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크로스오버 그룹 포르테나의 멤버 서영택이 첫 뮤지컬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서영택은 지난 13일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 마지막 공연에 출연해 지난 7월부터 이어져온 약 3개월간의 여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베르사유의 장미’는 EMK뮤지컬컴퍼니의 창작 뮤지컬로, 두터운 팬덤을 자랑하는 이케다 리요코의 만화 원작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오스칼이라는 가상의 인물을 통해 진정한 자유와 사랑, 그리고 인간애를 프랑스혁명이라는 장중한 역사의 흐름과 함께 담아냈다. 서영택은 극 중 ‘베르날 샤틀레’ 역을 맡았다. 성악을 전공한 서영택의 큰 성량과 단단한 발성은 신문 기자이자 민중의 영웅인 베르날 샤틀레가 지닌 카리스마를 효과적으로 표현해 내며 캐릭터와의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줬다. 마지막 공연이 종료된 후 서영택은 “베르날 샤틀레라는 역할로 ‘베르사유의 장미’에 참여하고 무대에 오를 수 있어 매우 영광이었다. ‘베르사유의 장미’와 베르날을 통해 자유와 희망을 느끼는 시간이 되었길 바란다. 모든 창작진, 배우, 스태프, 그리고 관객들께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서영택은 JTBC '팬텀싱어4'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데뷔한 포르테나(이동규, 오스틴킴, 서영택, 김성현)의 멤버다. 첫 번째 싱글 '미라클'(Miracle·우리라는 기적)을 시작으로 지난해 12월 미니 1집 '킹덤(KINGDOM)'을 발매했다. 또한 지난 3월 디지털 싱글 '하드 투 세이 아임 쏘리 Hard To Say I'm Sorry' 발매와 함께 단독 콘서트를 진행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10-15 09:24:28오픈마켓 11번가가 일본 메이크업 브랜드 '베르사유의 장미'의 국내 첫 단독유통을 실시한다고 23일 밝혔다. 베르사유장미는 건담, 다마고치 등으로 유명한 글로벌 일본기업 반다이그룹에서 내놓은 아이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다. '베르사유의 장미 아이라이너'는 일본 미용 포털 사이트인 코스메닷컴에서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현재 1500여개의 일본 드럭스토어에서 300만개 이상 팔려나가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아울러 전용 리무버 없이도 클렌징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11번가가 선보이는 제품은 리퀴드 아이라이너와 젤펜슬 2종으로 된 1+2 구성의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23일부터 3000개 한정해 판매한다. 가격은 1만8000원.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13-07-23 15:46:37[파이낸셜뉴스] 배우 송재림이 지난 12일 39세의 나이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뜬 가운데, 그가 7년전 수능 당일 ‘수송 봉사’에 나선 사실이 재조명되며 팬들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13일 가요계에 따르면 평소 바이크 타기가 취미인 송재림은 지난 2017년 11월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수험생 수송 바이크 자원 후 집 들어가는 길”이라며 사진을 올렸다. 그러면서 “수능날인 오늘 모든 수험생에게 화이팅을 보낸다”면서 “곧 성인이 되겠네요. 시험지보다 많은 질문과 답이 있지만 오답도 없는 사회에 나온 걸 축하한다. 킵 고잉 온(keep going on). 당신이 정답이니까요”라며 응원 메시지도 남겼다. 이후 송재림은 지난해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해 수능 당시 수송 봉사를 한 것과 관련해 “기사가 너무 좋게 포장돼 나온 것 같다"며 "사실 한명도 못태웠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굉장히 많은 바이크 유저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다”며 “사실 그때는 한명도 태우지 못했다. 근데 그게 맞는 거고 가장 이상적인 것”이라고 전했다. "긴 여행 시작" 문구 남겨 모델 출신 배우 송재림은 2009년 영화 '여배우들'로 데뷔했다. 2012년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서 왕의 곁을 지키는 과묵한 무사 역을 맡으며 이름을 알렸다. 2014년 예능 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에 출연해 능글맞으면서도 다정한 모습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때 가상 부부로 호흡한 배우 김소은과 SBS 주말 드라마 '우리 갑순이'에서 남녀주인공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MBC '투윅스' KBS 2TV '감격시대:투신의 탄생' tvN '잉여공주' SBS '우리 갑순이' '시크릿 마더' JTBC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KBS 2TV '미남당',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우씨왕후' 그리고 영화 '속물들' '미친사랑' '야차' '미끼' 등에 출연했다. 지난 2월까지 상연했던 연극 '와이프', 지난달 폐막한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 무대에도 올랐다. 송재림이 출연한 영화 '폭락: 사업 망한 남자'는 미개봉 상태로 세상을 떠났다. 지난해 소속사와 전속 계약을 끝내고 홀로 활동하던 그는 최근 자신의 SNS에 "긴 여행 시작"이란 문구를 남겼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11-13 09:09:28드라마 '해를 품은 달'과 '우씨왕후' 등에 출연한 배우 송재림(39)이 사망했다. 12일 서울 성동경찰서에 따르면 송씨는 이날 성동구 소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타살 혐의점은 없다"고 말했다. 현장에선 유서가 발견됐다. 영화 '여배우들'로 데뷔한 고인은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서 왕의 곁을 지키는 과묵한 무사 김제운 역을 맡으며 이름을 알렸다. 2014년 예능 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에 출연해 인기를 끌었으며 올해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우씨왕후', 라쿠텐 비키에서 공개된 시리즈 '피타는 연애'에 출연했다. 올해 2월 연극 '와이프'와 지난 달 폐막한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 무대에도 올랐다. 빈소는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 장례식장 2호실. 발인은 14일.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11-12 19:28:12[파이낸셜뉴스] 배우 송재림이 사망했다. 향년 39세. 12일 뉴스엔 보도에 따르면 송재림은 이날 오후 사망했다. 고인의 빈소는 여의도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4일 정오 예정이다.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이다. 송재림은 1985년생으로 2012년 MBC ‘해를 품은 달’로 얼굴을 알렸다. 이후 ‘꽃미남 라면가게’, ‘감격시대’, ‘투윅스’, ‘착하지 않은 여자들’, ‘우리 갑순이’ 영화 ‘용의자’, ‘야차’, ‘미끼’, ‘폭락: 사업 망한 남자’ 예능 ‘우리 결혼했어요’ 등을 통해 활동했다. 지난 10월 13일 막을 내린 연극 ‘베르사유의 장미’를 통해 무대에 서기도 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1-12 18:30:20[파이낸셜뉴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뮤직플랫폼 멜론(Melon)은 멤버십 베네핏 서비스 ‘멜론 라운지’와 참여형 리워드 서비스 ‘캐시 프렌즈’의 혜택을 강화한다고 17일 밝혔다. 멜론은 멤버십 서비스 ‘멜론 라운지’를 운영 중이다. ‘멜론 라운지’는 3년 이상 구독을 유지한 VIP와 5년 이상 MVIP 등급 회원들에게는 매달 ‘이달의 선물’을 제공한다. 이달의 선물로 주로 제공하는 것은 멜론티켓의 뮤지컬과 페스티벌 등 대형 공연상품 관람권이다. 해당 공연들은 보통 1매에 10만원 이상인데 멜론 VIP 회원이라면 제시된 두 개의 상품 중 하나를 골라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지난 9월엔 유명 뮤지컬 ‘하데스타운’과 ‘베르사유의 장미’ VIP석 티켓을 각각 20명에게 1인2매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였고, 오는 11월엔 공연과 더불어 연말을 맞아 특급호텔 숙박권 혜택까지 제공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멜론 라운지’는 VIP 회원들에게 매달 메가박스 영화관람권 할인쿠폰을 제공 중이다. 여기에 VIP와 MVIP 등급 회원들에게 OTT ‘웨이브(Wavve)’를 2개월간 무료로 시청할 수 있는 쿠폰도 선착순 10만장으로 제공 중이며, 프리미엄 라이프 스타일 전문몰 ‘LF몰’의 최대 15% 할인쿠폰도 준다. VIP와 MVIP 등급 회원들의 55% 이상은 ‘멜론 라운지’를 매달 1회 이상씩 방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캐시 프렌즈’에서는 카카오톡 채널 추가, 동영상 시청, 쇼핑 등 다양한 리워드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이용자에게 멜론캐시를 증정한다. 두 혜택 모두 멜론 앱 내 우측 최상단 버튼을 통해 쉽게 진입할 수 있다. ‘멜론 라운지’ 버튼은 다이아몬드 그림과 ‘라운지’ 글자가 함께 새겨져 있고, ‘캐시 프렌즈’ 버튼은 정육각형 내에 알파벳 ‘C’가 그려진 모습이다. 한민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멜론사업본부장은 “앞으로도 다채로운 혜택들을 개발해 이용권이 아깝지 않은 대표 구독 서비스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4-10-17 09:06:10[파이낸셜뉴스] '젠틀맨스 가이드'는 '레미제라블', '베르사유의 장미'처럼 유럽 배경 드라마 장르나 '시카고'와 같은 미국식 쇼 뮤지컬이 대세인 우리나라에선 보기 드문 코미디 장르다. 코미디는 영화나 드라마도 만들기 까다롭다. 1900년대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하는 이 뮤지컬이 그 어려운 것을 해낸다.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 중인 '젠틀맨스 가이드'는 가난한 청년 몬티 나바로(송원근·김범·송우현)의 인생역전을 그린 블랙 코미디다. 어머니의 죽음 후 자신이 귀족 가문의 아홉 번째 상속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뒤 가문의 주인이 되기 위해 서열 높은 후계자를 하나둘씩 제거하는 과정을 재치있게 그렸다. 귀족 가문의 후계자 '다이스퀴스'는 정상훈·정문성·이규형이 1인 다역에 도전해 단 15초 만에 새로운 캐릭터로 변신하는 '퀵체인지'로 관객의 혼을 빼놓는다. 지난 2013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이후 토니어워즈 등 뮤지컬계 주요상을 휩쓴 이 작품을 국내에선 원작 대본과 음악을 바탕으로 현지화 하는 '논 레플리카' 방식으로 제작했다. 사회상을 풍자한 재치 있는 대사와 코믹한 몸짓, 기발한 무대 연출이 관전 포인트. 키스 장면을 "후르르쩝쩝"이라는 소리로 표현하고 "독약을 술에 타건 차에 타건 빨리 타야지 내 속이 안타지"라는 가사로 웃음을 터뜨린다. 주인공 몬티의 살인 여정은 요절복통 소동극이나 다름없다. 부자들의 멍청한 탐욕 덕에 조금만 손을 써도 쉽게 죽음의 덫에 걸려들어 이 작품의 뮤지컬 넘버 제목처럼 "예상 못했었어"를 연달에 부르짖게 된다. 순정남 몬티는 권력을 쥐면서 사람이 달라지고 양다리도 걸친다. 언젠가는 몬티 역시 '또 한명의 다이스퀴스 사망'의 주인공이 되지 않을까. 10월 20일까지.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9-24 08:26:24아는 맛, 아는 재미가 무섭다. 지난 2018년 초연 후 네 번째 시즌을 맞은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사랑과 살인 편'이 관객의 배꼽을 잡고 있는 가운데, 여섯 번째 시즌을 맞은 '킹키부츠'도 공연장을 후끈 달구고 있다. 23일 공연계에 따르면 오는 11월에는 2년 만에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가 돌아오고 한국 초연 20주년을 맞은 '지킬앤하이드'와 5년 만에 삼연을 맞는 '시라노'가 12월 관객을 만난다. ■'경롤라' 서경수 매력에 풍덩 '킹키부츠'지난 7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개막한 '킹키부츠' 공연장은 관객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관객들은 "나만 기다린 게 아니었구나", "흥으로 주체 못하는 관객 속출", "흥겹고 화려한 킹키부츠" 등 의견을 쏟아냈다. 감동적인 실화 소재 이야기와 매력적인 캐릭터, 화려한 무대와 춤으로 쇼 뮤지컬의 미덕을 뽐낸 '킹키부츠'가 국내 초연 10주년을 맞았다. '킹키부츠'는 아버지에게 구두공장을 물러 받은 초보 사장 찰리(김호영·이석훈·김성규·신재범)와 당당하고 유쾌한 여장남자 롤라(박은태·최재림·강홍석·서경수)가 화려한 디자인의 부츠를 만들며 폐업 위기의 구두 공장을 되살린다는 내용의 뮤지컬. 1979년 영국 노샘프턴에서 있었던 신발 공장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동명 영화가 원작이다. 지난 2013년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초연 당시 연극과 뮤지컬 분야의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토니어워즈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음악상·안무상 등 6개 부문을 석권했다. 전설적 팝가수 신디 로퍼가 뮤지컬 작곡에 처음 도전해 여성 작곡가 최초로 토니어워즈 작곡상을 수상한 새 역사도 썼다. '킹키부츠'는 편견과 억압에 당당히 맞서는 '롤라'의 존재감과 그와 함께 하는 엔젤들의 군무가 압권이다. 어린 시절부터 빨간 하이힐을 즐겨 신었던 롤라는 아버지의 못다 이룬 꿈을 위해 한때 프로 복서로 활동한다. 하지만 자신의 정체성을 더 이상 숨기지 못하고 여장남자로 살아간다. 우연한 기회에 찰리를 만나 구두 디자이너라는 새로운 직업을 갖게 된다. '유혹의 그 이름, 오! 힐은 영원하리(섹스 이즈 인 더 힐)', '랜드 오브 롤라' 등 신나고 파워풀한 무대부터 '이해해줘요. 내 모습 그대로(홀드 미 인 유어 하트)'라며 자신을 외면했던 아버지를 위해 애절하게 부르는 울림있는 무대까지 만나볼 수 있다. 출연자 중 가장 남성적 매력을 지닌 배우들이 가장 여성적인 옷을 입고 매력을 뽐낸다는 점이 흥미롭다. 특히 우아한 '경롤라' 서경수는 첫소리, 첫 몸짓에 관객을 홀린다. 벌써 4번째 '찰리'로 분한 이석훈은 안정적이다. 뮤지컬 '하데스 타운' 속 에우리디케와 전혀 다른 매력을 뽐내는 '로렌' 역 김환희의 변신은 즐겁다. 찰리·롤라의 성장과 우정뿐 아니라 공장 직원들까지 모두가 함께 고난을 극복하는 이야기는 그 자체로 훈훈하다. 마지막 넘버 '힘들 때 곁에 있을게'라는 경쾌한 리듬의 '레이즈 유 업'을 듣다보면 바닥났던 에너지가 다 충전된 기분이 든다. 11월 10일까지. ■인생 역전 블랙코미디 '젠틀맨스 가이드''젠틀맨스 가이드'는 '레미제라블', '베르사유의 장미'처럼 유럽 배경 드라마 장르나 '시카고'와 같은 미국식 쇼 뮤지컬이 대세인 우리나라에선 보기 드문 코미디 장르다. 코미디는 영화나 드라마도 만들기 까다롭다. 1900년대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하는 이 뮤지컬이 그 어려운 것을 해낸다.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 중인 '젠틀맨스 가이드'는 가난한 청년 몬티 나바로(송원근·김범·송우현)의 인생역전을 그린 블랙 코미디다. 어머니의 죽음 후 자신이 귀족 가문의 아홉 번째 상속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뒤 가문의 주인이 되기 위해 서열 높은 후계자를 하나둘씩 제거하는 과정을 재치있게 그렸다. 귀족 가문의 후계자 '다이스퀴스'는 정상훈·정문성·이규형이 1인 다역에 도전해 단 15초 만에 새로운 캐릭터로 변신하는 '퀵체인지'로 관객의 혼을 빼놓는다. 지난 2013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이후 토니어워즈 등 뮤지컬계 주요상을 휩쓴 이 작품을 국내에선 원작 대본과 음악을 바탕으로 현지화 하는 '논 레플리카' 방식으로 제작했다. 사회상을 풍자한 재치 있는 대사와 코믹한 몸짓, 기발한 무대 연출이 관전 포인트. 키스 장면을 "후르르쩝쩝"이라는 소리로 표현하고 "독약을 술에 타건 차에 타건 빨리 타야지 내 속이 안타지"라는 가사로 웃음을 터뜨린다. 주인공 몬티의 살인 여정은 요절복통 소동극이나 다름없다. 부자들의 멍청한 탐욕 덕에 조금만 손을 써도 쉽게 죽음의 덫에 걸려들어 이 작품의 뮤지컬 넘버 제목처럼 "예상 못했었어"를 연달에 부르짖게 된다. 순정남 몬티는 권력을 쥐면서 사람이 달라지고 양다리도 걸친다. 언젠가는 몬티 역시 '또 한명의 다이스퀴스 사망'의 주인공이 되지 않을까. 10월 20일까지.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9-23 18:15:53올여름 공연 피서를 계획한다면, 뮤지컬 '하데스 타운'을 추천한다. 상반기 '일 테노레' '디어 에반 핸슨' '헤드윅'을 즐겨본 관객이라면 하반기는 '하데스 타운'으로 출발해도 좋다. 10년 넘게 사랑받은 '영웅'과 '시카고' 그리고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는 '젠틀맨스 가이드'도 공연 중이다. 따끈따끈한 초연작도 줄줄이 개막했다. 일본만화 원작 뮤지컬 '4월은 너의 거짓말'과 '베르사유의 장미'가 국내 극장가를 강타한 일본 애니메이션 열풍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그리스 신화 재해석, 소울 넘치는 '하데스타운' 극작·작곡·작사를 맡은 아나이스 미첼의 동명 앨범을 극화한 '하데스 타운'은 그리스 신화를 성공적으로 재해석한 '소울' 넘치는 작품이다. 극의 형식 또한 독특하다. 모든 등장인물과 라이브 밴드가 함께 무대에 오르고, 제우스의 전령 헤르메스가 마치 재즈 클럽의 사회자인 듯 극을 이끈다. '하데스 타운'은 그리스 신화에서 아내 에우리디케를 되살리기 위해 지하세계로 향한 오르페우스와 하데스에게 납치돼 가을·겨울에는 지하에 사는 아내 페르세포네의 이야기를 엮었다. 현대적 재해석을 더한 이 작품은 1920~30년 미국 대공항 시기 혹독한 현실과 흑인 노예와 유럽 이주민이 공존하던 뉴올리언즈에서 생성된 재즈를 차용해 에우리디케는 가난하고 강인한 현실주의자, 오르페우스는 음악적 재능을 지닌 몽상가이자 가난한 웨이터로 재창조했다. '저승의 신' 하데스는 광산을 운영해 엄청난 부를 축적한 인물, 페르세포네는 남편의 조급한 사랑이 답답한 애주가 여신으로 거듭났다. 원형극장을 연상시키는 무대에서 다섯 주연배우와 세 '운명의 여신' 그리고 앙상블이 함께 꾸미는 무대는 그야말로 심심할 틈이 없다. 여기에 피아노·첼로·기타·드럼 등으로 구성된 라이브 밴드가 배우들과 유기체처럼 어우러져 완벽한 하모니로 무대를 꽉 채운다. 특히 이 작품은 노래와 음악으로 스토리를 전달하는 '성스루' 뮤지컬로 뉴올리언즈 재즈·아메리카 포크·블루스 등 커튼콜 포함한 37곡의 넘버들이 공연 내내 흘러 넘친다. 지난 12일 개막일 분위기는 기대 이상으로 뜨거웠다. 코로나19 기간인 2022년 국내 초연 후 이번이 두 번째 시즌인데도 배우들이 등장하자 우레와 같은 함성이 터졌다. 한국 최초 '여성 헤르메스' 역을 맡은 최정원은 마치 어머니처럼 넉넉한 품으로 '지옥으로 가는 길(Road To Hell)'을 선창하며 이야기의 포문을 열었다. '오르페우스' 박강현은 가성과 진성을 오가며 '음악의 신'의 열정과 어수룩한 남자의 순정을 표현했다. 슬픈 눈의 '에우리디케' 김환희는 들꽃처럼 강인하게 빛났고 '페르세포네' 김선영은 대체불가 개성으로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하데스' 김우형은 허스키한 목소리로 지하세계 왕의 위엄과 섹시함을 뽐냈다. 사랑의 불안과 빼앗긴 자유의 노래가 마음을 울렸고, 실패해도 다시 일어나라는 메시지가 따뜻한 위안도 안겼다. 원작은 2019년 토니상 8관왕에 올랐고 2020년 그래미 어워즈 최고 뮤지컬 앨범상을 수상했다. 국내에서는 제6회 한국뮤지컬어워즈 대상, 남자주연상, 여자조연상을 수상했다. ■추억의 일본 만화, 무대서 재현 '4월은 너의 거짓말'은 일본 만화 특유의 밝고 순수한 10대 감성을 뮤지컬로 만들었다.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과 영국 웨스트엔드 해롤드핀터 극장에서 동시 개막한 이 작품은 불운의 신동 피아니스트 소년과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소녀가 만나 음악으로 교감하며 변해가는 스토리. 아이러니하게도 극중 천재 소녀, 소년의 뛰어난 연주를 실제로는 들을 수 없다. 배우들이 연주를 하다 멈추고 뮤지컬 넘버를 부르기 때문이다. 이 작품의 매력은 첫사랑의 아련함과 풋풋한 학원 청춘물이 지닌 밝은 에너지에 있다.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데스노트' 등을 탄생시킨 프랭크 와일드혼이 전곡 작곡을 맡았다.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는 한때 소녀들에게 '오스칼 신드롬'을 일으켰던 동명 만화를 무대로 옮겼다. 남장 여자 오스칼이 아버지의 바람으로 왕실 근위대장이 되나 프랑스혁명이 발발하자 자신의 의지로 혁명 시위대 편에 서게 된다는 내용을 그렸다. 원작과 달리 마리 앙투와네트 왕비와 오스칼의 우정은 다뤄지지 않고, 오스칼 집안의 하인이자 소꿉친구로 자란 앙드레와의 관계를 중심으로 드라마가 전개된다. 유럽 뮤지컬을 한국에 도입해온 EMK와 '벤허', '프랑켄슈타인'의 왕용범 연출, 이성준 작곡가가 의기투합했다. '베르사유의 장미' 원작 만화가 이케다 리요코는 최근 첫 공연을 관람하고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의 음악이 무척 아름다운 것은 물론이고 출연 배우들의 가창력이 매우 훌륭했다. 영상과 무대 디자인의 절묘한 조화가 잘 느껴지는 무대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7-22 18:09:29코로나19 이후 빠른 회복세를 보였던 공연계는 지난해 공연예매 사이트 인터파크 기준 거래액이 역대 최고치인 1조원을 돌파했다. 2023년(1월 1일~12월 17일) 공연티켓 예매 데이터 분석 결과, 종전 최고였던 2022년(8459억원)보다 18% 이상 증가했다. 뮤지컬 시장 역시 2022년 대비 성장세다. 예술경영지원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1∼3분기에만 약 3374억원의 티켓 판매액을 기록했다. 4분기 성적이 반영되면 2022년 뮤지컬 전체 티켓 판매액 4253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알라딘' 상륙 등 라이선스 무대 풍성 지난해 '오페라의 유령' '레미제라블'을 잇는 대작 뮤지컬은 올해도 풍성하다. 먼저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새로운 대표작 '스쿨 오브 락'이 오는 12일부터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5년만의 내한공연으로 동명의 영화를 무대화한 이 작품은 신분을 속이고 교사로 취업한 기타리스트 듀이가 학생들과 밴드를 결성하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렸다.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이 원작인 '노트르담 드 파리'는 1998년 프랑스 초연 후 23개국, 9개 언어로 번역돼 1500만명 이상 관람한 대작이다. 6년 만에 귀환한 한국어 공연이 오는 24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정성화·양준모·윤형렬이 종지기 '콰지모도'로 열연한다. 영화 '라라랜드' 작곡·작사 듀오 '파섹 앤드 폴'이 음악을 맡은 '디어 에반 핸슨'(3월 28일~6월 23일,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은 김성규·박강현·임규형 주연으로 한국 초연을 앞뒀다. 불안 증세를 겪는 고등학생 에반의 이야기로, 2016년 브로드웨이 입성과 함께 토니상 작품상을 포함해 6관왕에 올랐다. 오는 11월에는 2024년 최대 기대작인 '알라딘'의 한국 초연이 기다린다. 디즈니의 동명 애니메이션이 원작인 이 작품은 2014년 미국 브로드웨이에 입성한 뒤 4개 대륙에서 9개 프로덕션으로 1600만명을 모았다. 오는 11월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한다. ■‘일 테노레' 등 창작뮤지컬 초연 조선 최초 오페라 테너 이야기를 소재로 한 창작뮤지컬 '일 테노레'(2월25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가 관객의 웃음과 눈물을 사로잡으며 인기리에 공연 중인 가운데, 배우 브래드 피트 주연의 동명 영화로 친숙한 '벤자민 버튼'(5~6월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이 창작뮤지컬로 선보인다. 일본의 동명 만화가 원작인 '4월은 너의 거짓말'은 6∼8월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국내 최초 라이선스 무대가 예정돼 있다.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 혼의 음악을 바탕으로 신동 피아니스트 소년과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소녀가 음악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는다. 역시 일본의 동명 만화가 원작인 '베르사유의 장미'는 7∼10월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전 세계 최초로 상연된다. '마리 앙투아네트'와 동시기인 프랑스 혁명기 '오스칼'이라는 가상의 인물이 주인공이다. ■‘헤드윅' 등 스테디셀러의 귀환 스테디셀러 뮤지컬 '헤드윅'은 내년 3∼6월 샤롯데씨어터에서 14번째 시즌을 공연한다. '마리 앙투아네트'(2~5월 디큐브 링크아트센터)와 '프랑켄슈타인'(6~8월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은 10주년 기념 공연으로 돌아온다. '지킬 앤 하이드'(11월~2025년 5월)는 20주년 기념 공연을 준비하고, 15주년을 맞은 '영웅'(5~8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은 1년 만에 재공연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그리스 신화를 재해석한 '하데스타운'은 오는 7월 샤롯데씨어터에서 2년 만에 재공연된다. 토니상 8개 부문과 그래미상 최고 뮤지컬 앨범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지난 2022년 한국뮤지컬어워즈 대상 등 국내 주요상도 휩쓸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1-08 18:19:39