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백현동 사업 관련 수사’를 무마해주는 대가로 정바울 아시아디벨로퍼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아 재판에 넘겨진 브로커 이모씨에게 1심 법원이 실형을 선고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허경무 부장판사)는 12일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알선수재) 혐의로 기소된 이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또, 약 13억원의 추징을 명했다. 재판부는 “수사 무마 목적으로 정바울의 영장실질심사를 담당하게 될 판사와 친분 있는 사람 찾아내겠다며 금전을 받는 행위는 전형적인 ‘법조 브로커’의 행태다”면서 “부정한 청탁으로 나아가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위법성을 낮게 평가할 수 없고, 범행 죄질이 불량하다”고 판시했다. 지난 1월에 열린 첫 공판에서 이씨는 “금품을 받은 점을 인정하고 범행을 반성한다”면서 받은 돈 중에 중개수수료 등이 포함돼 있어 이를 양형에 고려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으나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검찰의 구형량을 넘어서는 판결을 선고했는데 해당 범죄의 정황이 좋지 못한 점이 고려된 것으로 판단된다. 백현동 아파트 개발 사업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경기 성남시 분당구 일대에서 진행된 사업이다. 이씨는 2022년 5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백현동 개발 특혜 관련 수사를 받던 정바울씨에게 “내가 잘 아는 수사기관과 법관을 통해 수사와 구속영장 발부를 막아주겠다”며 5회에 걸쳐 13억원 3000만원가량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이씨는 경찰 단계 뿐만 아니라 금품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검찰총장과 법무부 장관 등을 거론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씨가 수사 무마를 대가로 정바울씨에게 경찰 총경 출신 곽정기 변호사와 고검장 출신 임정혁 변호사를 소개한 것으로 파악했다. 곽 변호사와 임 변호사는 정바울씨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 1월부터 재판을 받고 있다. wschoi@fnnews.com 최우석 법조전문기자·변호사
2024-04-12 16:03:22[파이낸셜뉴스]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핵심 로비스트로 지목된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 측이 항소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증인으로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서울고법 형사1-1부(한창훈·김우진·마용주 부장판사)는 12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알선수재) 등 혐의를 받는 김 전 대표에 대한 항소심 첫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김 전 대표 측 변호인은 "개발사업 특성상 시행자와 허가권자, 사업자 사이에 의견 교환이 필요했는데, 합리적인 의견 개진을 한 것"이라며 "정바울 아시아디벨로퍼 회장으로부터 받은 돈은 법원의 화해권고 결정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와 정진상 전 민주당 정무조정실장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변호인은 "당시 성남시장으로, 결정권자였던 이 대표가 백현동 사업 참여에 대한 방침을 결정했는지에 대해 신문하고자 한다"며 "정 전 실장에게는 당시 알선 행위가 있었는지를 확인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검찰은 "이 대표가 결재했는지 여부는 증언을 통해서가 아니라, 객관적인 사정으로도 충분히 입증된다"며 의문을 표했다. 재판부는 "이 대표는 1심에서 신청된 바 없고, 요건도 맞지 않아 채택하지 않겠다"면서도 "정 전 실장은 1심에서 증인으로 신청했으나 인용되지 않은 것 같은데, 채택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다음 달 24일 정 전 실장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하기로 했다. 김 전 대표는 지난 2015년 9월부터 2023년 3월까지 백현동 개발사업 관련 인허가를 청탁 또는 알선한 대가로 정 회장으로부터 77억원을 수수하고 5억원 상당의 함바식당 사업권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김 전 대표가 성남시장이던 이 대표와 정 전 실장을 통한 로비로 백현동 사업에서 성남도시개발공사를 배제하고, 정 회장이 운영하는 성남알앤디PFV가 단독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한 것으로 파악했다. 1심은 현금 2억5000만원을 제외한 부분에 대해 유죄로 판단, 징역 5년을 선고하고 63억여원의 추징을 명했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2024-04-12 12:25:29[파이낸셜뉴스] 검찰이 백현동 개발업자와 다른 사업가들로부터 부동산 개발 관련 청탁을 대가로 수억원대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전준경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소환했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김용식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전씨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 혐의에 대한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전씨는 2017∼2019년 부동산 개발회사 아시아디벨로퍼의 정바울 회장으로부터 경기 용인 상갈지구 부동산 개발 인허가에 관한 청탁을 알선해 주는 대가로 여러 차례에 걸쳐 억대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전씨가 국민권익위원회 비상임위원으로 재직했던 2015~2018년 다른 사업가들로부터도 민원을 처리해 주는 대가로 뇌물을 받은 것으로 의심한다. 검찰은 이날 전씨를 상대로 정 회장의 부탁을 받고 부동산 개발 인허가 관련 청탁을 알선한 경위, 권익위 비상임위원으로 재직하던 시절 민원 사건이 처리된 과정에 관여했는지 등을 캐묻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앞서 정 회장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던 중 전씨의 금품 수수 혐의를 포착해 수사 중이다. 지난 4일 전씨의 주거지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 했고, 15일엔 전씨가 권익위 비상임위원으로 재직하던 당시 일했던 전직 권익위 직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2024-03-22 14:07:29[파이낸셜뉴스] 백현동 개발비리 사건에 대한 수사를 무마하는 대가로 금품을 챙긴 혐의를 받는 임정혁 변호사가 첫 재판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청탁 대가가 아닌 변호사 선임료를 받은 것이며, 성공보수를 요구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임 변호사 측은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조형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변호사법 위반 혐의 첫 공판에서 "적법하고 정당하게 사건을 수임해 변호인으로서 변론 활동을 했으며, 변호사법을 위반한 사실은 결코 없다"며 "공소장에 기재된 발언이 사실인 것처럼 보도되고 있는데, 피고인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임 변호사는 지난해 6월 백현동 개발사업자였던 정바울 아시아디벨로퍼 회장으로부터 백현동 개발 비리 수사와 관련해 공무원 교제·청탁 명목으로 1억원을 개인 계좌로 수수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대검 차장검사, 법무연수원장 등을 역임했던 임 변호사가 자신의 인맥과 영향력을 통해 정 회장의 구속을 면하게 해주겠다며 10억원을 요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 회장이 거액에 부담을 느끼자, 임 변호사가 우선 착수금으로 1억원을 지급하고 성공보수로 9억원을 요구한 것으로 파악했다. 변호인은 "변호사 선임료 명목으로 1억원을 받았고, 정바울 측에서 성공보수로 10억원을 제안했다"며 "피고인 측에서 먼저 요구한 적이 없다"고 했다. 이에 검찰은 "결과적으로 선임계가 제출되지 않았다"며 "수사 기관을 상대로 변호를 하는 것인데, 서울중앙지검에서는 피고인의 변호인 선임서를 받아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임 변호사 측은 이모 전 KH부동디벨롭먼트 회장과 이원석 검찰총장이 만났는지 사실 관계 파악을 위해 이 총장을 증인으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 회장이 정 회장에게 임 변호사를 소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변호인은 "이 회장이 '이원석 검찰총장을 만났다'고 말했다"며 "실제 이 총장이 이 회장을 만났는지, 두 사람이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임 변호사가 이 회장에게 현직 대통령이나 법무부 장관과의 인연을 얘기하며 사건을 무마할 수 있다고 허세를 부렸다는 게 검찰 입장"이라며 "실제로 피고인이 이들과 어떤 인연이 있는지, 사적 관계가 있는지 등에 대한 사실조회를 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검찰은 "변호사법 위반은 실제 청탁, 알선 행위를 했는지를 요구하는 게 아니다"며 "검찰총장 등을 만났다고 얘기하는 것과 실제 만났는지는 별개로, 무슨 말을 하면서 사건을 수임했는지가 중요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은 임 변호사에 대한 재판이지 이 회장의 재판이 아니다"라며 "이 회장이 검찰총장과 만났는지 여부는 이 회장에 대한 증인신문을 통해 밝히면 된다"고 했다. 재판부는 내달 11일 다음 기일을 열고, 이 회장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하기로 했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2024-03-07 16:36:21[파이낸셜뉴스]정바울 아시아디벨로퍼 회장이 백현동 개발 의혹 수사를 무마하기 위해 경찰 총경 출신 곽정기 변호사에게 수임료 7억7000만원과 청탁자금 5000만원을 지급했다고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3부(부장판사 김미경 허경무 김정곤)는 5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곽 변호사의 두 번째 공판기일에서 정 회장을 증인으로 불러 신문했다. 정 회장은 증인신문에서 “친구이자 사건을 컨트롤하는 이모씨가 곽 변호사가 사건을 무마할 수 있으니 선임해야 한다”고 말해 변호사 선임료로 7억 7000만원을 지급했다고 말했다. 당초 곽 변호사는 변호사 선임료로 9억원을 얘기했다고 정 회장은 진술했다. 또 9억원에서 깎아 7억원으로 선임계약을 체결했으며 4억4000만원을 착수금으로 지급한 후 변호사선임계약 체결 2주 후에 잔금으로 3억3000만원을 추가 지급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곽 변호사와 식사 자리에서 현금 1억원을 요구받았으나 돈이 부족해 5000만원을 마련해 제공했다”고 하면서 “해당 5000만원은 세금처리를 안했다”고 말했다. 다만 수사무마 등에 대한 얘기는 곽 변호사로부터 직접 들은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앞서 곽 변호사는 2022년 백현동 민간개발업자 정 회장으로부터 경기남부경찰청의 백현동 수사 무마 관련 수임료 7억원을 받고 공무원 교제와 청탁 명목으로 현금 5000만원을 추가로 받은 혐의를 받아 기소됐다. 사건을 소개해 준 박모 경감에게 소개료 400만원을 건넨 혐의도 있다. wschoi@fnnews.com 최우석 법조전문기자·변호사
2024-03-05 18:38:36글로벌 팬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기업 ㈜디어유(대표 안종오)는 그룹 엑소(EXO)의 백현, 시우민의 ‘버블(bubble)’ 서비스를 새로운 앱을 통해 3월에 재오픈한다고 밝혔다. 첸의 버블 서비스도 같은 앱에서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백현은 그룹 엑소 활동은 기존과 같이 SM엔터테인먼트를 통해서 하되, 솔로 활동 및 첸, 시우민과 함께 첸백시 활동은 독립 레이블 아이앤비100(INB100)를 통해 진행하겠다고 밝혔으며, 2월부로 기존에 입점 되어있던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의 전용 버블 앱인 ‘LYSN’에서 버블 서비스를 종료하고 3월부터 신규 앱인 ‘bubble for INB100’에서 버블을 진행할 예정이다. 아티스트들의 배우 전환 뿐 아니라 기존 소속사와의 전속계약 해지 후 타사로의 이동 또는 1인 기획사 등으로의 독립이 있는 경우에도 bubble for STARS 앱으로 이동하는 등 소중한 팬들과의 소통을 이어가기 위해 버블 플랫폼에 잔류하는 추세다. 디어유는 SM, JYP, 스타쉽 소속 아티스트들을 비롯해 K팝을 대표하는 600여 아티스트의 버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2024-02-19 11:15:44[파이낸셜뉴스] '백현동 개발비리 특혜' 의혹과 관련해 법원이 '대관 로비스트'로 지목된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에 대해 실형을 선고했다. 김 전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사이가 '특수관계'임을 인정했다는 점에서, 이후 이 대표의 '백현동 의혹' 재판과의 연관성에 이목이 쏠린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김옥곤 부장판사)는 지난 13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기소된 김 전 대표에게 징역 5년과 63억5700만원 추징을 선고했다. 김 전 대표는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 3월까지 백현동 개발사업 인허가와 관련한 알선의 대가로 정바울 아시아디벨로퍼 회장으로부터 77억원을 수수하고, 5억원 상당의 함바식당 사업권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2005년부터 쌓은 李와의 친분 인정 재판부는 김 전 대표가 지난 2005년부터 이 대표와 함께 시민운동을 하며 친분을 쌓은 '특수 관계'임을 인정했다. 이 대표의 여러 차례 선거를 지원하며 성남시장 시절 이 대표와 그 당시 성남시 정책비서관으로서 이 대표의 최측근으로 불렸던 정 전 실장으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형성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재판부는 김씨가 정 전 실장 등을 통해 백현동 사업 관련 성남시 공무원에게 영향을 끼치려 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당시 도시계획팀장이던 김모씨가 정 전 실장으로부터 '김 전 대표가 백현동 개발사업을 하려고 하는데 잘 챙겨봐 달라'는 취지의 말을 들었고, 그 무렵 김 전 대표로부터도 '내가 백현동 식품연구원 이전부지를 개발하는 사업을 하려고 하는데 2층에서도 잘 해보라고했다'는 말을 들었다는 것도 인정했다. 재판부는 "성남시장실과 정책실장실이 시청 2층에 있었기 때문에 성남시 공무원들은 이재명, 정진상을 '2층'으로 칭해왔다"고 설명했다. 35분간 이어진 선고공판에서 재판부는 정 전 실장의 이름을 20번, 이 대표의 이름을 10여차례 언급했다. 李 개입 여부는 판단 안해 법원은 김 전 대표가 청탁을 한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이 대표의 관여 여부에 대해서는 판단을 내리지 않았다. 김 전 대표의 알선 행위에 대해선 죄가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이 대표의 뇌물 등 혐의에 대해선 별도의 판단을 내리지 않은 것이다. 알선은 공무원에게 직무와 관련해 부탁이나 영향력을 행사해 당사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결정이 이뤄지도록 돕는 행위를 의미하는데, 공무원의 직무가 반드시 위법·부당한 것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백현동 개발업자와 성남시의 사이 위법한 연결고리가 있었다는 것과 정 전 실장이 김 전 대표의 로비를 받고 실무자들에게 말을 전한 정황 등을 인정했다는 점에서 이후 이 대표의 재판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이 나온다. 한편 이 대표의 대장동·백현동 특혜개발 의혹 재판은 재판부 구성 변경으로 공판 갱신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4-02-14 15:15:58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의 '로비스트'로 지목된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가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이는 백현동 의혹과 관련한 법원의 첫 유죄 판단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옥곤 부장판사)는 13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알선수재) 등 혐의를 받는 김 전 대표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하고 63억여원의 추징을 명했다. 아울러 도주 우려가 있다며 보석 결정을 취소하고 재구금했다. 법원은 검찰이 김 전 대표가 알선을 대가로 받은 것으로 의심하는 현금 77억여원 중 74억5000여만원에 대해 대가성이 있다고 보고 유죄로 판단했다. 함바식당 사업권도 알선 대가로 받은 것으로 봤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정바울 아시아디벨로퍼 회장으로부터 백현동 사업의 용도지역 변경, 주거용지 비율 확대, 신속한 지구단위계획 추진, 성남도시개발공사의 사업 참여 배제 등을 성남시 공무원에게 부탁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이에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에게 자신 또는 정 회장의 뜻대로 처리해달라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고 판시했다. 이어 "이 같은 행위는 공무원의 직무에 관해 당사자의 의사를 공무원 측에 전달하는 행위 또는 부탁을 해 당사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결정이 이뤄지도록 돕는 행위임이 분명하다"며 "이는 특가법상 알선에 해당하고, 피고인의 주창처럼 합리적인 의견 개진에 불과하다고 볼 수 없다"고 했다. 김 전 대표가 정 회장에게 받은 금품을 '동업 대가'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선 "피고인과 정 회장 사이에 실질적인 동업관계가 있었다고 인정하기 어렵다"며 "동업은 형식 내지 외관을 갖춘 것에 불과하며, 알선·청탁의 대가가 아니라면 정 회장으로부터 거액을 지급받을 다른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2024-02-13 18:20:59[파이낸셜뉴스]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의 '로비스트'로 지목된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가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이는 백현동 의혹과 관련한 법원의 첫 유죄 판단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옥곤 부장판사)는 13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알선수재) 등 혐의를 받는 김 전 대표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하고 63억여원의 추징을 명했다. 아울러 도주 우려가 있다며 보석 결정을 취소하고 재구금했다. 법원은 검찰이 김 전 대표가 알선을 대가로 받은 것으로 의심하는 현금 77억여원 중 74억5000여만원에 대해 대가성이 있다고 보고 유죄로 판단했다. 함바식당 사업권도 알선 대가로 받은 것으로 봤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정바울 아시아디벨로퍼 회장으로부터 백현동 사업의 용도지역 변경, 주거용지 비율 확대, 신속한 지구단위계획 추진, 성남도시개발공사의 사업 참여 배제 등을 성남시 공무원에게 부탁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이에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에게 자신 또는 정 회장의 뜻대로 처리해달라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고 판시했다. 이어 "이 같은 행위는 공무원의 직무에 관해 당사자의 의사를 공무원 측에 전달하는 행위 또는 부탁을 해 당사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결정이 이뤄지도록 돕는 행위임이 분명하다"며 "이는 특가법상 알선에 해당하고, 피고인의 주창처럼 합리적인 의견 개진에 불과하다고 볼 수 없다"고 했다. 김 전 대표가 정 회장에게 받은 금품을 '동업 대가'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선 "피고인과 정 회장 사이에 실질적인 동업관계가 있었다고 인정하기 어렵다"며 "동업은 형식 내지 외관을 갖춘 것에 불과하며, 알선·청탁의 대가가 아니라면 정 회장으로부터 거액을 지급받을 다른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김 전 대표는 2015년 9월~2023년 3월 백현동 개발사업 인허가 알선 등의 대가로 정 회장으로부터 현금 77억원과 5억원 상당의 함바식당 사업권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김 전 대표가 성남시장이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진상 전 실장을 통한 로비로 백현동 사업에서 성남도시개발공사를 배제하고, 정 회장이 운영하는 성남알앤디PFV가 단독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한 것으로 파악했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2024-02-13 15:48:26[파이낸셜뉴스] 이번 주(13~16일) 법원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과정에서 수십억원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김태한 전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의 1심 선고가 열린다.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의 로비스트로 지목된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에 대한 1심 결론도 나온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박정제·지귀연·박정길 부장판사)는 오는 14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과 증거인멸교사 혐의로 기소된 김태한 전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와 김동중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사장, 안중현 전 삼성전자 부사장의 1심 선고를 연다. 김 전 대표 등은 지난 2016년 삼성바이오 상장 당시 주식 매입 과정에서 회삿돈을 이용한 혐의 등으로 2020년 10월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등기임원이었던 탓에 우리사주 배정 대상에서 제외되자 개인적으로 주식을 사들이면서 그 비용과 우리사주 공모가액 간 차액을 회삿돈으로 보전받았다는 내용이다. 검찰은 이 같은 방식으로 김 전 대표가 36억원, 김 부사장은 11억원을 받았다고 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증거인멸 혐의도 있다. 지난 2018년 금융감독원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혐의가 인정된다며 검찰 고발을 통보하자, 김 전 대표 등이 같은 해 5월 5일 삼성 서초사옥에서 증거인멸 등의 방안을 논의하고 이를 실행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결심공판에서 김 전 대표에 징역 5년, 김 부사장에게 징역 4년, 안 전 부사장에게 3년을 구형한 상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루된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한 법원의 첫 판단도 나온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옥곤 부장판사)는 오는 13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기소된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에 대한 선고기일을 진행한다. 김 전 대표는 백현동 개발사업 관련 인허가 청탁·알선 대가로 정바울 아시아디벨로퍼 회장으로부터 현금 77억원과 5억원 상당의 함바식당 사업권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해 5월 구속기소 됐다. 검찰은 당시 부동산 개발회사 아시아디벨로퍼가 이 대표의 시장 선거캠프 출신인 김 전 대표를 영입한 뒤 부지용도 상향 등 특혜를 받은 것으로 의심한다. 김 전 대표의 공소장에도 "김인섭은 이재명·정진상과의 밀접한 관계 등을 이용해 성남시의 각종 사업에 대한 인허가뿐만 아니라 성남시 공무원의 인사에도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소위 '비선 실세'로 통했다"고 적시한 바 있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2024-02-12 13: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