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달 30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박만훈상'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1일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국제백신연구소(IVI)는 고(故) 박만훈 부회장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21년 이 상을 제정했다. 매년 2억원의 상금을 출연하고 전 세계 백신 분야 발전에 기여한 개인·단체를 선정해 글로벌 백신계의 ‘노벨상’으로 불린다. 이번 수상자로는 △신형 경구용 소아마비 백신(nOPV2) 개발에 기여한 벨기에 앤트워프대학 피에르 반 담 교수와 게이츠재단의 아난다 산카르 반디오파디야이 박사 △저소득층의 백신 접근성 향상에 기여한 브라질 여성그룹 루이자 헬레나 트라자노 대표와 비영리단체 ‘뉴인센티브’의 스베타 자넘팔리 대표 등 총 4인이 공동 선정됐다. 피에르 반 담 교수는 "이번 수상을 통해 백신 개발의 노력이 감염병 통제에 실질적 기여를 했음을 인정받아 영광"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반디오파디야이 박사는 “이 상은 전 세계 소아마비 퇴치 활동에 헌신한 이들에게 바친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박만훈 부회장은 생전에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 연구개발(R&D)을 주도하며 국내 최초의 세포배양 4가 독감백신, 폐렴구균백신, 대상포진백신 등을 개발하는 등 한국 백신 주권 확보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로 평가받는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5-01 14:31:40[파이낸셜뉴스] GC녹십자가 태국 독감백신 시장에서 역대 최대 물량 입찰 수주에 성공했다. GC녹십자는 독감백신 ‘지씨플루(GCFLU)’가 태국 국영 제약사인 GPO와 질병통제국(DDC)의 입찰 및 민간 시장 포함 총 594만도즈의 물량을 공급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태국은 남반구와 북반구에 걸친 지리적 위치로 인해 세계보건기구(WHO)의 독감백신 접종 지침을 모두 적용 받는 국가다. 이에 따라 연중 지속적으로 독감백신 공급이 필요한 시장으로 꼽힌다. 이번 입찰에서 GC녹십자는 GPO의 남·북반구 입찰 및 질병통제국을 포함한 태국 정부의 국가 입찰을 수주했다. 지난 2014년 첫 태국 독감백신 시장 진출 이래 GC녹십자는 매년 수출 물량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번 입찰을 통해 누적 수주량 1500만 도즈를 돌파할 전망이다. 태국 민간 시장 공급량도 작년 대비 112% 증가했다. 태국을 포함 전세계 63개국에 수출되는 지씨플루는 매년 수출 국가와 물량을 확대해 나가며 글로벌 시장에서 대표 독감백신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GC녹십자는 WHO 산하 국제기구의 최대 독감백신 공급 제조사로, 누적 생산량이 3억도즈를 넘어섰다. 이우진 GC녹십자 글로벌사업본부장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백신 수출지원 및 국가출하승인 일정 단축 등 적극적인 행정지원에 힘입어 해외 수출계약 체결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며 “오랜 기간 국제기구 조달시장에서 검증된 제품력을 바탕으로 지씨플루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4-23 09:35:23[파이낸셜뉴스] 최근 코로나19 발생이 여름철에도 증가세를 보이면서 방역당국이 4월까지로 예정됐던 '고위험군 대상 코로나19 예방접종'을 6월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질병관리청은 65세 이상 어르신, 생후 6개월 이상 면역저하자 및 감염취약시설 입원·입소자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당초 4월 30일까지 운영하기로 했던 코로나19 예방접종을 6월 30일까지 연장한다고 22일 밝혔다. 코로나19는 최근 3년 간 겨울철 뿐만 아니라 여름철에도 발생이 증가하는 상황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면역이 충분히 형성되는 기간인 4주를 고려해 가급적 빠른 시일 내(5월 중)에 접종하는 것이 좋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현재 사용 중인 JN.1 백신은 국내에서 유행하는 JN.1 계열 변이인 XEC, LP.8.1 등에 여전히 유효한 면역 반응인 '중화능'을 보여 현재까지도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올해 4월 17일 기준 고위험군 접종률이 47.4%에 머물러 10명 중 5명이 아직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상황이다. 질병청은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의 접종을 적극 권고한다. 또 지난 겨울 동절기 백신을 접종한 고위험군도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시간 경과에 따른 면역감소를 고려해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한 번 더 접종할 수 있다. 특히 면역저하자는 면역 형성이 어려운 점을 감안해 추가접종을 적극 권고한다. 질병청은 5월 1일 이후에는 코로나19 접종 가능 의료기관이 일부 변동될 수 있어 방문 전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에서 접종 가능 의료기관을 반드시 사전에 확인한 후 방문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코로나19의 여름철 유행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65세 이상 어르신, 면역저하자 및 감염취약시설 입원·입소자 등 고위험군은 코로나19로 인한 중증 및 사망 예방을 위해 지금이라도 백신 접종에 적극 동참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4-22 13:54:48[파이낸셜뉴스] 백신 전문기업 유바이오로직스는 질병관리청이 주관하는 ‘팬데믹 대비 mRNA 백신 개발사업’에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코로나19 변이주 및 신·변종 감염병에 대응하기 위한 국산 mRNA 백신 개발에 본격 착수한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17일 유바이오로직스, 녹십자 등 총 4곳의 사업단을 선정·발표한 바 있다. 해당 사업은 올해부터 2028년까지 코로나19 mRNA 백신 제품 허가를 목표로 비임상부터 임상 3상까지 총사업비 5052억 원을 지원하는 대형 연구사업이다. 이번 국책 과제는 ‘국산 mRNA 플랫폼 기술 기반 코로나 변이주 및 신·변종 감염병 대응 백신 개발 비임상 연구’를 주제로 하며, 우선 국산 mRNA 백신의 임상 1상 시험계획(IND) 승인 획득을 목표로 한다. 유바이오로직스는 백신 개발 총괄기관으로서 mRNA 백신 개발의 전 주기를 주도하며, 백신 후보물질 개발, 생산 공정 구축, 비임상 시험 등 전 분야에서 전문 역량을 갖춘 기관들과 협력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이번 컨소시엄에는 유바이오로직스를 중심으로 △SML바이오팜(백신 후보물질 개발 및 mRNA-LNP 플랫폼 제공) △인벤티지랩(mRNA-LNP 생산 공정 개발)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및 서울대학교(비임상 효력시험)가 참여한다. 이들은 각자 전문 분야에서 역할을 수행하며, 팬데믹 대응을 위한 mRNA 백신 플랫폼 기술을 공동으로 확립할 계획이다. 유바이오로직스는 그간 단백질 기반 서브유닛(Protein Subunit) 백신 개발에 강점을 보여왔으며, 이번 과제를 통해 mRNA 백신이라는 차세대 플랫폼 기술까지 확보함으로써 백신 사업 포트폴리오의 확장을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mRNA 기술은 감염병 발생 시 신속한 백신 설계 및 생산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 향후 팬데믹 대응 역량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유바이오로직스 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정부 과제 선정은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mRNA 백신이라는 글로벌 차세대 플랫폼을 선점하고 국가의 백신주권 확보에도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전기가 될 것이다.”라며 “현재 개발 중인 단백질 서브유닛 백신의 경우 선진시장 공략을 목표로 하는 프리미엄 백신들로, RSV, 대상포진 백신은 올해 연말 전후로 임상 2상에 진입하게 될 예정이며, 기존 단백질 서브유닛 기술과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글로벌 감염병 대응 체계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5-04-18 14:33:37[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확산 시기에 예방백신 접종 대상이 아닌 부시장 등에게 백신을 접종하도록 지시한 전 보건소장이 무죄를 확정받았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오경미 대법관)는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충남 당진시 전 보건소장 A씨와 감염병관리과장 B씨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A씨 등은 2021년 4~6월 예비명단 대상자가 아닌 부시장(시장 직무대행), 해외 출장을 앞둔 축협 직원 등에게 백신을 접종하도록 부하 직원에게 부당한 지시를 내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보건소장으로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장을 겸직하고 있었고, 감염병관리과장인 B씨는 코로나19를 포함한 감염병 관리 및 대응, 임시예방접종 업무 등을 수행했다. 당시 당진시는 '75세 이상 어르신, 노인시설 입소자·이용자 및 종사자'를 대상으로 백신을 접종하고, 미접종자가 발생하거나 잔여백신이 남아 있는 경우 예비명단에 있는 사람에게 접종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백신 접종 대상자를 관리해왔다. 하지만 예비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사람들에게 백신 접종이 이뤄지면서 '백신 특혜 접종' 논란이 불거졌다. 논란이 커지자 당진시는 A씨를 보건소장 직위에서 해제했다. 검찰은 A씨와 B씨를 권한을 남용해 직원들에게 부당한 업무를 지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B씨의 경우 이같은 권한 남용·부당 지시 등을 방조한 혐의도 적용됐다. 그러나 1심은 "피고인들이 백신 접종을 지시한 것은 법령상 부여된 재량권의 범위 내에서 그 직권에 부합하는 필요·상당성 있는 행위"라며 A씨와 B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전례 없는 급박한 상황과 지역주민 건강 증진에 이바지하고 백신 접종을 포함한 감염병 관리 및 대응업무를 총괄·보좌하는 피고인들의 지위를 감안하면, 피고인들에게는 법령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예방접종 대상자의 선정·관리에 있어 포괄적인 범위의 재량권을 부여받았다고 봐야 한다"고 판시했다. 그러면서 "피고인들은 접종 실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에게 백신 여유분을 이용해 백신을 접종하라는 취지로 지시한 것으로 보인다"며 "접종 예정자들의 순번을 무시하고 그 접종 기회를 박탈하고서라도 백신을 접종하라는 취지로 지시한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검찰이 불복했지만, 2심과 대법원도 같았다. 대법원은 "원심 판단에 논리와 경험의 법칙을 위반해 자유심증주의의 한계를 벗어나거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죄 등의 성립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고 했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2025-04-17 11:19:07SK바이오사이언스는 현재 개발 중인 21가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 'GBP410'의 글로벌 임상 3상을 미국과 한국을 넘어 유럽에서도 본격적으로 진행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유럽 의약품청(EMA)으로부터 GBP410의 임상 3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고 9일 밝혔다. 미국에서 이미 진행 중인 임상 3상에 이어 유럽에서도 건강한 영·유아 및 어린이를 대상으로 면역원성과 안전성을 평가할 예정이다. 임상 3상은 백신 상용화로 가는 마지막 관문으로 성공 여부에 따라 전 세계 백신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백신 개발에서 임상 3상 성공 확률은 평균적으로 80%를 상회하기 때문에 기존 임상에서 우수한 결과를 도출한 만큼 성공 가능성이 더욱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미 북미, 한국에 이어 유럽에서 임상 3상에 착수하면서 글로벌 임상 시험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GBP410은 기존 폐렴구균 백신보다 더 많은 혈청형을 포함해 예방 범위를 확대한 백신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와 공동 개발 중이다. 앞선 임상 2상에서 대조백신과 동등한 면역원성을 보였으며 중대한 이상 사례가 보고되지 않아 안전성도 입증됐다. 현재 글로벌 폐렴구균 백신 시장은 2030년까지 110억달러(16조3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며, GBP410이 상용화될 경우 SK바이오사이언스는 화이자, MSD(머크) 등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게 된다. 강중모 기자
2025-04-09 18:15:21[파이낸셜뉴스] 질병관리청은 생물테러 등 공중보건 위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국내 기술로 개발한 세계 최초 ‘재조합 단백질 탄저백신(배리트락스주)’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약품 품목허가를 취득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에 허가받은 탄저백신은 탄저균의 방어항원(PA) 단백질을 주성분으로 해 기존 상용화된 백신에서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을 개선했다. 질병청이 주관하고 녹십자가 협력해 개발했으며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이용한 탄저백신을 의약품으로 상용화한 세계 최초의 사례이다. 질병청에서는 지난 1997년부터 탄저백신 후보물질 발굴을 시작으로 백신 개발을 위한 기반 연구를 수행했다. 녹십자와 백신 공정개발 및 임상시험 등을 수행해 지난해 10월 의약품 품목허가를 신청했고 엄격한 심의 절차를 거쳐 최종 품목허가를 취득하는데 성공했다. 국내 개발 탄저백신이 허가를 취득하면서 기존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탄저백신을 국내 자급 백신으로 대체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또한 생물테러 등 유사시 충분한 물량을 즉각적으로 생산하고 확보할 수 있어 안정적인 백신 공급을 통해 국가 백신주권 확립에 기여할 수 있게 됐다.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 탄저백신 접종 그룹에서 탄저균의 독소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항체가 유의미하게 생성됐다. 급성 및 중증 이상 사례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미한 이상 증상은 백신 접종 그룹과 위약 접종 그룹 간에 차이가 없어 백신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했다. 탄저균은 사람에게 감염 시 치명률이 매우 높아, 다수의 사람을 대상으로 감염에 대한 백신 방어 효과를 확인하는 임상3상 시험 진행이 불가하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공중보건 위기대응 의료제품의 개발 촉진 및 긴급 공급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백신 효과를 입증할 수 있는 동물규칙(Animal rule)을 적용해 임상3상 시험 대체 동물실험을 수행했다. 그 결과 높은 탄저 독소 중화 항체가가 유지되고 탄저균 포자 공격에 대해서도 높은 생존률이 확인돼 뛰어난 효과를 입증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생물테러 감염병 대응을 위해 국내 자체 개발 백신 보유는 생물테러 대비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탄저백신 국산화를 통해 생물테러 등 국가 공중보건 위기 상황 발생 시 신속하고 능동적인 대응이 가능하고, 감염병 대응을 넘어 글로벌 보건 안보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4-08 14:40:11기초과학연구원(IBS) RNA 연구단 김빛내리 단장(서울대 생명과학부 석좌교수·사진) 연구진이 코로나19 백신으로 널리 알려진 mRNA 백신을 더욱 효과적이고 안정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아냈다. 연구진은 몸 밖에서 만들어진 mRNA가 몸 안으로 들어왔을때 세포 속으로 잘 들어가게 만드는 물질 '황산 헤파란'과 세포 속으로 들어온 mRNA가 잘 발현되도록 돕는 물질 'V-ATPase'가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또한 mRNA를 찾아내 절단하고 분해하는 즉, 방해하는 물질인 '트림(TRIM))25'까지 찾아냈다고 4일 밝혔다. 김빛내리 단장은 "코로나 팬데믹 때 백신을 맞으면서 mRNA 백신이 내 몸속에 들어오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궁금했다"며 연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설명했다. 연구진이 가졌던 이 간단한 궁금증의 해답은 세계 최고 권위 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서 그 성과를 인정해 4일 온라인 게재됐다. 김 단장은 "이번 연구 결과가 mRNA로 만든 치료제나 백신의 성능을 높이고, 부작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IBS에 따르면 1960년대부터 mRNA가 연구됐으며,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mRNA 백신이 개발됐다. 이때 개발된 mRNA 백신은 몸속에서 만들어진 mRNA의 원리와 효과를 가지고 만든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외부에서 만들어진 mRNA의 작동 메커니즘은 불분명해 연구진이 이를 밝혀낸 것이다. 연구진은 우선 약 2만개 세포에 특정 유전자를 제거한 뒤 mRNA를 넣어봤다. mRNA가 매우 불안정해 그 차체만으로는 오래 버티지 못하고 빨리 분해되거나 없어진다. 연구진은 이 때문에 mRNA를 지질 나노입자로 감싸 세포에 넣었다. 이를 살펴본 결과, 세포막 표면에 있는 '황산 헤파란'이라는 분자가 mRNA를 감싼 지질 나노입자와 결합해 세포 속으로 들어가도록 도왔다. 이를 통해 지질나노입자가 세포 속으로 잘 들어갔다. 다음으로 'V-ATPase'라는 단백질이 세포 속 기관인 소포체를 산성화해 mRNA를 감싸고 있던 지질 나노입자를 녹여 없앴다. 캡슐 같은 지질 나노입자가 mRNA를 세포 안에서 퍼지게 돕는 것이다. 이와 동시에 'V-ATPase'가 지질 나노입자와 만나면서 양성자 이온을 내뿜게 된다. 이 양성자 이온은 주변에 있던 'TRIM25' 단백질이 작동하게 만든다. 'TRIM25'는 외부에서 들어온 mRNA를 침입자로 인식하고 공격을 시작하게 된다. 즉 'TRIM25'가 양성자 이온을 만나 세포 안에서 면역 작용을 하게 되는 것이다. 김 단장은 "mRNA 백신은 mRNA의 특정 부분을 변형시켜 만든 것인데, 이 변형염기 때문에 mRNA가 'TRIM25'의 공격을 회피한다는 것까지 밝혀냈다"고 말했다. 이제까지 백신이 개발됐음에도 백신 효능이 있다는 것만 알았지 이러한 원리 때문이라는 것은 알지 못했다. 연구진은 앞으로 TRIM25를 피해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RNA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필요한 연구를 계획하고 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5-04-03 21:46:33[파이낸셜뉴스] 기초과학연구원(IBS) RNA 연구단 김빛내리 단장(서울대 생명과학부 석좌교수) 연구진이 코로나19 백신으로 널리 알려진 mRNA 백신을 더욱 효과적이고 안정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아냈다. 연구진은 몸 밖에서 만들어진 mRNA가 몸 안으로 들어왔을때 세포 속으로 잘 들어가게 만드는 물질 '황산 헤파란'과, 세포 속으로 들어온 mRNA가 잘 발현되도록 돕는 물질 'V-ATPase'이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또한 mRNA를 찾아내 절단하고 분해하는 즉, 방해하는 물질인 '트림(TRIM))25'까지 찾아냈다고 4일 밝혔다. 김빛내리 단장은 "코로나 팬데믹때 백신을 맞으면서 mRNA 백신이 낸 몸 속에 들어오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궁금했다"며, 연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설명했다. 연구진이 가졌던 이 간단한 궁금증의 해답은 세계 최고 권위 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서 그 성과를 인정해 4일 온라인 게재됐다. 김 단장은 "이번 연구 결과가 mRNA로 만든 치료제나 백신의 성능을 높이고, 부작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IBS에 따르면, 1960년대부터 mRNA가 연구됐으며,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mRNA 백신이 개발됐다. 이때 개발된 mRNA 백신은 몸 속에서 만들어진 mRNA의 원리와 효과를 가지고 만든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외부에서 만들어진 mRNA의 작동 메커니즘은 불분명해 연구진이 이를 밝혀낸 것이다. 연구진은 우선 약 2만개 세포에 특정 유전자를 제거한 뒤 mRNA를 넣어봤다. mRNA가 매우 불안정해 그 차체만으로는 오래 버티지 못하고 빨리 분해되거나 없어진다. 연구진은 이 때문에 mRNA를 지질 나노입자로 감싸 세포에 넣었다. 이를 살펴본 결과, 세포막 표면에 있는 '황산 헤파란'이라는 분자가 mRNA를 감싼 지질 나노입자와 결합해 세포 속으로 들어가도록 도왔다. 이를 통해 지질나노입자가 세포 속으로 잘 들어갔다. 다음으로 'V-ATPase'라는 단백질이 세포 속 기관인 소포체를 산성화 시켜 mRNA를 감싸고 있던 지질 나노입자를 녹여 없앴다. 캡슐 같은 지질 나노입자가 mRNA가 세포 안에 퍼지고 활성화되는 것이다. 이와 동시에 'V-ATPase'가 지질 나노입자와 만나면서 양성자 이온을 내뿜게 된다. 이 양성자 이온은 주변에 있던 'TRIM25' 단백질이 작동하게 만든다. 'TRIM25'은 외부에서 들어온 mRNA를 침입자로 인식하고 공격을 시작하게 된다. 즉 'TRIM25'가 양성자 이온을 만나 세포 안에서 면역 작용을 하게 되는 것이다. 김 단장은 "mRNA 백신은 mRNA의 특정 부분을 변형시켜 만든 것인데, 이 변형염기 때문에 mRNA가 'TRIM25'의 공격을 회피한다는 것까지 밝혀냈다"고 말했다. 이제까지 백신이 개발됐음에도 백신 효능이 있다는 것만 알았지 이러한 원리 때문이라는 것은 알지 못했다. 연구진은 앞으로 TRIM25를 피해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RNA 치료제를 개발하는데 필요한 연구를 계획하고 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5-04-03 20:03:55[파이낸셜뉴스] 백신 음모론자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미국 보건 장관이 식품의약청(FDA) 백신 책임자를 쫓아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FDA 백신 책임자인 피터 막스 박사가 축출됐다고 보도했다. 막스 박사는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코로나19 백신 개발 프로그램인 ‘워프 속도 작전’의 핵심 인물이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백신 안전성을 의심하는 음모론자 케네디를 보건장관에 앉힌 뒤 압박을 받다 결국 28일 사퇴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막스는 이날 오전 보건부 공무원이 사표를 낼지 아니면 해고당할지 양자택일할 것을 요구하자 결국 사표를 냈다. 막스는 사직서에서 케네디 보건장관을 비판했다. 그는 “진실과 투명성은 장관이 추구하는 바가 아니라는 점이 분명해지고 있다”면서 “대신 그는 자신의 가짜 뉴스와 거짓에 굴종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직서는 새라 브레너 FDA 청장 대행에게 제출됐으며 사직 일자는 4월 5일로 돼 있다. 막스는 2012년부터 FDA에서 일을 했다. 4년 뒤인 2016년부터는 백신과 바이오텍 의약품, 혈액 제품을 감독하는 부서를 맡았다. 이 부서의 임무 가운데 하나는 백신이 제대로, 또 안전하게 작동하도록 하는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그는 코로나19 백신을 신속하게 개발하기 위해 규제를 간소화하고, 정부 자금을 끌어모으는 팀의 일원으로 활동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막스는 이 일을 계속하고 싶어 했지만 백신 접종과 관련해 케네디의 음모론과 갈등을 빚었다. 케네디는 장관이 된 뒤 직원 1만명을 해고하고, 각 부서를 폐쇄하는 등 보건부에 칼을 들이대고 있다. 그는 오랜 백신 비판론자로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해왔다. 인준청문회에서는 그러나 백신 반대론을 완화하고 백신 승인이나 안전성 검사 시스템을 바꾸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 시스템이 바로 이번에 쫓겨난 막스가 감독하던 것이라고 WSJ은 지적했다. 케네디는 최근 텍사스와 뉴멕시코 홍역 발병이 별일 아니라고 일축했다가 비판을 받자 그제야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그는 처음에는 홍역 발병 확산이 “이례적인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지만 이후 말을 바꿔 이런 감염병 발병과 싸우는 것이 보건부의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렇지만 케네디는 백신 접종은 여전히 ‘개인이’ 결정할 문제라고 강조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3-30 05:10: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