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올해 송이버섯은 이달 말부터 본격 생산될 전망이다. 산림청은 최근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생육량이 저조했던 송이버섯이 이달 말부터 본격 생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20일 밝혔다. 송이버섯은 인위적으로 재배가 불가능해 자연적으로 자라난 것만 채취할 수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강원 양양·인제군과 경북 울진·봉화·영덕군 등 산간지역에서 많이 생산되고 있다. 채취시기는 보통 8월 하순에서 10월 하순까지이며, 낮 기온 섭씨 24~25도, 밤 기온 섭씨 10~14도로 일교차가 발생하는 9월 말에서 10월 초순 사이에 채취가 가장 활발하다. 최근 3년간 송이버섯 공판량을 비교한 결과, 9월 중순 이후 생산량이 7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해에도 9월 중순까지 고온이 지속돼 송이버섯 생산량이 적었지만, 중순 이후 송이버섯 생육환경이 유지되면서 생산량이 크게 늘었다. 한편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송이버섯의 공급량을 확대할 수 있도록 지난 2001년부터 송이의 인공생산 연구를 이어오고 있다. 시험림에 송이버섯 종자를 접종한 소나무 묘목을 심어 현재까지 42개의 송이버섯 인공재배에 성공했다. 박은식 산림청 산림산업정책국장은 "송이버섯 채취 임가의 소득을 안정화하고 송이의 생육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송이산가꾸기’ 사업비의 20~40%를 지원하고 있다"면서 "향과 맛이 으뜸인 송이버섯을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송이버섯의 생산량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4-09-20 09:26:58[파이낸셜뉴스] MZ세대와 여성 소비자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마라탕 재료로 흔히 쓰이는 '목이버섯' 일부 상품에서 잔류농약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따르면 시중에 판매 중인 중국산 '목이버섯'에서 기준치 이상의 잔류농약(카벤다짐)이 검출됐다. 검출량은 0.16mg/kg로, 기준치(0.01㎎/㎏ 이하)의 무려 16배에 달한다. 카벤다짐은 곡류, 과일, 채소 등에 곤충을 방제하기 위해 쓰는 침투성 살진균제다. 장기간에 걸쳐 과하게 복용하면 인체에 암을 일으키거나 폐수종, 혈압 상승, 언어 장애 등 부작용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잔류농약이 검출됨에 따라 식약처는 해당 제품을 판매 중단하고 회수 조치에 나설 방침이다. 회수 대상은 서울 구로구에 있는 대성물산에서 수입한 중국산 목이버섯으로 포장일자는 올해 1월30일인 제품이며, 경기 부천에 있는 대명상사에서 소분·판매한 소비기한 2027년 12월30일 자 제품이다. 식약처는 "해당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는 섭취를 중단하고 구입처에 반품해 달라"고 당부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8-22 06:21:33[파이낸셜뉴스] 골든블루는 상황버섯 발효주 ‘천년약속’을 전면 리뉴얼해 출시했다고 1일 밝혔다. 리뉴얼된 ‘천년약속’은 주질 개선을 통해 약주 본연의 깔끔한 맛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상황버섯 균사체에서 나오는 은은한 버섯향이 더해져 약주 특유의 부담스러운 향미가 아닌 프리미엄 약주만의 고급스러운 목넘김을 느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패키지 외관에는 세련미를 느낄 수 있는 주황색이 메인 컬러로 채택됐다. 제품 라벨은 약주에 익숙하지 않은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모던한 디자인이 적용됐으며 제품 중앙에는 새로운 ‘천년약속’ 로고가 적용됐다. 새 로고는 전통 서예와 현대 미술을 아우르는 한글 서예가 ‘별샘 김도임 작가’의 작품으로 ‘천년약속’의 장인정신을 현대적 감성으로 표현했다. ‘천년약속’은 천년이 넘는 오랜 세월동안 변치 않는 마음으로 약주를 빚어 왔던 선조들의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새로운 천년을 대표하는 명주를 만들겠다’는 의미를 담아 2004년 출시됐다. ‘천년약속’은 독창적인 발효 기술을 적용한 것이 특징으로 효모를 이용해 만드는 일반적인 약주와 달리 상황버섯의 균사체를 발효원으로 사용해 더욱 풍부한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다. 출시 후 지난 20년간 ‘천년약속’은 2005년 부산 APEC 정상회의를 비롯해 한일정상회담, 남북정상회담 등 세계적인 행사의 공식 건배주로 선정되면서 국내 대표 전통주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세계 3대 주류박람회인 벨기에 몽드셀렉션에서 2020년, 2019년 각각 금상과 은상을 수상한 바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주류품평회에서도 2022년, 2021년 각각 은상과 동상을 수상했다. 박소영 골든블루 대표이사는 “약주의 소비층을 젊은 세대로 확장시키기 위해 깔끔한 맛과 현대적인 디자인에 초점을 맞춰 이번 ‘천년약속’ 리뉴얼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7-01 11:08:38[파이낸셜뉴스] 이마트가 7월 '가격파격' 행사 품목으로 와규와 삼계탕, 버섯 등 여름 먹거리를 선정했다. 30일 이마트는 '여름 물가 안정'을 테마로 7월 가격파격 행사를 한 달간 진행한다. 장마·폭염 등으로 먹거리 가격이 오르고 여름휴가 등으로 지출이 많아지는 시기인 점을 고려해 인기상품을 중심으로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이마트는 소개했다. 무더위가 시작되면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소고기, 삼계탕을 할인가에 선보인다. 달링다운 와규 삼계탕, 새송이버섯, 두부를 최대 50% 할인가에 내놓는다. 가공식품과 조미료, 간식류, 생필품 카테고리의 40여개 상품도 파격가에 판매한다. 이마트는 올 초부터 고물가 시대 파격적인 가격으로 먹거리와 생필품을 선보이는 '가격파격'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일회성 '단발성 행사'가 아니라 한 달간 인기 상품을 초저가에 구매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고객들의 호응도 좋았다고 이마트는 전했다. 이마트가 지난 1, 2월 100g당 1600~1700원에 내놓은 삼겹살과 목심은 두 달간 1000톤 넘게 판매됐다. 지난 3월에는 계란 1판(30구)을 5000원이 안 되는 가격에 내놔 준비한 물량인 100만판이 전부 팔렸다. 황운기 이마트 상품본부장은 "이마트가 반년간 고객에게 꼭 필요한 상품을 최저가 수준에 선보이는 '가격파격 선언'을 통해 장바구니 물가 지킴이 역할을 해왔다"며 "앞으로도 이마트는 다양한 방면으로 상품을 기획해 고객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4-06-30 12:40:25[파이낸셜뉴스] 농촌진흥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 산림청은 25일 여름철 야생버섯의 무분별한 섭취는 중독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우리나라 자생 버섯 2215종 중 먹을 수 있는 것은 버섯은 일부며 대다수는 식용이 불분명하거나 독이 있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이 산림생물표본관(KH)에 소장한 3만여 점 표본을 분석한 결과 6월~8월에 많이 발생하는 독버섯은 우산광대버섯, 혹깔때기버섯, 맑은애주름버섯, 노란개암버섯, 좀벌집구멍장이버섯, 흑자색미친그물버섯, 독우산광대버섯, 큰주머니광대버섯, 마귀광대버섯 등으로 나타났다. 독버섯은 비슷한 모습의 식용버섯과 동시에 자라는 경우도 많아 쉽게 구별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지난해 야생버섯을 먹고 아무 이상이 없었다고 해도 올해 같은 장소에서 발생한 버섯이 안전하다고 할 수 없다. 온도와 습도가 높은 여름철에는 다른 오염균으로 인해 추가적인 중독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민간 속설에만 의존해 야생 버섯의 식용 가능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위험하다. 정부 관계자는 "대부분의 민간 속설은 과학적 근거가 없으며, 독버섯 종류는 매우 다양해 하나의 기준으로 쉽게 구분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중독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야생에서 채취한 버섯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이미 섭취해 증상이 발생했다면 빨리 토해내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 섭취한 독버섯을 가지고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야생버섯 생태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버섯과 장갑열 과장은 “독버섯은 자생지의 발생 환경, 단계에 따라 다양한 형태, 색깔을 띨 뿐 아니라, 식용 버섯과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전문가가 아닌 이상 구분하기 매우 어렵다”며 “중독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야생 버섯보다 느타리, 팽이버섯 등 농가에서 생산한 믿을 수 있고 신선한 재배 버섯을 이용하는 것이 버섯을 안전하게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전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06-25 14:56:48【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농촌진흥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 산림청이 여름철 야생버섯 섭취는 중독사고로 이어질 수 있음을 경고하고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24일 농진청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야생버섯으로 인한 중독사고 환자는 38명(5건)에 이른다. 1건당 평균 환자 수가 7.6명으로 버섯을 나눠 먹어 피해가 확산된 것으로 해석된다. 우리나라 자생 버섯 2215종 가운데 먹을 수 있는 것은 일부이며 대다수는 식용이 불분명하거나 독이 있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이 산림생물표본관(KH)에 소장한 3만여 점 표본을 분석한 결과 6월~8월에 많이 발생하는 독버섯은 우산광대버섯, 혹깔때기버섯, 맑은애주름버섯, 노란개암버섯, 좀벌집구멍장이버섯, 흑자색미친그물버섯, 독우산광대버섯, 큰주머니광대버섯, 마귀광대버섯 등으로 나타났다. 독버섯은 비슷한 모습의 식용버섯과 동시에 자라는 경우도 많아 쉽게 구별하기 어렵다. 지난해 야생버섯을 먹고 이상이 없었다고, 올해 같은 장소에서 발생한 버섯이 안전하다고 할 수 없다. 온도와 습도가 높은 여름철에는 다른 오염균으로 인해 추가적인 중독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민간 속설에만 의존해 야생버섯의 식용 가능 여부를 판단하는 것도 위험하다. 민간 속설은 과학적 근거가 없으며, 독버섯 종류는 매우 다양해 하나의 기준으로 쉽게 구분할 수 없다. 중독사고 예방을 위해 야생에서 채취한 버섯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이미 섭취해 증상이 발생했다면 빨리 토해내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 섭취한 독버섯을 가지고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농진청 관계자는 “독버섯은 환경에 따라 식용버섯과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전문가가 아닌 이상 구분하기 매우 어렵다”라며 “중독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야생버섯보다 느타리, 팽이버섯 등 농가에서 생산한 믿을 수 있고 신선한 재배 버섯을 이용하는 것이 버섯을 안전하게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당부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4-06-24 15:41:21[파이낸셜뉴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자생 송편버섯 균사체를 증식한 배양액이 동물의 근육세포 보호에 효과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해부터 김승영 선문대 교수 연구진과 공동으로 자생 버섯의 효능을 탐색하는 과정에서 송편버섯 배양액이 외부 스트레스에 의해 근육세포가 죽는 것을 막고, 나아가 세포의 증식을 촉진하는 것을 확인했다. 송편버섯의 배양액은 세포사멸을 촉진하는 카스파제(Caspase) 3과 9의 단백질을 95% 이상 감소시키고 세포사멸을 억제하는 비씨엘(Bcl)2 단백질을 2배 이상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이번에 확인된 송편버섯 배양액의 근육세포 보호 효과의 특허를 올해 5월 24일에 출원했다. 지난해에는 송편버섯 배양액이 염증유발인자인 산화질소의 합성효소(iNOS)를 90% 이상 억제하는 효과를 확인해 특허를 출원한 바 있다. 송편버섯은 버섯대가 없는 반원형의 생김새가 송편을 닮았으며 주로 죽은 활엽수에서 자라는 목질의 버섯으로 인공 대량배양이 가능하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이 버섯의 산업적 활용을 위해 추가적인 효능과 활성물질을 밝히기 위한 후속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김창무 국립생물자원관 생물종다양성연구과장은 "이번 연구결과는 관심을 받지 못하는 자생생물의 새로운 가치를 발굴한 좋은 예시"라며"우리나라에 존재하는 생물자원이 산업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발굴과 응용 연구를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4-06-10 13:42:24[파이낸셜뉴스] NS홈쇼핑이 오는 24일까지 온라인몰과 앱에서 '못난이 특가' 기획전을 연다. 19일 NS홈쇼핑에 따르면 이번 기획전에서는 모양은 기준에 못 미치지만, 맛과 영양, 신선도는 그대로인 경북부사 사과, 청양 칠갑산 못난이 표고버섯 등 상품을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최저가 도전' 코너에서는 '알뜰 핫딜' 기획전도 진행된다. '기한임박', '못난이·한입', '대용량', '땡처리!' 기획전 등 다양한 상품을 만날 수 있다. 백명란젓 파지, 영산포 숙성 못난이 홍어 몸살, 꿀고구마 한입사이즈 등 20가지 못난이 상품 외에도 기한 임박 상품인 '안국건강 저분자 콜라겐 30구미 4개', '즙쟁이 유기농 노니즙' 등 건강식품을 한정 수량으로 판매한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4-03-19 10:11:28[파이낸셜뉴스] 배달 주문 과정에서 특정 식자재를 빼달라고 한 뒤, 식당이 이를 깜빡하고 지키지 못하면 새롭게 배달되는 음식까지 모두 두 번의 배달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일종의 '배달 꿀팁'이 공유돼, 자영업자들이 한숨을 쉬고 있다. 식당 측 실수를 악용하고 있는 셈이다. 25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맘카페 아줌마 댓글 읽고 충격먹었네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배달꿀팁 있다던데 배달 시킬 때 버섯 빼달라고 한다네요"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 두 번 중 한 번은 식당 실수로 버섯을 넣고 조리를 해온다고 했다. 주문 고객이 다시 조리를 해달라고 하면 이미 배달된 것을 포함해 두 번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배달원이 버섯 포함 여부를 알지 못한 채 돌아가면 고객은 식사를 하던 중 버섯이 들어간 사실을 알게 돼 식당에 재조리를 요청하면 가능한 일이다. 고객 입장에서는 식사 전 버섯 유무를 살펴볼 일이 없어 식당으로서는 잘못 조리해 배달된 음식을 돌려받기 애매한 상황이 된다. 글쓴이는 "물론 버섯을 넣은 가게 잘못이지만 똑똑한 건지 소름 돋는다"며 "암묵적으로 저렇게 한다고 한다"고 썼다. 그러면서 "저도 요청사항 저런거 많이 봤다. 실수 조심해야겠다"고 부연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자영업자들은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자영업자들은 "결국 자기 아이에게 돌아간다. 없어도 정직하게 살아야지" "배달 음식을 더 먹으려고 일부러 저렇게 행동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토로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2-26 06:39:02일상 식재료로 여겨지던 버섯이 스티로폼 등 플라스틱을 대체할 신소재로 떠오르고 있다. 썩어 분해되기까지 500년 이상이 걸리는 플라스틱 폐기물에 비해 버섯 균사체는 1~2년이면 자연에 흡수되는 친환경 소재다. 포장재 뿐 아니라 가죽, 대체 단백 식품 등 버섯 활용도가 크게 늘어나며 농촌진흥청 역시 법령 개정 등 저변 확대에 나섰다. 13일 농촌진흥청은 버섯 신소재의 개발과 상용화를 통해 탄소중립과 환경오염 저감이라는 정부 핵심 정책을 실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플라스틱·축산업 등 주요 환경오염 원인을 획기적으로 줄일 가능성이 보이며 적극적인 기술보급에 나설 계획이다. ■플라스틱·가죽·식품 등 배양법 개발농촌진흥청 산하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국내 최대 버섯 균주 보존기관이다. 보유한 자원만 7600점 수준으로 국·내외를 막론하고 다양한 균사를 수집해왔다. 농촌진흥청은 이 가운데 친환경 소재로서 특성이 우수한 국내 자생 버섯 균주를 선발해 각 용도에 맞춘 배양법을 개발해냈다. 스티로폼 대체 균사의 경우 수분과 양분을 조절하는 단계별 배양법을 통해 포장 소재의 물리성을 향상시키고, 배양 기간을 15~30일에서 7일로 단축시켰다. 해외 친환경 소재 기업의 균사체 포장 소재 배양 기간과 동일한 수준의 기술력이다. 재배한 균사는 밀도가 높고 구조가 촘촘해 물리성 테스트에서도 기존 스티로폼 대비 약 4배 수준의 강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죽을 대체하는 버섯 소재는 톱밥 배지를 통한 식물성섬유 동시 배양 기술과 이중박스 배양법을 활용한다. 버섯 섬유 원단으로 쓰이는 균사체의 생육 두께를 고르게 하고 조직을 단단하게 만드는 과정이다. 동물성 가죽 소재는 제조과정 중 원피 1000kg당 고형폐기물 750kg과 중금속 화학물질 500kg을 발생시킨다. 이 과정에서 남기는 탄소발자국도 1㎡ 당 32.97kg에 이른다. 가로세로 1m 수준의 가죽을 만드는데 사람 1명 분의 연간 탄소발자국이 남는 셈이다. 버섯 가죽은 제조 시 화학약품을 사용하지 않는다. 무두질에 해당하는 과정에서도 천연 성분으로 작업을 마무리한다. 버섯 가죽이 남기는 탄소발자국은 1㎡ 당 2.76k 수준으로 기존 가죽에 비해 온실가스 발생량을 약 83% 낮출 수 있다. 탄소 배출의 주 원인인 축산업도 버섯 재배를 통해 감축이 가능하다. 버섯 대체 단백 소재는 순수 액체배양법을 통해 배양한 균사체로 햄버거 패티를 제조하는 기술이다. 식감, 풍미, 향 등을 재는 관능평가에서도 육류 패티(10.0)와 비슷한 9.0의 점수를 받았다. 축산 농가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인 매탄은 이산화탄소보다 81배 높은 온실효과를 가져온다. 우리나라도 메탄 배출량의 44%를 농축산 분야가 차지하고 있다. 소 1마리가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차 1대의 25% 수준에 이른다. 농촌진흥청은 버섯 패티로 소고기 패티를 대체할 경우, 육류 단백질을 얻기 위한 사료작물 재배, 가축사육, 장내 소화 메탄가스, 가축분뇨 등으로 인한 온실가스를 저감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용화 가시권… 기술보급 본격화버섯 균사체를 활용한 스티로폼 포장 소재, 버섯가죽, 대체 단백 소재 등은 시제품 생산 단계에 들어섰다. 농촌진흥청은 제조공정을 표준화하였고, '농산부산물을 이용한 친환경 스티로폼 대체 소재의 제조 방법 및 그의 용도' 등 5건의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버섯 활용 연구결과 역시 이미 지난 2022년 행정안전부에서 주관한 전국 책임운영기관 서비스 혁신 공유대회에서 후보 12개 기관들 중 현장발표 평가 청년심사단 점수 1위를 차지하며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수상한 바 있다. 농촌진흥청은 11개 기업과 농가 등에 관련 기술을 이전하고 지속적인 현장 지도를 이어가는 중이다. 민·관 협력을 토대로 빠르게 버섯 기술이 시장에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농촌진흥청 개청 60주년 행사 기념품 가운데도 버섯가죽으로 만든 열쇠고리 등이 포함되기도 했다. 버섯 재배의 영양분으로 쓰이는 '기질' 역시 농가 현장에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낼 수 있는 요인이다. 농촌진흥청은 기질로 활용이 가능한 농산부산물의 재활용 촉진을 통해 폐기물 규모를 줄이는 동시에 버섯 재배 농가와의 상생을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한 법령 개선 역시 농촌진흥청이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계획이다. 연구진은 "제품이 생산되는 과정에서 환경오염, 동물복지 여부 등 본인의 신념에 따라 소비를 표현하는 '가치소비'가 트렌드를 넘어 주류로 자리잡는 추세"라며 "버섯가죽으로 만든 운동화와 가죽 재킷을 입고, 균사체 스티로폼 소재에 든 버섯 대체 단백 햄버거를 즐기는 미래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02-13 18:1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