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러브버그의 출몰이 뜸해지자 다른 곤충이 떼로 나타나 시민들의 불편을 자아내고 있다. 몸길이 5~10cm 대벌레 인천에 대거 출몰 6일 채널A에 따르면 최근 인천에서 대벌레가 대거 출몰해 여러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인천에 대벌레가 나타나기 시작한 건 지난달 초 문학산에서부터다. 지난달 14일 등산을 위해 산을 찾은 등산객들은 둘레길 표지판과 정자, 쉼터 등 곳곳을 뒤덮은 대벌레로 인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길바닥에도 대벌레 사체가 밟혀 혐오감을 유발했다. 대벌레는 나뭇가지처럼 생긴 곤충으로, 몸길이가 5~10cm에 이르며 색깔과 형태가 주변 나뭇가지와 매우 흡사해 눈에 띄지 않는다. 위장 능력이 뛰어나 천적의 눈을 피하는 데 유리하며 주로 숲이나 정원, 산림지대에서 서식한다. 대벌레는 식물의 잎을 갉아 먹으며 살아가는데 대량으로 발생하면 수목의 생장을 저해할 수 있어 해충으로 분류된다. 일부 지역에서는 대벌레가 나뭇잎을 무차별적으로 먹어 치워 산림 훼손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사람에게 해되진 않지만, 산림 훼손..10월까지 계속 될듯 사람에게 직접적인 해를 가하지는 않지만 조경수나 가로수 등 도시 녹지에 피해를 주면서 관리 대상이 되기도 한다. 최근 기온 상승으로 산란에 적합한 환경이 조성되며, 대벌레 개체 수가 폭증하고 있다. 대벌레는 번식력이 매우 강한 편으로, 암컷 단독으로 알을 낳아 번식할 수 있는 단위생식을 한다. 이 때문에 천적이 많지 않거나 기후 조건이 맞는 지역에서는 개체 수가 급증해 생태계 균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나뭇잎을 갉아 먹어, 산림 훼손 규모가 커진다는 것이다. 피해 지역 또한 3년 새 50배가량 늘어났다. 대벌레를 박멸하는 것은 쉬운 편은 아니다. 몸이 길고 가는 데다, 보호색까지 띠고 있어 포식자에 들키지 않고 오래 살아남는 특성이 있다. 환경부는 대벌레 개체수 증가세가 다음 달까지 이어질 것이며 관측은 오는 10월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8-06 08:49:08[파이낸셜뉴스] 호주에서 44g의 초대형 신종 벌레가 발견돼 화제다. 지난 7월 31일(현지시간) 호주 ABC 뉴스 등에 따르면 제임스쿡 대학 겸임교수인 앵거스 에모트와 공동 연구진인 로스 쿠플랜드는 호주 퀸즐랜드 주 북부 애서튼 고원의 고지대에서 길이 약 40㎝, 무게 44g에 달하는 신종 벌레를 발견했다. 기존에 가장 거대했던 벌레 '거인굴 바퀴벌레(약 30g)'보다도 훨씬 무거운 수준으로, 과학자들은 이 새로운 종의 이름을 '아크로필라 알타'라 명명했다. 높은 곳에서 사는 큰 곤충이라는 뜻이다. 연구진은 호주가 오랜 시간 다른 대륙과 단절된 입지라 외부 생물의 유입이 적고 생태계가 독자적으로 발전하는 등 따뜻하고 습한 환경도 벌레의 성장에 도움이 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 고지대에 살아 사람이나 천적의 눈에 띄기 어려웠던 점도 발견이 늦은 이유 중 하나로 지목했다. 이번에 발견된 개체는 암컷이다. 앞으로 남은 과제는 이 종의 수컷 개체를 찾는 일이다. 에모트 교수는 "(벌레가) 나무 꼭대기에 살기 때문에 새가 떨어뜨리거나 사이클론 폭풍을 통해 옮겨지지 않는 한 숲에서 발견하긴 어렵다"고 전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08-04 06:27:51[파이낸셜뉴스] 배달 음식에서 벌레가 나왔다고 속여 305차례에 걸쳐 770만원이 넘는 음식값을 환불 받은 20대 대학생이 실형을 선고 받았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북부지법 형사7단독 김선범 판사는 지난 11일 사기·업무 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20대 남성 A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하고, 40시간의 스토킹 치료 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다. A씨는 지난 2023년 1월 16일 배달앱을 통해 한 식당에 4만 5500원어치 음식을 주문하고 이를 받은 뒤 고객센터에 연락해 “음식에 벌레 등 이물질이 들어있다”고 거짓말을 했다. 이어 “음식값을 환불해 달라”고 요구해 음식값을 돌려받았다. A씨는 이를 시작으로 지난해 12월까지 2년간 305회에 걸쳐 770여 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는다. 실제 A씨가 받은 음식에서 이물질이 나온 적은 없었고 미리 준비한 벌레 등으로 이물질이 들어간 음식 사진을 찍어 배달앱 고객센터나 음식점 점주에게 보냈다. A씨는 지난해 3월에는 한 음식점으로부터 “6개월 전 동일한 사유로 환불을 받아간 적이 있다”는 이유로 환불을 거절 당하자 이에 앙심을 품고 배달앱에 있는 식당의 리뷰 페이지에 “가게에서 벌레 자주 나오는 게 왜 제 책임이죠? 왜 제가 벌레 나와서 음식도 못 먹고 피해를 봐야 하나요?”라는 허위사실이 담긴 글을 올린 혐의도 받는다. 그는 해당 점주에게 “언론 제보, 1399(부정·불량식품통합신고센터) 신고, 소비자분쟁위원회 신고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하겠다”, “네이트판, 디시인사이드, 보배드림 등 여러 커뮤니티에 있는 사실 그대로 녹음파일, 문자내역 첨부해 작성하겠다” 등 협박성 문자를 25차례나 발송하기도 했다. 또 A씨는 이 피해자가 자신의 연락을 거부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15차례 불안감을 일으키는 문자 메시지를 전송해 피해자를 지속적으로 스토킹한 행위도 적용됐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피고인은 매출과 직결되는 위생 상태와 배달앱 리뷰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소규모 자영업자들을 상대로 배달받은 음식에 이물질이 들어간 것처럼 속여 음식 값을 환불 받고, 피고인의 행동을 의심하며 환불을 거부한 피해자에게는 배달앱 리뷰 작성란에 허위사실을 기재해 업무를 방해하는 한편 다수의 문자메시지를 보내 협박 및 스토킹까지 했다”며 징역형을 선고했다. 이어 “범행기간도 매우 길고 범행횟수도 매우 많으며 피고인은 범행 도중에 일부 피해자의 신고로 경찰 조사를 몇 차례 받았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2024년 12월까지 범행을 지속했다”며 “실질적으로 구속이 되어서야 범행을 멈췄다”고 지적했다. 앞서 서울북부지검 형사2부(부장 최준호)는 지난 2월 A씨를 구속기소 했다. 검찰 측은 “A씨의 악의적 범행으로 인해 피해자들은 경제적 피해를 넘어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겪어야 했다”며 “앞으로도 소상공인들을 상대로 한 악의적인 범죄에 엄정히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7-13 21:39:47[파이낸셜뉴스] 환경부가 붉은등우단털파리(러브버그) 대발생으로 극심한 주민불편이 발생하고 있는 인천광역시 계양산의 방제와 사체 처리를 위한 지원에 나섰다. 이번 방제에는 송풍기, 포충망, 살수장비는 물론 '광원 포집 장비'까지 동원됐다. 환경부는 7월 이후 대발생 가능성이 잠재된 곤충에 대한 대응체계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4일 환경부에 따르면 이날 인천시 계양산 현장지원에 투입된 환경부 인력은 본부와 소속기관(국립생물자원관, 한강유역환경청,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직원 37명이다. 이들은 10여명의 계양구청 방제인력과 협업해 현장에서 송풍기, 포충망, 살수장비 등을 활용한 방제작업을 실시한다. 현장에 방치된 러브버그 사체가 악취를 발생시켜 주민불편을 야기하는 점을 감안, 대대적인 수거 작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 러브버그가 빛에 유인되는 습성에 착안하여 개발된 ‘광원 포집 장비’ 3기를 현장에 추가 적용한다. 이에 앞서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현장테스트 과정 중인 광원 포집 장비 4기를 인천시 계양산에 긴급 설치한 바 있으며, 운영 결과 러브버그 유인 및 포집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환경부는 올해 다른 곤충도 대발생이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지자체와 연계한 대응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러브버그 외에 대벌레, 동양하루살이, 미국선녀벌레, 깔따구 등은 7월 이후에도 대발생 가능성이 잠재된 곤충이다. 곤충 대발생과 연계된 중장기 R&D 투자도 늘려갈 계획이다. 기후위기가 야기하는 생태계 영향이 곤충 서식지 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기 위한 ‘AI 활용 곤충 대발생 예측 및 방제 기술 개발’ R&D를 확대하고, 친환경적이면서 종 특이적인 방제기법을 확보하기 위한 기술·장비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아울러, 기후변화로 인해 향후 우리나라에 도래할 가능성이 높은 곤충들에 대해서 목록화하고 종 특성과 방제 관련 연구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국민 생활에 큰 불편을 야기하는 곤충의 관리를 위한 제도적 방안도 마련한다. 현재 러브버그를 비롯한 대발생 곤충은 관리에 대한 법적 근거가 부재해 지자체에 대한 예산지원 및 기술개발 재원 확보에 어려움이 많았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전문가, 지자체, 시민단체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 논의를 통해 법정 관리종 지정 및 체계적 대응 방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환경부 김태오 자연보전국장은 “올해 곤충 대발생 상황이 매우 심각하고 기후변화 영향으로 생태계 불확실성이 심해지는 추세이므로 올 여름 기간은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발생 현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대발생이 발생하면 초기부터 지자체와 협력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5-07-04 09:28:51여름철 들어 음식물 냄새와 벌레 번식 등 음식물 관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음식물처리기를 찾는 수요가 빠르게 늘어난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음식물처리기가 필수가전으로 자리 잡으면서 관련 시장도 꾸준히 성장하는 분위기다. 이에 발맞춰 쿠쿠와 쿠첸, 휴롬 등 중견가전업체들 사이에서 음식물처리기 출시와 함께 마케팅 활동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쿠는 6세대 음식물처리기 '에코웨일'을 선보인 뒤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쿠쿠는 에코웨일 출시와 함께 그동안 판매해온 음식물처리기 라인업을 에코웨일 브랜드로 통합했다. 독자적인 고온 히팅 건조 방식을 적용한 이번 6세대 에코웨일은 특수 블레이드와 커팅 브라켓을 장착, 생선뼈와 갑각류 껍데기, 닭뼈 등 단단한 음식물까지 처리가 가능하다. 쿠첸은 최근 건조분쇄 방식 '제로빈'을 출시하며 음식물처리기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제로빈은 쿠첸이 독자 기술로 만든 4가지 블레이드와 브라켓 구조를 통해 음식물을 빈틈없이 분쇄한다. 강한 700W 출력을 통해 100도 이상 온도로 빠르게 도달, 음식물을 바싹 말려주는 동시에 부패와 악취 원인인 수분을 날려준다. 유해 세균도 99% 이상 감소시킨다. '착즙기 강자' 휴롬은 '음식물처리기 2세대' 제품 마케팅 활동을 진행 중이다. 이 제품은 120도 고온 살균 건조와 분쇄를 통해 국물이나 양념이 많은 음식물도 가루로 만들어 음식물 부피를 96%까지 줄일 수 있다. 이렇듯 중견가전업체들이 음식물처리기 시장에 새롭게 진출하거나 관련 라인업을 강화하는 이유는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기 때문이다. 음식물처리기 미닉스 '더 플렌더'를 운영 중인 앳홈에 따르면 올해 국내 음식물처리기 시장은 전년 3300억원보다 무려 76% 성장한 58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관련 시장은 내년 9400억원에 이어 2027년에는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고온다습한 날씨와 함께 집안 위생 관리와 실내 환경 개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음식물처리기 수요 역시 빠르게 증가한다"며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음식물처리기가 필수가전으로 자리매김하고 앞으로의 성장성 역시 긍정적이기 때문에 가전업체들을 중심으로 관련 라인업을 강화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5-07-01 18:24:26[파이낸셜뉴스] 중국의 8세 소녀가 한 달 넘게 살아있는 벌레를 구토하는 증상을 보였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24일 소후뉴스에 따르면 중국 양저우시에 사는 A양은 지난 한 달 동안 약 1cm 길이의 살아있는 벌레를 반복적으로 토해냈다. 한 번 토할 때 1~2 마리, 많게는 4~5마리까지 나왔다. 구충제를 복용해도 증상이 멈추지 않았다. 소녀의 가족은 여러 병원을 찾아다니던 끝에 양저우시의 한 어린이병원에서 해답을 얻었다. 집안 화장실에 숨어있던 나방파리 유충이 A양 몸속에 들어간 것이 원인이었다. A양은 약물 치료를 받았다. 나방파리는 주로 화장실 바닥이나 세면대 배수구, 벽면 틈새 등 물기 있는 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벌레다. 나방파리 유충은 집안의 습기가 많은 곳과 하수도의 고인 물, 수채 구멍 주위에서 살며 화장실 바닥을 기어 다니며 오물을 먹고 산다. A양의 집 화장실에도 나방파리가 대량 서식하고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양저우시 보건당국 관계자는 “아이들이 화장실에서 양치하거나 입을 헹굴 때, 혹은 변기 물을 내릴 때 튄 물방울을 통해 유충이 인체에 들어갈 수 있다”며 “습하고 무더운 장마철에는 유충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기에 위생 관리에 더욱 더 힘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예방과 퇴치 방법은? 나방파리는 모기와 마찬가지로 더러운 물에 알을 낳는다. 집안에서 해충 번식을 방지하려면 욕실 바닥과 세면대 등에 고인 물은 즉시 제거하고 사용하지 않는 배수구 막아두는 게 좋다. 또 배수관에 뜨거운 물이나 희석된 락스를 정기적으로 부어 세척해 주면 도움이 된다. 뜨거운 물을 부을 때 하수도가 열에 의한 변형 혹은 구멍이 뚫릴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배관이 녹아 구멍이 생기면 욕조 배수구 구멍을 통해 물이 새어나가서 욕조 밑에 거대한 웅덩이가 만들어진다. 이 웅덩이는 나방파리에게는 최고의 번식지가 될 수 있다. 또한 하수구뿐만 아니라 환풍구로도 들어온다. 환풍구 안에 보수용 방충망을 다는 것도 도움이 된다. 유충들은 주로 화장실 구석에서 물때를 먹고 살기에 물때 청소를 해주면 좋다. 또 고인 물이 있을 경우 번식력이 좋아지기 때문에 고인 물이 없게 해줘야 한다. 화장실이 습할 때는 문과 창문을 열어서 환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대부분 예방할 수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6-24 15:52:08[파이낸셜뉴스] “이 배에서 병해충 한 마리만 나와도 전부 소독한다.” 지난 15일 인천항에는 미국산 소맥(밀) 5만5000t을 실은 ‘곡류 전용 선박’이 멈춰 섰다. 농림축산검역본부 선상검역 절차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화물을 적재하는 선박 내 공간인 ‘홀드’에는 밀이 모래언덕처럼 쌓여 있었다. 검역관 두 명이 사막을 오르는 군인처럼 ‘밀 언덕’을 올랐다. 홀드 모서리를 따라 걷자 발목까지 밀이 푹푹 빠졌다. 흰 천을 펼친 뒤 한 주먹 정도 되는 밀을 채 위에 두고 흔들었다. 채 위에는 밀만 남고 병해충은 아래로 떨어지도록 한 것이다. 홀드 1개에 담긴 8000t 규모의 소맥 속에서 티끌만 한 병해충 한 마리만 발견돼도 배 전체를 소독한다. 이재봉 중부지역본부 식물검역과 계장은 “선상검역은 옥수수, 밀 등 곡류를 실은 선박에 들어가 검역을 하는 것이다. 현장 검역 결과 병해충이 검출되지 않으면 합격 증명서를 발행한다”며 “반면 현장 검역 시 해충이 발견되면 실험실 정밀 검역을 실시하고, 그 결과 병해충이 발견되면 소독 후 합격하거나, 소독이 불가능한 경우 폐기 또는 반송 조치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인천항 곡류 선상검역은 270만t으로 전국의 43%를 차지한다. 사료류는 401만t으로 전국의 25%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 중부지역본부 검역관들은 선박뿐만 아니라 공항, 냉장창고 등도 오가며 검역 활동을 벌였다. 인천 중구 프로젠스 보세창고에서는 화훼류·채소류에 대한 식물검역이 진행됐다. 이곳은 중국 및 동남아시아에서 수입된 신선 농산물이 주로 들어오는 곳이다. 중점 관리 품목 17개를 지정해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특별검역 기간도 운영한다. 중부지역본부는 전국 채소류의 22.9%를, 전국 화훼류의 53.6%를 검역한다. 주요 채소 품목은 양상추, 브로콜리, 표고버섯, 당근, 우엉 등이고, 화훼류는 국화, 카네이션, 장미 등의 절화가 중심이다. 이날 검역관들은 중국산 국화 절화와 마늘종을 검역했다. 흰 국화꽃을 흰 천 위에 대고 두드려 총채벌레가 있는지 확인했다. 총채벌레는 검은색이라 흰 배경 위에서 식별이 쉽다. 돋보기를 사용해 정밀하게 관찰하기도 했다. 마늘종은 총채벌레가 나올 가능성이 높은 꽃봉오리 부분을 칼로 잘라 들여다봤다. 지정연 식물검역과 검역관은 “수입산 식물이 컨테이너로 들어오면 하역 후 보세창고에 적재한다. 창고에서 무작위로 표본을 추출해 검사한다”며 “현장 검역관이 병해충 부착 여부를 확인한다. 일부 품목은 현장 검역 후 즉시 통관되며, 일부는 실험실에서 정밀 검역이 필요한 품목으로 분류된다”고 말했다. 기후 위기와 고물가로 먹거리 가격 불안이 커지면서 검역의 중요성도 함께 커지고 있다. 물가 안정을 위해서는 수입 농산물을 적기에 들여오는 정부 정책이 시급하다. 동시에 수입되는 농식품을 통해 각종 전염병과 해충이 유입될 위험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수출입 검역 건수는 232만3000건, 물량은 3565만9000t으로 전년 대비 각각 61%, 4% 증가했다. 특히 정부가 농식품 물가 안정을 위해 할당관세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신속하고 철저한 검역이 더욱 중요해졌다. 할당관세란 농림축산물의 원활한 수급과 국내 가격 안정을 위해 한시적으로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조정·운영하는 제도다. 기본 세율 40% 범위 내에서 관세를 올리거나 낮출 수 있으며, 현재 49개 품목에 할당관세가 적용되고 있다. 농축산물 중에는 바나나, 파인애플, 망고 등 13개 품목, 사료 원료 중에는 옥수수, 겉보리 등 12개 품목이 포함된다. 김정희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은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외래 가축 질병과 외래 병해충으로부터 국내 농업과 환경을 보호하는 것이 기본적인 소명”이라며 “검역에 대해 일각에서는 수입국은 정당한 권한의 행사라고 보고, 수출국은 비관세 장벽이라 주장하지만 국제 사회 모든 나라는 식물 방역의 국제 규범인 국제식물보호협약(IPPC)을 존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엑스레이로 화물을 확인하는 등 검역 시스템 선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경제적 이익을 노리고 불법 반입을 시도하는 사업자들의 적발이 늘어나면서, 방역수사단도 출범했다”고 설명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5-05-18 09:16:01[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한 여성의 속눈썹에서 수십마리의 벌레가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16일 중국 항저우 절강대학교 안과 의료진에 따르면 48세 여성 A씨는 최근 눈에 극심한 가려움증과 함께 비빌 때마다 검은 분비물이 나오는 증상을 겪었다. 그는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자 병원을 찾았고, 의료진이 자세한 검사를 진행한 결과 A씨 속눈썹에서 수십 마리의 살아있는 벌레가 발견됐다. 검은 점처럼 보이는 벌레는 속눈썹에 단단히 고정돼 있었으며, 여성의 결막(안구의 전반부를 싸고 있는 얇고 투명한 점막) 주변에서는 눈꺼풀 가장자리에 약간의 출혈만 있었을 뿐 시력 저하 등 다른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벌레의 정체는 '모낭충'으로, 사람의 얼굴 위 털이 있는 구멍에 어디든 들어가 기생하는 벌레다. 크기는 0.1~0.4mm로, 현미경 없이는 보기 힘들 정도로 작다. 낮에는 피부 깊숙한 곳에 숨어 있다가 밤이 되면 피부 표면으로 나와 짝짓기를 한다. 개체 수가 많아지면 여드름 악화, 모낭염, 가려움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A씨의 눈에서는 '사면발이'도 발견됐다. 사면발는 사람의 털에 살면서 하루에 4~5회 흡혈을 해 생명을 유지하는 기생충이다. 유일하게 알려진 숙주는 사람으로 성관계가 가장 큰 감염 요인이다. A씨의 속눈썹뿐만 아니라 골반의 가장 앞부분인 치골에서도 사면발이가 추가로 발견됐다. 의료진은 “두 가지 다른 종류의 기생충이 동시에 감염된 첫 번째 사례다”며 “기생충을 기계로 제거하려고 했으나, 수가 많아 실패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속눈썹을 제거할 수밖에 없었고, 2주간 소독과 함께 티트리오일 등으로 치료 후 추적관찰을 했다”며 “치료 중에는 다른 사람과의 신체 접촉을 피하고 옷이나 수건을 공유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고 말했다. 다행히 이 여성은 3개월간의 추적 관찰 끝에 재발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됐으며, 이 사례는 ‘BMC-Part of Springer Nature’에 게재됐다. 상대방과 한 번만 밀접한 관계를 갖더라도 70% 이상이 감염 사면발이증은 성적 접촉 등에 의해 감염되는 성 매개성 질환이다. 감염된 상대방과 한 번만 밀접한 관계를 갖더라도 70% 이상이 감염될 정도로 전파율이 매우 높다. 간혹 불결한 변기, 더러운 타월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사면발이는 보통 음모, 머리카락, 겨드랑이 털에 서식한다. 피부에 가려움증을 일으키며, 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심해진다. 특히 사면발이는 피부 흡혈을 하므로, 피부 가려움증이 심하여 자꾸 긁어서 자극하면 염증이 생기고 습진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다. 남성의 경우 증상이 없거나 간혹 요도염이 발생할 수 있으나, 여성의 경우 냄새 나는 다량의 누런색 질 분비물이 나와 속옷이 젖기도 한다. 질 주위가 따끔거리거나 가렵고, 생리 전후로 증상이 매우 심해진다. 사면발이에 감염 된 환자가 쓰던 침구나 이불, 의복은 뜨거운 물에 삶아서 빨아야 하며 세탁 후에는 비닐백에 넣어 2주이상 격리해야 한다. 삶아서 빨기 어렵다면 드라이클리닝을 하는 것이 좋다. 모낭충 수를 줄여 증상을 개선할 뿐 박멸은 힘들어 모낭에는 피지와 죽은 피부 세포를 먹고 사는 기생충이 있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이 가지고 있는 모낭충은 모낭 하나당 1~2마리 정도일 때는 전혀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그런데 피로가 많이 쌓였거나 과도한 스트레스,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해 피지 분비량이 늘어나면 모낭충이 급격하게 번식하면서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모낭충증이 발생하면 피부에 여드름과 비슷한 붉은 구진이나 농포가 생기며 각질이 많아지거나 붉어지기도 한다. 특히 속눈썹 안쪽 모낭에 기생하는 모낭충은 안구 건조감과 자극감, 통증, 시력저하, 충혈 등을 초래할 수 있다. 모낭충에서 나오는 분비물은 안구 표면을 예민하게 만들어 알레르기 결막염이나 심할 경우 각막염, 각막 혼탁이나 심한 염증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모낭충증으로 인한 구진을 짜내면 주변 모공까지 염증이 번질 수 있으므로 가급적 손으로 건드리지 않고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다만 약물 치료는 모낭충의 수를 줄여 증상을 개선할 뿐 박멸할 수는 없다. 또 피부병을 앓고 있지 않은 건강한 성인이라면 모낭충을 반드시 제거할 필요는 없으며 정상적인 피부 기생충이기 때문에 제거하더라도 다시 생겨난다. 게다가 모낭충은 피지와 죽은 세포를 먹어 치워 피부 건강에 도움을 주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무조건 없앤다고 해서 좋은 것은 아니다. 따라서 평소 세안을 잘하며 피부를 관리하다가 모낭충증이 발생했을 때 적절히 치료하는 방식으로 모낭충의 수를 조절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4-16 06:00:17[파이낸셜뉴스] 배달 애플리케이션으로 주문한 마라탕에서 벌레 여러 마리가 나왔다는 주장이 온라인에서 제기됐다. 마라탕을 판매한 식당 주인은 이 같은 주장을 담은 리뷰글에 '법적 조치'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올렸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엔 지난 22일 “마라탕에서 벌레가 많이 나왔다”는 글과 함께 사진이 올라왔다. 해당 글을 올린 A씨는 앱을 이용해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유명 마라탕 체인점에 마라탕을 주문해 음식을 먹던 중 검은 물체들이 떠 있는 걸 발견했다. 그는 “처음에는 향신료인 줄 알았다"며 "(자세히 보니) 벌레가 완전 많더라”고 설명했다. 게시글에 첨부된 사진을 보면 검은색 벌레들은 마라탕 국물에 떠 있었다. A씨가 건져낸 수십 마리의 벌레가 휴지 위에 놓여 있는 사진도 있었다. 해당 음식점은 배달앱에서 별점 5.0을 기록하고 있고 7000개 이상의 고객 후기를 보유한 지역 내 인기 매장이었다. A씨는 “배달 앱에 (매장을) 신고해 환불을 받은 상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도 신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루 뒤 진행 상황을 알리는 글도 올렸다. A씨는 "별점 낮으면 리뷰 상단에 노출 안 돼 5점으로 바꿨다. 이런 리뷰가 올라갔는데도 안타깝게도 계속 사 드시는 분들이 계시는 것 같다"며 "(매장은) 그저 벌레탕을 계속 팔고 계신 건가"라는 리뷰를 올렸다. 해당 리뷰글에 매장 대표는 "고객이 환불처리를 원한다고 해서 진행해 드리고 마친 상황인데 아무 연락없다가 하루 지나서 (작성자가) 처음 받아본 사진이랑 다른 벌레가 더 추가된 사진과 함께 리뷰도 수차례 수정했다"며 "영업을 못하게 하는 게 목적인 것 같아 인정을 못하겠다. 해당 내용으로 법적 조치를 통해 진상조사하겠다"고 답글을 달았다. 네티즌들은 “다수의 벌레가 유입된 경위가 의심스럽다”거나 “어떤 조리 환경에서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2-24 06:00:11[파이낸셜뉴스] 배달음식에 벌레가 있다는 식으로 300여 차례에 걸친 자작극을 벌여 자영업자들로부터 수백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는 20대 대학생이 법정에 선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북부지검 형사2부(최준호 부장검사)는 지난 5일 사기와 협박, 업무방해 등 혐의를 받는 20대 대학생 A씨를 구속 기소했다. A씨는 2023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약 2년간 배달음식에 벌레 등이 없었음에도 '이물질이 나왔다'는 등의 말로 속여 돈을 뜯어낸 혐의를 받는다. A씨는 환불을 거절한 업주 1명에게 '언론에 제보하겠다'며 지속적으로 위협하고 이 식당에 대한 허위 리뷰 글을 게시하는 등 영업을 방해한 혐의도 있다. A씨에게 피해업주 305명으로부터 약 800만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A씨는 자영업자들이 소위 '별점 테러' 등을 우려해 손님이 이물질을 이유로 환불을 요구할 경우, 구체적인 사실 확인 없이 우선 환불을 해줄 수밖에 없다는 점을 악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 관계자는 "피고인의 악의적 범행으로 피해자들은 경제적 피해를 넘어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겪어야 했다"며 "소상공인을 상대로 한 악의적 범죄에 엄정 대처할 것"이라고 전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5-02-06 15:34: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