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콩쿠르의 왕자’, ‘하늘을 나는 무용수’라는 수식어로 유명한 세계적인 발레리노 다닐 심킨((37)이 국내 첫 전막 공연 무대에 오른다. '백조의 호수'는 예술의전당과 유니버설발레단이 2022년 ‘오네긴’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공동 기획 무대. 이번 ‘백조의 호수’를 시작으로 매해 핵심 레퍼토리를 함께 선보이며 이를 여름 시즌 대표 공연으로 키울 방침이다. 이번 공연의 최대 화제는 단연 심킨의 출연이다. 러시아 발레리노 심킨은 8일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평소보다 1주일 빨리 방한해 연습 중이라며 “프리랜서 무용수로서 전막 공연 기회를 얻게 돼 감격스럽다”고 밝혔다.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장은 이날 본격적인 행사에 앞서 “심킨을 처음 본 건 14살 무렵 아버지와 함께 무대에 섰을 때"라며 “작년 서울국제무용콩쿠르에서 함께 심사하면서 갈라 무대를 선보이는 걸 보고 꼭 초청하고 싶었다"며 심킨의 이번 출연에 남다른 감회를 드러냈다. 백조의 호수, 테크닉보다 품격과 내면의 해석에 집중 심킨은 2004년 불가리아 바르나 국제 발레 콩쿠르, 2006년 미국 잭슨 발레 콩쿠르에서 우승했고 빈 국립 오페라발레단, 미국 아메리칸발레시어터, 독일 베를린슈타츠발레단의 수석 무용수를 거쳐 현재는 프리랜서로 활동 중이다. 부모 모두 발레를 한 덕에 5살부터 무대에 섰다는 심킨은 “어린 시절부터 무대는 신비롭고 마술 같은 곳이었다”며 “관객과 한순간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 내 안의 무언가를 줄 수 있다는 감정이 너무 강렬했다”고 고백했다. 숙명처럼 발레를 접했지만 16살엔 스스로 발레리노의 길을 선택했다. 한국의 음식과 분위기를 좋아한다는 그는 “한국은 세계적인 소프트파워 국가다. 전 세계를 돌며 살고 있지만 어디에 가건 한국적 요소를 만난다. 아름답고 친근감이 드는 나라"라며 "특히 유니버설발레단은 러시안 발레의 전통이 살아 있는 곳이다. 집에 온 듯한 편안함을 느낀다”며 애정을 표했다. 심킨은 그동안 다수의 고전 발레에서 주역을 맡아왔다. ‘3연속, 540도 회전’ 기술로도 유명하다. 이번 공연에선 어떤 기술을 감상할 수 있냐는 물음에 그는 “‘백조의 호수’는 테크닉을 자제해야 하는 작품”이라며 “테크닉보다는 왕자 캐릭터를 표현하는 게 더 중요하다"며 내면 연기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현대인이 고전 발레에 공감하는 게 쉽지 않지만, 지그프리트 왕자가 제약된 현실을 벗어나 자유를 추구하는 점에 깊이 공감한다. 이번 유니버설발레단 버전은 오데트 공주를 따라 죽음을 선택하는 비극적 결말을 택한다. 발레단마다 결말이 다르기에, 무대에 오를 때마다 제 자신을 새롭게 발견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처음과 다른 시선으로 회전을 마무리하는 특별한 기술을 선보일 것”이라고 부연했다. "예술은 내게 종교와 같은 것...정신건강, 수면, 연습 루틴이 기본” 심킨은 철저한 자기관리로도 유명하다. 문 단장은 이날 심킨이 서울국제무용콩쿠르 당시, 하루 종일 심사 업무를 수행한 후 무용수 모드로 전환, 연습에 임한 일화를 들려주며 그의 성실함을 강조했다. 심킨은 이날 30대 후반에도 몸매를 유지하는 비결로 “철저한 연습, 영양, 수면, 정신 건강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정신 건강"을 강조한 그는 인간적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것에 감사할 줄 아는 성숙한 면모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심킨은 “예술가 부모 아래 태어난 건 축복이기 때문에 그런 복을 가진 사람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며 "무엇을 할 때 내 최선을 다하는게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매 무대마다 자신을 ‘푸시’한다고 밝힌 그는 “항상 도전하고, 나를 밀어붙인다. 그게 내게 부여한 책임이고, 관객에 대한 예의”라고 부연했다. 심킨은 “예술의 신성함”도 언급했다. 그는 “종교가 없는 집안에서 자랐지만, 예술이 내 내면에서 신성을 대체할 수 있다는 걸 20대에 깨달았다”며 “춤이야말로 가장 본능적인 언어이자, 신성한 행위”라고 말했다. 무대 너머의 목표, ‘스튜디오 심킨’으로 예술의 확장 꿈꾼다 심킨은 현재 ‘스튜디오 심킨’을 운영하며 발레의 경계를 넓히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그는 “무대뿐 아니라 새로운 장소, 장르, 예술과의 융합을 통해 발레의 미래를 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전 안무가는 아니”라며 “전체 프로젝트의 콘셉트를 기획하고, 창작자들과 협업하는 디렉터로 활동 중이다. 발레를 새로운 관객에게, 새로운 방식으로 전달하는 것이 제 꿈”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백조의 호수'는 유니버설발레단의 대표 레퍼토리다. 이번 총 9회 공연 동안 강미선-이현준, 홍향기-다닐 심킨, 홍향기-임선우, 이유림-콘스탄틴 노보셀로프, 전여진-이동탁 총 다섯 커플이 주역을 맡는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7-09 10:07:31'발레' 하면 떠오르는 작품, 오랜 시간 대중들의 사랑을 받아온 작품은 아마도 '백조의 호수'일 것이다. 백조의 호수는 표트르 차이콥스키가 작곡한 음악에 지그프리드 왕자와 밤마다 백조로 변하는 마법에 걸린 공주의 사랑이야기를 다룬 발레작품이다. 음악이 정말 완벽하고 아름다운데, 백조의 호수 발레 공연을 안 본 사람들조차도 메인 테마곡을 알 정도로 유명하다. 하지만 1877년 모스크바에서 처음 백조의 호수가 공연되었을 때에는 혹평을 받았다고 한다. 이후 1895년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와 레프 이바노프의 새로운 안무로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에서 공연되었는데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두 안무가는 주역 무용수들의 마임과 테크닉을 차이콥스키의 음악과 조화롭게 안무하였고, 이바노프는 짝짓기 철을 맞은 백조들의 날갯짓을 오랫동안 관찰한 후 오데트와 백조의 아름다운 안무를 만들어내었다. 발레리나들은 호수에서 아름답게 떠 있는 백조처럼 우아하고 아름다운 날갯짓을 하는데, 신비로운 호숫가를 배경으로 순백의 의상과 더불어 처연하고 아름다운 백조를 표현해낸다. 오데트와 오딜은 1인 2역으로 주역 발레리나는 순결한 오데트 공주와 악마의 딸로 매혹적인 오딜의 두 가지 역할을 하게 된다. 백조의 움직임을 섬세하게 표현해내는 안무와 백색의 튀튀는 오데트와 백조들의 청순하고 순결한 이미지를 돋보이게 하며, 반면 흑조는 매혹적이고 치명적인 매력을 표현하기 위해 블랙의 튀튀와 32회 푸에테 같은 고도의 테크닉으로 춤이 구성된다. 백조의 호수는 아름다운 음악과 안무가 조화를 이루는 작품이며 백조에 가장 잘 어울리는 발레리나는 모든 발레리나의 꿈이기도 하다. 백조의 호수는 다양한 결말로도 재해석되었는데 오데트와 왕자가 마왕을 물리치고 행복한 결말을 맞는 것, 오데트와 왕자가 함께 죽는 결말, 오데트는 죽고 왕자만 살아남는 결말 등 다양하다. 백조의 호수를 재해석한 많은 작품들 중 안무가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는 모든 백조가 남자 무용수로 이루어져 남성 무용수들의 비중이 큰데 전통 클래식 백조의 호수와 다른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애정 결핍과 깊은 상처를 가진 왕자의 심리적 불안과 파국을 내용으로 하며 현대적인 배경의 스토리, 세련된 무대와 함께 백조의 모습을 형상화한 새로운 안무는 기존의 여성스럽고 우아한 백조의 모습이 아닌 남성 무용수들이 추는 역동적이고 강한 백조의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 '블랙스완'은 무용수 한 명이 백조 오데트와 흑조 오딜이라는 정반대의 역을 오가야 하는 '백조의 호수'가 모티브가 된 심리 스릴러 영화이다. 주인공은 뉴욕시티발레단의 순수하고 연약한 이미지의 발레리나로, '백조의 호수' 주역으로 간신히 발탁되지만 흑조의 캐릭터를 표현하는 데 고충을 겪는다. 설상가상으로 그녀와 정반대의 강렬한 매력을 지닌 발레리나가 등장하면서 그녀를 심리적으로 압박하는데 '무대에서 완벽하고 싶다'는 욕망에 그녀가 점점 변해가면서 자신의 도플갱어를 목격하며 분열증에 빠지는 무용수를 보여준다. 백조의 호수의 오데트와 오딜, 선과 악의 대립, 극과 극의 두 꼭짓점에 있는 상반된 캐릭터를 짧은 시간에 표현해야 하는 발레리나의 고민을 흥미롭게 표현한 영화로 다양한 캐릭터를 작품에 맞게 표현해내야 하는 무용수의 입장에서 새로운 매력을 느끼게 하는 영화이기도 하다. 발레리나마다 고유의 아우라가 오데트에 어울리거나 오딜에 어울리거나 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두 가지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표현해낼 수 있다는 것은 더 많은 캐릭터를 소화해낼 수 있는 폭넓은 연기력을 가진 발레리나가 되는 것이고 연륜이 쌓이다 보면 자신만의 캐릭터를 표현해내게 되는 것이다. 전통적 틀을 깨는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다 보면 나 자신의 한정된 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되며 나를 발전시키는 자극이 된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나다운 나를 쌓아가는 밑거름이 되고 실패와 성공을 두려워하지 않는 다양한 시도들이 더욱 많이 창작되길 기대하게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지영 경희대 무용학부 교수
2025-07-03 18:39:12[파이낸셜뉴스] 2막 주 무대인 은은한 달빛이 내리비추는 호수. 깃털 바지에 근육질 상체를 드러낸 ‘백조’ 역 남성 무용수들이 관능적이고 역동적인 군무를 춘다. 두 팔로 날개짓을 하는 이들의 모습은 야생의 백조를 보는듯하고, 반짝이는 땀과 함께 강렬하게 각인된다.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를 상징하는 이 장면은 예나 지금이나 ‘명불허전’ 장면으로 꼽힐 만하다. 특히 1막의 억압적인 왕실 분위기와 대비되는 2막은 극중 외롭고 불안한 왕자뿐만 아니라 관객들에게도 해방감과 짜릿함을 안긴다. 원래 고전발레 ‘백조의 호수’에서 이 장면은 가녀린 여성 무용수가 우아한 자태로 춤을 추고 우연히 그 모습을 본 왕자가 사랑에 빠지는 전개가 정석이다. 하지만 지금으로부터 30년 전인 1995년, 매튜 본은 이 장면을 남성 무용수의 군무로 바꿨고, 불쾌감을 느낀 일부 관객이 자리를 박차고 나갈 정도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물론 대다수 관객은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였고 브라보를 외치며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다. 그렇게 영국 웨스트엔드와 미국 브로드웨이 역사상 가장 롱런 한 무용 공연이자 무용계의 지형을 바꿨다고 평가받는 걸작이 탄생했다. 국내에서도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는 누적관객 10만명 이상을 동원한 스테디셀러 공연이다. 2003년 LG아트센터에서 첫 내한 공연을 가진 이래 다섯 번 재공연 됐고 올해는 6월 18~29일 여타 무용 공연과 비교하면 다소 길게 관객을 만난다. 온라인에서는 이 공연을 댄스 뮤지컬로 알고 중간에 노래가 나온다고 착각한 관객도 보인다. 하지만 이 공연은 현대적인 발레 공연이다. 기존 고전발레 공연과 달리 극적인 요소가 강한 게 특징이다. 매튜 본은 자신의 작업 중심에는 늘 ‘이야기’가 있다고 말한다. 무용수들에게 “몸을 쓰는 능력뿐만 아니라 표현력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할 정도다. 현대적 소재와 이야기...마치 한 편의 영화 같은 무용극 이 작품이 얼마나 현대적인지는 이 작품의 주인공과 작품이 들려주는 메시지에서도 알 수 있다. 매튜 본은 원작의 머나먼 동화 대신 현대 영국 왕실을 배경으로 유약한 ‘왕자’와 강인함, 아름다움, 자유를 표상하는 ‘백조’ 사이에 펼쳐지는 비극적 이야기를 들려준다. 웅장하면서도 다채로운 차이콥스키의 음악에 신비로운 호수와 화려한 왕실 무도회, 런던 뒷골목의 바(bar) 등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듯 긴장감 넘치는 드라마로 변형시켰다. 중간중간 유머도 자아낸다. 왕자의 여자 친구가 하는 푼수 연기가 대표적이다. 새벽 호숫가 노숙자는 영화 ‘나 홀로 집에’의 ‘비둘기 아줌마’ 캐릭터를 떠올리게 한다. 어릴 적부터 영화와 뮤지컬 광팬이었던 매튜 본은 작품에 자신이 좋아한 영화나 역사 속 인물, 대중문화의 상징까지 다양한 영감의 원천을 숨겨 놨다. 먼저 '영국 왕실'은 이 작품의 주요 키워드 중 하나다. 이 작품을 기획할 당시인 1990년대 초, 영국 왕실은 연이은 스캔들로 타블로이드 신문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파국을 맞은 현 국왕 찰스 3세와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결혼 생활뿐 아니라 요크 공작부인과 마거릿 공주의 사생활이 적나라하게 폭로됐다. 매튜 본은 매 순간 대중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한 영국 왕실을 보면서 ‘자기 자신이었던 적도, 원하는 사람이 될 수도 없었던 왕자’ 캐릭터를 떠올렸다. 차가운 모자관계는 부모 자식 간에도 애정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없는 왕실 내부 분위기를 투영했다. 그렇게 왕자는 누군가와 가까워지려 할수록 감시 받고, 오해를 사는 인물로 완성됐다. 매튜 본은 LG아트센터와 가진 인터뷰에서 "현대의 왕실 스캔들도 중요한 출발점이었다"며 "초연 당시 이 주제가 관객이나 언론의 주목을 받을 줄 알았는데 '남성 백조'가 더 화제가 됐다"고 돌이켰다. 작품 속 영감의 원천들 왕자 캐릭터는 실제로 백조를 특별히 사랑했던 바이에른 왕국의 제4대 국왕 루트비히 2세(1845~1886)의 영향도 있다. 동성애적 성향과 외로움 그리고 왕이라는 역할에 스스로를 가두었던 내면의 긴장 속에서 루트비히 2세는 결국 미치광이로 몰려 왕위에서 물러났다. 극중 왕자의 망상과 질투, 이상한 모자관계는 히치콕 영화와 셰익스피어 ‘햄릿’을 떠올리게 한다. 햄릿은 어머니 거트루드의 이른 재혼에 충격과 분노를 느끼며 혼란에 빠지는데 극중 왕자 역시 아들에겐 냉정하고, 다른 남성에게 호의적인 어머니에게 복잡한 감정을 느낀다. 또 왕자가 여자친구를 만나러 가는 ‘스완 바’에는 다양한 인물이 등장하는데, 한국 관객으로선 생소한 인물이나 그 면면이 흥미롭다. 게이 연인에게 살해당한 영국 극작가 ‘조 오튼’을 모델로 한 ‘모자를 쓴 가죽 점퍼의 남자’라든지 영국 웨스트엔드의 첫 번째 스트리퍼 '필리스 딕시’를 모델로 한 팬 대서가 그 예다. 백조 역 무용수 이마에는 백조의 부리를 표현한 작은 삼각형이 그려져 있다. 이는 롤랑 프티가 안무한 발레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양 눈썹을 굵은 선으로 이은 꼽추 분장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또 4막에서 백조들이 왕자의 침대에 모여드는 장면은 히치콕의 '새'의 장면을 차용했다.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는 무용수의 아름다운 동작과 음악의 향연을 즐기는 고전 발레와는 매력이 다르다. 그 중심에는 독특한 안무뿐 아니라 이야기와 캐릭터가 있다. 공연이 끝나고도 왕자의 고독이, 여왕의 울부짖음이 묘한 여운을 남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6-25 18:14:49LG전자가 예술적 가치와 혁신기술이 조화를 이루는 LG 시그니처의 초(超)프리미엄 가치를 알리는 문화·예술 마케팅을 펼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날부터 나흘간 서울 마곡동에 위치한 'LG아트센터 서울'에서 현대발레의 세계적 거장 '앙쥴랭 프렐조카쥬'가 선보이는 '백조의 호수' 공연을 후원한다. 프렐조카쥬의 내한공연은 지난 2019년 이후 4년 만으로, 당시에도 LG아트센터에서 공연을 펼친 바 있다. LG전자는 'LG 시그니처 홀' 입구에 이번 공연의 콘셉트에 맞춰 디자인한 특별전시존을 마련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3-06-22 18:05:36[파이낸셜뉴스] LG전자가 예술적 가치와 혁신 기술이 조화를 이루는 LG 시그니처의 초(超)프리미엄 가치를 알리는 문화·예술 마케팅을 펼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날부터 나흘간 서울 마곡동에 위치한 'LG아트센터 서울'에서 현대발레의 세계적 거장 '앙쥴랭 프렐조카쥬'가 선보이는 '백조의 호수' 공연을 후원한다. 프렐조카쥬의 내한 공연은 지난 2019년 이후 4년 만으로, 당시에도 LG아트센터에서 공연을 펼친 바 있다. LG전자는 'LG 시그니처 홀' 입구에 이번 공연의 콘셉트에 맞춰 디자인한 특별 전시존을 마련했다. 전시존에는 전원 외 연결선을 없애 공간의 자유를 높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M'가 전시됐다. 현존 최대인 97형 올레드 화면은 마치 호수 위에 떠 있는 것처럼 연출됐다. 제품의 무선 AV 전송 솔루션 '제로 커넥트 박스'는 공연의 소재인 백조 오브제와 함께 전시돼 예술적 감성을 더한다. LG전자는 제품 전시존 양 옆으로 이어지는 벽면에 지난 10년간 혁신을 이어온 LG 올레드 TV의 여정과 LG 시그니처의 브랜드 철학 및 브랜드 테마 'LIVE BEYOND(이상의 삶을 경험하다'’를 소개하는 문구 등도 소개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3-06-22 10:09:44"저는 제 딸들이 살아갈 세상에 어떤 것을 물려주게 될지, 다음 세대가 어떤 경험을 할지에 대해 스스로에게 많은 질문을 던집니다." 모던발레의 거장 앙줄랭 프렐조카쥬(사진)가 '프레스코화'(2019) 이후 4년만에 불멸의 고전 '백조의 호수'로 돌아온다. 우리가 익히 아는 19세기 고전발레의 거장 마리우스 프티파 버전이 아니라 2018년 프렐조카쥬가 자신만의 상상력을 보태 완성한 새로운 버전이다. 프렐조카쥬 버전 '백조의 호수'는 아름다운 호수 앞에 거대한 공장을 세우려는 자본가와 환경 파괴로 희생되는 백조의 이야기로 거듭났다. 마법에 걸린 공주는 환경운동가로, 왕자 지그프리트는 자본가의 후계자 그리고 원작 속 마법사는 부동산 사업가로 변주됐다. 서면으로 만난 프렐조카쥬는 "오늘날 '백조의 호수'와 같은 발레는 환경 문제에 대한 질문을 제기한다"며 "지구 온난화로 호수가 말라가고, 50년 동안 800종 이상의 동물들이 사라졌다. 우리 아이들이 이 장엄한, 흠잡을 데 없이 하얀 새를 알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음악은 대부분 차이콥스키가 작곡한 원작 발레음악을 그대로 사용했으나 뮤지션 '79D'가 작업한 빠른 비트의 현대적 음악도 새로 삽입했다. 무엇보다 돋보이는 것은 프렐조카쥬 특유의 독창적이고 우아한 안무다. 그는 "안무는 완전히 새로 쓰여졌다"며 "춤의 살점이 되는 모든 것들이 재창조됐다. 프티파의 창조적 과정에 참여하고, 재창조하는 것은 아마도 그에게 보내는 최고의 찬사일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주목할 장면으로 2막의 마지막 백조들의 군무을 꼽았다. 그는 "이 장면은 고전발레 및 여성 무용수들의 클리셰를 모두 해체한다"며 "그것은 또한 자유의 송가"라고 답했다. K컬처에도 흥미를 보였다. 그는 특히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같은 K팝 그룹이 떠오른다. 그들의 쇼에서 춤은 필수 요소다. 저는 이 현상과 그것이 만들어내는 화제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답했다. "스피노자에 따르면 영혼을 만드는 것은 육체입니다. 영혼은 생각이고, 육체를 통해 분출됩니다. 안무가인 제게 이보다 더 훌륭한 문장은 없습니다. 제 관심사는 움직임과 신체에 질문을 던지는 것입니다." 공연은 22~25일 LG아트센터 서울.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6-19 18:45:45“저는 제 딸들이 살아갈 세상에 어떤 것을 물려주게 될지, 다음 세대가 어떤 경험을 할지에 대해 스스로에게 많은 질문을 던집니다.” 모던발레의 거장 앙줄랭 프렐조카쥬가 ‘프레스코화’(2019) 이후 4년만에 불멸의 고전 ‘백조의 호수’로 돌아온다. 우리가 익히 아는 19세기 고전발레의 거장 마리우스 프티파 버전이 아니라 2018년 프렐조카쥬가 자신만의 상상력을 보태 완성한 새로운 버전이다. 프렐조카쥬 버전 ‘백조의 호수’는 아름다운 호수 앞에 거대한 공장을 세우려는 자본가와 환경 파괴로 희생되는 백조의 이야기로 거듭났다. 마법에 걸린 공주는 환경운동가로, 왕자 지그프리트는 자본가의 후계자 그리고 원작 속 마법사는 부동산 사업가로 변주됐다. 서면으로 만난 프렐조카쥬는 “오늘날 ‘백조의 호수’와 같은 발레는 환경 문제에 대한 질문을 제기한다”며 “지구 온난화로 호수가 말라가고, 50년 동안 800종 이상의 동물들이 사라졌다. 우리 아이들이 이 장엄한, 흠잡을 데 없이 하얀 새를 알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음악은 대부분 차이콥스키가 작곡한 원작 발레음악을 그대로 사용했으나 뮤지션 ‘79D’가 작업한 빠른 비트의 현대적 음악도 새로 삽입했다. 무엇보다 돋보이는 것은 프렐조카쥬 특유의 독창적이고 우아한 안무다. 그는 "안무는 완전히 새로 쓰여졌다"며 "춤의 살점이 되는 모든 것들이 재창조됐다. 프티파의 창조적 과정에 참여하고, 재창조하는 것은 아마도 그에게 보내는 최고의 찬사일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주목할 장면으로 2막의 마지막 백조들의 군무을 꼽았다. 그는 “이 장면은 고전발레 및 여성 무용수들의 클리셰를 모두 해체한다”며 “그것은 또한 자유의 송가”라고 답했다. “저는 작업할 때 텍스트(신체언어)와 동기(주제) 그리고 (사회적) 맥락을 중시한다”며 “작품을 우리 사회에 다시 살려내는 것은 흥미롭다”고 부연했다. K컬처에도 흥미를 보였다. 그는 “최근 몇 년간 한국문화가 영화, 패션, 음악, 그리고 춤을 통해 어떻게 전세계로 퍼졌는지 흥미롭게 봐왔다”며 “특히 K팝과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같은 그룹이 떠오른다. 그들의 쇼에서 춤은 필수 요소다. 저는 이 현상과 그것이 만들어내는 화제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답했다. “스피노자에 따르면 영혼을 만드는 것은 육체입니다. 영혼은 생각이고, 육체를 통해 분출됩니다. 안무가인 제게 이보다 더 훌륭한 문장은 없습니다. 제 관심사는 움직임과 신체에 질문을 던지는 것입니다.” 공연은 22~25일 LG아트센터 서울.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6-19 10:54:13[파이낸셜뉴스] 국립발레단은 3월 20~22일, 27일~29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 예정이었던 2020 시즌 첫 정기공연 ‘백조의 호수’와 ‘호이 랑’ 을 전격 취소했다. 이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확산 우려에 따른 결정이다. 국립발레단 관계자는 “공연을 올리는 것 또한 관객과의 약속이라는 면에서 최대한 공연을 진행하려 했으나, 전국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어 모든 관객 및 발레단 직단원의 안전을 위한 최선의 선택으로 공연을 취소하게 됐다” 고 밝혔다. 예매한 티켓은 예매처를 통해 전액 환불된다. 무통장 입금으로 예매한 경우, 관객이 직접 예매처에서 환불 신청을 해야 하고 그 외 카드 또는 기타 방법으로 결제한 경우에는 관객의 별도 신청없이 자동으로 결제가 취소된다. 다만, 코로나 19로 인해 국립발레단 공연 외 다수의 공연이 취소됨에 따라 환불 처리 진행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인터파크 티켓 측은 전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0-03-02 14:27:24[파이낸셜뉴스] 메가박스의 큐레이션 브랜드 ‘클래식 소사이어티’가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를 오는 31일부터 단독 상영한다. 고전 발레의 상징과 같았던 섬세하고 가녀린 여성 백조 대신 근육질의 남성 백조를 등장시켜 세계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공연이다. 더불어 영국 최고 권위의 공연예술상인 올리비에상 역대 최다 수상자이며, 2016년 현대무용가 중 최초로 영국 왕실로부터 기사작위를 수여받은 안무가 매튜 본의 대표작이다. 웨스트 엔드와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롱런한 무용 공연이다. 권위 있는 왕실에서 외로움을 느끼며 자란 유약한 왕자가 자신이 갖지 못한 강인한 카리스마를 지닌 환상 속의 백조를 만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코엑스, 센트럴, 목동, 상암, 신촌, 강남, 분당, 킨텍스, 영통, 일산벨라시타, 하남스타필드, 대전, 대구, 해운대(장산), 성수(11월중) 등 전국 메가박스 15개 지점에서 상영되며, 러닝 타임은 127분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19-10-14 09:10:50"작은 부분에서 수 백 가지 변화를 줬습니다. 또 주역인 '백조'역에 윌 보우지어, 맥스 웨스트웰이 새로 합류했지요." 남성 백조로 유명한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가 9년 만에 내한한다. 초연한지 24년 만에 무대, 조명, 의상을 업그레이드했다. 매튜 본은 서면 인터뷰에서 "레즈 브라이더스톤 세트·의상 디자이너와 나는 다음 세대를 위해 작품을 새롭게 할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며 이번 변화를 설명했다. '백조의 호수'는 1877년 모스크바 볼쇼이극장에서 차이콥스키 작곡의 발레로 초연됐다. 무려 110년간 여성 무용수가 주인공인 이 발레를, 영화·뮤지컬 광팬이자 스무두살에 처음 무용을 시작한 본이 사랑을 갈구하는 유약한 왕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무용계의 지형도를 180도로 바꿨다. 동성애 논란까지 일으킨 이 작품은 초연 당시 일부 관객이 '중간퇴장'하기도 했지만 대부분 관객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본은 초연 당시를 떠올리며 "관객들은 발을 구르며 박수를 쳤다"며 "극장 안에서 엄청난 에너지를 느꼈다"고 회상했다. 남성 백조를 떠올린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다른 어떤 작품과도 비슷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며 "(내가 만든) 현대무용단에 맞는 움직임, 사람들이 다른 방식으로 볼 수 있는 아이디어를 찾았다"고 답했다. "가장 큰 아이디어가 남성 백조였고, 두 번째 가 당시 다이애나비 등 뉴스면을 장식한 영국 왕실의 스캔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자기 자신이었던 적이 없고 원하는 사람이 되지 못했던 왕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겁니다." 안무가와 백조의 움직임을 관찰하면서 백조들이 언제나 우아하게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도 알게 됐다. "솔직히 왕실 스캔들 부분이 더 화제가 될 줄 알았는데 남성 백조들의 등장에 모든 관심이 쏠렸죠. 남성 백조가 춤추는 이미지는 매우 상징적이었고, 사람들의 기억 속에 존재하던 '백조의 호수' 이미지를 지워버렸죠." 영화 '빌리 엘리어트'에서 빌리가 무대를 뛰어오르는 마지막 장면에 출연한 무용수가 바로 초연 시 백조 역을 맡았던 아담 쿠퍼다. 돌아온 화제작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는 10월 9~20일 서울 LG아트센터, 10월 24~27일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볼 수 있다. 신진아 기자
2019-09-23 16:27: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