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근 서울 한 시내버스에서 안내견을 동반한 시각장애인이 버스 기사의 도움으로 안전하게 자리를 양보받았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3월 22일 서울버스운송조합 홈페이지에는 '740번' 버스 기사에 대한 칭찬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작성자 A씨는 "21일 오후 5시 6분쯤 성모병원에 시각장애인 분이 안내견과 함께 승차하셨는데 빈자리가 없었다"며 "그때 기사님께서 승객석을 살피시더니 (승객들에게) 공손하게 자리 양보를 부탁하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 양보하기 불편한 안쪽 자리라 양보해드리지 못했지만, 다행히 앞쪽 좌석 승객분이 양보해주셨고, 자리에 앉자 확인 후 출발해주셨다"며 "(기사님이) 양보해주신 승객분께 감사 인사까지 전해주셨다. 세심함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A씨의 칭찬 글에 서울버스운송조합 담당자는 "승객님의 칭찬 기사님께 꼭 전달 드리겠다"며 답글을 남겼다. 해당 기사는 신촌교통 소속 방승용(46)씨로 알려졌다. 한편 장애인복지법에 따르면 장애인 보조견을 동반한 장애인이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할 때 정당한 사유 없이 거부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승차를 거부할 경우 300만원 이하 과태료가 부과된다.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소속 회사들은 장애인과 관련해 매년 4시간씩 운전자 보수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시각장애인 안내견 표시 확인(조끼) 방법 △시각장애인 요금 지불 안내 △착석 구두 안내 △착석 후 출발 △안내견 탑승 거부 금지 등을 교육받고 있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04-02 13:52:50[파이낸셜뉴스] 관광버스 기사의 과도한 리베이트(중계수수료) 요구에 식당 사장들이 분노했다. 최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여행사 버스기사 너무 당당하게 담뱃값 얘기하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손님 데려가니 '10% 리베이트' 달라는 버스기사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갑자기 전화가 왔다. 30명 정도 갈 건데 인센티브나 담뱃값이 얼마냐고 묻더라"라고 운을 뗐다. 그는 "'저희는 그런 거 없다. 기사님 식사 정도 제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더니 다시 선배란 사람이 전화와서 '일부러 가는 건데 담뱃값도 안주냐'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상식처럼 얘기하시는데 맞냐'고 물었더니 너무 당당하게 '맞다'고 하더라"며 어이없어 했다. 이어 "그러면서 '거기가 관광지가 아니라 그러냐. 10% 정도 주는 게 맞다'고 하더라. 그래서 '그럼 다른 가게로 가셔야 할 것 같다'고 끊었다. 너무 당당하게 요구하길래 이게 맞나 싶어서 글 올려본다. 어려운 시기에 장사하는데 여기저기 참..."이라고 씁쓸해했다. "당연하게 요구" vs "10%면 싼거" 사장들도 엇갈린 반응 A씨 글에는 다른 사장들은 "저희 식당도 전화와서 너무 당연하게 '기사 밥값이랑 모임회장 밥값은 빼주시는 거죠?'라고 묻길래 '저희는 그런 거 안 해드린다. 조건 맞는 곳 찾아가시라' 하니까 끊더라" "저희도 관광지 아닌데 버스기사들 전화온다. 다들 10% 리베이트 준다고 하는데 한두 번 해주다 보면 끌려다닐 것 같아 미리 안 된다고 말한다"고 댓글을 남겼다. 반대 의견을 가진 사장들도 있었다. 이들은 "30명 매출 날아가는 거랑 10% 담뱃값 안 주는 거랑 비교해서 선택하는 것이다. 저 같으면 받았다" "영업자 인센티브 10%면 저렴한 것이다. 배민도 고객 넣어주고 10~20% 먹는 세상인데" "식당 매출 올려주는 거라 일부 수수료로 주긴 한다. 관광지면 더 주기도 한다. 적게 주면 다른 매장 가버리니까. 10%면 최소로 받는 것"이라고 반응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03-31 10:11:43[파이낸셜뉴스] 퇴근길 통근버스를 운전하던 버스 기사가 기지를 발휘해 사고를 막았다. 버스의 브레이크가 잘 들지 않자 차량을 인근 공터로 돌려 정차시켰다. 12일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31분쯤 강원 원주시 소초면 의관리 한 도로를 달리던 통근버스가 도로 인근 공터 흙더미를 들이받았다. 버스 기사는 경찰 조사에서 사고 당시 브레이크가 잘 들지 않아 버스를 정차시키기 위해 공터로 차를 돌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버스에 타고 있던 30여명의 승객 중 일부는 중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생명에 지장 있는 사람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일부 승객들은 부상이 경미해 자진 귀가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차량 결함 등 정확한 사고 원인 파악에 나설 예정이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3-12 23:17:37[파이낸셜뉴스] 눈길 교통사고 현장을 수습하던 견인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인근에 있던 70대 버스 기사가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7일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5분께 홍천군 서면 대곡리 한 대형 리조트 인근에서 A씨(72)가 눈길에 밀린 견인 차량에 치였다. A씨는 심정지 상태에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A씨는 눈길 미끄러짐 사고를 당한 대형버스의 운전기사였다. 이날 오후 5시16분께 같은 장소에서 서울로 향하던 버스가 눈길에 미끄러져 도로 경계석을 들이받았고, 승객 26명 중 4명이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 경찰은 당시 눈길 사고가 난 버스를 견인하는 과정에서 재차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자세한 경위는 조사 중에 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2-07 07:33:59[파이낸셜뉴스] 홀로 고속버스에 탑승한 초등학생 승객을 챙겨준 버스기사의 사연이 공개돼 훈훈함을 주고 있다. "아들 같아서" 혼자 고속버스 탄 아이 챙겨준 기사 지난 19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아저씨 아들도 13살이란다'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고속버스 운전기사라고 밝힌 A씨는 최근 대구에서 출발해 서울로 향하는 버스를 운행하며 겪은 일화를 공개했다. A씨는 "대구에서 서울로 가는 오후 5시 차였다. 한 중년의 여성분이 제게 '기사님, 저희 아이가 13살인데 혼자서 서울에 가야 한다. 부탁 좀 드린다'고 얘기했다"며 운을 뗐다. B군을 부탁한다는 중년 여성의 말에 A씨는 "서울에 도착하면 누나가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듣고 버스를 출발시켰다"고 회상했다. 이후 휴게소에 도착했지만 B군은 자리에 앉아 내릴 생각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B군이 버스에서 내릴 기미를 보이지 않자 A씨는 B군에게 "아저씨가 저녁 사주겠다"고 말을 건넸다. 이에 B군은 "괜찮다"며 거절했으나 A씨는 "아저씨 아들도 13살이다. 이번에 6학년 올라간다. 아들 같아서 그런다"며 B군을 데리고 버스 기사가 이용하는 식당에서 같이 저녁을 먹고, 초콜릿과 물 한 병을 건넸다고 했다. 목적지에 내리면서 수줍게 건넨 소시지 '훈훈' 마침내 버스가 목적지에 도착했고, 버스에서 내리던 B군은 A씨에게 소시지 3개를 수줍게 건네며 마중 나온 누나 손을 잡고 누나와 함께 90도로 인사했다고 한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가슴이 따뜻해진다", "친절하신 기사님, 멋있다",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다", "멋진 기사님, 복 많이 맏으시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1-22 09:05:30[파이낸셜뉴스] 대구지법 형사12부는 14일 버스 운전기사를 찾아가 보복폭행을 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기소된 20대 대학생 A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4월 24일 시내버스 안에서 좌석에 다리를 올렸다가 이를 제지하는 버스 운전기사 40대 B씨와 다퉜다. 이후 경찰 조사에서 서로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표시해 공소권 없음으로 불송치 처분됐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불만을 품은 A씨는 다음 달 1일 버스 차고지를 찾아가 B씨에게 욕설을 한 뒤 발로 차거나 손으로 얼굴을 2∼3차례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재판에서 보복 목적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버스 운전기사인 피해자와 쌍방폭행 사건으로 입건되었음에도 자숙하지 않고 피해자를 만나기 위해 버스 종점 차고지를 찾아가 보복의 목적으로 피해자를 재차 폭행했다. 피해자가 자신보다 약 30세 많은 어른임에도 피해자를 폭행한바 죄질이 매우 불량하고 비난 가능성도 크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1-16 10:50:53[파이낸셜뉴스] 28살 나이에 시내버스 기사가 된 청년의 사연이 관심을 끌고 있다. 1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유튜브 채널 '탐구생활 - 돈이 되는 삶의 이야기'에 지난해 9월 공개된 인천의 한 시내버스 기사 서기원씨의 인터뷰 내용이 공유돼 뒤늦게 화제가 됐다. 그는 영상에서 20대 초반 군 복무를 마치고 대학교를 중퇴한 뒤 버스 기사 일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대학교를 중퇴한 이유는 비싼 등록금을 내면서까지 대학교에 다닐 필요가 없다고 느껴서였다고 한다. 진행자가 "관광버스, 고속버스 등 버스에도 종류가 많은데 왜 시내버스를 운행하게 됐냐"고 묻자 서씨는 "원래는 별다른 꿈이 없었다. 아르바이트만 전전하는 삶이었는데 아버지가 딱히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제게 '버스 기사를 해보라'고 권유하셨다. 태권도 사범님이었던 아버지 지인 중에 현직 버스 기사분이 있었다"라고 답했다. 그는 "처음에 저도 버스 운전에 대해 좋은 시선이 아니었다. 버스 기사라고 하면 운전 난폭하게 하고, 성격 나쁘고, 할 게 없는 사람들이 한다고 생각했다"면서도 "그런데 알아보니 그건 다 옛날 말이었다. 지금은 성격 좋은 기사님도 많고 월급도 많이 주더라"라고 이야기했다. 공휴일에 일하면 특근수당 붙어 월급 430만~450만원까지 버스 기사가 되기로 한 서씨는 대형면허와 버스 운전종사자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후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동물원에서 1년간 셔틀버스를 몰며 경험을 쌓다가 2년 전쯤 시내버스 기사로 취업했다. 셔틀버스 운전 경력 덕분에 경기 화성교육센터에서 받아야 하는 버스 운전자 양성 교육은 건너뛸 수 있었다. 그는 영상에서 "여긴 처음 들어오고 6개월, 1년, 2년 단위로 월급이 올라간다. 세후 기준으로 보통 처음엔 270~275만원을 받는다. 6개월 차엔 300만~310만원을 받는다"며 "2년부터가 진짜인데, 2년이 딱 넘어가면 400만원은 무조건 받는다. 그다음 추석이나 설날 등 공휴일에 일하면 특근수당이 붙어 430만~45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라고 버스 기사로 근무하면서 받는 월급도 공개했다. 하지만 2년이 넘어가면 매년 5~6만원 수준으로 급여가 오른다고 덧붙였다. 서씨는 버스 기사의 장점으로 ▲많은 월급을 받는다는 것 ▲시내버스 경력을 쌓으면 공항버스와 같은 더 좋은 회사로 이직할 수 있다는 것을 뽑았다. 반면 서씨가 밝힌 버스 기사의 단점은 ▲3시 30분께 일어나는 등 일찍 기상해야 한다는 것 ▲졸음운전 사고가 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 ▲승객과 불미스러운 일이 생긴다는 것 등이었다. 서씨는 "어른들은 말렸다. 왜 그 젊은 나이에 버스 기사를 하냐, 많은 도전을 하고 나이가 많아지면 그때 해도 늦지 않는다고 했다"면서도 "그런데 저는 버스 기사를 하면서 단 한 번도 이 길을 선택한 데 대해 후회한 적 없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인생의 갈림길에 설 때마다 제 등대가 돼주신 분이 아버지인데, 이 길도 아버지가 알려주셨고, 또 제 취미와 특기가 이런 것에 적합하다 보니 매 순간 이 일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이 큰 차를 제가 핸들을 잡고 변속하면서, 액셀을 밟으면서 시민의 발이 되어준다는 자부심으로 일한다"라고 밝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1-13 05:14:49[파이낸셜뉴스] 버스에서 담배를 피우다 버스 기사가 이를 제지하자 운전 중인 버스 기사를 향해 방뇨하고 폭력을 행사한 50대 남성에게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대전서부경찰서는 버스 기사에게 방뇨하고 주먹을 휘두른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운전자 폭행, 공연음란)로 A(50대)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19일 오후 11시께 대전 서구 용문동에서 주행 중이던 한 시내버스 안에서 담배를 피우다 이를 제지하는 버스 기사 B(50대) 씨와 시비가 붙자 운전중인 B씨에게 다가가 방뇨하고 주먹으로 얼굴을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만취 상태로 버스에 탄 A씨는 뒷자리에 앉아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이에 버스 기사 B씨가 다가가 흡연을 제지하자 A씨는 수긍하는 듯 흡연을 멈췄다. 그런데 B씨가 운전석으로 돌아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A씨는 또다시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결국 B씨는 112에 신고를 했다. 그러자 A씨는 운전석으로 다가와 운전석 옆에 서 버스 기사에게 항의를 하더니 돌연 바지를 내리고 운전석을 향해 소변을 봤다. 버스 기사가 깜짝 놀라 운전석에서 벌떡 일어서자 A씨는 기사 얼굴에 주먹을 휘두르기도 했다. A씨는 버스기사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체포됐다. 경찰조사에서 A씨는 "버스 기사에게 내려달라고 부탁했는데 말을 듣지 않아서 범행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2-17 01:00:15지난달 서울 도심에서 열린 집회로 시내버스 10대 중 1대 이상이 운행에 차질을 빚은 것으로 확인됐다. 통제 도로를 피해 버스 노선이 임시 변경됐기 때문인데 정보를 미리 알 수 없던 탓에 버스 기사와 시민 모두 혼란을 겪었다. 2일 화물연대본부를 시작으로 노동계의 집회·시위가 본격화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겨울철 시민 불편은 갈수록 증폭될 수 있다. 이날 파이낸셜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등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퇴진운동본부)가 '윤석열 정권 퇴진 1차 총궐기' 집회를 개최한 지난달 9일 서울의 시내버스 노선 393개 중 47개가 기존 진행 방향을 포기하고 우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노선의 약 12% 규모다. 서울시 관계자는 "대규모 집회에서 비슷한 수준으로 우회한다"면서 "현장에서 경찰이 추가로 우회를 안내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우회 노선이 더 많았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시 모든 정류장에는 우회 안내문이 붙어 있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시민들이 당일 버스에 탑승하고 나서야 이런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면서 혼란은 가중됐다. 이 관계자는 "집회 전날은 돼야 우회 노선을 확정할 수 있는 데다 정류장이 너무 많아 현실적으로 모든 곳에 안내문을 붙이기가 어렵다"며 "집회 인근 정류장에 우선 안내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서울시는 서울경찰청으로부터 매주 금요일 집회·시위 정보를 받아 버스 업체에 공지한다. 서울시와 업체가 협의 끝에 우회 노선을 정하면, 버스 회사는 버스 내부에 임시 우회 안내문을 붙여두는 시스템이다. 다만 올해의 경우 유독 대규모 집회·시위가 많이 열리고 있다. 주말과 평일 가리지 않고 진행되면서 시민들은 일상이 깨졌다고 하소연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올해는 작년에 비해 대규모 집회가 자주 열려서 우회하는 경우가 많다. 주말마다 우회 관련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고 부연했다. 기사들은 안내문을 붙이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교통 상황에 맞춰 우회 경로나 시간 등 각종 정보가 실시간 변경되는 일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서울 시내버스 운전자 A씨(59)는 "버스가 우회할 때는 정해진 노선이 없다. 을지로로 갈지, 종로로 갈지 경찰의 통제에 따라 달라진다"며 "우회 시간도 오전 11시부터라고 사전에 공지해도 11시부터 경찰이 무조건 통제하는 게 아니라 10시50분에 통제할 때도 있고 11시20분에 통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승객에게 정확한 우회 정보를 미리 이야기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시민 토로 역시 비슷하다. 노선 변경 안내문은 집회 인근 정류장이 아니면 사실상 알 수 없다. 버스 승차 뒤에는 이미 낭패를 보게 된다. 우회 노선 홍보도 부족하다. 서울시 교통정보시스템에 집회로 인한 우회 정보를 게시하지만, 조회수는 1000회 정도에 그친다. 더 큰 우려는 이번 주부터 노동계의 이른바 '겨울 투쟁'이 확대된다는 점이다. 이들은 다수의 집회와 파업에서 동시진행을 계획하고 있다. 2~3일 안전운임제 재입법을 위한 화물연대 확대간부의 경고파업, 5일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의 총파업 결의대회, 6일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과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학비연대)의 총파업 결의대회가 예정돼 있다. 7일에는 민주노총 등의 3차 퇴진 총궐기 범국민대회와 공공운수노조의 공동파업대회가 잡혀 있다. 전문가들은 대규모 집회의 시민 불편을 인정하면서 지방자치단체가 우회 정보를 더 적극적으로 안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재원 한국도로교통공단 교수는 "집회·시위의 자유는 헌법에 나와 있는 자유이기에 보장하는 게 필요하다"면서 "대규모 집회로 인해 일부 시민의 불편이 느는 것도 사실이기에 편리성을 높일 수 있도록 지자체가 더 활발하게 우회 정보를 알릴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재민 한국도시정책연구소장은 "집회 전날에 다음 날 버스가 우회할 수 있으니 관련 정보를 확인하라는 내용을 문자로 안내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jyseo@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4-12-02 18:21:55[파이낸셜뉴스] 한 버스기사가 폭설로 인해 정체된 도로 위에서 컵라면을 먹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다. 지난 2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눈길에 갇혀서 라면 먹는 중'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버스 안에 냉온수기가 있다"며 "한 시간째 갇혀있는 게 화나서 라면에 물 부었다"고 적었다. 이와 함께 그는 버스 운전석에 앉아 컵라면을 먹는 사진을 찍어 올렸다. 일부 누리꾼이 이를 지적하자, A씨는 "손님 태우러 가는 길이라 혼자" "차가 움직여야 운전지 않냐" "다 먹었는데 50m 이동했다" 등의 답글을 달았다. 이후 빈 컵라면 사진을 찍어 올렸다가 삭제하기도 했다. A씨의 닉네임이 버스 번호였는데, 이를 확인한 누리꾼이 회사에 민원을 넣어 게시글이 삭제된 것으로 보인다. 논란이 일자 A씨는 "점심도 걸렀는데 한 시간 동안 100m 이동하니 화나서 그랬다. 라면 먹을 때마다 주차 브레이크를 걸었다. 주의하겠다"라고 해명하면서도 "참 민감한 세상이다"라며 불평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11-29 07: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