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파주=노진균 기자】 경기 파주시가 이번 겨울 감염병 '삼중고'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를 높였다. 백일해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동시에 확산되는 가운데, 가을철 급증했던 쯔쯔가무시증에 대한 주의도 여전히 필요한 상황이다. 21일 파주시에 따르면 백일해의 경우, 올해 11월 첫째 주까지 전국적으로 3만332건의 환자 발생이 보고됐다. 특히 지난 4일에는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백일해로 인한 사망 사례가 발생해 그 심각성을 더했다. 시의 상황은 더욱 우려스럽다. 지난해 환자가 전무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452명으로 급격한 확산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백일해는 초기에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다 약 2주 후 발작적인 기침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영유아와 같은 면역 취약 계층에서 1명이 최대 12~17명에게 전염시킬 정도로 전파력이 강하다고 경고한다. 또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지난 6월부터 유행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다. 이 질환은 주로 5~15세 사이의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발병률이 높아 '학령 전기 및 학령기 폐렴'으로도 불린다. 초기에는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기침이 심해지고 38도 이상의 고열이 동반되는 것이 특징이다. 의료계에서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의 항생제 내성 문제를 지적하며, 조기 진단과 신속한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진단이 지연될 경우 간염이나 중증 폐렴 등의 심각한 후유증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쯔쯔가무시증 역시 여전히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3주간 쯔쯔가무시증 매개체인 털진드기 밀도 지수가 3배 이상 증가했고, 환자 수는 약 8배 이상 급증했다. 특히 11월에 환자의 절반 이상이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한상 파주보건소장은 "올해는 백일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쯔쯔가무시증이 동시에 유행하는 특별한 상황"이라며 "특히 파주시의 백일해 환자가 작년 0명에서 올해 452명으로 급증한 만큼, 영유아가 있는 가정에서는 예방접종을 반드시 완료하고, 호흡기 증상이 있을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보건 당국은 이들 질병에 대한 예방 및 대처 방안으로 기침 예절 실천, 올바른 손 씻기, 실내 환기 등 기본적인 위생 수칙을 강조했다. 또한 백일해의 경우 영유아 정기 예방접종을, 쯔쯔가무시증에 대해서는 야외활동 시 긴 소매와 긴 바지 착용 등을 권고했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4-11-21 10:29:51[파이낸셜뉴스] 씨젠이 올해 2·4분기 매출액이 호흡기질환 진단제품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1000억원을 돌파해 전년 동기 대비 20%에 달하는 증가세를 보였다. 씨젠은 2·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7.9% 증가한 1001억원, 영업손실 11억원, 당기순이익 241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전체 매출에서 시약매출이 822억원으로 82%를 차지했으며 장비 등 매출은 179억원을 기록했다. 시약 매출 가운데 진단시약 매출이 744억원, 추출시약 매출이 78억원이었다. 진단시약 매출에서는 비코로나 제품 매출이 705억원으로 대부분(95%)을 차지했다. 이 가운데 호흡기 바이러스(RV) 제품 186억원, 소화기 질환(GI) 제품 162억원, 성매개감염 질환(STI) 제품 157억원, 자궁경부암 관련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제품 84억원, 기타 제품 116억원을 기록했다. 비코로나 제품 매출 증가는 호흡기 세균(PB) 진단시약이 이끌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MP), 백일해(BP) 확산 등과 함께 호주를 포함한 남반구 지역의 계절 변화로 인한 PCR 검사 수요가 늘며 호흡기 세균(PB) 진단시약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2% 증가했다. 이어 호흡기 바이러스(RV) 시약 매출은 52% 증가했으며 GI 시약 매출도 47% 늘어났다. STI와 HPV 제품도 각각 29%, 15% 증가했다. 권영재 씨젠 IR실장은 “비코로나 매출의 지속적 고성장은 질환을 초래한 병원체의 종류와 경중에 대해 점점 더 구체적인 진단검사를 요구하고 있는 세계적 추세를 반영한다”며 “신드로믹 검사 제품을 필두로 잠재 고객을 확보해 나가는 것은 물론, 기술공유사업 등 중장기 전략을 지속 전개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씨젠이 보유한 신드로믹 PCR 기술은 유사한 증상을 일으키는 여러 병원체를 최대 14개까지 하나의 튜브로 검사할 수 있다. 또 여러 튜브를 사용해 패널 검사를 진행할 경우 수십 개의 주요 병원체를 모두 확인할 수 있어 다중감염 여부와 정량적 정보를 제공하는 독보적인 기술로 인정받고 있다. 올해 씨젠은 진단 패러다임 전환을 위해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신드로믹 검사 제품을 체험하는 ‘신드로믹 검사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의료 현장에 씨젠의 신드로믹 검사 제품과 전용 장비, 결과분석 및 통계 프로그램을 전폭 지원해 이해관계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진단환경을 구축하고 의사와 환자에게 정확하고 효율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캠페인이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8-09 15:55:06【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는 지난 2023년 동절기에 유행했던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환자가 6월 말 25주차 들어 79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1배나 증가했다면서 손씻기 등 감염병 예방수칙을 잘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11일 전남도에 따르면 연령별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환자는 7~12세 25명(31.6%), 19~49세 21명(26.6%), 13~18세 16명(20.3%), 그 외 17명(21.5%) 순으로, 학교생활을 하는 학령기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은 발열, 기침, 두통 등 호흡기 증상이 주로 나타나며, 심하면 폐렴까지 진행될 수 있다. 별도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으므로 예방을 위해서는 올바른 손씻기, 기침예절 실천, 호흡기 증상 있을 시 적절한 진료 받기 등을 잘 지켜야 한다. 앞서 질병관리청에서는 주간 입원환자가 250명 이상인 상태가 2주간 지속됨에 따라 지난 6월 24일 유행주의보를 발령하고, 18세 이하 소아청소년 대상 마이코플라스마 항원검사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시행했다. 전남도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유행 차단을 위해 곧바로 환자 발생 현황과 예방 수칙, 의료기관 항원검사 건강보험 적용 등을 안내하고 있다. 나만석 전남도 감염병관리과장은 "올 들어 백일해 등 급성호흡기 질환이 전국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만큼 감염병 예방수칙을 잘 지켜달라"면서 "18세 이하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환자는 항생제 치료를 위해 항원검사가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7-11 14:19:52[파이낸셜뉴스] 최근 수년간 세계인들을 공포 속으로 몰아넣었던 코로나19의 위기단계가 독감 수준으로 격하됨에 따라 저마다 개인위생 관리 소홀이나 해외여행 증가 등으로 인해 다시 각종 감염병들이 크게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30일 질병관리청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0∼6세의 영유아를 중심으로 수족구병 환자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의 표본감시 결과, 방문 외래환자 1천 명당 수족구병 환자 천분율은 6월 둘째 주 기준 34.1명으로, 최근 한 달 새 2.3배 늘어났다. 이는 코로나19 유행 이전에 수족구병이 크게 유행하였던 2019년의 같은 기간보다 높은 수준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연령별로는 0∼6세가 전체 환자의 90.2%를 차지했다. 수족구병은 개인위생이 취약하고 집단생활을 많이 하는 영유아에게 집중 발생한다. 손 등을 통한 분변·구강 감염뿐만 아니라 환자의 침, 가래, 콧물 등 호흡기 분비물을 통한 비말감염, 피부의 물집에 직접 접촉을 통해서도 감염된다. 보통 감염 후 2, 3일 동안 발열, 식욕부진, 인후통, 무력감 등이 나타난 이후 사나흘 지나면 호전되나 간혹 중증을 유발할 수 있는 엔테로바이러스 71형에 의한 수족구병에서는 뇌간 뇌척수염, 신경원성 폐부종, 폐출혈, 심근염, 심장막염, 쇼크 및 사망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온종합병원 호흡기알레르기센터 오무영 센터장(전 인제의대 부산백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은 “수족구병은 예방백신이 없어 개인위생 및 환자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수족구병을 예방하려면, 가정에서는 기저귀 뒤처리를 하거나 환자를 돌본 후 반드시 손을 씻으야 하고, 배설물이 묻은 의류는 깨끗하게 세탁하는 등 철저한 위생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백일해 환자도 올해 6월 1일 기준 의사환자 포함해 1365명으로 최근 유행했던 2018년 연간 환자수 980명을 훌쩍 뛰어 넘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연령대별로는 13∼19세가 49.6% 677명, 7∼12세가 37.5% 512명으로 7∼19세 소아청소년이 전체의 87.1%를 차지했다. 올들어 백일해는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상황. 미국에서는 5월 25일 기준 4,864명이 발생하여 2023년도 같은 기간 1746명과 대비해 약 2.8배가 증가하였고, 필리핀은 지난 4월 27일 기준으로 2521명이 발생하고 96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서도 올해 4월에 91,272명이 발생해 3월 2만7078명과 대비해 약 3.4배가 증가했다. 오무영 센터장은 “요즘 세계적인 백일해환자 증가 추세는 코로나19 대유행기 여러 국가에서 관련 예방접종이 감소한데다, 코로나 엔데믹 이후 해외 교류의 증가 등으로 당분간 유행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감염때 중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은 생후 2개월, 4개월, 6개월 등 1세 미만 영아의 경우 무엇보다 예방접종이 중요하다”며 대상 연령에 따른 적기 백신접종을 당부했다. 또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도 최근 한 달 새 1.7배나 증가하면서 유행하고 있다. 3∼4년 주기로 유행하는 마이코플라스마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에 이어 지난해 겨울철부터 지금까지 환자발생이 크게 늘고 있다. 전국 200병상 이상 병원급 표본감시 참여 의료기관(220개소) 대상으로 집계한 최근 5월 한 달 입원환자 수는 1451명으로, 코로나19 유행 이전 2019년 521명에 비해 약 3배, 지난해 같은 기간 185명의 8배나 높다. 연령별로는 1∼12세가 1128명으로 전체의 77.7%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청은 올해 처음으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유행주의보가 발령되는 기간에는 18세 이하 소아청소년 대상 마이코플라스마 항원검사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된다. 온종합병원 감염내과 이진영 교수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유행주의가 발령 남에 따라 소아·청소년들이 일상생활에서 손 씻기, 기침 예절 등 호흡기 감염병 예방수칙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학부모와 학교당국의 협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질병관리청이 최근 발간한 ‘2023 감염병 신고 현황 연보’를 살펴보면, 코로나19 위기 단계가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되고 야외활동이 활발해짐에 따라 수두, 유행선이하선염, 백일해, 성홍열 등 호흡기감염병이 주로 증가했다. 또 해외여행이 증가하면서 모기를 매개로 감염되는 뎅기열, 말라리아 등 해외유입 감염병도 일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종합병원 김동헌 병원장(전 대한외과학회 회장)은 “해외 출국때 질병관리청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방문 국가의 감염병 발생 정보를 확인해 주의사항을 숙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무엇보다 가장 효과적인 감염병 예방법인 기침예절과 올바른 손 씻기의 생활화”라고 거듭 강조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4-06-30 10:42:04[파이낸셜뉴스] 질병관리청이 호흡기 감염병 관계부처 합동 대책반 1차 회의를 개최하고 최근 유행 중인 주요 호흡기 감염병 발생 현황 및 관계부처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전문가 의견을 수렴했다고 19일 밝혔다. 지난 18일 오후 6시 질병관리청장 주재로 개최된 이번 회의에서 지영미 질병청장은 "코로나19가 유행하던 시기에 사회적 거리 두기, 마스크 착용 같은 방역 조치로 인플루엔자를 포함한 호흡기 감염병이 유행하지 않았으나 올해는 이례적으로 동시에 유행하고 있다"며 "인플루엔자는 최근 5년 중 최고점에 도달했고, 입원환자와 중증환자도 늘고 있어 겨울철 유행 확산에 대한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인플루엔자는 방역 조치가 완화한 지난해 9월부터 유행하기 시작했다. 질병관리청이 실시한 의원급 표본감시기관(196개소)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12월 2주에 61.3명으로 최근 5년간 최고 수준의 환자 발생을 보였고, 최근 4주간 1.6배 증가했다. 급성 호흡기 감염증 입원환자 감시(병원급, 218개소)에서 65세 이상 비중이 40.3%, 중증 급성 호흡기 감염증 입원환자 감시(상급종합병원급, 42개소)에서도 65세 이상 비중이 47.4%로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은 최근 2주간 감소했으며, 백일해는 11월 3주 이후 정체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과 백일해는 12세이하 유아 및 학령기 아동에서 대부분 발생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11월에 실시한 항바이러스제 31.6만 명분 시장 공급에 이어 125.6만 명분을 시장에 추가 공급할 예정이다. 특히 최근 인플루엔자 발생 양상을 고려해 어린이 접종률 제고를 위해 관계부처, 지자체와의 협력을 강화하며 적극적으로 접종을 권고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가 항생제 내성정보 감시체계(KARMS)’에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을 추가해 항생제 내성 감시를 확대하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협조를 통해 국내 의료기관의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치료제(항생제) 사용량 집중 감시도 시행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관련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 대한소아감염학회 등 관련학회와 공동으로 최근 항생제 내성 및 임상 상황을 반영한 마이코플라스마 관련 진료 지침 개정도 추진한다. 보건복지부는 전국의 아동병원 중 일부 병원에 대해 마이코플라스 폐렴, 인플루엔자, 백일해로 인한 진료 현황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할 예정으로, 이를 통해 계절별 환자 변동이 큰 아동 병원 특성을 고려한 현황 진단 및 진료 대책을 검토해 나갈 계획이다. 지 청장은 "주기적으로 호흡기 감염병 발생 상황을 공유하고 치료제 수급, 소아병상 점검, 항생제 사용범위 확대, 진료지침 보급 등 대책을 신속히 추진할 계획"이라며 "진료 현장 상황과 제안 등 전문가 의견을 정부 대응 방안에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국민들도 올바른 손 씻기, 기침 예절 등 개인위생 수칙을 지켜야 하며 어르신 등 고위험군은 백신을 적극적으로 접종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12-19 09:48: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