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은 15일 "업비트가 예치한 자금은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면서 "실리콘밸리은행 뱅크런과 관련한 우려가 있지만 미국과 한국의 가상자산 예치 방식이 다른 만큼 케이뱅크에서 뱅크런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우형 행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업비트 고객의 예치금이 케이뱅크 총수신잔액의 약 17%에 달하는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전했다.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를 비롯해 시장 일각에서 가상자산 가치가 급락할 경우 케이뱅크의 관례 예치금 대량연쇄인출(뱅크런)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 행장은 "업비트의 예치금은 케이뱅크의 대출재원으로는 단 한 푼도 쓰고 있지 않다"며 "머니마켓펀드(MMF), 국공채와 같은 즉시 현금화가 가능한, 고유동성의 아주 안정적인 운용처로만 매칭시켜 운용중"이라고 설명했다. 업비트 예치금이 빠져도 예금 지급에 문제가 없는 만큼 "뱅크런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최 행장은 "미국의 은행들은 가상자산 자체를 본인 계정에 갖고 있지만 케이뱅크는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한 개도 갖고 있지 않다"며 "가상자산의 가격 등락 폭이 은행 자산의 가치평가와 전혀 무관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케이뱅크는 그동안 성장동력이었던 주택담보대출 기반의 가계대출이 금융당국의 관리 압박과 금리 인하 등으로 실적 악화가 예상되는 만큼 '기업금융'을 새로운 돌파구로 삼겠다고 밝혔다. 최 행장은 "앞으로 가계대출뿐만 아니라 기업금융과 플랫폼의 3대 성장전략을 통해 비대면 금융 혁신을 선도할 것"이라며 "이미 출시한 업계 최초 '사장님 부동산 담보대출'이 호평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최 행장 취임 이후 양적·질적 성장을 꾀해온 케이뱅크는 기술 기반의 고객 편의성으로 플랫폼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사용자 수는 1204만명을 넘어섰다. 올해 6월 말 여·수신잔액은 각각 16조원, 22조원을 달성했다. 최 행장은 "고객 수 증가와 함께 고객 활동성이 매우 강화됐다"며 "현재 월간활성이용자(MAU)와 일간활성이용자(DAU)는 각각 400만명, 100만명에 이르고 있다. 이를 통해 수신잔액이 과거 5년간 약 6배 성장했다"고 짚었다. 그는 "사용자에게 '재미'를 주는 경험들이 플랫폼 역량 강황에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케이뱅크는 상장으로 확보할 약 1조원 규모의 자금을 개인여신(리테일)과 중소기업(SME) 및 개인사업자(SOHO) 대출에 투입할 방침이다. 리테일 대출로 요구불예금을 늘려 예대마진을 늘리고, 사장님 대출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케이뱅크가 구축한 신용평가모델로 자영업자·소상공인의 매출 규모, 현금흐름, 업종 등을 파악해 쉽고 빠른 대출 등을 내줄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자동화 담보가치 평가, 주주사의 고객 연계 마케팅 역량을 활용해 100% 비대면 중소기업대출도 선보일 예정이다. 신규자금을 활용한 플랫폼 사업도 확대한다. 최 행장은 "케이뱅크 플랫폼의 특징은 개방형이라는 점"이라며 "다양한 제휴사와 함께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른바 '오픈 에코시스템' 생태계다. 최근 공개한 '투자탭'을 활용해 주식, 채권, 원자재, 외환 등 전통 투자상품은 물론 대체불가능토큰(NFT) 등 대체투자 영역을 포함한 서비스도 제공할 방침이다. 케이뱅크의 최고전략책임자(CSO) 겸 최고재무관리자(CFO)인 이준형 전략실장은 "'오픈 플랫폼'에 기반한 성장 가능성 등으로 해외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설명회에서 이미 호평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케이뱅크는 총 820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예정가는 9500~1만2000원으로 총공모금액은 상단 기준 9840억원이다. 오는 16일까지 기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21~22일 일반청약을 거쳐 30일 상장할 계획이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4-10-15 18:41:19[파이낸셜뉴스]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은 15일 "업비트가 예치한 자금은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면서 "실리콘밸리은행 뱅크런과 관련한 우려가 있지만 미국과 한국의 가상자산 예치 방식이 다른 만큼 케이뱅크에서 뱅크런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우형 행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업비트 고객의 예치금이 케이뱅크 총수신잔액의 약 17%에 달하는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전했다.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를 비롯해 시장 일각에서 가상자산 가치가 급락할 경우 케이뱅크의 관례 예치금 대량연쇄인출(뱅크런)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 행장은 "업비트의 예치금은 케이뱅크의 대출재원으로는 단 한 푼도 쓰고 있지 않다"며 "머니마켓펀드(MMF), 국공채와 같은 즉시 현금화가 가능한, 고유동성의 아주 안정적인 운용처로만 매칭시켜 운용중”이라고 설명했다. 업비트 예치금이 빠져도 예금 지급에 문제가 없는 만큼 "뱅크런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최 행장은 "미국의 은행들은 가상자산 자체를 본인 계정에 갖고 있지만 케이뱅크는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한 개도 갖고 있지 않다"며 "가상자산의 가격 등락 폭이 은행 자산의 가치평가와 전혀 무관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케이뱅크는 그동안 성장동력이었던 주택담보대출 기반의 가계대출이 금융당국의 관리 압박과 금리 인하 등으로 실적 악화가 예상되는 만큼 '기업금융'을 새로운 돌파구로 삼겠다고 밝혔다. 최 행장은 "앞으로 가계대출뿐만 아니라 기업금융과 플랫폼의 3대 성장전략을 통해 비대면 금융 혁신을 선도할 것"이라며 "이미 출시한 업계 최초 '사장님 부동산 담보대출'이 호평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최 행장 취임 이후 양적·질적 성장을 꾀해온 케이뱅크는 기술 기반의 고객 편의성으로 플랫폼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사용자 수는 1204만명을 넘어섰다. 올해 6월 말 여·수신잔액은 각각 16조원, 22조원을 달성했다. 최 행장은 "고객 수 증가와 함께 고객 활동성이 매우 강화됐다"며 "현재 월간활성이용자(MAU)와 일간활성이용자(DAU)는 각각 400만명, 100만명에 이르고 있다. 이를 통해 수신잔액이 과거 5년간 약 6배 성장했다"고 짚었다. 그는 "사용자에게 '재미'를 주는 경험들이 플랫폼 역량 강황에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케이뱅크는 상장으로 확보할 약 1조원 규모의 자금을 개인여신(리테일)과 중소기업(SME) 및 개인사업자(SOHO) 대출에 투입할 방침이다. 리테일 대출로 요구불예금을 늘려 예대마진을 늘리고, 사장님 대출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케이뱅크가 구축한 신용평가모델로 자영업자·소상공인의 매출 규모, 현금흐름, 업종 등을 파악해 쉽고 빠른 대출 등을 내줄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자동화 담보가치 평가, 주주사의 고객 연계 마케팅 역량을 활용해 100% 비대면 중소기업대출도 선보일 예정이다. 신규자금을 활용한 플랫폼 사업도 확대한다. 최 행장은 "케이뱅크 플랫폼의 특징은 개방형이라는 점"이라며 "다양한 제휴사와 함께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른바 '오픈 에코시스템' 생태계다. 최근 공개한 '투자탭'을 활용해 주식, 채권, 원자재, 외환 등 전통 투자상품은 물론 대체불가능토큰(NFT) 등 대체투자 영역을 포함한 서비스도 제공할 방침이다. 케이뱅크의 최고전략책임자(CSO) 겸 최고재무관리자(CFO)인 이준형 전략실장은 "'오픈 플랫폼'에 기반한 성장 가능성 등으로 해외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설명회에서 이미 호평을 받았다"고 말했다.케이뱅크의 최고전략책임자(CSO) 겸 최고재무관리자(CFO)인 이준형 전략실장도 열린 플랫폼으로서의 장점을 강조했다. 이준형 실장은 “카카오뱅크나 토스뱅크는 고유의 플랫폼의 성격이 짙은 만큼 직접 제휴사와 서비스를 만들고 구축하는 데 장점이 있다”면서도 “이 장점 때문에 제휴사들이 해당 플랫폼으로 들어가는데 부담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카카오톡이라는 국민 앱과 ‘핀테크의 상징’ 토스 앱으로 플랫폼 측면에서 상대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카카오·토스뱅크에 맞서기 위해 ‘개방성’을 키웠다. 실제 케이뱅크와 업비트의 제휴라는 성공사례도 개방적인 플랫폼 구축과 회사 (업무)문화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이 실장은 “오픈 플랫폼'에 기반한 성장 가능성 등이 해외 기관 투자자 대상 설명회에서 호평으로 이어졌다”면서 “해외 투자자 일부가 한국 특유의 금융 규제에 대한 우려를 보였지만, (해외·기관) 설명회 분위기는 매우 좋았다"고 말했다. 한편 케이뱅크는 총 820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예정가는 9500~1만2000원으로 총공모금액은 상단 기준 9840억원이다. 오는 16일까지 기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21~22일 일반청약을 거쳐 30일 상장할 계획이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4-10-15 15:11:00[파이낸셜뉴스] 케이뱅크 전체 수신 잔액 가운데 17%에 달하는 예치금이 빠져나갈 경우 '뱅크런'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2024년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다. 지난 2021년 케이뱅크 예금 수신 중 업비트 고객예치금 비중 53%에서 올해 상반기까지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어서다. ▶본지 9월 23일자 10면 참조 국회 정무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강일 의원이 10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케이뱅크 상장 심사를 진행하는 것에 대한 정당성을 이같이 문제 삼았다. 케이뱅크의 높은 업비트 의존도는 지난해 국정감사는 물론 시장에서도 꾸준히 제기됐다. 가격 급등락이 심한 가상자산을 거래하는 업비트(두나무) 고객의 예치금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것인즉 유동성 위기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케이뱅크 유동성 악화가 미국 실리콘밸리뱅크(SVB) 뱅크런 사태 유사한 형태로 진행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강일 의원은 “곧 상장을 하는 케이뱅크 전체 예수금 규모가 약 22조원이고 이 중 4조원 가량이 업비트 고객의 예치금”이라며 “거의 20% 가까이를 차지하는데 업비트가 케이뱅트와 거래를 단절할 경우 케이뱅크 뱅크런 사태가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케이뱅크는 지난 7월 시행된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에 따라 기존 0.1%에 불과했던 예치금 이용료율을 2.1%로 끌어올렸다. 이 의원은 “지난 7월 19일 오후 10시 케이뱅크는 업비트에 고객 예치금에 대한 이자를 1.3%로 책정해 지급하기로 발표했다”면서 “같은 날 발표한 지 불과 2시간에 다시 2.1%로 상향 발표했는데 지난 1·4분기 영업이익이 515억원인 케이뱅크가 이용료만 193억원을 업비트에 주겠다고 발표한 것은 말도 안된다”고 날을 세웠다. 지난 7월 19일 국내 1·2위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은 다음날인 20일 새벽까지 고객 예치금 이용료율(이자)을 두고 눈치싸움을 벌였다. 업비트가 19일 오후 10시 1.3%의 이자를 책정했다고 공지하자 오후 11시 20분 빗썸은 2.0% 이자를 책정했다고 공지했다. 업비트가 다시 오후 11시59분경 2.1% 요율을 재공지하자, 빗썸도 역시 20일 자정(0시)이 넘어간 이후 다시 이용료율 2.2%로 재공지했다. 코빗도 동참해 당초 1.5%에서 20일 오전 1시 예치금 이자율을 2.5%로 높였다고 재공지했다. 금융업계 일각에서는 업비트가 가상자산거래소 업계에서 코인수, 예수금, 매출액, 수수료수입 등 전 모든 분야에서 점유율 70%를 넘는 사실상 독과점기업으로 우월적 지위를 남용해 업비트가 결정한 이자율을 케이뱅크에 강제했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의원은 “1%도 안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케이뱅크가 고객 예치금 이용료로 2.1%를 주겠다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고 시장을 왜곡한 것이며, 금산분리 원칙에도 위배되는 것”이라며 “산업자본이 은행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막기 위한 금산분리 원칙을 사실상 위배한 케이뱅크가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고 며칠 뒤 상장되는데 증선위 결정에 문제가 없냐”고 따졌다. 이에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증선위가 충분히 심사를 하지 않았을까 한다”고 답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4-10-10 13:41:51[파이낸셜뉴스] '티몬·위메프(티메프) 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류광진 티몬 대표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이들이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는 것은 티메프 사태 발생 이후 처음이다. 류광진 대표는 19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기 전 취재진을 만나 "티몬은 정산지연에 대한 징후는 없었고 갑자기 뱅크런(예금 대량 인출)이 터졌다"며 "본사 지원도 없고 해서 저희가 뱅크런을 못막은 것이 사태 원인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미 이커머스 기업 '위시'를 큐텐이 인수하는 과정에서 티몬의 정산대금이 흘러들어간 것과 관련해 의사결정에 관여한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류 대표는 '구영배 대표가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을 위해 티메프에 역마진 5%를 제안했다'는 의혹에 대해 "정확한 퍼센트는 기억이 나지 않고 큐익스프레스 물량을 늘려야 하는 건 큐텐 차원에서 중요하고, 나스닥 상장해야 큐텐그룹이 성잘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답했다. 큐텐테크놀로지가 티메프의 법인 인감과 계좌를 관리하며 용역을 자체적으로 체결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제가 여러번 말했는데, 저는 법인통장과 인감 모두 본 적이 없고 찍힌 도장을 보면 법인 인감이다"며 "제가 가지고 있지 않은 법인 도장이 찍힌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회생계획안 제출과 관련해서는 "법정관리인과 회생계획안을 만들 수 있는 준비자료를 뽑고 같이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류화현 위메프 대표는 "(조사가) 끝나고 말씀드리겠다"며 별도의 질문을 받지 않고 청사에 들어섰다. 이날 검찰은 큐텐그룹이 위시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판매대금을 사용하게 된 경위는 무엇인지, 티메프 대표들이 판매대금을 지급할 능력이 없다는 것을 인지했는지 등에 대해 캐물을 예정이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4-09-19 10:50:04지난해 새마을금고에서 발생했던 뱅크런과 같은 상황을 사전에 예측하기 위해 예금보험공사가 올해 연말까지 '뱅크런 조기경보 체계'를 구축한다. 금융회사에서 부실이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매각 절차를 진행할 수 있는 '특별정리제도(신속정리제도)'도 도입한다. 지난해 디지털 뱅크런으로 파산에 이른 실리콘밸리뱅크(SVB)와 뱅크런 위기를 겪은 새마을금고처럼 금융기관이 갑작스러운 유동성 위기를 맞는 상황을 사전에 막기 위해서다. 1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최근 '뱅크런 징후의 조기 포착을 위한 경보체계 구축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예보 관계자는 "최근 관련 용역 계약을 체결했으며 연말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기경보체계 적용 대상은 은행과 금융투자업, 생명보험, 손해보험, 종합금융 등 예보 부보기관이다. 예보 관계자는 "현재 구축돼있는 조기경보체계는 정치적인 상황이나 거시경제상황에 대한 예측인 반면 뱅크런 조기경보체계는 부보기관들의 뱅크런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뱅크런 가능성은 거시경제·금융시장 상황 분석에 빅데이터·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분석을 조합해 판단할 방침이다. 예보는 뱅크런 등으로 부실이 발생한 금융회사에 대해 신속하게 매각을 진행할 수 있도록 특별정리제도(신속정리제도) 도입에도 나선다. 이를 위해 이번주 신속정리제도 태스크포스(TF)를 개최하고 각계 업권 전문가와 함께 신속정리제도를 구체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신속정리제도는 부실이 발생한 금융회사를 빠르게 매각·이전할 수 있는 제도다. 현재 금융회사를 매각하고 자산과 부채를 이전하려면 시정 계획안을 제출받고 은행과 주주 등 이해관계자의 조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반면 신속정리제도가 도입되면 금융당국은 빠르게 부실 금융사를 정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부실 금융회사에 대한 공적자금 투입을 최소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디지털 뱅크런으로 하루 아침에 파산에 이른 SVB 같은 사례를 방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SVB 및 새마을금고 뱅크런 사태에 이어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정리 본격화로 인한 금융업계 유동성 우려가 나오면서 최근 뱅크런에 대한 방어막 구축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앞서 김주현 금융위원장도 지난해 7월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디지털 뱅크런 등 금융시스템 유동성 위험에 대한 대응체계를 정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김 위원장은 "SVB 사태에서 보듯 디지털 뱅크런은 위기전파속도를 가속화 시킨다"면서 "시스템 리스크 차단을 위한 신속한 긴급정리제도 마련, 예보의 금융안정계정 도입과 함께 한국은행의 대출제도 개편 협의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06-12 18:53:44#OBJECT0#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새마을금고에서 발생했던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사태' 같은 상황을 사전에 예측하기 위해 예금보험공사가 올해 연말까지 '뱅크런 조기경보 체계'를 구축한다. 금융회사에서 부실이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매각 절차를 진행할 수 있는 '특별정리제도(신속정리제도)'도 도입한다. 지난해 디지털 뱅크런으로 파산에 이른 실리콘밸리뱅크(SVB)와 뱅크런 위기를 겪은 새마을금고처럼 금융기관이 갑작스러운 유동성 위기를 맞는 상황을 사전에 막기 위해서다. 1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최근 '뱅크런 징후의 조기 포착을 위한 경보체계 구축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예보 관계자는 "최근 관련 용역 계약을 체결했으며 연말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기경보체계 적용 대상은 은행과 금융투자업, 생명보험, 손해보험, 종합금융 등 예보 부보기관이다. 예보 관계자는 "현재 구축돼있는 조기경보체계는 정치적인 상황이나 거시경제상황에 대한 예측인 반면 뱅크런 조기경보체계는 부보기관들의 뱅크런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뱅크런 가능성은 거시경제·금융시장 상황 분석에 빅데이터·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분석을 조합해 판단할 방침이다. 예보는 뱅크런 등으로 부실이 발생한 금융회사에 대해 신속하게 매각을 진행할 수 있도록 특별정리제도(신속정리제도) 도입에도 나선다. 이를 위해 이번주 신속정리제도 태스크포스(TF)를 개최하고 각계 업권 전문가와 함께 신속정리제도를 구체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신속정리제도는 부실이 발생한 금융회사를 주주 등 이해관계자의 동의 없이도 빠르게 매각·이전할 수 있는 제도다. 현재 금융회사를 매각하고 자산과 부채를 이전하려면 시정 계획안을 제출받고 은행과 주주 등 이해관계자의 조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반면 신속정리제도가 도입되면 금융당국은 빠르게 부실 금융사를 정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부실 금융회사에 대한 공적자금 투입을 최소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디지털 뱅크런으로 하루 아침에 파산에 이른 SVB 같은 사례를 방지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SVB 및 새마을금고 뱅크런 사태에 이어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정리 본격화로 인한 금융업계 유동성 우려가 나오면서 최근 뱅크런에 대한 방어막 구축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앞서 김주현 금융위원장도 지난해 7월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디지털 뱅크런 등 금융시스템 유동성 위험에 대한 대응체계를 정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김 위원장은 "36시간 동안 420억달러의 자금이 스마트폰 뱅킹으로 빠져나간 SVB 사태에서 보듯 디지털 뱅크런은 위기전파속도를 가속화 시킨다"면서 "시스템 리스크 차단을 위한 신속한 긴급정리제도 마련, 예보의 금융안정계정 도입과 함께 한국은행의 대출제도 개편 협의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06-11 16:12:00#OBJECT0# [파이낸셜뉴스] 이른바 '88클럽'에 해당하는 저축은행 수가 지난해 1년 동안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면서 저축은행 업계 안팎에서 건전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 88클럽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8% 이상이면서 고정이하여신비율 8% 이하인 우량 저축은행에 인센티브를 주기 위해 지난 2005년 도입됐지만 현재는 저축은행의 건전성을 판단하는 지표로 활용되고 있어서다. 이에 대해 저축은행중앙회는 중앙회 차원에서 지급준비금 약 10조원과 저축은행별 충당금 등 10조원 등 총 20조원을 확보한 만큼 일각에서 제기하는 저축은행 '뱅크런(연쇄예금인출)'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충당금 쌓아 저축은행 유동성 '192%' 8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2년 말 75개에 달했던 88클럽 저축은행이 지난해 말 41곳으로 45.3% 급감했다. 저축은행 34곳이 ‘88클럽’에서 제외된 것이다. 88클럽 가입 저축은행은 지난 2019년 61개에서 2020년 68개, 2021년 74개로 늘어나는 추세였지만 지난해 감소세로 전환했다. 전체 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 비율도 지난해 말 기준 7.72%로 치솟았다. 이는 2016년 이후 7년 만이다. 금융회사가 대출 등을 내준 여신은 현시점을 기준으로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5단계로 구분한다. 고정이하여신은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단계에 놓인 여신을 뜻하는데 연체율이 높거나 회수가 어려워 부실채권(NPL)으로 분류된다. 저축은행중앙회도 20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지급할 능력이 충분한 만큼 일각의 ‘머니무브’, ‘뱅크런’ 우려에 대해 선을 긋고 있다. 실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저축은행 업권의 유동성비율은 192.07%에 달한다. 이는 법이 정한 기준인 100%의 약 2배 수준이다. 유동성비율은 만기 3개월 이내에 상환해야 하는 부채 및 예금에 대해 즉시 지급할 수 있는 자금의 보유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올해 유동성 비율을 채금과 예금 만기가 도래할 6~7월까지 400% 이상으로 맞춰 준비했다”며 “현재 230~260% 정도인데 경기 침체로 신규 대출이 사실상 중단된 상황에서 당분간 유동성 비율을 200%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말 저축은행 업권의 대손충당금적립률도 113.89%로 법정기준 100%보다 13.89%p를 상회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앙회에 따르면 모든 저축은행이 법정기준 충당금적립률을 초과 적립했다. 중앙회가 밝힌 대손충당금적립률은 2021년 113.5%, 2022년 113.4%였다. ■ 디지털 뱅크런 대비 완료중앙회는 실리콘밸리뱅크 뱅크런 사태로 관심을 모은 디지털 뱅크런도 대비를 끝냈다는 입장이다. 대규모 예금인출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더라도 각 저축은행이 자체 자금으로 대응이 가능하고, 2단계에서는 중앙회가 지급준비금을 근거로 유동성 공급할 수 있다. 3단계에서는 시중은행과 체결한 당좌대출 이용하거나 한국은행의 유동성 지원도 받을 수 있다. 중앙회 관계자는 “지난해 몇 개 저축은행과 디지털 뱅크런 모의 훈련을 한 적이 있다”면서 “‘엄지족’이 몰려와서 영업시간이 아닌 새벽, 야간 시간대 뱅크런이 일어나도 약 95%까지는 자금이 나갈 수 있는 시스템을 완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중은행과도 1조1000억원 규모 당좌거래를 열어놓은 만큼 야간 인출에도 대비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4-04-07 14:28:3523년째 제자리인 국내 예금자보호 한도 인상에 금융당국의 부정적 기류가 강하다고 한다. 현행 예금자보호 한도는 2001년 이후 1인당 5000만원으로 묶여 있다. 금융위원회는 관련 제도 손질을 위해 민관 합동 태스크포스(TF)를 지난 4월부터 운영해왔다. 21일 마지막 회의를 열고 종합의견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인데 현행 제도를 유지하는 안이 유력하다는 것이다. TF안에는 1억원까지 단계적 한도 상향, 일부 예금 별도한도 적용 등의 시나리오가 담겼다고 한다. 당국이 현행 유지를 끝까지 제안할 경우 제도개선 책임은 국회로 넘어가게 된다. 당국이 지금 제도를 그대로 두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이유는 보호 한도액이 2배가 될 경우 금리가 높은 제2금융권으로 자금이 급격히 쏠릴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한꺼번에 대규모 자금이 몰린 저축은행이나 상호금융이 고위험 투자처를 찾으면서 시장불안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최근 국회 입법조사처도 비슷한 입장에서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입법조사처는 보호 한도가 오르면 예금자는 금융기관의 건전성보다는 높은 금리를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질 것이라며 1억원으로 상향될 경우 저축은행 예금이 최대 40%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예금자보호 한도가 높아질 경우 자금의 대규모 이동이나 금융사의 도덕적 해이 등 폐해가 있을 수 있다는 전망은 오래전부터 나왔다. 생각해 볼 부작용은 이것 말고도 더 있다. 한도가 오르면 금융사가 예금보험공사에 지불하는 보험료도 인상이 불가피하다. 예금자보호법상 은행의 예보료율은 예금액 대비 0.08%, 저축은행은 0.4%다. 보험료가 오르면 인상분이 금융소비자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점도 누차 지적됐던 바다. 이런 부작용을 개선하면서 보호 한도를 높일 방안을 기대했는데, 결과는 미흡하다. 예금자보호 한도제를 손봐야 한다는 공감대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사태를 지켜보면서 형성된 것이다. 미국에서 16번째로 큰 40년 역사의 이 은행이 파산하는 데 걸린 시간은 고작 36시간이었다. 대규모 손실 발표 후 SNS를 통해 공포심리가 순식간에 퍼졌고, '묻지 마' 뱅크런이 결국 은행을 파산까지 몰고 갔다. 비슷한 일이 국내에서 벌어졌다면 예금인출 속도는 100배 더 빨랐을 것이라는 당국자의 발언도 있었다. 예금자 불안심리를 선제적으로 달래야 금융참사를 막을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그런 차원에서 보호 한도액 상향이 필요한 것이다. 23년째 한도액을 동결해 놓은 것 자체도 시대착오적이다. 해외 주요국과 비교하면 한도 상향은 더 절실하다. 미국은 25만달러(약 3억3200만원), 영국은 8만5000파운드(약 1억3900만원), 캐나다는 10만캐나다달러(약 9850만원), 일본은 1000만엔(약 8980만원)을 보장한다. 예금보험기구를 운용하는 나라들의 평균 예금보호 한도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의 3배가량이다. 우리의 한도액도 여기에 맞출 필요가 있다. 국회에는 관련 법안이 다수 발의돼 있다. 더욱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jins@fnnews.com 최진숙 기자
2023-09-19 18:31:55[파이낸셜뉴스]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이 구속 기로에 놓이면서 새마을금고의 신뢰에 다시 금이 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최근 고금리 특판 상품을 출시하며 유동성을 확보하고 범정부 대응단을 통해 건전성 관리에 나서며 진정된 새마을금고의 위기감이 재부상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새마을금고 사모펀드(PEF) 출자 과정의 비리 의혹을 수사한 서울동부지검은 8일 박 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실시할 예정이다. 앞서 검찰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수재 혐의로 지난 4일 박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앞서 검찰은 박 회장의 측근인 캐피털 업체 최모 부사장과 새마을금고중앙회 기업금융부 최모 팀장을 펀드 자금 출자를 알선하고 특혜 제공 후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 6월 구속 기소했다. 이어 지난달 20일 두 차례에 걸쳐 박 회장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고 지난 3일에는 박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금융당국은 박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뱅크런'(현금대량인출) 사태로 곤욕을 치른 새마을금고 전체의 위기로 확장되지 않도록 면밀히 감시한다는 입장이다. 최근 고금리 수신 상품을 쏟아 내며 활발한 영업활동에 나서는 등 새마을금고의 유동성이 안정세를 찾은 상황에서 박 회장이 구속되면 고객 신뢰가 다시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새마을금고는 연 5%대 예금을 취급하는 지점이 84곳, 연 10%대 정기적금을 판매하는 금고가 12곳에 달하는 등 고객 신뢰를 차츰 회복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금융당국은 새마을금고 감독권을 가진 행정안전부를 지원하기 위해 한 달째 기획재정부·한국은행·예금보험공사 등과 함께 실무진을 새마을금고중앙회에 파견한 상태다. 금융위원회는 금융소비자정책과장 등 인사 3명을 지난달 10일부터 새마을금고중앙회 '범정부 새마을금고 실무 지원단'에 차출했다. 현재 '범정부 새마을금고 실무 지원단'은 △예수금관리 △건전성관리 △유동성관리 △예금자보호 등 4분야에 걸쳐 새마을금고를 집중 관리 중이다. 새마을금고중앙회도 자체적으로 건전성 강화에 나섰다. 중앙회는 지난 1일 '고위험 금고' 31개와 '중위험 금고' 247개의 선정 기준과 조치 내용 등을 담은 공문을 내렸다. 행안부가 집중관리 대상으로 지점 100곳을 선정하겠다고 밝힌 후 중앙회 차원에서 규모를 278개로 확대한 셈이다. 다만 감독권한을 이관하는 방안은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표면적으로는 새마을금고가 지역 중심 조합으로 탄생한 만큼 지방행정과의 연계성이 중요하다는 것이 이유지만 총선이 1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지역 금고 이사장들의 입김이 작용해 실제 법 개정이 이어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중론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새마을금고의 감독권을 행안부에서 금융위로 이관하는 개정안이 여러 개 발의됐으나 당 지도부 차원에서 달가워하지 않아 이관 논의가 활발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3-08-07 15:50:37[파이낸셜뉴스]한국은행이 디지털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위기에 대비해 금융회사에 유동성을 쉽게 공급할 수 있도록 대출제도를 개편했다. 은행들은 이르면 1년내 대출채권을 담보로 한국은행에 돈을 빌릴 수 있게 된다. 비은행의 경우 중앙회는 은행에 준하는 적격담보범위를 적용받아 한은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다만 비은행에 대해서는 한국은행의 감독권(공동검사권+자료제출요구권)이 없는 만큼 대출채권을 담보로 인정할지 여부는 추가 논의키로 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새마을금고 뱅크런 위기 등 대규모 예금인출 사태가 벌어지면서 한국은행이 금융회사에 유동성을 신속하게 공급할 제도적 근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은행들, 대출 채권 가지고도 한은에 돈 빌릴 수 있다.. 대출문턱 낮춘 한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회의를 갖고 이같은 내용의 대출제도 개편 방안을 의결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기자 설명회에서 "금통위원들과 치열한 논의를 거쳐 현행 한은법 테두리 내에서 한은이 할 수 있다는 최대한의 조치를 담은 것"이라며 "미국 SVB 사태 계기로 부각됐던 디지털 뱅크런 가능성에 대비해 예금취급기관의 유동성 안전판 역할을 하는 강화하는 방향으로 한은 대출제도를 개편했다"고 설명했다. 핵심은 은행이 한국은행 대출제도를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담보 범위를 넓힌 것이다. 9개 공공기관채와 지방채, 우량회사채까지 적격담보로 포함시켜 은행들이 이를 담보로 한은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은행이 한은에서 상시로 받을 수 있는 자금조정대출 뿐 아니라 일중당좌대출·금융중개지원대출에도 적용된다. 자금조정대출의 경우 금리를 '기준금리+1.00%p'에서 '기준금리+0.50%p'로 인하하고, 대출만기를 최대 3개월 범위 내(당초엔 1개월 내)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르면 1년 안에 은행들은 대출 채권을 담보로 한은에서 돈을 빌릴 수 있게 된다. 법적·실무적 이슈에 대해 유관기관과 검토를 거쳐 제도 개선, 전산 시스템 구축 등 1년간 준비기간이 필요하다. 준비가 끝나면 금통위 의결을 거쳐 대출 채권까지 적격담보로 인정할 예정이다.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대출 채권까지 적격담보로 인정할지는 일단 추가 논의키로 했다. 한국은행이 비은행에 대해서는 공동검사권, 자료제출요구권이 없는 만큼 제도적 여건을 갖추지 못했다는 판단에서다. 한은이 비은행 감독권을 강화한 후에 유동성도 더 쉽게 공급할 수 있다는 것으로 한은의 비은행 감독권 강화를 위한 포석으로도 해석된다. 그간 이창용 총재는 전체 예금취급금융기관에서 비은행권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비은행 대상 감독권 강화 필요성을 언급해왔다. ■ 제2의 새마을금고 뱅크런 막기, 한은 非은행 유동성 공급여부 '신속 결정'키로 새마을금고 뱅크런 조짐으로 금융권이 들썩였던 가운데 한은이 비은행에 유동성 공급을 신속하게 결정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됐다. 금통위는 비은행 금융회사들이 대형 은행에서 자금을 조달할 때 중대한 애로가 발생하거나 발생할 가능성이 높을 경우에는 중앙회에 대한 지원 여부를 신속하게 결정해야 한다. 비은행 금융회사에 대한 여신 규정인 한은법 80조 발동 여부를 금통위가 '최대한 신속하게' 결정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한은법 80조는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조달에 중대한 애로가 발생하거나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경우"에 한해 금통위원 4명 이상 찬성으로 비은행 금융회사에 대출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한 한은은 "비은행예금취급기관 중앙회에 대한 대출시 은행(자금조정대출)에 준하는 적격담보 범위를 적용하겠다"며 "이를 위해 감독당국과 한은의 수시 정보공유 강화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제2의 새마을금고 '뱅크런 위기'가 시스템 리스크로 번지는 걸 사전에 막겠다는 취지다. 다만 이번 제도 개편으로 은행권에 대한 유동성 공급이 늘어나고, 또 건전성 문제가 있는 금융사에도 한은이 대출을 해주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홍경식 한국은행 통화정책국장은 "건전성 문제가 있는 곳에 지원을 하는 게 아니라 일시적으로 유동성이 부족한 곳에 지원하는 것"이라며 "뱅크런이 확산돼서 불안심리가 커지는 걸 막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새마을금고 등 2금융권이 지난 뱅크런 조짐을 교훈 삼아 리스크 관리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출 확대로 인한 도덕적 해이를 막기 위해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과 자료 공유를 확대하는 등 협조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한은이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를 정상화하는 동시에 대출 문턱을 낮춰 엇박자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LCR 규제는 상시적으로 고(高) 유동성 자산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건전성 규제이고, 적격담보 범위를 확대하는 건 긴급한 상황에 최후의 수단으로 긴급 조치"라며 "유동성 자체를 늘리는 게 아니라 은행들이 유동성을 어떻게 활용할지 선택 범위가 넓어지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날 금통위에서 의결된 제도 개편안은 오는 31일부터, 지방채·공공기관 발행채·우량 회사채를 적격담보로 인정하는 규정은 8월 31일부터 시행된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07-27 15:23: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