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경제난에 빠진 베네수엘라가 식용 해파리 수출에서 해결책을 찾고 있다. 미국의 석유·가스 수출 제재로 인한 경제난에서 탈출하기 위해 한국 등 아시아 국가를 상대로 적극적인 교역 개시 홍보에 나선 것이다. 16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수산양식부에 따르면 현지 당국은 156t가량의 '캐논볼 해파리'(포탄 해파리)를 최근 한국으로 수출했다. 이는 비석유 품목 해외 판매 촉진 정책의 하나로, 수산양식부는 관련 설명자료에서 "우리나라 해안에서 발견되는 캐논볼 해파리는 식용 또는 약용으로 귀하게 여겨지는 아시아 시장의 관심 상품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베네수엘라는 해파리 수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가 구체적인 수출 액수와 규모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수산양식부는 "한국으로의 해파리 수출은 우리 정부 전략의 이정표"라고 의미를 부여했을 정도다. 지난 수년간 한국과 교역이 대폭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다소 이례적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와 한국무역협회 자료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대 한국 수출액은 2012년 1억1500만 달러(약 1570억원)에서 2021년 1500만 달러(204억원)로 급감했다. 베네수엘라의 이런 변화 뒤에는 경제난이 있다. 세계 원유 매장량 1위 국가로 한때 남미에서 '경제 대국 1순위 후보'로까지 거론됐던 베네수엘라는 2010년대부터 석유에 지나치게 의존한 경제 체질이 약화하는 한편 정치적 불안정까지 가중되며 위기를 맞고 있다. 2018년에는 6만% 넘는 초인플레이션을 경험하기도 한 베네수엘라는 석유 의존도를 줄이고 경제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베네수엘라 당국이 '한국으로의 해파리 수출에 따른 파급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한국과의 교역을 성사하기 위해 베네수엘라 정부는 지방정부 및 민간 단체까지 관련 프로젝트에 참여시키는 한편 행정 절차 간소화와 물류 프로세스 촉진으로 "기록적인 시간 내에 수출 시스템을 공고히 할 수 있었다"라고 강조했다. 베네수엘라 수산양식부는 또 "한국으로의 수출 이니셔티브는 과학적·지정학적 측면에서도 큰 의미를 지닌다"라며 "베네수엘라 해양 자원의 잠재력 확인과 어업 공동체 이익을 위한 연구 개발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새 시장 개척을 통해 경제적 역동성이 큰 아시아 국가와 관계를 강화할 수 있다"라고 역설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0-18 06:21:06[파이낸셜뉴스] 지난 7월 베네수엘라 대선에 출마했던 야권 후보가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의 수사를 피해 결국 스페인으로 망명했다. 야권은 마두로 정부의 부정선거 의혹과 탄압을 비난하며 해외에서 계속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8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최대 야당인 벤테 베네수엘라(VV)의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대표는 소셜미디어 엑스(X)에 글을 올려 지난 7월 VV 대선 후보로 출마했던 에드문도 곤살레스 우루티아의 망명 소식을 전했다. 그는 "베네수엘라 대통령 당선인인 곤살레스가 나라를 떠나 스페인에 머물고 있다"라고 밝혔다. 마차도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를 비난하면서 "7월 28일 우리의 역사적인 승리와 함께 현 정권은 모든 시민을 상대로 가혹한 탄압의 물결을 일으켰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곤살레스가 "목숨이 위험한 상태였다"라고 설명했다. 마차도는 "2025년 1월10일 대통령 당선인인 곤살레스가 베네수엘라의 헌법상 대통령 및 총사령관으로 취임 선서를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곤살레스는 우리 이주민들과 함께 외부에서 계속 싸울 것"이라며 "나는 이곳에서 당신들과 그렇게 하겠다"라고 했다. 지난 2013년 베네수엘라 좌파 진영 대표로 대통령에 당선된 마두로는 지난 2017년 반정부 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한 뒤 2018년 재선에서 승리했다. 당시 야당이 중심이 된 국회는 마두로가 부정선거를 저질렀다며 임시 대통령을 자체적으로 선출하며 마두로와 대립했다. 마두로는 지난 7월 28일 열린 대선에 출마해 3선에 도전했다. 현지 선거관리위원회는 대선 종료 6시간이 지난 상황에서 개표 80% 기준으로 마두로의 승리를 선언했으나 최종 개표 결과를 공개하지 않았다. 동시에 외국에서 해킹 공격으로 피해를 입었다며 추가 정보도 내놓지 않았다. VV는 지난달 1일 홈페이지를 통해 대선 전자 투표기 3만26개 가운데 2만4576개의 전산 자료를 추출하여 곤살레스가 67%의 득표율로 마두로(30%)를 꺾었다고 주장했다. 이후 베네수엘라 검찰은 VV가 불법으로 득표율을 공개했다며 곤살레스와 마차도를 상대로 수사를 시작했다. 현지 법원은 검찰의 요청에 따라 이달 2일 곤살레스에게 권력 찬탈, 정부 전복 음모, 문서 위조 등의 혐의를 적용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부통령은 7일 성명을 내고 "수도 카라카스의 스페인 대사관에서 며칠간 자발적 난민으로 지내던 야당 당원 에드문도 곤살레스 우루티아가 조국을 떠나 그 정부에 정치적 망명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로드리게스는 베네수엘라가 '조국의 평온함과 평화를 위해' 곤살레스의 출국을 허용했다고 말했다. 같은날 호세 마누엘 알바레스 스페인 외무장관도 곤살레스가 스페인에 도착했다고 확인하면서 그의 정치적 권리와 신체 보전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의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이날 성명을 내고 "베네수엘라 당국은 야당과 시민사회 구성원에 대한 탄압과 자의적 체포를 중단하고 모든 정치사범을 즉각 석방하라"며 "EU는 베네수엘라 국민의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8일 마차도는 엑스를 통해 "2025년 1월10일 대통령 당선인인 곤살레스가 베네수엘라의 헌법상 대통령 및 총사령관으로 취임 선서를 할 것"이라며 마두로 정부를 상대로 계속 투쟁한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9-09 08:43:46[파이낸셜뉴스] 지난 7월에 대선을 치른 베네수엘라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야권 후보에게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베네수엘라 검찰은 야권 후보가 권력 찬탈을 모의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법원은 2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최대 야당인 벤테 베네수엘라(VV) 소속으로 지난 7월 대선에 출마했던 에드문도 곤살레스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 영장에는 권력 찬탈, 정부 전복 음모, 문서 위조 등의 혐의가 적용됐다. 지난주 베네수엘라 검찰의 타레크 윌리암 사브 총장은 "곤살레스를 3차례 소환했다"며 "계속 불응할 경우 다음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검찰은 곤살레스가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아 후속 조처로 체포 영장을 청구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3년 베네수엘라 좌파 진영 대표로 대통령에 당선된 마두로는 지난 2017년 반정부 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한 뒤 2018년 재선에서 승리했다. 당시 야당이 중심이 된 국회는 마두로가 부정선거를 저질렀다며 임시 대통령을 자체적으로 선출하며 마두로와 대립했다. 마두로는 지난 7월 28일 열린 대선에 출마해 3선에 도전했다. 현지 선거관리위원회는 대선 종료 6시간이 지난 상황에서 개표 80% 기준으로 마두로의 승리를 선언했으나 최종 개표 결과를 공개하지 않았다. 동시에 외국에서 해킹 공격으로 피해를 입었다며 추가 정보도 내놓지 않았다. 베네수엘라에서 대선에 참가한 정당은 전자 투표기에서 개표 결과가 기록된 검수표를 합법적으로 받을 수 있다. VV는 지난달 1일 홈페이지를 통해 대선 전자 투표기 3만26개 가운데 2만4576개의 전산 자료를 추출하여 곤살레스가 67%의 득표율로 마두로(30%)를 꺾었다고 주장했다. 이후 베네수엘라 검찰은 VV가 불법으로 득표율을 공개했다며 곤살레스와 VV의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대표를 상대로 수사를 시작했다. AP는 전체 투표기 가운데 79%의 결과가 담긴 검수표 사진을 확인한 결과 2만476장의 검수표에서 곤살레스가 앞섰으며 마두로가 앞선 검수표는 3157장이었다고 주장했다. 곤살레스는 선거 이후 공개 석상에 나타나지 않았고 베네수엘라 각지에서는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시위가 열렸다. 마차도는 2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 검찰을 비난하며 "현실 감각을 잃은 그들은 곤살레스에 대한 베네수엘라 국민과 전 세계인의 지지를 높이고 있다"며 "평온함과 용기, 확고한 마음을 가지고 계속 전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018년 대선 이후 마두로 및 베네수엘라 정부에 제재를 가하고 있는 미국은 2일 마두로가 사용하던 전용 비행기 1대를 압류했다. 미국 검찰은 지난 2020년 마두로와 그의 측근들을 '마약 테러' 혐의로 기소하기도 했다. 메릭 갈런드 미국 법무장관은 보도자료를 통해 도미니카공화국에 있던 마두로의 전용기를 압류해 미국으로 가져왔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기체가 미국 기업 소유였으나 마두로를 위해 불법적인 방법을 통해 해외로 반출되었다고 주장했다. 베네수엘라의 이반 힐 외교장관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 성명을 올려 "미국 당국이 다시 한번 해적 행위로밖에 설명할 수 없는 범죄로, 우리 대통령이 사용하던 항공기를 불법적으로 가져갔다"고 항의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9-03 15:56:53[파이낸셜뉴스] 약 11년에 걸쳐 베네수엘라의 좌파 정부를 이끌고 있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부정선거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이웃한 다른 남미 좌파 국가들까지 나서 재선거를 촉구했다. 마두로는 재선거나 사임 모두 거부한다고 못을 박았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발표에서 마두로의 대선 승리를 인정할 수 없다며 “그는 브라질과 세계에 설명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남미 좌파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룰라는 다른 라디오 인터뷰에서 마두로를 향해 “당신은 연립정부를 구성할 수 있다. 야당을 불러들여라. 지금 브라질 정부에서 일하는 많은 사람들이 내게 투표하지 않았다”고 설득했다. 룰라는 14일 또 다른 남미 좌파 정부 대표인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로 베네수엘라 문제를 논의했다. 페트로는 15일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베네수엘라 상황은 전적으로 마두로에게 달려있다며 “베네수엘라 내부의 정치적 합의가 평화를 위한 최선의 해법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재선거와 과도 연립정부 수립, 국제적인 사면을 언급하며 마두로의 사임을 압박했다. 페트로는 마두로가 제대로 처신한단다면 “베네수엘라에 대한 모든 제재를 해제한다”고 약속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1일 보도에서 미국 정부가 마두로의 마약 밀수 혐의 사면을 조건으로 대통령 사임을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5일 베네수엘라에서 대선을 다시 치르는 문제를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지지한다"고 답했다. 지난 2013년 베네수엘라 좌파 진영 대표로 대통령에 당선된 마두로는 지난 2017년 반정부 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한 뒤 2018년 재선에서 승리했다. 당시 야당이 중심이 된 국회는 마두로가 부정선거를 저질렀다며 임시 대통령을 자체적으로 선출하며 마두로와 대립했다.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7월 28일 대선 이후 2차례 발표를 통해 마두로가 승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베네수엘라 최대 야당인 벤테 베네수엘라(VV)는 이에 항의하면서 지난 1일 홈페이지를 통해 자체 집계한 대선 결과를 공개했다. VV는 대선 투표함 3만26개 가운데 2만4576개의 전산 자료 가운데 81.85%를 추출했다며 VV 대선 후보로 나섰던 에드문도 곤살레스가 67%의 득표율로 마두로(30%)를 꺾었다고 주장했다. 베네수엘라 선관위는 이와 관련해 아직도 구체적인 개표 결과를 공개하지 않았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VV 발표 당일 성명을 내고 곤살레스가 이번 대선의 승리자라고 선언했다. 베네수엘라 여론조사업체 메가날리시스는 13일 발표에서 지난 4~7일 베네수엘라 유권자 1076명을 대상으로 설문 결과 지난달 대선 승자가 마두로라고 보는 비율이 6.1%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미국과 가까운 페루 정부는 지난달 30일 발표에서 곤살레스를 베네수엘라 대통령 당선인으로 간주한다고 밝혔으며 이에 마두로 정부는 페루와 단교를 선언했다. 이외에도 아르헨티나, 코스타리카, 에콰도르, 파나마, 우루과이 역시 곤살레스를 승자로 인정했고 마두로의 승리를 지지한 국가는 러시아, 이란, 쿠바, 중국뿐이었다. 좌파 성향의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대선 직후 마두로와 야권의 화합을 강조했으나 이번주 들어 더 이상 해당 문제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마두로는 15일 국영방송을 통해 “바이든이 베네수엘라 내정에 간섭주의적인 의견을 냈다”며 “미국이 베네수엘라 선거 당국이 되려고 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브라질과 콜롬비아의 재선거 제안에도 “우리는 공개적으로 떠드는 외교를 하지 않는다”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연구센터(CSIS)의 라이언 버그 미주 프로그램 국장은 남미 좌파 진영의 반응에 대해 “안정을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안정이 민주적 전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주변 좌파 국가들이 베네수엘라에 안정으로 난민 유입과 혼란을 막을 수 있다면, 또 다른 독재를 용인할 수 도 있다고 분석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8-16 10:12:12[파이낸셜뉴스] 지난달 대선에서 3선에 성공했지만 부정선거 의혹을 받고 있는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개표 결과에 불복하는 야당 인사들을 검거하기 위해 수사를 시작했다. 야권에서는 경찰과 군인들에게 마두로의 부당한 명령을 거부하고 국민을 지키자고 호소했다. 미국 ABC방송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타레크 윌리암 사브 검찰총장은 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에 올린 성명문에서 “대선 결과는 오직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만 확정할 수 있다"면서 최대 야당인 벤테 베네수엘라(VV)의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대표와 VV 대선 후보로 나섰던 에드문도 곤살레스가 선관위 발표와 다른 후보가 대선 당선인이라며 거짓으로 발표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두 사람은 경찰과 군을 향해 공개적으로 항명을 요구했다”면서 "불법적인 성명에 대해 국가 평화를 위협하는 여러 범죄 혐의에 대한 책임을 규명하기 위해 관련 수사를 개시한다"고 알렸다. 베네수엘라 선관위는 지난 7월 28일 대선 이후 2차례 발표를 통해 마두로가 승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VV 측에서는 이에 항의하면서 지난 1일 홈페이지를 통해 자체 집계한 대선 결과를 공개했다. VV는 대선 투표함 3만26개 가운데 2만4576개의 전산 자료 가운데 81.85%를 추출했다며 곤살레스가 67%의 득표율로 마두로(30%)를 꺾었다고 주장했다. 베네수엘라 전역에서는 대선 직후부터 격렬한 반(反)정부 시위가 벌어졌으며 최소 11명이 숨졌다. 이에 곤살레스와 마차도는 지난 5일 VV 홈페이지에 성명을 내고 "마두로는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진실을 숨기고 있다"며 "시민을 상대로 잔인한 공세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3년 베네수엘라 좌파 진영 대표로 대통령에 당선된 마두로는 2017년 반정부 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한 뒤 2018년 재선에서 승리했다. 당시 야당이 중심이 된 국회는 마두로가 부정선거를 저질렀다며 임시 대통령을 자체적으로 선출하며 마두로와 대립했다. 2018년부터 마두로 정부를 인정하지 않았던 미국은 이번에도 야권 편에 섰다.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 장관은 곤살레스와 마차도와 통화했으며 1일에는 “곤살레스가 대선 승리자”라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과 가까운 페루 정부는 지난 7월 30일 곤살레스를 베네수엘라 대통령 당선인으로 간주한다고 밝혔으며 이에 마두로 정부는 페루와 단교를 선언했다. 마두로와 비슷한 좌파 계열인 콜롬비아의 구스타보 페트로 대통령도 7월 31일 베네수엘라 정부에 “투명한 개표 자료 공개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남미의 다른 좌파 계열 대통령인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과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 역시 이번 대선 결과에 의구심을 나타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8-06 08:29:15[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이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과의 '특수 관계'를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베네수엘라 대선 결과를 둘러싼 부정 투개표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중에서도 중국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순조롭게 당선됐다"라며 축하를 전했다. 30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 린젠 대변인은 29일 “중국은 베네수엘라의 순조로운 대선을 축하하고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성공적인 재선을 축하한다”라며 “중국과 베네수엘라는 서로를 지지하는 좋은 친구이자 파트너”라고 밝혔다. 린 대변인은 “중국은 베네수엘라와의 관계를 매우 중시하며 두 나라 간 전천후 전략적 파트너십을 풍부하게 하고 양국 국민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말했다. 가열되는 선거 부정 논란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을 하지 않았다. 중국은 논란이 많은 베네수엘라의 마두로 정권과 무역 교역은 물론 지역적 전략적 협력도 심화해 왔다. 마두로 대통령의 선거 승리를 축하한 나라는 러시아, 쿠바, 이란, 니카라과 등이다. 미국과 대부분의 남미 국가들은 선거 결과에 의문을 표시하며, 베네수엘라의 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않았다. 칠레와 아르헨티나는 결과가 조작됐다고 비난했다. 콜롬비아는 전체 투표 수, 검증 및 독립적인 감사를 요구했다. 브라질 외무부는 투표소 데이터가 공개될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29일 발표된 베네수엘라 대선 결과가 실제 투표와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며 신뢰성 입증을 위해 선거구별 결과 공개를 요구했다. 멕시코는 “베네수엘라 국민이 선출한 정부를 인정할 것”이라고 중립적인 성명을 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29일 크렘린궁 공식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당신(마두로 대통령)의 국가 원수로서 활동이 모든 경로에서 진보적 발전에 계속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라며 당선을 축하했다.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 육군 전쟁대학 에반 엘리스 교수는 "중국이 마두로 정권의 수출품을 구매하고 대출을 제공하려는 의지가 마두로 정권의 생존에 기여했다"라고 말했다. 엘리스는 “중국이 친구를 비난하는 것을 피하려는 것은 중국이 이익을 거두고자 하는 욕구를 보여주는 것”이며 “불법 정권의 생존과 그들이 미국 및 서방에 제기하는 도전으로부터 이익을 얻는 구조”라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몇 년 동안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 국가는 중국이 이 지역의 권위주의 정권을 지원하는 것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경제적 기회 때문에 이를 묵인했다고 분석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7-30 11:11:39[파이낸셜뉴스] 베네수엘라 출신 인기 여행 유튜버가 모국에서 테러 활동과 관련한 혐의로 당국에 체포됐다. 타레크 윌리암 사브(61) 베네수엘라 검찰총장은 1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오스카 알레한드로 페레스(37)에 대한 예방적 구금을 법원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유튜브 구독자 190만명과 인스타그램 팔로워 58만명을 보유한 페레스는 베네수엘라에서 가장 유명한 여행 유튜버이자 인플루언서다. 그는 주로 미국을 포함한 미주 대륙의 관광지를 방문해 현지인과 소통하는 모습을 촬영해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페레스의 모국은 그가 차카이토에 있는 금융기관 건물을 폭파할 것을 독려하는 동영상을 온라인에 게시했다는 이유로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가 실제 어떤 동영상을 어디에 게시했는지 등 정확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현지 일간지인 엘나시오날은 페레스가 베네수엘라 남부 카나이마 국립공원에 가족과 함께 가려다 전날 수도 카라카스 인근 마이케티아 시몬 볼리바르 국제공항에서 경찰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한편 베네수엘라에서는 니콜라스 마두로(61) 대통령의 3연임 여부로 관심을 끄는 7월 대선을 앞두고 최근 몇 주간 음모와 각종 범죄예비 등 혐의로 체포·구금되는 피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피의자 중에는 '마두로 대항마'로 꼽히던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56)의 최측근 보좌관 2명과 인권 운동가 10여명이 포함돼 있으며, 현재 마차도 측근 6명은 베네수엘라 주재 아르헨티나 대사관에 피신해 정치적 망명을 타진하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마차도는 "현재 전국에 있는 제 지인과 정치적 동지가 실종 위험에 처해 있고, 저 또한 부당 구금을 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최근 조국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상황과 자유롭고 공정한 대선을 보장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에 대해 국제사회의 지지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4-02 07:33:45전임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외교관계를 바꾸기 위해 노력중인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오랜 적이었던 베네수엘라와 수감자 교환에 나섰다. 미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바이든은 20일(이하 현지시간) 성명에서 "부당하게 구금된 6명을 포함해 베네수엘라에 구금돼 있던 10명의 미국인이 풀려났고, 집으로 오고 있다"고 밝혔다. 석방된 미국인에는 2020년 마두로 정권 전복 시도와 관련해 체포된 전직 미국 특수부대원 루크 덴만, 아이런 베리가 포함됐다. 또한 미 정부는 미군에 대한 대규모 뇌물 공여 사건의 피의자인 레너드 프란시스(말레이시아 국적)를 넘겨받았다. 그는 지난해 9월 선거 공판을 앞두고 발목에 찬 감시 장치를 제거한 뒤 베네수엘라로 도주했다. 바이든은 베네수엘라 정부가 미국인 외에도 자국에 수감중이던 정치범 20명을 석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번 석방의 대가로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알렉스 사브를 풀어줬다.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의 이중국적을 지니고 있는 사브는 기업인 출신으로 2019년 미국에서 마두로 정부 비리와 관련한 돈세탁 혐의로 기소된 뒤 2020년 아프리카 카보베르데에서 체포돼 2021년 미국으로 인도됐다. 미국은 베네수엘라가 미국의 제재를 뚫고 금과 석유를 수출하는 과정에서 사브가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고 판단했다. 미 언론들은 바이든 정부가 미국인 구출을 위해 또 권위주의 정부와 타협했다고 평가했다. 앞서 미국과 베네수엘라는 지난해 10월 마약 관련 혐의로 수감돼 있던 마두로 부인의 두 조카와 미국 석유 회사 임원 5명 등 미국인 7명을 맞교환했다. 미국은 올해 10월에도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에 대한 제재를 완화했다. 베네수엘라 여야는 지난 10월 미국의 중재로 내년에 공정하고 자유로운 대통령 선거를 치르기로 합의했다. 잠정 합의안에 따르면 마두로 정부는 마두로의 최대 정적으로 불리는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전 국회의장 등 공직 출마가 금지된 야권 유력 후보들을 사면하기로 약속했다. 미 정부는 석유 제재를 완화하면서 마두로 정부가 11월 30일까지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제재를 다시 부과한다고 밝혔으나 마두로 정부는 지금까지도 사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바이든은 20일 성명에서 "베네수엘라의 민주주의와 그에 대한 베네수엘라 국민들의 열망을 지지한다"며 마두로 정부의 약속 이행 여부를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12-21 18:05:53[파이낸셜뉴스] 전임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외교관계를 바꾸기 위해 노력중인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오랜 적이었던 베네수엘라와 수감자 교환에 나섰다. 미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바이든은 20일(이하 현지시간) 성명에서 "부당하게 구금된 6명을 포함해 베네수엘라에 구금돼 있던 10명의 미국인이 풀려났고, 집으로 오고 있다"고 밝혔다. 석방된 미국인에는 2020년 마두로 정권 전복 시도와 관련해 체포된 전직 미국 특수부대원 루크 덴만, 아이런 베리가 포함됐다. 또한 미 정부는 미군에 대한 대규모 뇌물 공여 사건의 피의자인 레너드 프란시스(말레이시아 국적)를 넘겨받았다. 그는 지난해 9월 선거 공판을 앞두고 발목에 찬 감시 장치를 제거한 뒤 베네수엘라로 도주했다. 바이든은 베네수엘라 정부가 미국인 외에도 자국에 수감중이던 정치범 20명을 석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번 석방의 대가로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알렉스 사브를 풀어줬다.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의 이중국적을 지니고 있는 사브는 기업인 출신으로 2019년 미국에서 마두로 정부 비리와 관련한 돈세탁 혐의로 기소된 뒤 2020년 아프리카 카보베르데에서 체포돼 2021년 미국으로 인도됐다. 미국은 베네수엘라가 미국의 제재를 뚫고 금과 석유를 수출하는 과정에서 사브가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고 판단했다. 미 언론들은 바이든 정부가 미국인 구출을 위해 또 권위주의 정부와 타협했다고 평가했다. 앞서 미국과 베네수엘라는 지난해 10월 마약 관련 혐의로 수감돼 있던 마두로 부인의 두 조카와 미국 석유 회사 임원 5명 등 미국인 7명을 맞교환했다. 미국은 올해 10월에도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에 대한 제재를 완화했다. 베네수엘라 여야는 지난 10월 미국의 중재로 내년에 공정하고 자유로운 대통령 선거를 치르기로 합의했다. 잠정 합의안에 따르면 마두로 정부는 마두로의 최대 정적으로 불리는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전 국회의장 등 공직 출마가 금지된 야권 유력 후보들을 사면하기로 약속했다. 미 정부는 석유 제재를 완화하면서 마두로 정부가 11월 30일까지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제재를 다시 부과한다고 밝혔으나 마두로 정부는 지금까지도 사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바이든은 20일 성명에서 "베네수엘라의 민주주의와 그에 대한 베네수엘라 국민들의 열망을 지지한다"며 마두로 정부의 약속 이행 여부를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12-21 10:01:29[파이낸셜뉴스] 남미의 베네수엘라와 가이아나간 영토 분쟁이 고조되면서 무력 충돌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두 석유 부국이 충돌할 경우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에게는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에 이어 또다른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 베네수엘라는 가이아나 국토의 3분의 2인 동부지역 에세키보에 국영 기업들이 자원 탐사와 생산을 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가이아나는 국가를 지킬 준비를 하고 있다며 군이 고도의 경계 태세에 들어갔다. 이르판 알리 대통령은 군사 협정을 맺고 있는 지역의 동맹과 우방국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알리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AP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의 움직임에 대해 매우 심각한 위협이라며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예비 조치들을 취했다고 밝혔다. 그는 베네수엘라가 무모한 도발을 하면 대응할 것이며 지역 차원의 대응책을 조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네수엘라는 지난 3일 에세키보를 영토로 편입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해 98%의 찬성률을 기록했다. 그렇지만 투표율은 51%로 저조했다. ■석유 발견으로 다시 관심 국제중재재판소는 지난 1899년 당시 이곳을 지배하던 영국령 가이아나 영토라고 판결했으며 베네수엘라는 반발해왔다. 지난 2015년 엑손이 이곳 앞바다에서 대규모 유전을 발견하자 베네수엘라는 다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베네수엘라는 접경 지역에 군 비행장과 학교, 군훈련장을 건설했다. 러시아제 수호이 전투기와 전차, 무장 헬기와 이란에서 제공한 해군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베네수엘라는 인구 80만명에 군대 규모가 작은 가이아나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두나라간 긴장에 브라질도 접경 가까이 군 병력을 증강 배치하고 있다. 이번 국민투표에 대해 사회주의자인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야당 후보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로부터의 관심을 끌어오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또 미국의 민주 개혁 요구와 내년 미국 대선으로부터 관심을 돌리기 위한 것이라 해석도 나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베네수엘라-가이아나 긴장을 1982년 포클랜드섬을 침공하면서 영국과 전쟁을 벌인 당시 인기없던 아르헨티나 군사정부를 연상시킨다고 했다. 일부에서는 베네수엘라가 무력을 사용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의 영토가 정글 지역이어서 베네수엘라 군이 싸울 경우 군의 지지가 정권유지에 절대 필요한 마두로 대통령에게 자칫 정치적 리스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반면 휴 토드 가이아나 외교장관은 마두로 대통령이 예측할 수 없는 행동을 하고 있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3-12-08 09:1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