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JECT0#[파이낸셜뉴스] 범용 D램 가격의 하락 전환을 계기로 '고점론'이 고개를 들자 반도체 업계가 투자 속도조절에 나서고 있다. 전방산업 수요 회복이 동반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급물량을 확대하면 가격 하락세를 부추길 수 있어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 특수를 누리고 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사업에 투자 비중을 늘리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리점을 통해 일시적으로 거래되는 D램 현물 가격은 이달 초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가 집계한 지난 10일 기준 PC용 D램인 '더블데이터레이트(DDR)4 8기가비트(Gb) 512Mx16의 현물 가격은 1.77달러로, 전주(1.8달러) 대비 1.7% 하락했다. 같은 기간 DDR4 16Gb 2Gx8 제품 가격도 3.82달러에서 3.81달러로 내려갔다. 현물가는 통상 시차를 두고 4~6개월 후 기업 간 분기별 거래가인 고정거래가격에 반영돼 반도체 시장 선행지표로 평가된다. 최근 현물가 하락세는 스마트폰, PC 등 전방산업 업황 악화로 재고비축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 창신메모리(CXMT) 등 중국 메모리 업체들의 공격적인 생산 확대도 수급 불균형을 야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HBM을 제외하면 메모리 시장 전반에 수요 활기가 돌지 않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실적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올 3·4분기 메모리 빗그로스(비트 단위 출하량 증가율)가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반도체 업계는 투자 규모를 축소하거나 미루며 공급 과잉에 대비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설비투자 규모는 51조36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지난해 57조6100억원과 비교해 10.8% 가량 감소할 것이란 분석이다. AI 고점 논란에도 HBM 시장은 견고한 성장세를 지속하며 D램 업황을 떠받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욜그룹에 따르면 전 세계 HBM 시장 규모는 올해 141억달러에서 2029년 377억달러로 167% 커질 것으로 예측됐다. 반도체 업계는 대대적인 증설 투자 대신 기존 범용 D램 생산라인을 HBM용으로 전환하며 수요가 크게 늘어난 고성능 D램 생산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상승 사이클의 후반부에 접어들고 있는 D램 업황은 앞으로 AI향 HBM 수요 강세 지속 여부와 공급 업체들의 증설 속도에 의해 그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며 "공급 업체들의 신규 증설은 경기 불안 심리로 인해 미뤄질 것으로 예상돼 내년 상반기 D램 업황이 예상보다 견고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4-09-12 16:06:50[파이낸셜뉴스]국내 대기업의 2·4분기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모두 전분기보다 높아지며 성장성과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제조업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줄어드는 등 대기업과의 온도차는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24년 2·4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2만3137개 외부감사 대상 법인 중 3940개 기업을 표본조사한 결과 성장성 지표인 매출 증가율은 5.3%로 전분기(1.2%)보다 상승했다. 매출 증가율은 지난해 2·4분기(-4.3%)부터 3·4분기(-5.2%), 4·4분기(-1.3%)까지 줄곧 감소하다가 전분기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의 매출 증가폭(7.3%)이 전분기(3.3%)에 비해 커졌다. 인공지능(AI) 서버용 제품 수요 호조, 범용 메모리반도체 수요 회복에 따른 반도체 가격 상승 등으로 기계 및 전기전자업종이 같은 기간 13.8%에서 20.7%까지 매출 증가폭을 키운 결과다. 비제조업은 전기가스업, 운수업 등이 호조를 보이면서 전분기 -1.6% 감소에서 2.6% 성장으로 증가전환했다. 수익성 지표도 전반적으로 좋아졌다. 전체 조사 대상 기업의 2·4분기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6.2%로 지난 1·4분기(3.6%)보다 상승했다. 지난 2022년 2·4분기(7.1%) 이후 최고치다. 세전 순이익률(6.7%)도 같은 기간 0.7%p 높아졌다. 제조업은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 확대, 환율 상승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2.9%에서 7.1%로 올랐고 비제조업은 전력 도매가격 하락에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4.6%에서 5.1%로 올랐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의 매출 증가율은 전분기 3.0%에서 2·4분기 5.4%로 성장했다. 중소기업도 -6.9%에서 4.6%로 증가전환했다. 다만 매출액 영업이익률의 경우 대기업은 전분기 3.3%에서 6.6%로 상승했으나 중소기업은 5.0%에서 4.4%로 소폭 하락했다. 강영관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주요 대기업은 반도체나 운송장비 등이 수출을 중심으로 상당히 좋은 수익성, 성장성 지표를 보였다"며 "다만 전체 지표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제조업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하락하는 등 업종별, 기업규모별 차별화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정성 지표도 개선됐다. 부채비율은 전분기 92.1%에서 2·4분기 88.9%로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22년 1·4분기(88.1%) 이후 최저치다. 차입금의존도도 같은 기간 25.7%에서 25.2%로 낮아지며 2022년 2·4분기(24.5%) 이후 가장 낮아졌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9-11 11:27:41[파이낸셜뉴스] 하나증권은 11일 씨어스테크놀로지에 대해 코로나19 재확산 속 주목해야 할 의료 인공지능(AI)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투자의견은 따로 제시하지 않았다. 씨어스테크놀로지는 2009년 설립된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기업이다. 병원을 대상으로 웨어러블 기기와 AI를 결합한 심전도 분석 및 원격 환자 모니터링 솔루션을 구독 상품으로 제공한다. 하나증권 김두현 연구원은 "최근 코로나19 및 전염병 유행과 전공의 이탈에 따른 의료 공백의 영향으로 검증된 원격 진료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라며 "원격 진료 솔루션 업체에 수혜가 있을 전망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씨어스테크놀로지의 ‘thynC’는 이미 순환기병동, 호흡기병동, 신경과병동, 암병동 등 다양한 병동에서 범용성을 검증 받았다"라며 "현재 원격 진료를 넘어 재택 환자 모니터링, 원격 협진에 대한 실증을 진행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합리적 비용에 신뢰할 수 있는 원격 진료 솔루션에 대한 니즈가 부각되는 시기로 글로벌 표준 제품과의 동등성이 입증된 씨어스테크놀로지의 차별적 수혜가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씨어스테크놀로지는 실시간 생체 데이터 전송의 강점과 진단 부분의 우위성을 인정 받아 지난 2월 KMI한국의학연구소, 7월 건강관리협회와 웨어러블 진단 업체 최초로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건강검진 시장에 진입했다. 김 연구원은 "2024년 실적은 매출액 74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나, 초기 비용 발생 이후의 영업레버리지 효과와 건강검진 실적 성장으로 인한 수익성 개선이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며 "해외 매출이 반영되는 시점인 내년부터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9-11 10:05:14[파이낸셜뉴스] LG전자는 9일부터 이틀간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의 기술 교류와 소통을 위해 개최한 'LG 소프트웨어 개발자 콘퍼런스 2024'가 성료 됐다고 11일 밝혔다. LG 계열사가 참여하는 'LG SW협의회' 주관으로 열린 이번 행사는 '함께 만들어 나가는 미래'를 주제로 △인공지능(AI)·빅데이터 △모빌리티·자동차 등 8개 분야 기술 발표가 진행됐다. 특히 LG전자를 포함한 LG 계열사 소프트웨어 연구원들과 더불어 마이크로소프트, IBM, 퀄컴, 아마존웹서비스(AWS), 팔란티어(Palantir)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 개발자 등 250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기술 및 개발 노하우를 공유했다. LG전자를 비롯 LG에너지솔루션, LG유플러스, LG CNS의 소프트웨어 개발 담당 임원들은 AI 적용 사례를 소개하는 릴레이 기조연설을 맡았다. 김재철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부문 인공지능연구소 상무는 'LG전자 비전 AI 범용 모델'을 소개해 주목받았다. 김 상무는 "기존에는 각 제품마다 필요한 비전 AI 기술을 개발해왔다"며 "범용 모델은 물체 인식과 구분, 사람의 자세 인식, 3D 거리 측정 등 다양한 인식기술을 활용할 수 있어 범용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커머셜 등 다양한 사업분야에 적용돼 효율적으로 제품 개발의 효율성을 높이고 개발 기간도 단축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어지는 발표 세션에서는 고객의 다양한 공간과 경험을 연결, 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 도약을 위한 3대 성장동력인 △Non-HW △기업간거래(B2B) △신사업 분야의 최신 소프트웨어 기술 적용 사례도 소개됐다. 개발자들은 자동차용 AI 솔루션 개발을 위한 머신러닝 기술 활용 방법, 웹OS 온디바이스 AI 기술 현황 및 생성형 AI와 결합을 통한 향후 개발 방향 등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 밖에도 생성형AI를 활용한 업무혁신 사례(AWS), 온디바이스 AI 및 클라우드 AI 기술(퀄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기술 관련 발표도 이어졌다. LG전자는 올해 소프트웨어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프로젝트 관리 대회 △커널) 개발자 기술 교류 모임 등 새로운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미래 인재 확보를 위해 올해 처음으로 '대학생 프로그래밍 대회'도 개최해 수상자에게는 서류 전형과 SW코딩테스트 면제 등 채용 우대 해택도 제공했다. 박인성 LG전자 CTO부문 SW센터장은 "이번 콘퍼런스로 AI, 클라우드 컴퓨팅, 온디바이스 AI 등 최신 기술이 각기 다른 사업 분야에서 이끌어내는 혁신을 나눌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9-11 08:16:37[파이낸셜뉴스] 가톨릭중앙의료원 기초의학사업추진단의 고태훈 교수, 김동민 교수 연구팀이 한글과 영어에 모두 대응이 가능한 음성 기반 치매 분류 인공지능(AI)을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환자의 인지장애 정도 분류를 위한 음성 기반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경우, 언어의 종류별로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언어의 종류별로 인공지능 학습 데이터셋(분석 또는 처리를 위해 함께 구성되고 저장된 데이터의 구조화된 모음) 수집에 한계가 존재하고, 다수의 개별 인공지능을 개발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연구팀은 한글과 영어 음성 데이터셋을 활용ㄹ, 두 언어 모두 높은 수준으로 경도인지장애군과 치매군을 분류하는 인공지능 개발에 성공했다. 해당 연구에서는 경도인지장애군과 치매군의 한글·영어 음성을 주파수 형태로 변환한 멜 스펙트로그램을 이용해 다양한 딥러닝 모델들을 비교해 최적의 인공지능을 개발했다. 고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인공지능은 향후 각각의 언어 종류와 관계없이 범용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음성 바이오마커 기반 치매 진단 솔루션의 기초가 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가톨릭대학교 가톨릭중앙의료원 기초의학사업추진단 인공지능뇌과학사업단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9-10 10:12:44"지금 세계는 인공지능(AI) 전쟁 중이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는 소리 없는 거대한 전쟁의 한가운데 있다." 지난 5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AI월드 2024'에서 강연자들은 AI는 개인의 역량을 넘어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이른바 'AI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고 입을 모았다. AI 시대를 가속화한 최대 공신은 오픈AI다. 이 회사가 만든 챗GPT는 유튜브가 2년10개월 걸린 사용자 1억명 확보를 단 2개월 만에 이뤄냈다. 세계 시총 10개 기업 중 7곳이 AI 관련 기업일 정도로 시장은 커졌다. 사람과 같거나 더 뛰어난 지능을 구현하는 범용인공지능(AGI)도 몇 년 안에 실현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엄열 정보통신정책관은 이를 두고 "AI 시대, 골드러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고 했다. 정부와 업계 모두는 올해를 AI 경쟁력 확보에서 중요한 터닝포인트로 본다. 챗GPT가 등장한 지난해, AI 개발 경쟁의 막이 올랐다면 올해는 AI 기술이 우리 삶과 사회·산업에 무한 확산하는 기점이라는 의미다.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주요국이 AI 주도권 잡기에 사활을 걸고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이른바 '빅테크'가 차세대 개발에 천문학적 자금을 투입하는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그렇다면 이 같은 AI 시대에 한국은 어디쯤 와 있을까. 정부는 우리나라의 경쟁력을 세계 3위권 정도로 평가한다. 3위권이라고 안심하긴 이르다. 확고한 선두인 미국을 100으로 봤을 때 2위 중국(60) 그리고 한국은 영국과 캐나다, 싱가포르 등과 3위권(40)을 형성한다. 단순 수치로만 봐도 1등과의 격차가 2배가 넘고, 이를 실제 기술력과 국가경쟁력으로 대입해 보면 따라잡기 쉽지 않을 정도로 차이가 벌어졌다는 의미다. 이런 상황에서 AI를 활용한 범죄는 벌써 현실화됐다. 최근 딥페이크 논란이나 AI 음성을 악용한 '딥보이스'가 그것이다. 업계는 기술이 제대로 사용되기도 전에 부작용만 부각되면서 시장 자체가 망가질 것을 우려한다. AI월드 2024 기조연설에서 지식재산권(IP) 스타트업 스토리 제이슨 자오 공동대표의 "AI라는 정말 강력하고 흥미진진한 기술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무방비 상태에 놓여 있다. 이 상태로 가다간 대재앙이 올 수도 있다"는 지적이 의미심장한 이유다. 기술진흥과 규제의 '뼈대'가 될 AI기본법 제정을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나.
2024-09-09 18:19:16[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시대에 발맞춰 데이터 학습과 추론에 들어가는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AI 반도체 최적화를 통해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제기됐다. 5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롯데시네마에서 파이낸셜뉴스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동 개최한 'AI월드 2024'에 참석한 최장석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신사업기획팀장(상무)은 "반도체 안에서도 메모리가 AI 응용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은 더 커지고 있다"며 "챗GPT4 모델을 트레이닝하는데 2억달러 정도의 비용이 든다고 한다. 이 비용은 메모리 옵티마이제이션(최적화)을 통해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최 팀장은 "AI 시대를 맞아 필요한 데이터센터의 가속기 전용 서버를 만드는 데 있어 가장 큰 문제는 전력 수급으로, 저전력 성능이 중요해졌다"면서 "메모리 용량과 성능, 사업 모델까지 다양한 솔루션을 촘촘히 세워 최적화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 가지 변화는 그동안 메모리는 범용 제품으로 표준에 입각해서 같은 제품을 내놓았다"며 "지금은 고객사와 일 대 일로 붙어 다양한 솔루션을 맞춤화하며 최적화 포인트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리벨리온 정윤석 최고전략책임자(CSO)는 AI 모델을 서비스하는 업체들에게 AI 반도체가 필수가 됐다고 설명했다. 정 CSO는 "각 모델과 서비스 수요에 따라 어떤 곳에서는 하이엔드 제품이 필요할 수도 있고, 어떤 곳은 가격은 싸지만 적당한 반도체를 쓸 수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AI 반도체는) 하나의 반도체가 아니라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가지고 있는 지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AI 반도체는 인프라로서 향후 1~2년 뒤에 있을 AI 모델의 연산 방식과 트렌드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준다"면서 "AI 모델이 커지며 연산량이 늘어나고 처리 속도가 늘어지는 트렌드가 있는데, AI 전용 반도체를 활용함으로써 더 많은 트래픽을 창출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정 CSO는 "오픈AI도 엄청난 비용을 에너지 비용에 쏟고 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저전력 AI 추론에 특화된 반도체를 가져가는 게 향후 섹터별 AI 서비스의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필수적"이라면서 "여러 AI 서비스들이 나오면서 인류가 하고 있는 일들의 절반 이상을 대체나 보완하며 새로운 수요를 만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4-09-05 16:35:09[파이낸셜뉴스] SK텔레콤이 미국 스타트업과 손잡고 킬러 인공지능(AI)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육성 중인 에이닷(A.)을 해외 시장에 진출시킨다. 연내 미국에서 에이닷과 같은 AI개인비서(PAA)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한국 시장에 특화된 검색 엔진을 공동 개발하는 등 에이닷 점유율 확대에도 나선다. SKT는 4일 서울 중구 SK T타워에서 미국 검색 분야 스타트업 퍼플렉시티와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호 투자, 공동 마케팅, 글로벌용 PAA 서비스 고도화·기술 지원 등의 협력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SKT는 지난 6월 퍼플렉시티에 1000만달러(약 137억원)을 투자하면서 협력을 공식화한 바 있다. 퍼플렉시티는 2022년 오픈AI 출신인 아라빈드 스리니바스가 창업한 미국 AI 스타트업이다.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대화형 검색엔진 서비스를 제공하며 전 세계 50여개국에서 매달 2억3000만개 이상의 검색 요청을 처리하는 유니콘 기업이다. 스리니바스 퍼플렉시티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협력을 통해 한국 고객들은 AI로 사람처럼 대화하며 검색할 수 있는 혁신적인 검색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번 협력을 계기로 퍼플렉시티는 SKT의 미국 자회사 글로벌 AI 플랫폼 코퍼레이션(GAPC)에 투자할 예정이다. GAPC는 연내 미국 시장을 겨냥한 PAA 베타 버전을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여기에 퍼플렉시티는 검색 협력사로 합류한다. 퍼플렉시티는 SKT에 범용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가 아닌 프라이빗 API를 제공할 예정이다. PAA 답변 품질 향상을 위해서다. 아울러 SKT는 퍼플렉시티와의 협력으로 500만 가입자를 돌파한 에이닷 국내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국내에서 에이닷 서비스를 고도화하기 위해 한국용 AI 검색 엔진을 공동 개발한다. SKT는 한국어 데이터, 문화 콘텐츠 제공을, 퍼플렉시티는 검색엔진 파인튜닝을 맡는다. 유영상 SKT CEO는 "글로벌 AI 검색 시장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른 퍼플렉시티와의 협력은 전에 없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며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고객들에게 AI를 통해 혁신적인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리니바스 CEO는 "한국 이용자들은 복잡한 질문을 즐기고 답변 역시 빠른 시간 내 받기를 원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번 제휴가 에이닷의 인기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앞선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에이닷에 퍼플렉시티 검색 엔진을 탑재한 SKT는 퍼플렉시티 검색 서비스 '퍼플렉시티 프로'를 1년간 무료 제공할 예정이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4-09-04 08:41:16"생성형 인공지능(AI)의 등장은 무언가를 창조해 내는 능력이 우리(인간)만의 능력이 아니며, AI가 기대 이상으로 놀라운 창의성을 가지게 됐다는 걸 의미한다." 생성형 AI의 발전으로 인간의 영역으로 여겨지던 '창의성'이 위협받고 있다. 최근 AI는 사용자가 텍스트를 제시하면 스스로 그림을 그리고 영상을 만들면서 '창작'과 '예술'의 영역을 넘나들고 있다. ■'AI 시대' 대한민국에 위기이자 기회 국내 대표 뇌과학자인 정재승 카이스트 뇌인지과학과 교수는 1일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AI의 창의성은 데이터를 결합하고 수많은 가능성을 탐색하는 능력에 기반하고 있는데, 이는 인간이 따라가기 힘들 정도로 탁월하다"고 말했다. 다만 "평균적인 인간 수준과 비교하면 놀랍지만, 아직은 탁월한 창의성에 도달하지는 못했다고 보여진다"며 "인간의 창의성은 개인적 경험이 만들어내는 뇌의 개성적 연결이 원천인 만큼 인간과 인공지능의 창의성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알쓸신잡 등 방송으로 이름을 알린 국내 대표 뇌과학자이자 스타 교수다. 오는 5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롯데시네마에서 열리는 'AI월드 2024'에서 '인간과 AI의 공존'을 주제로 파올로 베난티 프란치스코 교황 AI윤리부문 고문과 대담을 나눈다. 그는 뇌인지과학자 입장에서 바라보는 '사람의 뇌'와 'AI'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지능의 목적'으로 설명했다. 정 교수는 "인간은 자연 생태계에서 '생존'하고 유전자를 '복제'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기 때문에 다른 인간들과의 대규모 협력을 통한 맥락 이해와 섬세한 소통을 위해 뇌가 발달해 왔다"며 "반면 인공지능은 수학천재들이 문제해결을 위해 개발해온 터라 수학적으로 잘 정의된 문제들을 능숙하게 풀어내고 데이터들의 수학적 특성들을 놀랍도록 잘 포착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단한 건 AI의 수학적 알고리즘과 엄청난 계산 능력을 인간의 인지적 영역에 적용해 마치 의식과 감정을 가진 존재처럼 행동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현대 AI 연구자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AI 발전은 놀랍지만 '인간을 뛰어넘는 AI'가 2030년 전후로 개발될 수 있다는 전망에는 우려감을 나타냈다. 'AI 시대'는 획일화된 교육으로 산업화 시대를 만들어온 대한민국의 가장 큰 위기라고 진단했다. 정 교수는 "컨설팅 비즈니스는 아이디어 승부가 되고, 수많은 바이오·제약 실험들은 인공지능 시뮬레이션으로 대체될 것"이라며 "인공지능이 하지 못하는 역할을 수행할 인재들에게는 새로운 기회들이 열리지만, 평범한 역할을 수행해온 사람들에게는 큰 위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AI의 발전이 대한민국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AI 산업은 더 많은 투자와 더 많은 데이터, 더 유능한 인재를 확보할수록 유리한 자본경쟁에 돌입한 만큼 경쟁에 뛰어들 수 있는 기업은 얼마 없다"며 "적은 데이터로 탁월한 지적 능력을 보여주는 '인간 뇌를 닮은 AI' 분야는 아직 발전의 여지가 많아 우리가 뛰어들면 승산이 있다"고 전했다. 이와 같은 측면에서 인간의 뇌를 닮은 AI 발전을 위한 뇌인지과학과의 시너지도 강조했다. 그는 "대규모 빅데이터 기반의 AI는 엄청난 양의 에너지 사용, 머신러닝의 개인 사생활 침해, 개인정보 보호 등에 취약점이 있다"며 "뇌인지과학은 인간의 뇌가 어떻게 적은 데이터만으로 놀라운 지적 능력에 도달했는지 인공지능이 학습하도록 하는 실마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AI 거품론? 이미 비즈니스 지형도 크게 변화 저출생·초고령화로 야기된 노동생산인구 감소 등 사회적 문제 해결에도 AI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AI로 노동생산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며 "다만 생산성을 늘리더라도 '소비' 시장이 작으면 경제성장이 이뤄지지 못하는 만큼 글로벌 마켓으로의 진출은 꼭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AI의 발전에 따른 '윤리' 논란은 필연적이라는 의견도 덧붙였다. AI 수술 전략 실패로 인한 의료사고 책임, 다수를 구하기 위해 소수를 희생하는 판단을 고민하는 '트롤리 딜레마' 등 AI 발전과 더불어 윤리 문제도 보다 구체화되고 있다. 정 교수는 "현대 인공지능은 스스로 의사결정하는 과정을 내포하고 있어 AI 윤리 문제는 향후 10년 내에 우리 사회에 중요한 화두로 떠오를 것"이라며 "AI 시대의 새로운 기술 환경은 우리에게 새로운 윤리관, 가치관 확립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생성형 AI를 법률 분야에 적용하는 '리걸테크'에 대해서는 신중함을 내비쳤다. 최근 강력범죄 양형이 예상보다 낮다는 이유로 법원 판결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며 'AI 판사' 도입 여론도 높아지고 있다. 그는 "AI가 구체적 사건의 유무죄를 판단하진 못하더라도 수많은 유사 판례를 찾아준다거나 양형기준을 마련하는 데는 도움을 줄 것"이라면서도 "다만 기존 데이터(판례)를 바탕으로 한 접근은 변화된 가치관을 반영하지 못하고 구시대적 편향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만큼 판사를 인공지능으로 대체하기보다는 인공지능 비서를 판사 곁에 두는 시스템으로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최근 일각에서 제기하는 'AI 거품론'에 대해서는 강하게 반박했다. 2016년에도 '알파고'가 이세돌과 바둑 대결에서 승리하며 AI 열풍을 불러일으켰지만, 챗GPT가 발표된 2022년 전까지 한동안 암흑기를 겪기도 했다. 그는 "챗GPT와 달리 AI 이미지 생성기인 '미드저니' 같은 범용 인공지능 서비스는 구글의 검색엔진처럼 누구나 보편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서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꾸고 있다"며 "앞으로 우리의 삶은 인공지능으로 검색하는 것을 넘어서, AI에 의지해 의사결정을 하는 '의존'으로 이어지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AI는 비즈니스의 지형도를 크게 바꿔 놓은 만큼 반짝 인기로 끝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측면에서 '인간과 AI의 공존'도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특히 제조사가 다른 AI 간 협업이나 사람들만의 협업보다 인간과 AI가 '원 팀'을 이룰 때 가장 좋은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 교수는 "AI는 우리의 일자리를 대체할 존재만이 아니라 우리의 협업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AI를 팀 메이트로 여기고, 인간과 역할 분담을 정의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협력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9-01 18:28:02[파이낸셜뉴스] 스톤브릿지벤처스는 자사를 비롯해 스프링캠프,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인터베스트, 현대차 제로원이 범용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홀리데이로보틱스의 175억원 규모 시드(Seed) 라운드 투자에 참여했다고 27일 밝혔다. 홀리데이로보틱스는 수아랩의 창업자이자 대표이사였던 송기영이 인공지능과 로봇공학 전문가들과 2024년 4월에 설립했다. 수아랩은 딥러닝 기반 비전 검사 회사로, 2019년 미국 코그넥스에 2억달러에 인수됐다. 국내 기술 스타트업의 최대 해외 인수합병(M&A) 사례다. 이번 투자 라운드를 주도한 스톤브릿지벤처스를 비롯해 스프링캠프, 인터베스트는 딥러닝이 대중화되기 이전부터 수아랩의 딥러닝 기술에 대한 가능성을 알아보고 초기 투자에 참여했던 투자사들이다. 송기영 대표와의 인연과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의 큰 성장 가능성을 바탕으로 이번 투자에도 참여하게 됐다. 홀리데이로보틱스는 다양한 제조업에서 부품 조립 등에 활용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 중이다. 서비스업, 가정용 등으로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시뮬레이션 기반 강화 학습을 통해 로봇이 새로운 동작을 배우는 데 필요한 데이터를 최소화하는 연구와, 제조업에서 활용 가능한 정교한 로봇 손 중심의 매니퓰레이션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홀리데이로보틱스는 이번 투자금을 바탕으로 로봇과 AI 분야 최고 수준의 인재 채용 및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2025년 상반기까지 미국 내에 로보틱스 연구소를 설립할 계획이다. 송기영 대표는 “10년 전 이미지넷에서 딥러닝 성능 경쟁이 치열했던 것처럼, 현재 휴머노이드 로봇도 성능 경쟁이 치열하다. 하지만 성능이 높아도 사용성이 부족한 딥러닝 기술들이 상용화에 실패했듯, 휴머노이드 로봇의 상용화에 가장 중요한 것은 로봇이 새로운 동작을 얼마나 쉽고 빠르게 배울 수 있는지에 대한 사용성으로 수아랩이 비전 검사에서 딥러닝 기술을 선도적으로 상용화했듯, 홀리데이로보틱스도 휴머노이드 로봇의 상용화를 선도하겠다”고 설명했다. 스톤브릿지벤처스의 최동열 투자 부문 대표는 “산업현장이나 가정에 휴머노이드 로봇이 사용되기 위해서는, 사람의 뇌에 해당하는 새로운 액션에 대한 자율학습이 가능한 인공지능 S/W 개발과, 사람의 섬세하고 정확한 동작을 모사하기 위한 다양한 센서, 모터, 액츄에이터와 같은 H/W에 대한 컨트롤러 개발이 절실한 상황인데, 이 두가지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개발자는 극히 소수다. 송기영 대표를 9년 넘게 지켜본 결과, 머신러닝 비전검사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인공지능 S/W 및 복잡한 H/W 조합을 성공적으로 사업화 한 결과가 독보적이었고 또 그 과정에 있었던 상상을 불허하는 다양한 문제들에 대한 솔루션을 해결해 내는 능력을 보여줬다. 송대표와 로보틱스 및 인공지능 개발자들로 구성된 홀리데이로보틱스야 말로 매우 높은 허들의 휴머노이드 개발에 최적임자라는 확신이 있었고 조금의 망설임 없이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8-27 08:1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