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탈리아 베네치아 대운하에 정체불명의 녹색 액체가 퍼져 현지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30일(현지시간) 영국 BBC,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루카 자이아 베네토주 주지사는 지난 28일 오전 SNS를 통해 "운하의 물이 녹색으로 물들었다"며 "액체의 정체를 조사하기 위해 경찰과 긴급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베네치아 도심을 가로지르는 관광 명소인 리알토 다리 아래 강물이 형광 녹색으로 물들었다. 시 당국은 운하에 독성이 있는 액체가 퍼졌을 가능성을 가장 우려했지만, 초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인체에 무해한 형광염료인 플루오레세인으로 밝혀졌다. 이 형광염료는 주로 하수도 연결관과 배수설비 등에서 물이 샐 때 주입해 누출 경로를 파악하는 데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시민 건강이 위험한 상황은 없으나, 운하에 대한 경계를 강화해 유사한 사건이 더는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기후위기 활동가들의 시위와 연관됐을 가능성을 염두해 CCTV를 검토하고, 곤돌라 뱃사공과 보트 운전사 등을 상대로 탐문조사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이탈리아에서 기후 위기 대응을 촉구하는 환경단체 '울티마 제네라치오네' 소속 활동가들이 로마의 유명 관광지 트레비 분수, 피우미 분수, 바르카치아 분수 등에 숯을 희석한 식물성 먹물을 부어 검게 물들이는 시위를 벌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울티마 제네라치오네는 CNN에 "이번 사건은 우리의 소행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울티마 제네라치오네와는 별개의 환경 시위일 수 있다는 추측도 나왔다. 매체는 이번 사건이 지난 1968년 환경문제에 대한 각성을 촉구하기 위해 아르헨티나 예술가 고(故) 니콜라스 가르시아 우리부루(1937~2016년)가 베네치아 운하를 녹색으로 물들인 것과 매우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당시 우리부루는 '현대미술 축제'인 베네치아 비엔날레에 초청됐는데, 배를 타고 운하에 나가 플루오레세인을 뿌렸다. 이후 우리부루는 뉴욕 이스트강, 파리 센강, 부에노스아이레스 리아추엘로강 등에서도 이 같은 시위를 벌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5-30 06:45:54[파이낸셜뉴스] 이탈리아의 '물의 도시'라고 불리는 베네치아가 겨울철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운하는 바닥을 드러내며 말라붙었고 곤돌라도 운영을 중단했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계속된 가뭄과 썰물로 베네치아의 조수 수위가 해수면 기준 마이너스(-) 60㎝까지 떨어졌다. 조수 수위가 낮아지는 일은 겨울철에 종종 발생하지만 운하 바닥이 드러날 정도는 심각한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겨울에 이어지는 건조한 날씨와 썰물 등 다양한 원인이 있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말라붙은 운하 때문에 곤돌라와 수상택시 모두 운영이 중단됐다. 응급 상황이 발생해도 운하를 통해 이동하는 구급차도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탈리아의 다른 강과 수로들도 물 부족 상태다. 특히 이탈리아에서 가장 긴 포 강은 예년 이맘때보다 물이 61% 줄어들었다. 포 강은 알프스 산맥에서 아드리아 해까지 이어지는 강으로 이탈리아 농업 생산량의 3분의 1을 담당한다. 그러나 지난해 여름에도 70년 만의 최악의 가뭄을 겪어 이탈리아 정부는 포 강 주변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탈리아 국립 연구소(CNR)의 마시밀리아노 파스키 기후전문가는 "북서쪽 지역에서 강수량이 500㎜ 더 필요하다"라며 "50일가량은 비가 더 내려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오는 24일까지 비 예보가 없어 극심한 가뭄 현상이 더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2-22 07:20:22[파이낸셜뉴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정병국 위원장이 유럽 방문길에 오른다. 26일 예술위에 따르면 정 위원장은 해외 파트너십 강화와 산업유산 활용 사례 벤치마킹, 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 한국관 개막을 위해 오는 29일부터 5월 20일까지 약 3주간 유럽 방문길에 오를 예정이다. 정병국 위원장은 먼저 5월 1~2일 스웨덴에서 진행되는 국제예술위원회 및 문화기관 연합(IFACCA) 회의에 참석한다. IFACCA는 예술가와 세계 각국의 예술지원기관 간의 교류 및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설립된 기관이다. 정 위원장은 최고위 지도자 세미나 및 아시아 지역 챕터 회의에 참석해 주요 예술지원기관 간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향후 협력방안을 모색한다. 이어 올해 ‘예술적 자유 보호’라는 주제로 5월 3일~5일, 9번째 열리는 문화예술세계총회를 찾는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드러난 문화예술 생태계의 취약함에 공동의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예술가의 자유롭고 안정적인 창작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세계 문화예술 분야 석학, 정책 입안자, 연구원들이 모여 다양한 관점을 나눌 예정이다. 이후 5월 6일~13일 유럽 산업유산 활용 우수 사례 벤치마킹을 위해 체코 오스트라바 돌니 비트코비체와 독일 루르공업지역의 졸버레인 탄광산업단지, 오버하우젠 가소메터, 뒤스부르크 환경공원 등을 방문하고 관계자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예술위는 오는 2025년 당인리문화공간 개관을 앞뒀다. 이번 현장 방문을 통해 다양한 산업유산 활용방안 사례를 분석 후 당인리문화공간이 과거로부터 미래를 연결하는 핵심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적용할 계획이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거쳐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전시 개막식 참석 5월 14일~16일에는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를 방문해 예술위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업무협의를 진행한다. 또한 브뤼셀 샤를루아 운하 근처 시트로앵 자동차공장을 리모델링하여 미술관으로 개관 예정인 카날 퐁피두 센터, 양조장 건물을 개조한 빌스(Wiels) 아트센터를 방문하고, 주벨기에 한국문화원 방문 및 면담을 통해 협력 방안 등도 모색할 계획이다. 이어 5월 17일부터는 베니스비엔날레 제18회 국제건축전에 참석하여 한국관 전시 개막식과 만찬 등을 주재한다. 베니스비엔날레 관계자 및 건축계 주요 인사 면담을 통해 세계 현대 건축의 흐름을 파악하고, 한국관의 경쟁력 강화와 효과적 운영을 위한 제반 사항을 점검할 계획이다. 이번 한국관 전시는 최초의 공동 예술감독 체제로, 박경, 정소익 두 감독이 ‘2086:우리는 어떻게’(2086: Together How?)라는 주제로 환경위기에 대한 질문을 던질 예정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4-26 11:25:33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대형 크루즈선이 유람선과 충돌해 여행객 5명이 부상을 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은 대형 크루즈선인 ‘오페라’가 기술적인 문제로 주데카 운하에 접근하며 부두 및 인근에 있던 유람선과 충돌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사고 영상에는 통제를 잃은 듯한 모습의 대형 크루즈선이 항구를 향해 계속해서 전진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에 유람선 뿐만 아니라 당시 항구에 있던 사람들도 다가오는 크루즈선을 피하기 위해 달아나는 소동이 벌어졌다. 사고 당시 크루즈선에는 약 2679명이 타고 있었으며 유람선에는 110명이 탑승해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당국은 이번 사고로 최소 5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부상자는 미국, 뉴질랜드, 호주 등 국적의 67~72세 고령 여성 여행객들로 파악됐다. 관계자는 “크루즈선과의 충돌을 피하는 과정에서 해당 승객들이 부상을 입었다”며 “모두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며 현재 1명은 조기 퇴원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루이지 브루냐로 베니스 시장은 “이번 사고로 5명의 부상자가 나왔다. 사태는 더욱 심각해질 수 있었다”며 “더 이상 대형 선박이 주데카 운하 근처에 접근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013년 주데카 운하에는 9만6000톤 이상 대형 선박의 운행이 금지됐으나 2015년 말부터 다시 제한이 풀렸다. #베네치아 #크루즈 #유람선 hoxin@fnnews.com 정호진 인턴기자
2019-06-03 09:34:20푸른 나뭇잎이 울긋불긋한 단풍으로 옷을 갈아입는 가을은 ‘기차 여행’을 떠나기 안성맞춤인 계절이다. 큰 창으로 보이는 형형색색의 풍경이 여행자들의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한다. 기차 여행이라고 하면 흔히 유럽이나 러시아를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가까운 옆 나라 중국이야말로 숨겨진 기차 여행 명소 중 하나다. 오랜 시간 중국인들의 발이 되어 줬던 일반 열차부터 초고속 열차까지 종류가 다양하고 침대칸과 일반 좌석 등 여정에 따른 좌석을 고루 갖추고 있어 기차에 관해서는 여타 나라에 뒤지지 않는다. 기차 여행은 비행기만큼 빠르지는 않더라도 시시각각 바뀌는 바깥 풍경을 느긋하게 즐기기에 제격이다. 따뜻한 차 한잔과 함께 폭염에 지쳤던 심신을 위로하는 기차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중국 기차여행에 대한 사전지식 없이 트립닷컴에서 기차표를 검색하면 덜컥 겁을 먹을 수 있다. 중국의 기차는 열차명부터 좌석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걱정하지 말자. 지하철 1호선부터 9호선까지 꿰고 있는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파악하는 것은 금방이다. 트립닷컴이 지난 1년 간 트립닷컴을 통해 구매된 기차표 트렌드를 바탕으로 올 가을 붉게 물든 비경을 만나볼 수 있는 중국 기차 여행지를 소개했다. ■동양의 베니스 ‘쑤저우’의 명원서 만나는 단풍 상하이-쑤저우 구간은 지난 해 8월부터 올해 7월 사이 트립닷컴에서 다섯 번째로 가장 많이 예약됐던 구간이다. 쑤저우는 수로와 운하, 정원 문화가 발달해 ‘물의 도시’ 및 ‘정원의 도시’라고도 불리며, 중국의 4대 명원 중 2곳인 ‘졸정원’과 ‘유원’이 이 곳 쑤저우에 위치해 있다. 가을에 정원을 방문하면 붉게 물든 아름다운 단풍과 연못, 정자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과 같은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쑤저우에 위치해 있는 텐핑산 또한 중국 '단풍 명소' 중 하나로 꼽히며 화려한 오색단풍으로 유명하다. 상하이에서 쑤저우까지 고속열차를 타면 30분, 가장 빠른 일반 열차를 타면 45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 ■중국 4대 단풍명소 ‘치샤산’과 세계문화유산 ‘명효릉’ 난징의 동북쪽에 있는 ‘치샤산’은 ‘중국 4대 단풍 명소’로 유명하다. 10월 중순 무렵에 방문하면 붉은빛, 금빛, 초록빛으로 뒤덮인 아름다운 경관을 마주할 수 있다. 불교와 관련된 정자와 호수, 석탑 등 수 많은 명승 고적도 치샤산의 볼거리 중 하나다. 난징의 세계문화유산 ‘명효릉’또한 아름다운 단풍으로 유명하다. 12쌍의 동물 석상이 마주보고 서있는 ‘석상로’는 명효릉의 단풍 포토 스팟 중 하나다. ‘상하이홍차오 - 난징남 구간은 트립닷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노선 7위이며 상하이에서 난징남 구간은 가장 빠른 기차 기준으로 약 1시간 30분가량 걸린다. ■하늘 위엔 천당, 땅에는 항저우 저장성 내에 위치한 항저우는 예로부터 쑤저우와 함께 ‘상유천당, 하유소항(하늘 위엔 천당, 땅에는 쑤저우와 항저우)’ 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유려한 경관으로 유명하다. 한국인 관광객에게도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저장성 다밍산은 서서히 붉게 물드는 단풍이 특징이다. 운해와 폭포 등과 어우러져 민화에서 볼 수 있을 법한 신비롭고 웅장한 단풍 경관을 만날 수 있다. 상하이홍차오 - 항저우 구간은 트립닷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노선 3위이며 구간 간 소요시간은 가장 빠른 기차 기준으로 약 1시간 내외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18-08-28 09:09:29베네치아 거리에 어둠이 내리면 물 위로 노란별이 쏟아진다 그리고 들려오는 뱃사공의 노래 곤돌라 타고 물위를 떠다니다 만난 삶의 쉼표 인생이 낭만으로 채워지는 순간대운하와 아름다운 무늬를 이루는 작은 운하물은 초록빛 푸른빛 은빛으로 우리는 돌고 돌았노라, 베네치아의 거리를….나의 마음은 그대의 꿈으로 부풀고 그대의 곁으로 돌아가고 싶은 열망에 사로잡혔노라.좁은 해협을 지나 근해의 파도를 막는 제방을 하나씩 하나씩 넘다보면, 어느 날 아침 우리를 데려간 배에서 뜻밖에도 그대의 모습을 보게 되리라.과연 그대 베네치아인가. 배가 겨우 가까워지고 나면 눈앞에 그대를 나타나게 한 것이. ―프랑스 시인 앙리 드 레니에의 詩集 ‘물의 도시’ 중에서 【 베네치아(이탈리아)=박지현 기자】 진흙 개펄과 습지에서 솟아오른 도시 이탈리아 베네치아. 라틴어로 '계속해서 오라'라는 의미를 가진 베네치아는 지구상에서 가장 낭만적인 도시 중 하나다. 멀리서 보면 하나의 섬처럼 보이는 베네치아는 118개의 섬들이 400여개의 다리로 이어져 있는 독특한 도시다. 7~8세기 훈족의 침략으로 내륙에 살던 이탈리아 본토 사람들이 늪지인 모르비안(Morbian) 석호로 도망쳐 오면서 형성되기 시작한 베네치아는 발이 푹푹 빠지는 늪지에 수천만개의 나무말뚝을 박아 그 위에 주춧돌을 쌓아올려 만든 세계 최초의 인공 섬이자 간척 도시다. 9세기에 도시를 이룬뒤 11세기 이후부터 15세기 말까지 황금시대를 이룩하며 '이탈리아의 진주'라고 불렸던 베네치아가 부유하게 된 원천은 동방무역을 통해서였다. 십자군에 참가한 베네치아군이 동로마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플을 1204년 점령하면서 동로마제국과 지중해 전역의 무역권을 독차지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베네치아인들은 중국까지 가는 교역로를 개척했는데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마르코 폴로가 활동했던 시기가 바로 이때다. 현재 베네치아에 남아있는 수많은 유적들은 이 황금기에 세워진 것들이다. ■날개 달린 사자의 도시 베네치아, 시작은 산마르코에서 르네상스의 유적이 고스란히 현대까지 숨쉬고 있는곳, 베네치아 여행의 첫 시작은 산마르코 광장에서 시작된다. 산마르코 광장을 중심으로 마음만 먹으면 수로를 따라 본섬의 곳곳을 걸어서 여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이라고 불리는 산마르코 광장은 베네치아 본섬의 중심지로 주변에 산마르코 성당, 두칼레 궁전, 종루 등 볼거리가 모여 있다. 나폴레옹은 산마르코 광장을 '유럽의 응접실'이라고 극찬했다고 한다. 1년 내내 수많은 여행자와 비둘기들로 복잡한 이곳엔 오래된 카페 플로리안을 비롯해 골목마다 기념품 가게와 음식점들이 늘어서 있다. 산마르코 광장의 남쪽엔 '날개 달린 사자'상이 높이 솟아 있다. 이는 베네치아의 수호성인인 성 마르코(마가.Mark)를 상징한다. 이곳뿐 아니라 베네치아 곳곳에서 날개달린 사자상을 찾아볼 수 있다. 산마르코 광장의 동편에는 산마르코 대성당이 자리잡고 있다. 464년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베네치아 상인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열두 사도 중 한 명인 성마르코의 유해를 훔쳐온 후 이를 안치하기 위해 828년에 산마르코 대성당을 세웠다. 이후 976년 화재로 소실된 것을 1042년부터 71년간 재건하면서 동양의 비잔틴 양식과 서양의 로마네스크 양식이 절묘하게 혼합됐다. 성당 정문 위에 있는 네 마리의 청동 말은 십자군전쟁 때 베네치아 사람들이 이스탄불에서 가져온 것으로 이후 나폴레옹에게 뺏겨 파리의 카루젤 개선문에 세워졌다가 다시 되돌려받았다. 성당 앞의 대리석 기둥 500여개는 각각의 모양과 색이 다른데 이 역시 베네치아 사람들이 그리스와 중동지역의 신전 기둥을 가져와서 건립하면서 제각각이 됐다. 산마르코 성당을 한바퀴 휙 둘러보고 나면 성당 왼편에 푸른색 시계탑이 있고 그 위에 종을 치는 무어인 청동상이 자리잡고 있다. 이 종탑 위의 무어인 상에 셰익스피어가 영감을 받아 4대 비극 중 하나인 '오셀로'를 지었다고 한다. 산마르코 광장의 남동쪽, 산마르코 대성당을 바라보고 오른편에는 베네치아의 지도자인 도제가 머물렀던 두칼레 궁전이 있다. 15세기 고딕 양식의 궁전 정문인 포르타 델라 카르타를 지나면 전쟁의 신인 마르스와 바다의 신 넵튠 동상이 지키는 거인들의 계단이 있다. 이를 지나 대평의원실에 이르면 16세기 베네치아 출신 화가 틴토레토가 그린 세계에서 가장 큰 유화 '천국'을 볼 수 있다. 대평의원실을 지나 화살표를 따라 이동하다 보면 두칼레 궁전과 프리지오니 감옥을 연결하는 '탄식의 다리'를 지나게 된다. 죄수들이 이 다리를 건너며 한숨을 쉬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광장을 벗어나 두칼레 궁전 남쪽으로 나오면 베네치아 시가지를 관통하는 대운하가 관광객들을 반긴다. S자형을 이루고 있는 대운하는 총길이가 3.8㎞에 달하는데 이 대운하를 중심으로 양 옆섬과 섬 사이 작은 물길 사이로 바닷물이 계속 흐른다. 베네치아는 이 대운하를 바탕으로 10세기 말부터 해상무역을 통해 경제적 번영을 이뤘다. 베네치아의 젖줄인 대운하 옆으로 부호 상인들이 경쟁하듯 호화로운 집을 지어올렸고 시장과 은행이 들어섰다. 이 대운하에서 가장 폭이 좁은 곳에 가장 오래된 다리인 리알토 다리가 있다. '높은 제방'이라는 뜻을 가진 리알토 다리는 갯벌에 말뚝을 1만개 이상 박아 만들었다. 1592년 완공된 이 다리는 19세기까지 대운하를 가로지르는 유일한 다리였다. 이곳에 올라서면 베네치아 대운하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리알토 다리 양쪽엔 가면과 유리공예.가죽공방 등 각종 기념품 가게들이 늘어서 있다. 다리 동쪽에는 코인 엑셀시오르 백화점 등 브랜드 거리가 조성돼 있고 서쪽에는 재래시장이 자리하고 있다. ■사계절 화려한 음악이 수를 놓는 축제의 도시 스탕달이 '유럽에서 가장 즐거운 도시'라고 명명했던 베네치아는 1년 내내 공연과 전시, 축제가 끊이지 않는다. 매년 2월 중순에서 3월 초 사이에 가면축제 카니발레와 매년 5월 격년으로 열리는 베니스비엔날레 미술전과 건축전이 개최되고 7월엔 재즈 페스티벌, 9월엔 베니스 영화제가 열린다. 이를 차치하고라도 도시 곳곳에 유적과 미술관, 박물관이 가득하다. 오페라하우스나 성당이 아니더라도 산마르코 광장에 들어서면 노천 카페들이 하루종일 라이브로 클래식 음악을 연주한다. 광장 남쪽에는 1720년 문을 연 카페 '플로리안'이 있다. 30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베네치아 사람들과 함께 호흡해온 이 카페의 원래 이름은 '승리를 자랑하는 베네치아'였지만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꽃'이라는 뜻의 플로리안으로 부르면서 이름이 굳어졌다. 플로리안은 과거 루소와 스탕달, 괴테, 토마스 만, 바이런, 쇼펜하우어, 모네 등 지성인들이 사랑했던 장소였다. 이들은 이곳에서 삶을 토론하고 예술의 영감을 키웠다고 하는데 그래서 한때 플로리안은 '근대 지성의 성지'라고 불리기도 했다. 플로리안 카페에 들어서면 하얀 재킷을 입은 웨이터가 카푸치노 커피가 담긴 잔을 은쟁반 위에 올려서 서빙하는 모습이 일종의 트레이드 마크와 같다. 베네치아 하면 떠오르는 곤돌라를 타면 곤돌리에가 불러주는 노래도 들을 수 있다. 이탈리어로 '흔들리다'라는 뜻을 가진 곤돌라는 고대의 배 모양을 본떠 만들었다고 한다. 16세기에는 수가 1만척에 달할 정도로 베네치아의 주요 교통수단이었으며 한때 부유층의 부와 권력의 상징으로 곤돌라에 지붕을 달고 여러 색깔로 화려하게 치장을 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사회문제가 야기되면서 베네치아 시는 지붕을 없앤 검은색으로 곤돌라를 통일했다고 한다. 곤돌라를 30분 타는 데 드는 비용은 80유로 정도다. 축제에는 음식을 빼놓을 수 없다. 바다 위 도시 베네치아는 연안에서 잡아들인 각종 해산물 요리가 유명하다. 작은 새우와 생선류를 한데 모아 튀긴 음식과 바게뜨 위에 해산물을 올린 핑거푸드 '치케티(Cicheti)' 등이 유명하다. 여기에 칵테일 '스프리츠'와 스파클링 와인 프로세코를 곁들이면 좋다. ■ 유리공예로 유명한 무라노섬 어촌마을 부라노섬도 있어요베네치아 본섬에서 한발 벗어나 새로운 정취를 느껴보고 싶다면 인근 무라노섬과 부라노섬을 찾아가보는 것도 좋다. 베니스 본섬 북쪽 폰다멘테 노베 정류장에서 수상버스인 바포레토를 타고 10여분 북쪽로 가다보면 '베네치아 글라스' 원산지로 유명한 무라노 섬에 도착한다. 10세기 초, 베네치아 본섬에서 위험하다는 이유로 불 사용을 금지하는 정책을 내놓으면서 유리공예가들이 집단으로 이주해 스스로 고립된 채 유리공예를 지켰다고 한다. 이 같은 역사에 걸맞게 무라노 섬 전체에는 유리공장과 상가들이 가득하다. 유리공예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유리박물관도 자리잡고 있다. 무라노섬을 벗어나 북동쪽으로 바포레토를 타고 30여분 더 가다보면 형형색색의 어촌마을 부라노 섬이 나온다. 바다에 나가 물고기를 잡는 것이 생업인 어부들이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올 때 자신의 집을 찾기 쉽도록 집마다 각각 독특한 색을 칠하기 시작한 것이 지금의 파스텔 빛 마을의 풍경을 만들었다. 부라노를 대표하는 공예품은 레이스로 16세기부터 만들기 시작했지만 지금은 쇠퇴 기로에 놓여 있다고 한다. 부라노 섬 집들은 문 앞에 커튼을 달아놓은 것이 특징이다. 부라노 섬은 가수 아이유가 지난 2012년 내놓은 음원 '하루 끝'의 뮤비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베네치아 본섬의 남쪽에 위치한 리도섬은 매년 9월 베니스영화제가 열리는 곳으로 해안가를 따라 리조트가 위치해 있어 해수욕과 일광욕이 가능하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17-05-18 18:08:22미국내 44호점으로 라스베이거스의 유명 쇼핑몰인 '그랜드 커낼 숍'에 최근 오픈한 파리바게뜨 라스베이거스점 입구 전경. 파리바게뜨가 세계 최대의 엔터테인먼트 도시인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출점했다. SPC그룹(회장 허영인)은 국내 베이커리 업계로는 최초로 세계 최대의 엔터테인먼트 도시인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파리바게뜨' 점포를 열었다고 4일 밝혔다. 미국 내 매장으로는 44번째다. 라스베이거스의 유명 쇼핑몰인 '그랜드 커낼 숍(Grand Canal Shoppes)'에 자리잡은 파리바게뜨 라스베이거스점은 408㎡ 규모의 베이커리 카페로 꾸며졌다. 이탈리아 '베니스'를 재현한 인테리어로 전 세계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명소인 라스베이거스의 대표 호텔인 베네시안과 팔라조 사이에 위치해 있다. 그랜드커낼숍 쇼핑몰은 미국 샌즈그룹에서 운영하는 87만 5000㎡ 규모의 대형 쇼핑몰로 미국의 고급백화점 바니스뉴욕을 비롯해 까르띠에, 보테가베네타, 아르마니 등 160여 개의 명품 브랜드 매장과 다양한 외식 매장들이 입점해 있다.파리바게뜨 라스베이거스점은 미국에서 인기가 높은 샌드위치, 크로와상, 머핀, 조각케이크류를 중심으로 관광지의 특성에 맞게 선물류 제품을 강화했다. 라스베이거스를 상징하는 이미지와 문구를 담은 다양한 선물세트와 텀블러, 머그잔 등을 판매하며, 이 제품들은 라스베이거스점에서만 구입할 수 있다. 또 2층에는 쇼핑몰과 인공운하가 내려다 보이는 공간을 마련해 관광객들이 편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파리바게뜨 미국법인 관계자는 "연간 400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세계적인 관광도시 라스베이거스에서 파리바게뜨의 맛과 품질을 선보일 것"이라며 "앞으로도 주요 대도시에 추가로 진출해 미국 전 지역으로 매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파리바게뜨는 지난 2005년 미국에 첫 선을 선보인 이래 동·서부의 거점 도시를 중심으로 꾸준히 매장을 확대해왔다. 동부는 뉴욕을 중심으로 뉴저지, 보스톤, 필라델피아에서 확장해왔고 서부는 LA를 중심으로 샌프란시스코, 샌디에이고, 오렌지카운티 등에 진출해왔다. 특히, 뉴욕 맨해튼 주류 상권에만 7개의 매장을 열어 뉴요커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등 미국 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김경수 기자
2015-11-04 18:13:43파리바게뜨가 국내 최초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출점했다. SPC그룹(회장 허영인)은 국내 베이커리 업계 최초로 세계 최대의 엔터테인먼트 도시인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파리바게뜨'를 열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미국 내 44번째 매장이다. 파리바게뜨 라스베이거스점은 408㎡ 규모의 베이커리 카페로 유명 쇼핑몰인 '그랜드 커낼 숍(Grand Canal Shoppes)' 내에 자리잡았다. 이 곳은 라스베이거스의 대표 호텔인 '베네시안'과 '팔라조' 사이에 위치해 있으며, 이탈리아 '베니스'를 재현한 인테리어로 유명해 전세계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명소다. 그랜드커낼숍 쇼핑몰은 미국 샌즈그룹에서 운영하는 87만 5000㎡ 규모의 대형 쇼핑몰로 미국의 고급백화점 바니스뉴욕을 비롯해 까르띠에, 보테가베네타, 아르마니 등 160여 개의 명품 브랜드 매장과 다양한 외식 매장들이 입점해 있다. 파리바게뜨의 라스베이거스점은 미국에서 인기가 높은 샌드위치, 크로와상, 머핀, 조각케이크류를 중심으로 관광지의 특성에 맞게 선물류 제품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라스베이거스를 상징하는 이미지와 문구를 담은 다양한 선물세트와 텀블러, 머그잔 등을 판매하며, 이 제품들은 라스베이거스점에서만 구입할 수 있다. 또 2층에는 쇼핑몰과 인공운하가 내려다 보이는 공간을 마련해 관광객들이 편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파리바게뜨 미국법인 관계자는 "연간 400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세계적인 관광도시 라스베이거스에서 파리바게뜨의 맛과 품질을 선보일 것"이라며 "앞으로도 주요 대도시에 추가로 진출해 미국 전 지역으로 매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파리바게뜨는 지난 2005년 미국에 첫 선을 선보인 이래 동·서부의 거점 도시를 중심으로 꾸준히 매장을 확대해왔다. 동부는 뉴욕을 중심으로 뉴저지, 보스톤, 필라델피아에서 확장해왔고 서부는 LA를 중심으로 샌프란시스코, 샌디에이고, 오렌지카운티 등에 진출해왔다. 특히, 뉴욕 맨해튼 주류 상권에만 7개의 매장을 열어 까다로운 뉴요커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등 미국 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파리바게뜨 라스베이거스점 매장 외부 전경. 파리바게뜨 라스베이거스점 매장에 현지인 고객들이 주문을 하기 위해 몰려 있다.
2015-11-04 10:19:09커피브랜드 탐앤탐스가 태국 30호점을 열었다. 탐앤탐스는 태국 방콕에 '베니스 디 아이리스(Venice Di Iris)'점을 신규 개점하며 해외 진출국 중 첫 30호점을 돌파했다고 5일 밝혔다. 탐앤탐스 베니스 디 아이리스점은 쇼핑과 레저, 외식까지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복합 레저공간 베니스 디 아이리스에 위치했으며, 이탈리아 베니스를 그대로 재현했다. 탐앤탐스 베니스 디 아이리스점은 운하 옆에 자리해 로맨틱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매장은 3인 이상 단체 고객을 위해 넓은 좌석을 배치하고 프레즐과 커피 제조 과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오픈바를 설치했다. 또 커피를 비롯해 탐앤탐스의 대표 메뉴인 프레즐과 허니버터브레드 등 매장에서 직접 구워 제공하는 메뉴와 서비스를 도입해 탐앤탐스의 문화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탐앤탐스의 김도균 대표는 "태국은 해외 진출 매장의 반 이상 차지할 뿐만 아니라 직영과 가맹이 고루 분포되어 있는 그야말로 탐앤탐스 해외 진출의 중심축"이라며 "태국 시장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해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탐앤탐스는 태국을 비롯해 미국, 중국, 몽골, 필리핀, 말레이시아, 마카오, 호주, 싱가포르 등 해외 9개국 56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올해 말까지 미국과 몽골, 태국 추가로 5개 매장이 문을 열 예정이다. 또 아르메니아 역시 마스터프랜차이즈 진출 계약을 맺고 현재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문희 기자
2015-10-05 16:57:55커피브랜드 탐앤탐스가 태국 30호점을 열었다. 탐앤탐스는 태국 방콕에 '베니스 디 아이리스(Venice Di Iris)'점(사진)을 신규 개점하며 해외 진출국 중 첫 30호점을 돌파했다고 5일 밝혔다. 탐앤탐스 베니스 디 아이리스점은 쇼핑과 레저, 외식까지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복합 레저공간 베니스 디 아이리스에 위치했으며, 이탈리아 베니스를 그대로 재현했다. 탐앤탐스 베니스 디 아이리스점은 운하 옆에 자리해 로맨틱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매장은 3인 이상 단체 고객을 위해 넓은 좌석을 배치하고 프레즐과 커피 제조 과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오픈바를 설치했다. 또 커피를 비롯해 탐앤탐스의 대표 메뉴인 프레즐과 허니버터브레드 등 매장에서 직접 구워 제공하는 메뉴와 서비스를 도입해 탐앤탐스의 문화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탐앤탐스의 김도균 대표는 "태국은 해외 진출 매장의 반 이상 차지할 뿐만 아니라 직영과 가맹이 고루 분포되어 있는 그야말로 탐앤탐스 해외 진출의 중심축"이라며 "태국 시장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해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탐앤탐스는 태국을 비롯해 미국, 중국, 몽골, 필리핀, 말레이시아, 마카오, 호주, 싱가포르 등 해외 9개국 56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올해 말까지 미국과 몽골, 태국 추가로 5개 매장이 문을 열 예정이다. 또 아르메니아 역시 마스터프랜차이즈 진출 계약을 맺고 현재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2015-10-05 10:3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