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 연수구는 오는 7∼8일 송도달빛축제공원과 원도심 능허대공원 일대에서 ‘꿈을 위한 항해’를 주제로 ‘2023 제11회 연수 능허대 문화축제’를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연수구는 올해부터 주 무대를 송도달빛축제공원으로 옮겨 거리행렬 출발점인 원도심의 능허대공원과 함께 이야기가 있는 축제로 진행한다. 축제기간 매일 두 차례씩 열리는 웰컴쇼를 시작으로 축제를 마무리하는 화려한 불꽃놀이까지 연수구만의 축제생태계 조성을 위한 다양한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들을 마련했다. 첫째 날은 ‘백제사신 오셨네’, 둘째 날은 ‘잔치를 벌이세’라는 각기 다른 주제로 전통 연희극에서 꿈의 댄스팀, 연예인 축하공연 등이 성큼 다가선 가을밤을 수놓을 예정이다. 7일 오후 2시부터 한나루에 도착한 백제사신단을 맞는 백성들의 합류난장과 백제 왕을 가리키는 어라하의 임무를 부여받은 백제사신단 행렬이 능허대공원에서의 당산퍼포먼스를 시작으로 펼쳐진다. 이어 오후 4시부터는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사신 행렬과 연계한 연희극 ‘사신단 출정 반대 조작단의 최후’에 이어 오후 6시 50분에는 자객단 습격을 받은 백성들의 이야기인 ‘만경을 넘어 하늘을 오르다’가 공연된다. 연수구는 기존 거리행진 형식에서 벗어나 백제사신 행렬 속에 지역의 역사를 이야기로 풀어내 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현장참여형 공연 형식으로 거리행렬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축제장 환경도 한나루 저잣거리 등으로 바꿔 역사성을 부각시키고 빛 조형물을 포함 연수구 밤 풍경과 어울리는 야간경관을 화려하게 연출해 관람객들을 만족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행사장 일대는 푸드트럭과 일반 음식점 부스와 함께 청년창업 등 청년홍보와 자활, 노인일자리, 다문화, 탄소중립, 친환경, 주민자치, 가상현실(VR), 드론 등 100여 개의 다양한 교육 체험 부스가 운영된다. 7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는 송도달빛축제공원 행사장에서 각 동 주민이 직접 출전해 겨루는 주민 참여형 체육대회가 진행되고 건축문화제와 연계한 초등학생들의 건축모형 만들기 대회도 열린다. 원도심의 능허대공원에서는 백제사신행렬의 출발과 함께 오전 11시부터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표현하는 능허대 그림그리기 대회가 민속놀이 전통체험존과 함께 운영된다. 7일 오후 6시 백제사신 행렬과 연계한 전통연희극에 이어 5시 구민의 날 기념식과 개막선언이 진행되고 오후 8시부터는 가수 조성모, 윤수현, 박강성 등이 출현하는 연예인 축하공연도 열린다. 8일에도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미술, 서예, 국악, 무용, 음악 등 연수구 예술인들이 펼치는 화려한 문화예술 한마당인 한나루예술제가 주민들을 찾아간다. 한편 능허대는 백제 사신들의 배를 타기 위해 기다리던 곳으로 능허대 아래 위치한 한나루를 출발점으로 당시 중국 산둥반도 일대를 주름잡던 해상교통의 전진기지로 알려져 있다. 연수구는 백제시대 해상교통의 출발점이라는 점을 살려 지난 2004년부터 능허대축제를 지역 대표축제로 육성해 왔고 지난 2018년 2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육성축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재호 연수구청장은 “연수구를 넘어 인천을 대표하는 차별화된 축제로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3-10-04 14:02:17【파이낸셜뉴스 익산=강인 기자】 전북 익산시와 전주시가 지역 간 상생 협력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정헌율 익산시장과 우범기 전주시장은 24일 익산시청에서 간담회를 열고 다양한 사업 추진을 위한 상생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양 지역은 경제와 관광 등 전 분야에 걸쳐 공동 사업 개발은 물론 현안 공동 대응과 정책 협력 강화를 통해 동반성장과 지역 균형발전을 도모할 방침이다. 우선 이들 지역에 백제 역사·문화 자산이 산재한 만큼 이를 활용한 관광상품 개발에 속도를 낸다. 익산과 전주는 백제의 문화가 관통하는 지역으로 익산은 무왕에 이르러 백제사 전면에 등장하고 왕궁리 유적 등으로 백제 시대의 위상을 엿볼 수 있다. 전주는 후백제의 도읍으로서 백제의 명맥을 이어왔다. 시티투어버스를 활용해 지역의 거점 관광지를 연결하고 당일과 체류형 또는 테마별 맞춤형 코스를 개발해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 간담회에 이어 정 시장과 우 시장은 건전한 기부 문화 확산과 활발한 교류를 위해 상호 지역에 고향사랑기부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익산과 전주는 생활권과 경제권을 공유하고 있는 매우 각별한 지자체"라며 "이번 교류를 계기로 각 지역이 가진 장점을 극대화하고 실질적인 상생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협력 분야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3-02-24 14:46:11【파이낸셜뉴스 파주=강근주 기자】 파주시는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과 함께 올해 3월부터 파주 육계토성 발굴조사를 추진한 결과, 해당 토성이 백제 초기에 축조된 사실을 확인하고 27일 오후 2시 발굴현장을 공개한다. 이귀순 문화예술과장은 “이번 발굴조사 결과 백제 초기 성곽으로 밝혀진 육계토성은 파주의 대표적인 관방유적”이라며 “조사가 완료되면 성과를 토대로 역사문화 관광자원화를 추진해 시민이 찾고 싶은 문화유적지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발굴조사 현장 설명회는 발굴조사단인 국립문화재연구원 주관으로 관계 전문가와 일반시민 등을 대상으로 육계토성 발굴 성과와 현장을 공개할 예정이며, 누구나 별도 신청 없이 참여할 수 있다. 적성면 주월리에 위치한 파주 육계토성(경기도 기념물)은 임진강 유역에 위치한 평지 토성으로, 백제와 고구려 방어체계를 파악하고 초기 백제사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중요 유적으로 평가되나 토성 축조 시기 및 세력, 그 규모와 구조 등은 학술적으로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파주시와 국립문화재연구원은 작년 7월 ‘파주 육계토성 중장기 학술조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종합정비 계획수립 △학술대회 개최 △연차적인 발굴조사 등 다양한 학술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육계토성 동쪽 성벽 및 내측 지역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동쪽 성벽과 내측 일부 지역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먼저 육계토성이 처음 축조된 시기가 백제 초기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판축층 내에선 이른 시기 백제시대 토기편도 출토됐는데, 무엇보다도 판축층에서 수습한 목탄에 대한 방사성 탄소 연대를 측정한 결과 토성 축조 중심 연대는 3세기 후반에서 4세기 전반으로 확인됐다. 또한 백제 초기 성곽의 독특한 축조방법을 확인했다. 동쪽 성벽 일부 구간에서 서울 풍납토성과 유사하게 사각형(방형)의 틀을 짠 후 틀 안에 일정한 두께의 흙을 교대로 쌓아올린 판축기법이 확인됐다. 토성은 판축(版築)과 성토(盛土) 기법을 함께 사용해 만들었다. 파주 육계토성은 백제 한성기 대표적인 성곽인 서울 풍납토성과 유사하면서도 다른 독특한 면모를 지니고 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22-07-27 12:22:40【파이낸셜뉴스 파주=강근주 기자】 파주시가 오는 14일 오후 2시 온라인으로 ‘파주 육계토성의 역사적 가치와 보존활용 방안’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육계토성(경기도 기념물 제217호)은 적성면 주월리 임진강 유역에 위치한 평지토성으로, 백제와 고구려 방어체계를 파악하고 초기백제사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주요 유적이다. 이번 학술대회는 육계토성에 대한 역사적 가치를 탐색하고 문화재 보존 및 가치 향유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한다. 최종환 파주시장 개회사와 지병목 국립문화재연구소장 환영사에 이어 김기섭 교수(공주대학교 백제문화연구소)가 ‘백제 한성도읍기의 연구 동향과 파주 육계토성’이란 주제로 이번 학술대회 기조강연에 나선다. 이후 △파주 육계토성의 조사-연구 성과와 역사적 가치(백종오 한국교통대학교 교수) △파주 육계토성의 고고학적 조사 및 과제(권순진 수도문물연구원 연구실장) △성곽 유적의 바람직한 정비 및 활용을 위한 제언(백유정 경기도 문화재전문위원) △파주 육계토성 종합정비 방안(이종찬 에이치아이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 등이 발제된다. 종합토론은 신희권 서울시립대학교 교수를 좌장으로, 황보경 세종대학교 박물관 학예주임, 김호준 국원문화재연구원 연구실장, 이주형 호연건축문화유산연구원 이사, 김우웅 한국건축문화정책연구원 원장이 참여해 각 발표에 대한 다양한 견해와 의견을 주고 받는다. 최종환 파주시장은 12일 “이번 학술대회가 파주 육계토성의 역사적 가치를 탐색해 삼국시대 격전지로서 정체성과 위상을 정립하고 올바른 보존과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예방을 위해 온라인 생중계 방식으로 진행되며, 파주시청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시민과 학생 및 연구자 등 누구나 시청할 수 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21-10-12 11:10:22[제주=좌승훈 기자] 문대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이 4일 한중도시우호협회(회장 권기식) 자문위원으로 위촉됐다. 한중도시우호협회는 지난 2016년 설립된 외교부 소관 사단법인이다. 중국 대외교류 기관인 중국국제우호연락회와 업무협약을 맺어 한중 지방정부 교류사업을 활발히 추진하는 대표적인 한중 공공교류단체이다. 협회는 이날 문 이사장 외에 원오 한국불교 태고종 문화부장(제주 백제사 주지), 현길호 제주도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도 자문위원으로 함께 위촉했다. 위촉식은 이날 오전 제주시 첨단로 소재 JDC 이사장실에서 신방식 한중도시우호협회 제주도 지회장과 김경일 제주시 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21-06-04 16:10:53【부여(충남)=조용철 기자】 '껍데기는 가라, 4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부여가 낳은 민족시인 신동엽의 '껍데기는 가라' 속 시구처럼 코로나19로 얼어붙었던 봄이 지나 어느덧 산과 들의 신록이 우거지는 여름이 찾아왔다. 그가 자유에 대한 열망과 그리움을 절절히 노래했던 이곳 충남 부여에서 그토록 그리웠던 여름의 향기를 조금 일찍 맡을 수 있지 않을까. 백제역사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지난 1994년부터 2010년까지 총 17년이라는 시간에 걸쳐 탄생한 '백제문화단지'는 부여 여행의 출발지로서 삼아볼 만하다. 이곳은 그 흔적을 상당수 잃어버려 아련하기만 했던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오감으로 생생히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이다. ■부여 여행의 출발지, 롯데리조트 앞 백제문화단지 45만㎡(약 13만6000평)이라는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 백제문화단지는 국내 최초로 백제시대 왕궁을 재현한 사비궁을 포함해 전국 유일 백제사 전문 박물관인 백제역사문화관 등이 자리한 국내 최대 규모의 백제 역사 테마파크다. 사비궁의 중심이 되는 천정전은 궁궐 내 상징적인 공간으로 신년하례식이나 외국사신 접견 등의 주요 왕실 행사가 치러졌다. 그 옆으로는 단지 내 랜드마크라 할 수 있는 우아한 곡선의 능산리사지 오층목탑이 우뚝 솟아있다. 실제 중요무형문화재 장인들이 목탑 복원에 대거 참여해 백제의 뛰어난 기술력을 엿볼 수 있다. 넓은 단지를 한적하게 걸어보는 것도 좋지만, 아이들과 함께 한다면 재미난 백제 역사 해설이 함께 하는 트램열차를 이용해보는 것도 좋다. 흔히들 낙화암이라고 하면, 의자왕과 삼천궁녀의 전설이 떠오를 것이다. 왕궁의 후원이자 최후 방어성이었던 부소산성에 오르면 낙화암과 더불어 죽음으로 절개를 지킨 백제 여인들을 기리는 백화정이 눈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하지만 역사는 승자에 의해 기록되는 법인만큼 유독 사치스럽고 방탕하게 묘사된 의자왕의 이미지나 낙화암의 전설은 후대의 상상력에 기인한 부분이 많다. 이에 낙화암을 죽은 딸을 향한 태종무열왕의 그리움이 귀결된 곳으로 새롭게 조명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641년 왕위에 오른 의자왕은 내부 권력의 기반을 다진 뒤 외부적으로는 신라의 요충지인 대야성 등 40여성을 함락시켜 신라에 치명적인 타격을 가함으로써 그 위상을 과시했다. 이중 대야성 성주의 아내가 김춘추의 딸 고타소였다. 딸의 사망 소식을 들은 김춘추는 기둥에 기대서서 종일 눈을 깜빡이지 않고, 사람이 지나가도 알지 못할 정도로 슬퍼했다고 한다. 그러고는 "슬프도다. 어찌 대장부가 되어 백제를 멸하지 못하랴"고 외치며 백제 멸망에 온 힘을 쏟기로 결심했다고 전해진다. 이후 김춘추는 고구려, 왜, 당을 직접 방문하며 목숨을 건 외교전 끝에 당과 군사연합을 맺게 되었고, 왕위에 올라 결국 백제 의자왕의 항복을 받아내며 백제를 멸망시켰다. 자식을 잃은 아비의 그리움이 한 나라를 멸망에까지 이르게 한 셈이다. 금강 하류의 부여 일대를 가르는 백마강은 무령왕 시대 백강(白江)으로 불렸고, 역사적으로 '말(馬)'이 '크다'라는 뜻으로 써온 것을 감안해 '백제에서 가장 큰 강'을 뜻할 것이라고 추측된다. 유유히 물결을 가르며 탁 트인 백마강 위를 지나는 황포돛배는 부소산성과 부여 읍내를 이어주는데, 마치 타임머신을 탄 듯 부여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이어준다. 낙화암 쪽에서 배를 타고 구드래 나루터에 내리면 화사하게 핀 꽃들과 더불어 부여 일대 출신의 조각가들이 만든 조각상들을 만날 수 있다. 부여 중심지에서 조금 떨어진 임천면 구교리에는 최근 SNS상에서 화제를 모은 인증사진 명소가 있다. 일명 '하트나무'가 심어진 성흥산성이다. 백제시대 산성으로 원래 이름은 '가림성'이었으나, 성흥산에 자리하고 있어 '성흥산성'으로 더 많이 불린다. 이 산성은 백제 24대왕 동성왕 때 축조됐다. 삼국사기에는 "동성왕 23년(501년) 8월에 가림성을 쌓고 위사좌평 백가로 하여금 이를 지키게 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당시 백가는 가림성 성주 자리에 불만을 품고 자객을 보내 동성왕을 시해하는 반란을 일으켰으나, 25대 무령왕이 즉위하면서 반란은 진압됐고 백가는 참형돼 백마강에 버려졌다고 한다. 현재 성흥산성은 사랑나무 인증사진 외에도 매년 1월 1일 해맞이 행사가 개최되는 등 부여 일대 일출, 일몰 명소로 재탄생하고 있다. 어느덧 짙은 어둠이 내려앉으면, 첫 출발지였던 백제문화단지 맞은편 롯데리조트부여의 화려한 야경과 조우할 수 있다. 총 11층 높이에 310개 객실 규모로 지어진 롯데리조트부여는 백제 예술의 미를 담은 우아한 곡선들이 인상적이다. 건물 외관에 조그마한 사이즈로 부착된 색색의 패널들은 소박한듯 다채로운 부여 여행의 묘미를 보여주는 듯하다. 국내 최초로 조성된 리조트 입구의 원형회랑은 각종 유명 건축상을 수상하기도 한만큼 꼭 리조트에 묵지 않더라도 한번 둘러볼 만하다. ■부여 여행도 식후경, 장원막국수 & 시골통닭 '막국수'라는 이름은 과거에 메밀껍질을 분리하지 않고 맷돌에 막 갈아 국수를 만들었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주재료인 메밀은 체내의 열을 내려주고 소화를 돕는 효능이 있어 봄, 여름 섭취하기에 특히 좋다. 황포돛배를 타고 구드래 나루터에 도착하면, 정겨운 한옥집 입구에 긴 세월을 이겨낸 듯한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바로 장원막국수다. 이곳의 면은 얇고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유달리 살코기 비율이 높은 편육은 얇게 썰어내 퍽퍽함이나 질긴 식감 없이 막국수와 후루룩 넘기기에 그만이다. 부여 로컬 맛집으로는 이른바 '겉바속촉(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맛)'이 제대로인 통닭집도 있다.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 3대천왕'의 '치킨'편에 선정된 부여 시골통닭은 부여읍 구아리 중앙시장에 오랫동안 자리해 있다. 3대천왕으로 선정되기 전부터 현지 주민들에게는 삼계탕이 맛있는 집으로도 유명했다. 1975년 방순남 할머니가 문을 열었고, 이제 그 아들이 2대째 손맛을 이어가고 있다. 땅콩가루를 섞은 튀김 옷은 바삭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0-06-10 08:14:30[하남=파이낸셜뉴스 강근주 기자] 하남문화재단이 중부고고학회와 오는 9월27일 하남문화예술회관 아랑홀에서 ‘하남 역사정체성 찾기 학술대회-하남 감일동 백제고분군의 위상’을 공동 개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하남문화재단은 21일 중부고고학회와 학술대회 개최와 관련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하남 감일동 고분군은 4세기 중반부터 5세기 초반 사이에 조성된 것으로 보이는 백제 횡혈식석실분 50여기가 밀집해 발견된 국내 최대의 백제 고분군이라고 할 수 있다. 청자 호수호(虎首壺, 호랑이머리가 달린 항아리), 청자 계수호(鷄首壺, 닭머리가 달린 항아리)'와 ‘금제구슬’ 등 출토된 유물을 통해 한성백제시대 중앙 귀족의 무덤으로 추정된다. 특히 청자계수호 및 호수호 등 출토된 중국 자기들은 당시 중국과 활발한 교역뿐만 아니라 하남 감일동 무덤의 주인이 당시 백제 최고 귀족층임을 짐작하게 한다. 하남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MOU 체결과 학술대회 개최가 백제사에서 고도(古都) 하남의 역할과 위상이 강화되고, 감일동 역사문화공원과 박물관 건립을 위한 초석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길식 중부고고학회 회장은 “MOU를 계기로 하남 역사와 감일동 백제고분군에 대한 학술연구가 앞으로 활발히 이뤄지기를 바라며, 백제의 고도(古都)였던 하남 역사에 대한 근거가 마련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19-06-25 23:18:23인천시 연수구는 도보 관광코스인 백제사신길을 복원해 개장했다고 4일 밝혔다. 백제사신길은 연수구가 능허대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원도심의 가치를 재창조하기 위해 총 6억원을 투입해 조성한 길이 4㎞의 도보관광코스다. 문학산 삼호현에서 시작돼 하반기에 조성될 삼호현 전통숲을 거쳐 황운조 청백선정비, 청학사, 백제우물터, 청학문화센터로 이어진다. 백제사신길 벽화거리를 지나 송도역전시장, 조각의 거리, 옥련재래시장, 능허대지까지 이어지는 총 11개 지점으로 이뤄졌다. 성인 걸음으로 약 1시간 정도가 걸린다. 연수구는 이번 도보관광코스 개발을 위해 연수동에 위치한 백제우물터를 재현하고, 주변을 정비했다. 또 청학동 비류대로 일대 2곳에는 고대 백제사신을 스토리텔링화한 각각 길이 100m의 벽화거리와 야간경관을 조성했다. 또 옥련동 능허대공원 내 능허대지도 새롭게 단장됐다. 능허대지 정자로 향하는 길을 돌계단으로 바꾸고, 백제사신선도 말끔하게 정비했다. 이 밖에 주요 지점에는 백제사신길 노면안내판과 이정표가 새로 들어섰다. 앞서 연수구는 이번 백제사신길 조성을 위해 지난해 7월 역사학계 및 관광·문화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를 꾸려 백제사신길 고증 및 스토리텔링 등을 위한 자료를 수집했다. 연수구 관계자는 “능허대문화축제를 비롯 송도해변 여름 대축제 등 각종 문화행사와 연계해 많은 관광객들이 백제사신길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18-05-04 15:02:39지난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충남 부여 백제역사유적지구는 큰 부담없이 떠날 수 있는 역사 여행지다. 삼천궁녀의 전설을 품고 있는 낙화암 아래로 백마강이 유유히 흐르고 있다. 【 공주·부여(충남)=조용철 기자】 떠나기 전에는 유적과 관련한 내용을 미리 공부해야 할 것 같고, 답사 뒤엔 무엇인가를 반드시 습득해야만 할 것 같은 의무감 때문에 '역사 여행'은 종종 부담으로 다가오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국내 대표 역사 여행지 중 하나인 충남 공주와 부여는 백제하면 한 번쯤 들어봤던 낙화암, 삼천궁녀, 무령왕릉, 백제의 마지막 왕인 의자왕 정도만 알고 떠나도 부담없이 둘러볼 수 있는 곳이다. 지난 201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백제역사유적지구는 충남 공주시와 부여군, 전북 익산시에 분포한 백제 관련 8곳의 역사 유적을 말한다. 사비 도읍 시기의 역사 유적이 있는 부여지구에는 관북리 유적과 부소산성, 정림사지, 나성, 능산리 고분군이 있고, 공주지구에는 공산성, 송산리 고분군이 포함된다. 부소산은 부여읍 쌍북리, 구아리, 구교리에 걸쳐 있는 해발 106m 고도를 가진 부여의 진산이다. 동쪽과 북쪽은 가파르고 백마강과 맞닿았다. 부소산은 평상시에는 백제왕실에 딸린 후원 구실을 했으며 전쟁 때에는 사비도성의 최후를 지키는 장소가 됐다. '부소'가 백제시대 언어로 '소나무'를 뜻하는 데서도 알 수 있듯이 부소산은 예로부터 아름답고 울창한 소나무 숲으로 이름났다. 오늘날에도 '22세기를 위해 보존해야 할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될 만큼 경관이 남다르다. 이처럼 백마강 남쪽 부소산을 감싸고 쌓은 산성인 부소산성은 백제 사비시대의 도성(都城)이다. 지금의 공주인 웅진에서 현재 부여인 사비로 수도를 옮기던 시기인 백제 성왕 16년(538년)에 왕궁을 수호하기 위해 쌓은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성벽은 통일 신라 시기에 수축되고 고려와 조선시대에는 고을의 규모에 맞도록 축소되어 이용된 것으로 전해진다. 부여 궁남지에 핀 수련 낙화암은 백제가 나당연합군에게 사비도성이 함락됐을 때 백제의 궁녀와 여인들이 몸을 더럽히지 않고 절개를 지키고자 절벽에서 몸을 던져 죽은 장소로 '삼국유사'에 기록돼 있다. 훗날 그 모습을 꽃이 떨어지는 것에 비유해 낙화암이라고 부르게 됐으며 절벽에 조선시대 학자인 우암 송시열 선생이 쓴 '낙화암(落花岩)' 글씨가 선명하게 보인다. 낙화암의 기암절벽은 백마강에서 배를 타고 돌아갈 때 더 잘 보인다. 정림사는 백제 성왕이 538년 사비성으로 도읍을 옮길 때 건축한 백제의 대표적인 사찰로 부소산성 남쪽에 위치하고 있다. 정림사지 절터 한가운데 자리한 정림사지 5층석탑은 높이 8.33m의 결코 작지 않은 탑으로 탑신부에는 모서리마다 기둥을 세워 민흘림 기법을 적용해 상승감을 보여주는 등 장중하면서 부드럽고 육중하면서 단아한 세련된 백제의 멋을 느낄 수 있다. 정림사지 5층석탑은 익산 미륵사지 석탑과 함께 백제시대에 세워진 귀중한 탑으로 우리나라 석탑의 시조라고 할 수 있다. 1층 몸돌에는 신라군과 연합해 백제를 멸망시킨 당나라 장수 소정방이 '백제를 징벌하고 세운 기념탑'이란 글씨를 새겨놓아 한동안 소정방이 세운 '평제탑(平濟塔)'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정림사에서 남쪽으로 더 내려가면 백제시대 만들어진 인공연못 궁남지가 있다. 마천지(馬川池), 남지(南池), 마래방죽이라고도 불리는 궁남지는 674년 조성된 경주 안압지보다 40년 먼저 만들어진 인공연못이라고 한다. '궁궐 남쪽에 연못을 팠다'는 '삼국사기' 기록에 따라 궁남지라 부르고 있다. 서동왕자와 선화공주의 사랑 이야기가 전설로 남아있는 궁남지는 매년 7월이면 '부여 서동연꽃축제'로 화려하게 핀 연꽃을 보러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백제 웅진시대를 살펴볼 수 있는 공주 공산성은 백제가 고구려의 공격권에서 벗어나 전열을 재정비하고 패색 짙은 백제를 다시 일으켜 세운 성이다. 고구려에 맞서 영토를 지키고 중국과 일본 등 외국과 활발히 교류한 해상왕국으로 명성을 날린 백제는 475년에 이르러 고구려의 대대적인 침략으로 도성인 한성이 함락되는 불운을 겪는다. 이 전투에서 개로왕이 전사한 뒤 백제 제22대 왕으로 즉위한 문주왕이 웅진으로 천도하면서 공산성은 백제의 도성이 된다. 공주 공산성 금서루 공산성 금서루에 올라 우측 성벽을 따라 가면 구불구불 완만하다가도 때로는 급하게 흐르듯 이어지는데 굳이 안내를 받지 않아도 만나게 되는 진남루, 동문루, 연지와 만하루, 공북루 등 조선시대 문루 건축을 감상할 수 있다. 공산성의 북쪽에선 금강과 어우러진 비경을 간직하고 있다. 성벽을 거닐다 보면 만나는 문루 건축물 외에도 공주 시가지 전경이 눈에 들어오고 금강이 발 아래 흐르는가 하면 강 너머 공주 시가지를 둘러볼 수 있다. 공산성을 둘러본 뒤 찾은 무령왕릉은 지난 1971년 발견됐다. 백제 25대 왕인 무령왕 부부가 합장된 벽돌무덤으로 모두 108종 4600여점의 유물이 발견돼 이중 12종 17점이 국보로 지정돼 있다. 발굴 이후 백제사를 연구하는 고고학이 활발히 이루어져 베일에 싸였던 고대국가 백제의 비밀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무령왕릉은 삼국시대 왕릉 중 피장자의 신원을 알 수 있는 유일한 무덤이다. 김세만 한국관광공사 대전충남지사장은 "부여와 공주는 세계적으로 역사.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은 백제역사유적지구를 중심으로 새롭게 각광받는 지역"이라며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포함한 관광 콘텐츠 개발과 기존의 관광자원을 활용해 중부권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육성하기 위한 사업을 다양하게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yccho@fnnews.com
2016-06-16 16:49:43서울시 한성백제박물관은 오는 8일 서울 위례성대로 한성백제박물관에서 '백제와 요서지역'을 주제로 '쟁점백제사 집중토론 학술회'를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학술회의는 '백제와 요서지역'의 관계에 대하여 현재까지의 다양한 연구 성과를 종합적으로 정리해보고자 열린다. 기조 발제는 요서경략설과 한국사 연구에 관해 그 동안 이루어진 성과에 대한 임기환 서울교육대학교 교수가 맡는다. 이어 △고고학적으로 요서지역의 문물에 대해 살펴보는 박순발 충남대학교 교수 △16국 시대 요서지역의 중국 역사에 대해 정리한 최진열 카톨릭대학교 강사 △백제의 요서지역 진출 관련 자료를 정리한 윤용구 인천도시공사 문화재담당관 △4세기 전반 백제군의 요하 일대 활동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강종훈 대구카톨릭대학교 교수 등 주제발표가 있다. 또 종합토론에서는 백제사 뿐만 아니라 중국사와 고구려, 낙랑까지 백제와 요서 문제를 다각적으로 살펴보고 자유토론도 진행되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15-10-06 09:57: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