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이스라엘이 오는 9월까지 가자지구 휴전에 동의하지 않으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29일(현지시간) 스타머 총리는 각료회의 이후 연설을 통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끔찍한 상황을 끝낼 실질적인 조처를 하고, 휴전을 달성해 장기적 평화 과정을 약속하지 않는다면, 9월 유엔 총회에서 영국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스타머 총리는 이스라엘이 유엔에 인도주의적 지원을 재개하도록 즉각 허용해야 하며, 요르단강 서안을 합병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는 조건도 내걸었다. 그러면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도 남은 인질을 석방하고, 휴전에 동의하며, 가자지구 통치에서 아무런 역할도 맡지 않을 것임을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타머 총리는 "우리는 9월에 각 당사자가 이러한 단계를 얼마나 달성했는지 평가할 것"이라며 "누구도 우리의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해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한편, 이날 이스라엘 일간 예루살렘포스트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하마스와의 휴전 협상이 결렬될 경우에 대비해 가자지구를 부분적으로 합병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현재의 가자지구 합병 논의는 이스라엘 측이 하마스를 압박해 협상 테이블로 다시 불러들이려는 일종의 전략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왔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2025-07-30 13:49:29[파이낸셜뉴스] 우파 진영 이탈로 연립정부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완전 합병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지 매체들은 네타냐후의 주장이 강경 우파 세력을 달래기 위한 정치적 조치라고 분석했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28일(현지시간) 보도에서 네타냐후가 내각 장관들에게 제안할 향후 가자지구 구상안을 입수해 이같이 전했다. 구상안에는 가자지구 무장세력 하마스에게 휴전 동의를 위한 시간을 며칠 주고, 만약 하마스가 응하지 않으면 가자지구를 단계적으로 합병하는 내용이 담겼다. 네타냐후는 우선 가자지구와 이스라엘의 경계를 따라 설정된 완충지대를 합병하고, 이후 이스라엘 남부 도시 아슈켈론, 스데로트와 인접한 가자지구 북부를 합병할 계획이다. 합병은 가자지구 전체를 흡수할 때 까지 점진적으로 진행된다. 가자지구는 이집트 북쪽 국경에서 지중해 연안을 따라 좁고 길게 설정된 구역으로 한국의 세종시와 비슷한 면적(약 365㎢)이다. 이스라엘군은 1967년 3차 중동 전쟁 이후 38년 동안 가자지구를 지배했으나 2005년 가자지구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하레츠는 이번 계획이 극우 계통인 ‘독실한 시오니즘당(RZP)’의 베잘렐 스모트리히 대표를 붙잡기 위한 시도라고 분석했다. 2022년 총선까지 7번이나 총리를 역임한 네타냐후는 현재 내년 10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위기에 처했다. 여러 군소 극우 정당들과 연립 정부(연정)로 집권했던 그는 최근 전쟁 장기화에 따른 징병 확대, 가자지구 휴전 지연 등 여러 문제로 극우 정당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이스라엘 의회 11석을 가진 샤스당이 연정에서 이탈했다. 그 결과 네타냐후 연정은 전체 의회 120석 가운데 50석을 확보해 과반을 잃었다. RZP가 가진 의석은 7석이다. 연정에서 재무장관을 맡고 있는 스모트리히는 27일 네타냐후가 가자지구 내 구호물자 반입을 허용하자 반발했다. 네타냐후는 같은 날 발표에서 "유엔은 우리가 인도적 물자의 반입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이는 허용돼왔으며 오늘 공식 발표가 이뤄졌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스모트리히는 최근 네타냐후에게 연정 잔류 여부를 두고 “행동에 따라 결정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네타냐후가 만약 가자지구를 합병할 경우 “당분간 연정에 남겠다”고 밝혔다. 하레츠는 네타냐후가 준비한 합병 계획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승인을 받은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미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은 합병 시도에 강력 반발할 가능성이 높다. 앞서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24일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가자지구를 포함한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승인할 것이며 9월 유엔 총회에서 공식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프랑스의 장 노엘 외무장관은 28일 유엔 본부에서 열린 유엔 외교장관 회의에서 "정치적 해법, 즉 두 국가 해법만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평화와 안정 속에 살고자 하는 정당한 열망에 응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대안은 없다"라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7-29 09:09:17[파이낸셜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이 제안한 60일간의 새 휴전안에 대한 답변을 중재국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봉쇄로 심각한 기아 위기에 빠진 가자지구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주 이상 교착상태에 있던 휴전 협상에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24일(현지시간) 프랑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날 소셜미디어 텔레그램을 통해 "방금 중재자들에게 휴전 협정에 대한 팔레스타인 측의 답변을 제출했다"고 전했다. 답변의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AFP는 회담 상황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 답변에 구호품 반입 관련 조항 개정, 이스라엘군 철수 지역을 그린 지도, 전쟁의 영구 종식을 보장하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하마스의 계획에 아직 정해지지 않은 수의 팔레스타인 수감자의 석방을 대가로 이스라엘 생존 인질 10명과 사망 인질 18명을 넘기는 내용도 들어 있다"고 전했다. 또 두 번째 단계에선 영구 휴전을 위한 회담과 남은 생존 인질 22명의 석방이 논의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하마스와 이스라엘 협상단은 카타르 도하에서 중재국들과 간접 회담을 진행했다. 그러나 양측은 요구사항을 양보하지 않고 상대방을 비난하며 2주 이상 소득이 없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군사력과 통치력 해체를 고수하는 반면, 하마스는 영구 휴전과 이스라엘군의 완전 철수, 가자지구에 대한 자유로운 지원 보장을 요구했다. #OBJECT0#외신들은 협상에서 가자지구 구호품 분배권이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23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지난 21일부터 사흘간 가자지구에서 기아로 인한 사망자가 43명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23일 하룻밤 사이에 10명이 숨졌으며, 이로써 전쟁 중 기아로 인한 사망자는 총 111명에 이르렀다. 먹지 못해 사망한 주민 숫자는 전쟁이 발발한 2023년 10월 7일부터 지난 20일까지 약 21개월 동안 68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최근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쟁 내내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에 머문 파이자 압둘 라흐만은 가디언에 "예전에도 배고팠지만 이런 적은 없었다"며 "지금이 우리에게 최악의 시기"라고 토로했다. 한편 미국은 원만한 가자 휴전 논의 진행을 위해 향후 스티브 위트코프 백악관 중동특사를 유럽으로 보낼 계획이다. 위트코프 특사는 이탈리아 로마에서 이스라엘, 중재국 카타르 고위 당국자들과 만나 60일간의 가자 휴전, 이스라엘 인질 석방, 가자지구 구호 확대 등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스라엘에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최측근인 론 더머 전략부 장관이 위트코프 특사를 만나기 위해 로마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휴전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2025-07-24 15:46:18[파이낸셜뉴스] 시리아 과도정부가 이스라엘의 수도 폭격이후 이스라엘과 가까운 남부에서 정부군을 물리기로 결정했다. 시리아 측은 남부에서 군사 작전을 중단하면서도 이스라엘의 군사 개입을 비난하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소집을 요구했다. 이스라엘 폭격에 시리아 정부군 철수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시리아 과도정부 내무부는 16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남부 스웨이다주 주도 스웨이다에서 진행하는 “모든 군사 작전을 즉시 완전하게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 관계자 및 드루즈족 종교 지도자들이 참여하는 위원회를 구성해 작전 군사 활동 중단 여부를 감독한다고 알렸다. 같은날 과도정부 국방부는 “도시 내 소요 세력 소탕 이후 합의에 따라 스웨이다에서 철수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대통령궁 인근 군 본부를 공습했다고 밝혔다. 시리아 보건부는 이번 공습으로 3명이 사망하고 34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의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성명에서 시리아군이 스웨이다에서 군을 물리지 않으면 “대응 수위를 높이겠다”고 경고했다. 스웨이다는 이스라엘 북부 국경에서 약 70km 떨어진 시리아 남부도시로 드루즈족의 주요 거주지로 알려져 있다. 드루즈족은 이슬람 시아파에서 갈라진 드루즈교를 믿는 집단이며 세계적으로 약 200만명이 존재한다. 약 60만명이 시리아에 거주하며 이스라엘에도 약 13만명의 드루즈족이 살아가고 있다. 드루즈족은 기본적으로 이슬람 계열이지만 이스라엘과 유대가 깊다. 드루즈족은 다른 아랍계 주민들과 달리 1957년 이후 이스라엘군에 복무하며 경찰 및 보안군에서 요직을 맡았다. 시리아에 거주하는 드루즈족은 약 10년에 걸친 시리아 내전에서 시아파 계열의 바샤르 알 아사드 정부에 맞섰고, 지난해 12월 아사드 정부 붕괴 이후 현재 과도정부가 들어선 이후에도 과도정부와 사이가 좋지 않았다. 이달 11일에는 스웨이다와 다마스쿠스를 연결하는 고속도로에서 이슬람 수니파 계열의 유목민족인 베두인족이 드루즈족 상인을 납치하면서 소요 사태가 벌어졌다. 양측 민병대는 보복 납치에 이어 13일부터 본격적으로 무력 충돌을 시작했다. 이에 시리아 과도정부는 15일 정부군을 파병해 사태 진압에 나섰으나, 현지에서는 같은 수니파 계열의 정부군이 베두인족의 편을 들어 드루즈족을 탄압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인권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지난 13일 이후 16일까지 스웨이다에서 발생한 누적 사망자는 최소 350명으로 알려졌다. 드루즈족과 정부군은 15일 휴전에 합의했으나 곧 다시 충돌했다. 이스라엘, 드루즈족 구실로 시리아 견제 주변 아랍 국가들에 맞서 ‘드루즈족의 수호자’를 자처했던 이스라엘은 15일 스웨이다를 공습하고 시리아 과도정부가 드루즈족 탄압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는 정치적인 구실에 가깝다. 지난해부터 남쪽 팔레스타인, 북쪽 레바논에서 적대 세력을 정리해 온 이스라엘은 지난해 12월 동쪽 시리아에서 정권이 바뀌자 곧장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2월 발표에서 과도정부에게 "시리아 남부 전체를 비무장지대로 정하고 쿠네이트라, 다라, 스웨이다주(州)를 모두 포함시켜라"라고 요구했다. 동시에 과도정부 군대가 다마스쿠스 이남으로 내려오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시리아는 16일 유엔 안보리에 “이스라엘의 공격에 따른 결과 해결을 위해 가능한 빨리 회의를 소집해 달라”고 요구했다. 같은 날 미국의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시리아에서 발생한 충돌에 관여된 모든 당사자와 접촉을 유지했다"며 "이 우려스럽고 끔찍한 상황을 종결시키기 위한 구체적 조치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시리아 과도정부와 드루즈족 종교 지도자들은 이날 새로운 휴전에 동의했다고 알려졌다. 루비오는 "모든 당사자가 약속한 조치를 이행해야 한다"며 "우린 이를 완전히 이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이란의 압바스 아락치 외무장관은 "광적인 이스라엘 정권은 선을 모른다"며 "세계, 특히 역내는 통제 불능한 이스라엘의 공격을 중단시키기 위해 단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튀르키예는 외무부는 이번 공습에 대해 "이스라엘의 공격은 시리아 정부의 안정화 노력을 방해하는 공작"이라고 주장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도 외무부 성명으로 이스라엘의 공습을 규탄하며 "시리아 주권의 명백한 침해"라고 비난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7-17 09:03:54[파이낸셜뉴스] 지난달 이란 폭격 당시 미국의 도움을 받았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 그는 트럼프가 이스라엘·이란 휴전 및 세계 평화에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더힐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네타냐후는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와 만났다. 이번 방문은 이스라엘이 지난달 13~25일 이란을 공격한 이후 처음이다. 당시 트럼프는 이스라엘을 도와 이란의 핵시설을 폭격하며 이란에 항복을 요구했고, 양측은 지난달 25일부터 휴전에 들어갔다. 네타냐후는 트럼프와 저녁 만찬에서 서한을 꺼내 "미국 대통령은 이미 엄청난 기회를 현실로 바꿨다"라고 강조했다. 네타냐후는 트럼프를 두고 "그는 아브라함 협정을 만들었다. 그는 지금 이 순간에도 한 나라, 한 지역에서 계속해서 평화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타냐후는 "그래서 나는 대통령 각하께 이 서한을 선물하고 싶다. 나는 (노르웨이) 노벨 위원회에 이 서한을 이미 보냈다. 나는 트럼프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며 그는 마땅히 후보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맞은편에 앉아 있던 트럼프는 서한을 받아 들며 "몰랐다"면서 "당신에게 추천 받는 것은 매우 의미있다. 고맙다"고 답했다. 트럼프는 1기 집권기였던 2018년에 첫 북·미 정상회담으로 노벨평화상 후보에 올랐다. 그는 2020년에도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국교 정상화(아브라함 협정) 추진으로 노벨평화상 후보 명단에 포함됐다. 트럼프는 2024년에도 중동 평화 기여 등 여러 이유로 후보 명단에 올랐지만 거듭 상을 받지 못했다. 트럼프는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및 중동 갈등 중재에 따른 노벨평화상 수상 가능성에 대해 "받을 자격이 있지만 절대 주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가 10년 넘게 노벨평화상에 집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외신들은 트럼프가 거듭 노벨상 수상에 실패하면서 자존심과 명예욕 때문에 더욱 상에 목마르다고 분석했다. 미국 정치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는 지난 2009년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과 관련해 자신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해 대선 운동 당시 자신이 승리하면 우크라이나 전쟁, 팔레스타인 사태 등 주요 전쟁들을 신속히 멈추겠다고 장담했다. 이에 우크라이나 의회는 지난해 11월 트럼프를 2025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으나 지난달 23일 이를 철회했다. 올렉산드르 메레즈코 우크라이나 의회 외교위원장은 기약 없는 휴전 논의를 지적하며 트럼프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고 밝혔다. 반면 파키스탄 정부는 지난달 21일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최근 인도와 분쟁 당시 트럼프의 단호한 외교적 개입과 중추적인 지도력을 인정해 그를 2026년 노벨평화상 후보로 공식 추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군부 실세로 알려진 아심 무니르 원수는 지난달 18일 트럼프와 만난 이후 트럼프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주장했다. 트럼프는 지난 5월 인도·파키스탄 충돌 당시 미국이 휴전을 중재했다고 밝혔다. 반면 인도 정부는 지난달 18일 발표에서 파키스탄의 요청에 따라 양측이 휴전했다며 미국 및 제 3자 중재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7-08 08:57:16【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신당 창당에 대해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날 미 언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저지주에서 백악관으로 돌아오기 전 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제3 정당을 창당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제3의 정당을 창당하는 것은 혼란을 가중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머스크는 그것이 재미있을 수 있지만 나는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제3 정당을 창당한 머스크는 지난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거액의 선거자금을 지원하는 등 트럼프 당선의 일등 공신이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의제를 실현할 핵심 법안인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 입법에 강하게 반대하며 갈라섰다. 머스크는 미국 독립기념일인 지난 4일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를 통과한 법안에 서명하면서 공식 법률로 제정하자 신당 창당과 관련한 온라인 투표를 시작했다. 특히 머스크는 엑스(X·옛 트위터)에 "오늘 '아메리카당'이 여러분에게 자유를 돌려주기 위해 창당된다"고 밝히면서 신당 창당을 공식화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가자지구 전쟁과 관련, 이번 주에 휴전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협상은 상당수의 인질이 풀려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7일에는 백악관을 방문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할 예정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텍사스주의 폭우 및 홍수로 인한 대규모 인명 피해와 관련, 오는 11일 현장을 방문할 수 있다고 말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5-07-07 07:33:52[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평화 협정안에 대한 하마스의 수정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일축하면서 가자지구 휴전 전망에 다시 먹구름이 끼었다. 이스라엘은 일단 협상 자체는 계속 진행한다고 밝혔다. 5일(현지시간) 더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날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가 미국·이집트·카타르가 제안한 휴전안에 몇 가지 수정 요구를 한 것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고 선 그었다. 미국·이집트·카타르가 제안한 60일 휴전안에 따르면, 하마스가 인질 10명과 시신 18구를 반환할 경우,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석방해야 한다. 앞서 하마스와 이스라엘 모두 이 같은 휴전안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나, 하마스는 이 휴전안에 수정 요구 사항 세 가지를 덧붙였다. 요구 사항은 △타결될 때까지 영구 휴전을 위한 협상을 지속할 것 △유엔과 기타 국제 인도 기구가 주도하는 인도적 지원을 전면 재개할 것 △이스라엘군(IDF)이 3월 휴전 붕괴 이전 위치로 철수할 것이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세 가지 요구 가운데 어느 것이 수용 불가능한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휴전 논의가 진행되는 와중에도 가자지구 내 전투는 계속되고 있다. 현지 의료진 등에 따르면 이날 가자지구 남부에 대한 이스라엘 공습으로 인해 2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하마스도 이스라엘 남부 키수핌 지역 등에 로켓을 발사했으나 이스라엘 공군이 이를 모두 요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2025-07-06 17:07:24[파이낸셜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미국 주도의 휴전 중재안에 긍정적인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며 이스라엘과의 전면 교전을 중단할 실질적 계기가 마련됐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하마스는 4일(이하 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중재국들이 제안한 휴전안에 대한 내부 논의를 마쳤으며 제안된 틀을 바탕으로 즉시 협상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도 즉각 반응에 나섰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하마스의 입장을 전달받은 뒤 제안 내용을 면밀히 검토 중으로, 양측이 곧 '근접 회담' 방식으로 협상에 돌입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특히 양측 대표단이 같은 건물에 머무르며 중재국을 통해 신속하게 메시지를 주고받는 형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번 휴전안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고 있으며 핵심 내용은 △60일간 전투 중단 △하마스가 억류 중인 생존 인질 10명과 사망자 18구 송환 △이스라엘 측의 일부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이다. 또, 이스라엘군이 최근 점령한 가자지구 일부 지역에서 철수하고 미국·이집트·카타르가 휴전 연장 및 항구적 평화 협상을 보장한다는 조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와 이스라엘 모두 인도적 요소도 주요 조건으로 삼고 있다. 하마스는 인질 송환 시 과거처럼 이스라엘의 굴욕을 노리는 생중계 행사를 지양해야 한다는 점을 수용했으며 이스라엘은 미국이 주도하는 가자인도주의재단(GHF)이 아닌 기존 구호 시스템을 통해 인도적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팔레스타인의 또 다른 무장 조직인 이슬라믹지하드(PIJ)도 협상안에 지지를 표명하며 하마스에 힘을 실었다. PIJ는 "인질 석방 이후 이스라엘이 공격을 재개하지 않도록 추가적인 안전장치가 필요하다"고 밝혔지만 협상 참여에는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다만 휴전이 실제로 성사될지는 불투명하다. 과거에도 양측은 여러 차례 합의 직전까지 갔다가 핵심 조건을 둘러싼 이견으로 협상이 무산된 바 있다. 특히 '전면 종전의 시점'을 둘러싼 입장차가 여전하다. 하마스는 인질 전원 석방 이전에 전쟁이 완전히 종료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군사 능력과 통치 체계가 해체돼야 종전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스라엘 내부 정치 상황도 변수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오는 7일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며 출국 전인 5일 밤 전체 내각 회의를 열어 휴전안을 논의한다. 그간 극우 연정 세력을 의식해 강경 노선을 유지해온 네타냐후 총리는 최근 이란 공습 이후 정치적 자신감을 회복하면서 휴전 전략에 보다 유연한 태도를 보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휴전 협상과는 별개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은 계속되고 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지난 4일 성명을 통해 지난 24시간 동안 팔레스타인 사망자가 138명에 달했다고 밝혔으며 이 중 62명은 구호물자를 받기 위해 이동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2025-07-05 11:08:16[파이낸셜뉴스] 국가정보원은 26일 이종석 원장이 나서 이스라엘과 이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현황과 전망을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했다. 중동과 러우 전쟁이 각기 휴전과 종전 국면에 돌입했지만 대규모 무력충돌이 재발할 위험이 여전히 크다고 봤다. 먼저 국정원의 중동 전황 보고에 대해선 정보위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박선원 의원이 전했다. 박 의원은 “이스라엘과 이란이 무력충돌 12일 만에 전격 휴전에 합의했지만, 양측 적개심이 커서 언제든지 교전이 재개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이 이란의 핵시설을 공습하면서 이스라엘과 이란이 휴전에 합의했지만 ‘정치적인 이유’로 다시 충돌할 수 있다는 게 국정원의 전망이다. 외교가에서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정치적으로 핀치에 몰린 터라 전쟁을 이어가려는 유인이 크고, 또 이란도 국내 이스라엘에 대한 적개심이 크고 핵무기 보유도 포기하기 어려운 터라 다시금 전쟁에 나설 가능성이 상존한다는 관측이 많다. 여기에 더해 국정원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가자지구 전쟁도 휴전 가능성이 불투명하다고 내다봤다. 이처럼 중동 정세 불안이 지속되면서 국제유가 상승압박도 지속될 전망이다. 이스라엘과 이란 휴전 국면 덕에 급등세가 잡히면서 현재 국제유가는 60달러 중반 수준이지만, 중동 갈등의 불씨가 남은 만큼 경제안보 대응을 위해 예의주시한다는 게 국정원의 보고이다. 특히 우리나라 원유 수입의 대부분이 경유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이란이 봉쇄할 위험도 상존하는 만큼, 우리 선박 안전을 중심으로 대비하고 있다. 공급망 위기 징후를 미리 파악하기 위한 조기경보 업무에도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이다. 러우 전쟁에 대한 보고는 정보위 국민의힘 간사인 이성권 의원이 브리핑했다. 이 의원은 “러시아가 우크라 영토의 약 20%를 장악했고, 우크라 정보당국에 의하면 러시아가 7~8월 하계 대공세 감행 가능성이 있다”면서 북한군 추가파병 전망 보고를 전했다. 국정원은 북한의 대러 파병과 무기지원을 지속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지난해 10월 1만1000명 이후 2차 파견 4000명에 더해 오는 7~8월에 쿠르스크 재건을 위한 공병 등 6000명이 추가 투입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무기지원의 경우 북한이 1000만발 포탄과 미사일, 장사정포 등을 선박과 군용기를 이용해 러시아에 전달했다고 보고했다. 반대급부로 러시아는 북한에 경제협력과 함께 △방공미사일 △전파교란 장비 △우주발사체 엔진, 드론, 미사일유도능력 개선 등 기술자문 등을 제공한 것으로 파악됐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5-06-26 17:04:29이달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 사이에 벌어진 '12일 전쟁'이 24일(현지시간) 휴전으로 마무리되면서 3국 지도자들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정치·외교적으로 난관에 부딪쳤던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번 교전으로 돌파구를 열었지만, 이란은 감춰진 약점이 드러나면서 위기에 처했다. ■"네타냐후, 집권 후 가장 큰 성과"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전기 작가인 마잘 무알렘은 지난 22일 미국 뉴욕타임스(NYT)를 통해 네타냐후가 "1996년 첫 집권 이후 가장 큰 성과를 이뤘다"고 평가했다. 지난 13일부터 핵시설을 비롯해 이란의 군사 시설을 공습한 네타냐후는 이란과 비핵화 협상을 진행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 이란의 지하 핵시설을 폭격하자 감사 인사를 보냈다. 2022년 총선까지 7번이나 총리를 역임한 네타냐후는 내년 10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위기에 처했다. 그는 지난 2019년 사기와 배임 등의 혐의로 기소되어 올해도 법원에 출석했으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끌려간 이스라엘 인질을 2년 넘게 되찾지 못해 정치적 압박을 받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네타냐후와 측근들이 2012년과 2018년에 카타르에서 뇌물을 받았다는 폭로도 터졌다. 지난 12일에는 연립정부 해산안이 가까스로 부결되면서 총리 자리를 잃을 뻔 했다. 외신들은 정치적 위기도 이란 공격에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네타냐후는 이달 트럼프를 움직여 수십 년 동안 숙원 목표였던 이란 비핵화를 적어도 표면적으로 달성했다. NYT는 네타냐후가 이번 휴전 이후 이란에 대가를 요구할 수 있으며 이란의 지원을 받는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를 더욱 수월하게 압박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NYT는 네타냐후가 가자지구 전쟁을 마무리 짓는다면 트럼프가 주선하는 이스라엘·사우디아라비아 외교 정상화도 노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피스메이커' 약속 지킨 트럼프이번 교전에 뒤늦게 끼어든 트럼프도 휴전 덕분에 체면을 세웠다. 그는 지난해 대선 전부터 가자지구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을 멈추겠다고 공언했으나 이달까지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는 당초 군사 개입을 주저했으나, 이스라엘의 공습 성과를 보고 이란에게 비핵화 협상을 압박하기 위해 군사 행동을 결심했다고 알려졌다. 여당인 공화당에서는 트럼프가 지난 1월 취임 이후 첫 휴전을 이끌어내자 환호했다. 공화당의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루이지애나주)은 23일 기자들과 만나 "정말 놀라운 성과다. 트럼프가 모든 공을 받아야 한다"고 칭찬했다. 그는 "힘을 통한 평화가 이런 것"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의 또 다른 성과는 이번 개입에서 미국인 피해가 없었다는 점이다. 이란은 23일 카타르와 이라크의 미군 기지에 미사일을 발사했으나 미리 통보해 인명피해를 내지 않았다. 민주당의 재러드 모스코위츠 하원의원(플로리다주)은 "이스라엘이 이란 군을 약화시키고, 대통령이 12일 만에 이란의 핵 역량을 저하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은 제대로 반격도 못 했고 미국인 피해도 없다면, 그것은 국가적 승리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무기력한 이란 '최고지도자'...정권 바뀌나?그러나 숙적들의 협공을 받은 알리 하메네이 아야톨라 이란 최고지도자는 1989년 집권 이후 최악의 정치적 위기에 몰렸다. 트럼프는 22일 하메네이를 겨냥해 정권 교체 가능성을 시사했다. 올해 85세의 하메네이는 이란군 지도부가 이스라엘의 공격에 연이어 사망한 가운데 가족과 은신 중이라고 알려졌다. 외신들은 하메네이가 이번 전쟁에서 이스라엘과 미국의 공격에 무력한 모습을 보였다며 일반 대중 사이에서도 불만이 많다고 분석했다. 2003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이란 인권변호사 시린 에바디는 23일 프랑스 RFI 방송에 출연해 이란 정권의 끝이 가까워졌으며 오직 시민사회의 항거로만 폭압적 정권을 붕괴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2022년 이란 '히잡 시위'같은 반정부 시위를 예로 들었다. 일단 외신들은 하메네이가 암살당하지 않는 다면 정치체제가 급변할 가능성이 낮다고 본다. 전문가들은 하메네이가 최고지도자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후계자에 권좌를 넘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23일 외신들은 하메네이의 차남과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 전 최고 지도자의 손자가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고 보도했다. 이외에도 하메네이가 최고지도자의 권한을 축소하거나 온건 성향 인사 발탁 등으로 민심을 달랠 가능성이 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6-24 18:1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