월 기준으로 외환위기 여파가 있었던 1999년 8월(20.1%) 이후 2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장기 실업자는 청년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늘어나는 모습이다. 올해 들어 8월까지 장기 실업자는 월평균 9만858명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만448명 늘어난 규모다. 장기 실업자의 증가 폭도 청년층에서 두드러졌다. 1∼8월 청년층 장기실업자는 지난해보다 4854명 늘면서 모든 연령대 중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전체 장기 실업자 가운데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30.6%에서 32.4%로 확대됐다. 또한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 중 장기 ‘쉬었음’ 청년도 올해 들어 느는 추세다. 3년 이상 미취업 청년 중 집에서 쉰 청년은 5월 기준 2021년 9만6000명에서 2022년 8만4000명, 2023년 8만명으로 계속 감소하다가 올해 8만2000명으로 늘며 증가로 바뀌었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청년층의 경제적 빈곤 문제는 심각하다. 자산형성 지원을 위한 정책이 늘고는 있지만, 현재는 혼재되어 있어 정책 체감도가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며 “정책적으로 효율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10-24 09:3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