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여름철, 피부를 드러내는 옷차림과 함께 제모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제모에는 면도기, 왁싱, 제모 크림 등 다양한 방법이 있으며, 각 방법에 따른 주의점을 숙지하는 것이 좋다. 권순효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제모 방법은 병원에서 받는 레이저 제모부터 집에서 간단히 하는 면도까지 다양하다:라며 "전문가 시행하에 진행하면 위생적이고 안전하지만, 직접 제모하는 경우 정확한 방법을 알고 진행해야 피부가 다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라고 19일 조언했다. 우리 몸에 존재하는 두 종류의 땀샘 중 아포크린샘에서 분비되는 땀은 피부 표면 세균에 의해 지방산과 암모니아로 분해되고, 그 결과 냄새가 난다. 아포크린샘은 겨드랑이에 집중적으로 모여있고, 털이 나오는 모낭 옆에 위치한다. 레이저 제모 시술을 받으면 레이저가 모낭을 파괴하면서 모낭 주위에 있는 아포크린샘도 같이 파괴한다. 권 교수는 “레이저가 아포크린샘 일부만 파괴할 경우 냄새가 약간 남을 수 있다”라며 “털은 땀을 가두고, 냄새를 유발하는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때문에 제모하면 냄새를 유발하는 땀을 바로 닦아낼 수 있고, 세균도 남아 있기 힘들어 냄새가 어느 정도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음부는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습한 환경으로, 음모가 많으면 남아 있는 세균이 번식해 악취를 유발할 수 있다. 음부 털을 통해 생길 수 있는 감염질환도 있다. 브라질리언 왁싱은 세균 번식 및 악취를 줄여 감염 예방 효과가 있다. 하지만, 피부에 자극을 줘 화상, 감염, 털이 살 안에서 자라나는 인그로운 헤어 등 다양한 부작용을 초래하기도 한다. 또한, 털은 먼지와 세균의 유입을 막고 피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므로, 제거 후에는 오히려 피부 문제와 감염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위생을 위해서는 왁싱보다 개인위생 관리 습관이 중요하다. 브라질리언 왁싱 후에는 피부 상태를 주의 깊게 관리하고 부작용이 발생하면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털을 뽑거나 깎으면 더 많이 나고 굵어진다는 속설이 있다. 하지만 이는 의학적 근거가 있지 않다. 모낭 개수와 모낭 당 털 개수는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권 교수는 "털의 수명은 제각각이고 성장 주기 및 모낭에 따라 굵기가 모두 달라 더 굵거나 가는 털이 비교되는 것“이라며 ”면도날이 자른 털의 단면이 직각으로 보이기 때문에 더 굵게 보이는 것일 수도 있다. 털을 깎는다고 더 두껍게 자라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8-19 13:52:39[파이낸셜뉴스] 제1호 특정도서이자 천연보호구역인 독도에 쥐가 급증해 당국이 체계적인 관리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환경부 대구지방환경청은 내년 5월까지 연구용역을 통해 독도 내 집쥐 서식 현황을 파악하고 퇴치·관리 방안과 추가 유입 방지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2010년 독도 서식 공식 확인…"100~150마리 추산" 제1호 특정도서이자 천연보호구역인 독도에 집쥐가 유입됐다는 사실은 2010년 독도 생태계 모니터링 때 서도의 몰골 근처 자갈밭에서 사체가 발견되면서 처음 공식적으로 확인됐다. 동도에서는 2015년부터 집쥐가 확인되고 있다. 집쥐는 현재 독도에 서식하는 것이 확인된 사실상 유일한 포유류다. 작년 독도 생태계 모니터링 보고서를 보면 인간과 독도경비대에서 기르는 삽살개, 동도 부채바위 근처에서 작년 3월 관찰된 물개 1마리를 빼면 포유류는 집쥐가 유일했다. 독도 내 집쥐 수는 2021년 '100~150마리'로 추산됐다. 지난해 3차례 현장조사 결과를 보면 1차 때 동도에선 독도경비대 태양광 발전시설·헬기장·영해기점표기석 등 7개 지점에서 집쥐 배설물이 확인되고, 태양광 발전시설과 등대 주변에서 집쥐가 판 굴이 확인됐다. 서도에선 5개 지점에서 배설물이 확인되고, 어민 숙소 뒤편에서 굴이 확인됐다. 2차 조사에서는 총 8개 지점에서 집쥐의 흔적이 발견됐고, 굴은 2곳이 확인됐다. 3차 때는 서도는 조사하지 못한 가운데 동도에서만 6개 지점에서 배설물이 확인되고, 2곳에서 굴이 관찰됐다. 침입 경로 불확실…"선박 함께 타고 왔을 가능성" 독도 내 집쥐가 가장 많이 산다고 추정되는 곳은 서도 주민 숙소다. 작년 5~10월 독도에 설치돼 운영된 5대 무인센서카메라 영상 2만9410장을 분석한 결과 집쥐는 총 716회 포착됐다. 서도 주민 숙소 쪽에서 촬영한 영상에서 가장 많은 359회(50.14%) 나타났고, 이어 동도 헬기장(126회), 등대 덱(96회), 서도 상부(88회), 동도 망향대(47회) 순이었다. 정확한 마릿수와 마찬가지로 집쥐가 육지(경북 울진군)에서 200여㎞나 떨어진 외딴섬에 어떻게 들어왔는지도 확실하지 않다. 그저 독도에 사람과 짐을 싣고 들어온 선박을 함께 타고 왔을 것으로 추정된다. 쥐는 헤엄을 잘 쳐 배가 섬에 정박하지 않고 섬 가까이만 접근해도 배에서 헤엄쳐 섬까지 도달할 수 있다. "박멸은 사실상 불가능…'적절한 관리'에 초점" 대구지방환경청은 이번에 독도 내 집쥐를 '박멸'하는 것보다는 '적절히 관리'하는 데 초점을 맞춘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먹이가 다양한 잡식성인 데다가, 시력은 약하지만 후각·미각·청각·촉각이 매우 발달해있고, 암수 한 쌍이 1년에 새끼를 460마리까지 낳을 정도로 번식력이 강해 쥐를 박멸하는 것이 불가능할 뿐 아니라, 박멸을 목표로 방제작업을 벌였을 때 부작용도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9년 독도 생태 모니터링에서 2018년 정부와 민간 단체가 동도와 서도에서 무리하게 집쥐 방제를 시도한 결과 집쥐가 일시적으로 사라졌다가 2019년부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집쥐 추가 유입을 막으려면 사람의 왕래도 끊어야 하는데, 독도의 역사·문화적 중요성을 생각하면 그러기 매우 어렵다. 2020년 독도 생태 정밀조사를 진행한 연구진은 "집쥐는 다른 야생 포유류와 달리 개체수 추정이 어렵다"라고 전제하면서도 "독도에서 집쥐 활동 영역이 갑자기 넓어졌는데, 이는 과거 방제작업 실패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연구진은 "집쥐 활동 영역과 출현 빈도가 늘어난 만큼 빨리 방제 전략을 세우고 실제 방제도 이뤄져야 한다"며 "방제 기간이 단기간이어선 안 되며, 중간에 멈춰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5-20 08:23:15전국 곳곳에서 불법 '강아지 공장'이 잇따라 적발되면서 '한국형 루시법' 논의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하지만 현행 동물보호법 안에서 제재 가능한 동물학대로 적발이 어려운 실정이라 정부와 지자체가 단속을 강화해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형 루시법’ 나와도 실효성 논란3일 동물단체 등에 따르면 최근 합법 시설에서도 동물학대가 잇따라 적발됐다. 지난 9월 적발된 경기 화성의 합법 번식장에서는 강아지 1400마리가 구조됐다. 이 번식장은 모견의 배를 가위로 가르는 등 학대하고 모견에 투자를 받는 등 편법 운영됐다. 지난해 11월 경기 연천의 한 번식장에선 출산을 거듭하던 모견이 장기가 손상된체 동물보호단체에 의해 발견돼 치료받다 사망했다.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23일 동물단체 '카라'와 함께 '6개월 미만 개·고양이의 판매 금지, 경매를 통한 동물 거래의 알선 또는 거래 금지'를 골자로 하는 동물보호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이른바 '한국판 루시법'이라 불린다. 영국에서 만들어진 루시법은 개 번식장에서 구조된 '루시'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공장식 번식장을 금지하는 법안이다.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한국판 루시법이 제정돼도 실효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현행법상 불법 행위조차 단속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농림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서 적발된 동물학대·무허가 동물생산·판매·장묘업 등의 단속 건수는 8건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대부분 동물단체들의 고발이나 제보 등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농림식품부 관계자는 "지자체와 정부에 전문 점검 인력의 부재하는 등 애로사항이 있다"며 "동물복지 인력 확충 및 전담부서 마련에 힘써 불법·편법영업 행위 적발을 강화하겠다"이라고 전했다. ■"정부의 적극적 의지 필요"경매장 위주의 반려동물 산업 구조가 동물학대를 조장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 지난 7월에는 충남 보령의 불법 번식장 2곳에서 강아지 500여 마리가 구조됐는데, 이 번식장의 배후에는 반려동물 경매장이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번식장→경매장 순으로 동물이 유통되는 과정에서 경매장이 번식장의 불법 행위를 알고도 신고하지 않는다는 의혹도 나온다. 동물 보호단체 카라 관계자는 "경매장이 동물생산업소로부터 반려동물을 공급받고 판매하면 수수료를 얻는다"며 "높은 이익을 위해 경매장이 동물생산업에서 불법·편법적 행태를 묵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국내 반려동물 생산업소는 2086개, 판매업소는 3944개로 집계됐는데, 무허가 생산업소 등을 고려하면 실제 규모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불법 생산업 규모가 허가된 합법 생산업 규모와 맞먹는 상황"이라며 "따라서 합법 생산업들도 수익을 위해 편법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고 알고 있다"고 했다. 조경 한국반려동물진흥원 교육센터장은 "현재 무허가·편법 반려동물 생산에 국가의 대응이 소극적인 상황"이라며 "허가제를 넘어선 국가에서 반려동물 생산·판매업에 더욱 적극적으로 규제하는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3-12-03 18:56:17[파이낸셜뉴스] 허가받은 반려견 번식장에서 임신한 어미 개의 배를 갈라 새끼만 꺼내거나, 죽은 개들의 사체를 냉동하는 등 잔혹한 학대 행위가 벌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사단법인 동물구조단체 위액트(we.a.c.t)는 경기도 화성시 팔탄면의 한 반려견 번식장에서 심각한 동물 학대가 이뤄지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지난 1일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과 함께 현장을 급습해 1410마리를 구조했다고 2일 밝혔다. 이 번식장은 허가 조건보다 1000마리나 많은 개를 좁고 열악한 공간에서 사육하고 있었다. 현장에선 배가 절개된 어미 개뿐만 아니라 신문지에 싸인 사체가 100구 가까이 냉동고에서 발견됐다. 또 피부 질환을 앓아 털이 다 빠지는 등 건강 상태가 열악한 개들이 발견됐다. 그런가 하면 해당 번식장은 상품 가치가 떨어지는 개를 근육이완제로 살해해 냉동실에 보관하고 번식장 뒷산에서 사체를 불법 소각해 매립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보자에 따르면 임신한 개가 영양실조로 쓰러지자 문구용 커터칼로 배를 갈라서 새끼를 강제로 꺼내 판매했다. 경기도는 구조된 개들을 반려동물 복합문화공간인 여주 반려마루와 화성 도우미견나눔센터 등에 분산해 보호하기로 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어제 화성시의 한 번식장에서 1500여 마리의 개가 구조됐다. 정말 끔찍한 동물 학대가 이뤄진 현장이었다”며 “경기도는 즉시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했다. 특별사법경찰단이 현장에 즉각 출동했고, 축산동물복지국이 현장에서 개들을 보호했다”고 밝혔다. 이어 “끔찍한 현장에서 구조된 개들을 지금 ‘반려마루 여주’로 이송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동물복지 수준을 이제 한 단계 더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도 특사경은 해당 사업장에 대해 영업정지 등 강력한 행정 조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3-09-03 09:08:18[파이낸셜뉴스] 경기도 화성시의 합법 개 번식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참혹한 동물학대 실태가 드러났다. 1일 동물구조단체 위액트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어제 저녁 늦은 시간, 믿을 수 없는 제보를 받았다"라며 "허가를 받은 번식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참혹한 동물 학대와 방치, 그리고 끝없는 위반사항들을 고발한다"라며 경기도 화성시 팔탄면의 한 번식장 내부 사진 여러 장을 공개했다. 사진 한 장에는 배가 절개된 한 강아지의 모습이 담겨있다. 위액트는 이에 대해 "(번식장에서) 죽은 어미의 배를 갈라 새끼를 꺼냈다"라고 했다. 또 다른 사진에는 냉동실 안에 겹겹이 쌓여있는 신문지 뭉텅이들이 보였다. 단체에 따르면 이는 안락사 시키거나 죽은 개들의 시체로, 번식장은 냉동고가 가득 차면 한꺼번에 뒷산에 묻어왔다. 다닥다닥 붙어있는 울타리마다 최대 8마리의 개들이 사육되고 있는 사진도 보인다. 단체는 현장을 급습했다며 라이브 방송을 통해 번식장 내부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위액트 측은 "너무 많은 아이들이 안쪽에 있다. 피부 상태며 미용 상태며 모두 열악하다"라며 "사료를 바닥에 던져 싸움이 나고 서로 물고 뜯다 죽어간다"라고 했다. 이어 "해당 번식장은 상품가치가 떨어지는 개는 근육이완제로 살해하고, 사체를 불법적으로 소각하고 매립한다는 제보를 받았다"라고 덧붙였다. 사체처리비가 적은 작은 개만 동물병원을 통해 합법적으로 처리한다는 것이다. 위액트는 국민신문고 등을 통해 허가 번식장 폐쇄를 위해 위법사항 현장 확인 및 개들에 대한 소유권 포기 진행을 요청해달라며 민원 동참을 호소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9-01 14:48:42【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희귀 여름철새인 ‘호반새(Ruddy kingfisher)’가 울산에서도 서식 중인 것이 영상으로 확인됐다. 울산시는 지난 7월 20일께 울주군 상북면 한 계곡 흙 벼랑 구멍 속에 둥지를 틀고 먹이를 나르는 호반새 어미 새 모습이 윤기득 사진작가의 카메라에 관찰 기록됐다고 1일 밝혔다. 한국사진작가협회 울산지회 소속인 윤 작가는 사진촬영 중 우연히 오전 먹이활동을 하는 호반새를 발견했으며, 이어 오후에는 새끼들이 모두 이소하는 장면도 만나게 되었다고 울산시는 설명했다. '이소'는 새의 새끼가 자라 둥지에서 떠나는 일을 일컫는다. 울산시에 따르면 호반새는 드물게 찾아오는 우리나라 여름철새로, 개체 수가 적어 울음소리는 들리지만 관찰은 매우 힘든 새로 알려져 있다. 형광색 느낌의 진한 주황색의 굵고 긴 부리와 몸 전체가 불타는 모습을 하고 있어 ‘불새’로 불리기도 한다. 물총새과 호반새는 호수나 물가 계곡에 살아가는 새로 ‘물고기 사냥의 달인(Ruddy kingfisher)’으로 불리며, 잡은 물고기와 개구리, 뱀, 도마뱀 등은 나뭇가지에 부딪혀서 기절 시켜 머리부터 먹는다. 호반새 둥지는 보통 산간 계곡 주변 무성한 숲속 딱따구리 옛 둥지나 흙 벼랑 동굴이나 구멍을 파서 사용한다. 해마다 사용했던 둥지를 수리해서 사용하는데 청설모나 담비 등 천적 공격을 받게 되면 번식을 포기하거나 다음 해에는 그 둥지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가장 늦은 시점에 번식하는 여름 철새로 6월 중순~7월 5개 정도의 알을 낳는다. 윤 작가는 울산을 찾아온 귀한 새들을 시민들 뿐 아니라 전 국민에게 울산의 우수한 자연생태를 알리는데 사용할 수 있도록 작품을 울산시에 무상 제공했다. 윤기득 사진작가는 울산에서 활동 중이며 지난해 12월 북구를 찾아온 재두루미와 노랑부리저어새, 2016년 팔색조, 2021년 호사비오리, 솔부엉이, 긴꼬리딱새 등 울산을 찾아오는 철새들을 관찰기록 하고 있다. 한편 조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호반새를 생태환경 건강성을 알리는 환경지표종으로 보기도 한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3-08-01 09:25:24[파이낸셜뉴스] 영국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초파리의 유전자를 조작해 수컷 없이 암컷 혼자서도 알을 낳아 번식할 수 있게 만들었다. 또 처녀 생식으로 태어난 초파리는 항상 암컷이었으며, 한 번 이 능력이 나타나게 되면 여러 세대에 걸쳐 계속해서 전달됐다. 연구진은 이같은 처녀생식 능력이 해충에게서 생겨나게 된다면 농업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것으로 보고 있다. 처녀생식 태어난 초파리는 항상 암컷 케임브리지대 알렉시스 스펄링 박사는 6년에 걸쳐 22만마리 이상의 처녀생식 초파리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를 28일 국제 생물학 학술지인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발표했다. 대부분의 동물들은 번식을 교배를 통해 이뤄지며, 암컷의 난자가 수컷의 정자에 의해 수정되는 과정을 거친다. 하지만 새, 도마뱀, 뱀 등 일부 알을 낳는 동물들의 암컷은 자연적으로 수컷 없이 출산할 수 있다. 그러나 보통의 동물들에서는 처녀생식이 드물며, 주로 동물원에서만 관측된다. 이는 암컷이 오랜 시간 동안 격리되고 수컷을 찾을 수 있는 희망이 없을 때 나타난다. 스펄링 박사팀은 우선 두 가지 다른 종의 초파리인 노랑초파리의 유전체를 서열분석, 즉 '시퀀싱'을 했다. 한 종류는 수컷이 필요한 번식방식을 가지고 있었고, 다른 종류는 처녀생식만으로 번식한다. 연구진은 노랑초파리에서 처녀생식 능력이 수컷없이 번식할 때 켜지거나 꺼지는 유전자들을 식별했다. 이를 통해 처녀생식 능력에 관련된 유전자 후보들을 찾아낸 뒤, 해당 유전자를 수정했다. 그 결과, 암컷과 수컷의 교배를 통해 번식하는 노랑초파리의 유전자를 조작해 처녀생식에 성공했다. 처녀생식 능력 갖춘 2세대도 후손 번식 또 처녀생식으로 태어난 노랑초파리를 이용해 계속해서 실험했다. 처녀생식 능력을 갖춘 두 번째 세대의 암컷 파리 중 오직 1~2%만이 후손을 낳았다. 이는 주변에 수컷 파리가 없을 때에만 처녀생식이 이뤄졌다. 처녀생식 능력이 있음에도 수컷이 존재할 경우 암컷은 정상적인 방법으로 교배하고 번식했다. 스펄링 교수는 "우리가 유전적으로 조작한 파리들에서 암컷은 자신의 수명 절반인 약 40일 동안 수컷을 찾다가 결국 포기하고 혼자서 알을 낳았다"고 말했다. 처녀생식으로 태어난 후손들은 어미의 완전한 복제본은 아니지만 유전적으로 매우 비슷했으며, 항상 암컷이었다. 스퍼링 박사는 최근 케임브리지 작물과학 센터로 이동해 작물 해충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해충 종에서 처녀생식이 왜 더 일반적으로 나타나고 있는지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다. 그녀는 "만약 해충들에게 처녀생식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실제로 그렇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충들이 이 방법으로만 번식하게 된다면, 해충의 번식능력은 배가 돼 농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3-07-28 13:56:56[파이낸셜뉴스] 경기 양평군의 한 주택에서 반려동물 사체 1250여 마리가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노령견 등을 폐기 목적으로 팔아넘긴 동물번식업자들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17일 경기 양평경찰서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50대 A씨 등 동물번식업자 32명을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1년여 동안 번식 능력이 떨어진 노령견 등을 한 번에 20∼30마리씩 양평의 처리업자인 60대 B씨에게 마리당 1만원에 팔아넘겨 죽음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등을 통해 반려동물 1250여마리를 사들인 B씨는 반려동물을 방치해 숨지게 한 뒤 고무통과 물탱크 등 자신의 주택 곳곳에 방치한 혐의로 구속기소 돼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조사 결과 A씨 등은 경기도와 인천, 강원 등에서 동물번식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수도권 일대에 있는 반려동물 경매장에서 만나 서로 정보를 공유하던 중 '노령견을 싼값에 처리해 주는 곳이 있다'라며 처리업자 B씨에 대한 정보를 알게 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노령 반려동물 수가 어느 정도 쌓이면 B씨에게 연락해 한 번에 20∼30마리를 수거해가도록 했다. A씨 등의 연락을 받은 B씨는 여러 마리가 동시에 들어 있는 동물 이동장을 자신의 1t 냉동 탑차에 무더기로 실어 수거해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반려동물들이 밀폐식 구조인 냉동 탑차에 실린 채 양평에 있는 B씨의 주택으로 이동하던 중 대부분 질식해 도착하기 전 숨이 끊어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근 주민들이 1000마리가 넘는 반려동물이 드나들었음에도 짖는 소리 등을 거의 듣지 못했다고 진술했기 때문이다. 조사 결과 팔려나간 반려동물 대부분은 소형견으로 파악됐으며, 대부분 팔리기 전부터 영양 공급을 제대로 받지 못해 극도로 마른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적발된 동물번식업자 중 7명이 무허가로 업체 운영을 한 정황을 포착했다. 적발된 이들 중 1명인 C씨는 수의사 면허가 없음에도 비상식적인 방법으로 반려견들에게 불법 성대 수술을 했으며 다른 2명은 C씨에게 자신들의 강아지를 불법 수술해달라고 의뢰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씨의 휴대전화 통화 기록 1년 6개월여치를 분석해 1000여건의 통화기록 중 동물번식업자의 번호를 일일이 조사해 이들을 입건했다. A씨 등은 "노령견들을 B씨에게 보낸 것은 맞지만 곧바로 죽을 줄은 몰랐다"라고 혐의를 일부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노령 등으로 상품 가치가 떨어진 반려동물을 싼값에 처리하기 위해 죽일 것을 알면서 B씨에게 넘긴 것으로 보인다"라며 "행정관청과 협업해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5-17 13:45:05[파이낸셜뉴스] 전북 진안의 인적이 드문 한 산골 비닐하우스에서 불법 개 번식장이 수년 간 운영돼 온 사실이 적발됐다. 진안군은 최근 "불법으로 강아지를 번식 사육하는 곳이 있다"는 동물단체 신고를 받았다고 2일 밝혔다. 이에 군청 공무원, 경찰, 동물단체 회원 20여명이 이날 함께 출동해 A씨(36)가 운영하는 불법 번식장을 적발했다. 비닐하우스 3동과 컨테이너 1동으로 구성된 이 번식장에서는 비숑과 포메라니안, 푸들 등 강아지 100여 마리가 확인됐다. 단속반은 현장에서 이미 숨진 개의 사체와 개를 소각한 흔적을 발견하기도 했다. 공무원과 경찰은 A씨가 7~8년 동안 불법 번식장을 운영한 것을 확인했으며 강아지 소유권 포기를 약속받았다. 한 공무원은 "번식장에는 지저분한 강아지 케이지와 쓰레기가 널려 있고 먼지와 털이 뒤엉켜 위생이나 환경이 불량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A씨는 "품종 개량을 위해 개들을 번식해왔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안군은 이날 오후 서울의 한 동물단체에 보낸 22마리를 제외한 나머지 80여 마리를 읍내 빈 축사에 격리 조치했다. 군은 개체 확인을 거쳐 이른 시일 안에 동물단체 등을 통해 입양을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A씨에 대해서는 동물 학대 등의 혐의로 수사 의뢰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지난달 27일부터 개정 시행된 동물보호법에 따라 무허가 반려동물 영업자는 최대 징역 2년의 처벌을 받게된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3-05-03 21:22:31[파이낸셜뉴스] 애경산업의 위생 전문 브랜드 '랩신'에서 항균 세탁세제를 출시했다. 항균과 살균 효과로 빨래의 세균 번식을 막아 위생적인 세탁을 도와주는 제품이다. 20일 애경산업에 따르면 랩신 항균 세탁세제는 세균 번식이 쉬운 빨래에 99.999% 항균 효과와 삶은 듯한 살균 세탁 효과를 더해 온 가족 의류를 깨끗하게 관리해 준다. 특히 빨래의 꿉꿉한 냄새 원인물질 중 하나인 섬유 속 피지 오염을 제거해 젖은 빨래 세탁 시에나 실내 건조 시에도 꿉꿉함이 없다. 탈락된 오염이 섬유에 재부착 하는 것을 방지하는 '재오염 방지 기술'을 적용해 깨끗한 세탁을 도와주며, 표백제를 함유하지 않아 탈색으로 옷감이 손상될 염려도 덜어준다. 피부에 직접 닿는 의류에 사용하는 만큼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걱정되는 성분인 파라벤 6종 및 형광증백제 등을 함유하지 않았다. 또한 상쾌한 솔잎향을 더했다. 신제품 랩신 항균 세탁세제는 애경 본사 직영몰 등 온라인에서 만나볼 수 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3-03-20 09:5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