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버스좌석 밑에 숨어 불법 촬영을 하던 50대 남성이 버스 기사와 승객의 도움으로 경찰에 붙잡혔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오후 1시30분쯤 광주 서구를 지나던 한 버스에 탄 승객으로부터 “다른 승객 다리를 찍는 사람이 있다”라는 문자메시지 신고가 접수됐다. "몰래 다리 찍는 사람 있다" 경찰에 신고문자 경찰은 신고자와 음성통화를 할 경우 용의자의 2차 가해 및 도주 우려가 있다고 보고 문자메시지를 통해 버스의 위치와 진행 방향 등을 파악했다. 경찰관들은 실시간으로 버스 위치를 확인한 뒤 다음 정류장에 숨어서 기다렸다. 그 사이 신고자는 버스 기사에게 다가가 "이상한 승객이 있어 경찰에 신고했다"라며 미리 도움을 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잠시 뒤 버스 정류장에서 경찰을 발견한 기사는 오른손을 들어 ‘이 버스가 맞다’라는 신호를 보냈다. 기사는 경찰이 올라타자 엄지손가락을 들어 뒤쪽을 가리켰다. 이때 신고한 승객도 손을 위로 뻗어 손가락으로 불법 촬영자가 숨어있는 곳을 가리켰다. 경찰이 다가가 보니 용의자는 좌석 밑에 웅크리고 숨어 있었다. 경찰을 발견한 용의자가 불법 촬영한 사진들을 황급히 삭제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승객-기사-경찰 찰떡공조로 몰카범 현장 체포 경찰이 휴대전화를 달라고 하자 용의자는 별다른 저항 없이 휴대전화를 건넸지만 이 휴대전화에는 사용 기록이 없었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경찰은 "휴대전화 2대죠?"라며 숨긴 휴대전화를 달라고 압박했다. 결국 경찰은 용의자 주머니에서 다른 휴대전화를 발견했다. 경찰은 증거영상과 사진을 확인하고 용의자를 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했다. 이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전에는 이런 짓을 한 적이 없었는데 순간적인 충동으로 잘못을 저질렀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6-26 06:46:55[파이낸셜뉴스] 베트남 다낭에서 오토바이를 타던 한국인 관광객이 미끄러져 버스 밑에 깔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22일(현지시간) VN익스프레스 등 복수의 베트남 현지 매체는 지난 20일 오후 4시께 베트남 다낭의 산짜 반도 방향으로 오토바이를 타고 주행하던 한국 여성 A씨(32)가 교통사고를 당해 마주오던 45인승 버스에 깔렸다고 보도했다. 사고 당시 A씨는 커브 길에서 균형을 잃고 미끄러졌고, 반대편 차로에는 45인승 대형 버스가 다가오고 있었다. 미끄러지면서 A씨의 몸이 버스 밑으로 들어가 신체 부위 일부가 깔렸지만 다행히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해당 도로가 급커브 구간이라 버스가 속도를 늦춘 상태였고, 넘어진 A씨를 발견한 운전기사가 급제동한 덕분이다. 이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현지 소방당국이 유압 장비 등을 동원해 10분 만에 A씨를 구조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A씨는 다발성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별다른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사고가 벌어진 도로 구간은 급커브와 갑작스러운 경사로가 많은 것으로 악명 높다. 이 지역에서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자 시 차원에서 2019년부터 일부 구간을 오토바이 운행 금지 구역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이번에 사고가 벌어진 구간은 오토바이 운행 가능 지역인 것으로 전해졌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08-23 08:41:49[파이낸셜뉴스] 어도어에서 발생한 성희롱 사건의 당사자인 여직원 B씨가 8일 오후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장문의 글을 올려 민희진 대표를 비난했다. 앞서 민희진 어도어 대표는 사내 성희롱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일자 이를 정면 반박했다. 여직원 B씨는 이러한 민 대표의 해명이 왜곡·편집된 것이었다며 진심 어린 사과를 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B씨는 "지난 7월 31일 민희진 대표가 자신의 인스타에 올린 해명문에서 B 여직원으로 언급된, 민 대표가 'XX', '정신병' 등 여러 쌍욕으로 칭한 그 B"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일방적으로 가해자인 A 임원만을 감싸고 돌며 밑에서 일하는 구성원에 대한 욕설과 폭언으로 만신창이를 만들어놓은 민희진 대표가 자신의 억울함을 밝힌다는 명분으로 퇴사한 회사 직원의 카톡을 한마디 양해도, 동의도 없이 공개한 것에 더하여, 본인은 대표자로서 중립을 지켰으며 본인이 한 욕설의 대상이 제가 아니며, 카톡도 짜깁기라는 등의 수많은 거짓말을 재차 늘어놓는 것까지 참고 넘길 수는 없어서 이 글을 남기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민희진 대표님의 이야기와 표현 속에서 저는 인실좆을 당해 마땅한 ㅇㅇ, 정ㅇ병, 미ㅇㅇ, 사ㅇ코였고, 저는 A임원이 한 행동의 피해자가 아니라 일 못해서 회사를 그만두는 ‘남 ㅇ되게 할라고 하는 천벌을 받을 존재’였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저 주어진 일을 열심히 수행하고 조직에 보탬이 되고자 한 한 명의 어도어 구성원이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또 "민희진 대표님 해명문에서 주장한, 회사 대표로서 중립적인 태도를 취한 것이고 대표로서 적절한 중재를 한 행동인지 재차 묻고 싶다"며 "민희진 대표님과 A임원의 진심이 담긴 사과를 기다립니다. 잘못 알려진 사실을 구체적으로 바로잡아 주십시오. 제 입장문조차 짜깁기고 거짓이라 하신다면, 진실을 명백히 밝히기 위한 추가 조치를 취하겠습니다"라며 사과를 촉구했다. 다음은 B씨 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지난 7월 31일 민희진 대표가 자신의 인스타에 올린 해명문에서 B 여직원으로 언급된, 민희진 대표가 ‘ㅇㅇ’, ‘정신ㅇ’ 등 여러 쌍욕으로 칭한 그 B입니다. 민희진 대표님이 A임원과의 카톡에서 이야기 한 것처럼(“그거 말 나와봤자 쟤 사이코되서 자기 신세 조지는게 됨, B가 그렇게 용기 있다고?”), 맞습니다. 저는 그저 평범한 직장인이고 용기없는 일반인입니다. 수십년간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경력을 쌓은 스타 프로듀서이자 언론 대응에 노련한 한 회사의 대표님을 일개 직원이었던 제가 상대한다는 것은 정말 미치지 않고는 감히 생각조차 할 수 없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굉장히 무섭습니다. 그러나 일방적으로 가해자인 A 임원만을 감싸고 돌며 밑에서 일하는 구성원에 대한 욕설과 폭언으로 만신창이를 만들어놓은 민희진 대표가 자신의 억울함을 밝힌다는 명분으로 퇴사한 회사 직원의 카톡을 한마디 양해도, 동의도 없이 공개한 것에 더하여, 본인은 대표자로서 중립을 지켰으며 본인이 한 욕설의 대상이 제가 아니며, 카톡도 짜깁기라는 등의 수많은 거짓말을 재차 늘어놓는 것까지 참고 넘길 수는 없어서 이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두 회사나 언론사들로부터 어떤 보호도 받지 못한채 상처만 남은 상황에서, 최대한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오해와 억울함을 풀기 위해 글이 조금 길어질 수 있을 것 같고,여러 사안을 다뤄 두서없을 수 있지만, 끝까지 읽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퇴사한 후 4월에 두 회사가 충돌하며 민희진 대표와 임원 A씨 밑에서 일했던 어도어 전 직원이라는 이유로 하이브에서 의심과 조사를 받기도 했고, 몇몇 언론사 등에서 제가 제기한 내용을 취재하고 싶다며 제게 연락을 해왔지만, 저는 그간 민희진 대표와 하이브 간에 이어지는 법적 다툼 속에서 제가 또 다른 피해를 입는 것이 싫어 모두 거절하고 조용히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디스패치 기사를 통해 제 사건의 전말이 공개됐을 때 저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기사 제목에 크게 상처되는 표현이 적나라하게 들어가 있었는데 사건의 당사자인 저는 어떤 맥락인지 단번에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두번, 세번 체크하여명확한 사실 관계를 확인한 뒤 글을 쓰게 됐습니다. 본론에 앞서, 제가 임원 A씨를 신고한 직후부터 민희진 대표와 임원 A씨가 제게 온갖ㅇ욕을 하며 조사에 개입하고, 두 분이 아무리 뒤에서 한 말이라지만 인격모독적인 표현들의 수위가 너무 세서, 두 분께서 제게 미안한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을 줄 알았습니다. 한때 대표님의 팬이었던, 위버스 뉴진스샵에서 수십만원을 쓰던, 어도어 조직을 위해서퇴사 후 수백줄의 카톡에 애정을 담아 공손히 메세지를 보내던 저의 마음과 노력이 짓밟히고 기만당했습니다. 민희진 대표측이 매사 누구도 진실의 왜곡과 짜깁기를 당해서는 안된다고 했으면서, 진실을 짜깁기라 말할 뿐더러, 퇴사한 직원(B)이 퇴사 이후에 보낸 사적 카톡 대화 내용까지 마음대로 자신을 위해 사용했습니다. 그래서 이런 평생 쓸 일 없을 것 같던 글을쓰고 있습니다. <1> 제가 어도어에서 겪은 일부터 설명드리겠습니다. 저는 어도어에서 임원 A씨의 직속 부하로 근무하던 기간 동안 가장 문제된 성희롱성 발언뿐만 아니라 각종 직장내 괴롭힘과 부당한 대우에 시달리다 3월 2일 퇴사의사를 먼저 공식적으로 알렸습니다. 이후 3월 6일 회사에 성희롱, 직장내 괴롭힘에 대한 신고, 3월 16일 신고 처분 결과를공유 받고, 3월 21일 퇴사하였습니다. 저는 임원 A씨의 직장 내 괴롭힘이라고 밖에 볼 수 없는 부당한 지시와 성희롱적 발언에대하여 충분한 근거 자료와 함께 신고했습니다. 이전에 비슷한 문제를 일으킨 전적이 있던 분이고, 저보다 오랜 기간 업계에 계셨을 뿐더러 상위 직책자라 신고를 하는 것이 무섭기도 하였지만, 임원 A씨의 직장내 괴롭힘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구성원들이 저뿐만이 아니었기에 조직의 위험 요소를 제거하기 위해 처음 용기를 냈습니다. 임원 A씨는 기본적으로 매사 항상 비난하는 투로 저와 구성원들을 닦달하였고, 업무시간 외에도 수시로 카톡으로 강압적인 업무지시를 하여 저의 일상과 인간으로서 자존감은 서서히 무너져 갔습니다. 그 어디에서보다 긴 시간을 보내는 일터에서 이유없는괴롭힘을 겪어보신 분들은 이 고통을 잘 알 것이라 생각합니다. 주말과 설연휴, 퇴근 후에도 시도 때도 없이 카톡을 통해 급하지 않은 업무지시를 하였고, 주말에 어차피쉰다고 하지 않았냐고 하며 오전부터 연락을 하고 고통스러운 훈계를 지속하셨습니다. 카톡에는 드러나지 않은 문제된 성희롱성 발언이 이루어진 40분간의 대화에서도 ‘남자둘이 밥먹는 것 보다 어린 여자분이 있는게 분위기도 좋고 낫다’라는 구린 성차별적 언행과 생각을 전했으며, A 임원이 토요일에 한 업무지시 카톡에 제가 1분만에 즉각 답변하자 왜 A 임원 본인이 업무 카톡을 보낸 몇십초 사이, 민희진 대표가 단톡에서 카톡을보냈는데 자신의 카톡에 바로 답변해서 혼란스럽게 하냐고 혼내는 등 저로서는 도저히이해할 수 없는 훈계와 지적을 일삼았습니다. 한편, 갑자기 야근 중 불러내더니 전혀 예상치 않게 ‘(저를) 평가해야 하니 답해라, 회사를 다니는 포부가 뭐냐’고 묻더니, 갑작스런 질문에 제가 준비해서 답변 드리겠다고 하자, 저에게 ‘그럴거면 회사 다닐 필요 없다’며 강압적인 분위기 속에서 닦달하기도 했습니다. 저녁 8시 30분쯤 회사를 나서려고 할때 30분뒤부터 회의를 시작하자고 하여 제가 지금바로 시작하거나, 원격으로 밤에 할 수 있겠냐고 묻자마자 언성을 높이며 소리쳤습니다.“지금 당장 프로젝트의 전체를 설명할 수 있냐고 하며, 어떻게 회의를 곧바로 하냐”며“30분 뒤” 시작을 고집하셨습니다. 결국 그 날 저는 회의 전까지 프로젝트의 전반을 정리해드렸고, 회의를 진행한 뒤 늦은 시간까지 회사에 남아서 일을 하였습니다. 일을 한것이 힘든 것이 아니라, 모든 건에 관해 언성을 높여가며 감정적으로 대하는 것이 힘들었습니다.이게 어떻게 임원 A씨와 저간의 단순한 오해에 그칠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쉽게도 하이브는 조사 후 징계를 할 정도의 성희롱 및 직장내 괴롭힘에 이르렀다고 명확히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결론을 냈습니다. 다만, A 임원의 행동이 부적절했음은 확실하니 민희진 대표에게 A임원에 대해 “엄중한 경고 조치”를 할 것을 권고하였습니다. 제가 겪은 고통을 고작 ‘엄중한 경고’로 마무리 하려는 하이브의 조치가 너무 가볍다고 생각하였지만, 어차피 회사를 떠날 상황에서 더 이상 신경쓰고 싶지 않아 그냥 참았습니다. 그런데 민희진 대표는 A임원에 대한 엄중 경고 조치를 취하는 것마저 거부했다고 들었습니다. 최근에서야 알게 된 것은, 민희진 대표가 제가 신고를 한 당일부터 조사가 끝나고나서까지 적극적으로 임원A씨의 혐의없음을 주장했고, 그 과정에서 제게 온갖 미ㅇㅇ이네, 인실ㅇ이네 하는 선넘는 모욕을 일삼으셨다는 것입니다. 대표로서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문제점을 짚고 넘어가기 보단, 저의 신고를 무효화하기 위해 저를 ‘일도 ㅇ같이 못하면서 징징거리고 민폐만 끼치다가 짤리기 전에 나간’사람으로 각을 짜서몰아갔다는 것이 충성을 다한 직원으로서 서럽습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도 저는 저와 옆에서 일하던 구성원들의 상황이 조금이나마 나아질것을 희망하며 퇴사하던 날까지도 용기내어, 대표님께 카톡을 보내며 임원 A씨의 무능함과 괴롭힘 사례를 최대한 객관적으로 수백줄에 걸쳐 전달했던 것이 3월 21일자부터이어진 카톡입니다. 목요일 퇴사 후부터 주말 아침까지 진심으로 조직을 생각하며 메세지를 보냈었습니다. 이런 메세지를 통해 퇴사 이후 임원 A씨와 만나보라며 나름의 중재의 노력, 다시 임원A씨와 일해보라며 독려하신 것은 이해하는 바이나,시간이 지난다고 해서, 사과 한 줄 없이도 지난 과오가 씻겨내려가는 것은 아닙니다. <2> 이번 사건에 관해 더 구체적으로 설명 드립니다. 충격적이겠지만, 여러분들이 디패기사에서 보신 욕설은 실제로 업무 중 이뤄진 저에 대한 욕설입니다. 민희진 대표의 해명문에서는 제 신고의 핀트가 어긋나게 표현되고 3월 6일부터 3월 16일 간의 맥락이 교묘하게 편집되거나, (업무 관련이 아님에도 업무 관련이라며) 카톡이 마스킹되고 전후로짜잘한 거짓이 섞이며 이러한 사실이 가려졌습니다. 즉, 민희진 대표는 자신의 해명문과 자료는 진실되며, 왜곡과 불법행위는 없어야한다고주장해 왔던 말이 무색하게 저의 사적인 카톡을 짜깁기하여 공개하며 전체 맥락을 편집하였습니다. 저는 지금 제가 겪는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아실 분의 거짓 해명에 이용되면서 큰 충격과 상처를 받았습니다. 재직시절 저를 이렇게까지 궁지로 몰아넣은 민희진 대표가 해명문에서 대표자로서 중립, 최선의 중재 운운하며 솔직하지 못한 발언을 하는 데에 유감스럽습니다. 특히 어도어는 2월 15일 휴무기간이었는데도 휴무기간이 아니었다라고 주장하거나, 신고자가 신고 당일 즉각 대표자에게 공유되었고 제게 연락할 수 있었음에도 ‘신고자가 공유되지 않는’ 원칙이 있다고 지어내는 등 여러 사소하고도 짜치는 거짓말을 섞어 장황히 변을 늘어놓는 것을 보니 황당했습니다. 조용히 있던 제가 튀어나올 정도로 인간적으로 크게 실망한 지점은 민희진 대표님이 여태까지 비판하던 짜깁기와 왜곡, 동의없는 카톡 공개를 하시고, 디패 기사의 욕설의 대상도 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라거나, 제 퇴사 이유와 맥락을 이용하며 거짓말을 온대중을 상대로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대표님 말마따나 한 때 같이 일한 사람에게 잘못한 사실이 있으면서도 되려 이를 이용하고, 미안하다는 사과 한 줄 없었다는 것은너무한 일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실수를 하고, 실수를 했다면 빠르게 인정을 하고 사과를 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3> 민희진 대표님은 임원 A씨와 나눈 카톡은 단순 사담이고 애당초 공개된 것이 문제라고 하실 것 같습니다. 그에 대해서는 오히려 제가 묻고 싶습니다. 민희진 대표님은 제게 일언반구도 없이 저와 A 임원이 나는 카톡을 본인의 해명문에 게재하여 만천하에 공개하면서 교묘하게, 왜곡된 내용을 유포했습니다. 일주일 넘게 지난 지금까지도 민희진 대표님은 제게 어떠한 사과도, 양해도 없었습니다. 조사 단계부터 개입되어 결과 처분에영향이 미쳤을 것이 합당한 의심으로 판단되는 상황에서, 제게는 이 일이 대표님과 임원A씨간 사적으로 일어난 일이 아닌, 업무적으로 일어난 일입니다. 어도어에서는 대부분의 업무 보고가 카톡에서 이뤄집니다. 따라서 저는 대표님과 임원 간 회사일에 관한 카톡 대화는 사실상 업무 메신저나 메일상 대화와 다름이 없다고 봅니다. 편집된 3월 6일과 16일 사이의 일에 관해서도 여쭙습니다. 대표님께서 진정으로 회사대표로서 중립적으로 중재를 하였다고 하실 수 있나요? 민희진 대표님은 대표로서 공유받은 신고 내용을 가해자 A 임원에게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A 임원의 이의 제기 내용을 제안하고 검토해주며 가해자인 A 임원과 철저히 한편이었습니다. 조사가 시작되기도 전부터 대표와 임원이 편을 먹고 신고를 은폐하고 신고자를 모욕했던 상황에서 조사가 제대로 이루어졌을지도 의심스럽습니다. 성희롱이나 직장내 괴롭힘 사건의 경우 신고자와 피신고자를 분리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상식조차 없이, 민희진 대표를 포함하여 A임원과 저 간의 3자 대면, 또는 하이브 HR이나 미팅에 동석한 광고주까지 포함한 4자 대면을 요구하며 신고자를 압박하는 환경을 조성해달라는 요청도 계속 하셨습니다. 당시 저는 임원A씨와 회의실에 남을때마다 가해지는 고압적인 분위기에 스트레스가 심해 공식적으로 분리된 환경에서의 근무를 요청했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이런 말을 전해들었을 때의 제 심정은 참담했습니다. 그래도 이해하려고 했었는데, 지금 상황은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민희진 대표님은 하이브 인사팀에 항의할 당시 제가 일을 못해서 보복성 신고를 한 것으로 보이게 프레임을 짜기 위해 온갖 증거를 모으려고 애쓰셨습니다. 민희진 대표는 저를 ‘ㅇㅇ’, 싸이코 정신ㅇ자‘, ’미ㅇㅇ‘, ‘인실ㅇ 먹이’라며 온갖 욕과 폭언으로 짓밟고 모욕했습니다. 가해자 임원 A씨에게는 변호사를 선임해서 무고죄로 고소하라고 부추기고, 본인의 지위를 이용하여 제 신고가 무효화 되도록 백방으로 노력하셨습니다. 따라서, 민희진 대표님 해명문에서 주장한, 회사 대표로서 중립적인 태도를 취한 것이고 대표로서 적절한 중재를 한 행동인지 재차 묻고 싶습니다. 민희진 대표님의 이야기와 표현 속에서 저는 인실좆을 당해 마땅한 ㅇㅇ, 정ㅇ병, 미ㅇㅇ, 사ㅇ코였고, 저는 A임원이 한 행동의 피해자가 아니라 일 못해서 회사를 그만두는 ‘남 ㅇ되게 할라고 하는 천벌을 받을 존재’였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저 주어진 일을 열심히 수행하고 조직에 보탬이 되고자 한 한 명의 어도어 구성원이었을 뿐입니다. 민희진 대표님과 A임원의 진심이 담긴 사과를 기다립니다. 지난번처럼 핀트를 벗어나는 실수를 두번 하지 않길 바랍니다. 잘못 알려진 사실을 구체적으로 바로잡아 주십시오. 제 입장문조차 짜깁기고 거짓이라 하신다면, 진실을 명백히 밝히기 위한 추가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8-09 15:08:22[파이낸셜뉴스] 부산 도로 한복판에서 분신을 시도한 남성이 시내버스 운전자에 의해 구해졌으나 병원 치료를 받던 중 끝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1일 부산버스운송조합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7월14일 오전 11시쯤 부산 연제구 신리삼거리 인근에서 발생했다. 이날 131번 시내버스를 운행하던 강신모씨(50대)는 신호대기 중 도로 한복판에 서 있는 50대 남성 A씨를 목격했다. 당시 A씨는 건널목이 아닌 차도 한가운데로 걸어오고 있었고 바지 밑에서 알 수 없는 액체가 계속해서 흘러나왔다. 그는 잠시 멈취있다가 손에 들고 있던 라이터로 자신 몸에 불을 붙였다. 강 기사는 불이 붙어 몸부림치고 바닥에 구르며 고통스러워하는 A씨의 모습을 보고 승객에게 119로 신고를 요청했다. 이후 버스 안에 있던 소화기를 들고 뛰쳐나가 불을 껐다.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에 의해 인근 화상전문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전신 2도 화상으로 입고 치료를 받던 중 지난 16일 끝내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가족과 직업이 없이 기초생활수급자로 생활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평소 술에 취해 지인들에 생활이 힘들다는 불만을 계속해서 토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강 기사는 “평소 회사에서 진행하던 안전교육이 크게 도움이 됐다”며 “사람을 살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바로 움직였다”고 말했다. 이어 “고통 속에 바닥에서 구르던 사람이 몸에 붙은 불이 꺼진 뒤에는 앉아있었고 119에 넘겨지는 것까지 확인을 했다”며 “살렸다고 생각했는데 나쁜 소식이 들려 매우 안타깝다”고 전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8-01 14:35:21[파이낸셜뉴스] 서울 광진구 동서울터미널 현대화 사업이 임시 터미널 설치를 두고 주민 반발에 부딪혔다. 사업주체인 신세계프라퍼티 측은 동서울터미널 공사기간 인근 구의공원 부지에 지하 3층 규모의 임시터미널을 짓는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인근 주민들이 공원 활용을 반대하고 있다. 26일 서울시는 지난달 '동서울터미널 부지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 및 지구단위계획 결정안'을 열람 공고했다고 밝혔다. 동서울터미널은 현대화 사업을 통해 기존 여객터미널 기능을 넘어 지하 3층~지상 40층 규모 복합개발시설로 조성될 계획이다. 기존 지상 1층 승하차장을 지하화(지상 1층~지하 3층)하고, 스타필드·이마트 본사 등 판매·업무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문제는 공사기간 동안 운영해야하는 임시터미널 부지를 놓고 인근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동서울터미널은 112개 노선에 하루 평균 1000대 이상 고속·시외버스가 운행 중으로 임시 터미널 설치가 필수적이다. 시는 당초 동서울터미널 현대화 사업을 내년 하반기 착공, 오는 2030년 준공할 계획을 내놓았다. 신세계프라퍼티 측은 인근 구의공원 부지를 활용하는 대신 공원 재정비 및 지역 커뮤니티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구의공원 부지 밑에 지하 3층 규모 임시터미널을 설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향후 2030년 동서울터미널 공사가 마무리되면 지상부는 공원으로, 지하부인 임시터미널은 문화·체육시설 등으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이 때문에 구의공원 부지에 임시터미널을 조성할 경우 약 15개월간 공원 이용이 어려울 전망이다. 신세계프라퍼티 관계자는 “임시터미널 조성 이후부터는 공원 이용이 가능하다”며 “향후 터미널이 모두 준공됐을 때는 이를 문화체육시설로 전환해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반면 인근 주민들은 구의공원을 터미널 대체 부지로 활용하는 방안을 반대하고 있다. 구의공원은 태양광 힐링쉼터, 물놀이장, 황톳길 등 주민 쉼터라는 이유다. 세양아파트 주민대책위 관계자는 “2013년 조성돼 오랜 시간 주민들 쉼터이자 어린이 놀이터인 구의공원을 보존해야 한다”며 “지난 22일 김경호 광진구청장과 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주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구의공원 부지 임시터미널 활용) 관련 계획안은 지난 6월 지구단위계획 열람공고를 진행했다”며 “향후에도 주민설명회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프라퍼티는 동서울터미널 현대화사업을 진행하는 민간사업자 '신세계동서울피에프브이(PFV)'의 최대주주다. 지분 80%를 소유하고 있다. 이외 HJ중공업과 KDB산업은행, 이마트 등이 나머지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4-07-26 10:48:38[파이낸셜뉴스] "있잖아요, 하지메씨, 사진으로부터는 아무 것도 알 수 없어요. 그것은 그저 그림자와 같은 거에요. 진짜인 나는 아주 다른 곳에 있는 거에요. 그건 사진에는 찍혀지지 않아요." 라고 그녀는 말했다. 20대 무렵 읽었던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에는 위와 같은 문장이 나온다. 당시에 나는 하루키의 또 다른 소설 '상실의 시대'에 나오는 와타나베 같은 남자가 멋지다고 생각했다. 와타나베는 세상 대부분의 일에 무신경한듯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귀여운 여자애들이 끊임 없이 다가온다. 나랑 비슷한 갓스무살 정도에 불과하지만 노련한 셰프처럼 섹스 따위는 계란 후라이를 부치는 것처럼 간단하게 해결한다. 당시엔 생소했던 버드와이저라는 미국 맥주를 혼자서 마시며 분위기를 잡는 와타나베를 보며 '이것이 어른 남자인가' 하고 혼자 생각했다. 와타나베에 대한 동경과 20대 초입의 애송이 감성이 더해져 당시(2004년)에 나는 사진을 찍는 행위를 매우 기피했다. 소중한 순간에 사진을 찍기 위해 카메라의 렌즈를 드는 것(스마트폰 대신 DSRL 이라는 카메라가 유행이었다.) 은 정말 바보같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공짜 렌즈가 2개나 있는데 굳이 세상과 내 눈 사이에 또 다른 가짜를 둘 이유가 뭐가 있단 말인가. 추억의 소환, 기억의 저장 장치로서 사진의 의미도 폄훼했다. 어차피 정말 멋진 풍광과 장면이라면 기억에 남을 것은 남을 것이다,라고 야심차게 생각했다. 어차피 기억속에서 잊혀질 것이라면 그만큼의 임팩트가 없었던 것 뿐이다. 그리고 가장 결정적으로 사진 속에 찍힌 나를 확인하는 일도 유쾌하지 않았다. 뭐 하나 이쁜 구석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여행을 가면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다. 전과 비교하면 기억력이 눈에 띄게 나빠져서 사진으로라도 남겨 놓지 않으면 여행이 잘 기억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져서다. 또 사진을 남겨 놓으면 나중에 지금처럼 뭐라도 쓰는데 자료로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의 목적이 '사진' 자체가 되버리는 것은 여전히 곤란하다. 광고에서 본 그곳, 인증샷 명소 '렘푸양 사원' 발리 호텔을 예약하고 난 뒤 유튜브 광고(아고다)에서 가장 많이 본 곳 중에 하나가 바로 '렘푸양 사원'이다. 렘푸양 사원은 발리 동쪽 지역에 위치한 발리에서 가장 오래된 힌두교 사원 중 하나다. '천국의 문'이라고도 불리는 조형물 너머로 아궁산이 펼쳐지며 '인생샷'을 건질 수 있는 관광지로 유명하다. 몇 년 전 JTBC의 한 방송 프로그램에도 나오며 한국인은 물론 전세계 관광객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발리에서는 절벽 같은 곳에서 형형 색색의 비단 천을 두른 채 공중 그네를 타는 '발리스윙'과 함께 '렘푸양 사원'이 인생샷 맛집으로 꼽힌다. 호텔 조식을 간단히 챙겨먹고 오토바이를 타고 렘푸양 사원을 향해 달렸다. 우붓에서 약 70km, 오토바이로 2시간이 넘게 걸리는 초 장거리 여행이었다. 엉덩이와 허리도 아프고 날씨는 한국의 여름처럼 덥고 습했다. 발리의 교통 체증은 베트남 호치민 못지 않을 정도였다. 중간에 '미쉐'라는 베트남 아이스크림 가게에 들려 밀크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휴식을 취했다. 같이 아이스크림 가게에 들린 현지인 아저씨는 살아있는 닭 10여 마리를 물구나무 선채로 묶어서 이동하고 계셨다. 생사의 뒤안 길에서 '피꺼솓' 상태로 강제 이동중인 닭을 보고 있자니 내 허리와 엉덩이 통증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렘푸양 사원 인근에 오토바이를 주차하고, 버스표를 끊고, 렘푸양 사원까지 관광객 전용 버스로 올라갔다. 입장료 티켓에는 번호가 적혀져 있는데 후에 인증샷을 위한 번호표의 역할까지 하게 된다. 렘푸양 사원에 다다르니 말 그대로 수백명의 관광객이 사진을 찍기 위해 대기하고 있었다. 나는 300 몇 번인가를 받았는데 물어보니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3시간에서 4시간 가량 걸린다고 했다. 깔끔하게 사진을 찍는 것은 포기했다. 천국의 문 사이에서 포즈를 취하면 전문 사진사가 사진을 찍어줬다. 전문 사진사는 핸드폰 카메라의 렌즈 바닥에 거울 같은 것을 받치고 사진을 찍는데 완성된 사진은 마치 유우니 사막에서 찍은 것처럼 상하 반전으로 대칭을 이룬다. 사진은 마치 천국의 문 아래에 호수가 있고 그 호수에 비친 것처럼 상하 데칼코마니를 이룬 형태다. 많은 관광객들이 자신의 번호가 불리기를 기다리며 그늘이 처진 천막에서 잠을 자거나,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한 장의 사진을 남기기 위해 다른 일정 미뤄두고 하염없이 기다리는 말 그대로 '인스타 명소'의 실상이었다. 만약 해당 사진을 찍고 싶다면 새벽부터 서둘러 이곳에 오거나, 특별히 사진에 관심이 없다면 개인적으로 그닥 추천할 만한 곳은 아니었다. 2시간 이상을 달려 왔음에도 천국의 문을 제외하고 몇몇 돈을 받고 사진을 찍어주는 포인트를 제외하면 사실 별로 볼 것도 없었다. 내 맘속 발리 1등 띠르따 강가, 띠르따 앰플 렘푸양 사원 다음 향한 곳은 '징검다리 물고기 사원'으로 여행 전에 저장해 둔 '띠르따 강가'라는 곳이었다. 카랑아슴 왕국의 마지막 왕이 설계한 수상 정원이라고 한다. 띠르따 강가는 수만, 수십만 마리의 잉어가 사는 사원이다. 잉어들이 사는 호수의 수면 보다 살짝 높은 위치에 기둥 형태의 징검다리가 있다. 징검다리에 올라 발 밑으로 내려 보이는 수많은 잉어를 볼 수 있다. 정원의 규모도 상당해서 산책을 하며 다양한 종류의 물고기와 경치, 사람을 볼 수 있다. 많은 방송 프로그램 등에서 띠르따 강가의 전체 조광을 '버드 아이' 시점에서 볼 수 있는 드론 영상을 보여줬는데 영상을 보는 순간 꼭 가고 싶다고 생각한 곳이었다. 실제로 발리 여행 중 갔던 사원 중 개인적으로 가장 맘에 들었다. 집에서 '물생활(물고기를 기르는 것)'을 하고 있는데다 살아 있는 것들을 보는걸 좋아하기 때문이다. 원하면 물고기 먹이를 사서 줄 수도 있다. 셀 수도 없이 많은 물고기들이 있었는데 그 만큼 많은 관광객이 다녀가서 먹이를 준 탓인지 물고기들의 '몸빵(몸집)'이 다들 어마어마 했다. 띠뜨따 강가를 둘러보고 배가 고파 늦은 점심을 먹었다. 사원 바로 근처에 있는 '카페 벤자'라는 곳에서 먹었는데 관광지 내부 식당이라 그런지 맛도 형편 없었고 가격도 비쌌다. 특히 이곳에서 얼음이 들어간 음료수를 먹었는데 음료수에 들어간 얼음이 상태가 좋지 않았던 탓인지 이후에 살짝 배가 아프기도 했다. 다음으로 향한곳은 띠르따 엠풀이라는 또 다른 사원이었다. 이 곳은 사람들이 물속에 들어가 성수로 몸을 씻고 소원을 비는 세레모니로 유명한 곳이었다. 많은 관광객들이 얼마간 비용을 내면 초록색 승복 같은 걸 받고, 수영장 같은 곳으로 들어가 몸을 씻고 소원을 비는 의식을 진행한다. 어깨 너머로 구경해 보니 성수로 몸을 씻는 방법과 기도를 하는 정해진 절차와 순서가 있었다. 유럽과 서구권에서 온 서양쪽 사람들이 특히 이 의식에 큰 관심을 보이는 것 같았다. 이 곳도 다른 사원과 마찬가지로 생리 중인 여성의 출입이 금지됐다. 하지만 생리 중인 여성을 일일이 확인하는 절차는 없기 때문에 관광이 목적이라면 둘러 보는 것 정도는 괜찮아 보였다. 마음 속에 부정적인 미신이 생기지 않을 수 있다면 말이다. 스타벅스에서 보는 사라스와띠 사원 오토바이를 몰고 다시 우붓에 있는 숙소로 돌아왔다. 땀과 먼지 매연에 절어 바로 샤워를 했다. 샤워를 하고 잠시 휴식을 취한 뒤에는 '사라스와띠' 사원 근처에 있는 스타벅스 매장을 갔다. 매일 저녁 '사라스와띠' 사원에서는 발리 전통 춤 공연이 열린다. 바로 옆에 있는 스타벅스 매장이 하나 있는데 사원 쪽을 향한 테이블 한 두 곳에서는 벽 너머로 해당 공연을 볼 수 있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공짜로 공연도 슬쩍슬쩍 볼 수 있다. 스타벅스 매장에서 잠깐 회사 업무를 처리해야 될 일이 있어 한 시간 가량 일을 해야 했다. 커피를 마시고 우붓 팰리스 인근을 한 바퀴 산책한 뒤에 저녁은 전날 먹었던 골목에서 해결했다. '토로스시'라는 일식 가게로 초밥과 롤, 라멘 등을 주문해 먹었다.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가격대가 있는 집이라 인테리어, 2층 창가쪽 테이블의 분위기는 좋았다. 다만 음식은 나쁘지 않은 정도였다. 일식이나 웬만한 양식 등은 사실 요즘은 서울이 더 맛있는 것 같다. 특히 이곳 라멘의 경우 냉동으로 된 우동면 같은 게 나와 가격 대비 별로였다. 저녁을 먹고 마지막으로 간 곳은 식당 바로 근처에 있는 '아사이퀸'이라는 아사이볼 전문가게였다. 다양한 요거트에 신선한 과일을 마음껏 먹을 수 있어 발리에서 이삼일에 한 번꼴은 아사이 볼을 먹었는데 이곳의 아사이볼은 가성비도 좋고 맛도 괜찮았다. 특히 주문을 하면서 오늘이 내 생일이라고 말했더니 작은 초를 하나 선물해 주셨다. "뜨리마까시(감사합니다)" #OBJECT0#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7-05 17:16:15구독자 318만명을 보유했던 인기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이 지역 비하 논란에 휩싸이면서 4만명 이상이 구독을 취소했다.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음에도 재빠른 사과를 하지 않자 네티즌들이 행동에 나선 것이다. 18일 오전 6시 기준 피식대학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수는 314만명이다. 이들이 지난 11일 ‘경상도에서 가장 작은 도시 영양에 왓쓰유예’라는 제목으로 올린 영상이 지역 비하 문제로 16일 공론화된 지 이틀여 만에 4만명 이상이 구독을 취소한 것이다. 또한 해당 영상에는 이들의 무례함을 비판하는 네티즌들의 댓글이 쏟아지면서 댓글 수가 4만개를 돌파했다. 여전히 구독자 수가 많은 편이지만 ‘싫어요’ 등이 쏟아지면서 향후 알고리즘에 영향이 갈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가 된 영상에는 피식대학 멤버인 개그맨 김민수, 이용주, 정재형이 경북 영양을 여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들의 여행은 영양버스정류장에서부터 시작됐다. 김민수는 정류장에서 ‘청기·상청·진보·입암’ 방면 표지판을 발견하고 “이런 지역 들어본 적 있냐. 여기 중국 아니냐”고 했다. 이들은 지인 추천으로 한 제과점에서 햄버거빵을 먹으면서 “이건 서울집에서도 만들어 먹을 수 있다. 굳이 영양까지 와서 먹을 음식은 아니다” “내가 느끼기엔 부대찌개 같은 그런 느낌이다. 못 먹으니까 그냥 막 이렇게 해서 먹는 것 아니냐” 등의 혹평을 했다. 이후 한 백반집에 방문한 뒤에도 “메뉴가 솔직히 너무 특색이 없다” “메뉴가 의미가 없어서 주는 대로 먹어야 한다”, “이것만 매일 먹으면 햄버거가 얼마나 맛있을지, 아까 그 햄버거가 천상 꿀맛일 것” 등의 말을 쏟아냈다. 특히 이들은 가게 상호명을 그대로 노출했다. 식당을 나선 이들은 마트에서 특산품인 블루베리 젤리를 맛보면서 “충격적이다”, “할매 맛이다. 내가 할머니 살을 뜯는 것 같다” 등의 발언도 거리낌 없이 했다. 이 밖에도 이들은 “인간적으로 너무 재미가 없다”, “강이 위에서 볼 때는 예뻤는데 밑에서 보니까 똥물” 등의 지역 비하성 발언을 쏟아냈다. 또 “공무원인데 여기 발령 받으면.. 여기까지 하겠다”며 다 같이 웃기도 해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그럼에도 피식대학 측이 발 빠른 사과를 하지 않자 비판 여론은 더 커지고 있다. 한편 '05학번 이즈 백', '한사랑산악회' 등으로 인기를 모으면서 하나의 개그 프로그램처럼 기능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은 영미권 유명 토크쇼를 표방한 '피식쇼'가 인기 토크쇼로 자리 잡은 분위기였다. 최근 대세 아이돌 아이브의 장원영과 수학 '일타강사' 현우진이 출연했을 정도인데, 이번 논란으로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4-05-18 00:09:28【파이낸셜뉴스 의정부=노진균 기자】 경기 의정부시가 지속가능한 도시 경쟁력 확보를 위해 '걷고 싶은 도시' 조성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시는ㄴ 도시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경제적 가치 보다 사람들의 삶의 질과 행복에 가치를 두는 관점을 전환, 문화와 힐링, 여가 생활을 15분 내 접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29일 김동근 의정부시장은 시청 기자실에서 정례 기자회견을 열고 '걷고 싶은 도시 조성사업'을 통한 성과와 비전을 밝혔다. 시는 걷고 싶은 도시 조성을 위해 ▲보행자 중심의 도시 ▲대중교통이 편리한 도시 ▲자연이 숨쉬는 생태 도시 ▲문화 속에 스며드는 여유있는 삶의 도시를 지향하며 각 분야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보행자 중심의 도시먼저 시는 자동차 중심의 보행환경을 보행자 중심으로 탈바꿈하고자 과도한 도로 시설물을 철거하고 통합지주를 설치하고 있다. 그동안 볼라드 1494개와 무허가 사설안내표지 23개 등 총 1517개의 불필요한 도로안전 시설물을 정비했다. 또 범골입구사거리를 비롯한 총 8곳에 통합지주를 설치하는 등 보행 편의와 도시 미관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향후 불필요한 도로안전시설물 2천517개 및 사설안내표지 272개를 정비하고, 용현산업단지 외 교차로 8개소를 대상으로 통합지주 시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사람, 자연, 문화가 어우러진 가로환경을 조성하고자 ‘걷고 싶은 거리 조성사업’에도 속도를 낸다. 사업 대상지는 시민로~신흥로 일대, 가능역~신촌로 일대, 망월사역~원도봉산 초입 등 총 8개소다. 착공을 앞두고 현재 3개 구간에 대한 디자인 및 실시설계 용역을 진행 중으로, 해당 사업을 통해 시민들에게 더욱 안전하고 쾌적한 생활 여건을 제공할 방침이다. 대중교통이 편리한 도시또한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이용자 중심의 버스 교통체계를 구축해 대중교통을 활성화하고 궁극적으로 보행자 중심의 걷고 싶은 도시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철도와 버스의 연계성을 강화해 시민들의 출퇴근 불편을 해소하고자 1205번(민락·고산지구~상봉역) 버스를 신설하는 등 광역버스를 늘리고 있으며, 민락·고산지구에서 도봉산역, 노원역 등 서울을 오가는 시내버스도 증차하고 있다. 특히, 의정부 최초 준공영제 마을버스(의정부01번 공공버스)를 신설해 시가 주도적으로 버스 노선을 소유해 관리 중이며, 민락·고산~탑석역을 연계하는 순환 마을버스도 늘려 시민들의 통근을 돕고 있다. 앞으로 대중교통 활성화 정책의 일환으로 '대중교통 이용요금 지원정책(THE 경기패스)'을 추진하고 학생 전용 통학버스도 운영할 계획이다. 자연이 숨쉬는 생태 도시의정부는 도봉산, 사패산, 천보산, 수락산 등 4개의 큰 산과 도시 내부에 혈관처럼 뻗은 중랑천, 백석천, 부용천 등 6개의 하천이 잘 발달돼 있어 생태도시가 되기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시는 시민들이 이 같은 천혜의 생태환경을 즐기며 삶을 향유할 수 있도록 생태 도시 조성에 주력하고 있다. 먼저, 시민들에게 수준 높은 산림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의정부 최초 산림휴양시설인 ‘자일 산림욕장’을 개장해 운영 중이다. 또한, 의정부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시민들이 숲을 산책하면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도록 수락산 밑자락에 약 109만2000여㎡ 규모의 '장암 수목원'도 조성한다. 특히, 기존에 '치수'에 집중됐던 도심 하천 기능을 '친수 공간'으로 확장하는 '걷고 싶은 명품도시 조성사업'도 역점으로 추진 중이다. 지역 내 총 6개 도심 하천 28㎞ 구간을 각 도심 하천의 특성을 부각시키며 체험, 학습, 힐링, 문화가 어우러진 하천으로 조성하고 있다. 중랑천에는 청보리와 메밀을 심어 특화길을 만들고 관련 행사도 진행해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또한 중랑천 맨발의 청춘길, 반려견 동행길을 비롯해 민락천에는 황톳길을 조성해 하천변을 ‘즐기면서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만들고 있다. 향후 부용천에 대왕참나무 숲길을 조성하고 중랑천을 비롯한 의정부 곳곳이 벚꽃 명소로 사랑받고 있는 바, 민락천에 벚꽃 숲길을 조성할 예정이다. 문화 속에 스며드는 여유있는 삶의 도시마지막으로 시는 군사도시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벗고 '머물고 싶은 도시, 의정부'로 나아가고자 '문화도시 조성사업'을 지속 추진한다. 앞서 시는 지난 2022년 12월 경기북부 최초로 제4차 법정 문화도시로 지정된 바 있다. 올해는 2차년도 사업으로 문화도시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자 8월 ‘문화도시 정책페스타’, 12월 ‘문화도시와 동거동락’을 개최할 예정이다. 지속적으로 시민들의 문화생활을 지원하고 동시에 의정부문화역 이음 등 문화도시플랫폼 건립, 의정부시립백영수미술관, 디자인도서관 등 신규 문화공간도 조성한다. 김동근 시장은 "걷고 싶은 도시는 궁극적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밑바탕으로, 살기 좋은 도시에는 언제나 기업이 원하는 인재들이 찾아오기 마련"이라며 "이는 곧 도시 소득의 증가로 이어져 다시 인프라가 개선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다. 걷고 싶은 도시를 통한 도시 경쟁력 확보로 ‘내 삶을 바꾸는 도시, 의정부'를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이 같은 사업들의 성공적 추진과 역량 집중을 위해 전략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 ‘걷고 싶은 도시국’을 신설할 예정이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4-04-29 15:13:16[파이낸셜뉴스] 보잉이 비행기 동체 업체 스피릿에어로시스템스를 인수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피릿에어로는 1월 5일 알래스카항공 소속 보잉737맥스9 여객기의 운항 중 문짝뜯김 사고 주범이다. 20년전 보잉에서 사실상 분사해 따로 살림을 차렸지만 품질 결함 문제가 부각되면서 보잉이 아예 그룹내에 다시 편입하는 것을 검토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스피릿이 은행들을 고용해 택할 수 있는 여러 전략적 옵션들을 검토하고 있으며 보잉과 예비협상을 벌여왔다고 전했다. 스피릿은 아울러 현재 보잉 경쟁사인 유럽 항공기 컨소시엄 에어버스에 동체를 공급하는 아일랜드 동체제작 부문을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스피릿은 알래스카항공 소속 맥스9 항공기 문짝이 비행중 뜯기는 사고가 나기 전부터 이미 내홍을 겪었다. 지난해 가을 최고경영자(CEO)가 쫓겨나고 그 자리를 보잉 임원 출신이 메꿨다. 5년 전 100달러 수준이던 주가는 현재 30달러 밑으로 추락했다. 보잉 737동체를 비롯해 항공기 동체를 만드는 스피릿은 보잉이 2005년 일부 공장을 매각하면서 출범했다. 최대 고객사는 보잉이다. 스피릿 매출의 3분의2 가까이를 보잉에서 거둬들인다. 나머지를 에어버스와 방산부문에서 벌어들인다. 보잉이 스피릿을 아예 재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한 것은 알래스카항공 여객기 사고가 두 회사가 따로 떨어져 있기 때문에 빚어진 일일 수 있다는 조사 예비결과에서 비롯됐다. 조사관들은 워싱턴주 렌턴의 보잉 공장 직원들이 스피릿에서 받은 동체에 문짝을 고정하면서 박아야 할 볼트들을 빼먹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동체를 외부에서 만들어 보잉 직원들이 이를 최종적으로 조립하다보니 실수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보잉이나 스피릿 모두 신뢰에 먹칠을 하고 항공당국과 고객사들로부터 압박을 받으면서 해결방안으로 합병을 추진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보잉이 인수합병(M&A)을 위해 협상 중이라는 소식에 스피릿 주가는 폭등했다. 오후장에서 스피릿은 3.85달러(13.47%) 폭등한 32.45달러로 뛰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3-02 03:17:16[파이낸셜뉴스]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8월 말, 단돈 10만원에 왕복으로 서울, 호치민을 오가는 비행기표를 예약했다. 편도 기준 단순 항공 운임이 각각 5만원으로, 유류할증료와 공항시설 사용료를 포함하니 총 22만5000원 정도가 나왔다. 싼 항공권을 찾는 비결은 별다른 게 없다. 가장 저렴한 비행기 표를 찾고, 그 항공권 일정에 내 휴가 일정을 맞추는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먼저 항공권 가격 비교 사이트(스카이스캐너, 구글 항공권)에서 일정과 도시를 입력하고 저렴한 항공권을 찾는다. 그리고 검색 결과에서 표시되는 항공사 홈페이지에서 다시 티켓을 검색해 본다. 각 항공사의 할인 정책에 따라 항공사 홈페이지에서 추가적인 할인을 제공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항공권을 찾던 8월말 기준 티웨이항공에서 10월 초에 코타키나발루 10만원(운임료 기준), 10월 말 호치민 10만원인 최저가 표를 찾았다. 최저가 티켓 검색 외에도 각 여행사에서 판매하는 공동구매(땡처리) 티켓을 사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홈페이지에서 '공동구매' 티켓을 검색하면 여행사가 사전에 확보한 항공권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하지만 3박 4일, 4박 5일 등 사전에 정해진 일정의 항공권만 구매 가능하다. 또, 최저가 티켓의 경우 기내식, 위탁수하물, 좌석 선택 등의 옵션이 거의 없기 때문에 가격과 편의성을 놓고 고민해 봐야 한다. 반면 장점으로는 최저가 티켓을 판매하는 시기가 해당 여행지의 '비수기'일 확률이 높기 때문에 항공권이 싸면 호텔 예약도 대부분 저렴하다. ■어서와, 호치민은 처음이지? 베트남은 앞서 '다낭·호이안', '나짱·달랏'을 가족 여행으로 다녀왔었다. 호치민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베트남 여행 정보는 대부분 베트남 현지에 살고 있는 한국인 유튜버나 다른 여행 유튜버를 통해 수집했다. 개인적으로 '도시, 깔끔함, 쇼핑'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자연, 휴양, 액티비티' 등을 포함해 호치민 2박, 무이네 1박, 붕따우 1박 등 근교 도시도 함께 둘러보는 일정으로 짰다. 10월 24일 저녁 6시 비행기를 타고 호치민 공항에 9시 35분(현지 시간)쯤 도착했다. 호치민 공항의 동선은 이미 유튜브를 통해 사전에 학습했기 때문에 익숙했다. 공항을 나와 그랩 택시를 잡을 수 있는 곳으로 이동해 그랩으로 차량을 예약했다. 하지만 한동안 기다려도 내가 예약한 그랩 기사는 내 주위를 돌기만 할 뿐 지정한 장소로 오지 않았다. 그때 무전기에 그랩 스티커를 붙인 현지인 한 명이 다가와서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주었다. 그는 기자의 스마트폰을 건네 받아 이미 예약한 그랩 운전자를 취소하고 자신이 다른 그랩 운전자를 잡아주겠다고 했다. 친근하게 여러가지 질문을 건네며 베트남 여행과 이런 저런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기다리니 한 운전자가 왔고 차에 탔다. 차에 타기전 요금은 앞서 그랩 앱에 찍힌 금액과 동일한 금액을 주기로 약속한 상태였다. 하지만 운전자는 차에 타고 잠시 뒤에 톨게이트 비용을 따로 내야 하니 추가적인 금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머릿 속에 퍼뜩 '빗장빼기'라는 말이 떠올랐다. 보통 관광객을 상대로 추가적인 요금을 요구하며, 관광객이 지갑에서 현금을 꺼내 돈을 세면 운전자가 돈을 가로챈 뒤 맞는 금액을 가져가는 척하면서 밑에서 높은 금액권을 가져가는 방식이었다. 운전자 역시 지갑과 현금을 요구하는 제스처를 보였다. 지갑을 간수한 채 그랩앱에서 나온 금액 이상은 줄수 없다고 말하자 그는 태도를 돌변해 갑자기 내리라고 했다. 그는 공항 근처에다 나를 떨궈두고 가버렸다. 나는 다시 그랩을 보는 대신 베트남에서 가장 큰 택시 회사의 택시를 잡고 호텔로 이동했다. ■시끌벅적한 부이비엔 워킹스트리트 첫날과 이틀밤을 보낸 호텔은 호치민 시내 중심부, 부이비엔 워킹 스트리트 근처에 있는 '에덴 가든 호텔'이라는 곳이었다. 호텔은 잠만 자는 용도였기 때문에 저렴한 곳을 적당히 예약한 것이었는데 주변에 맛집이나, 다른 도시로 이동할 때 버스표를 사는 여행사 등도 밀집해 있어 결과적으로 아주 좋은 선택이었다. 호텔에 짐을 풀고 저녁을 먹기 위해 부이비엔 워킹스트리트 거리를 걸었다. 이곳은 태국 파타야의 워킹스트리와 비슷한 유흥 골목으로 유명한 곳이다. 10월 말 할로윈을 앞두고 술집 곳곳에서는 마녀, 해골, 호박 등 으스스한 모양의 다양한 장식물을 볼 수 있었다. 수많은 호객꾼들과 함께 술집 안에서는 춤을 추는 댄서들이 관광객들에게 강하게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다만 거리를 가득 채운 시끄러운 음악 소리는 고막을 때리고 정신이 혼미할 정도로 컸기 때문에 일행과 조용히 대화를 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부이비엔 워킹스트리트를 지나 유튜브를 통해 알아본 한 해산물 식당에 들어갔다. 킹타이거 새우 구이, 맛조개 무침, 똠얌 국물 국수 등으로 베트남 에서의 첫 끼를 해결했다. 저녁을 먹으며 여행 액티비티 앱인 '클룩'을 통해 메콩강 삼각지 투어를 예약했다. 우리돈 2만5000원 정도에 메콩강 유역의 다양한 관광지를 둘러 볼 수 있는 일일 투어 상품이었다. 단체 버스 픽업 시간이 다음날 오전 7시30분이라 첫 날은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3-12-12 19:1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