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아랍에미리트(UAE)가 15일(현지시간) 대규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협력을 선언했다. 백악관은 이날 양국이 미국 이외 지역에 최대 규모 AI 데이터센터를 짓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상무부에 따르면 UAE 기업 G42가 미 일부 기업들과 손잡고 아부다비에 대형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약 26 ㎢ 부지에 5기가와트짜리 AI 데이터센터가 들어선다. 이 사업에 참여할 미 업체들의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AI 데이터센터에 엔비디아의 첨단 AI 반도체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에서 엔비디아가 사업에 공동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보도자료에서 “미 기업들이 UAE에서 데이터센터들을 운용하게 될 것”이라면서 “미국이 관리하는 클라우드를 서비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트닉 장관은 “이번 합의에는 미 기술이 유출되는 것을 막는 강력한 보안 장치도 마련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발표는 중동 순방 길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UAE를 방문한 것에 맞춰 나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5-16 04:28:08[파이낸셜뉴스] 항공기 제작업체 보잉과 항공기 엔진 납품업체 제너럴일렉트릭(GE)에어로스페이스가 카타르항공에 항공기 최대 210대를 판매하기로 계약했다고 미국 백악관이 14일(현지시간) 밝혔다. 금액으로는 960억달러(약 134조원)에 이른다. 백악관에 따르면 보잉은 카타르에 GE 엔진이 들어간 787드림라이너, 777X 항공기를 공급한다. 이는 “광폭 동체 주문으로는 역대 최대이자 787 주문 역사상 최대 규모”라고 백악관은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카타르를 국빈 방문하는 가운데 사상 최대 수주가 이뤄졌다. 백악관은 이번 계약으로 미국내 일자리가 연간 15만4000개 확보됐다면서 이 항공기들이 생산되고 인도되는 기간 미 관련 일자리는 100만개 이상 지속된다고 밝혔다. 이날 보잉 최고경영자(CEO) 켈리 오트버그는 항공기 계약식 현장에서 트럼프 대통령 옆에 배석했다. 트럼프는 오트버그 CEO가 계약에 서명한 뒤 “이는 보잉 역사상 최대 규모 항공기 공급 계약”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카타르 계약이 보잉에 당장 얼마나 큰 도움이 될지는 알 수 없다. 보잉은 수요가 아닌 공급에 문제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보잉과 GE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각각 1%, 0.1% 오르는 데 그쳤다. 오트버그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현재 주문 적체 규모가 5000억달러어치가 넘는다고 밝힌 바 있다. 보잉은 737맥스 추락 사고, 알래스카항공 보잉 여객기 문짝 뜯김 사고 등 안전 문제와 더불어 생산 결함, 비용 초과 등으로 고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두 달 가까이 파업도 있었다. 트럼프가 시작한 무역전쟁의 직접 피해도 겪었다. 이번 미중 무역합의로 철회되기는 했지만 중국 정부가 항공사들에 보잉 항공기 인도를 거부하라고 압박했다. 한편 카타르는 트럼프에 호의적인 메시지를 계속 보내왔다. 미국에 호화로운 747점보 제트기를 보내 트럼프가 이를 개조해 대통령 전용기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지난해 공급됐어야 할 대통령 전용기가 보잉의 난맥상 속에 계속 공급이 늦춰지는 가운데 낡은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다니는 트럼프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번에는 트럼프 방문에 맞춰 사상 최대 규모 항공기 주문 계약도 맺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5-15 02:27:19[파이낸셜뉴스]"멜라니아는 부재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 들어온 지 108일이 지났지만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는 단 14일만 머물렀다. 뉴욕타임스(NYT)는 7일(현지시간) 미 영부인들의 백악관 내 전용공간은 불이 꺼져 어둡기 일쑤고, 멜라니아는 백악관에서 살지 않는다면서 이 같이 전했다. 정부 당국자들은 멜라니아가 대중이 아는 것보다는 백악관에 더 자주 머문다고 말했지만, 정확히 언제 얼마나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멜라니아는 지난 1월 20일 남편의 취임식에 참석한 후 며칠간 백악관 행사에 자주 모습을 드러낸 이후에는 교황 장례미사 등 몇몇 행사에만 등장하고 있다. NYT는 '멜라니아는 어디에 있는가?'라는 주제는 백악관에서 민감한 문제 중 하나라고 짚었다. 미 오하이오대 캐서린 젤리슨 교수는 "베스 트루먼 이후로 그렇게 주목받지 못한 영부인을 본 적이 없다. 거의 80년 전의 일이다"라고 평했다. 멜라니아는 뉴욕 맨해튼에 있는 트럼프 타워나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주로 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말에 주로 머무는 마러라고의 단골손님들도 멜라니아를 자주 보지는 못한다고 전해진다. 부부를 잘 아는 지인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성인영화 배우와의 성관계 의혹 폭로를 막으려고 입막음 돈을 지급한 것과 관련한 재판이 부부에게는 특히 힘든 일이었다고 전했다. 부부 사이의 금슬이 별로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멜라니아는 지난해 남편의 재판에도, 이후 본격화된 선거 운동에도 거의 관여하지 않았다. 멜라니아는 트럼프 집권 1기 때도 대중 앞에 잘나서지 않아 '은둔의 영부인'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 때문에 트럼프 2기에서도 백악관에 완전히 입주해 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일찌감치 나왔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5-08 17:51:36[파이낸셜뉴스] 올해 들어 약 100일 동안 미국 트럼프 정부의 구조조정을 맡았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백악관을 떠나며 그 동안 ‘특별 공무원’으로 일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자신과 정부효율부(DOGE)를 각각 부처와 불교에 비유하며 자신이 떠나도 DOGE가 사라지지 않는다고 예상했다. 머스크, 못 이룬 예산 절감 약속에 "갈 길이 멀다" 워싱턴포스트(WP)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트럼프 정부의 각료회의에 참석한 머스크는 백악관을 떠나기 전에 ‘깜짝’ 기자회견을 열었다. 과거 주류 매체와 인터뷰를 피했던 그는 이날 주요 매체 기자 12명을 불러 모았다. 가상자산 ‘도지(DOGE)’ 투자자로 유명한 그는 도지의 철자와 같은 DOGE를 이끌었던 지난 100일을 회상하며 “우리가 DOGE를 얻은 것은 웃긴 일이었다. 그건 한때 ‘밈 코인’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밈 코인은 인터넷이나 기타 매체에서 유행이나 유머, 각종 사회 이슈들의 이름과 이미지를 따서 장난처럼 만들어내는 가상자산이다. 머스크는 “DOGE는 불교처럼 삶의 방식”같은 것이라며 “우리는 1990년대 민주당 정책을 2025년에 옮겨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지난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운동을 도우며 자신이 새 정부에 합류해 방만한 정부 운영을 개선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연방정부의 지출을 최소 2조달러(약 2837조원) 줄이겠다고 말했으나 지난 2월 트럼프 정부의 첫 각료회의에 참석해 2026년 회계연도까지 1조달러 감축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지 매체들은 DOGE가 공무원 정리 해고 및 각종 예산 삭감으로 줄인 비용이 1600억달러(약 227조원) 정도라고 보고 있다. 머스크는 여전히 1조달러 감축이 “가능하다”면서 “갈 길이 멀다. 정말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매일 절약하는 비율은 상당히 좋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문제는 정부와 의회가 어느 정도의 고통을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느냐는 점"이라며 "할 수 있지만 많은 불만을 감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머스크는 정부 내에 “부패의 고리들이 있고 이를 해소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마피아를 다루는 것과 비슷하다”며 두목을 잡을 때까지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인터뷰는 머스크의 트럼프 정부 이탈이 확실시 되는 시점에서 나왔다. 머스크는 따로 청문회나 시험을 거치지 않은 민간인이며 막대한 재산과 기업 경영으로 공직을 맡기에는 이해관계가 복잡하다. 앞서 백악관은 머스크가 ‘특별 공무원’ 신분으로 DOGE를 이끈다고 밝혔다. 미국의 연방정부 공무원 가운데 윤리 및 이해 충돌 규정에서 면제 받는 특별 공무원은 1년에 130일 넘게 정부에서 일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지난 1월부터 정부 활동을 시작한 머스크 역시 6월에는 더 이상 공무원 자격을 유지할 수 없다. 후임 질문에 "불교는 부처 이후 더 융성했다"머스크는 DOGE 활동으로 정치적인 비난을 받았으며 일부 반(反)트럼프 시위대는 테슬라 매장이나 차량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아울러 테슬라 내부에서는 머스크가 경영에 소홀하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머스크는 지난달 22일 실적 발표에서 앞으로 DOGE보다 테슬라 경영에 신경쓰겠다고 밝혔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같은달 30일 보도에서 테슬라 이사회가 머스크 축출을 검토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 이사회는 보도 직후 이를 부인했다. 머스크는 지난달 30일 각료회의에 참석해 “훌륭한 내각과 함께 일하게 되어 영광이었다”라며 사실상 작별 인사를 고했다. 머스크는 “가차 없이 공격 받거나, 불타는 차를 지켜보는 것은 재미없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내가 이곳(백악관)에서 보내는 시간은 훨씬 줄어들 것”이라며 “내 회사를 돌보는 주 업무로 돌아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DOGE에 약 100명의 직원이 있다며 앞으로 몇 명이 더 일할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자신이 없어도 DOGE의 노력이 트럼프 정부 남은 임기 동안 이어진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후 누가 DOGE를 지휘하느냐는 질문에 “불교에 부처가 필요한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불교는 부처가 떠난 다음에 더욱 융성하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머스크는 과거 자신이 매일 출근해서 DOGE 업무를 했지만 앞으로는 1주일에 1~2일 정도만 DOGE 업무를 돌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워싱턴DC에 격주로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머스크는 백악관 서관에 마련된 자신의 사무실은 유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가끔씩 게임을 즐겼다며 “창이 하나 있긴 했지만 보이는 풍경은 공조장치뿐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사무실을 좋아한다면서 전망이 좋지 않은 만큼 “누가 날 쏘기 힘들 것”이라고 농담했다. 머스크는 백악관 3층에 위치한 링컨 침실에서 여러 번 자고 갔다고 밝힌 뒤 “트럼프는 좋은 친구 같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링컨 침실을 요구하지 않았음에도 트럼프가 자고 가라고 말 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이 밤에 전화로 '백악관 부엌에서 캐러멜 맛 아이스크림을 꺼내오라'고 부탁한 적도 있다"고 회상했다. 머스크는 정확히 백악관에서 며칠을 숙박 했느냐는 질문에 “1번 이상”이라고 답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5-02 10:48:10[파이낸셜뉴스] 취임 100일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대차를 비롯한 대미 투자를 약속한 기업들의 최고경영자(CEO)와 임원들을 오는 30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 초청했다. 28일 백악관에 따르면 현대차와 엔비디아, 소프트뱅크그룹, 도요타, 일라이릴리 등 미 국내외 20여개 기업의 고위 임원들이 초청됐다. 이번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맞아 앞으로 방산과 IT, 헬스케어와 소비재 같은 더 광범위한 부문의 투자 필요성을 부각시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백악관에서 미국에 210억달러(약 31조원)를 투자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미 루이지애나주에 현대제철 제철소 건립에 58억달러(약 8조3500억원)를 투자해 일자리 1400개 이상을 창출하고 철강을 연간 270만t 생산하는 것도 포함됐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4-29 09:01:08지난 1월 출범한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는 1기 때와 달리 내각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충성할 수 있는 인물들로 채웠다. 1기 행정부 당시 잦은 충돌로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국무장관과 국방장관, 국가안보 보좌관이 도중 하차한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였다. 26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2기 행정부 초기에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핵심 인물로 부각됐지만 최근에는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대선 때 트럼프 선거운동본부에 2억달러(약 2879억원)를 기부한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으로 만들어진 정부효율부(DOGE)의 수장을 맡으면서 연방정부 축소를 이끌어왔다. 머스크는 트럼프 행정부의 실세라는 소리를 들어왔다. 백악관 관리들조차 세계 최고 부호이기도 한 머스크한테 "안 돼"라고 말할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밖에 없다고 할 정도였다. 그러나 최근 수주 동안 머스크는 백악관 각료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 발표에 머스크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상호 '제로(0)' 관세에 합의해야 한다며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수석보좌관을 비난했다. 머스크가 국무부 밑에 있는 국제개발처(USAID)를 축소시키자 불만이 쌓인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도 충돌했다. 뉴욕타임스는 마찰을 지켜본 트럼프 대통령이 루비오가 장관직을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다고 칭찬했으며 이것이 머스크의 권한에 일부 제한을 두기 시작한 전환점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가 평소 자신에게 충성을 보이는 인물은 버리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머스크가 완전히 백악관에서 사라질지는 두고 봐야 한다. 머스크의 영향력이 줄고 무역 전쟁이 격화되면서 베선트 재무장관이 트럼프 행정부에서 떠오르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베선트는 '관세 매파'로 알려진 나바로가 포함된 백악관 경제팀에서 보호무역주의자들을 견제해오면서 관세를 부과하되 낮게 매기는 것을 주장해왔다. 그는 관세를 무기로 사용하는 것을 찬성하면서도 이달 상호관세 발표에 따른 글로벌 증시 폭락에 사석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협상을 종용했으며 90일 유예를 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선트는 트럼프의 관세로 인한 경제적 타격을 잘 이해하는 "백악관 내부의 가장 진정한 어른"이라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4-27 19:08:38[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동차 업체들이 부담하는 일부 관세, 부품 관세를 면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백악관이 23일(현지시간)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관련 보도를 낸 뒤 백악관이 이를 확인했다. FT는 소식통 2명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 부품 관세를 면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자동차 부품 관세 면제가 이뤄져도 모든 수입 자동차에 물리는 25% 관세는 변동이 없을 전망이다. 트럼프는 자동차 부품에도 5월 3일부터 25% 관세를 물리기로 한 바 있다. 자동차 부품 관세 면제는 미 자동차 업체들의 로비가 성공했음을 시사한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 2일 상호관세를 발표하면서 자동차는 이 상호관세 적용 대상에서 제외했고, 미 자동차 업체들이 추가 완화를 요구하자 트럼프가 결국 부품 관세 면제라는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의 강경 관세 정책이 각 업체들의 반발과 시장 폭락세 속에 후퇴하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부품도 관세 면제 길로 가고 있다. 자동차 업체들은 트럼프가 차 값을 올리지 말라고 경고했지만 부품 관세가 시행되면 차 값이 급격하게 오를 수밖에 없다고 경고해왔다. 아울러 미국 내 자동차 생산 수지 타산이 맞지 않아 공급망이 흔들리고, 대규모 감원도 불가피하다고 강조해왔다. 스텔란티스 회장 존 엘칸은 트럼프 무역정책으로 “미국과 유럽 자동차 산업이 위기에 몰렸다”고 경고했다. 또 다른 자동차 업계 고위 관계자도 “트럼프 행정부에 관세로 거듭거듭 자동차 산업에 타격을 주지 말라고 호소해왔다”면서 “이는 정말로 자동차 부문의 건전성을 위협한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후퇴는 그의 강경 관세정책이 협상 카드가 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의 초기 행동은 고강도 관세가 협상용이 아니라 실행용이라는 점을 예고했다. 트럼프 대선 공약인 소득세 폐지를 위한 재원 마련을 위해 고율의 관세를 물린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그의 고관세가 증시를 무너뜨리고, 기업들은 잇달아 감원과 투자 후퇴에 나서면서 실물 경제도 흔들리자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의 고관세 정책이 협상을 통해 후퇴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에서 중국과 무역 협상 ‘빅딜’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합의는 공정해야 할 것이라고 답해 양국이 물밑에서 무역 합의에 거의 도달했음을 시사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4-24 06:18:47[파이낸셜뉴스] 미국 백악관이 22일(현지시간) 중국과 새로운 무역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협상이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JP모건 주최 비공개 투자자 콘퍼런스에서 미중 무역합의가 ‘매우 가까운 미래’에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는 보도가 나온 뒤 곧바로 백악관 발표가 이뤄졌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이 원만히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알리라고 말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뉴욕 증시는 세계 양대 경제국 미중이 관세전쟁 화해 모드로 돌아서면서 무역전쟁 파고가 낮아질 것이란 기대로 3대 지수가 각각 2% 넘게 급등했다. 특히 중국 관세 영향이 큰 애플이 3% 가까이 급등했다. 트럼프는 앞서 1기 집권 때에도 중국을 강하게 몰아붙인 뒤 슬그머니 화해의 손길을 내밀며 미국에 유리한 무역협상을 이끌어냈다. 속이 빤히 보이는 전략이지만 세계 최대 경제국 미국과 교역을 하려는 중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 입장에서는 달리 대안이 없어 미국과 협상을 통해 양보를 더 하는 식으로 협상을 끝내곤 했다. 레빗 대변인은 그러나 미중 무역협상에 대해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레빗은 미중 무역협상과 더불어 미국과 각국간 무역협상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베선트 재무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USTR),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선임 고문 등 트럼프의 무역팀이 ‘트럼프 스피드’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빗은 이 무역팀이 이번 주에만 모두 34개국과 회담한다고 설명했다. 34개국 안에는 한국도 포함된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협상을 위해 미국으로 향했다. 레빗은 아울러 미국과 무역합의를 원하는 나라가 100개가 넘는다면서 지금까지 각국으로부터 총 18건의 서면 제안서를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레빗은 트럼프가 오는 26일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이뤄지는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 미사에 참석하기 위해 25일 출국한다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4-23 04:33:35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차별 관세 전쟁으로 원가 급등 위기에 몰린 미국의 대표 소매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이 21일(현지시간) 트럼프와 비공개로 만났다. 이들은 면담 결과가 "생산적"이라고 입을 모았으나 자세한 대화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이날 미국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월마트의 더그 맥밀런 CEO, 타깃의 브라이언 코넬 CEO, 홈디포의 테드 데커 CEO가 백악관에서 트럼프와 만났다고 전했다. 3개 기업 모두 미국의 대표적인 소매 기업이다. 홈디포와 마찬가지로 유명 인테리어 소매 기업인 로우스 역시 이번 회동에 대표를 보낸다고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참석하지 않았다고 확인됐다. 이번 회동은 사전 공개된 트럼프의 공식 일정에 포함되지 않았다. 월마트 대변인은 회동 직후 "우리는 대통령 및 그 팀과 생산적인 회의를 했다"며 "우리의 통찰력을 공유할 기회를 준 데 감사한다"고 밝혔다. 타깃과 홈디포 모두 월마트와 거의 비슷한 성명을 내고 "생산적" 혹은 "건설적"인 대화였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트럼프는 기자들과 만나 "회동이 아주 잘 진행되었다. CEO들과 만나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CNBC는 회동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으나 트럼프의 대규모 관세와 연관이 있다고 추정했다. 트럼프는 지난 1월에 2번째 취임 이후 중국산 제품에 145%에 달하는 추가 관세를 물렸고, 한국을 비롯한 184개 국가 및 지역에 10%의 '상호관세'를 추가했다. 월마트의 존 데이비드 레이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달 초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투자자들과 만나 월마트의 상품 중 3분의 2가 미국에서 생산 혹은 조립된다고 주장했다. 다만 나머지는 대부분 중국 및 멕시코에서 조달한다. CNBC는 옷과 생활용품을 파는 타깃의 경우 대부분이 해외에서 생산하는 만큼 트럼프의 관세에 더욱 취약하다고 평가했다. 타깃은 지난달 발표에서 이번 회계연도 매출이 전년 대비 1% 성장해 시장전망치(2.6%)를 밑돈다고 내다봤다. 현지 업계 단체인 전미소매업연맹(NRF)은 지난 9일 보도자료를 내고 트럼프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미국의 올해 하반기 수입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최소 20% 줄어든다고 예측했다. NRF의 데이비드 프렌치 수석 부사장은 지난 2일 상호관세 발표 당일 "관세 증가는 미국 기업과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불안과 불확실성을 초래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의 정치 지도자들이 물가 상승을 신경 쓰지 않는다고 해도 열심히 일하는 미국 가정들은 신경 쓸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4-22 18:21:42[파이낸셜뉴스] 미국 백악관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 실험실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어졌다는 주장을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해 파장이 일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백악관은 '실험실 유출'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통해 2020년 팬데믹을 일으킨 바이러스가 야생동물에서 인간으로 전염된 것이 아니라 중국 우한 바이러스연구소(WIV)에서 유출됐다고 주장했다. 백악관은 WIV가 바이러스의 돌연변이를 연구했으며, 연구소 소속 연구자들이 2019년 가을부터 코로나와 유사한 바이러스에 감염돼 질병을 앓았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제임스 코머 하원 감독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인에게 코로나19의 진실을 제공했다"며 백악관의 결정을 환영했다. 그러나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미국 정보 당국의 입장은 엇갈리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 중앙정보국(CIA), 에너지부는 바이러스가 중국 실험실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 내린 반면, 국가정보위원회(NIC) 등 다른 정보기관은 자연 발생설에 무게를 두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기원은 정치적으로도 민감한 사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팬데믹 발생 후 중국의 책임론을 제기하며 바이러스가 인위적으로 만들어졌다는 주장을 펼쳤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러스 자연 발생설을 주장한 앤서니 파우치 전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에 대한 경호를 철회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위적으로 만들어졌다는 주장은 비과학적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라울 루이즈 연방 하원의원은 백악관의 바이러스 유출설 게재에 대해 "팬데믹 당시 초기 대응 실패를 은폐하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한편, 미국 여론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출됐다는 주장에 더 무게를 싣고 있다. 2023년 이코노미스트와 유고브 여론조사에서 미국인 66%가 실험실 유출설을 신뢰한다고 응답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5-04-19 10:5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