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정몽원 HL그룹 회장의 차녀 정지수 씨와 백지연 전 앵커의 외아들 강인찬 씨가 2일 결혼했다.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의 종교교회에서 열린 결혼식엔 신랑·신부의 가족과 지인 700여명이 참석했다. 정몽원 회장은 이 교회의 장로다. 정 회장은 HL그룹 창업주인 고 정인영 명예회장의 차남으로, 한라공조, 만도기계, 한라건설 등의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부친 밑에서 경영 수업을 받다 1996년 말 그룹 총수에 올랐다.백 전 앵커는 1987년 입사해 오랜 기간 MBC 뉴스데스크 앵커로 활약했으며, 홍 씨 역시 전 TBC(동양방송) 아나운서 출신이다. 결혼식엔 신부 정지수씨의 당숙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 정몽규 HDC 회장(대한축구협회 회장), 정몽석 현대종합금속 회장이 함께 했다. 고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의 부인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모습을 보였다. 신부의 육촌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정명이 현대커머셜 사장과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부부 등도 함께했다. 범현대가의 혼사는 올해 들어 세 번째다. 지난 2월 정몽규 회장의 장남이 결혼했고, 지난 4월에는 정명이 사장과 정태영 부회장 부부의 장녀가 식을 올렸다. 재계와 연예인 등도 참석했다. 조현민 한진 사장, 김동원 고려대 총장, 배우 차화연·박중훈·신애라·이정현·박성웅 씨도 등도 모습을 드러냈다. 결혼식에 앞서 신랑·신부 측을 대표해 백지연 전 앵커와 정몽원 회장의 배우자 홍인화 씨는 취재진을 향해 "축하해주셔서 감사하다"는 짤막한 인사를 했다. 신부 정씨는 현재 HL그룹 미국법인에서 근무 중이다. 신랑 강씨는 미국 유학을 거쳐 디자인 관련 분야에 종사하고 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3-06-02 21:12:40신한은행은 29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범현대그룹주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한국대기업지수2에 연계돼 수익률이 결정되는 주가지수연동예금(ELD) 2종과 코스피200 연계 ELD 3종을 판매한다. 5가지 상품 모두 1년제이며 최소 가입금액은 창구 가입 시 300만원, 인터넷뱅킹 가입 시 50만원이다. 판매 한도는 총 1500억원이다.
2011-08-28 17:22:55HMC투자증권은 21일 현대상사에 대해 1분기 실적이 컨센서를 훌쩍 넘을 것이라면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4만6000원으로 상향조정한다고 밝혔다. 박종렬 연구원은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비 76.6%, 90.7% 증가한 1조 2377억원과 204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면서 "이 같은 실적 개선은 현대중공업과의 시너지가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박 연구원은 "지난해 1분기 이후 외형증가율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데, 이는 현대중공업그룹을 비롯한 범현대그룹과의 시너지 창출 효과에다 환율하락에도 불구하고 전 사업부문의 물량회복과 가격상승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대상사 주가는 최근 양호한 흐름을 나타내다 이번주 들어 큰 폭 하락 조정을 거친바 있다"면서 "일부 외국계 펀드에서 차익매물이 나온 결과였는데, 부정적인 수급은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yutoo@fnnews.com 최영희기자
2011-04-21 08:36:03현대상선의 범현대가(家)지분을 널찍이 떨어뜨리려던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계획이 불과 1.7% 차이로 제동이 걸렸다. 현대그룹이 경영권 방어차원에서 추진한 현대상선 우선주 발행한도 확대가 25일 현대중공업 등 범현대가의 반대로 최종 무산됐다. 이날 서울 연지동 현대상선 본사 대강당에서 열린 현대상선 정기주총에선 현대그룹과 현대중공업,현대백화점, KCC등 범현대간 팽팽한 대결이 펼쳐졌다. 현대상선은 우선주 발행한도 확대가 선박투자비용 확보를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주장했지만 현대중공업과 현대백화점은 주주가치 희석을 들어 반대를 표명했다. 우선주 발행한도를 기존 2000만주에서 8000만주로 늘리는 정관변경 안건은 결국 표결끝에 찬성이 의결정족수(주총 참석자의 3분의2· 66.66%)에 1.7% 부족한 64.95% 에 그쳐 결국 무산됐다. 반대표(무효·기권 포함)는 총 35.05%였다. 현대그룹에 따르면 반대표엔 현대중공업그룹 주도하에 KCC,현대백화점,현대산업개발 등이 가세했다. 현대해상화재보험도 기권을 표명, 표결 원칙상 반대표로 처리됐다. 하지만 현대자동차그룹에 인수된 현대건설은 이번 주총에 참여하지 않았다. 당분간 현대그룹과 경영권분쟁 이슈에 휘말리지 않겠다는 현대차의 선긋기로 풀이된다. 주총이 끝난 이후 현대상선 측은 “현대중공업이 주도한 범현대가의 조직적 반대로 실패했다”며 “현대중공업의 현대상선 경영권 장악의도가 드러나 현대상선은 또 다시 경영권 분쟁에 휩싸이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현대중공업 측 대리인(변호사)는 “현재 보통주 발행한도가 시가로 약 3조원 규모(1억2000만주)로 충분한데도 우선주 한도를 늘리겠다는 데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번 주총은 우선주 확대와 관련, 현대상선 주요 주주인 현대중공업이 사전에 반대의사를 표명한 가운데 KCC등 범현대가 지분이 결집할 경우, 변경안 통과를 막을 수 있어 표결 결과에 관심이 집중됐다. 현대그룹 측은 “현대중공업이 범현대가에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24일 이미 찬성 위임장을 제출했던 현대산업개발이 갑자기 위임장을 회수갔다”고 말했다. 일단, 이번 주총으로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 발행을 확대해 범현대가 지분을 줄이고, 우호지분을 늘리려던 현대그룹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현재 현대상선 발행주식수는 1억4327만주다. 추가로 발행할 수 있는 보통주 1억2000만주에 우선주 6000만주를 더한다면 이는 범현대가 지분을 떨어뜨려 경영권 위협을 막을 수 있는 든든한 보루가 된다. 현대상선 대주주인 현대엘리베이터가 가진 주식수가 3336만주(21.77%)인점을 감안할때 우선주 6000만주는 막대한 물량이다. 현대그룹은 현대중공업이 현대상선 경영권에 욕심을 내고 있다며 거세게 몰아가는 한편, 범현대가와의 경영권 분쟁으로 비화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날 양측간 신경전은 이사보수한도 조정 안건에서도 드러났다. 현대상선은 사외·사내이사 총 9명에 대한 보수한도를 기존 8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증액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 측은 “한진해운,STX팬오션 등 동종업종에 비해 많다”는 지적과 함께 반대를 표명했다. 현대상선 측 주주들은 즉각 현대중공업 측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에 나섰고, 결국 표결 끝에 찬성 64.31%, 반대 35.69%로 원안대로 통과됐다. /ehcho@fnnews.com조은효기자
2011-03-25 15:48:27현대증권이 펀드가의 자존심 회복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현대’라는 이름을 내걸고 다시 ‘바이코리아’ 열풍을 재현하겠다는 각오다. 사실 지난 99년 바이코리아펀드 이후 증권사들이 자체 출시한 주식형 펀드는 대체로 흐지부지 됐다. 2000년 이후 장이 활기를 띠지 못했던 것도 이유지만 눈길을 끌만한 상품이 부족했던 탓도 크다. 현대증권 역시 이렇다 할 자체 펀드를 기획해내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는 다른 모습이다. 최근 증시가 조정을 받고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올해 낙관적인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다양한 스타일의 주식형 펀드를 현대증권이 공격적으로 준비 중이다. 운용사의 펀드상품을 판매하는 데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주식형 펀드를 만들어내겠다는 것이다. 바이코리아펀드 이후 6년 만이다. 현대증권이 직접 기획한 주식형 펀드 1호는 지난 18일 출시된 ‘현대 히어로펀드 1탄-영웅시대’다. ‘영웅시대’ 이름은 지난달 종영한 MBC드라마 ‘영웅시대’에서 모티브를 땄다. 당시 드라마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일대기와도 깊게 연관돼 있었다. 펀드 이름에 ‘현대’ 브랜드가 들어간 것도 이번이 처음. ‘현대 히어로펀드’는 ‘영웅시대’ 후속으로 올해 총 6종이 시리즈로 나올 예정이다. ‘영웅시대’는 일단 주식에 60% 이상을 투자하는 성장형과 주식에 30% 이하를 투자하는 안정형 두가지다. 두상품 모두 주식투자 범위내에서 범현대그룹주에 50% 이상을 투자하고 나머지는 우량주에 투자하도록 설계됐다. 이 상품에 관심을 둘 만한 것은 상장된 현대그룹 기업 대부분이 계열분리 이후 기업지배가 꾸준히 개선되면서 투명성이 높아진 덕분에 올해 강력한 턴어라운드가 예상되고 있다는 대목이다. 실제 현대그룹주에 속하는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현대중공업, 현대상선, INI스틸 등은 올해 엄청난 실적개선이 점쳐지는 알짜주다. 전문가들은 이들 기업에 대해 최근 5년 동안 지속적인 구조조정에 힘입어 수익률을 기대해볼만 하다는 견해다. 현대그룹주의 최근 5년간 수익률도 나쁘지 않았다. 현대차, 현대모비스, 현대상선, 현대중공업,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산업 7개종목의 최근 5년간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지수화해 종합지수와 비교한 결과 이기간(2000년1월 대비 2005년3월) 종합지수는 마이너스 6.98%를 보였지만 7개종목의 수익률은 84.51%에 달했다. 펀드 출시, 판매와 관련된 일련의 작업도 주목할만했다. 펀드 출시일을 18일로 잡은 것은 고도의 시장조사를 거친 결과였다는 후문이다. 펀드 출시 준비는 이미 지난 3월초 사실상 끝났지만 당시 주가지수가 너무 높아 섣불리 시장에 상품을 내놓을 수 없었던 것이다. 대략 4월 중후반을 단기 저점으로 예상하고 이달초 18일을 출시일로 못을 박았다. 결국 예상은 기대 이상으로 적중, 이날은 종합주가지수가 미국발 어닝쇼크로 11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930선이 붕괴된 날이었다. 앞으로 매달 펀드전략회의도 있을 예정이다. 운용을 맡은 와이즈에셋과 현대증권 마케팅팀, 투자전략팀, 리서치 산업분석팀, 포트폴리오팀 담당자들이 일제히 머리를 맞대 최근 시장동향과 고객스타일 등을 분석하며 정보를 교환할 계획이다. 현대증권측은 앞으로 최소 3개월 안에 500억원의 수탁고를 채울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 jins@fnnews.com 최진숙기자
2005-04-21 13:01:50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범현대가의 중재안을 사실상 거부, 이달말로 예정된 현대상선및 현대엘리베이터 주총에서 현대그룹-KCC 양쪽간 충돌이 불가피해졌다. 이에따라 이번 주총에서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범현대가와 소액주주의 거취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으며 현대-KCC간의 위임장 확보전도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범현대가,중재안 포기=지난 13일 이병규 전 현대백화점 사장을 비롯한 범현대가 측 이사후보들은 중재 포기를 선언,현대엘리베이터의 이사후보에서 사퇴했다. 이 전 사장은 이날 “현대가에서 나를 비롯해 박용상 전 헌법재판소 사무처장, 황병기 전 감사원 사무총장을 이사후보로 추천,현대그룹과 KCC 양측의 동의를 구했으나 한쪽이 동의하지 않았다”며 “다 함께 이사후보직을 사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범현대가 중재안을 거부한 쪽은 현대그룹으로 알려졌다. 현대측은 최근 주총을 앞두고 개최한 이사회 직후 “범 현대가의 중재안이 실효를 거두려면 먼저 KCC가 현대엘리베이터 공개매수를 통한 지분확보와 현대상선에 대한 비상식적인 대규모의 회계장부 열람단 파견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사실상 중재안을 거부했다. 또 이 전 사장이 그동안 현대측 인사들을 만나 합의를 시도했으나 현대측과의 이견을 좁히는데는 끝내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현대측의 ‘현정은 회장·최용묵 사장’ 카드와 KCC의 ‘정몽진 회장·김건일 전무’카드를 놓고 표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범현대가와 소액주주 향배에 관심=현대엘리베이터의 주총에서 표대결이 진행된다면 일단 현대그룹이 우세하다.의결권 있는 지분을 본다면 현대측이 28.4%, KCC가 16.1%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주총에서 승부에 영향을 미칠 결정적 변수는 15.3%의 지분을 갖고 있는 범 현대가와 소액주주들이다.아직은 유동적인 범 현대가가 만일 KCC측의 손을 들어줄 경우 표대결은 예측불허다. 소액주주들의 움직임도 중요변수다.현대엘리베이터 소액주주 모임은 회원들의 투표를 통해 오는 18일까지 지지할 측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주주모임은 자체로 위임권유 및 위임장 취합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에따라 주총전까지 현대측과 KCC, 주주모임은 일반주주를 대상으로 치열한 위임장 확보 경쟁을 전개할 전망이다. / blue73@fnnews.com 윤경현 이지용기자
2004-03-14 10:54:46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범현대가’가 마련한 중재안을 사실상 거부했다. 10일 KCC 등 범현대가 관계자에 따르면 ‘범현대가’는 이날 긴급회동을 갖고 이병규 전 현대백화점 사장 등 3명을 현대엘리베이터의 신임이사로 추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중재안을 마련했다. 긴급회동은 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매제인 김영주 한국프랜지 명예회장의 장남인 김윤수 한국프랜지 회장 등 범현대가 일원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강남 모처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대그룹은 이날 “먼저 금강고려화학(KCC)측이 불법적으로 매집한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모두를 처분한 후에 현대가에서 합리적인 중재안을 제시하면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현회장측이 ‘선(先) KCC지분 처분, 후(後) 중재안 수용’ 형식의 조건부 수용을 밝힌 것으로, KCC측이 정상영 명예 회장 사모펀드와 뮤추얼 펀드 20.78% 처분은 불가하다는 방침이어서 사실상의 중재안 거부로 풀이되고 있다. / pch78650@fnnews.com 박찬흥기자
2004-02-10 10:46:00정종순 KCC 부회장은 14일 “정상영 명예회장을 중심으로 한 ‘범현대가’가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44.39% 확보, 앞으로 현대그룹의 경영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회장은 “현정은 회장 체제를 당분간 유지하겠지만 그룹경영을 총괄하는 자리인 만큼 바뀔 수 있는 변수가 많다”고 말했다. 다음은 정부회장과의 일문일답. ―정상영 명예회장 등 범현대가의 지분율을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한국프랜지 2.72%, 현대종합금속 4.99% 등 기존의 23.70%에 정회장의 사모펀드 12.82% 등을 합치면 총 44.39%가 된다. 하지만 이에 포함하지 않은 범 현대가의 지분을 모두 합치면 총 50%를 상회할 것이다. ―경영권 ‘방어’가 ‘장악’이 된 것 아닌가. ▲그렇게 표현할 지 모르지만, 현대그룹의 과거 지분구조로는 결국 다른 국내외 인수합병(M&A)세력에 의해 경영권을 빼앗길 수 있기 때문에 지분을 확보해서 경영권 방어에 나선 것이다. ―KCC가 직접 현대그룹 경영에 나서게 되는 것인가. ▲그 부분에 대해선 확답을 밝히긴 어렵다. 오늘은 우리가 일단 최대주주가 됐음을 공표하는 자리다. 현대그룹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을 파악하고 있는 것이 아닌 만큼, 열과 성의를 다해 그쪽과 협의해서 경영에 관한 사항을 논의해갈 것이다. / pch7850@fnnews.com 박찬흥기자
2003-11-14 10:22:01[파이낸셜뉴스] 범현대그룹 계열사인 KCC가 향후 2년 내 갚아야 하는 회사채 및 단기물 규모가 1조 60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KCC가 대규모 차입을 감수하며 인수한 모멘티브의 IPO(기업공개)가 실패하면서 회사로서는 유동성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IB업계에선 KCC가 삼성물산 주식을 담보로 유동성 확보에 나서는 이유라고 해석중이다. ■ KCC, 연간 채권 이자비용만 1000억원씩 증가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CC가 내년 말까지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및 단기물 규모는 총 1조5600억원에 달한다. 회사가 보유한 회사채 및 단기물(CP, 전단채) 잔액 총 2조6900억원의 약 58%에 해당하는 규모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회사채 잔액은 총 2조300억원으로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만기가 도래한다. 올해 3200억원, 내년 5800억원 총 9000억원 규모다. 케이씨씨의 지난해 12월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별도 기준, 단기금융상품 포함)은 7575억원 수준으로 턱없이 모자란 수준이다. 현재 2조300억원에 해당하는 회사채 이자율이 연 3~4% 수준인점을 고려하면 연간 회사채 이자비용만 약 770억원에 달한다. 또 만기 3개월 이하에 해당하는 기업어음(CP), 전자단기사채 총 6600억원에 달한다. 케이씨씨 단기물 이자율이 약 3%대 초반인 점을 고려해 단순 계산하면 단기물 이자비용만 약 200억원 수준이다. 즉 회사채, 단기물 이자비용만 연간 1000억원씩 불어나는 수준이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3370억원)의 약 3분의 1이 시장성 차입 이자비용으로 지출되는 셈이다. 회사로서는 당장 부채 줄이기를 감행해야 하는 이유다. 이에 KCC는 지난 2012년 비상장사 였던 삼성에버랜드 지분(현 삼성물산)을 기초로 한 해외 교환사채(EB) 발행 작업에 착수했다. 13년 만에 엑시트 하는 방안인 셈이다. 현재 KCC는 삼성물산의 2대 주주이며, 삼성그룹의 경영권 방어 '백기사'로 불려왔다. 통상 교환사채는 사채권자의 의사에 따라 주식 등 다른 유가증권으로 교환할 수 있는 사채다. KCC가 삼성물산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EB를 발행한다면 손에 쥘 수 있는 유동성은 약 2조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한편 KCC는 2012년 비상장사였던 삼성에버랜드 지분 17%를 매입하면서 삼성그룹과의 우호 관계를 시작했다. 당시 삼성카드가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에 따라 삼성에버랜드 주식을 처분해야 하는 상황에서 삼성에버랜드 지분을 취득했다. 삼성에버랜드는 2014년 제일모직으로 사명을 변경했고 액면분할을 거쳐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했다. KCC는 2015년에는 옛 삼성물산 지분 931만557주(5.96%) 매입했다. 미국계 사모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와 의결권 다툼을 벌이던 삼성물산(옛 제일모직)의 백기사로 등판했다. 이후 2015년 9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1:0.35의 비율로 합병했고, 이는 제일모직 주식 1주당 삼성물산 주식 0.35주를 교환하는 비율이었다. 즉 KCC가 보유한 삼성에버랜드 지분은 제일모직으로 전환되었고, 이후 합병을 통해 삼성물산 주식으로 전환 된 것이다. ■ 머리 아프기 시작한 삼성家...삼성 지배구조에 '균열' 생길까 13년간 삼성그룹의 '백기사' 역할을 해온 KCC가 사실상 엑시트 수순에 들어가면서, 삼성그룹 지배구조에도 중대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최근 건설경기 악화, 자회사 모멘티브 IPO 무산 등으로 재무 부담이 커진 KCC가 유동성 확보를 위한 자구책으로 EB 발행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발행 규모는 약 2조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KCC의 이번 결정이 삼성그룹 지배구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KCC는 삼성물산 지분 약 10%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삼성 측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당시(2015년) KCC를 ‘백기사’로 끌어들이며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그러나 KCC가 EB를 발행해 보유 지분을 유동화하면, 지배구조는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 IB업계 중론이다. EB 구조상 투자자는 만기 이전 언제든 삼성물산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다. 교환권이 행사될 경우 삼성물산의 유통 주식 수는 늘어나고, KCC는 자연스럽게 대주주 지위를 상실하게 된다. 이 경우 삼성물산 최대주주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특수관계인 측의 지배력은 상대적으로 희석된다.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최상단에는 이재용 회장 → 삼성물산 → 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지배 체계가 있다. 삼성물산은 삼성생명, 삼성전자, 여러 계열사로 이어지는 그룹 순환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다.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KCC의 EB 발행과 이후 교환권 행사로 삼성물산 주주구성이 분산되면, 이재용 회장 측은 행동주의 펀드 등 외부 세력의 공격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진다는 해석도 나온다. IB업계 고위 관계자는 "KCC가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이 시장에 풀릴 경우, 삼성물산 경영권 방어 구조가 흔들리게 된다"며 "KCC의 EB 발행은 재무적으로는 긍정적이지만, 삼성그룹 입장에서는 장기적으로 지배구조 리스크를 키우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상법 개정 움직임 등으로 대기업 지배구조 투명성 요구가 커진 상황에서, KCC의 이탈은 삼성 측의 지배구조 개편 논의를 촉진시킬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른 지배구조 관련 전문가는 "10년 넘게 삼성그룹의 백기사 역할을 해온 KCC가 아무에게나 EB 발행을 하진 않았을 것"이라며 "삼성그룹에 예민한 부분인만큼 EB 수요자를 신중하게 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EB를 발행하더라도, 만기 구조, 옵셩 등에 따라 투자자가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면서도 "다만, 삼성그룹으로선 신경쓰이는 부분"이라고 짚었다. 이와 관련 KCC 측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EB 발행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김현정 강구귀 기자
2025-04-02 11:03:58범현대가와 삼성가의 13년간 이어진 밀월관계에 균열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범현대그룹 계열사인 KCC가 지난 2012년 비상장사였던 삼성에버랜드 지분(현 삼성물산)을 13년 만에 엑시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KCC는 삼성물산의 2대주주로 그간 삼성그룹의 경영권 방어 '백기사' 역할을 해왔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CC는 현재 보유 중인 삼성물산 지분을 엑시트하는 방안을 굴지의 해외 IB들과 논의 중이다. 삼성물산 지분을 기초자산으로 한 해외 교환사채(EB) 발행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사안에 정통한 IB 업계 고위 관계자는 "KCC가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삼성물산 지분을 기초자산으로 교환사채(EB)를 발행하기로 그룹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안다"며 "이르면 상반기 중 해외 EB를 발행하는 방안이 유력하고, 이 딜의 주관사를 따기 위해 두 곳의 IB가 물밑 경쟁 중"이라고 말했다. KCC는 2012년 비상장사였던 삼성에버랜드 지분 17%를 매입하면서 삼성그룹과 우호관계를 다져왔다. 삼성에버랜드는 2014년 제일모직으로 사명을 변경했고 액면분할을 거쳐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했다. KCC는 2015년에는 옛 삼성물산 지분 931만557주(5.96%)를 매입했다. 이를 통해 미국계 사모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와 의결권 다툼을 벌이던 삼성물산(옛 제일모직)의 백기사로 등판했다. 이후 2015년 9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1대 0.35의 비율로 합병했다. 제일모직 주식 1주당 삼성물산 주식 0.35주를 교환하는 비율이었다. 올 초에는 KCC가 삼성물산의 2대주주가 됐다. 삼성물산의 자기주식 소각으로 KCC의 삼성물산 지분율이 10%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김현정 강구귀 기자
2025-04-01 18:2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