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초 프로이센의 군사 전략가 카를 폰 클라우제비츠는 저서 '전쟁론'에서 "전쟁은 다른 수단에 의한 정치의 '연장(延長)'"이라는 의미심장한 경구(警句)를 남겼다. 한번쯤 들어봤을 만한 이 문구는 그 해석을 두고 지금까지도 다양한 오해와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흔히 이를 정치인이 국내 정치적 목적을 위해 전쟁을 일종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상황에 빗대어 해석하는 경우가 있으나, 클라우제비츠의 의도와는 거리가 먼 오해다. 영국의 전쟁사학자 존 키건은 1993년 저서 '전쟁의 역사'에서 클라우제비츠가 이 문장을 통해 전쟁을 국가의 정당한 정책도구로 합리화했다는 비판을 가해 논쟁을 촉발하기도 했다. 하지만 클라우제비츠가 이 경구를 통해 진정으로 강조하고자 했던 바는 전쟁은 정치와 분리된 자율적 행위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일국의 정치적 목표, 즉 정책목표에 의해 기획되고 통제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전쟁이 단순한 군사적 충돌이 아니라 국가의 정책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는 뜻이고, 전쟁은 군사적인 이유가 아니라 뚜렷한 정책 목적을 위해 수행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국가의 정책목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외교적·군사적 수단을 상황에 맞게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 때로는 군사력, 나아가 전쟁이라는 극단적인 수단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국가지도자는 정치적 목표와 군사적 수단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명확히 이해하고, 이를 전략적으로 조율할 수 있어야 한다. 군사력을 사용하는 본질적인 이유는 국가의 정책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이기 때문이다. 국가지도자가 정책 목적과 군사적 수단의 상호관계를 이해하지 못하고 전쟁을 시작하게 되면, 군사적으로는 승리를 거두더라도 정치적으로는 오히려 패배하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한다. 2003년 이라크전쟁에서 미국은 개전 후 불과 3주 만에 바그다드를 함락시키고 후세인 정권을 몰아내는 혁혁한 군사적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전쟁은 '이라크 안정화와 민주화'라는 궁극적 정책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근 9년간 지속되었다. 애초부터 이라크 안정화와 민주화는 군사적 수단만으로는 달성할 수 없는 정책목표였다. 지난 6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시설에 벙커버스터 공습을 감행했을 때, 그 배경에는 복합적인 정치·외교적인 목적이 얽혀 있었을 것이다. 미군의 압도적 군사력을 과시함으로써 여전히 미국이 군사 패권을 장악하고 있음을 확인시키려는 의도가 있었을 것이고, 특히 중국과 러시아 등 미국 중심의 현 질서에 도전하는 세력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싶었을 수도 있다. 또한 "TACO(Trump Always Chickens Out)"라는 별명처럼 "트럼프는 위협적 언사를 반복한 후 번번이 후퇴한다"는 비판을 잠재우고, 강력한 리더십을 과시하려는 의도도 작용했을 것이다. 여기에 이스라엘-이란 간 전쟁을 종결시키고 자신을 '피스메이커'로 포장하려는 의도까지 더해졌다면, 트럼프는 다양한 목표 달성을 노린 셈이다. 이러한 복합적 목적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는 평도 적지 않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공식적으로 내세운 정책목표는 명확했다. 이란의 핵심 핵 인프라와 농축물질을 직접 타격해 핵 능력을 현저히 약화시키고, 궁극적으로는 핵 문제 자체를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백악관의 설명대로 이번 공습으로 이란의 핵 능력이 상당한 타격을 입었을 가능성도 크다. 그럼에도 군사적 수단만으로는 이란 핵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수는 없다. 테헤란 점령을 통해 현 체제를 전복하고 친미 정권을 세우지 않는 한, 군사적 수단은 핵 개발 동력을 일시적으로 저지하는 데 그칠 수밖에 없다. 결국 이란 핵 문제 해결이라는 정책 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외교적 해법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벙커버스터 공습은 목적 달성을 위한 '필요조건'이 될 수는 있으나 '충분조건'은 아니다. 트럼프의 벙커버스터 도박은 일견 성공한 것처럼 보이지만 진정한 시험대는 외교 무대가 될 것이다.김재천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
2025-07-07 19:05:50[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 이란과 전쟁 곧 끝낼 것임을 시사했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군이 앞으로 수일내 이란내 군사 목표들 타격하면서 작전을 종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같은 이스라엘의 의도가 미국 정부에 전달됐으며 중동의 아랍 국가들을 거쳐 이란에도 통보됐다고 전했다. 다만 교전 상황이 진행되고 있는 것과 이란의 대응이 변수다. 이스라엘이 군사작전 종료를 기대하기 시작하고 있는 것은 지난 21일 미국이 이란 포르도의 지하 우라늄 농축 시설 등 3곳에 ‘벙커버스터’ 폭탄을 투하한 것도 힘을 실어주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22일 구체적인 시간 일정 없이 이스라엘의 목표 달성이 “매우 매우 가까워지고 있다”며 소모전에 휘말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미군의 공습에 보복하겠다는 태세지만 최고 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는 포르도 시설이 폭격을 받은 후 소셜미디어 X를 통한 첫 공식 성명에서 미국을 언급하지 않고 이스라엘만 거론하면서 큰 실수와 함께 응징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지난 2시간동안 이란 수도 테헤란에 100발이 넘는 폭탄을 사용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지가 보도했다. 공습을 받은 곳에는 테헤란의 이란 내부 정보사령부와 혁명수비대가 사용하는 건물과 자산, 혁명수비대 산하 의용 민병대인 바시즈 본부가 포함됐다고 IDF는 발표했다. 바시즈는 이슬람 율법 위반자 단속 역할을 맡아왔다. IDF는 또 미군 벙커버스터 폭격을 받은 포르도로 진입되는 도로들을 차단하기 위해 추가로 공습했다고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6-23 21:07:12[파이낸셜뉴스] 중동사태로 벙커버스터 국제정치학이 주목받고 있다. 핵시설 등 핵심 인프라를 지하화한 국가에게 이를 무력화할 수 있는 벙커버스커는 두려움의 대상이자 셈법을 바꾸게 만드는 추동력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벙커버스터 정치학이 현실화되었다. 지난 6월 21일 지하화된 포르도를 포함한 3개 핵시설에 대해 미국이 직접 타격에 나서면서 중동 정세뿐 아니라 국제정치적 파장이 클 전망이다. 한편 예방타격의 표적인 된 이란의 상황이 북핵에 미치는 영향도 주목되고 있다. 북핵 타격이 가능한 벙커버스터를 미국뿐 아니라 한국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이란과 북한의 상황이 비교되는 모양새다. 핵 프로그램 가동과 이에 대응 가능한 벙커버스터 존재라는 조합이 이란과 북한의 닮은꼴에 주목하게 만드는 추동력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란과 북한은 어떤 점에서 닮았을까? 우선, 이란과 북한은 모두 핵 프로그램 가동과정에서 미국을 상대해야만 했다는 점에서 유사한 입장이다. 이란은 미국 오바마 행정부를 상대로 핵협상을 벌여 2015년 이란 핵합의(JCPOA)를 도출했지만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인 2018년 미국에 의해서 일방파기 되는 상황에 직면한 바 있다. 북한도 핵 프로그램을 진행시키는 과정에서 1994년 제네바 합의(Agreed Framework), 2018년 싱가포르 선언 등 미국을 상대해야만 했다. 미국을 상대해야 한다는 공통점으로 인해서 북한은 미국-이란 협상 혹은 관계를 예의주시하여 왔다. 특히 2018년 당시 트럼프 행정부의 일방적인 조치로 JCPOA가 파기되자 ‘제도’보다는 ‘힘’에 의존해야 한다는 확신이 더 강해졌고 이는 핵·미사일 고도화만이 해답이라는 셈법이 더욱 고착되는 결과로 이어지게 된다. 그런데 2025년 6월 미국이 이스라엘 지원 차원에서 이란 핵시설 제거를 위해 벙커버스터인 GBU-57 카드를 검토하자 북한은 이스라엘을 “중동 평화의 암”이라고 강력하게 비난하며 이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그런데 이러한 카드가 실제로 구사되자 북한은 벙커버스터 정치학에 더욱 주목하는 상황이다. 둘째, 주요 시설을 지하화했다는 점에서 이란과 북한은 닮은꼴이다. 이란은 포르도라는 작은 마을의 지하 80∼90m에 농축우라늄 생산시설을 구축하여 요새화했고, 북한은 핵무기 통제도 가능한 주요 지휘시설을 지하화했다. 이러한 조치는 모두 미국 등 외부의 타격에도 살아남기 위한 방편이었다. 그런데 이 지하시설에 미국 전략폭격기가 GBU-57로 타격함으로써 해당 벙커버스터의 첫 실전 사용 사례를 만들었다. 따라서 북한도 이를 남의 일이라고만 치부할 수 없다는 경계감으로 이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처럼 북한과 이란이 닮은꼴이니 북한에게도 동일한 방식을 적용한다면 유효한 처방이 될 수 있을까? 미국이 벙커버스터를 사용한 후 이란에 협상장에 나오라고 압박하는 것처럼 북한에게도 벙커버스터로 압박하면 협상장으로 불러올 수 있을까? 사실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이란과 북한은 여러 면에서 닮은꼴이지만 차이점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첫째, 핵무장 여부가 다르다. 이란은 핵연료를 보유하고 있지만 아직 이를 무기화하지 못한 상태인 반면, 북한은 이미 50여기를 핵무기를 가진 상태다. 따라서 벙커버스터 타격시 핵안보 파장의 강도가 다를 수밖에 없다. 둘째, 후원국의 존재 여부가 다르다. 북한은 러시아, 중국 등 든든한 후원자이자 전략거래 대상이 명확하게 존재하지만, 이란은 사우디 등 중동긴장 완화만 강조하는 사실상 방관자들로만 가득하다. 북한에 대한 타격은 단순 북한에 대한 타격 이상의 국제정치적 파장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의미라는 점에서 이란 상황과는 차이가 크다. 셋째, 예방타격 주체의 조건이 다르다. 이란에 대한 예방타격을 감행한 국가는 핵보유국 이스라엘이었고 그 표적은 아직 핵무장을 달성하지 못한 이란이었다. 반면 한국이 지하 100m까지 뚫을 수 있는 현무-5를 보유하고 있지만 비핵국가이기에 핵무장국 북한을 상대로 예방타격을 하는 것은 합리적인 셈법으로 보기 어렵다. 이러한 판단은 미국 입장에서도 같은 수밖에 없다. 이처럼 차이점도 크기에 벙커버스터 정치학을 북한에 고스란히 적용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 미국이 1994년과 2016년 북핵에 대한 군사적 타격 시나리오에 대해 검토는 했지만, 실행으로 옮기지 않은 이유도 이러한 차이점 때문일 것이다. 한편 북핵 억제력 차원에서 벙커버스터 존재 사실 자체를 잘 활용하는 것은 나름 효과성을 기대할 수도 있다. 이란이 GBU-57을 두려워하는 것처럼 지하화된 북핵 수뇌부 시설에 대한 타격이 가능한 현무-5 보유 자체는 이번 중동사태를 계기로 북핵 억제력을 높이는 계기로 작용할 여지도 있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를 대북 억제력 제고라는 기회로 전환 가능한 지점을 찾는다면 한반도 안보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 벙커버스터와 같은 무기체계 개발뿐 아니라 이러한 무기체계를 주기적으로 현시하는 등 전략적 메시지를 정교화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벙커버스터를 통한 전략적 메시지는 적절한 시점과 치밀한 노력이 병행된다면 북핵 억제력 제고를 이어질 수 있고 이러한 억제력을 바탕으로 남북 직접 대화의 여건을 만들어보는 것도 구상해볼 수 있을 것이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5-06-23 14:15:48[파이낸셜뉴스] 롯데마트는 지난 19일 잠실점에 쇼핑 중 와인과 음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매장인 '보틀벙커 비스트로'를 선보였다고 23일 밝혔다. 최근 와인 소비 흐름이 '구매'에서 '경험'으로 변하는 데 따라 구매한 와인을 음식과 함께 직접 즐길 수 있는 공간을 기획한 것이다. 비스트로 매장은 고객 피드백을 반영해 다음 달 1일 개장한다. 매장에는 1인 고객이 이용할 수 있는 바 테이블과 2~4인 좌식 테이블이 마련돼 있으며, 6~8인의 소규모 단체 고객을 위한 독립된 공간인 프라이빗룸도 준비돼 있다. 매장에서는 롯데마트 산지 직송 식재료로 만든 메뉴와 와인으로 구성된 '페어링 탭'을 운영한다. 5성급 호텔 출신 브라질 셰프가 요리한 살구 샐러드와 바지락 술찜 등의 음식과 함께 소믈리에가 엄선한 와인 32종을 만나볼 수 있다. 마트 와인샵인 보틀벙커에서 판매 중인 5000여종의 와인과 위스키 콜키지(주류반입)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또 프리미엄 와인과 위스키를 시음할 수 있는 '프리미엄 테이스팅 탭'도 즐길 수 있다. 박혜진 보틀벙커 팀장은 "구매한 와인을 경험하고 즐길 수 있는 공간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며 "보틀벙커 비스트로는 새로운 형태의 와인 성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5-06-23 09:59:51[파이낸셜뉴스]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군의 ‘벙커버스터’ 폭탄 6발이 투하된 이란 포르도의 지하 우라늄 농축 시설 지상에 6개의 대형 구멍이 생긴 위성 사진이 공개됐다. 22일 BBC방송은 맥사르 테크몰러지스가 공개한 고해상 사진에 폭탄들이 관통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6개의 대형 구덩이 같은 구멍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이 사진을 분석한 맥켄지 인텔리전스 서비스의 영상 분석 애널리스트 스투 레이는 구멍 사진을 볼때 폭탄이 지하 깊이 뚫고 들어간 후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벙커버스터 외에 다른 폭탄 3발이 떨어진 것 같다고 사진을 분석했다. 이번 공습으로 포르도 시설의 피해 상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22일 브리핑에서 이번 공습으로 이란의 핵개발 프로그램은 큰 타격을 입었으며 목표는 이란의 정권 교체가 아닌 핵무기 보유 저지라고 강조했다.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은 이번 공격에서 75개의 정밀유도 무기가 사용됐으며 이중 14개가 대형관통폭탄(MOP)인 벙커버스터였다고 밝혔다. 케인 의장은 이란군이 B-2 폭격기나 호위 전투기를 향해 지대공 미사일 발사와 사격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B-2 폭격기들이 태평양 상공을 비행한 것에 대해 속임수였다고 공개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6-22 22:34:54[파이낸셜뉴스] 미국의 다목적 스텔스 폭격기인 B2 폭격기들이 20일(현지시간) 밤 미주리주 화이트먼 공군기지를 이륙해 서쪽으로 가고 있다고 CNN이 21일 보도했다. B2 스텔스 폭격기는 이란 지하 핵 시설을 파괴할 수 있는 초대형 폭탄인 벙커버스터 탑재가 가능하다. CNN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폭격 등 미국이 대 이란 군사작전에 나설지를 2주 안에 결정하기로 한 가운데 B2 폭격기들을 움직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미 국방부 관리는 B2 폭격기들을 동원해 이란을 상대로 작전을 벌이라는 식의 어떤 명령도 하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B2 폭격기들은 20일 현재 태평양 상공을 날고 있으며 괌을 향해 날아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CNN은 전했다. 미 국방부 관리 2명은 B2를 움직이는 것은 작전이 임박했다는 뜻이라기보다 대통령이 옵션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미 정부 관리는 B2 폭격기 이동이 일종의 무력 시위라고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B2 스텔스 폭격기는 ‘대형 관통탄(MOP)’인 이른바 벙커버스터를 탑재할 수 있는 유일한 폭격기다. 전문가들은 벙커버스터만이 이란의 포르도 지하 핵시설을 파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B2 폭격기 한 대에는 3만파운드(2000t) 위력의 벙커버스터 2기를 탑재할 수 있다. 트럼프는 19일 이란을 미국이 직접 공격할지 ‘2주 안에’ 결정하겠다고 밝혔지만 20일 입장을 조금 틀었다. 이란이 20일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유럽 3개국과 핵 협상에서 이스라엘이 이란 공습을 멈춰야 미국과 대화하겠다고 버티자 트럼프는 같은 날 2주는 그저 ‘최대치’에 불과하다면서 그전에 결정 할 수도 있다고 이란을 압박했다. B2 스텔스 폭격기 이동 역시 언제든 이란 지하 핵시설 폭격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리는 무력시위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21일과 22일 밤 백악관 집무실에서 국가안보팀과 회의할 예정이다. 한편 CNN은 플라이트레이더24의 자료를 인용해 20일 밤 오클라호마주 알투스에서는 미 공군 KC-135 공중급유기 8대가 이륙했다면서 이들이 캔자스주 상공에서 비행 편대 2 그룹에 재급유를 했다고 보도했다. 이 두 그룹 가운데 하나는 B2 폭격기들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이들 폭격기는 캘리포니아주, 하와이주 상공에서 다시 재급유를 받았다. 앞서 19일 위성 사진에는 인도양 먼바다에 떨어져 있는 섬인 디에고 가르시아에 KC-135 공중급유기 6대가 주기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B2 폭격기들이 비행을 계속해 이란으로 향할 경우 재급유가 가능한 위치라고 CNN은 전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6-22 05:08:34[파이낸셜뉴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내부 실무진들과 소통해보니 청와대 이전 자체는 무리하고 막 열심히 하면 100일 이내에 가능할 것으로 보더라”며 “제일 걱정은 지하 벙커”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이날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윤 의원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국정상황실장으로 일했다. 윤 의원은 “(청와대 경내) 대통령 집무실과 참모들이 일하는 비서동, 경호동은 여태껏 단 한 번도 개방되지 않았다”며 “(대통령)경호처 소식통에 의하면 청와대 보안 점검은 무리하면 한달 정도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본관이나 대정원, 관저 부분은 다 개방돼있다”며 “그 부분은 (보안 점검에)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윤 의원은 “(이전과) 복구는 다른 문제”라며 가장 걱정되는 부분으로 “지하 벙커”를 꼽았다. 그는 “(윤석열 정부가) 청와대 지하 벙커에 있는 주요 부속품을 다 빼서 용산으로 옮겨가 버렸다”며 “피시방 옮기는 그런 수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청와대 지하 벙커를 구축하는 데 평상시에 1년 걸렸다”라며 “안보 시설이 재가동하고 정상적으로 구동되기 위해서는 100일 이내에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하 벙커는 실수가 용납되는 곳이 아니다”라며 “정상적으로 구축하는 데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용산 대통령실 보안은 취약하다고 했다. 윤 의원은 “거기는 (장비를) 그냥 쏘면 바로 도청이 가능한 곳”이라며 “더 깊게는 말씀 안 드리겠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문재인 정부와 마찬가지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한 이재명 정부의 대통령실 업무 상황에 대해 “거의 전쟁통 같을 것”이라며 “(출범하고) 한 2~3주 지나며 지금은 안정화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이번에는 (문재인 정부 초기보다) 더하다”며 “늘공(직업 공무원) 자체가 (대통령실에서) 사라져버렸던 전무후무한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문재인 정부) 당시는 늘공들이 남아있었다. 박현수 현 서울경찰청장 직무대행이 총경으로, 지금 국민의힘에 있는 임종득 의원이 국방비서관으로 남아있어서 인수와 보고를 받았다”고 했다. 아울러 윤 의원은 지난 16일 출범해 8월 중순까지 활동 예정인 국정기획위원회에 대해 “(기간을) 확 압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장 7월에 정부에서는 굉장히 중요한 재정전략회의를 하고 하반기 경제정책 전략회의도 몰려있다”며 “이거에 국정기획위에서 논의한 내용이 들어가야 올 하반기 이재명 정부의 방향을 잡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6-19 16:39:35[파이낸셜뉴스] 이란의 주요 핵시설에 대한 공격이 시도될 경우 사용될 가능성이 유력한 미국의 벙커버스터 폭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무게가 3만파운드(약 15t)인 이 폭탄은 산 지하 깊이 위치하고 있는 이란의 핵시설을 확실하게 파괴할 수 있는 무기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공식 명칭이 GBU-57인 벙커버스터 폭탄은 지하 61m의 암석을 관통해 폭발하도록 제작됐으며 현재까지 전쟁에서 사용된 적이 없다. 벙커버스터 폭탄이 개발되기 이전에는 지하 깊이 타격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핵무기였으나 정치적 파장이 예상되면서 미국은 4억달러 투자로 끝에 강도 높은 재래식 폭탄인 초대형 관통 폭탄(MOP)을 개발했다. 이스라엘군은 이 폭탄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미군이 개입해야만 사용될 수 있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B-2 스텔스 폭격기에 탑재할 수 있는 벙커버스터 약 20개를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현재 이스라엘방위군(IDF)가 이란 포르도우를 독자적으로 공습할 계획도 마련하고 명령만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 관계자들은 이스라엘이 독자적으로도 공습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전 이스라엘 국방부 연구원인 에후드 에일람은 지난해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를 타격했을 때처럼 규모가 작은 관통 폭탄들을 여러 개 투하하는 방법도 예상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6-18 10:07:37【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격화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핵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이 완화되지 않으면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어떤 선택을 할 지 관심이 쏠린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테헤란에서 모두 대피하라"며 소개령을 내렸다. 이후 그는 "이란과 핵 합의 안 되면 무슨 일인가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양국의 무력 충돌을 막는 외교적 노력이 무산되거나 이란이 우라늄 농축 전면 중단을 거부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벙커버스터를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이 미 현지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 상황을 이유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캐나다에서 조기 귀국 하기로 결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 복귀하는 대로 상황실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할 것으로 알려졌다. NSC에서 논의될 안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 지원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이스라엘이 미국에 초대형 벙커버스터인 GBU-57 지원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의 이같은 요청은 미군의 B-2 폭격기가 투하하는 미국산 '벙커 버스터' 폭탄만이 이란의 산악 지역 포르도에 깊이 묻힌 핵 농축 시설을 파괴할 수 있어서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벙커버스터를 이스라엘에 지원하는 결정을 내린다면 미국은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에 직접 관여하게 된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대선 유세에서 피하겠다고 강조한 전쟁에 참전하는 것이다. NYT는 "포르도에 위치한 이란 핵시설에 대한 공격은 B-2 폭격기가 같은 목표물에 차례로 폭탄을 투하하는 방식의 공격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단 한번의 공격으로 이란 핵시설이 파괴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미 공화당 내에서 강경파로 분류되는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은 CBS와의 인터뷰에서 "외교가 성공하지 못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의 핵시설이 아무것도 남지 않도록 노력할 것을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을 바꾸고 세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선택권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공화당 내에서도 이란 핵시설 공격 반대 의견도 나온다. NYT는 "미국의 가장 강력한 재래식 폭탄을 이스라엘을 돕기 위해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공화당 내에단결된 의견은 없다"고 전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5-06-17 11:34:01[파이낸셜뉴스] 이재명 정부가 윤석열 정부 상징이었던 용산 대통령실의 ‘청와대 복귀’ 방침을 세운 가운데,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0일 이내 청와대 재이전 계획은 개보수를 어디까지 하느냐의 문제”라고 밝혔다. 특히 청와대 지하 벙커 등 주요 시설의 보수 공사가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도 시사했다. 윤 의원은 1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청와대 본관, 대정원, 영빈관 등 개방된 곳은 보다 강한 보안 조치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이어 “대통령 집무실과 참모들 업무 공간인 여민관, 경호처, 지하 벙커 등 개방되지 않은 곳은 상대적으로 보안 조치가 덜해 정비에는 한 달에서 석 달 정도가 소요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만 ‘단시일 내 청와대 복귀’를 장담할 수는 없다고도 했다. 윤 의원은 “(지어진 지) 수십 년 된 여민관의 경우 안전 진단을 받으면 위험 등급이 나올 것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인데, 리모델링을 하면 청와대 입주까지 상당한 기간이 걸릴 수 있다”며 “100일 이내 입주가 조금 어려울 수 있다"고 예상했다. 특히 청와대 지하 벙커 문제도 언급했다. 윤 의원은 “윤석열씨가 (대통령실의) 용산 이전을 급작스럽게 하면서 용산에도 지하 벙커가 필요했다. 주요 설비를 못 구하니 청와대 지하 벙커를 뜯어서 갔다고 한다”고 전했다. “지하 벙커를 정상적으로 재가동하기 위해선 현장에서 무엇을 뜯어갔는지 확인해 봐야 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지하 벙커는) 대한민국의 주요 상황을 다 관할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100일 안에 지하 벙커를 제대로 구축할 수 있느냐는 별건의 내용”이라고 언급한 뒤 “경우에 따라선 위기관리센터를 이원화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또 이재명 대통령 부부가 머물 대통령 관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윤 의원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지냈던) 한남동 관저는 교통 통제와 헬기 착륙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보안을 위해서도 가면 안 된다”며 “청와대 관저 역시 살림집이 너무 많이 공개돼 버려 저라면 다른 곳으로 이사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지금 (이 대통령 부부가) 계시는 (삼청동) 안가 주변이 유력한 부지라고 생각한다”며 “교통 통제 이유도 없어지고 헬기 이착륙에 따르는 부담과 불편함도 없다”고 말했다. 또 최근 논란거리로 떠오른 한남동 대통령 관저 내 수조와 관련해, 윤 의원은 “‘개 수영장’과 정자가 있던 공간에는 (원래) 장독대가 있었다”고 말했다. 한남동 관저는 윤석열 정부 출범 전 외교부 장관 공관이었던 곳인데, 자신도 여러 번 가 봤다는 것이다. 그는 “아담한 장독대가 있어서 외빈이나 손님이 오면 외교부 장관들이 ‘한국의 전통 음식은 이렇게 만들어진다’며 소개를 했다고 한다”며 “아랍에미리트 대통령 답방을 앞두고 수경시설을 만들었다는 ‘윤석열 대통령실’ 해명이 믿기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6-10 21:3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