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법의학자 김문영 교수가 자신이 경험했던 가장 충격적인 사건을 소개했다. 지난 20일 방송된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는 법의학자인 김문영 성균관대 교수가 출연했다. 현재 성균관대 의과대학 법의학 연구실을 이끌고 있는 김 교수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촉탁의로도 7년 째 근무하고 있다. 김 교수는 20여년 전 서울대 산업공학과 재학 중 진로를 바꿨다고 한다. 그는 “(어떤 기회가) 운명처럼 다가온다고 하지 않나”라며 “원래 서울대 공대를 다니고 있었다. 벌써 20년 전인데 미국 드라마 ‘CSI’가 유행했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마침 학교에 법의학 강의가 개설이 돼 있어서 들어봤다”면서 “강의 자료에 나온 시신 사진들을 보고 다른 수강생들은 충격에 빠졌는데 나는 괜찮았다. 어색하거나 끔찍하다는 생각 없이 ‘사람이 저렇게 될 수 있구나’하면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다”고 전했다. 그는 “강의 중에 교수님이 ‘이렇게 중요한 분야인데 지원자가 없다’라는 말씀도 하셨다”라고 회상했다. 김 교수는 “그 시기에 마침 의학전문대학원 제도가 도입이 돼서 ‘이것도 나의 운명’이라고 생각해 의전원에 진학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렇게 의전원 4년, 인턴 및 병리과 전공의 5년, 법의학 박사과정 3년까지 등 10여년을 공부해 법의학자의 길로 들어섰다. 특히 7년간 1069건의 부검을 진행, 가장 기억에 남는 충격적인 사건을 언급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부검을 배우기 시작한 첫해에 ‘강력사건에 가깝다’라고 하면서 의뢰가 온 시신이었다”라며 “범인이 가족이었다. 어머니와 오빠에게 살해당한 젊은 여성 피해자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격의 수위가 너무 잔혹해서, 부검을 하려고 시신을 봤을 때 얼굴 아래쪽과 목이 많이 훼손된 상태였다”라며 "시신 상태가 너무 심해 분위기가 평소보다 더 숙연해졌다”고 부연했다. 김 교수는 “부검 결과, 구타로 시작해서 목을 졸라 기절시킨 뒤 시신을 훼손시킨 것으로 파악됐다”라며 “키우던 강아지에게 악귀가 들렸다면서 어머니가 강아지를 먼저 죽였고, 그 악귀가 딸에게 옮겨붙었다며 공격한 사건이었다. 이후 어머니는 조현병 환자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정도로 심하게 훼손된 시신은 처음 보는 거였다. 저에게도 충격적이었고, 현실감이 떨어진다는 느낌도 받았다”라며 “‘만만치 않은 직업이구나’라는 생각도 했다”고 덧붙였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11-22 08:48:57[파이낸셜뉴스] 양부모의 상습적 학대로 사망한 정인 양의 신체 손상이 심각했으며 곳곳에서 폭행에 따른 것으로 보이는 상처가 수없이 발견됐다는 법의학자들 증언이 나왔다. 양모 장모씨는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이 나오자 미간을 찡그렸다. 17일 서울남부지법 형사13부(부장 이상주) 심리로 열린 재판에는 정인 양 사인을 감정한 유성호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법의학과 교수가 증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유 교수는 정인양의 사인으로 밝혀진 췌장 절단과 관련해 “사망 당시 가해진 충격은 장간막이 찢어지고 췌장이 완전히 절단될 정도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증언했다. 이어 그는 “이 정도의 손상이 있으려면 몸이 고정된 상태에서 발로 밟는 수준의 강한 둔력이 가해져야 한다”며 “아이를 떨어뜨리거나 잘못된 심폐소생술(CPR)을 하는 정도의 충격으로는 췌장이 완전히 절단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유 교수는 그러면서 “정인이가 너무 많이 다쳤다. 내동댕이칠 때 흔히 생기는 멍이 있다”며 “개인적인 의학 소견으로는 양모가 사망의 가능성을 인식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짚었다. 재판 내내 고개를 떨군 채 어두운 표정을 짓던 장씨는 유 교수의 이 같은 증언이 나오자 얼굴을 찌푸렸다. 떠는 손으로 이마를 만지기도 했다. 정인양의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의 김모씨도 유사한 내용으로 증언했다. 김씨는 “정인양은 지금까지 봤던 아동학대 피해자 중 손상 상태가 제일 심했다”며 “맨눈으로 보기에도 심한 상처가 많이 있었다. 학대 여부 판단을 위해 별도 부검이 필요 없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또 그는 “집에서 아이를 키우면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로는 췌장이 절단될 정도의 복부 손상이 생기기는 어렵다”며 “특히 이번 사건처럼 장간막까지 찢어지는 상처가 발생하려면 사고가 아닌 폭행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유 교수 증언에 힘을 실었다. 장씨는 지난해 6월부터 10월까지 입양한 딸 정인 양을 상습 폭행·학대하고 정인양의 등에 강한 충격을 가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장씨는 사이코패스 검사 결과 진단 기준점인 25점에 근접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1-03-18 07:12:50[파이낸셜뉴스] 서울 양천구에서 학대 끝에 사망한 16개월 여아 ‘정인이’ 입양부모의 8차 공판에 부검 감정의와 법의학자가 증인으로 출석해 증언한다. 이들 소견이 검찰이 입양모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할 수 있었던 유력한 근거였기 때문에, 17일 열리는 공판에서 검찰은 이들 증언을 들어 입양모의 살인 고의성을 입증할 방침이다. 이날 오후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이상주 부장판사)는 정인이 입양모 장모씨의 살인 및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아동학대치사) 등 혐의, 입양부 A씨의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등) 혐의 8~9차 공판을 진행한다. 이 공판에는 부검 감정의 B씨, 정인이 사망 원인 감정서를 작성한 법의학자 C씨가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검찰은 지난 1월 13일 첫 공판에서 장씨에게 살인죄를 적용하는 공소장 변경 신청을 하면서 “기소 후 추가 확보된 사망원인에 대한 전문가(법의학전문가 등 4곳) 의견 조회 결과 및 장씨에 대한 통합심리분석결과보고서(대검 법과학분석과) 등을 종합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결과보고서를 쓴 대검찰청 심리분석실장 D씨는 지난 3일 7차 공판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는 장씨에 대해 “욕구충족을 하는 과정에서 규칙이나 규범을 무시하고, 내재하고 있는 공격성이 쾌 크다”며 “피해자를 저항 불가한 대상으로 인식해 본인의 스트레스나 부정적 정서를 그대로 표출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장씨가 부인하고 있는 ‘정인이를 발로 밟거나 바닥으로 던지는 학대 행위’에 대해 “(해당 행위를 했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며 “장씨에 대한 사이코패스 검사(PCLR)를 실시한 결과, 진단 기준점인 25점에 근접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이에 더해 이날 B씨와 C씨는 정인이의 사망 원 사건 당시 장씨가 어떤 종류의 유형력을 발휘했는지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장씨가 지난해 10월 13일 상습적 아동학대로 쇠약해진 정인이를 고의로 넘어뜨리고 발로 밟아 사망에 이르게 했다고 파악하고 있다. 장씨는 변호인을 통해 “발로 밟은 건 인정하지 않는다”며 “아동학대치사에 있어서도 당일에도 학대가 있었던 건 확실한데, 그로 인해 사망을 한 것인지는 모르겠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1-03-17 08:25:00[제주=좌승훈 기자] 전 남편(36)을 살해한 후 시신을 훼손하고 은닉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고유정(36)에 대한 5차 공판이 14일 오후 2시 제201호 법정에서 속행된 가운데 검찰 측 증인으로 나선 법의학자는 사건 당시 고유정의 다친 손은 방어흔이 이닌 ‘공격흔’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날 공판은 고유정이 범행 당시 다친 오른쪽 손날 부위에 난 3개의 평행한 절창(切創·칼날이나 유리 조각 같은 날카로운 것에 베인 상처)에 대해 증거보전 절차에 참여했던 법의학자와 최초 치료의사가 나와 증언을 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고유정 측은 오른쪽 손날에 짧게 평행으로 난 상처 3군데와 손날에서 손바닥으로 이어지는 부위에 난 상처, 엄지와 검지 사이 손등에 난 상처 등을 정당방위 주장을 위한 증거로 제시했다. 사건 당일 전 남편 이 성폭행을 시도하며 휘두른 흉기를 막다가 상처가 났다는 주장이다. 반면, 앞서 증거보전 심문 절차에서 사진과 실물로 감정을 한 바 있는 강현욱 제주대 의학전문대학원 법의학과 교수는 고씨의 상처가 방어흔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감정 결과를 내놨다. 강 교수는 “가해자가 극도로 흥분한 상태에서 상대방을 여러 차례 찌르는 과정에서 뼈 등에 칼날이 부딪히게 되면 자신의 손 바깥쪽에 평행하게 상처가 형성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깥쪽에 평행한 상처 3개가 나려면, 3번의 공격행위가 일정한 방향으로 계속 진행돼야 하는 데, 3번 모두 방향이 겹친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정황“이라며 ”이는 피해자를 칼로 공격하는 과정에서 공격자 자신이 부수적으로 입게 된 상처라고 본다"고 밝혔다. 아울러 고유정이 증거로 제출한 왼팔에 난 상처에 대해서는 "상처가 이미 오래전에 나 아문 것“이라며 "이번 사건과는 무관한 상처"라고 판단했다. 이에 대해 고씨 측은 사건 직후 상처를 치료한 의사를 증인으로 신청해 방어흔이라는 주장을 폈다. 전 남편이 임신을 못하게 하겠다며 배와 골반 쪽을 닭이 모이를 쪼듯 칼끝으로 수차례 찔러 상처를 입었으며, 오른손의 상처는 칼을 들고 있는 상대방으로부터 칼을 빼앗기 위해 칼 손잡이를 잡으려다 생긴 상처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강 교수의 감정이 고씨가 전 남편에게 성폭행을 당하는 입장이었고, 다른 방에 어린 자녀가 있었다는 점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내놨다. 이어 강 교수가 감정한 고씨의 상처부위 사진들은 상처가 발생한 후 12일 정도 경과한 시점의 사진이라며 감정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한편 재판부는 이날 증인신문 절차가 마무리하고 다음 공판부터 고유정에 대한 피고인 신문과 피해자 유족 진술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고유정의 구속 기한은 오는 12월 말까지로, 통상 기한 전에 1심 선고가 이뤄진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19-10-14 18:07:46▲ 사진=아우터코리아, 스타캠프202 제공 배우 정재영과 정유미가 MBC ‘검법남녀’에서 호흡을 맞춘다. MBC 새 월화드라마 ‘검법남녀’(극본 민지은 원영실/연출 노도철)는 완벽주의에 까칠한 성격을 가진 법의학자 백범과 발랄함과 따뜻함, 허당기를 갖춘 신참 검사 은솔의 아주 특별한 공조 수사를 다룬 작품이다. 민지은 작가와 원영실 작가가 극본을 맡고, ‘군주-가면의 주인’ 등을 통해 감각적인 연출로 호평을 받아온 노도철 PD가 메가폰을 잡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또한 ‘내 딸 서영이’, ‘별에서 온 그대’, ‘펀치’, ‘상류사회’, ‘용팔이’ 등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갖춘 작품들을 탄생시켜온 HB엔터테인먼트에서 제작을 맡아 웰메이드 장르물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 출연하는 작품마다 명불허전 연기력으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여줬던 정재영이 법의학자 백범으로 출연을 확정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일 예정이다. 백범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10년차 법의관으로, 자타공인 실력은 탑이지만 성격 까칠하고 눈에 보이는 증거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진실에 집착하는 천재이자 괴짜이며.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시신을 부검하는 사람인 동시에 ‘산 사람’에게는 마음을 주지 않는 인물이다. 정재영은 “앞으로 재미있게, 즐겁게 촬영했으면 좋겠다”라고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으며 “더 중요한 건 건강하게 끝까지 잘 마무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시작이니까. 많이 지켜봐 주시고 많은 애정 부탁 드린다”고 작품에 참여하는 소감을 전했다. ‘검법남녀’에서 정유미는 서울 동부지검 형사 8부 검사 은솔로 분해 정재영과 호흡을 맞춘다. 은솔은 소위 금수저로 태어난 독특한 이력에 포토메모리 능력과 뛰어난 감수성을 지닌 따뜻한 인물이며, 마음으로 통하고 진실로 납득시키는 검사가 되겠다는 이상을 갖고 있는 초임 검사다. 정유미는 “대본이 너무 재미있어서 읽는 동안에도 다음 회가 기다려질 정도였다. 이렇게 재미있는 작품에 캐스팅이 돼서 각오도 남다르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의지가 불끈불끈 솟는 작품이다. 많은 배우 분들과 함께 멋지게 그려나갈 예정이니, 기대 많이 해달라. 저 역시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탄탄한 연기파 배우들의 합세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검법남녀’는 현재 방영 중인 ‘위대한 유혹자’ 후속으로 오는 5월 첫 방송된다. /hostory_star@fnnews.com fn스타 이호연 기자
2018-04-03 09:34:43이정빈 법의학자문위원회 위원장(59)이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를 습격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기종씨(55)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피해자가 죽을 수 있는 부위를 찔렀고 찌르려는 의지가 강했다"며 살해의도가 있었다고 증언했다.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김동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 증인으로 나온 이 위원장은 "피고인 감정의뢰를 받고 법원과 검찰이 준 사건기록이나, 진술조서, 진단서 등을 보고 감정했다"며 "리퍼트 대사의 상처 특징은 찌르듯이 베인 것으로 일종의 '관통창'"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사가 다친 부위는 동맥에서 불과 1~2cm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며 만약 동맥이 찔렸다면 병원에 가는 도중 사망했을 것"이라며 "진술조서나 실제 피해자에게 난 상처를 봐도 위에서 아래로 칼로 찌르지 않은 이상 이런 상처는 나올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이 위원장은 "상처를 봤을때 적어도 김씨가 6회 정도 대사를 공격한 것으로 보여진다"며 "일반적인 관점에서만 봐도 찌르면 죽는 곳을 찌르려 했다는 점, 사건에 쓰인 과도 외에도 카터칼을 더 준비했다는 점 등을 보면 찌르려는 강한 의지가 있다고 보여진다"고 했다. 이에 변호인은 "피해자의 상처를 봤을때 목을 겨누어서 찔렀다고 볼 수 있냐"고 재차 질문했고 이 위원장은 "본인 진술조서나 목격자의 발언을 보면 위에서 아래로 찔렀다고 나와있다. 위에서 아래로 찔렀을 때 칼의 종착점은 무엇이겠느냐. 결과적으로 목 근처에 상처가 났으니 목을 겨냥한거다"라고 답했다. 이 위원장은 '피해자가 당시 김씨가 다가오자 인사를 하려는줄 알고 엉거주춤하게 일어나 있었다. 만약 피해자를 살해할 의도가 있었다면 아래에서 위로 칼을 휘두르려 하지 않았겠냐'는 변호인의 질문에도 "그렇게 해서 생길 수 있는 상처가 아니다"고 일축했다. 이날 변호인은 앞서 공판준비기일처럼 "외교사절을 폭행하고 업무를 방해한 점은 인정하지만 살해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반면 검찰은 "피고인이 미리 준비한 과도로 피해자를 수회 내리찍는 과정에서 살해 의도가 있다고 보여진다"고 맞섰다. 앞서 김씨는 지난 3월 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가 주최한 조찬 강연회에서 25cm 길이의 과도로 리퍼트 대사의 얼굴과 왼쪽 손목 등을 찔러 상처를 입히고 현장에서 붙잡힌 뒤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2015-06-17 17:43:25이정빈 법의학자문위원회 위원장(59)이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를 습격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기종씨(55)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피해자가 죽을 수 있는 부위를 찔렀고 찌르려는 의지가 강했다"며 살해의도가 있었다고 증언했다.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김동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 증인으로 나온 이 위원장은 "피고인 감정의뢰를 받고 법원과 검찰이 준 사건기록이나, 진술조서, 진단서 등을 보고 감정했다"며 "리퍼트 대사의 상처 특징은 찌르듯이 베인 것으로 일종의 '관통창'"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사가 다친 부위는 동맥에서 불과 1~2cm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며 만약 동맥이 찔렸다면 병원에 가는 중 사망했을 것"이라며 "진술조서나 실제 피해자에게 난 상처를 봐도 위에서 아래로 칼로 찌르지 않은 이상 이런 상처는 나올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이 위원장은 "상처를 봤을때 적어도 김씨가 6회 정도 대사를 공격한 것으로 보여진다"며 "일반적인 관점에서만 봐도 찌르면 죽는 곳을 찌르려 했다는 점, 사건에 쓰인 과도 외에도 카터칼을 더 준비했다는 점 등을 보면 찌르려는 강한 의지가 있다고 보여진다"고 했다. 이에 변호인은 "피해자의 상처를 봤을� 목을 겨누어서 찔렀다고 볼 수 있냐"고 재차 질문했고 이 위원장은 "본인 진술조서나 목격자의 발언을 보면 위에서 아래로 찔렀다고 나와있다. 위에서 아래로 찔렀을 때 칼의 종착점은 무엇이겠느냐. 결과적으로 목 근처에 상처가 났으니 목을 겨냥한거다"고 답했다. 이 위원장은 '피해자가 당시 김씨가 다가오자 인사를 하려는줄 알고 엉거주춤하게 일어나 있었다. 만약 피해자를 살해할 의도가 있었다면 아래에서 위로 칼을 휘두르려 하지 않았겠냐'는 변호인의 질문에도 "그렇게 해서 생길 수 있는 상처가 아니다"고 일축했다. 변호인은 피고인이 범행 당시 오른쪽 손을 사용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이런 범행이 가능했는지에 대해서도 물었지만 이 위원장은 "모르겠다"고 짧게 답했다. 이날 변호인은 앞서 공판준비기일처럼 "외교사절을 폭행하고 업무를 방해한 점은 인정하지만 살해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반면 검찰은 "피고인이 미리 준비한 과도로 피해자를 수회 내리찍는 과정에서 살해 의도가 있다고 보여진다"고 맞섰다. 앞서 김씨는 지난 3월 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가 주최한 조찬 강연회에서 25cm 길이의 과도로 리퍼트 대사의 얼굴과 왼쪽 손목 등을 찔러 상처를 입히고 현장에서 붙잡힌 뒤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2015-06-17 15:52:42[파이낸셜뉴스] 아내를 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대형 로펌 출신 변호사가 전직 국회의원인 부친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허경무 부장판사)는 28일 살인 등 혐의를 받는 현모씨에 대한 공판기일을 열었다. 재판부는 현씨 측이 부친을 양형증인으로 신청한 이유에 대해 물었다. 양형증인은 피고인에 내릴 형벌의 정도를 정하는 데 참고하기 위한 증인이다. 현씨의 부친은 검찰 출신 전직 다선 국회의원이다. 현씨 측 변호인은 "피고인이 일찍 어머니를 여의어서 아버지께서 어머니 역할까지 다했고, 피고인의 평소 성향과 사회생활을 다 알고 있다"며 "또 피고인 아버지께서 허락만 해주신다면 유족을 찾아뵙고 무릎 꿇고 사죄하고 싶다고 한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피해자 측 증인과 피고인 아버지가 함께 참석하는 경우 충돌할 수 있고, 별도로 기일을 잡아 진행하는 것도 어색한 것 같다"며 "고민을 좀 해보겠다"고 밝혔다. 현씨 측은 사실관계를 인정하면서도 살해의 고의성이 없다고 강조했다. 변호인은 "예기치 못하게 발생한 다툼으로 촉발된 우발적 범행으로, 살해 의도를 가지고 계획했다거나 고의로 사망에 이르게 한 것은 아니다"며 살인이 아닌 상해치사 혐의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검찰의 공소장은 피해자가 소송 대리인을 통해 제기한 이혼 소장을 축약해놓은 것으로 보인다"며 "두 차례 이혼 소송이 진행됐던 만큼 부부사이가 원만하거나 갈등이 없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사건 발생 훨씬 전에 일어났던 내용을 마치 살해 경위나 동기인냥 공소사실에 기재한 것은 부당하다"고 했다. 피해자 유족과 지인들은 현씨 측이 공소사실을 부인하는 취지의 발언을 할 때마다 탄식을 내뱉었다. 특히 현씨가 재판 도중 큰소리를 내며 오열하자, "연기하지 말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재판부는 다음 기일을 3월 19일로 정하고, 사건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관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어 4월 2일에는 법의학자들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될 예정이다. 현씨는 지난해 12월 서울 종로구 사직동의 한 주상복합아파트에서 별거 중이던 아내 A씨를 때리고, 둔기로 가격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현씨가 작은 방으로 도망가는 A씨를 쫓아가 둔기로 때리고, A씨에게 올라타 양손으로 목을 졸라 숨지게 한 것으로 파악했다. 한편 현씨는 미국변호사 신분으로 국내 대형 로펌에서 재직하다 사건 발생 후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2024-02-28 11:41:34[파이낸셜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납치한 이스라엘 인질이 숨진 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은 1일(현지시간) 지난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 축제장에서 하마스에 납치된 이스라엘 인질인 오피르 트자르파티가 가자 지구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의료진과 법의학자들이 지난 11월 30일 그의 신원을 확인했다. 이스라엘군 수석 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준장은 "오피르 트자리 파티씨 외에 니르 오즈 키부츠에서 납치된 인질 가운데 최소 4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숨진 사람들은 키부츠 설립자인 아리아 잘마노윅즈, 유치원 교사로 남편이 하마스에 의해 살해된 마야 고렌, 이번주 초 하마스가 석방한 부인과 두 딸의 아버지인 사진가 로렌 엔겔, 키부츠에서 양과 말을 축사를 관리한 엘리야후 마르갈리트) 등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12-02 10:14:20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사망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범죄 혐의점을 찾지 못하고 사건을 종료했다. 교사 A씨가 아이들 지도와 학부모·업무 관련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는 가운데 개인 신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극단적 선택에 이른 것으로 결론 내렸다. 이에 교사노조측은 강하게 반발하며 재수사를 요청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14일 "사망한 교사 A씨가 지난해 서이초 부임 후 학교 관련 스트레스를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면서도 "논란이 있었던 학부모의 지속 괴롭힘이나 폭언, 폭행, 협박, 강요 등 범죄로 볼 만한 행위나 정황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서이초 사건 이후 일부 교사들을 중심으로 제기된 학부모의 괴롭힘 등이 제기돼 왔다. 경찰은 고인이 학부모와 주고받은 하이톡(업무용 메신저)과 문자메시지, 업무용 PC·노트, 일기장 등을 확보해 분석했다. 다만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인 아이폰의 비밀번호를 열지 못한 만큼 실제 괴롭힘이 있었는지 단정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사망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이른바 '연필 사건' 관련해 경찰은 A씨와 직접 연락한 양쪽 학부모 2명의 휴대폰을 포렌식했다. 하지만 통화녹음은 발견되지 않았다. 사건이 벌어진 이틀간 A씨 휴대폰과 연동된 태블릿PC에서 확인한 통화 내역과 하이톡에서는 관련 내용을 확인할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또 A씨와 가까운 동료 교사 2명과 만든 단톡방에서는 어려움을 호소하는 내용이 있었지만 관련 내용을 확인하지 못했다. 경찰은 단톡방에서 개인번호로 전화가 왔다고 호소했던 부분에 대해 학교 일반전화를 개인번호로 착신 설정해 오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한 바 있다. 교사노조측은 강력 반발하고 있다. 서울교사노조는 14일 입장문을 통해 "국과수의 심리 부검 결과 학급 아이들 지도 문제와 아이들 간 발생한 사건, 학부모 중재 등 학교 업무 관련 스트레스가 있었다는 것은 교육활동 침해 행위가 있었음을 뒷받침하는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교육활동 침해 행위를 한 학부모 등을 엄정 조사하고 관련 법률을 적극 적용해 협의점을 찾아야 함에도 혐의없음으로 종결한 것에 유감을 표하며 재수사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서초경찰서는 지난 7월 18일 A씨가 숨진 채 발견된 이후 사망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자 20명 규모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수사에 착수한 바 있다. 경찰서장을 팀장으로 형사, 수사, 사이버, 수사 심사 등 각 기능이 참여해 사건 현장 감시 및 검시 결과 등을 바탕으로 수사해 왔다. 유족, 동료 교사, 친구, 지인, 학부모 등 총 68명을 조사했고 A씨 부임 첫해인 2022년 정황 등을 확인했다. 이후 법의학자, 의사, 변호사 등이 참여하는 변사사건심의위원회를 거쳐 검찰과 상호 의견 제시·교환을 통해 최종 결론을 도출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3-11-14 18:2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