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그룹 다비치 멤버 겸 CEO 강민경이 최근 무기력함을 느껴 병원을 찾았고 번아웃을 진단받았다고 고백했다. 강민경은 지난 1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일 기념으로 마음 좀 살피기 위해서 정신의학과에 왔다”고 말했다. 그는 담당 의사에게 “지금 가수도 하고 있고, 사업도 하고 있고, 유튜버도 하고 있다"라며 "헐떡이면서 일을 하다가 최근에 한 이틀 간 누워만 있었던 적이 있다. 이게 무슨 기분인지 너무 짜증이 나더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누워있는 내내 ‘일어나야 하는데, 빨리 해야 하는데, 전화가 오는데, 해야 하는데’ 하다가 하루가 지났다. 너무 괴로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구는 번아웃이라고 하고, 누구는 성인 ADHD라고 해서 검색을 해보니까 다 맞는 얘기 같더라. 그래서 (전문의를) 뵙고 싶었다”며 “어떻게든 (일을) 하긴 하는데 내 자신에게 점수를 짜게 주니 자존감이 떨어지는 느낌이다”고 말했다. 담당 의사는 "검사 결과 자율신경계는 정상이다. 교감 신경계가 약간 저하돼 있긴 하지만 아주 심한 정도는 아니다“면서 ”정상보다는 확실히 텐션이 떨어져 있다. 살짝 지쳐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번아웃의 전형적인 특징이 메일이 쌓여도 답을 안한다. 생산성, 집중력, 기억력 떨어지고 의사결정을 자꾸 미루는 게 번아웃 증상”이라고 했다. 이에 강민경은 “(안 읽은) 카카오톡이 999개를 넘었더라”고 답했다. 과도한 스트레스로 발생하는 심리적·신체적 탈진상태 '번아웃' 번아웃은 직장이나 일상생활에서의 과도한 스트레스와 부담으로 인해 발생하는 심리적, 신체적 탈진 상태를 말한다. 주요 증상으로는 만성적 피로, 무기력, 업무에 대한 흥미 상실, 집중력 저하, 수면 장애 등이 있다. 이러한 증상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욱 심해지며, 결국 우울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잡코리아에 따르면, 남녀 직장인 342명 중 69%가 번아웃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번아웃 원인 1위는 ‘과도한 업무량’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의 42.4%가 ‘현재 업무량이 너무 많다’고 답했으며 퇴근 후 추가 업무 경험이 있는 직장인도 28.4%로 나타났다. 번아웃과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약물 치료보다는 근본적인 원인에 대한 깊이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 번아웃을 경험한 직장인의 47.9%는 ‘휴가 및 휴식’을 통해 이를 극복했다고 답했으며, ‘취미 활동’을 통한 극복이 41.5%로 뒤를 이었다. 성인 ADHD, 우울증·공황장애 등 2차 정신질환까지 이어질 수 있어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는 지속적으로 주의력이 부족하고 산만한 태도를 보이며, 과다행동과 충동성까지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 성인 ADHD 환자들은 주의력 및 집중력 결핍, 충동성과 과잉행동을 보이는 등 소아 때와 증상에서 큰 차이를 보이진 않지만, 그 정도가 소아 때에 비해 두드러지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 자각하고 병원을 찾기에는 어려운 경우가 많다. 국내 성인 ADHD 환자의 수는 약 82만명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실제 진료를 받고 있는 환자의 수는 약 8200명으로 1%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 ADHD를 자각하기 어려운 또 다른 이유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신의 행동에 적응돼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이렇게 ADHD 증상이 제때 치료되지 않고 오래 방치되면 사회 활동 및 대인 관계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ADHD로 인한 집중력 결핍은 비교적 지속적인 형태로 나타나는 반면, 우울증과 같이 기분 장애에서 나타나는 집중력 결핍은 좋아졌다 나빠졌다를 반복하는 형태로 나타난다. 따라서 성인 ADHD가 조금이라도 의심될 경우에는 가까운 정신과에 내원해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 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항상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 연예인들, 번아웃 호소하는 경우 많아 항상 대중들의 관심을 받아 행동에 제약이 있는 연예인들도 인간관계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번아웃을 겪었다고 고백하는 사례가 많다. 최근 인기를 누리고 있는 덱스는 방송에 출연해 "개인 생활 없이 일.집.일.집"이라며 "집이 회복하는 공간인데, 요즘엔 집에 들어오면 한숨밖에 안나온다"고 고백했다. 김구라 또한 "갱년기 비슷하게 번아웃이 왔었다"라며 "또래한테 다 전화해 조언을 구했더니 마음에 위안이 됐다"고 밝혔다. 가수 이은미도 "번아웃과 우울증을 겪고, 무대에서 마이크를 잡으면 바스라질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라며 "‘어떻게 하면 잘 죽을 수 있지’라고 생각하게 되는 날들이 4년 정도였다. 그랬다가 만난 곡이 ‘애인 있어요’다”라며 윤일상 작곡가를 만나 슬럼프를 극복했다고 전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8-13 14:04:26[파이낸셜뉴스]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과 삼성서울병원 교수들이 '주 1회 금요일 휴진'을 결정했다. 23일 성대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에 따르면 지난 21일 의대 기초의학교실·삼성서울병원·강북삼성병원·삼성창원병원 교수 200여명이 참여하는 온라인 총회를 열고 이 같은 주 1회 휴진안을 결정했다. 비대위는 "지난 4월 교수들에 '주 52시간 근무' 등 적정 근무 권고안을 배포했지만, 이행 상태를 확인한 결과 당직 등으로 근무 시간 조정이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일부 교수들은 '번아웃(탈진)' 직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병원 원장단과의 조율, 예약 변경, 환자 불편 등을 고려해 6월 중순 이후 금요일 휴진을 시작하겠다"고 했다. 다만 교수들은 주 1회 휴진에 들어가더라도 응급실, 중환자실의 응급 수술과 시술은 요일과 상관없이 이어갈 계획이다. 정규 수술이나 외래 진료를 금요일에서 다른 요일로 변경하게 된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비대위는 총회에서 소속 병원 전공의들과 의대 학생들의 상황도 공유하고,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해 토론했다고도 밝혔다. 이들은 "'현 사태에서 교수들은 전공의 사직서, 의대생 휴학계 제출과 관련해 전공의·학생의 자율적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데 참석자 3분의 2 이상이 동의했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서울성모병원 등 삼성서울병원을 제외한 서울 주요 상급종합병원 '빅5' 는 이미 주 1회 휴진 방침을 이어가고 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4-05-23 19:08:31[파이낸셜뉴스] 의정갈등 장기화로 전국 주요 병원 교수들이 번아웃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교수들이 일주일에 하루 휴진할지 여부를 26일 결정한다.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이날 오후 '주 1회 휴진'을 안건으로 9차 온라인 총회를 한다. 전의비는 지난 23일 8차 총회 후 "정부의 사직 수리 정책과 관계없이 25일부터 예정대로 사직을 진행하겠다"며 "교수들의 정신과 육체가 한계에 도달해 다음 주 하루 휴진하기로 했다. 주 1회 휴진 여부는 병원 상황에 따라 26일 정기 총회 때 상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의비에는 원광대, 울산대, 인제대, 서울대, 경상대, 한양대, 대구가톨릭대, 연세대, 부산대, 건국대, 제주대, 강원대, 계명대, 건양대, 이화여대, 고려대, 전남대, 을지대, 가톨릭대 등 약 20개 의대와 소속 수련병원이 참여한다. 서울아산병원 등을 수련병원으로 둔 울산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는 5월 3일부터 주 1회 휴진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서울대 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 위원회는 오는 30일 하루 동안 응급·중증·입원 환자 등을 제외한 진료 분야에서 개별적으로 전면적인 진료 중단을 시행하기로 했다. 정기 휴진 여부는 다음 달에 출범하는 3기 비대위에서 논의하기로 했으나, 서울의대가 전의비에 소속돼 있어 이날 전의비 총회 결과가 서울의대 휴진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성균관의대 교수 비대위는 최근 환자 진료 질 유지 및 교수 과로사 예방을 위한 ‘교수 적정 근무 권고안’을 배포·시행한다고 밝혔다. 권고안에는 주 52시간 근무 시간 초과시 주 1회 외래 및 시술, 수술 등 진료 없는 날을 휴진일로 정하기로 했다. 다만 휴진일은 병원과 상의해 결정할 것을 권장했다. 앞서 성균관의대 교수 비대위가 진행한 최근 설문조사에서 삼성병원 교수의 86%는 평균 주 52시간이 넘는 초과 근무에 시달리고 있으며 주 120시간 근무에 노출되는 교수도 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대 안암·구로·안산병원에서도 전날 전체 교수 온라인 총회를 열고 장기화된 의정갈등으로 피로가 누적된 교수들의 ‘진료 축소 논의'를 통해 30일부터 주 1회 외래 진료와 수술을 휴진하기로 의결했다. 임춘학 고대의료원 교수 비대위원장은 “그 어떤 상황에서도 의사의 역할을 다해야한다. 하지만 교수들의 건강 상태도 돌봐야할 때”라며 "고려대학교 의료원 교수들은 의료가 정상화 될 때까지 환자 곁에서 교수들이 버틸 수 있도록 최선의 타협점을 찾아나갈 것”라고 밝혔다. 이처럼 빅5 병원을 중심으로 주요 병원들이 주 1회 휴진을 결정하고 있는데 임현택 제42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당선인도 의대 교수들의 건강과 진료환경을 우려하는 입장을 표했다. 임현택 당선인은 25일 “현재 사직 전공의들의 공백을 메우고 있는 의대 교수들의 건강이 매우 걱정된다”며 “적정 근무시간 및 휴식을 반드시 지켜 최소한의 안전한 진료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 당선인은 "현재 의대 교수들의 건강은 심각한 우려 상황으로 주 52시간 근무 시간 준수와 초과 근무로 인해 피로가 누적된 경우 휴진일을 반드시 지정해 휴식을 취하고 당직 등으로 연속 근무가 있을 경우 절대 휴식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비행기 조종사가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하고 비행을 해야 승객의 안전이 담보되듯 의사의 과로로 인한 건강 악화는 환자들의 안전과 진료환경에도 치명적인 위험 요소가 된다는 것을 국민도 알아달라”고 강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4-26 09:55:20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이탈로 촉발된 의료대란이 두 달째 이어지면서 현장을 지키고 있는 의대 교수들과 진료보조(PA) 간호사들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다. 17일 의료계 관계자들은 이번 사태가 높은 전공의 의존도와 의사와의 경계가 모호한 PA간호사의 수행 업무범위 등 현 의료시스템에 문제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과 함께 PA간호사 제도화 방안 등이 함께 논의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공의 적은 종합병원은 타격 작아실제 이번 의료대란으로 전공의 비중이 의사 중 30~40%를 차지하는 대형 상급종합병원들은 매일 적자를 이어가며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이와 달리 수련하는 전공의가 아닌 전문의 위주로 운영되는 2차 병원은 전공의 중심으로 이뤄지는 의사 집단행동의 영향을 적게 받고 있다. 상급종합병원으로 몰리던 비응급·비중증 환자들이 2차 병원으로 분산되면서 의료시스템이 정상화됐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전공의를 포함한 병원 내 의료인력의 업무를 명확히 하고 정부의 세부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대한병원협회가 최근 개최한 'KHC 2024'에 참석한 윤석준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그동안 대형 상급종합병원에서 전공의들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보면 근로자로서 역할과 수련생으로서의 역할이 8대 2 정도였다"며 "이 역할을 5대 5 또는 4대 6으로 바꿔야 전공의도 훈련을 의미가 있고, 병원도 정상화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공의 근로를 낮추면서 발생하는 역할을 전문의나 PA들이 할 수 있는데, 이들이 종합적으로 재설계돼야 한다"면서 "가장 큰 문제는 의사·간호사와 간호사·진료지원간호사와의 업무범위를 누가 무슨 역할을 해야 하는지 병원에서도 구분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장을 지키는 간호사들도 번아웃을 호소하고 있다. 한 상급종합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는 "병원에서 매달 수억원씩 적자가 나는 상황이라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면서 병동 간호사들을 1개월부터 1년까지 다른 지역으로 파견을 보내고 있다"며 "환자가 줄어들어 병동을 닫으면서 당장 돈을 벌어야 하는 간호사들의 경우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지방 파견에 동의할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1년차 전공의들이 일부 복귀했으나 교육해 줄 선배들이 없어 PA간호사들이 교육을 맡아서 하고 있다"며 "업무는 계속 늘어나는데 처우는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각 병원이 재정난을 호소하며 간호사 채용을 무기한 연기하거나 취소하면서 전공의 집단사직 장기화의 불똥은 현직은 물론 예비 간호사에게까지 튀고 있다. 간호사 채용시험 합격 후 입사 시점이 무기한 미뤄지는 '입사지연 사태'도 발생하고 있다. ■PA, 전공의와 업무범위 조정해야전공의 집단행동에 따른 의료공백을 메우기 위해 정부가 PA간호사를 증원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전공의들이 의료현장으로 복귀하면 PA간호사와 업무범위가 겹쳐 현장의 혼란이 불가피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전공의 집단행동에 따른 의료공백을 메우기 위해 PA간호사를 증원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12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에서 PA간호사 2715명을 증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다만 의료공백을 메꾸기 위해 PA간호사의 역할을 인정하는 시범사업이 추후 전공의 복귀 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4-17 18:16:01[파이낸셜뉴스] 의대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이탈로 촉발된 의료대란이 두 달째 이어지면서 현장을 지키고 있는 의대교수들과 진료보조(PA) 간호사들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다. 17일 의료계 관계자들은 이번 사태가 높은 전공의 의존도와 의사와의 경계가 모호한 PA간호사의 수행 업무범위 등 현 의료시스템에 문제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과 함께 PA간호사 제도화 방안 등이 함께 논의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공의 적은 종합병원은 타격 적어 실제 이번 의료대란으로 전공의 비중이 의사중 30~40%를 차지하는 대형 상급종합병원들은 매일 적자를 이어가며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이와 달리 수련하는 전공의가 아닌 전문의 위주로 운영되는 2차 병원은 전공의 중심으로 이뤄지는 의사 집단행동 영향을 적게 받고 있다. 상급종합병원으로 몰리던 비응급·비 중증 환자들이 2차 병원으로 분산되면서 의료시스템이 정상화됐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전공의를 포함한 병원 내 의료인력의 업무를 명확히 하고 정부의 세부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대한병원협회가 최근 개최한 ‘KHC 2024’에 참석한 윤석준 고대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전공의를 포함한 병원내 의료인력의 업무를 명확히하고, 정부의 세부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그동안 대형 상급종합병원에서 전공의들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보면 근로자로서 역할과 수련생으로서의 역할이 8대 2 정도였다"며 "이 역할을 5대 5 또는 4대 6으로 바꿔야 전공의도 훈련을 의미가 있고, 병원도 정상화 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공의 근로를 낮추면서 발생하는 역할을 전문의나 PA들이 할 수 있는데, 이들이 종합적으로 재설계돼야 한다”면서 “가장 큰 문제는 의사-간호사와 간호사-진료지원간호사와의 업무범위를 누가 무슨 역할을 해야하는지 병원에서도 구분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공의 집단사직 장기화로 현장을 지키는 간호사들도 번아웃을 호소하고 있다. 전공의를 대신해 업무 과중이 심각해진 데다 병원의 비상경영으로 근무여건도 갈수록 악화되고 있어서다. 한 상급종합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는 "병원에서 매달 수억원씩 적자가 나는 상황이라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면서 병동 간호사들을 1개월부터 1년까지 다른 지역으로 파견을 보내고 있다"며 "환자가 줄어들어 병동을 닫으면서 당장 돈을 벌어야 하는 간호사들의 경우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지방 파견에 동의할 수 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1년차 전공의들이 일부 복귀했으나 교육해 줄 선배들이 없어 PA간호사들이 교육을 맡아서 하고 있다"라며 "업무는 계속 늘어나는데 처우는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각 병원이 재정난을 호소하며 간호사 채용을 무기한 연기하거나 취소하면서 전공의 집단사직 장기화의 불똥은 현직은 물론 예비 간호사에게까지 튀고 있다. 간호사 채용 시험 합격 후 입사 시점이 무기한 미뤄지는 ‘입사 지연 사태’도 발생하고 있다. PA 법제화 담긴 '간호법' 촉각 전공의 집단행동에 따른 의료공백을 메우기 위해 정부가 PA간호사를 증원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전공의들이 의료현장으로 복귀하면 PA간호사와 업무범위가 겹쳐 현장의 혼란이 불가피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전공의 집단행동에 따른 의료공백을 메우기 위해 PA 간호사를 증원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12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에서 PA간호사 2715명을 증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지난달 말 기준 상급종합병원 47개소와 종합병원 중 328개소에 8982명의 PA간호사가 일하고 있는데, 증원 시 PA간호사는 총 1만1697명으로 늘어난다. 정부가 발표한 2715명은 개별 병원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로, 각 병원에서는 임상 경력이 오래되고, 숙련된 간호사들을 PA 간호사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의료공백을 메꾸기 위해 PA 간호사의 역할을 인정하는 시범사업이 추후 전공의 복귀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전공의 복귀 시 업무범위가 겹쳐 현장에선 충돌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4-17 11:05:28[파이낸셜뉴스]정부가 각 수련병원의 전공의 대표자 등의 집에 직접 찾아가 업무개시명령을 하는 등 의료계와의 강대강 대응에 나서고 있다. 전공의가 떠난 병원에서는 남아있는 의료진들이 번아웃에 시달리고 있다. 정부는 3월 이후에 면허정지와 수사 등 사법 절차에 들어갈 전망이다. 28일 정부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이날 오전부터 전공의 자택에 방문해 명령을 직접 전달하기 시작했다. 행정절차법에 따르면 송달하려는 장소에서 대상자를 만나지 못했을 때는 동거인 등 대리인에게도 문서를 교부할 수 있다. 이들이 정당한 사유 없이 송달받기를 거부하면 그 사실을 수령확인서에 적고, 문서를 송달할 장소에 놓아둘 수 있다. 복지부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경찰에 협조 요청도 해둔 상태다. 공무원이 민원인 등의 집을 직접 방문할 때는 반발 등에 대비하고자 통상 경찰이 대동한다. 복지부 관계자는 "명령 송달은 문자 메시지나 우편을 통해서도 하고, 직접 교부도 해왔다"며 "송달 효력을 문제 삼을 수 있어 이에 대응하고자 방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경찰은 의사단체 '지도부'를 중심으로 수사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최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사직한 전공의까지 수사하느냐는 질의에 "고발된 사람들을 중심으로 수사할 수밖에 없다"며 "대한의사협회(의협) 핵심 관계자들과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집행부를 대상으로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는 지난 21일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집행부와 박단 전 대전협 회장을 의료법 위반·협박·강요 등 8개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정부도 전날 오후 의료법 위반,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 등 의협 전현직 간부 5명을 경찰에 고발했다. 정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주요 99개 수련병원을 점검한 결과 26일 오후 7시 기준 사직서 제출자는 소속 전공의의 약 80.6% 수준인 9909명이었다. 이들의 사직서는 모두 수리되지 않았다. 근무지 이탈자는 소속 전공의의 약 72.7%인 8939명으로 확인됐다. 앞서 정부는 "3월부터는 미복귀 전공의에 대해 면허정지 처분과 사법절차의 진행이 불가피하다"면서 29일까지 복귀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정부는 이와 함께 인턴에서 레지던트로 넘어가는 신규 계약자와 레지던트 1년 계약자들을 대상으로 '진료유지명령'도 내렸다. 정당한 사유 없이 수련병원과 계약을 갱신하지 않거나, 수련병원 레지던트 과정에 합격했는데도 계약을 포기하는 방법으로 진료를 중단하는 행위 등을 막으려는 것이다. 그러나 전공의들이 쉽사리 복귀하려 하지 않고, 계약 미갱신·포기 사례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의료대란'이 쉽게 해소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남아있는 의료진들은 고된 근무로 번아웃을 겪고 있다. 주요 병원은 외래 진료와 입원, 수술 등을 50% 상당 연기·축소하며 대응하고 있다. 환자의 중증도에 따라 급하지 않은 수술과 외래는 모두 뒤로 미루고, 응급·위중증 환자에 집중하는 중이다. 의료 현장은 전공의의 빈 자리를 전임의와 교수들로 메우며 버티는 중인데, 이들이 외래 진료와 수술, 입원환자 관리, 야간당직을 모두 도맡다 보니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의료 현장에서는 의사들뿐 아니라 의사들의 역할을 일부 대신하는 간호사 등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서울대병원 노동조합은 "전공의가 빠진 의료공백 상태에서 병원은 의사 업무를 간호사 등 병원 노동자에게 전가하며 불법 의료행위를 조장하고 있어, 의료사고 위험성이 예상될 수 있는 일들이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4-02-28 14:36:24[파이낸셜뉴스] #. 직장가에서 작은 음식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김 모씨(42). 매일 재료 손질과 요리, 청소까지 챙기며 숨 가쁜 하루를 보내지만 정작 손에 쥐는 수익은 점차 줄고 있어 새해부터 한숨만 나온다. 그러던 어느 날, 그에게도 결국 ‘번아웃’이 찾아왔다. 새벽에 출근하고 밤늦게 퇴근하는 일상을 수년간 반복한 탓이다. 특히 연말·연초 특수를 노려 더 바쁘게 달려오다 보니 독감에 걸리고 심한 몸살에 시달리는 등 정작 자신의 건강을 돌보지 못했다. 가게 일을 마무리하고 천근만근 무거운 몸을 침대에 뉘어보지만 기력이 완전히 소진된 김 씨. 그는 ‘건강이 최우선’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일상을 회복하기 위해 본격적인 치료에 나서기로 한다. 최근 방송인 송은이 씨가 번아웃에 시달렸다는 사실을 고백해 화제를 모았다.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그녀는 “회사를 운영하며 사업 규모가 커졌지만 일을 해도 즐겁지 않았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2년 전에는 하던 일을 다 던지고 싶을 만큼 심한 번아웃이 왔었다고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 같은 ‘번아웃 증후군’은 의욕적으로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신체적·정신적 피로감을 호소하며 무기력해지는 현상을 말한다. ‘번아웃 왔다’라는 말이 일상적인 표현으로 자리 잡았을 만큼 바쁜 현대인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증상이기도 하다. 번아웃 증후군의 특징 중 하나는 신체적으로 피로한 와중에도 일을 하지 않을 때 자신의 가치가 떨어진다고 여긴다는 점이다. 이를 방치하면 기억력 감퇴와 우울증, 공황장애까지 초래돼 만성으로 발전할 경우 두통과 요통, 관절통 등 신체 증상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의심 증상이 계속된다면 휴식만이 능사가 아니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현명하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번아웃 증후군을 ‘허로(虛勞)’의 한 종류로 해석한다. 허로란 ‘허(虛)하여 피로하다'는 의미로, 과로와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몸의 기운이 허약해지는 증상이다. 허로가 나타나면 식은땀과 함께 입맛이 없어지는 등 번아웃 증후군과 유사한 증상이 이어진다. 허리와 등, 옆구리에 통증이 나타나거나 기침과 가래가 생기기도 한다. 허로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 한의학에서는 몸에 누적된 피로를 풀고 면역력을 높여 체력을 회복시키는 치료를 진행한다. 먼저 산삼약침을 비롯한 약침 치료를 통해 활력을 증진시키고 침 치료로 경직된 근육을 이완해 원활한 혈액순환을 촉진한다. 이와 함께 공진단과 같이 원기를 보해주는 보약을 복용하면 피로 개선 및 면역력 증진에 효능을 볼 수 있다. 특히 공진단의 효과는 과학적인 연구논문을 통해서도 확인된 바 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영양소(Nutrients)’에 게재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공진단이 노화를 억제하는 뇌신경 재생 관여 물질인 ‘시르투인1(Sirtuin1)’ 유전자를 활성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진단의 농도에 비례해 시르투인1의 활성도가 높아졌으며 신경세포의 성장 촉진과 정신적 피로 해소에 효능을 보였다. 치료 뿐만 아니라 번아웃 예방을 위한 일상적인 노력도 중요하다. 지친 하루를 보내면 별 다른 활동 없이 바로 휴식을 취하는 경우가 많은데, 피로감이 느껴질수록 간단한 운동을 통해 피로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을 추천한다. 걷기와 가벼운 조깅, 근력 운동 등 여가 시간을 활용해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면 기초 체력이 늘어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된다. 또한 어떠한 음식을 섭취하는지에 따라 영양 상태와 면역력이 좌우되는 만큼 필수 영양소를 고려한 충분한 식사도 병행돼야 한다. 단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과도한 음주를 즐기는 행동은 오히려 피로를 쌓이게 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일과 삶에 대한 고민은 끝이 없다. 하지만 건강한 정신과 체력은 한계가 있는 법이다. 새해를 맞아 건강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 가장 먼저 자신의 일과 삶을 돌아보도록 하자. 지친 자신을 돌보며 활기차게 한 해를 시작할 수 있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 대구자생한방병원 이제균 병원장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1-19 10:52:28'성대 복사기'로 유명한 성우 쓰복만(김보민)이 드라마 'SKY 캐슬' 속 '쓰앵님' 성대모사로 초대박이 났지만 그 후 극심한 번아웃을 겪었다고 고백해 모두를 놀라게 한다. 쓰복만은 6일 저녁 6시 30분 방송하는 ENA 음악 예능 '내 귀에 띵곡'(제작 A2Z엔터테인먼트, 에이나인미디어C&I) 8회에 출연해 인기 절정 후에 찾아온 슬럼프와 이에 얽힌 '띵곡'을 공개한다. 쓰복만과 함께, 이날의 '띵친'으로는 안예은, 가호, 육중완밴드, 임한별, 민희&우빈(크래비티), 유승우, 지한(위클리), 이세준이 총출동해 '신년맞이' 띵곡 특집을 선사한다. '띵친' 중 유일한 비가수로 무대에 나선 쓰복만은 "성우로 공채 생활을 2년간 했는데, 성대모사를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일이 굉장히 많이 들어왔다"며, 성대모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밝힌다. 이어 "주어지는 새로운 것들이 다 도움이 되고 기회란 생각에 닥치는 대로 열심히 했다. 그런데 2,3년 정도 달리다 보니 번아웃과 무기력증이 세게 찾아왔다"고 슬럼프를 고백한다. 또한, 쓰복만은 "부모님이 아프시고 저도 병원에 입원하게 되면서, 좋은 일이 왔지만 동시에 안 좋은 일도 같이 왔다"고 한 뒤, "다들 '물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 한다'고 했지만, 노가 부러져서 어딘지 모르는 곳에 둥둥 떠 있는 느낌이었다"고 힘들었던 당시 상황을 떠올린다. 하지만 쓰복만은 "그때 큰 위안을 준 노래가 제 '띵곡'"이라고 소개해 '띵친'들의 격한 공감을 자아낸다. 쓰복만의 진솔한 사연에 육중완은 "나 역시 엄청 외롭고 힘든 시기가 있었다. 일부러 밝아지려고 신나는 노래를 들었는데, 한 번 시원하게 울고 나니 오히려 힘이 났다"며 위로와 공감을 보낸다. 과연 쓰복만에게 큰 힘이 되어준 '띵곡'이 무엇인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이날 쓰복만은 '띵곡' 사수를 위해 공효진, 도라에몽 등 자신의 '필살기' 성대모사도 펼친다고 해 기대를 모은다. 역대급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쓰복만의 성대모사 열전과, '띵친' 이세준, 민희&우빈(크래비티), 육중완밴드, 유승우의 야심찬 '띵곡' 무대는 6일(토) 저녁 6시 30분 방송하는 ENA 음악 예능 '내 귀에 띵곡' 8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slee_star@fnnews.com 이설 기자 사진=ENA, A2Z엔터테인먼트
2024-01-05 13:13:53효과 빠른 번아웃 처방전 / 홋타 슈고 / 동양북스 하버드대와 도쿄대, NASA 연구팀이 밝혀낸 연구 결과를 수록한 이 책은 가짜 번아웃이 진짜 번아웃이 되지 않도록 하는 과학적인 방법 38가지를 소개한다. 몸을 움직여서 해야 할 일을 해내고 자세를 바꾸는 것으로 변화를 이끄는 활력 스위치 켜는 법, 일할 때 의욕을 높이는 기술, 번아웃에 빠지지 않기 위해 하면 안 되는 것, 평생 함께해야 하는 불안을 다스리는 마인드 컨트롤과 행동법, 행복감을 높이는 방법 등이다. "가짜 번아웃에 속지말라"고 주장하는 책은 생각으로 번아웃을 이기는 것보다 행동으로 번아웃을 이기는 것이 더 빠른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3-12-14 08:54:28[파이낸셜뉴스] 주 52시간제가 되면서 촬영 현장에도 변화가 생겼다. 넷플릭스 시리즈 ‘경성크리처’ 공개를 앞둔 배우 박서준이 지난 12일 나영석 PD가 하는 유튜브 ‘채널십오야’에 출연했다. 그는 이날 방송에서 “작품 거절하는게 어렵다”고 토로하면서 “주 52시간제가 되면서 한작품 하는데 거의 1년이 든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박서준은 상대를 배려해 “최대한 거절을 빨리 한다”고 자신만의 노하우를 밝혔다. "2~3주간 고민하는 것은 제작자분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는 배우라는 단어의 무게도 언급하며 “톱스타라는 말보다 배우라는 말이 더 무겁다”며 “톱스타라는 말도 불안하다”며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것도 힘들지만 그것을 유지하는 것도 힘들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박서준이 한소희가 호흡한 ‘경성크리처’는 오는 12월 22일 첫 공개된다. 이어 파트2는 내년 1월 5일 공개된다. 시대의 어둠이 가장 짙었던 1945년 봄, 생존이 전부였던 두 청춘이 탐욕 위에 탄생한 괴물과 맞서는 이야기다. 박서준은 경성 최고의 전당포 금옥당의 대주이자 제1의 정보통 ‘장태상’을 연기한다. 뛰어난 외모와 능란한 처세술의 장태상은 이시카와 경무관의 협박으로 사라진 그의 애첩을 찾던 중 실종된 사람을 찾는 토두꾼 채옥과 얽히게 된다. 박서준은 이날 방송에서 “‘경성크리처’를 지난 2년 간 찍으면서 번아웃이 왔다”고 토로했다. “괜찮아진 지 얼마 안 됐다. 팬들이 팬미팅을 원했으나 제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쉴 때는 그동안 못본 영화나 드라마를 보거나 골프를 친다고. 그는 “골프를 치면 아무 생각이 안든다”며 “지금은 다시 (상태가) 괜찮아져서 열심히 달려보자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서준은 올해 지난 몇년간 찍은 영화가 잇따라 공개됐다. 영화 '드림'과 '콘크리트 유토피아' '더 마블스'가 개봉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12-13 09: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