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행인이 버린 담배꽁초로 인해 불이 나 차량이 녹아내렸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2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중심으로 '꽁초로 주차장 화재, 차량 뒤 범퍼가 녹았습니다.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했다. 글쓴이 A씨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9시 50분쯤 경기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의 한 골목 건물 주차장에서 갑자기 불길이 치솟았다. 그는 "행인 3명 중 1명이 담배꽁초를 버렸는데 거기서 불이 붙은 것 같다"며 "화재로 인해 차량 일부가 녹아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칫하면 건물까지 불이 번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원룸과 오피스텔을 생각하면 큰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A씨가 공개한 영상에는 주차장 옆으로 행인 3명이 지나가는 순간 주차장에서 불꽃이 번쩍 튀는 모습이 담겼다. A씨는 "경찰이 용의자를 특정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고 하더라. 제 차 블랙박스에는 충격감지기가 작동하지 않아 범인이 특정되지 않았다. 주변 CCTV를 뒤져서라도 범인을 잡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한편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다 적발되면 최대 1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담배꽁초나 휴지 등 휴대하고 있는 쓰레기를 버리면 5만원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5-22 08:14:58[파이낸셜뉴스] 도로 한복판에서 사고를 막아준 차량에 오히려 발길질을 한 남성의 모습이 공개돼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지난 22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한 운전자가 보행자의 사고를 막기 위해 경적을 울렸다가 발길질을 당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이날 공개된 블랙박스 영상에는 신호 대기 중인 A씨 차량 앞으로 아버지로 추정되는 남성과 아이가 손을 잡고 길을 건너는 모습이 담겼다. 이때 A씨가 경적을 울렸고, 아이가 뛰려하자 A씨는 경적을 한 번 더 울렸다. 이에 아이가 놀라자 남성은 화가났는지 A씨 차량에 발길질을 해댔다. 하지만 A씨가 경적을 울린 이유는 따로 있었다. 그는 "2차선 뒤편에서 차 한 대가 빠르게 다가오길래 차량에 주의를 주려고 경적을 울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에 "옆에 차가 와서 그런 거다"라고 설명했지만, 남성은 듣지 않은 채 지나갔다고 한다. 나중에 차량을 확인해 보니 범퍼가 파손돼 있었고, A씨가 수리센터에 점검을 한 결과, 100만원에 달하는 교체 비용이 나왔다고. A씨는 "남성이 오해하거나 놀란 건 충분히 이해하지만 아이의 손을 잡고 차에 발길질하는 모습을 보며 정말 아이가 걱정돼 화를 낸 건지 의구심이 들었다"고 말했다. 현재 그는 남성을 경찰에 신고한 상태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3-25 06:37:58[파이낸셜뉴스] 차량 범퍼가 심하게 파손될 정도의 사고를 내고 사람을 친 줄 몰랐다고 발뺌한 50대 뺑소니 운전자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청주지법 형사3단독 김경찬 판사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도주치사)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53)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022년 11월 오후 5시50분께 충북 보은군에서 경차를 운전하다가 앞서가던 80대 B씨의 전기 자전거를 치어 숨지게 한 뒤 달아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사고 직후 A씨는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고 달아났고, B씨는 현장에서 사망했다. A씨는 재판 과정에서 "사고를 낸 줄 몰랐다. 도로에 있는 돌과 부딪힌 줄 알았다"고 주장하며 혐의를 부인했으나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전기자전거 후미를 충격했을 때 주위가 다소 어둡더라도 충격 당시 근접한 상황에선 뒤늦게라도 피해자를 보았을 것"이라고 지적하며 "피고인이 운전한 차량 앞 범퍼 부분이 전조등 바로 아랫부분까지 심하게 파손됐는데 이는 피고인 주장처럼 도로에 있는 돌을 충격하는 정도로 발생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도로교통공단도 충돌 후 A씨 차량은 자전거를 밟고 지나갔으며 이후 자전거 우측 부분이 차체 하부에 끼인 채 움직여 흔들림이나 소음이 상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며 "갑작스러운 사고로 인해 가족을 잃은 유족들의 정신적 고통이 큰 점, 피고인의 엄벌을 탄원하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3-04 06:50:40향후 5년 내 차량 범퍼에 생긴 긁힘이 단 2시간 후면 원상태로 말끔히 복원되고, 특수 태양전지 덕에 20㎞정도는 충전없이 전기차를 몰게 되는 세상이 열리게 된다. 나노 소재를 활용한 신기술들이다. 현대차·기아는 20일 서울 명동에서 '나노 테크데이'를 열어 미래 모빌리티 실현의 근간이 될 나노 신기술을 대거 공개했다. 1나노미터(㎚)는 10억분의 1m로, 머리카락 굵기의 10만분의 1에 해당된다. 이런 미세 크기 단위에서 물질을 합성하고 배열을 바꿔 새로운 특성을 가진 소재를 만드는 것이 나노 기술이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나노 기술이 산업 전체에 막대한 영향을 일으킬 것"이라며 이를 '나비 효과'에 빗댄 '나노 효과'라고 했다. 소재 단계에서부터 차별적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공개된 신기술은 총 6종이다. △손상 부위를 반영구적으로 치유하는 셀프 힐링(Self-Healing·자가치유) 고분자 코팅 △나노 캡슐로 부품 마모를 줄이는 오일 캡슐 고분자 코팅 △자동차와 건물 등 모든 창에 적용 가능한 투명 태양전지 △모빌리티 일체형 탠덤(Tandem) 태양전지 △압력만으로 사용자의 생체신호를 파악하는 압력 감응형 소재 △차량 내부 온도 상승을 낮추는 투명 복사 냉각 필름이다. 모두 다음 신차에 적용을 검토하고 있는 '완성형 단계'의 신기술들이다. 신차 주기가 보통 5년 단위인 점을 감안하면 적어도 2028년에는 첨단 나노 소재 신기술이 적용된 현대차·기아 신차를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 가운데 셀프 힐링 고분자 코팅 기술은 자동차 소유주들에게 희소식이다. 현대차와 기아가 개발한 셀프 힐링 고분자 코팅 기술은 상온에서 별도 열원이나 회복 촉진제 없이도 2시간여 만에 상태를 정상으로 돌려놓을 수 있는 세계 최초 기술이다. 이 기술이 실용화되면 차량 표면의 가벼운 흠집 정도는 2시간 정도면 자동적으로 복원된다. 전동화 차량 경쟁력의 핵심인 주행가능 거리와 충전 시간도 나노 기술로 개선할 수 있다. 현대차·기아가 이날 공개한 '투명 태양전지'는 실리콘 태양전지보다 광전 효율이 30% 이상 높은 페로브스카이트 소재를 활용해 차량의 배터리 의존도를 줄이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기술이다. 기존에도 불투명 실리콘 태양전지를 지붕 부위에 한정적으로 적용한 차량이 있었지만, 투명 태양전지는 차량의 모든 글라스에 적용돼 발전량을 늘릴 수 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3-07-20 18:04:22[파이낸셜뉴스] 차량을 이동시켜 달라는 요구에 상대가 술을 마셨다며 불응하자 차량 표면을 긁어 망가뜨린 40대 남성이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의정부지법 남양주지원 형사1단독(부장판사 최치봉)은 재물손괴 혐의로 기소된 40대 남성 A씨에게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4월22일 오후 9시께 경기 남양주의 한 건물 주차장에서 주차된 B씨의 차량범퍼와 문 등을 긁어 약 180만원의 수리비가 들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A씨는 자신을 방문한 지인 C씨에게서 "B씨의 차량이 빈 주차공간을 막고 있어 차량을 빼달라고 전화했지만 술을 마셨다는 이유로 거부했다"는 말을 듣고 화가 나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재판과정에서 범죄사실을 부인했으나 당시 범행 장면이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통해서 혐의가 입증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거나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으로 일관했으며, 피해자의 피해 회복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는 점으로 미뤄 보아 그 죄질이 결코 가볍지 않다"면서도 "피고인이 초범이고, 이 사건의 범행 동기에 있어 유리하게 참작할 만한 사정이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7-10 07:46:25[파이낸셜뉴스] 차량 앞 범퍼 부분에 고라니 사체가 끼여 있음에도 이를 모르고 다음날까지 돌아다닌 차량의 모습이 논란이 되고 있다. 21일 자동차 전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앞 범퍼에 고라니 사체가 끼인 차량을 찍은 사진 2장이 올라왔다. 각각 차량이 지하 주차장에 주차된 모습과 도로 갓길에 세워진 모습이었다. 고라니와 부딪히는 바람에 떨어진 듯 번호판도 없었다. 이 사진을 본 일부 네티즌들은 운전자가 음주운전을 해 몰랐던 것 아니냐고 의심했다. 거대한 고라니가 차량과 충돌했음에도 인지하지 못한 것을 두고 음주 상태가 아닌 이상 몰랐다는 게 말이 안 된다는 추측이었다. 논란이 거세지자 해당 차주라고 밝힌 A씨는 해명글을 올렸다. 그는 “지난 20일 새벽 시간대 남대전IC로 넘어가는 도로에서 사고가 발생했다”며 “소리가 크게 난 것도 아니고 도로에 파인 것을 밟은 듯한 소리만 났다. 작게 파인 곳을 밟았구나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집에 도착해 차를 둘러볼 생각도 안 하고 타이어가 터졌는지 공기압만 체크하고 내렸다”며 “출근할 때는 뒤쪽으로 다가와 운전석에 앉았다”고 말했다. A씨는 다음날 아침 출근길에 주유를 할 때까지 고라니 사체가 범퍼에 끼인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 셀프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던 중 주유소 사장님이 발견하셨고 그제야 최초로 인지했다”고 했다. 이어 “고라니 사체를 빼보려고 했으나 빠지지 않아 도움을 요청드렸다”고 덧붙였다. A씨는 재차 음주운전이 아님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단지 인지하는 게 늦었다. 정신이 이상하다던가 음주운전자라는 말씀은 삼가해달라”며 “(고라니로 인한) 수리비가 생각보다 많이 나올 것 같아서 머리가 아프다”고 토로했다. A씨의 사례처럼 도로에서 차량 접촉 사고로 동물이 다치거나 사망했다면 관련 기관에 연락해 사체 처리 등 후속 조치를 해야 한다. 고속도로에서 사고가 났다면 도로교통공사에, 그 외 일반 도로에서 사고가 발생했다면 다산콜센터나 환경부로 연락해 사고 위치를 전하고 사체 처리에 대한 도움을 구해야 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6-21 19:00:03[파이낸셜뉴스] 인파가 많은 유원지 주차구역을 놓고 다투는 과정에서 차량 앞을 가로막고 있는 중학생의 무릎을 차량으로 충격한 30대 운전자가 항소심에서도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춘천지법 제1형사부(김청미 부장판사)는 특수폭행 혐의로 기소된 A씨(34)의 항소심에서 원심과 같은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고 14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020년 11월7일 강원 원주의 한 유원지 주차장에서 빈자리를 발견하고 주차를 하기 위해 승용차를 운전하던 중 그곳에 서 있던 피해자 B씨(13)가 "(부모님 차량이) 주차하기 위해 자리를 맡아둔 것"이라며 승용차 앞을 가로막고 비켜주지 않자 말다툼을 한 후 승용차의 앞 범퍼가 B씨의 무릎에 닿을 듯이 전진하고 이후 또다시 앞 범퍼로 B씨의 무릎을 충격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재판과정에서 "고의가 없었다. 비어있는 주차구역으로 차량을 움직였는데 피해자가 이를 막기 위해 갑자기 달려들어 접촉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1심 재판부는 "비록 피고인이 빠른 속도로 운전하지는 않았으나 '위험한 물건'인 자동차를 이용해 피해자에게 위해를 가했다"며 "피고인이 행사한 폭력의 정도가 가벼운 편이고 피해자와 합의한 점, 다소 우발적으로 범행에 이르게 된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이 판결에 불복한 A씨는 항소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12-14 19:38:33[파이낸셜뉴스] 【라스베이거스(미국)=김병덕 기자】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2의 현대모비스 부스는 메타버스와 첨단 모빌리티를 접목한 콘셉트로 전세계에서 온 관람객들을 사로 잡았다. 특히 현대모비스의 도심 공유형 모빌리티 컨셉트카 M.Vision 2GO는 귀여운 이미지와 고정관념을 깨는 성능으로 보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CES 2022 이틀째인 6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 마련된 현대모비스 부스는 입장부터가 남달랐다. 메타버스 공간에서 다양한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선보인다는 전시 콘셉트에 맞게 관람객들은 QR코트 인식으로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어 메타버스 공간인 'M.Vision Town'으로 입장할 수 있게 했다. 'M.Vision Town'에서는 현대모비스의 컨셉트카인 M.Vision 2GO와 M.Vision POP을 만나볼 수 있고 실제 전시장에서도 실물로 등장했다. 특히 정지 상태의 모습만 공개됐던 M.Vision 2GO는 이날 다양한 주행능력을 보여주며 호평을 받았다. 먼저 메타버스에서는 M.Vision 2GO를 타던 주인공이 장기간 운전으로 피곤함을 느끼자 보조석에 앉은 동승자에게 스티어링 휠이 수평이동하며 운전을 넘겨받았다. 또 목적지 도착 후에는 좁은 공간에서 네개의 바퀴가 90도로 회전하는 '직각주차' 장면이 나온다. 현대모비스는 가상공간에서 보여준 M.Vision 2GO의 능력을 현실에서도 보여줬다. M.Vision 2GO는 도심 물류배송 모빌리티 콘셉트에 맞게 좁은 공간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전장 3200mm, 전폭 1644mm, 전고 1600mm의 아담한 크기다. 이날 시연은 무인주행으로 평행주차 된 공간에서 바퀴를 90도로 돌려 나가는 모습으로 시작했다. 운전자 없이도 좁은 공간에서 옆으로 이동하는 모습에 관람객들의 "와우~" 소리가 터져나왔다. 이어 바퀴의 움직임 만으로 제자리에서 360도를 회전한 뒤에는 자율주행을 거쳐 실제 배송에 투입된 것처럼 물건을 싣기 위해 뒷문이 자동으로 열렸다. 특히 물건을 운반해야 하는 상황에서 M.Vision 2GO의 범퍼가 운반 카드로도 변신하자 관람객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렇게 임무를 마친 M.Vision 2GO는 다시 자율주행으로 원래 위치로 돌아와 직각주차로 시연을 마쳤다. 수소배터리로 움직이는 M.Vision 2GO는 한번 충전으로 200km를 주행할 수 있다. 함께 전시된 엠비전 POP은 스마트폰을 운전대와 결합해 휴대폰으로 차량을 제어하는 신개념 모빌리티다. 스마트폰으로 차량의 무선 조향이 가능하고 과거 8비트 게임 스타일의 UI와 전용앱으로 레트로 감성을 담아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2022-01-07 00:20:10[파이낸셜뉴스] #. 대학생 지모씨(25)는 지난주 첫 자동차 여행을 완전히 망쳤다. 렌트한 차량을 반납하는 과정에서 업체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것이다. 범퍼에 긁힌 흔적이 남았는데 업체는 범퍼를 다 교체해야 한다며 30만원을 요구했다고 했다. 도색으로 되지 않느냐 물었지만 말이 통하지 않았다고 했다. 김씨는 “운전면허를 따고 떠난 첫 여행이었는데 마지막에 한 달 용돈을 다 날려버렸다”며 “범퍼에 다른 흠집도 있었고 운행에도 문제가 없는데 막무가내로 교체해야한다며 돈을 요구해서 화가 났다”고 억울해했다. 일부 렌터카 업체 및 정비소가 차량 손상 시 과도한 수리비를 청구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큰 손상이 아님에도 부품 전체를 교체하거나 전체 도색을 요구하는 등 과잉수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일반 사고의 경우 경미한 손상에는 부품 복원비만 지급하도록 자동차보험 약관이 개정됐지만, 렌터카는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 고객 피해가 반복되는 상황이다. 18일 금융감독원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범퍼·문짝·바퀴덮개·앞덮개·트렁크리드·앞뒤 펜더 등이 경미하게 손상되는 접촉사고 발생 시 보험사는 부품교체비용이 아닌 복원수리비만 지급한다. 가벼운 접촉사고에도 부품을 무조건 새것으로 교체하고 비용을 보험사에 청구해 사회적 비용이 과도하게 발생하는 걸 방지하는 조치다. 하지만 렌터카는 이 정책의 혜택을 받지 못한다. 렌터카의 경우 ‘자차보험’, ‘일반보험’ 등을 운영하고 있지만 상당수가 자동차보험이 아닌 업체와의 면책계약이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자동차대여표준약관’에 따라 사고 시 수리비 일부 또는 전부를 면제하는 계약을 소비자가 업체와 체결한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차량에 손상을 입힌 소비자들은 렌트카 업체에 차량 수리비를 지불하게 된다. 만약 업체가 손상된 부품을 전부 교체하겠다고 나서도 이를 제지하기 어렵다. 실제 피해사례도 잇따른다. 올해 초 서울 렌터카 업체에서 차량을 빌렸다가 수리비와 휴차료(수리기간 동안 차량을 운행하지 못해 발생한 피해비용)로 50만원 넘게 냈다는 김은하씨(23·여)는 “주차하다가 범퍼가 조금 쓸렸는데 다 교체한다고 하더라”며 “다른 쪽 범퍼엔 빌릴 때부터 흠집이 많았는데도 고치지 않고 빌려줬는데 그보다 작은 흠집에도 무조건 교체할 거라며 수리비를 달라고 해서 황당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렌터카 관련 피해가 2017년 290건, 2018년 253건, 2019년 276건으로 매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사고피해 382건을 분석한 결과 수리비 과다청구 사례가 전체의 70%로 가장 많았다. 휴차료 과다청구와 면책금 및 자기부담금 과다청구 사례도 흔히 발생했다. 피해가 계속되고 있지만 대안은 마땅치 않다. 렌터카 수리 및 휴차료 관련 기준이 모호해 사실상 업체 마음대로이기 때문이다. 일부 업체들은 계약 시 과도한 수리비를 청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약관에 포함하기도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사회초년생과 여성상대로 과도한 비용을 요청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해 공정위는 자동차대여 표준약관을 개정하는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렌터카 사업자가 수리를 청구할 때 차량 수리내역을 소비자에게 제공하도록 하고 사고의 경중에 따른 면책금의 적정 액수를 규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2020-08-18 12:49:08[파이낸셜뉴스] 긁힘 등 경미한 손상이 입은 수입자동차의 레이더센서 장착 범퍼 수리비가 기존 대비 약 42% 수준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그동안 레이더센서가 장착된 수입차 범퍼는 긁힘 등 경미한 손상에도 레이더센서 선능을 이유로 부품을 교환해야 했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개발원은 최근 레이더센서가 장착된 차량의 범퍼를 수리해도 센서 기능에는 영향이 없다는 것을 시험을 통해 입증했다. 주행 중 후측방 사각지대의 차량을 감지해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시스템인 BSD가 장착된 차량의 범퍼 수리가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그동안 레이더센서로 작동되는 BSD가 장착된 차량의 범퍼를 수리할 경우 안전성 문제(레이더센서 성능 저하)를 우려해 일부 자동차제작사에서는 긁힘(스크래치) 등 경미한 손상인 경우에도 수리하지 않고 부품을 교환하도록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실험결과 '레이더 투과영역이 아닌 부위에서는 범퍼 수리 후에도 센서 성능에 영향이 없으며, 레이더 투과영역에서도 일부 작업을 제외한 대부분 도장작업에서는 영향이 없다'는 결과를 입증해 자동차제조사에 제공하게 된 것이다. 이 결과로 최근 BMW는 보험개발원의 연구결과에 대한 기술적 검토 및 자체시험을 통해 세계 공통으로 사용되는 수리매뉴얼을 개정했으며, 모든 정비사업소에서 BMW 차량의 범퍼 수리가 가능토록 했다. BMW 담당자는 "이번 결정은 한국소비자들의 중요성을 고려한 독일 본사의 전향적인 의지와 기술개발 노력의 결과"라고 말했다. 이번 BMW의 수리매뉴얼 개정으로 BSD(또는 레이더센서)가 장착된 차량도 범퍼 수리가 가능해짐에 따라 차량운전자들의 수리비 부담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등에 따르면 기존에는 긁힘 등 경미손상에도 범퍼커버 부품비 102만원과 공임·도장비 33만원 등 135만원의 수리비가 들었지만, 이번 매뉴얼 개정으로 공임·도장비 57만원만 수리비로 부담하면 된다. 수리비 약 78만원이 감소하는 것이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세계 굴지의 자동차제작사가 한국의 의견을 반영해 글로벌 수리매뉴얼을 개정한 첫 번째 사례"라면서 "지금까지 레이더센서 장착 차량에 대한 범퍼 수리기준이 명확치 않았던 다른 자동차제작사들도 수리매뉴얼 개선, 레이더센서 성능향상을 위한 기술개발 등에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20-07-10 08:39: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