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구조119가 지난 23일 포천의 모 번식장에서 모견 9마리를 구조했다. 동물구조119에 제보된 번식장은 불법 번식장이며, 현제 계도기간 중 적법 시설로 바꾸고 있는 중이다. 번식능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개고기 육수용으로 처리를 고민하고 있던 번식장주는 동물구조119와 연이 닿아 입양을 결정하게 됐다. 2년전 통과된 동물보호법, 번식장 규정에 따라 1인 75마리 모견 사육두수 규정과 사육 환경기준을 따라야 하며 계도 기간이 끝나는 10월부터는 처벌 받는다. 보통 번식장은 부부가 운영하는 경우가 많으며, 따라서 한 번식장 별 150마리 모견이 최대치로 보면 되겠다. 번식장주는 번식장 합법화 계도기간 중, 번식능력이 없는 5마리 모견을 개고기 육수용으로 팔아넘기려 했으나 총 9마리를 동물구조119에 입양을 결정하게 되었다. 현재, 이 번식장은 총 130여 마리 정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동물구조119 임영기 대표는 “번식장 허용기준 1인당 마릿수를 맞추기 위해, 혹시라도 개식용으로 판매하거나, 유기되거나, 방치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며 “강화된 동물보호법 번식장 규정을 지키는지 감시자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번식장 규정은 더욱 강화되고 있으며, 현재 1인 50마리 모견 사육두수와 더욱 강화된 사육환경 등이 입법 예고됐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반려동물전문기자
2019-07-25 11:33:47【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광주광역시가 5개 자치구와 함께 '실외 사육견(마당개) 중성화 수술 지원 사업'을 시행한다. 실외 사육견(마당개)의 무분별한 번식 방지, 유실·유기견의 들개화 예방, 개물림 사고 등 사람과 동물의 안전 위협과 농작물 피해 등 사회적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실외 사육견은 마당 등 실외에 묶어 놓거나 울타리 안에 풀어 놓고 기르는 5개월령 이상의 반려견이다. 지원 대상은 광주광역시에 주소지를 두고 실거주하고 있는 실외 사육견 소유자다. 동물등록을 해야 중성화 수술을 지원받을 수 있으며, 미등록 동물은 등록과 사전검사를 진행한 후 중성화 수술을 하게 된다. 중성화 수술을 원하는 시민은 주소지 자치구에 신청하면 되고, 예산 소진 때까지 접수한다. 대상자로 선정되면 자치구별로 지정 동물병원을 안내한다. 올해 지원 규모는 90마리이며, 수술 전 검사 비용과 수술 비용, 후처치 비용 등 40만원을 지원받는다. 지난해에는 반려견 소유자의 자부담 10%가 있었으나, 올해는 전액 지원키로 해 반려견 소유자들의 부담을 줄였다. 남택송 광주시 농업동물정책과장은 "실외에서 풀어놓거나 묶어놓고 기르는 반려견의 개체 수 관리를 통해 유기견·유실견 발생을 사전에 방지하고자 한다"면서 "시민들의 적극인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7-04 10:52:22[파이낸셜뉴스] #1.지난 9월 경기도 A지자체 소재 한 번식장이 1400마리 개들을 한꺼번에 밀집 사육하다 관계 당국에 적발됐다. 이들은 모견(母犬)의 배를 가위로 가르거나 사체를 냉동고에 보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곳은 정부 허가를 받은 '합법 번식장'이었지만 허가받은 개체 수를 훨씬 뛰어넘는 개들을 사육하며 모견을 대상으로 투자자를 유치하는 편법 운영을 벌여왔다. #2. 올해 7월에는 충남 B지자체내 불법 번식장 2곳에서 강아지 500여 마리가 구조됐다. 동물단체 등에 따르면 이 번식장의 뒤에는 펫숍 등에 번식견들을 넘기 반려동물 경매장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동물단체들은 경매장 대표 A씨 소유 업체 2곳과 동물협회를 동물보호법위반 등 혐의로 형고발했다. 특히 A씨는 대전의 한 대학에서 반려동물학과 교수로 재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불법 강아지 공장..열악한 환경에 반려동물 위생 엉망 지적 정부와 정치권이 동물 관련 제도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부와 여당이 개 식용 종식을 3년 뒤로 정한 가운데 동물 학대의 온상으로 지목된 '강아지 공장' 문제를 해결할 법안도 국회에서 발의돼 처리 여부가 주목된다. '강아지 공장'은 분양할 강아지를 집단으로 번식·양육하는 곳을 뜻한다. 동물단체들은 "연간 13만 마리의 반려동물이 버려지고, 이 중 절반은 지방자치단체 보호소에서 안락사 등으로 사망하고 있다"며 "반면 강아지 공장, 경매장, 펫숍을 통해 연간 20만 마리 이상의 동물이 돈벌이 수단으로 거래되고 있다"고 지적해왔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동물보호법 개정안을 발의한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경매와 투기가 목적인 동물 거래 금지 △월령이 60개월 이상인 개∙고양이의 교배 또는 출산 금지, 월령이 6개월 이상인 동물 총 100마리 초과 사육 금지 △6개월 미만 개∙고양이의 판매 금지 및 동물 판매 시 구매자에게 직접 전달, 경매를 통한 거래의 알선 또는 중개 금지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한국판 루시법에 동물단체 '환영' 동물단체들은 이번 개정안을 '한국판 루시법'으로 부르며 환영하고 있다. 지난 2018년 영국에서 제정된 루시법(Lucy’s Law)은 영국의 한 사육장에서 구조된 강아지의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구조된 루시는 6년간의 반복된 임신과 출산으로 척추가 휘고 뇌전증과 관절염을 앓다 사망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며 법안 통과를 위한 여론이 들끓었다. 루시법에 따라 영국에서는 6개월 미만의 강아지와 고양이의 판매가 금지됐으며, 전문 브리더에 의해 번식된 2개월 이상의 강아지만 어미와 함께 있는 상태에서 직접 대면에 의해서만 판매될 수 있도록 했다. 제3자 거래가 전면 금지돼 공장식 번식장과 펫숍이 사실상 금지됐다. 그러나 이번 개정안 통과는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반려동물 판매 업계는 "한국의 반려동물 판매 구조는 영국과 다르다"며 격렬히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반려동물 생산업소는 2086개, 판매업소는 3944개로 집계됐다. 무허가 생산, 판매 업소를 감안하면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정부와 여당은 개식용 특별법 제정을 연내 추진한다고 밝혔다. 야당도 이에 동의해 특별법 제정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당정이 제시한 '개 식용 종식' 시점은 3년 뒤로, 특별법 시행 이후 3년 동안 단속을 유예하다 2027년부터 단속을 시작할 계획이다. 유예 기간에 업계 종사자들은 시설 철거나 전업,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받는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3-11-27 17:48:57[파이낸셜뉴스] 동물복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며 버려진 유기견의 구조 및 입양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프리미엄 반려동물 전문 브랜드 하이포닉은 동물구호단체 ‘코리안케이나인레스큐’(KK9레스큐)와 함께 국내에서 입양이 어려워 해외로 입양 가는 구조견을 대상으로 한 입양 키트를 지원한다고 24일 밝혔다. 하이포닉은 유기견 및 구조견도 위생에서 배제되지 않고 건강한 모습으로 새로운 보호자를 찾을 수 있도록 브랜드 창립부터 동물 구조단체에 후원을 지속하고 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동물 구호단체인 KK9레스큐 구조견이 해외로 입양될 때마다 하이포닉 입양 키트 선물을 증정하기로 결정했다. 하이포닉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의 기획은 무엇보다 새로운 가족을 만나 새 삶을 시작하는 구조견의 첫 시작을 하이포닉과 함께 한다는 의미에서 출발했다”며 “앞으로도 구조견 돌봄에 대한 인식 개선과 입양문화 활성화를 위해 동물보호단체와의 협업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동물 구호단체인 사단법인 KK9레스큐는 지난 9월 1400여 마리의 피학대견이 발견된 화성 허가 번식장 구조에 참여한 동물구호단체로 자체 입양시설에서 구조견을 보호하며 치료, 재활, 훈련, 입양까지 지원하고 있는 전문기관이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11-24 07:38:58[파이낸셜뉴스] 20평대 다세대주택에서 시츄 50여 마리가 발견됐다. 이들은 좁은 방 한 칸에 갇혀있었는데 여기엔 폐사한 개도 섞여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27일 JTBC와 포항시 등에 따르면 경북 포항 남구에 있는 한 빌라에서 방치됐던 시츄 50여 마리가 동물보호단체 등에 구조됐다. 악취가 심하게 난다는 빌라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119대원들은 강제로 문을 개방하고 들어가 집안에 방치돼 있던 시츄들을 발견했다. 방치된 시츄는 총 50마리로 이 중 2마리는 이미 폐사한 상태였으며, 오랜 시간 관리되지 않아 누더기 털이 뒤엉켜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포항시 동물보호센터 팀장은 JTBC와의 인터뷰에서 "10~20마리를 예상했는데 40마리 넘는 아이들이 있어서 저희도 경악했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주민들은 3년 전부터 40대 세입자가 애완견을 키웠으며, 최근 참을 수 없을 정도의 악취가 발생해 신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암·수 두 마리를 키우던 견주가 중성화수술을 하지 않아 개체 수가 불어났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폐사한 2마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로 보내 부검하고 있으며, 시츄 48마리는 동물보호센터로 옮겨졌고, 동물보호단체는 구조된 애완견 20여 마리에 대해 중성화 수술을 하는 등 응급조치를 마쳤다. 경찰은 애완견들이 번식견으로 사용된 것으로 보고 40대 세입자를 동물보호법위반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7-27 08:39:33[파이낸셜뉴스] 관광지로 알려진 파주시 애룡저수지 인근에서 중증 피부병으로 가죽만 남은 아사 직전의 50마리 개들이 방치되고 있는 사건이 발생했다. 29일 업계와 동물단체들에 따르면 발견 당시 보호자는 귀가 안들리는 80대 기초수급자 할머니로 다 쓰러져 가는 집에서 자가번식으로 늘어난 개들과 함께 연명하고 있었다. 동물권행동 카라, 유엄빠, Korean K9 Rescue 등 3개 동물보호단체는 지난 5일부터 파주시 애룡저수지 인근에서 중증 피부병 애니멀호딩 현장의 동물 구호 활동을 진행중이다. 이를 위해 현장의 개체수 파악과 개체관리, 치료 계획 수립과 실행, 동물 구조 등을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동물보호단체는 지난 5일 현장 확인 후 의료진과 함께 1차 긴급 구호 활동에 들어갔다. 개체 수를 파악하고 번호가 적힌 목걸이를 채워 피부병 약을 먹이고 방치견들의 상태를 기록했다. 이후 보호자와 소통을 지속하며 18일에 2차 긴급 구호 활동을 진행했다. 동물보호단체가 17마리를 구조함에 따라 현장의 개체수는 현재 29~30마리가 됐다. 가죽밖에 남지 않은 개들은 옴 진드기와 모낭충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중증 피부병을 앓고 있었다. 또 써코 바이러스, 사포 바이러스, 아스퍼질러스 곰팡이균 등도 검출됐다. 피부병이 워낙 심각한데다 면역력 또한 낮아 당장 접종도 할 수 없고 중성화 수술에도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다. 동물보호단체에서는 현장에서 개들의 상태에 맞춤한 치료 계획을 세워 최선의 구호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옴 진드기와 모낭충 등 피부병은 사람에게도 옮는 인수공통전염병이다. 따라서 동물보호단체들은 현장의 심각성이 동물과 사람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를 위협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파주시에 적극적인 개입을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파주시는 동물에 대한 구호 및 현장 방역, 개선된 환경을 전제로 한 거주지 이전 조치에 대해 묵묵부답이라는게 단체들의 입장이다. 단체들은 "50마리 개들이 전원 중증 피부병 상태로 집단 방치돼 있는 파주시 애룡저수지 애니멀호딩 현장이 수면 위에 오른 지 거의 한달이 돼 간다"며 "파주시는 많은 동물들의 상황은 외면한 채 근본적 현장 해결 방안 제시에 미온적"이라고 지적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06-29 09:23:03삼성화재 안내견학교가 30년 가까이 지속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사회 곳곳의 숨은 조력자들의 노력이 있었다. 자원봉사에 참여하는 시민과 제도정책을 뒷받침해온 정부·지자체가 그 주인공이다. 자원봉사 가정은 강아지 시절 1년여간 양육과 사회화 과정을 담당하는 퍼피워킹, 은퇴안내견의 노후와 죽음을 함께하는 홈케어 자원봉사 등이 대표적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13일 "엄마견, 아빠견을 돌보는 번식견 자원봉사 가정까지 합치면 1800여 가정이 자원봉사에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내견학교의 견사에서 근무한 자원봉사자도 현재까지 총 300여 명에 달한다. 이들은 주 1회 이상, 3개월 이상 지속해야 한다는 엄격한 자원봉사자 자격규정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활동해 오며 안내견 양성 과정에 도움을 주고 있다. 안내견 사업이 정착하는데 법과 제도 역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지난 29년 간 국회와 정부 부처, 지방자치단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곳의 도움으로 현재와 같은 체계를 갖출 수 있었다고 삼성화재 측은 설명했다.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는 사업 초창기부터 우리나라에 없던 장애인보조견 조항 신설에 적극 나섰으며, 수 차례 개정을 통해 법률적 체계를 갖추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농림부 동물검역본부 역시 지난 2015년 엄격한 검역기조에도 불구하고 활동안내견의 검역을 간소화는 규정을 신설해 도움을 줬다. 국회에서도 안내견 관련 이슈가 있을 때마다 법률적 보완을 위한 법안 제출을 진행해 왔다. 최근에도 정부 및 지자체의 안내견 인식 개선을 위한 교육과 안내견 거부 사례 개선을 위한 법안 제출이 이어졌다. 이 외에도 환경부는 지난 2017년 자연공원법 개정을 통해 국립공원 안내견 출입 문제를 해결했다. 철도법에서도 시각장애인이 안내견과 함께 여행하는 경우 안내견 좌석을 무임으로 제공하고 있다. 국내 주요 항공사를 중심으로 장애인보조견을 동반한 경우 보조견 좌석을 무임 제공하고 기내 탑승이 가능하도록 내규를 통해 보장하고 있다. 아울러 경기도, 대전광역시, 충청남도, 서울특별시(동작구, 양천구, 성동구 등), 대구광역시(달성군), 인천광역시, 부천시 등 지방자치단체도 지방자치 법규에 장애인 보조견을 별도 조항으로 신설해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서혜진 기자
2023-03-13 18:19:49'찐' 반려인으로 잘 알려진 가수 조권이 학대받고 버림받은 반려동물들의 새삶 찾아주기에 나섰다. '학대견 돕는 사람들의 모임'(학사모)의 반려견 입양센터 설립 취지에 뜻을 같이 하며 4천만 원 상당의 국개대표 사료로 기부에도 동참한다. 조권은 지난 11월 학사모가 진행한 오프라인 바자회에 참여하는 등 평소 다양한 학사모 활동에 자원 봉사자로 참여해온 이력이 있다. 자신의 반려견 '가가'와 '비버'를 통해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깨달았다는 조권. "학대와 무관심으로 상처받아온 반려동물들이 치유와 재활을 거쳐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면 좋겠다"고 말한다. 2019년 4월에 설립된 학사모는 학대 받는 동물을 돕고자 사람들의 인식을 개선하고, 유기견, 학대견, 방치견, 번식장에서 구조된 아이들이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새가족을 만들어주는 일을 하고 있다. 2월 18일 오후 1시 오픈식을 진행한 미니빌은 입양센터로서 학대받은 강아지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시설이다. 열악한 보호소라는 틀을 깨고 반려동물에 친화적인 독일의 보호소 시스템을 차용해 버림받은 반려동물들의 건강은 물론 심리적 안정을 제공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운영된다. 음지에서 구조된 강아지들을 소중한 존재로 탈바꿈하고, 최고의 보호자를 만날때까지 새로운 숨을 쉴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한다. 조권은 반려동물 먹거리 브랜드이자 학사모의 1호 공식후원사인 ‘국개대표’와 함께 사료와 간식 4천만원 상당을 기부한다. 기부되는 올바른끼니 사료는 국개대표의 대표 상품으로 생고기를 증기로 쪄 기호성과 영양을 높인 프리미엄 강아지밥이다. 학사모 차성경 총괄디렉터는 “음지에서 고통받는 아이들을 도울 수 있고 평생 가족을 만나기 위해 준비했다”며 “소중한 생명을 지키며, 남은 삶은 풍족하고 행복한 삶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여 케어 하며 최고의 보호자를 만나게 해주는 ‘미니빌’이 되겠다”고 말했다.
2023-02-20 13:42:42코리아프리미어도그쇼가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의 일정으로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렸다. 도그쇼란 출진견의 심사를 통해 ‘견종표준’에 적합한 견종을 선정함으로써 보다 나은 번식을 통하여 혈통을 유지하고, 애견에 대한 문화의 질적 향상과 각종 애견 산업의 활성화를 추구하기 위한 대회이다. 각 견종의 표준에 가장 근접한 견종을 선발며, 견종 표준에는 견종의 골격, 크기, 균형, 털의 상태, 걸음걸이, 성격까지 모두 포함되는데 우수한 특성을 가진 개의 종족 및 혈통 보존, 발전을 위해 도그쇼를 개최한다. artpark@fnnews.com 박범준 기자
2022-11-13 15:58:42"강아지들은 말을 못하니 어디가 아픈지 검사해보기 전에는 모릅니다. 일단 입원해서 모든 검사를 다 해볼게요." 보리가 우리 가족이 된 지 넉달쯤 됐던 어느 날. 갑자기 축 처지고 토를 하기 시작했다. 이제 겨우 생후 7개월. 행여나 큰병에 걸린 것은 아닐까 걱정돼 부랴부랴 병원에 데려갔다. 의사는 피를 뽑더니 '염증 수치가 너무 높아 측정이 불가능한 상태'라며 주사를 맞히고 약을 지어줬다. 다만 약을 먹여도 구토를 계속하면 입원을 해야 한다고 했는데, 결국 하루 만에 입원을 하게 된 것이었다. 췌장염을 진단하는 키트도 애매하게 나와 명확하진 않았다. 보리는 며칠째 밥을 못먹어 한눈에 봐도 수척해졌다. 3㎏이 넘던 몸무게는 2.28㎏까지 빠져버린 상태. 눈물이 핑 돌았다. 임신 초기인 아내는 아예 옆에서 펑펑 울고 있었다. 저렇게 울다가 뱃속 아기에게도 안좋은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겠지. 나는 슬슬 걱정이 됐다. 푸들인 보리는 우리 부부에게 소중한 '개딸'이다. 우리는 30대 후반에 결혼해 아이를 빨리 가지려 노력했지만 아기천사는 쉽사리 오지 않았다. 인공수정을 거쳐 세번째 시험관 시술도 실패하자 아내는 정말 우울증이 올 것 같다고 토로했다. 우리는 언젠가 아이가 태어나 그 아이가 8~9세쯤 되면 반려동물을 입양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그 계획을 앞당기기로 했다. 우리는 사랑을 주고, 또 받을 존재가 간절히 필요했다. 반려동물을 키워본 경험이 있던 아내는 유기동물 보호소에 가보자고 했다. 그러나 반려동물을 키워본 적이 없던 나는 강아지 때부터 키워보고 싶었다. 아내는 나의 뜻을 받아들여줬다. 대신 펫숍에서는 사지 않고, 건강하게 어미견 옆에서 자란 아이를 데려오기로 했다. 우리는 몇 주간 온라인 애견 커뮤니티를 뒤졌다. 종을 무엇으로 선택할까, 이름은 무엇으로 지을까, 하늘에 붕붕 뜬 것처럼 설레던 날들이었다. 그러다 당시 우리가 살던 서울 동작구 집에서는 다소 먼 노원구 상계동에서 강아지를 분양한다는 글을 보고 만나러 가기로 했다. 그날은 무척 화창한 날이었다. 한강대교를 지나 고속도로를 달리며 보던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 3월 말의 따뜻해진 공기가 곧 좋은 인연을 만나게 될 것이란 암시를 주는 것 같았다. 분양을 한다는 여성이 찾아오라고 한 상계동의 아파트로 찾아갔지만, 집 내부에서 어미견은 보이지 않았다. 강아지는 어디 있나요, 묻고 보니 책꽂이 제일 아래 칸에서 낮잠을 자던 갈색 아기푸들 한마리가 짧은 다리로 총총 걸어나오고 있었다. 너무나 사랑스러워 우리 부부는 첫눈에 반했다. 그러나 집 내부를 둘러봐도 어미견은 보이지 않았고, 강아지 용품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았다. 이 여성은 강아지를 데려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우리에게 재분양을 하는 것 같았다. 따져 묻지는 않았다. 이미 우리는 이 강아지에게 푹 빠져버렸기 때문에. 데리고 오자마자 집 근처 동물병원으로 향했다. 그런데 강아지를 이리저리 살펴보던 의사 표정이 심상치 않았다. "어디서 분양받으신 거예요? 애견숍에서 산 건가요?" "가정집에서 분양받았어요. 가정 분양을 받고 싶어서 집까지 찾아갔는데, 혼자 사는 여성분이 키우려고 분양받았다가 저희에게 재분양한 것 같습니다." "공장식으로 번식한 곳에서 나온 강아지 같네요. 여기 배를 자세히 보면, 검은색 표시 보이나요? 희미하게 숫자가 쓰여 있어요. 이건 농장에서 몇 번째 새끼라고 배에 매직 같은 것으로 쓴 표시입니다." 청천벽력 같은 얘기였다. 정말로 업자에게서 강아지를 사고 싶지 않았는데. 그러나 이 강아지에게 잘못은 없었다. '강아지 공장'을 만들어 판 업자들이 미울 뿐. 우리는 이미 이 강아지를 '출신 성분'과 상관없이 사랑하기로 했다. 이름은 '보리'라고 아내가 지었다. 중학교 때 짝꿍 이름이 보리였는데, 뜻이 좋아 보였다고 했다. 벼와 달리, 씨만 뿌려도 별다른 병충해 없이 잘 자라고, 늦가을에 파종해 쌀이 떨어진 시기에 사람들의 배를 채워준 소중한 곡식이라는 의미에서다. 특히나 개 이름의 경우 '초코' '커피' '모카' '우유' 등 먹는 것의 이름을 붙일 경우 건강하게 잘 산다는 세간의 설도 있었다. 개아빠가 된 내 성이 '안'씨라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가 돼 우리가 이 아이의 안전을 보장해준다는 뜻처럼도 여겨졌다. 보리는 우리에게 사랑만을 줬다. 사람을 잘 따르는 데다 영특했다. 이틀 만에 배변을 가렸고, 금방 '앉아'도 배웠다. 되지 않는 임신에 힘들어하던 아내도 보리와의 시간을 즐거워했다. 강아지 장난감과 옷 등을 고르며 그동안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모습이었다. 그 덕분인지 시험관 4차 시술에서 아이도 생겼다. 보리는 자타공인 복덩이로 등극했다. 그랬던 보리가 아팠을 때는 도리어 내가 아팠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다. 보리는 병문안을 간 우리 품안에서는 기분이 좋다가도 다시 작은 케이지의 입원실에 갇히면 큰 소리로 울었다. 그 모습을 보며 돌아설 때는 아내도 나도 모두 눈물을 쏟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보리는 그렇게 일주일을 입원했다가 모든 수치가 정상으로 회복된 것을 확인하고 건강하게 퇴원했다. 지금 우리 나이로 여섯 살이 된 보리. 그때만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한 기분이 든다. 보리는 한 살 어린 사람 동생과도 잘 지내고 있다. 보리는 항상 아기 울음소리를 우리 부부보다 먼저 듣고 아기 방 앞으로 달려가 서있기도 했다. 아기 울음소리 알람 역할을 한 것이다. 우리는 보리까지 셋이 함께 아이를 키웠다. 보리가 우리에게 행복을 가져다준 만큼 보리의 행복한 견생을 바란다. 또 항상 건강하기만을 빈다. 우리가 유엔은 아니지만 안보리의 평화와 안전은 무지개다리를 건너는 그날까지 지켜줄 것이다. 안치원·경기 용인시 수지구
2022-06-23 18:09: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