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억원 규모 '밸류업 펀드'가 본격 투입돼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한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연말까지 3000억원 추가 조성이 예정돼 그동안 밸류업에 적극적인 금융주, 통신주 위주로 반등 모멘텀이 강화되고, 밸류업 상장지수펀드(ETF) 인기도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펀드 규모가 크지 않아 시장 영향력 확보에 한계가 있어 기대반 우려반이다. ■밸류업 펀드 본격 투입,"단기 반등 기대"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밸류업 정책 지원을 위해 조성한 2000억원 규모의 '기업 밸류업 펀드'가 이날 부터 본격 운용에 들어갔다. 조성계획을 밝힌 지난 18일 이후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이날까지 13.04p(1.37%) 상승했다. 미국 대선 이후 지난 7~14일까지 6거래일 연속 하락하던 지수가 15일 소폭 반등에 나서 대체로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특히 기업 밸류업 펀드 조성이 발표된 지난 18일에만 12.81p(1.35%) 올랐다. 본격적인 투자가 시작된 이날에는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하락하며 2.17p(-0.24%) 소폭 하락했다. 기업 밸류업 펀드는 증권 유관기관 5개사(한국거래소·한국증권금융·한국예탁결제원·한국금융투자·코스콤)에 민간 매칭자금을 더해 조성했다. 마련한 자금은 밸류업 지수 상장지수펀드(ETF) 및 지수 구성종목, 지수 미편입 밸류업 공시 종목 등에 주로 투자한다. 여기에 연내 3000억원을 추가 조성해 총 5000억원 규모 펀드를 집행할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에 일시적인 반등 국면을 조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발표했던 종목 리밸런싱 영향과 함께 특히 밸류업 정책에 적극 호응하고 있는 금융업과 통신업이 최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밸류업 정책을 공시한 은행주, 통신주 등 연말로 갈수록 밸류업 테마의 추가적인 주가 랠리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조성한 펀드 규모가 크지 않은 만큼 저평가된 증시 전반을 끌어올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준서 한국증권학회 회장(동국대 교수)은 "규모도 작고, 시장이 좋지 않으면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며 "다만, 기업 밸류업 펀드는 단기적으로 시장 분위기를 변화시키는 하나의 촉매제 역할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관투자자 유입 지속돼야 기업 밸류업 펀드 투자 개시를 통해 밸류업 ETF 거래가 활성화될지도 관심사다. 지난 4일 출시된 밸류업 ETF는 총 12종이다. 9개 종목은 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패시브, 3개 종목은 펀드 매니저가 편입 종목을 선택하는 액티브형이다. 출시 후 최근 2주간 개인 투자자들은 밸류업 ETF 상품 중 대형사 상품 등 일부에 국한돼 순매수를 이어갔다. 지난 4일부터 이날까지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밸류업 ETF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코리아밸류업'(225억원)이다. 운용 수수료가 0.008%로 밸류업 ETF 중 가장 낮다는 점이 부각됐다. 개인 순매수 2위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코리아밸류업(31억원)으로 사실상 대형 자산운용사 '투톱'으로 개인 자금이 몰렸다. 증권가에서는 밸류업 관련 종목 및 상품 거래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정성인 키움자산운용 ETF사업부장은 "(증권 유관기관) 기업 밸류업 펀드 관련 자금이 유입되고 있어 밸류업 상품 관심도가 점차 높아질 것"이라며 "기관 투자자의 자금 유입이 지속돼야 밸류업 펀드 의미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박지연 기자
2024-11-21 18:15:33금융당국이 국내 증시 변동성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밸류업펀드' 중 2000억원을 집행하고, 향후 3000억원 규모 펀드도 추가 조성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은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 및 시장전문가들과 함께 증시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내 증시의 경우 수출 의존도가 높은 경제구조 특성과 주력산업 관련 미국 정책 불확실성은 있지만, 최근 낙폭은 다소 과다한 측면이 있다는 것이 당국 판단이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국 대선 이후 '트럼프 트레이드'가 지속되면서, 투자 자금이 미국으로 집중되고 전반적인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으로 분석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4-11-18 18:21:13[파이낸셜뉴스] 금융당국이 국내 증시 변동성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밸류업펀드’ 중 2000억원을 집행하고, 향후 3000억원 규모 펀드도 추가 조성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은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 및 시장전문가들과 함께 증시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내 증시의 경우 수출 의존도가 높은 경제구조 특성과 주력산업 관련 미국 정책 불확실성은 있지만, 최근 낙폭은 다소 과다한 측면이 있다는 것이 당국 판단이다. 이날 회의에는 김병환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물론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김정각 증권금융 사장, 이용재 국제금융센터원장이 참석했다. 또 삼성증권 윤석모 리서치센터장, 메리츠증권 이경수 리서치센터장, 블룸버그 권효성 한국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 등이 함께 했다. 이들은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국 대선 이후 ‘트럼프 트레이드’가 지속되면서, 투자 자금이 미국으로 집중되고 전반적인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으로 분석했다. 미국 증시는 최고점을 경신하는 등 상승세 시현 이후 다소 조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향후 정책 동향에 따라 변동성이 높은 상황이 지속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또 향후 대응방향과 관련, 외국인투자자의 수급 변동성이 높은 상황인 만큼 기관투자자가 중·장기적 관점에 따라 투자 관련 판단을 내리고 국내 증시에서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하여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 의견을 모았다. 금융당국 역시 신용융자 담보비율 유지의무 면제와 자사주 취득한도 확대 등 시장안정조치가 바로 가동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또 상황에 따라 보다 적극적인 수급 안정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큰 만큼 높은 경각심을 갖고 시장 동향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해 나가겠다”면서 “유관기관도 밸류업 펀드를 속도감 있게 집행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최근 주식시장 불안감이 과도한 측면이 있어 필요시 충분하고 즉각적 조치를 통해 시장 불안을 조기에 차단할 수 있도록 대비하겠다”며 “시장 불안을 틈탄 불공정 거래는 무관용으로 엄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매도 전산시스템 구축, 기업 지배구조 개선 등 국내외 투자자들이 주시하고 있는 과제를 꾸준히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4-11-18 09:05:05[파이낸셜뉴스] 신한자산운용이 기존 공모펀드를 밸류업 프로그램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재편해 출시했다. 신한자산운용은 5일 ‘신한밸류업인덱스알파’를 선보였다. 지난 2006년 10월 출시된 ‘한국자사주&고배당 인덱스’ 명칭과 운용전략을 리모델링한 상품이다. 특히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펀더멘탈 스코어 전략을 더해 추가 수익을 추구한다. 지난달 31일 기준 최근 1년 수익률은 15.49%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 3.82%를 웃돈다. 기간을 5년으로 늘려도 50.76%로, 코스피 25.22%의 두배를 웃돈다. 밸류업 알파 전략은 자기자본, 배당, 자사주 매입 규모뿐 아니라 매출액과 현금흐름을 고려해 지속적인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의지가 있고 성장이 가능한 기업에 비중을 둔 방법이다. 밸류업 지수 내 투자 비중을 조정하고, 추후 편입 등이 예상되는 기업도 선제적으로 담는다. 김기덕 신한자산운용 퀀트운용센터장은 “밸류업 프로그램이 기업들의 효율적인 자본 활용과 주주환원 강화로 이어지며, 저평가된 국내 주식시장에 새로운 동력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며 “참여기업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통해 지수 대비 꾸준한 알파수익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11-05 13:16:26[파이낸셜뉴스] KB자산운용이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활용한 상장지수펀드(ETF)와 공모펀드 2종을 동시에 출시한다. 4일 KB자산운용에 따르면 오는 5일 ‘KB스타 코리아 밸류업 인덱스’, ‘KB 코리아 밸류업 액티브’가 설정된다. 공모펀드의 경우 자산운용업계에서 유일하게 내놓는다. 인덱스 펀드는 밸류업 프로그램 대표 지수인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추종하며 기업가치 우수 기업과 기업가치 제고 기대 기업으로 선정한 100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밸류업 지수 관련 주식, ETF 등을 담고 일부 알파 전략을 활용해 지수 대비 초과 수익을 추구한다. 액티브 펀드는 내부 리서치를 바탕으로 ‘모델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밸류업 매력도가 높은 종목에 투자한다. 배당수익률과 총주주환원율, 밸류에이션 등을 기반으로 정량 분석해 주주가치 향상에 적극적인 기업을 선정한다. 지수에 포함되진 않았으나 적극적 주주환원이 기대되는 종목을 대체 편입하기도 한다. 이석희 KB자산운용 연금WM본부장은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상품들로 효율적인 투자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특히 액티브 펀드는 기존 밸류업 지수 대비 다양한 종목군 내에서 매력도가 높은 종목에 선별 투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날 ‘RISE 코리아밸류업‘이 상장했다.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추종하는 월배당형으로 총 보수는 연 0.008%다. 김찬영 KB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매월 15일 월배당으로 안정적인 인컴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라며 “현재는 배당수익률이 코스피200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지만 향후 지속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배당성향이 증가하고 미국처럼 배당 주기가 다양해진다면 투자 효과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11-04 09:21:05[파이낸셜뉴스]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기반으로 한 상장지수펀드(ETF) 12개 종목과 상장지수증권(ETN) 1개 종목이 다음 달 상장한다. 증권 유관기관은 총 2000억원 규모의 밸류업 펀드를 조성해 밸류업 지수 ETF 및 구성 종목 등에 투자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는 10월31일 한국증권금융, 한국예탁결제원, 한국금융투자협회, 코스콤과 밸류업 프로그램 지원을 위한 기업 밸류업 펀드 조성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기업 밸류업 펀드는 증권 유관기관이 1000억원을 출자하고 민간자금과 매칭해 총 2000억원 이상의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주요 투자 대상은 밸류업 지수 ETF와 구성 종목이다. 밸류업 공시를 했지만 지수에 미편입된 종목에도 투자할 수 있다. 밸류업 펀드 주요 투자 대상인 밸류업 지수 기반 ETF는 다음 달 4일 상장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상장 후 유동성 확보 등을 위해 유동성공급(LP)에 참여하는 증권사도 20개사"라며 "펀드 및 ETF 출시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자본시장을 붐업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은 밸류업 프로그램 정착을 통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강조했다. 정 이사장은 "밸류업 프로그램을 시행한 지 5개월여가 지난 가운데, 최근 LG전자, SK텔레콤 등 대형 상장기업들이 밸류업 공시에 동참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사업계획 수립이 마무리되는 연말까지는 밸류업 공시가 확산 될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 밸류업 펀드 조성과 ETF 출시를 통해 밸류업 참여 기업에 대한 투자 분위기가 조성되면 기업들의 자발적 참여 유인이 늘고 밸류업 프로그램도 동력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밸류업 ETF에 대한 세제지원 건의 등 밸류업에 대한 시장의 관심을 유지할 수 있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10-31 14:00:45[파이낸셜뉴스]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의 1800억원 규모 ‘중견기업 밸류업펀드’ 위탁운용사에 IMM크레딧앤솔루션(ICS), 웰투시인베스트먼트, 제이앤프라이빗에쿼티가 선정됐다. 23곳이 경쟁한 결과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성장금융은 ‘중견기업 밸류업펀드’ 위탁운용사에 IMM크레딧앤솔루션(ICS), 웰투시인베스트먼트, 제이앤프라이빗에쿼티를 선정했다. 각각 600억원 출자다. 이번에 선정된 운용사는 올해 말까지 최소 1200억원 이상의 블라인드펀드를 결성해야 한다. 펀드 결성 후에는 중견기업이나 중견기업 후보기업에 약정총액의 50%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교환사채(EB) 등을 인수하는데 의무적으로 20%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 이번 운용사 선정에는 VIG얼터너티브크레딧(VAC), 스틱인베스트먼트크레딧, 글랜우드크레딧 등이 경쟁을 벌인 바 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6-28 17:14:14#OBJECT0#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내세우면서 행동주의펀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기업가치를 제고해 증시를 끌어올리겠다는 정부의 계획과 주주환원을 원하는 행동주의펀드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영향이다. ■행동주의 펀드에 대한 달라진 분위기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태광산업은 지난 12일 이사회에서 2대주주(지분율 5.97%)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의 주주제안을 주주총회 안건으로 모두 수용했다. 2021년 트러스톤자산운용이 태광산업을 상대로 주주행동에 나선 후 양측이 각을 세워온 것을 고려하면 분위기가 사뭇 달라진 셈이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태광산업에 대한 감사 선임에 실패한 바 있다. 태광산업은 2023년 10월 ESG경영을 선포, 이사회 중심 경영을 목표로 설정하면서 달라졌다. 트러스톤자산운용도 "태광산업 이사회가 2대 주주의 주주제안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점을 매우 높이 평가하며 향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함께 고민하고 해법을 찾아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KT&G(케이티엔지)는 방경만 KT&G 수석부사장과 사외이사인 임민규 이사회 의장을 이사로 선임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기업은행(지분율 6.93%)은 6년 만에 사외이사 후보인 손동환씨를 제안했다. 방경만 대표이사 사장·임민규 사외이사 후보 선임에는 반대해 달라고 주주들에게 요청했다. 행동주의 펀드인 플래시라이트캐피탈매니지먼트(FCP)는 이상현 대표 본인을 KT&G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이 대표는 사외이사 후보를 사퇴하고, IBK기업은행이 제안한 손동환씨를 지지했다. 금호석유화학에 대해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은 개인 최대주주 박철완 전 상무와 손잡은 후 압박을 높이고 있다. 김경호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을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제안했다.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은 금호석유화학에 보유 자사주를 100% 소각할 것을 요구했지만, 금호석유화학은 자사주 50%를 3년간 분할 소각한다고 밝히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진 상태다. 김형균 차파트너스자산운용 본부장은 "박찬구 회장과 박철완 전 상무간 경영권 분쟁과 무관하게 이사회 10석 중 견제할 수 있는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1인을 주주제안한다"고 밝혔다. 영국계 자산운용사인 시티오브런던 등 5개 행동주의 펀드 연합은 삼성물산에 5000억원 자사주 매입, 보통주 4500원, 우선주 4550원씩 배당을 요구하는 주주 제안을 한 바 있다. 지난 15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과반이 넘는 주주들의 지지를 얻지는 못해 부결됐다. 보통주 1주당 2550원을 배당하는 이사회 안이 77% 찬성을 얻어 채택됐다. 5개 행동주의 펀드들의 배당 확대안은 23%의 지지를 받는 데 그쳤다. 삼성물산은 직접 기관투자자에 회사의 입장과 미래 성장 전략 등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은 소액주주의 표가 행동주의 펀드에 몰릴 가능성을 대비해 주요 기관투자자들을 만나며 지원을 당부했다. 영국계 자산운용사 시티 오브 런던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CLIM), 미국계 화이트박스 어드바이저스는 "기관투자자, 연기금,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 등 다양한 주주들의 압도적인 지지는 삼성물산이 더 이상 소수의 이익을 위해 운영될 수 없음을 분명히 보여준다"며 "정책 입안자들이 한국 기업들이 시장에서 적절한 가치를 평가받아야 할 필요성과 투자자들이 이러한 성장에 따른 이익을 공유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인식하기 시작했다. 한국에서도 분명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행동주의 펀드 활동 아직 초기.."자사주 인정 못해" 행동주의 펀드의 활동은 아직 초기 단계라는 시각이 나온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행동주의 펀드 등의 주주제안이 실제 정기 주총에서 통과되는 비율은 2021년과 2022년 각각 5.5%, 5.6%에 불과했고 지난해에 20.2%로 크게 늘어나기는 했으나 미국의 50% 등 선진국과 비교해서는 아직 낮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행동주의 펀드들이 강조하는 기업의 자사주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기업이 활력을 유지하기 위해 지분 경쟁을 촉진시켜야 하는 구조와 상황"이라며 "회사 돈으로 취득한 ‘덤’인 자사주를 추가로 인정해야 할 필요성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지난 25년 동안 한국 대기업은 대부분 지주회사로 전환했다. 지배주주들은 지주회사에 대해서 평균 40% 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비지주회사를 포함한 그룹 전체에 대한 평균 내부 지분율은 이미 60%를 넘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22년 60.2%, 2023년 61.6% 이상"이라며 "이런 현실에서 더 이상 우리 기업을 온실속 에 넣어 두어서는 안된다. 이 정도의 높은 지분율이라면 누구나 현실에 안주하고 독단에 빠지기 쉽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우리 정부와 법원은 1997년 IMF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며 지배주주에게 이러한 ‘덤’을 허용해 왔다. 법원은 자사주를 회사의 다른 자산과 똑같이 처분할 수 있다는 판결을 내려 왔고, 2010 년 대법원이 같은 법리를 전제로한 판결을 했다. 그러자 정부는 2011년 상법을 개정해 자사주 처분시 신주 발행시와 같은 일반주주 보호 절차를 생략했다"며 "2024년이 된 지금 대한민국은 개발도상국이 아니다. 2008 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도 이미 주식시장을 통한 눈에 띄는 외국 자본의 공격은 없었다. 지금 우리 경제와 자본시장의 규모는 선진국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대등한 당사자로서 경쟁과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누구나 알고 있다. 일본은 잃어버린 30 년 동안 금융기관의 지배와 대기업 간의 상호주 보유로 정체된 기업과 경제를 살리는데 10년 이상이 걸렸다. 정부는 반드시 일반주주 이익을 침해하며 회사 돈으로 만든 자사주의 온실을 걷어 내고, 기업의 가치를 더 높게 보는 능력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일반주주의 지지를 얻어 회사를 경영할 수 있다는 강력한 신호를 시장에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3-15 03:28:05신한자산운용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에 발맞춰 펀드 이름을 바꿔 재출시한다. 신한운용은 기존에 운용하던 '신한 좋은아침 펀더멘탈 인덱스 펀드'를 '신한 밸류업 펀더멘탈 인덱스 펀드'로 변경한다고 26일 발표했다. 변경일자는 금융감독원과 협의 중이다. 향후 운용전략도 수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상품은 주주가치와 기업가치가 동시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을 선별해 투자하는 만큼 밸류업 프로그램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그 가능성을 수치로 증명하고 있다. 지난달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이 발표된 이후 저평가 종목의 재평가가 이뤄지는 가운데 해당 펀드의 1개월 성과(22일 기준)는 11.54%로 집계됐다. 비교지수인 코스피200을 4.01%포인트 앞섰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해당 펀드의 6개월, 1년, 5년, 설정 이후 수익률은 비교지수를 각각 5.00%포인트, 5.42%포인트, 28.07%포인트, 154.82%포인트 웃돌았다. 이 상품은 자기자본, 배당, 자사주 매입에 더해 매출액과 현금흐름을 고려해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기업,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의지가 있는 기업, 현금창출을 통해 지속 성장이 가능한 기업에 더 많은 비중을 두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주주환원정책과 기업지배구조 개선 등에 따른 기업가치 재평가로 수혜를 볼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셈이다. 지난달 15일 기준으로 편입종목은 삼성전자, 현대차, SK하이닉스, 포스코(POSCO)홀딩스 등이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2-26 18:07:52[파이낸셜뉴스] 신한자산운용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에 발맞춰 펀드 이름을 바꿔 재출시한다. 신한운용은 기존에 운용하던 ‘신한 좋은아침 펀더멘탈 인덱스 펀드’를 '신한 밸류업 펀더멘탈 인덱스 펀드’로 변경한다고 26일 발표했다. 변경일자는 금융감독원과 협의 중이다. 향후 운용전략도 수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상품은 주주가치와 기업가치가 동시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을 선별해 투자하는 만큼 밸류업 프로그램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그 가능성을 수치로 증명하고 있다. 지난달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이 발표된 이후 저평가 종목의 재평가가 이뤄지는 가운데 해당 펀드의 1개월 성과(22일 기준)는 11.54%로 집계됐다. 비교지수인 코스피200을 4.01%포인트 앞섰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해당 펀드의 6개월, 1년, 5년, 설정 이후 수익률은 비교지수를 각각 5.00%포인트, 5.42%포인트, 28.07%포인트, 154.82%포인트 웃돌았다. 이 상품은 자기자본, 배당, 자사주 매입에 더해 매출액과 현금흐름을 고려해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기업,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의지가 있는 기업, 현금창출을 통해 지속 성장이 가능한 기업에 더 많은 비중을 두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주주환원정책과 기업지배구조 개선 등에 따른 기업가치 재평가로 수혜를 볼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셈이다. 지난달 15일 기준으로 편입종목은 삼성전자, 현대차, SK하이닉스, 포스코(POSCO)홀딩스 등이다. 신한운용 김기덕 퀀트운용센터장은 “밸류업 프로그램은 단기적 주가 부양책이 아니라 성장동력을 지속성 있게 유지하고자 하는 선순환 정책”이라며 “단기성과를 쫓기보다 새로운 경쟁력을 구축하는 기업을 선별해 투자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운용은 이 상품 외에도 밸류업 프로그램에 맞춰 기존 상품의 리모델링을 계획하고 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2-26 13:50: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