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제지가 멸균팩을 재활용해 만든 백판지 제품이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국가기술표준원으로부터 'GR 인증'을 획득했다고 9일 밝혔다. 이 인증은 제품 품질과 친환경성을 정부가 보증하는 제도로 재활용 제품에 대한 소비자 신뢰 제고와 시장 활성화를 목적으로 1997년 도입됐다. 국가기술표준원이 국내 생산된 재활용 제품 강도, 내구성과 같은 품질 요소와 재활용 원료 함량 및 유해물질 저감 등 환경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인증을 부여한다. 이번에 한솔제지가 GR 인증을 획득한 백판지 제품은 생활용품, 가공식품, 화장품 등 다양한 제품 포장재로 사용된다. 원료 65% 이상을 재활용 소재로 사용했다. 특히 멸균팩을 재활용한 원료를 10% 이상 함유했다. 멸균팩은 공기 차단을 위해 내부에 알루미늄 막을 추가해 재활용이 어려운 소재다. 별도 수거도 쉽지 않아 현재 국내 재활용률은 2% 미만이다. 한솔제지는 지난 2023년 70억원을 투자해 종이팩 재활용 설비를 도입해 멸균팩 재활용률을 높이고 있다. 강경래 기자
2025-07-09 18:40:13[파이낸셜뉴스] 한솔제지가 멸균팩을 재활용해 만든 백판지 제품이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국가기술표준원으로부터 'GR 인증'을 획득했다고 9일 밝혔다. 이 인증은 제품 품질과 친환경성을 정부가 보증하는 제도로 재활용 제품에 대한 소비자 신뢰 제고와 시장 활성화를 목적으로 1997년 도입됐다. 국가기술표준원이 국내 생산된 재활용 제품 강도, 내구성과 같은 품질 요소와 재활용 원료 함량 및 유해물질 저감 등 환경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인증을 부여한다. 이번에 한솔제지가 GR 인증을 획득한 백판지 제품은 생활용품, 가공식품, 화장품 등 다양한 제품 포장재로 사용된다. 원료 65% 이상을 재활용 소재로 사용했다. 특히 멸균팩을 재활용한 원료를 10% 이상 함유했다. 멸균팩은 공기 차단을 위해 내부에 알루미늄 막을 추가해 재활용이 어려운 소재다. 별도 수거도 쉽지 않아 현재 국내 재활용률은 2% 미만이다. 한솔제지는 지난 2023년 70억원을 투자해 종이팩 재활용 설비를 도입해 멸균팩 재활용률을 높이고 있다. 이를 원료로 활용해 우수한 품질의 백판지로 재탄생시켰다. 이를 통해 자원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지속가능한 자원순환 사회 구현에 기여했다. 아울러 한솔제지는 멸균팩을 백판지 원료로 활용하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폴리알(플라스틱 알루미늄 복합소재)'을 분리해 플라스틱 팔레트 원료로 사용하는 기술도 개발했다. 멸균팩을 다각도로 재활용해 자원순환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이번 GR 인증을 통해 친환경 기술력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의지를 인정받았다"며 "앞으로도 자원 재활용 기술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자원순환 생태계 구축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5-07-09 09:15:02[파이낸셜뉴스] 깨끗한나라는 자사의 백판지 종이자원 재활용률이 98.4%에 달한다고 16일 밝혔다. 1966년 창업 이래 자원순환을 근간으로 성장해 온 깨끗한나라는 지난 1977년 국내 최초 종이컵 원지를 개발해 국산화하고, 폐기된 종이컵을 원료로 재사용하여 업계 이목을 끌었다. 현재까지 모든 백판지를 종이자원을 활용해 생산한 결과 백판지 종이자원 재활용률은 98.4%, 연간 종이자원 사용 규모는 34만t을 기록했다. 깨끗한나라는 자원순환의 중요성을 환기하고자 이같은 종이자원순환 성과를 종이의날을 맞아 공개했다. 종이의날은 매년 6월 16일로, 기계식 종이를 최초 양산한 1902년 6월 16일을 기념해 지정됐다. 깨끗한나라는 지난 2022년에는 친환경 제지 브랜드 'N2N'을 공식 출시하며 종이자원을 활용한 새로운 가치 창출에 나서기도 했다. N2N은 Nature to Nature(자연에서 자연으로)의 약어로, '자연에 해를 입히지 않는 올바른 선순환 가치를 실현하는 친환경 포장재'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범용 포장재용 SC마닐라, 고급 포장재용 IV(아이보리) 등 내수용 전 지종에 적용되며, 원재료 98% 이상이 종이자원으로 구성된 깨끗한나라의 친환경 제지 브랜드다. 또한 깨끗한나라는 지난 2010년부터 15년간 '종이자원 상생 협력회'를 개최하며 종이자원 및 재활용 분야에 종사하는 협력업체들과 종이자원 품질 향상과 수급 개선을 위한 논의를 지속해 왔다. 깨끗한나라 관계자는 "이번 성과는 깨끗한나라가 창립 이래 지속 축적해 온 종이자원 순환의 경험과 철학을 집약한 결과물"이라며 "앞으로도 종이자원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생활용품 분야에서 순한 가능한 자원의 가치를 확장하며, 자원 생애 주기 연장과 지속가능한 생산 구조 실현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5-06-16 09:40:09[파이낸셜뉴스] 한솔제지가 멸균팩 재활용에 나서며 친환경 경영에 속도를 낸고 있다. 멸균팩은 복합재질로 구성돼 있어 재활용이 어렵고 별도 수거가 쉬지 않아 자원순환체계 구축에 어려움이 있었다. 23일 한솔제지는 환경부 및 멸균팩 재활용업계와 손잡고 로얄호텔서울에서 ‘멸균팩 자원순환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펄프, 합성수지, 알루미늄으로 만든 주스팩 등의 멸균팩은 일반 살균팩과 달리 내부의 공기차단을 위해 알루미늄 막이 한겹 더 있는 구조를 지니고 있다. 내용물의 상온 보관이 용이해 최근 출고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멸균팩은 재활용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환경부는 멸균팩 분리배출 시범사업, 멸균팩에 재활용 어려움 표시 의무화 등을 통해 재활용성 제고를 유도해오고 있다. 특히 이번 재활용 업계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멸균팩이 고부가가치 종이와 위생용품 등으로 재활용될 수 있도록 적극 유도할 계획이다. 또한, 한솔제지를 비롯한 재활용업계는 멸균팩을 재활용한 백판지와 위생용품의 품질향상에 힘쓰고, 한국포장재재활용공제조합은 많은 업체들이 재활용제품을 사용하도록 판로 확보와 홍보에 적극 노력할 예정이다. 한솔제지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멸균팩을 백판지 원료로 재활용하는 것 이외에도 멸균팩에서 폴리알만을 분리해 플라스틱 팔레트 원료로 사용하는 방법도 개발하는 등 다각도로 멸균팩을 재활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철규 한솔제지 대표는 “최근 멸균팩 재활용 문제가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데, 환경부와 함께 멸균팩 자원순환체계 구축에 동참하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다년간 축적한 재활용에 대한 노하우와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멸균팩의 재활용률을 높여 자원으로써의 가치를 높이겠다”라고 강조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2024-05-23 16:51:40백판지 가격 인상으로 갈등을 빚었던 포장업계와 제지업계가 동반성장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두 업계는 거래환경을 개선하고 포장재류 수요를 확대하는데 서로 협력하기로 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반성장위원회와 중소기업중앙회는 이날 서울 중구 남산스퀘어빌딩에서 포장·제지업계 협단체 및 기업들과 '포장업-제지업 대·중소기업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엔 △한국골판지포장산업협동조합 △한국박스산업협동조합 △한국제지연합회 △한솔제지 △깨끗한나라 △세하 △한창제지 등이 참여했다. 이번 협약은 중소 포장업계와 백판지 생산 대기업 간 발생한 갈등을 완화하고, 두 업계가 상생 협력을 약속하고자 마련됐다. 앞서 지난 3월 백판지 가격 인상을 놓고 중소 포장업계와 백판지 생산 기업 간 갈등을 빚은 바 있다. 백판지란 폐지나 펄프로 만든 두꺼운 종이로 주로 농산물, 가공식품, 생활용품 등 포장에 사용된다. 당시 한솔제지, 깨끗한나라, 세하, 한창제지 등 국내 주요 백판지 제조 업체들은 이 같은 백판지 가격을 인상했다. 제지의 핵심 원재료인 국제 펄프 가격이 오른 데다가 에너지 비용도 커져 원가 부담이 불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백판지를 이용해 제품 포장재를 만드는 중소 포장업계는 거세게 반발했다. 가격 인상 요인이 희박한 상황에서 제지 업체들이 일방적으로 가격을 올렸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처럼 두 업계 간 갈등이 심화되자 중기중앙회와 동반위가 중재에 나섰다. 동반위는 10여 차례 협의회를 개최하는 등 백판지 생산 제지 대기업, 포장업 관련 단체와 상생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를 만들었고, 중기중앙회와 함께 양 업계의 의견을 조율해 합의점을 끌어냈다. 이에 따라 두 업계는 향후 3년간 △원재료(백판지) 관련 국내외 시장정보 공유 및 거래환경 개선 △종이자원의 순환과 박스 포장재류 수요 확대를 위한 협력방안 발굴 △친환경 포장재의 개발 및 종이 이미지 개선 △신수요 공동 창출 등을 협력해나가기로 했다. 또한 정기적으로 상생 협의회를 개최해 상생협력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노력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이와 관련 양찬회 중기중앙회 혁신성장본부장은 "포장업계과 제지업계는 함께 성장해 나가야 할 동반자"라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단편적인 거래 관계를 탈피하여 전·후방산업간 소통을 통한 동반성장 모델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박치형 동반위 운영처장은 "이번 상생협약을 통해 양 업계가 적극적인 상생을 실현해 나가길 기대한다"며 "동반위는 다양한 갈등의 민간 조정자로서 역할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3-07-20 18:24:16[파이낸셜뉴스] 백판지 가격 인상으로 갈등을 빚었던 포장업계와 제지업계가 동반성장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두 업계는 거래환경을 개선하고 포장재류 수요를 확대하는데 서로 협력하기로 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반성장위원회와 중소기업중앙회는 이날 서울 중구 남산스퀘어빌딩에서 포장·제지업계 협단체 및 기업들과 '포장업-제지업 대·중소기업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엔 △한국골판지포장산업협동조합 △한국박스산업협동조합 △한국제지연합회 △한솔제지 △깨끗한나라 △세하 △한창제지 등이 참여했다. 이번 협약은 중소 포장업계와 백판지 생산 대기업 간 발생한 갈등을 완화하고, 두 업계가 상생 협력을 약속하고자 마련됐다. 앞서 지난 3월 백판지 가격 인상을 놓고 중소 포장업계와 백판지 생산 기업 간 갈등을 빚은 바 있다. 백판지란 폐지나 펄프로 만든 두꺼운 종이로 주로 농산물, 가공식품, 생활용품 등 포장에 사용된다. 당시 한솔제지, 깨끗한나라, 세하, 한창제지 등 국내 주요 백판지 제조 업체들은 이 같은 백판지 가격을 인상했다. 제지의 핵심 원재료인 국제 펄프 가격이 오른 데다가 에너지 비용도 커져 원가 부담이 불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백판지를 이용해 제품 포장재를 만드는 중소 포장업계는 거세게 반발했다. 가격 인상 요인이 희박한 상황에서 제지 업체들이 일방적으로 가격을 올렸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처럼 두 업계 간 갈등이 심화되자 중기중앙회와 동반위가 중재에 나섰다. 동반위는 10여 차례 협의회를 개최하는 등 백판지 생산 제지 대기업, 포장업 관련 단체와 상생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를 만들었고, 중기중앙회와 함께 양 업계의 의견을 조율해 합의점을 끌어냈다. 이에 따라 두 업계는 향후 3년간 △원재료(백판지) 관련 국내외 시장정보 공유 및 거래환경 개선 △종이자원의 순환과 박스 포장재류 수요 확대를 위한 협력방안 발굴 △친환경 포장재의 개발 및 종이 이미지 개선 △신수요 공동 창출 등을 협력해나가기로 했다. 또한 정기적으로 상생 협의회를 개최해 상생협력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노력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이와 관련 양찬회 중기중앙회 혁신성장본부장은 "포장업계과 제지업계는 함께 성장해 나가야 할 동반자"라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단편적인 거래 관계를 탈피하여 전·후방산업간 소통을 통한 동반성장 모델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치형 동반위 운영처장은 "이번 상생협약을 통해 양 업계가 소통과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을 촉진하고 적극적인 상생을 실현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며 "동반위는 다양한 갈등의 민간 조정자로서 역할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3-07-20 14:47:25국내 백판지 업체들이 원자재가 상승을 이유로 이달부터 백판지 공급 가격을 인상했다. 하지만 골판지 포장업계는 가격 인상 요인이 희박하다며 이 같은 결정에 반발하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백판지 시장의 46%를 점유하고 있는 업계 1위 한솔제지는 이달부터 백판지 가격을 평균 10% 올렸다. 백판지는 폐지나 펄프 등을 배합해 만든 두꺼운 종이다. 표백처리 여부·펄프 함량 등 제작방식에 따라 지종이 나뉜다. 한솔제지는 구체적으로 과일·채소 등 농산물 포장재로 쓰이는 FSB·ACB 지종에 대해선 가격을 t당 15만원 인상했다. 화장품, 제약, 과자류 등에 사용되는 SC·IV 지종의 할인율은 30%에서 20%로 10%p 축소했다. 일반적으로 제지업체는 백판지 공시가격을 정한 뒤 지종별로 평균 30%를 깎아주는데, 이 할인율을 낮추면 가격 인상 효과가 발생한다. 백판지 시장 25%를 점유하고 있는 업계 2위 깨끗한나라도 이달 2일부터 골판지 제조용 SC 마닐라 판지 할인율을 30%에서 20%로 10%p 낮췄다. 시장 점유율 16%를 차지하고 있는 세하 역시 지난달 20일부터 SC 판지 가격을 t당 13만원 인상했고, 시장 점유율 13%인 한창제지도 이달부터 할인율을 20%로 축소했다. 백판지 업계는 공급가격 인상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제지의 핵심 원재료인 국제 펄프 가격이 오른 데다가 인건비, 전기·가스 등 에너지 비용도 함께 높아져 원가 부담이 불어났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지는 생산원가에서 원자재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면서 "원자재가격이 계속해서 오르고 있고 이에 따라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커져 업계 전체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 지난해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깨끗한나라·세하·한창제지 3사 모두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크게 감소했다. 깨끗한나라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8억원으로 전년 130억원 대비 71% 감소했다. 세하와 한창제지 역시 지난해 전년 대비 각각 74%, 93% 줄어든 35억원, 1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한솔제지는 지난해 고환율 영향으로 호실적을 거뒀지만, 올해는 여러 악재 속 내부적으로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하지만 백판지를 이용해 각종 제품의 포장재를 만드는 골판지 포장업계는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백판지 업계가 가격 인상 요인이 희박한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가격을 올려 상생을 위협하고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한국골판지산업협동조합측은 "폐지의 구성비가 95%에 이르는 백판지(SC마닐라 판지) 가격은 환율 안정과 수입단가 하락으로 오히려 인하 상황이 발생했다"면서 "백판지 제조업체 4사가 동일 시기에 동일 기준 인상을 결행했다는 사실은 4개사의 과점적 공급자 우위시장 지위를 남용한 반시장적 행위"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4개사에 대해 상생협력을 요청하며 가격 인상 방침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정부에 부당 행위로 신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조합은 "일방적으로 인상 행위를 실행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불매운동도 불사할 것"이라며 "가격 인상 방침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환경부, 산업통상자원부,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건전한 시장경쟁에 반하는 인상 행위를 제어해 줄 것을 요구하고 공정위에 부당 공동행위에 대한 위법 신고 조치도 하겠다"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3-03-08 17:59:00#OBJECT0# [파이낸셜뉴스] 국내 백판지 업체들이 원자재가 상승을 이유로 이달부터 백판지 공급 가격을 인상했다. 하지만 골판지 포장업계는 가격 인상 요인이 희박하다며 이 같은 결정에 반발하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백판지 시장의 46%를 점유하고 있는 업계 1위 한솔제지는 이달부터 백판지 가격을 평균 10% 올렸다. 백판지는 폐지나 펄프 등을 배합해 만든 두꺼운 종이다. 표백처리 여부·펄프 함량 등 제작방식에 따라 지종이 나뉜다. 한솔제지는 구체적으로 과일·채소 등 농산물 포장재로 쓰이는 FSB·ACB 지종에 대해선 가격을 t당 15만원 인상했다. 화장품, 제약, 과자류 등에 사용되는 SC·IV 지종의 할인율은 30%에서 20%로 10%p 축소했다. 일반적으로 제지업체는 백판지 공시가격을 정한 뒤 지종별로 평균 30%를 깎아주는데, 이 할인율을 낮추면 가격 인상 효과가 발생한다. 백판지 시장 25%를 점유하고 있는 업계 2위 깨끗한나라도 이달 2일부터 골판지 제조용 SC 마닐라 판지 할인율을 30%에서 20%로 10%p 낮췄다. 시장 점유율 16%를 차지하고 있는 세하 역시 지난달 20일부터 SC 판지 가격을 t당 13만원 인상했고, 시장 점유율 13%인 한창제지도 이달부터 할인율을 20%로 축소했다. 백판지 업계는 공급가격 인상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제지의 핵심 원재료인 국제 펄프 가격이 오른 데다가 인건비, 전기·가스 등 에너지 비용도 함께 높아져 원가 부담이 불어났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지는 생산원가에서 원자재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면서 "원자재가격이 계속해서 오르고 있고 이에 따라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커져 업계 전체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 지난해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깨끗한나라·세하·한창제지 3사 모두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크게 감소했다. 깨끗한나라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8억원으로 전년 130억원 대비 71% 감소했다. 세하와 한창제지 역시 지난해 전년 대비 각각 74%, 93% 줄어든 35억원, 1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한솔제지는 지난해 고환율 영향으로 호실적을 거뒀지만, 올해는 여러 악재 속 내부적으로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하지만 백판지를 이용해 각종 제품의 포장재를 만드는 골판지 포장업계는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백판지 업계가 가격 인상 요인이 희박한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가격을 올려 상생을 위협하고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한국골판지산업협동조합측은 "폐지의 구성비가 95%에 이르는 백판지(SC마닐라 판지) 가격은 환율 안정과 수입단가 하락으로 오히려 인하 상황이 발생했다"면서 "백판지 제조업체 4사가 동일 시기에 동일 기준 인상을 결행했다는 사실은 4개사의 과점적 공급자 우위시장 지위를 남용한 반시장적 행위"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4개사에 대해 상생협력을 요청하며 가격 인상 방침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정부에 부당 행위로 신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조합은 "일방적으로 인상 행위를 실행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불매운동도 불사할 것"이라며 "가격 인상 방침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환경부, 산업통상자원부,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건전한 시장경쟁에 반하는 인상 행위를 제어해 줄 것을 요구하고 공정위에 부당 공동행위에 대한 위법 신고 조치도 하겠다"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3-03-08 14:37:16[파이낸셜뉴스]사회적 거리두기 2주 연장 소식에 포장관련주가 수혜주로 부각되면서 세하가 강세다. 특히 세하는 친환경 포장재 관련주로 국내 3위 백판지 제조업체다. 4일 오전 9시43분 현재 세하는 전 거래일 대비 120원(7.79%) 오른 166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발표에 택배 물류 증가에 따른 수혜주로 부각되면서 포장재 관련주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골판지업체들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택배 수요 급증 영향으로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오는 6일부터 적용될 거리두기 지침에 대해 현재 조치를 2주 연장하기로 했다. 오는 20일까지 사적모임은 최대 6인,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을 오후 9시까지로 제한된다. 김 총리는 "설 연휴가 지나면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세가 거침없이 상승하고 있다"면서 "거리두기를 일부 완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고심 끝에 현재 조치를 2주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세하는 국내 3위의 백판지를 만드는 기업으로 제과, 식품, 화장품 등에 사용되는 포장재를 생산한다. 제과, 제약, 화장품 등의 포장재로 사용되는 SC마닐라, 아이보리 등의 범용 백판지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1, 2위를 다투는 두 회사와 달리 다품종 소량생산이 가능하다. 백판지는 주원료인 고지의 국내수거율이 높아 원자재 조달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나 국제고지 수급에 따른 영향을 받으며 고지를 주원료로 이용하는 자원재활용 산업으로 환경친화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DB금융투자는 “(세하는)국내 식품 대기업들과 오랜 거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물량 증가에 따른 영업 레버리지는 상대적으로 약하지만, 고객 요구에 맞춤형 대응이 가능해 매출 안정성이 높다”며 “동사는 롯데제과, 동서식품, 오뚜기 등 국내 식품 대기업들과 오랜 거래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2022-02-04 09:51:17코로나19 장기화로 제지업체들의 실적 명암이 갈리고 있다. 음식과 제약, 화장품 등 고급 포장재로 쓰이는 백판지 업체들은 실적개선으로 수익성이 향상된 반면, 인쇄용지 등 다른 제지업체들은 수요감소 등으로 실적악화가 이어졌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3·4분기에 백판지 업체들은 대부분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깨끗한나라는 올해 3·4분기에 매출 1462억원, 영업이익 100억원을 올렸다. 매출은 지난해(1505억원)와 비슷하지만 영업이익은 약 두 배로 급증한 규모다. 이 회사의 올해 3·4분기까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474억원, 462억원이다. 다른 업체들도 영업이익 증가가 확연하다. 지난 5월 한국제지에 인수된 세하의 3·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2% 늘어난 58억원을 기록했다. 한창제지도 같은 기간 5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지난해 보다 72% 늘어났다. 제지업계를 통틀어 영업이익률이 10%를 넘는 곳은 세하(12.4%)와 한창제지(12.7%) 등 두곳 뿐이다. 깨끗한나라와 세하, 한창제지 등 3개사는 백판지 업계 2~4위 업체들이다. 이에 반해 다른 업체들은 실적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제지업계 투톱인 한솔제지와 무림페이퍼는 외형과 수익성 모두 역성장했다. 한솔제지는 백판지시장에서 1위지만, 인쇄용지와 특수지 분야의 적자가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산업용지가 주력인 무림페이퍼도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백판지업체들의 실적개선의 주된 요인은 원재료값 하락이다. 미·중 무역분쟁에 이어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백판지의 재료인 펄프와 폐지가격이 내리막길을 걸었다. 여기에 원·달러환율 하락으로 수입단가가 낮아지면서 원가부담이 크게 낮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폐지업체들의 '큰 손'으로 불리던 중국이 폐지 수입 중단으로 폐지가 과잉 공급돼 가격이 내려갔다"며 "코로나19 영향으로 배달 음식, 온라인 쇼핑 증가와 마스크 포장 등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며 수요도 탄탄하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백판지 분야의 신규 투자를 늘리고 있다. 한솔제지는 323억원을 들여 대전공장의 백판지 라인을 확대하고 있다. 한창제지는 지난 9월 인수한 신풍제지 설비를 바탕으로 내년까지 78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다만 4·4분기에도 백판지 업체들의 높은 수익성이 이어질지는 미지수이다. 환율 반등과 중국의 폐지수입 규제를 완화하려는 움직임 등이 변수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제지업계 관계자는 "환율이 최근 반등하고 있는데다 중국이 폐지 수입 규제를 완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코로나로 제지업계는 한 가지만 생산해선 살아남을 수 없게 됐다. 포트폴리오 다양화로 생존을 모색해야할 시기"라고 말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0-11-24 17:5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